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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웃거리는 편집자] 다음을 꿈꾸는 반란
평소 관심이 없던 야구에 호기심을 갖게 하는 영상을 보게 됐다. 땡볕으로 달궈진 야구장의 홈 플레이트까지 전속력으로 달리고, 공을 잡기 위해 온몸을 던지고, 있는 힘껏 방망이를 휘두르고, 때론 패배의 슬픔을 주체하지 못해 땅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이며 울고, 짜릿한 승리에 포효하는 까까머리의 소년들. 처음엔 만감이 교차하는 승패의 순간을 잘 담아낸 스포츠 영화 예고편인 줄 알고 봤는데, 알고 보니 2024 고시엔(Koshien) 하이라이트 영상이었다.
고시엔이 대체 뭐길래. 소년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대회가 열리는 구장의 이름에서 유래한 고시엔은 일본 고교 야구대회로 봄과 여름에 개최된다. 3,700개에 달하는 고등학교 야구부 중 지역 예선을 거쳐 올라온 49개의 팀이 우승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특히 올해 여름 고시엔은 한국계 고등학교 최초로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의 우승은 ‘꼴찌들의 대반란’에 가깝다. 창단 초기엔 제대로 야구를 배운 선수가 한 명에 불과했다. 제대로 된 운동장이 없어서 정식 훈련을 위해 다른 운동장을 빌려야 했고, 34 대 0이라는 굴욕적인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각주 1) 역설적으로 대패를 안겨준 상대 팀 선수 고마키 노리쓰구(Komaki Noritsugu)는 고등학교 졸업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교토국제고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올해 우승 직전까지 테이프로 감은 야구공으로 연습할 만큼 사정이 좋지 못했다. 그들의 사연을 접한 한국의 한 프로야구단이 연습공을 후원했다는 미담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들의 우승이 따뜻한 환대와 열정이 빚어낸 결과인 것 같아 고시엔 영상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감동에 잠시 허우적거리는 와중에 고시엔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우연히 발견했다. 드라마 ‘하극상 야구 소년’은 내일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만년 꼴찌 야구부가 ‘고시엔 진출’이라는 하극상을 일으키는 과정을 다룬다.(각주 2) 형이 이루지 못했던 고시엔 진출이란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야구부에 입단한 동생,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직무 정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위해 부원들의 장단점과 상대 팀의 약점을 꼼꼼하게 파악해 부원들에게 건네는 감독, 빠른 속도로 에이스로 성장해 나가는 후보 선수를 위해서 자신의 선발 투수 자리를 기꺼이 양보하는 만년 에이스, 아파도 아픈 티를 내지 않고 선수들의 마음을 보듬고 사기를 올려주는 코치.
스포츠 영화의 클리셰인 꼴찌의 반란과 성장이란 서사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면서도 드라마를 보는 내내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았다. 이 꼴찌들의 반란이 좋았던 건 도파민을 자극하는 짜릿한 대반전이라는 점도 있지만, 단순히 시합의 스코어로 단박에 평가할 수 없는 숫자 너머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열악한 환경과 시련을 이겨내고 하나의 그라운드 위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전력 질주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괜히 뭉클했다. 과장을 보태자면 대반전이란 결과를 완성해 나가는 지난한 과정이 아름다운 반란으로 다가왔다고 할까.
가을은 반란의 역사를 쓰는 야구 시즌이기도 하지만, 젊은 조경가의 계절이기도 하다. 젊은 조경가 수상이 조경가를 단박에 평가하는 단일한 잣대로 적용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탈하거나 한눈팔지 않고 용기와 끈기를 갖고 자신의 세계를 완성하기 위해서 지난한 과정을 거치며 아름다운 반란을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 정도는 되지 않을까.
어쩌면 청춘의 특권은 반란일지도 모른다. 기존의 질서를 뒤집고, 무모한 꿈을 꾸며, 한계를 넘고 자 노력하는 이들 모두 청춘이다. 하극상 야구 소년의 주인공인 야구부 감독은 숱한 패배와 시련을 딛고 고시엔 진출이란 꿈을 이룬 후 이런 말을 한다.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진다고 끝이 아니란 겁니다. 반드시 다음이 있습니다. 다음을 목표로 하는 한 우리는 끝나지 않습니다.” 올해 젊은 조경가 접수(마감은 11월 4일까지)를 놓쳤거나 수상을 못했더라도 다음을 꿈꾸는 조경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음을 꿈꿀 수 있다면 모두가 청춘이고, 모두가 젊은 조경가다. 그렇다면 고시엔 우승처럼 미래의 한국조경도 빛나는 대반전이란 다음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각주 정리
1. 홍석재, “25년 전 0-34 패배 안긴 선수가 감독으로…교토국제고 강자 우뚝“, 「한겨레」 2024년 8월 23일.
2. 2018년 고시엔에 진출한 하쿠산 고등학교 야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당시 일본 언론은 이를 ‘일본 제일의 하극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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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만난 문장들] 그것들이 때로 밖에서 닫히거나, 안에서부터 단단히 걸어 잠길 수 있다는 건
훈화 말씀 같은 건 적지 말자고. 땡볕이 여과 없이 꽂히던 운동장, 끝도 없이 이어지던 교장 선생님의 느릿한 목소리를 떠올리며 늘 다짐하곤 한다. 유치한 자기반성을 담은 글, 같잖은 가르침을 전하는 듯한 글은 일기장에나 적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자신이 없었다. 너무 엄청난 소식에 복합적인 감정이 몰려와서일 테다.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한국 최초 수상자인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처음, 유색인종 여성으로서는 두번째 수상이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눈만 껌뻑였고, 친구들과 메신저로 떠들면서 서서히 현실의 감각을 되찾았다. 보탠 것도 없으면서 내가 상을 받은 것 마냥 기뻤다. 본 적 없는 서점 오픈런 사태와 밤새 기계를 돌렸다면서도 미소를 숨기지 못 하는 인쇄소 사장의 인터뷰를 보면서는 독서 붐이 잡지에까지 영향을 미쳐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망상을 했다. 멈추고 싶었지만 한강이 최근 루소의 『식물학 강의』를 읽고 있다는 인터뷰가 허무맹랑한 상상을 부채질했다.(각주 1)
대구와 광주. 이달에는 유독 취재 장소가 서울에서 멀어 버스와 기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다.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도 여정이 남아 있을 때면 스웨덴 한림원의 심사평을 꺼내 읽었다.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했다. 그녀는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고리에 관한 독특한 인식을 시적이고 실험적인 현대 산문으로 표현한 혁신가다.” 한강이 다루는 소재 때문일까, 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참 사람이 징그럽고 싫어진다. 연약함을 핑계로 사람은 어디까지 폭력적이고 악랄해질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면 나라는 존재도 혐오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한강의 소설 쓰기에 늘 동력이 되었던 게 인간이기 때문인지, 싫어도 계속해서 골몰하게 된다.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저는 언제나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그리고 산다는 게 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자꾸 생각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고민을 매번 다른 방식의 소설들로 다루고 싶어했고요. …… 생각하고 서성이고 고민하고 질문하고 길을 잃고 우회하고 되돌아오고……. 그런 일이 소설을 쓰는 일이라고 지금도 느낍니다. 그렇게 질문들을 다루는 방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라고요.”(각주 2)
맥락 없이 느껴지더라도 그냥 좋아하는 한강의 소설을 소개하고 싶었다. 마침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과 잘 어울리는 『희랍어 시간』. 언어를 잃은 여자와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이야기가 고요 속에서 흘러간다. 이소연 문학평론가는 “말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찰나의 이야기”라고 이를 바꾸어 말하기도 했다. 이때 언어는 세상과 만나는 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한 사람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무언가다. 언어를 점차 잃을 때마다 조금씩 여자의 정체성과 존재 자체가 무너지는 소리, 절대 들릴 리 없는 그 소리가 내게는 침묵이 만든 공백 속에서 천둥처럼 울려댔다. “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침묵이라면, 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끝없이 긴 문장들인지도 모른다”(각주 3)는 문장을 만나고 난 뒤로는 눈이 쌓인 풍경을 마주하면 눈의 차가움보다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소리의 감각을 먼저 느낀다.
너나 할 것 없이 말하고 소리내기 바쁜 시대에 닫힌 입술이 갖는 힘을 생각한다. “가끔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우리 몸에 눈꺼풀과 입술이 있다는 건. 그것들이 때로 밖에서 닫히거나, 안에서부터 단단히 걸어 잠길 수 있다는 건.”(각주 4) 여자의 말은 “침묵은 능동적인 것이고 독자적인 완전한 세계”(각주 5)라는 막스 피카르트의 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연필을 쥔 손을 찬찬히 움직여 스케치북 위에 그려내는 행위 같았다. 동시에 온전히 나의 결심으로만 닫아버릴 수 있는 눈꺼풀과 입술이 내게 있음을, 그것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새삼 깨달았다.
“길었던 하루가 끝나면 침묵할 시간이 필요하다. 난롯불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듯, 침묵의 미미한 온기를 향해 굳은 손을 뻗어 펼칠 시간이.”(각주 6) 언젠가 그 적막의 시간을, 지금은 사람이 몰려 잠시 문을 닫은 한강이 운영하는 ‘책방오늘’에서 보내고 싶다.
**각주 정리
1. 김유태, “고단한 날, 한 문단이라도 읽고 잠들어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매일경제」 2024년 10월 11일.
2. 위의 글
3. 한강, 『희랍어 시간』, 문학동네, p.174.
4. 위의 글, p.161.
5. 막스 피카르트, 최승자 역, 『침묵의 세계』, 까치, 2010.
6. 한강, 『흰』, 문학동네,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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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현대적 감성의 블록 로드페이버
자연스러운 돌 포장 패턴의 보도블록
다양한 기능과 형태를 갖춘 보도블록이 등장하며 여러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20년대부터는 여러 색이 혼합된 블렌딩 블록이 주목받았다. 정형화된 정사각형 블록에서 벗어나 한 가지 색상으로 다양한 규격의 블록을 조합한 멀티 블록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다양한 규격에도 불구하고 멀티 블록은 블록과 블록 사이의 간격이 좁다. 또한 다양한 규격이지만 단조로운 직선 형태로 구성돼 기존의 정형화된 블록과 비교해서 눈에 띠는 디자인적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
자연친화적 기능성과 시대적 흐름에 맞춘 디자인을 지향하는 보도블록 디자인 브랜드 ‘리비오블록’은 차별화된 블록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림로덱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로드페이버(Road Paver)’는 블록 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각기 다른 형태의 블록을 불규칙하게 배치해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낸다. 블록 간 간격이 명확한 선은 자연스러운 돌 포장 패턴을 만들고, 블록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게 해 빗물 투수성을 높인다. 용도에 따라 투수성과 불투수성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충분한 휨과 강도를 갖추고 있다.
정형화된 블록에서 벗어나 색상과 표면 질감을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냈다. 옐로우, 베이지, 그레이 등 다섯 가지로 구성된다. 각 색상은 세 가지 안료를 절묘하게 혼합해 만든 것으로 색상이 가진 고유한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표면의 요철은 햇빛에 반사되며 다채로운 인조 사암의 질감을 재현한다. TEL. 02-6928-5588 WEB. www.ribi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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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환경조경대전의 발자취
눈을 떠보니 경복궁역이었다. 경복궁역에서 지하철을 탄 게 분명한데, 아직 열차가 출발하지 않은 걸까. 다시 잠에 빠졌다. 온몸에 흘러내리는 식은땀에 다시 눈을 떴다. 또 경복궁역이었다. 시계를 보고 그제야 깨달았다. 깊은 잠에 빠져 3호선 구간을 세 번이나 왕복한 것. 닷새 밤 꼬박 새워 겨우 마무리한 졸업 작품 패널을 경복궁역 지하 전시장에서 열린 ‘한국조경작품전’에 걸었던 1990년 가을 어느 날의 고단한 기억. 요즘도 영화의 플래시백 장면처럼 꿈에 출몰한다.
이번 호에는 제2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수상작들을 싣는다. 대상을 수상한 강현지‧박시연‧송재영(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의 작업은 댐을 개방해 하천 생태계를 회복하고 댐 해체 잔해를 재사용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실험적 경관을 제안한 수작이다. 대상뿐 아니라 여러 수상작 모두 인류세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조경설계의 창의적 지혜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을 만하다. 수상자를 비롯해 119팀의 출품자 모두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은 2004년부터 계속 개최되며 예비 조경가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전신이라 할 전국 규모 학생 공모전의 시점은 4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8년 한국조경학회 주최로 제1회 ‘전국대학생조경작품전’이 개최됐다. 4년간 열리지 못한 2회 공모전은 ‘전국조경작품전’이라는 이름으로 1982년 부활했다. 이듬해에 3회 공모전이 열렸지만 다시 중단됐고, 1987년에 4회 공모전이 개최됐다. 1988년 5회 때부터는 ‘한국조경작품전’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후 1991년의 8회까지 이어졌다.
1992년부터 8년간은 작품전의 명맥이 끊겼다. 오랜 공백 끝에 2000년 늘푸른 재단이 학생 대상 설계공모전을 주최했다. 2001년부터는 늘푸른 재단과 한국조경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방식으로 ‘늘푸른 환경조경설계공모전’이 3년간 개최됐다. 이때부터 공모전은 해마다 특정 주제를 내걸었는데, 2001년 주제는 ‘자연으로의 회귀, 인간적 환경으로의 환원’, 2002년은 ‘네트워킹을 통한 쾌적한 도시환경의 전개’, 2003년은 ‘물과 도시 환경’이었다.
2004년부터는 늘푸른 재단과 한국조경학회이 공동 주최하는 전국 공모전 이름이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으로 변경됐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제1회(2004년) 환경조경대전의 주제는 ‘회고와 전망: 우리 시대 조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서’였다. 2회(2005년) ‘다이내믹 랜드스케이프: 역동하는 경관, 생산하는 경관’, 3회(2006년) ‘도시+재생’, 4회(2007년) ‘도시 인프라—조경을 만나다’, 5회(2008년) ‘작동하는 경관’, 6회(2009년) ‘길’, 7회(2010년) ‘공원도시’, 8회(2011년) ‘그린 인프라, 그린 시티’, 9회(2012년) ‘경계의 풍경, 그 경계’로 이어진 주제만 보더라도 이른바 “조경의 시대”를 맞은 당시 한국 조경계의 지향점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열풍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절 환경조경대전은 신진 조경가들의 화려한 등단 무대이기도 했다. 초기 수상자 명단을 살펴보면 현재 국내외 설계사무소와 대학에서 맹활약 중인 40대 조경가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박경탁과 이상수(1회 대상), 이진욱(1회 최우수상), 박유선(2회 최우수상), 박경의와 이윤주(2회 우수상), 백종현(3회 대상), 안동혁(3회 최우수상), 이상훈과 이성민(3회 우수상), 최영준‧박태형‧강한솔(4회 대상), 최혜영(4회 특선)을 비롯한 여러 이름이 눈에 띈다.
2013년 제10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의 주제는 ‘열린 정원’이었고, 11회(2014년) 주제는 ‘공공복지’였다. 9회까지 엇비슷한 공통분모를 지녔던 주제가 다변화되기 시작했다. ‘근대문화유산의 공간에 대한 조경적 접근’을 주제로 내건 12회(2015년)부터 월간 환경과조경이 한국조경학회, 늘푸른 재단과 함께 공동 주최자로, 때로는 공동 주관 기관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16회(2019년)부터는 늘푸른 재단의 역할이 후원 기관으로 바뀌었다. 13회(2016년) 주제는 ‘기후변화와 조경의 역할’이었고, 14회(2017년)는 ‘광장의 재발견’이었다. 15회(2018년) ‘도시재생과 미래의 조경’, 16회(2019년) ‘도시공원의 안과 밖’, 17회(2020년) ‘포용도시’, 18회(2021년) ‘건강도시와 조경’, 19회(2022년)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 20회(2023년)와 21회(2024년) ‘(The) Nature’로 이어진 환경조경대전의 주제에서 조경계의 이슈 담론은 물론 한국 사회의 변화와 도시 환경의 쟁점을 읽을 수 있다.
이번 438호 환경조경대전 수상작 지면을 편집하다 출품 학생들의 노력과 분투에 감정이입(?) 되어 내친김에 여기저기 흩어진 옛 기록들을 모아 뒤적이다 보니 어느덧 마감 전야다. 오늘밤 꿈에도 지하철 경복궁역이 등장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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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감각] 양산을 든 남자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었으니 고백을 해야겠다. 지난 여름에 양산을 쓰고 다녔다. 정확히는 몇 해 전부터고, 우산을 양산 용도로 써먹은 것이지만 나와 친밀한 이들도 이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30대 성인 남성이 양산(다시 말하지만 우산이다)을 쓴다는 걸 이상하게 여길까 봐, 약속 장소 3분 거리에 다다르면 우산을 가방에 쏙 넣고 시치미를 뗐으니까.
어린 시절에는 마스크를 숨겼다. 당시엔 드물어서 그랬을까.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쓴 날이면 유난스럽다는 놀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까탈스러운 애가 되는 것보다는 조금 아픈 편이 대체로 나았다. 그러나 뜨거운 눈두덩이와 아린 콧속, 따가운 목덜미를 참아내기 어려운 순간은 금방 찾아왔고, 매번 서랍 속에 감춰둔 마스크를 아쉬워했다.
유년 시절의 여름과 요즘 더위는 다르다. 투명하게 끓어오르는 햇빛 속에서 숨을 헐떡이는 것보다는 이상한 사람이 되는 편이 나은 듯하다. 같은 생각인지 일본에서는 남자들도 양산을 쓰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들려오고, 거리에서 양산을 든 남자를 드물게 마주치곤 한다. 몇 년 후에는 거리 풍경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여름은 견딜만해지고, 양산은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쓰고 있다면 좋을 텐데. 며칠 전 우산을 양산 대용으로 쓰는 걸 눈치 챈 짝꿍이 까만 양산 하나를 선물해주었다. 내년부터는 진짜 양산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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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레 모코토프스키에 공원 리노베이션
Modernization of Pole Mokotowskie Park
폴레 모코토프스키에 공원(이하 폴레)은 폴란드의 바르샤바에 위치한 대형 공원으로 시민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공원이다. 이 공원은 지역 주민 참여 설계로 탄생했으며, 오랫동안 인근 주민들에게 개인 여가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서 시민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였다. 이러한 대상지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 침술(design acupuncture)이란 접근법을 제안했다.
공간 침술
『일상생활의 실천(The Practice of Everyday Life)』을 통해 일상생활의 사회적 맥락에서 장소의 전술과 전략을 구분했던 프랑스 사회학자 미셸 드 세르토(Michele de Certeau)가 도시 공간에 방해받지 않는 이용자 행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 사례 중 하나로 꼽은 게 바로 보행로였다. 여기서 말하는 보행로는 가로지르는 길, 스쳐지나가는 길, 지름길 등 다양한 길을 포함해 우리가 매일 일상에서 걸으며 마주하는 길을 말한다.
바르샤바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시공원 중 하나인 폴레는 바르샤바의 센트럴파크로 불린다. 이는 단순한 은유적 표현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다양한 사회문화적 현상, 일상과 비일상이 혼재되며 다양한 보행로가 공원을 중심으로 서로 교차한다. 이 대형 도시공원은 디자이너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주민 참여 설계를 거쳐 탄생했다. 공원의 형태와 기능을 통해 공간의 고유한 정체성을 강조했으며, 그 결과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됐다. 이처럼 주민과 공원 사이에 상호작용이 강한 환경은 특별한 디자인 접근법을 마련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공공 공간은 본질적으로 단일 사건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세심하게 공간에 침술을 놓는 방식을 디자인 전략으로 채택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침술은 혁명적 접근 방식이 아닌 진화적 접근 방식을 통해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고유한 리듬을 지닌 기존 공간에 대한 감각적 경험을 만들어 낸다.
인간과 자연의 시너지
바르샤바 도심에 위치한 폴레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사이에 완성된 뒤 현대화를 거치지 않고 있었다.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며 70헥타르가 넘는 지역이 현대화 되었고, 이전보다 훨씬 더 푸르게 변모됐다. 설계의 단초는 인간뿐 아니라 동식물이 함께 공존하는 장소로서 공원에 대한 성찰이었다. 인기 명소인 저수지의 자연화는 가장 큰 변화를 만드는 작업인 동시에 상당히 복잡한 기술적 과제였다. 저수지는 1970년대에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에 매년 물을 다시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최근에는 이 구조물의 방수 기능이 상실되면서그 안에 서식하는 양서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최소한 수준으로 물을 채웠다.
이 저수지를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원형 연못으로 바꾸고자 했다. 자연친화적 수질 정화 필터와 수생 식물을 기반으로 한 자연화를 통해 담수의 수질과 순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연못을 계획했다. 빗물 저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저수지를 더 넓고 깊게 만들고, 16,000m2 이상의 콘크리트 바닥을 자갈로 대체하고 단열재를 깔았다. 새로 만든 생태 정원과 수변에는 쇄석 콘크리트를 활용한 마운드를 만들었다.
주요 저수지에는 물을 정화하고 수생 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는 미네랄 필터와 갈대, 수생 식물 등을 추가했다. 자연적 정화 과정을 강화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수체계를 구축해 생태계의 보존과 안정적 유지·관리를 꾀했다. 여수로, 실개천, 주요 연못이 결합된 시스템을 통해 물이 일정하게 순환할 수 있게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변 인근 지역 환경 개선도 도모했다. 기존 보행 환경 개선을 꾀했으며, 바닥 포장을 투과성 재료로 교체했다. 주요 저수지를 감싸고 있는 목재 데크 위 수변 테라스 사이를 잇는 목재 다리, 더불어 벤치와 피크닉 테이블 등 휴게 공간을 마련했다. 레크리에이션 구역인 저수지 북쪽 지역엔 세 개의 다른 높이에 좌석을 배치해 호수를 바라보며 쉴 수 있게 했다. 저수지 남쪽 지역엔 동식물 서식지 보존을 위한 별도의 보호구역을 마련했다.
생태 정원
프로젝트 1단계부터 기존 저수지, 실개천, 여수로의 현대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반려견을 위한 연못, 생태계를 보존하는 생태 정원 등을 만들고자 했다. 공원 중심에 위치한 생태 정원은 지역 청소 업체 부지를 매립해 조성됐다. 생태 정원의 언덕과 웅덩이는 빗물 정원으로 기능한다. 녹지와 가제보 사이를 굽이치며 가로지르는 목재 플랫폼도 설치했다. 숲이 우거진 누크nook, 초화류, 갈대 등 다양한 성격을 가진 식물 군락으로 공원의 전체적 식재를 연출했다. 자생종을 기반으로 교목, 관목 등을 포함한 초목을 자연적 또는 반자연적 특성에 따라 나눠 다양한 비오톱을 조성했다.
살아 있는 유기체
설계를 진행하며 폴레의 공간 구조가 수체계, 보행로, 사회적 교류의 장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만들어 낸다는 걸 알았다. 설계 목표는 기존 연결망을 강화하고 생태계를 보존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의도적 개입을 최대한 자제했는데, 특히 야생 자연 보호구역에서 동물의 이동을 위한 기능적 연결에만 초점을 맞추는 정도의 제한적 설계를 시도했다. 건축가 우카시 슈체파노비치(Łukasz Szczepanowicz)는 폴레를 살아있는 유기체라고 설명했다.
2018년 공모전 당선 후, 설계 전에 주민들과 함께 논의하는 사회적 협의 과정을 거쳤다. 리노베이션은 여러 단계를 거쳐서 완성되는 중이다. 완료된 1단계에서는 범람원과 실개천, 저수지 자연화, 생태 정원의 부분적 개발, 투수성 바닥 포장을 통한 보행로 현대화를 진행했다. 또한 벤치, 테이블, 공원 화장실, 가제보 등 다양한 시설물을 배치했다. 분수대 구역도 부분적으로 재탄생했다. 공원 주 출입구 환경을 개선하고, 반려견을 위한 수공간을 마련했다. 재건축 핀란드 주택, 물놀이장 등 추가 요소들은 단계적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글 WXCA
Architect WXCA
Client City of Warsaw
Location Warsaw, Poland
Area 66,500m2
Design 2021 ~ 2023
Completion 2023
Photograph WXCA, A. Borun, T. Wieteska
WXCA는 건축, 도시 계획, 조경 전문가의 협업을 통한 다학제간 디자인을 추구하는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다. 문화, 과학, 예술의 대중화와 도시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며, 대상지의 주변 맥락을 고려하고 현실적 변화를 수용한 디자인을 통해 공간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대표 프로젝트로는 2020년 두바이 엑스포 폴란드관, 바르샤바 박물관 단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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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 전쟁 기념 공원
1895 War Memorial Park
목표
1895 전쟁 기념 공원(War Memorial Park)은 대만 타오위안 시에 위치한 도시공원이다. 잊힌 지역의 전쟁사를 기념하고 전시하는 동시에 활용도가 낮은 오픈스페이스를 도시에 필요한 혁신적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
이-웨이 링
공원 동쪽에는 공동묘지가 있고 서쪽에는 근린공원이 있는데, 두 구역은 도로로 분리되어 있었다. 공원 외곽을 따라 이어지는 관개 운하는 일종의 장벽이 되어 공원으로의 접근을 제한하고 오픈스페이스를 주거지와 학교로부터 분리시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형의 ‘이-웨이 링(Yi-Wei Ring)’을 조성했다. 이-웨이 링은 기념비이자 분리된 공간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보행 다리로 기능한다. 다리는 도로의 영향을 완화하고 보행자 친화적 산책로가 되어 공원을 하나로 통합시킨다.
운하의 변화
공원으로 흐르는 운하 동쪽의 물은 곤충과 새를 공원으로 불러들인다. 이로 인해 생태적 전환이 일어나고, 시민들은 자연을 관찰할 수 있다. 주택이 밀집된 주거지와 인접한 서쪽에 운하를 활용한 플랫폼을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유발했다. 운하 양쪽으로 보행로를 조성해 공원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환경 설계 전략을 통해 불편했던 경계를 유연하게 바꾸고, 노후화된 동네 뒷골목과 학교 옆 콘크리트 통로를 환영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제 운하는 공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학교, 이웃, 공원 간의 관계를 강화시킨다.
*환경과조경438호(2024년 10월호)수록본 일부
글 dA VISION DESIGN
Design Team & Collaborators
Landscape Architect: dA VISION DESIGN
Main Architect: CHANG, HAN-WEI Architect Associates
Schematic Design Architect: Willy Yang Architects
Lighting Designer: YI.ng Lighting Design Consultants
Structural Engineers: Wei Chung Engineering Consultants
Contractors
General Contractor: Kai Yuan Construction
Landscape Construction: Guang Rong Greening
Client Department of Public Works, Taoyuan City Government
Location Pingzhen District, Taoyuan City, Taiwan
Area 36,220m2
Design 2018 ~ 2019
Completion 2021
Photograph Fu Ming Lin, Yu-Chen Chao
디에이 비전 디자인(dA VISION DESIGN)은 조경, 건축, 도시계획 전문가로 구성된 조경설계사무소다. 토지 이용 분석, 지역 재개발부터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개발, 공공 공원 설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다루고 혁신적 방식으로 대상지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대상지와 공간·기능적 특성에 대한 체계적 분석을 중시하고, 시공 과정까지 아우르는 설계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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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레이 리버그린스
Godrej Rivergreens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관점에서 본 마스터플랜
리버그린스(Rivergreens)는 인도의 부지 계획과 도시 형태 형성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통합형 타운십 커뮤니티로, 그 중심에는 회복탄력성을 갖춘 조경이 있다. 만자리(Manjari)에 위치한 대상지는 푸네(Pune)의 뮬라 무타(Mula Mutha) 강과 풍부한 생태계를 가까이에 두고 있다. 대상지 조건을 고려한 경관과 장소 만들기를 통해 살아가고 일하고 놀고 배울 수 있는 커뮤니티를 뒷받침하는 타운십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타운십은 주거와 사무 공간, 학교, 편의시설, 소매점 등 다양한 기능을 수용하며, 부족한 부분은 약동하는 도심지가 보완하도록 설계됐다. 마스터플랜은 부메랑 모양의 선형 공원을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이 공원은 뮬라 무타 강의 민감한 생태계와 대상지의 기존 협곡 시스템을 연결하는 생태 루프 역할을 한다. 사람과 자연 중심의 섬세한 접근법을 통해 설계된 리버그린스는 인도에서 마스터플랜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환경과조경438호(2024년 10월호)수록본 일부
글 StudioPOD
Landscape Urbanism StudioPOD
Landscape Architecture StudioPOD, Enviroscape
Master Plan StudioPOD
Structural Consultant Ashoka Structural Consultants
Lighting Consultant AIMS Lighting Design Consultancy
Signage Consultant Landor and Fitch
Manufacturer of Playground Equipment Replay India
Client Godrej Properties Limited
Location Pune, Maharashtra, India
Design 2019
Completion Ongoing
Photograph Umang Shah
스튜디오POD는 2013년 인도 뭄바이에 설립한 도시계획·설계사무소다. 인도 고아(Goa)와 미국 댈러스(Dallas)에 사무소를 세워 활동하고 있다. POD는 회사의 핵심 철학으로 인간 중심 디자인(people oriented design)을 의미한다. 전략 기획, 지역 계획, 교통 및 캠퍼스 계획,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장소 만들기, 가로 경관 등 다양한 규모의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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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스 생태 공원
Eco Park Durres
쓰레기 매립지는 일반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폐쇄된 채로 방치된 쓰레기 매립지의 쓰레기 더미와 잔해는 도시 인프라를 파괴하거나 환경을 오염시키고 도시의 발전을 방해하기도 한다.
두레스 생태 공원(Eco Park Durres)은 도시에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던 옛 쓰레기 매립지에 조성된 대규모 공원이다. 로마의 유명한 모자이크 작품인 ‘두레스의 미인(The Beauty of Durrës)’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아, 부정적 의미를 지닌 오염된 대상지를 여가와 환경 교육을 위한 공공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점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이 공원은 기존 인프라와 두레스 시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현재 진행 중인 인접 지역의 도시 개발을 통해 바다로의 확장을 꾀한다.
디자인 전략
대상지는 개방형 매립지로 수년간 어떤 보호 조치도 없이 폐기물이 쌓인 곳이다. 고형 폐기물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토양이 오염됐고, 철과 같은 광물을 추출하기 위해 플라스틱과 유기물을 불법적으로 태우는 사람들로 인해 종종 화재가 나면서 대기 오염도 진행됐다.수로로 쓰레기가 흘러 들어가면서 수질 오염이 발생하고, 폐기된 유기물을 먹은 동물로 인해 식품 오염까지 일어났다.
프로젝트의 주요 목적은 점점 더 심해지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단, 이 문제를 울타리를 활용해 위생적인 매립지를 만드는 등 기술적 방법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공공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생태적 인식을 넓히는 등 보다 복합적 전략이 필요한 사회적 문제로 이해했다. 생태 정원에 새로운 테마 파빌리온과 교육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등 진화 가능하고 살아 있는 환경 기구로 만드는 디자인 전략을 세웠다.
새로운 쓰레기 매립지
새롭게 조성된 위생적 매립지는 쓰레기로 이루어진 언덕이다. 언덕은 나무로 덮였고 조각 같은 랜드 아트를 연출했다. 구불구불한 산책 네트워크는 걸어 다니면서 공원 전경을 둘러보게 하고, 레크리에이션과 스포츠 시설을 갖춘 공공 공원을 완성시킨다. 폐기물을 압축해 만든 가장 큰 규모의 언덕은 발칸반도에서 가장 높은 클라이밍 벽을 갖추게 되어 국제 클라이밍 경기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입구에 위치한 에코 파빌리온에는 공원의 필수 시설이 있고 방문객과 학생들의 생태 인식을 넓히는 상설 전시가 펼쳐진다
글 CHA
Architecture Casanova+Hernandez Architects
Status First Phase Completed
Location Durres, Albania
Area 14.4ha
Completion 2023
Photograph Alvis Mine, Casanova+Hernandez
CHA(Casanova+Hernandez Architects)는 2001년 건축가, 도시계획가이자 조경가인 헬레나 카사노바(Helena Casanova)와 예쉬스 헤르난더스 마이오르(JesusHernandez Mayor)가 설립한 설계 및 연구 스튜디오다. C+H 싱크탱크와 C+H 프로젝트, 두 부서로 나눠 다양한 규모와 문화적 맥락을 지닌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C+H 싱크탱크는 도시와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혁신적 도시 설계 솔루션, 새로운 도시 전략을 제안하는 독립적 플랫폼이다. 강연, 토론, 전시, 출판을 통해 도시 공공 공간의 발전에 대한 논의와 지식 공유를 지향하고 있다. C+H 프로젝트는 건축, 도시설계, 조경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독특한 장소성을 지닌 건축-경관 복합체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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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The 21st National Exhibition of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제2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네이처
(The) Nature
대상
댐 리무블 이펙트(Dam Removal Effect)_강현지·박시연·송재영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금상
임플란트스케이프(Implantscape): 대한방직 리노베이션_윤정은·이지원·조미경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은상
비 어라운드 인 애월(Be(e) Around in Aewol)_배민주·마서연·문정윤·정선화 가천대학교 도시계획·조경학부 조경학전공
허니 벨트(Honey Belt)_홍유진·박다현·오효린 한경국립대학교 식물자원조경학부 조경학전공 & 오병웅 한경국립대학교 조경학과
동상
리질리언트 제주 코스트: 포밍 버내큘러 랜드스케이프(Resilient Jeju Coast: Forming Vernacular Landscape)_허해찬·김유민 가천대학교 도시계획·조경학부 조경학전공
1858-땅의 기억을 읽다_강준성·김채영 국립순천대학교 산림자원·조경학부 조경학전공
반지하(反䛗罅): 상실과 포용, 그 틈 사이로_박서영·양은애·지수연 국립공주대학교 조경학과 & 정지원 국립공주대학교 원예학과
주최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한국조경가협회
주관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운영위원회, 환경과조경
후원 늘푸른
심사위원장
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심사위원
김준연 STOSS 디렉터
박소현 코네티컷대학교 교수
오화식 사람과나무 대표
이우림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사무관
정홍가 쌈지조경 대표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