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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토리얼] 환경조경대전의 발자취
    눈을 떠보니 경복궁역이었다. 경복궁역에서 지하철을 탄 게 분명한데, 아직 열차가 출발하지 않은 걸까. 다시 잠에 빠졌다. 온몸에 흘러내리는 식은땀에 다시 눈을 떴다. 또 경복궁역이었다. 시계를 보고 그제야 깨달았다. 깊은 잠에 빠져 3호선 구간을 세 번이나 왕복한 것. 닷새 밤 꼬박 새워 겨우 마무리한 졸업 작품 패널을 경복궁역 지하 전시장에서 열린 ‘한국조경작품전’에 걸었던 1990년 가을 어느 날의 고단한 기억. 요즘도 영화의 플래시백 장면처럼 꿈에 출몰한다. 이번 호에는 제2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수상작들을 싣는다. 대상을 수상한 강현지‧박시연‧송재영(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의 작업은 댐을 개방해 하천 생태계를 회복하고 댐 해체 잔해를 재사용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실험적 경관을 제안한 수작이다. 대상뿐 아니라 여러 수상작 모두 인류세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조경설계의 창의적 지혜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을 만하다. 수상자를 비롯해 119팀의 출품자 모두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은 2004년부터 계속 개최되며 예비 조경가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전신이라 할 전국 규모 학생 공모전의 시점은 4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8년 한국조경학회 주최로 제1회 ‘전국대학생조경작품전’이 개최됐다. 4년간 열리지 못한 2회 공모전은 ‘전국조경작품전’이라는 이름으로 1982년 부활했다. 이듬해에 3회 공모전이 열렸지만 다시 중단됐고, 1987년에 4회 공모전이 개최됐다. 1988년 5회 때부터는 ‘한국조경작품전’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후 1991년의 8회까지 이어졌다. 1992년부터 8년간은 작품전의 명맥이 끊겼다. 오랜 공백 끝에 2000년 늘푸른 재단이 학생 대상 설계공모전을 주최했다. 2001년부터는 늘푸른 재단과 한국조경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방식으로 ‘늘푸른 환경조경설계공모전’이 3년간 개최됐다. 이때부터 공모전은 해마다 특정 주제를 내걸었는데, 2001년 주제는 ‘자연으로의 회귀, 인간적 환경으로의 환원’, 2002년은 ‘네트워킹을 통한 쾌적한 도시환경의 전개’, 2003년은 ‘물과 도시 환경’이었다. 2004년부터는 늘푸른 재단과 한국조경학회이 공동 주최하는 전국 공모전 이름이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으로 변경됐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제1회(2004년) 환경조경대전의 주제는 ‘회고와 전망: 우리 시대 조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서’였다. 2회(2005년) ‘다이내믹 랜드스케이프: 역동하는 경관, 생산하는 경관’, 3회(2006년) ‘도시+재생’, 4회(2007년) ‘도시 인프라—조경을 만나다’, 5회(2008년) ‘작동하는 경관’, 6회(2009년) ‘길’, 7회(2010년) ‘공원도시’, 8회(2011년) ‘그린 인프라, 그린 시티’, 9회(2012년) ‘경계의 풍경, 그 경계’로 이어진 주제만 보더라도 이른바 “조경의 시대”를 맞은 당시 한국 조경계의 지향점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열풍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절 환경조경대전은 신진 조경가들의 화려한 등단 무대이기도 했다. 초기 수상자 명단을 살펴보면 현재 국내외 설계사무소와 대학에서 맹활약 중인 40대 조경가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박경탁과 이상수(1회 대상), 이진욱(1회 최우수상), 박유선(2회 최우수상), 박경의와 이윤주(2회 우수상), 백종현(3회 대상), 안동혁(3회 최우수상), 이상훈과 이성민(3회 우수상), 최영준‧박태형‧강한솔(4회 대상), 최혜영(4회 특선)을 비롯한 여러 이름이 눈에 띈다. 2013년 제10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의 주제는 ‘열린 정원’이었고, 11회(2014년) 주제는 ‘공공복지’였다. 9회까지 엇비슷한 공통분모를 지녔던 주제가 다변화되기 시작했다. ‘근대문화유산의 공간에 대한 조경적 접근’을 주제로 내건 12회(2015년)부터 월간 환경과조경이 한국조경학회, 늘푸른 재단과 함께 공동 주최자로, 때로는 공동 주관 기관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16회(2019년)부터는 늘푸른 재단의 역할이 후원 기관으로 바뀌었다. 13회(2016년) 주제는 ‘기후변화와 조경의 역할’이었고, 14회(2017년)는 ‘광장의 재발견’이었다. 15회(2018년) ‘도시재생과 미래의 조경’, 16회(2019년) ‘도시공원의 안과 밖’, 17회(2020년) ‘포용도시’, 18회(2021년) ‘건강도시와 조경’, 19회(2022년)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 20회(2023년)와 21회(2024년) ‘(The) Nature’로 이어진 환경조경대전의 주제에서 조경계의 이슈 담론은 물론 한국 사회의 변화와 도시 환경의 쟁점을 읽을 수 있다. 이번 438호 환경조경대전 수상작 지면을 편집하다 출품 학생들의 노력과 분투에 감정이입(?) 되어 내친김에 여기저기 흩어진 옛 기록들을 모아 뒤적이다 보니 어느덧 마감 전야다. 오늘밤 꿈에도 지하철 경복궁역이 등장할 게 분명하다.
  • [풍경 감각] 양산을 든 남자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었으니 고백을 해야겠다. 지난 여름에 양산을 쓰고 다녔다. 정확히는 몇 해 전부터고, 우산을 양산 용도로 써먹은 것이지만 나와 친밀한 이들도 이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30대 성인 남성이 양산(다시 말하지만 우산이다)을 쓴다는 걸 이상하게 여길까 봐, 약속 장소 3분 거리에 다다르면 우산을 가방에 쏙 넣고 시치미를 뗐으니까. 어린 시절에는 마스크를 숨겼다. 당시엔 드물어서 그랬을까.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쓴 날이면 유난스럽다는 놀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까탈스러운 애가 되는 것보다는 조금 아픈 편이 대체로 나았다. 그러나 뜨거운 눈두덩이와 아린 콧속, 따가운 목덜미를 참아내기 어려운 순간은 금방 찾아왔고, 매번 서랍 속에 감춰둔 마스크를 아쉬워했다. 유년 시절의 여름과 요즘 더위는 다르다. 투명하게 끓어오르는 햇빛 속에서 숨을 헐떡이는 것보다는 이상한 사람이 되는 편이 나은 듯하다. 같은 생각인지 일본에서는 남자들도 양산을 쓰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들려오고, 거리에서 양산을 든 남자를 드물게 마주치곤 한다. 몇 년 후에는 거리 풍경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여름은 견딜만해지고, 양산은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쓰고 있다면 좋을 텐데. 며칠 전 우산을 양산 대용으로 쓰는 걸 눈치 챈 짝꿍이 까만 양산 하나를 선물해주었다. 내년부터는 진짜 양산을 쓰게 되었다.
  • 폴레 모코토프스키에 공원 리노베이션 Modernization of Pole Mokotowskie Park
    폴레 모코토프스키에 공원(이하 폴레)은 폴란드의 바르샤바에 위치한 대형 공원으로 시민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공원이다. 이 공원은 지역 주민 참여 설계로 탄생했으며, 오랫동안 인근 주민들에게 개인 여가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서 시민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였다. 이러한 대상지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 침술(design acupuncture)이란 접근법을 제안했다. 공간 침술 『일상생활의 실천(The Practice of Everyday Life)』을 통해 일상생활의 사회적 맥락에서 장소의 전술과 전략을 구분했던 프랑스 사회학자 미셸 드 세르토(Michele de Certeau)가 도시 공간에 방해받지 않는 이용자 행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 사례 중 하나로 꼽은 게 바로 보행로였다. 여기서 말하는 보행로는 가로지르는 길, 스쳐지나가는 길, 지름길 등 다양한 길을 포함해 우리가 매일 일상에서 걸으며 마주하는 길을 말한다. 바르샤바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시공원 중 하나인 폴레는 바르샤바의 센트럴파크로 불린다. 이는 단순한 은유적 표현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다양한 사회문화적 현상, 일상과 비일상이 혼재되며 다양한 보행로가 공원을 중심으로 서로 교차한다. 이 대형 도시공원은 디자이너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주민 참여 설계를 거쳐 탄생했다. 공원의 형태와 기능을 통해 공간의 고유한 정체성을 강조했으며, 그 결과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됐다. 이처럼 주민과 공원 사이에 상호작용이 강한 환경은 특별한 디자인 접근법을 마련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공공 공간은 본질적으로 단일 사건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세심하게 공간에 침술을 놓는 방식을 디자인 전략으로 채택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침술은 혁명적 접근 방식이 아닌 진화적 접근 방식을 통해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고유한 리듬을 지닌 기존 공간에 대한 감각적 경험을 만들어 낸다. 인간과 자연의 시너지 바르샤바 도심에 위치한 폴레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사이에 완성된 뒤 현대화를 거치지 않고 있었다.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며 70헥타르가 넘는 지역이 현대화 되었고, 이전보다 훨씬 더 푸르게 변모됐다. 설계의 단초는 인간뿐 아니라 동식물이 함께 공존하는 장소로서 공원에 대한 성찰이었다. 인기 명소인 저수지의 자연화는 가장 큰 변화를 만드는 작업인 동시에 상당히 복잡한 기술적 과제였다. 저수지는 1970년대에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에 매년 물을 다시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최근에는 이 구조물의 방수 기능이 상실되면서그 안에 서식하는 양서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최소한 수준으로 물을 채웠다. 이 저수지를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원형 연못으로 바꾸고자 했다. 자연친화적 수질 정화 필터와 수생 식물을 기반으로 한 자연화를 통해 담수의 수질과 순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연못을 계획했다. 빗물 저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저수지를 더 넓고 깊게 만들고, 16,000m2 이상의 콘크리트 바닥을 자갈로 대체하고 단열재를 깔았다. 새로 만든 생태 정원과 수변에는 쇄석 콘크리트를 활용한 마운드를 만들었다. 주요 저수지에는 물을 정화하고 수생 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는 미네랄 필터와 갈대, 수생 식물 등을 추가했다. 자연적 정화 과정을 강화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수체계를 구축해 생태계의 보존과 안정적 유지·관리를 꾀했다. 여수로, 실개천, 주요 연못이 결합된 시스템을 통해 물이 일정하게 순환할 수 있게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변 인근 지역 환경 개선도 도모했다. 기존 보행 환경 개선을 꾀했으며, 바닥 포장을 투과성 재료로 교체했다. 주요 저수지를 감싸고 있는 목재 데크 위 수변 테라스 사이를 잇는 목재 다리, 더불어 벤치와 피크닉 테이블 등 휴게 공간을 마련했다. 레크리에이션 구역인 저수지 북쪽 지역엔 세 개의 다른 높이에 좌석을 배치해 호수를 바라보며 쉴 수 있게 했다. 저수지 남쪽 지역엔 동식물 서식지 보존을 위한 별도의 보호구역을 마련했다. 생태 정원 프로젝트 1단계부터 기존 저수지, 실개천, 여수로의 현대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반려견을 위한 연못, 생태계를 보존하는 생태 정원 등을 만들고자 했다. 공원 중심에 위치한 생태 정원은 지역 청소 업체 부지를 매립해 조성됐다. 생태 정원의 언덕과 웅덩이는 빗물 정원으로 기능한다. 녹지와 가제보 사이를 굽이치며 가로지르는 목재 플랫폼도 설치했다. 숲이 우거진 누크nook, 초화류, 갈대 등 다양한 성격을 가진 식물 군락으로 공원의 전체적 식재를 연출했다. 자생종을 기반으로 교목, 관목 등을 포함한 초목을 자연적 또는 반자연적 특성에 따라 나눠 다양한 비오톱을 조성했다. 살아 있는 유기체 설계를 진행하며 폴레의 공간 구조가 수체계, 보행로, 사회적 교류의 장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만들어 낸다는 걸 알았다. 설계 목표는 기존 연결망을 강화하고 생태계를 보존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의도적 개입을 최대한 자제했는데, 특히 야생 자연 보호구역에서 동물의 이동을 위한 기능적 연결에만 초점을 맞추는 정도의 제한적 설계를 시도했다. 건축가 우카시 슈체파노비치(Łukasz Szczepanowicz)는 폴레를 살아있는 유기체라고 설명했다. 2018년 공모전 당선 후, 설계 전에 주민들과 함께 논의하는 사회적 협의 과정을 거쳤다. 리노베이션은 여러 단계를 거쳐서 완성되는 중이다. 완료된 1단계에서는 범람원과 실개천, 저수지 자연화, 생태 정원의 부분적 개발, 투수성 바닥 포장을 통한 보행로 현대화를 진행했다. 또한 벤치, 테이블, 공원 화장실, 가제보 등 다양한 시설물을 배치했다. 분수대 구역도 부분적으로 재탄생했다. 공원 주 출입구 환경을 개선하고, 반려견을 위한 수공간을 마련했다. 재건축 핀란드 주택, 물놀이장 등 추가 요소들은 단계적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글 WXCA Architect WXCA Client City of Warsaw Location Warsaw, Poland Area 66,500m2 Design 2021 ~ 2023 Completion 2023 Photograph WXCA, A. Borun, T. Wieteska WXCA는 건축, 도시 계획, 조경 전문가의 협업을 통한 다학제간 디자인을 추구하는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다. 문화, 과학, 예술의 대중화와 도시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며, 대상지의 주변 맥락을 고려하고 현실적 변화를 수용한 디자인을 통해 공간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대표 프로젝트로는 2020년 두바이 엑스포 폴란드관, 바르샤바 박물관 단지 등이 있다.
    • WXCA
  • 1895 전쟁 기념 공원 1895 War Memorial Park
    목표 1895 전쟁 기념 공원(War Memorial Park)은 대만 타오위안 시에 위치한 도시공원이다. 잊힌 지역의 전쟁사를 기념하고 전시하는 동시에 활용도가 낮은 오픈스페이스를 도시에 필요한 혁신적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 이-웨이 링 공원 동쪽에는 공동묘지가 있고 서쪽에는 근린공원이 있는데, 두 구역은 도로로 분리되어 있었다. 공원 외곽을 따라 이어지는 관개 운하는 일종의 장벽이 되어 공원으로의 접근을 제한하고 오픈스페이스를 주거지와 학교로부터 분리시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형의 ‘이-웨이 링(Yi-Wei Ring)’을 조성했다. 이-웨이 링은 기념비이자 분리된 공간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보행 다리로 기능한다. 다리는 도로의 영향을 완화하고 보행자 친화적 산책로가 되어 공원을 하나로 통합시킨다. 운하의 변화 공원으로 흐르는 운하 동쪽의 물은 곤충과 새를 공원으로 불러들인다. 이로 인해 생태적 전환이 일어나고, 시민들은 자연을 관찰할 수 있다. 주택이 밀집된 주거지와 인접한 서쪽에 운하를 활용한 플랫폼을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유발했다. 운하 양쪽으로 보행로를 조성해 공원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환경 설계 전략을 통해 불편했던 경계를 유연하게 바꾸고, 노후화된 동네 뒷골목과 학교 옆 콘크리트 통로를 환영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제 운하는 공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학교, 이웃, 공원 간의 관계를 강화시킨다. *환경과조경438호(2024년 10월호)수록본 일부 글 dA VISION DESIGN Design Team & Collaborators Landscape Architect: dA VISION DESIGN Main Architect: CHANG, HAN-WEI Architect Associates Schematic Design Architect: Willy Yang Architects Lighting Designer: YI.ng Lighting Design Consultants Structural Engineers: Wei Chung Engineering Consultants Contractors General Contractor: Kai Yuan Construction Landscape Construction: Guang Rong Greening Client Department of Public Works, Taoyuan City Government Location Pingzhen District, Taoyuan City, Taiwan Area 36,220m2 Design 2018 ~ 2019 Completion 2021 Photograph Fu Ming Lin, Yu-Chen Chao 디에이 비전 디자인(dA VISION DESIGN)은 조경, 건축, 도시계획 전문가로 구성된 조경설계사무소다. 토지 이용 분석, 지역 재개발부터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개발, 공공 공원 설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다루고 혁신적 방식으로 대상지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대상지와 공간·기능적 특성에 대한 체계적 분석을 중시하고, 시공 과정까지 아우르는 설계를 제시한다.
    • dA VISION DESIGN
  • 고드레이 리버그린스 Godrej Rivergreens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관점에서 본 마스터플랜 리버그린스(Rivergreens)는 인도의 부지 계획과 도시 형태 형성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통합형 타운십 커뮤니티로, 그 중심에는 회복탄력성을 갖춘 조경이 있다. 만자리(Manjari)에 위치한 대상지는 푸네(Pune)의 뮬라 무타(Mula Mutha) 강과 풍부한 생태계를 가까이에 두고 있다. 대상지 조건을 고려한 경관과 장소 만들기를 통해 살아가고 일하고 놀고 배울 수 있는 커뮤니티를 뒷받침하는 타운십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타운십은 주거와 사무 공간, 학교, 편의시설, 소매점 등 다양한 기능을 수용하며, 부족한 부분은 약동하는 도심지가 보완하도록 설계됐다. 마스터플랜은 부메랑 모양의 선형 공원을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이 공원은 뮬라 무타 강의 민감한 생태계와 대상지의 기존 협곡 시스템을 연결하는 생태 루프 역할을 한다. 사람과 자연 중심의 섬세한 접근법을 통해 설계된 리버그린스는 인도에서 마스터플랜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환경과조경438호(2024년 10월호)수록본 일부 글 StudioPOD Landscape Urbanism StudioPOD Landscape Architecture StudioPOD, Enviroscape Master Plan StudioPOD Structural Consultant Ashoka Structural Consultants Lighting Consultant AIMS Lighting Design Consultancy Signage Consultant Landor and Fitch Manufacturer of Playground Equipment Replay India Client Godrej Properties Limited Location Pune, Maharashtra, India Design 2019 Completion Ongoing Photograph Umang Shah 스튜디오POD는 2013년 인도 뭄바이에 설립한 도시계획·설계사무소다. 인도 고아(Goa)와 미국 댈러스(Dallas)에 사무소를 세워 활동하고 있다. POD는 회사의 핵심 철학으로 인간 중심 디자인(people oriented design)을 의미한다. 전략 기획, 지역 계획, 교통 및 캠퍼스 계획,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장소 만들기, 가로 경관 등 다양한 규모의 작업을 한다.
    • StudioPOD
  • 두레스 생태 공원 Eco Park Durres
    쓰레기 매립지는 일반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폐쇄된 채로 방치된 쓰레기 매립지의 쓰레기 더미와 잔해는 도시 인프라를 파괴하거나 환경을 오염시키고 도시의 발전을 방해하기도 한다. 두레스 생태 공원(Eco Park Durres)은 도시에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던 옛 쓰레기 매립지에 조성된 대규모 공원이다. 로마의 유명한 모자이크 작품인 ‘두레스의 미인(The Beauty of Durrës)’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아, 부정적 의미를 지닌 오염된 대상지를 여가와 환경 교육을 위한 공공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점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이 공원은 기존 인프라와 두레스 시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현재 진행 중인 인접 지역의 도시 개발을 통해 바다로의 확장을 꾀한다. 디자인 전략 대상지는 개방형 매립지로 수년간 어떤 보호 조치도 없이 폐기물이 쌓인 곳이다. 고형 폐기물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토양이 오염됐고, 철과 같은 광물을 추출하기 위해 플라스틱과 유기물을 불법적으로 태우는 사람들로 인해 종종 화재가 나면서 대기 오염도 진행됐다.수로로 쓰레기가 흘러 들어가면서 수질 오염이 발생하고, 폐기된 유기물을 먹은 동물로 인해 식품 오염까지 일어났다. 프로젝트의 주요 목적은 점점 더 심해지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단, 이 문제를 울타리를 활용해 위생적인 매립지를 만드는 등 기술적 방법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공공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생태적 인식을 넓히는 등 보다 복합적 전략이 필요한 사회적 문제로 이해했다. 생태 정원에 새로운 테마 파빌리온과 교육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등 진화 가능하고 살아 있는 환경 기구로 만드는 디자인 전략을 세웠다. 새로운 쓰레기 매립지 새롭게 조성된 위생적 매립지는 쓰레기로 이루어진 언덕이다. 언덕은 나무로 덮였고 조각 같은 랜드 아트를 연출했다. 구불구불한 산책 네트워크는 걸어 다니면서 공원 전경을 둘러보게 하고, 레크리에이션과 스포츠 시설을 갖춘 공공 공원을 완성시킨다. 폐기물을 압축해 만든 가장 큰 규모의 언덕은 발칸반도에서 가장 높은 클라이밍 벽을 갖추게 되어 국제 클라이밍 경기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입구에 위치한 에코 파빌리온에는 공원의 필수 시설이 있고 방문객과 학생들의 생태 인식을 넓히는 상설 전시가 펼쳐진다 글 CHA Architecture Casanova+Hernandez Architects Status First Phase Completed Location Durres, Albania Area 14.4ha Completion 2023 Photograph Alvis Mine, Casanova+Hernandez CHA(Casanova+Hernandez Architects)는 2001년 건축가, 도시계획가이자 조경가인 헬레나 카사노바(Helena Casanova)와 예쉬스 헤르난더스 마이오르(JesusHernandez Mayor)가 설립한 설계 및 연구 스튜디오다. C+H 싱크탱크와 C+H 프로젝트, 두 부서로 나눠 다양한 규모와 문화적 맥락을 지닌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C+H 싱크탱크는 도시와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혁신적 도시 설계 솔루션, 새로운 도시 전략을 제안하는 독립적 플랫폼이다. 강연, 토론, 전시, 출판을 통해 도시 공공 공간의 발전에 대한 논의와 지식 공유를 지향하고 있다. C+H 프로젝트는 건축, 도시설계, 조경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독특한 장소성을 지닌 건축-경관 복합체를 조성하고 있다.
    • CHA
  • 제2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The 21st National Exhibition of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제2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네이처 (The) Nature 대상 댐 리무블 이펙트(Dam Removal Effect)_강현지·박시연·송재영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금상 임플란트스케이프(Implantscape): 대한방직 리노베이션_윤정은·이지원·조미경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은상 비 어라운드 인 애월(Be(e) Around in Aewol)_배민주·마서연·문정윤·정선화 가천대학교 도시계획·조경학부 조경학전공 허니 벨트(Honey Belt)_홍유진·박다현·오효린 한경국립대학교 식물자원조경학부 조경학전공 & 오병웅 한경국립대학교 조경학과 동상 리질리언트 제주 코스트: 포밍 버내큘러 랜드스케이프(Resilient Jeju Coast: Forming Vernacular Landscape)_허해찬·김유민 가천대학교 도시계획·조경학부 조경학전공 1858-땅의 기억을 읽다_강준성·김채영 국립순천대학교 산림자원·조경학부 조경학전공 반지하(反䛗罅): 상실과 포용, 그 틈 사이로_박서영·양은애·지수연 국립공주대학교 조경학과 & 정지원 국립공주대학교 원예학과 주최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한국조경가협회 주관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운영위원회, 환경과조경 후원 늘푸른 심사위원장 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심사위원 김준연 STOSS 디렉터 박소현 코네티컷대학교 교수 오화식 사람과나무 대표 이우림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사무관 정홍가 쌈지조경 대표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
  • [제21회 환경조경대전] 공모 경과와 심사평
    지난 9월 12일, 북서울꿈의숲 드림갤러리에서 ‘제2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의 시상식이 개최됐다. 공모 주제는 작년과 같은 네이처로 동일했다. 다만 포괄적인 주제를 해석하는 데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자연성 회복’, ‘자연의 지혜’, ‘본질적 가치’, ‘창의적 해법’,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다섯 개 과제를 추가로 제시했다. 119개 작품이 접수됐고, 자연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이해 그리고 응용을 통해 어떤 해법을 제시했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심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본상 수상작 7작품과 장려상 및 입선 수상작 15작품이 선정됐다. 전시는 드림갤러리에서 9월 18일까지 열렸다. 공모 주제와 심사 총평을 수록하고, 대상부터 동상까지의 수상작을 소개한다. 주제: 네이처(The) Nature 네이처는 일반적으로 ‘자연’을 의미하고 더불어 ‘본질’이라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조경은 자연으로부터 시작하여 급속한 현대 문명의 발전 속에서 상실되어가는 자연성을 지켜주고 이어주는 중요한 균형자 역할을 해 왔다. 최근의 급격한 환경 파괴는 더 이상 지구와 인류가 버티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고, 자연 스스로 치유하거나 유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조경은 이러한 위태로운 상황과 문제를 대면하며 자연 속에 숨겨진 수많은 지혜를 찾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는 과거 익숙하게 여겨왔던 자연의 보전과 이용이라는 행위와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질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새로운 조경과 자연에 대한 관계와 접근법을 고민할 수 있다. 자연과 조경에 대한 관계를 되돌아봄과 동시에, 조경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경제적 양극화, 고령화, 공동체 해체, 도시 소멸, 탄소 중립, 재난재해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문제에 대한 표피적 해결책을 제시하기 이전에 대상의 본질을 보다 섬세하게 가독하는 참가자들의 시선 또한 엿보고자 한다. 조경의 시작점이었던 자연성을 다시 돌아보고 그 속에 숨겨진 지혜와 관계를 재발견해 보고자 한다. 더불어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본질적 가치를 살핌으로써 참가자들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자연성 회복: 환경 복원, NBS, 탄소 중립, 재난재해 자연의 지혜: 자연과의 공존, 전통 생태 본질적 가치: 조경의 역할, 현상의 본질, 경관의 재해석 창의적 해법: 새로운 시선, 기술 발전과 미래 경관, 상상력 사회문제 해결: 공동체 해체, 고령화, 도시 소멸, 경제적 양극화, 사회적 형평성 *환경과조경426호(2023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제21회 환경조경대전] 댐 리무블 이펙트 대상
    영주 다목적댐, 전과 후 영주 다목적댐(이하 영주댐)은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 설치됐다. 하지만 2016년 댐 건설 이후 물의 흐름이 차단되어 녹조 현상이 일어나고 내성천의 깃대종이자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까지 사라졌다. 화이트 리버(white river)라 불리는 모래톱 경관마저 육역화 현상으로 사라지고, 4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금강마을 등이 수몰되며 지역 공동체도 해체됐다. 이처럼 다양한 문제로 영주댐 건설 이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댐의 해체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설계 목표 영주댐에 물을 담수하지 않고 수문을 완전 개방할 경우, 녹조 지표 중 하나인 유해 남조류 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해 녹조 현상이 줄고 수질이 개선된다. 더불어 수문을 개방함에 따라 댐 하류의 유속이 빨라지면 모래가 쌓여 모래톱 경관이 회복되고 깃대종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 영주댐 건설로 인해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댐을 개방하고, 댐 해체 잔해를 활용해 생태를 복원하고자 한다. 동시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대상지만의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댐 건설 이전의 영주를 기억하게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두 가지 효과를 설계 목표로 세웠다. 첫째는 재자연화 효과(rewilding effect)다. 오랜 담수 기간 동안 변화했을 내성천의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돌아오도록 돕는다. 둘째는 회고 효과(reminiscing effect)다. 댐이 사라지고 돌아올 생태 경관과 함께 수몰지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댐 방류와 해체 프로세스 영주댐 담수 이후 정수역이 되어 하류로 흘러오는 모래가 감소해 모래톱에 식생이 활착하는 육역화 현상이 발생했으나, 본래대로 수문을 개방해 강물을 흘려 보내는 기수역이 된다면 생태계 복원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댐의 일부는 해체해 생태 공원을 조성하는 기반으로 활용하고 일부는 존치해 내성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능하게 한다. 영주댐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골재로 이루어져 있다. 댐을 해체하며 발생한 잔해 중 콘크리트와 석개댐 내 암석 골재를 크기별로 분류해 생태 복원 및 공원 조성에 활용한다. 2024년 9월, 정규화된 펄스 방류를 시작한다. 기존 수문 곡선에 펄스 패턴을 적용한 방식으로 하류로 갈수록 역동성이 커지며 댐 하류 환경 개선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류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상류 담수를 모두 흘려보내는 데는 약 10일이 소요된다. 2024년 10월, 방류를 완료한 뒤 댐 해체를 시작한다. 그 잔해를 다양한 공정을 통해 공원 조성 기반에 활용한다. 생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계적 해체 방식을 통해 3년간 해체를 진행한다. 해체를 진행하며 물에 잠겼던 나지가 노출되어 수생 지역이 습지 및 강기슭 식생 지역으로 변화한다. 지형 및 토양의 변화로 침입성 외래종이 활착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높은 성장률을 가진 일년생 자생종을 초기에 식재해 빠르게 활착시킨다. 그 뒤 다년생 자생종을 심어 안정적 군집을 이루게 한다. 2027년, 담 잔해를 활용한 생태 복원을 시도한다. 첫 단계는 암석 골재를 재사용한 여울과 소를 조성하고, 콘크리트 잔해 중 작은 골재를 활용한 호안 블록을 제작해 호안을 만드는 것이다. 다시 드러난 지형은 지반이 불안정하기에 침식 위험이 큰 구역에 호안 블록을 쌓아 방지한다. 본래 내성천 생태로의 복원을 돕기 위해 암석 골재를 내성천 하도 곳곳에 쌓아 여울과 소를 만든다. 2029년, 어느 정도 지반이 안정화되었으므로 자생종 교관목을 식재하고 공원 조성을 시작한다. 지반이 아직 단단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주 동선은 바닥면에서 띄운 데크로 만든다. 수몰마을 터가 남아 있는 지역은 콘크리트 잔해를 활용해 동선을 포장한다. 2030년 공원 조성을 완료하고 전 구간을 개방한다. 재자연화 효과 내성천에 서식했던 모래하상어종이 안정적으로 내성천에 서식할 수 있도록 여울을 조성하고 호안 블록을 활용한다. 또한 모래톱 복원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깃대종이 살 수 있는 서식처를 조성한다. 여울과 호안 블록은 내성천의 형태를 되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내성천의 공격사면에 생물 침식을 예방하고 생물의 서식처가 되어줄 호안 블록을 쌓고, 후퇴사면에는 모래 퇴적과 수생태계의 회복을 돕는 여울을 조성한다. 내성천 모래톱의 색을 닮은 호안 블록은 불안정한 지반의 침식을 예방하며, 다공성 구조를 통해 다양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살아 있는 해안선으로 기능한다. 단순화된 하상 구조는 암석 골재를 활용해 복원한다. 댐 잔해 중 암석 골재를 하천 여울 조성에 재활용함으로써 유속 변화와 수심 다양화를 유도해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골재를 재활용할 때는 공정이 비교적 단순한 샌드블라스트 공법을 통해 순환 골재를 만든다. 회고 효과 댐의 잔해를 활용해 과거 영주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첫째로 댐의 잔해 위를 걸으며 수몰 이전의 영주를 기억하게 하는 방법을 마련했다. 수몰된 마을의 동선 중 일부를 그대로 살려 기억 흐름 길을 조성하는 것이다. 길 포장재로 댐의 잔해를 사용해 댐 건설 이전과 이후를 함께 느낄 수 있게 한다. 길을 따라 걸으며 남아 있는 마을의 터와 새로 자란 식물, 내성천의 전경을 함께 바라볼 수 있다. 둘째로 댐 구조물을 통해 영주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게 한다. 기존 댐 내부를 철거해 빈 공간은 메모리얼 타워로 활용한다. 댐 아래를 흐르는 내성천의 물소리, 타워 내벽에 드리우는 빛을 통해 댐을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 다른 타워는 아카이빙 타워로 활용한다. 1~3층은 대상지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기억 박물관으로, 4층은 공원 조성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미디어 센터로 구성한다. 두 타워 사이에 있는 메인 브리지는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메모리얼 영주 브리지로 바꾼다. 이곳에 올라 단절된 상하류가 유수로 인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모래톱이 돌아온 영주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 강현지·박시연·송재영
  • [제21회 환경조경대전] 임플란트스케이프: 대한방직 리노베이션 금상
    임플란트스케이프(Implantscape)는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이끌어내고, 그 결과로 도시가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심 속 자연이 단지 바라보기 위한 경관으로만 존재한다면 그 한계는 분명하다. 도시의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설들만 답이 아니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도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시간이 지나더라도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자연과 인간 활동이 상호작용 할 때 비로소 의도된, 혹은 우연한 자연의 본질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변화 속에서 도시는 지나간 과거의 가치를 놓치지 않고 그에 새로운 미래 가치를 더하며 성장해야 한다. 임플란트의 개념을 사용하여 기존 산업 유산에 자연을 집어넣어 즐거운 인간 활동을 야기하고자 한다. 인간 활동은 또다시 자연을 퍼뜨리며, 이들의 복합적 상호작용이 도시의 개성과 매력을 만들어 낸다. 환경과 도심 속 인간 생활 중 무엇도 포기하지 않은 지속가능한 방법을 추구하며 완성된 경관만의 가치가 아닌 과정의 가치에 주목한다. 대한방직을 둘러싼 논란 대상지인 대한방직 부지는 공장 운영 당시 일반공업지역이었으나 소유권 이전 후 개발 과정에서 일반상업지역 및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됐다. 서부 신시가지 개발에서 제외된 뒤 2018년 완주군으로 공장이 이전하면서 버려진 건물들과 함께 공터로 남게 됐다. 부동산 개발 회사 자광으로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공장 부지 철거가 시작됐지만, 환경단체의 반대, 위법 철거 행위 적발 등 각종 논란에 의해 공사가 중단됐다. *환경과조경438호(2024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윤정은·이지원·조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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