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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정희의 식물이야기 18
    사람과 같이한 식물의 긴 역사 11 “식물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아주 오래 된 과거 속에 묻어두고 왔다. 그 이야기를 들으려면 우선 식물이 걸어 온 길을 되짚어 가야 한다. 그 끝은 아마도 신화의 시대일 것이다. 신화의 시대에 사람들은 식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었다.” 연꽃 - 심청이 물에 빠져야 하는 이유 “꽃을 든 부처”유학시절, 첫 해의 설계 수업 시간이었다. 설계한 것을 벽에 걸어놓고 각자 설명하는 순서가 되었다. 내 순서가 되어 준비한대로 더듬거리며 설명을 했는데 교수님께서 뜻밖의 질문을 하셨다. 거기 저 나무가 왜 거기 서 있고, 저기 저 돌이 왜 저 자리에 있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고 하셨다. 막막했다. 그리고 약간 화가 났다. 나무가 거기서 있는 이유까지 말해야 하나. 지금이야 어린 학생들도 논술이다 뭐다 해서 논리가 정연하지만 우리 세대만 해도 ‘말없음표’가 미덕이었었다. 게다가 아직 독일어도 서투른 터여서 어떻게 대답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진땀만 한 바가지 흘렸던 것 같다. 종일 그 일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왜 그런 질문을 하셨을까. 돌이 서 있는데도 이유를 알아야 하나. 서쪽과 동쪽의 사고 차이가 거대한 절벽처럼 다가왔다. 저녁 때 기숙사로 돌아 와 밤새도록 설명서를 썼다. 키워드가 하나 떠올랐기 때문이다. 염화미소染化微笑였다. “어느 날 영취산에서 석가모니가 제자들을 모아 놓고 설법을 하고 있을 때였다. 부처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 있는데 하늘에서 갑자기 꽃비가 내렸다. 신기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그 기이한 일을 두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조용하던 모임은 어느새 술렁임으로 소란스러웠다. 그때 석가모니는 바닥에 떨어져 쌓인 연꽃 하나를 사람들에게 들어 보인다. 다들 이 기이한 일과 스승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해 어리둥절하였다. 그러나 가섭이라는 제자만은 미소를 지어 석가모니에게 답하였다.” 이것이 염화미소 혹은 염화시중의 미소다. 물론 내가 염화미소의 뜻을 이해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동양의 직관적 사고 체계와 서양의 변증법적 사고 체계의 차이점을 설명하려다보니 위의 사례가 떠올랐던 거였다. 저는 고국에서 이런 식으로 교육을 받아 이런 식으로 사물을 이해하는 방법 밖에는 모릅니다. 그러니 그 점을 감안하시고 앞으로 많이 지도해 주십시오. 라는 요지의 설명문이었다.다음 주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내게 염화미소로 답을 주시는 것이 아닌가. 물론 꽃을 들어보이시지는 않았지만 내게 미소를 보내시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아무 말씀도 없이. 나중에 교수님과 어느 정도 친해진 후에 들은 얘긴데 교수님께서도 내 설명문을 읽으신 후 자료도 찾아보시고 생각을 많이 하셨단다.
  • 위기를 기회로, 한국 조경의 선진화를 꿈꾸며
    이민우(사)한국조경사회 회장존경하는 조경 문화를 사랑하는 환경과조경 애독자, 그리고 친애하는 조경인 가족 여러분!희망찬 임진년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길 바라며, 신년의 밝은 태양과 함께 우리 조경도 힘차게 도약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1990년대 후반 발생한 IMF 경제 위기를 극복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2008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노출된 지금의 미국발 경제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세계화의 폐해로, 금융 체제의 탐욕과 붕괴로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는 사그라지기는커녕 다시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과중한 복지 정책의 부담으로 인한 국가 재정의 파탄도 그 이유 중 하나로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진정한 복지란 과연 무엇일까요? 지금 세대에 당장 퍼주기만 하는 복지는 진정한 복지가 아닙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복지가 바로 지속가능한 복지이며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후대에게 물려줄 환경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미래 환경의 기반시설은 지금 투자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조경인들은 진정한 복지를 구현하는 구성원이라고 자부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탄소 녹색 성장 시대의 한 축으로서 녹색 기반그린인프라을 조성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고귀한 일꾼들입니다. 우리 모두 당당히 ‘환경 복지, 녹색 복지, 조경 복지’의 구성원으로 가슴 펴고 삽시다.요즈음 건설 분야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으며 조경 분야 또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건축’, ‘환경’, ‘생태’, ‘경관’, ‘도시숲’, ‘공공디자인’ 등의 이름으로 조경 분야의 정체성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하는 하나하나의 일들이 제도적인 뒷받침이 미흡해 다른 이름으로 사라진다면 우리가 ‘조경’이란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조경 산업의 현장이 위축된다면 ‘조경학과’란 이름이 유지될 수 있는 대학은 얼마나 될까요? 조경 관련 단체들이 하나가 되어 ‘조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경인 여러분께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경제 위기는 지금까지 비교적 안정적 아니 한동안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던 조경계에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이미 IMF 경제 위기 때부터 최근까지 많은 현황 진단과 대안이 제안된 바 있습니다만, 공급의 과잉에 따른 내부적 잠재 요인은 해외 경제 위기에 따른 파괴력이 더해져 상당 기간 조경계를 뒤흔들 것입니다. 조경의 전문성, 대외적 경쟁력을 어떻게 향상해 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실행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현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바꾸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국토해양부에서 추진 중인 건설 산업 선진화를 위한 로드맵에도 조경 분야의 목소리는 제대로 담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1970~80년대 해외 건설 시장에서 습득한 조경의 노하우는 과연 어디에 남아 있습니까? 우리가 건축, 도시 계획, 토목 등 건설엔지니어링에 기대며 살아갈 순 없습니다. 국제적 설계 기준, 시방서, 계약 관리, 유지 관리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발전시켜서 우리 여건에 맞게 제정해야 합니다. 대학에서 습득해야 할 전문 지식에 대한 요구 사항도 규정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한국 조경의 선진화를 위해 차세대 조경인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조경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국토의 자연, 도시 환경 속에서 조경의 핵심적 가치인 지속가능한 경관을 창출하는데 조경인들께 다양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경 산업에서 뿐만 아니라 많은 조경인들이 도시연대, 환경운동연합, 서울그린트러스트,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아름지기, 생명의 숲 등의 시민단체에서도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함께 조경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고 희망의 꿈을 꾸어 봅시다. 다 같이 꾸는 꿈이 하나씩 실현되는 2012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Our devoted readers and dear landscape architects!It’s the very first morning of a new year, 2012. We truly wish that you continued success and good health in the years ahead, and also hope that people in landscape architecture take a powerful step with the bright sunshine of a new year. An economic crisis from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since autumn, 2008 is still in progress. Far from decreasing situations, lots of European countries including Greece, Italy and Spain get more deeply involved day by day. While there are other causes, overburdened wealthy policy is mostly the primitive problem of the bankruptcy of national economy. What is the public welfare? We think of the real meaning of the public welfare is the sustainable welfare management for the next generation, not for the present. Therefore, we are confident that landscape architects are elements for creating the real welfare management. Valuable workers have important assignment to create green infrastructure and live confidently with positive minds about ‘environmental welfare’ and ‘green welfare’. As construction fields sunk into a swamp of stagnation, we also have a very difficult time now. To top it all, various titles such as ‘architecture’, ‘environment’, ‘ecology’, ‘scenery’, urban forest’, ‘public design’ and etc. make an attempt to damage an identity of landscape architecture fields. The serious problem is that this situation will continue for so long years to come. Many organizations related to landscape architecture becoming one are trying to keep an identity of landscape. We gently ask for the wholehearted supports with continued interests.An economic crisis gives us an opportunity to be spotlighted landscape fields which have sustainable growth or tremendous popularity. It is the time to take time for introspection and have a focus on carrying out how we can improve internal and external competitiveness and professionalism. Furthermore, we need to change and diagnose the current situation. There are lots of things to do for the next landscape architects with advanced technology for landscape fields in Korea. Do our best for the next future.The expectation is lay on various roles to landscape architects to create sustainable scenery which is the core worth of landscape. Let’s have a hopeful dream to reconsider landscape fields once more. Finally, we wish that dreams are becoming true with our dearest hopes one by one in 2012.
  • 현 위기, 슬기로운 극복이 필요해
    양홍모(사)한국조경학회 회장,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새해 환경과조경 독자 여러분, 학계와 산업계에서 일하시는 조경인 모두, 그리고 타 분야에 계시지만 조경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희망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지난해 조경 분야에는 어느 해 보다 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 부분의 조경 사업이 대폭 줄어 조경 산업계는 어느 때 보다 어려움을 겪었고, 이 여파로 조경학과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경기불황에 일차적 원인이 있었으나, 정부 정책에 조경 분야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습니다. 조경기본법 국회 통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김진애 의원과 주무부서인 국토해양부의 반대로 18대 국회에서 통과가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몇몇 인접 분야는 조경 고유의 영역까지도 자신들 영역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경을 건축의 일부로 다루겠다는 건축기본법 개정안과 산림청이 주도한 도시숲법안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새해에는 조경 분야에 난관보다는 희망이 많이 찾아오길 기원하면서, 새해 여러분들과 함께 추진하고자 하는 중요한 일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녹색인프라 구축은 현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의 환경 복지와 녹색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일입니다. 정부ㆍ국회ㆍ지자체ㆍ시민들이 공원, 녹지 등 녹색인프라 투자를 도로, 교량 등 회색인프라 투자만큼 중요하게 여기도록 사고를 바꾸는 운동이 절실하여, (사)한국조경학회와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은 2011년부터 녹색인프라 구축과 국가도시공원 조성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국가도시공원 조성 및 녹색인프라 구축 전국순회 심포지엄을 전국 6대 권역에서 개최하였고, 7번째로 국회에서 심포지엄을 가졌습니다. 올해도 녹색인프라 구축 및 국가도시공원 조성 운동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조경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녹색인프라 구축 정책을 개발하고, 녹색인프라 구축을 법률적으로 뒷받침하는 녹색인프라 법안을 추진하겠습니다. 2011년 9월 30일 발의된 국가도시공원 조성을 위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18대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가가 투자하는 국가도시공원이 2013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여 2020년 미집행도시공원 일몰제 전까지 용산국가공원과 같은 대형 국가도시공원이 전국에 15개가 조성되길 기대합니다. 국가도시공원은 녹색인프라 구축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셋째, 조경 고유의 영역을 지키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조경분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도시숲법의 제정을 최대한 막아야겠습니다. 2011년 11월 22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법률안심사 소위 공청회에서 도시숲법 제정반대 의견을 진술하였습니다. 수목 식재 시 식재할 공간의 위치가 달라지면 학문과 업역, 주무부서도 달라지는 사실에 대해 산림청은 잘못 이해하고 있으며, 조경과 국토해양부가 다루는 도시 공간의 다양한 녹지와 공원, 학교 조경, 가로 조경을 단지 이름만 숲으로 바꾸어 산림청과 임학이 다루겠다는 발상은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산림청과 같은 역할을 하는 미국의 ‘US Forest Service’는 도시 한복판의 건물 주변, 주택단지, 학교, 가로도로, 보행자 전용도로, 인공지반, 공원에 나무를 심는 업무는 하고 있지 않는 것을 예로 들어 산림청에게 도시숲 즉 도시림urban forest만을 다룰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넷째, 녹색 성장과 환경 복지를 위해 조경 분야가 제시하는 정책들이 국가 정책에 원활히 반영되도록 국토해양부에 조경을 전담하는 담당관이 임용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한국조경학회와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을 중심으로 국회ㆍ정부ㆍ지자체ㆍ언론에 대한 조경 홍보를 강화하겠습니다. 조경 영역의 확대를 위해서는 도시 계획, 도시 설계 등 인접 분야와 학술 및 정책 연구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포용력과 통합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인접 학회와 공동으로 세미나 및 학술대회 개최를 추진하겠습니다. 한ㆍ중ㆍ일 국제 심포지엄 등을 통하여 외국과 조경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국내 조경 산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사)한국조경학회와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은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경 분야는 크고 작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적응해 왔습니다. 조경인 모두가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힘을 합하여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겠습니다. 우리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하여 도전할 때 가장 중요한 하나가 있는데, 방향을 잘 잡아야겠습니다. (사)한국조경학회와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은 녹색인프라 구축과 국가도시공원 조성 운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땀과 눈물과 고통의 강을 건너야 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하여 전진해 갑시다. 말씀드린 내용은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추진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The readers of ELA, Environment and Landscape Architecture, those who are working in academia and industry of landscape architecture, and people who have contributed to the development of landscape architecture, let me wish you all a hopeful and prosperous New Year.Last year, landscape architecture of Korea witnessed a numerous challenges. Especially, since the number and size of landscape architecture projects of both public and private sector diminished remarkably, the industry was confronted with difficulties more serious than ever before. In addition, college graduates with their degrees in landscape architecture have found it increasingly hard to get employed after leaving school. It was primarily due to economic downturn at home and abroad, and partly because landscape architecture was not properly included in the government policies as an essential and integral part of them. Despite the efforts for enactment of basic laws on landscape architecture, the future the legislation seems quite unpredictable at the moment because of the oppositions from a National Assembly member and Ministry of Land, Transport, and Maritime Affairs, a government department of primary concern. Some other industries have intruded on what has long been considered the original field of landscape architecture. Amendment for basic laws on architecture indicates that landscape architecture is a part of architecture, and Urban Forest Law initiated by Korea Forest Service could be another example. I would like to address here a few key issues that I hope we can work together on in 2012.First, the construction of green infrastructure is essential for green growth and environmental welfare for a future generation as well as this generation. Government officials, lawmakers, and citizens need to change their views on the investment on green infrastructure such as parks and green, believing that they areas important as the construction of roads and bridges. In 2011, Korean Institute of Landscape Architecture, and Korea Environment and Landscape Architecture Foundation jointly started the campaign for the development of green infrastructure and national urban parks. They hosted nationwide symposiums on the development of national urban parks and green infrastructure in four different regions of the country and the seventh one at National Assembly. The efforts will ceaselessly be made this year for the development of green infrastructure and national urban parks. Second, the horizons of landscape architecture should continue to be expanded. The pragmatic strategies will be developed for the development of green infrastructure, which in turn can be reflected on government policies. Green Infrastructure Law will be constituted, which legally supports the development of green infrastructure. We will have to do our best to make amendment for laws on urban parks and green passed by National Assembly before the end of its term. I hope that a government-financed urban park will begin to be constructed by 2013, and at least 15 major urban parks like Yongsan National Park will have been built throughout the country before Sunset Law for Park Site becomes effective in 2020. National urban parks will play a significant role in the development of green infrastructure.Third, landscape architecture industry has to do its best to protect its own territory. We will have to prevent National Assembly from passing Urban Forest Law, which can considerably affect the industry. We already emphasized that landscape architecture for parks, schools, and streets could never be controlled or managed by Korea Forest Service and forestry by merely changing the title of the task to forest management. We also pointed out that as US Forest Service has no authority over planting trees around buildings, residential areas, schools, streets, exclusive pedestrian roads, and parks, Korea Forest Service should take care of urban forest only. Fourth, we insist that Ministry of Land, Transport, and Maritime Affairs should hire an official specializing in landscape architecture so that policy-making suggestions for green growth and environmental welfare made by the industry can be effectively understood and reflected on government policies. With Korean Institute of Landscape Architecture, and Korea Environment and Landscape Architecture Foundation playing a central part, we will enhance our promotional efforts toward National Assembly, government, local governments, and media. In order to expand the horizon of landscape architecture, we need to embrace related areas of studies such as civic design and urban planning, and promote interdisciplinary researches. A joint seminar or an academic symposium will be held in cooperation with other academic societies. International symposiums with participants from Japan and China will promote the exchange of techniques and experiences and help lay solid foundations for the globalization of the industry. Korean Institute of Landscape Architecture, and Korea Environment and Landscape Architecture Foundation is currently striving to overcome challenges that we are faced with. Landscape architecture industry has gone through numerous obstacles and adapted itself for the better. We should be confident in ourselves and stand together side by side. When it comes to fighting against difficulties, it is the most important to go in the right direction. Korean Institute of Landscape Architecture, and Korea Environment and Landscape Architecture Foundation has decided that thedevelopment of green infrastructure and national urban parks is the right direction for us all. As it usually takes a tremendous amount of sweat and tears to make visions come true, we need to pull together and join efforts. Your ideas and opinions will be always welcome. I extend my best wishes to you all for a year of good health and prosperity. Thank you.
  • 신년사
    동 서 용북경원림학회 이사장 21세기는 녹색의 시대라 할 수 있다.아름다운 생태 경관을 조성하는 것은 자연과 조화로운 환경을만드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그러나 인류 사회는 고도의 물질 문명을 만들기 위해지구에 기후 변화, 사막화, 습지 감소, 물과 토양의 유실,종의 멸실 등 생태 위기를 초래해 왔다.이젠 파괴, 수탈 등 자연을 과도하게 훼손하고생태 환경을 파괴하는 대가로 사회를 발전시키는 시대를떠나보내야 한다.인류와 환경은 상호 의존적인 매우 밀접한 관계이다.아름다운 경치를 만들고 녹색으로 대지를 덮는 것은지구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은 인류 사회가 반드시 가져야 할이상이다.새해에 즈음해 <환경과조경>사의 무궁한 발전과모든 독자분들이 새해에도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 董 瑞 龙新年祝语北京园林学会理事长 二十一世纪是绿色的世纪,营造美好的生态景观环境是促进人与自然和谐发展的必由之路。人类社会在创造高度物 质文明的同时,也带来了气候变暖、土地沙化、湿地缩减、 水土流失和物种灭绝等严重的生态危机,我们必须停止对大 自然的过度索取、破坏和掠夺,结束这种以破坏生态和污染 环境为代价换取发展的时代。人与环境唇齿相依,建设秀美山川,把绿色铺满大地,是为地球家园增光添彩的崇高事业。实践人与自然和谐共生的理念,是人类社会孜孜以求的美好理想。一元复始春满地 ,万象更新喜盈门。在新年来临之际, 衷心祝贵刊事业蒸蒸日上,祝《环境与景观》的读者新年快 乐!
  • 고정희의 식물이야기 17
    사람과 같이한 식물의 긴 역사 10셰익스피어의 식물 2 플로라 여신의 시대셰익스피어의 식물들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영국에 식물 붐이 다시 일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미 대륙에서 진기한 식물들이 넘어오고, 최초의 화훼전시회 등이 열리던 시절이었다. 윌리엄 로빈슨이 집필한 책, “더 와일드 가든”이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내츄럴 가든이라는 새로운 정원 유형을 탄생시키기도 했었다. 이런 식물 붐은 다른 한 편 “아트 엔 크라프트Arts and Crafts Movement” 혹은 “아르 데코Art Deco”라는 새로운 예술 사조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식물에서 모티브를 딴 장식적 요소가 특징이었고, 식물의 우아한 선을 본 따 디자인 된 건축물들이 많이 세워진 것도 이 시대의 일이었다. 플로라 여신의 시대였던 것이다.이런 새 물결은 또한 많은 작가들을 탄생시켰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아마도 윌리엄 모리스일 것이다. 그러나 윌리엄 모리스의 평생 지기였던 에드워드 번 죤스라는 화가 역시 대단히 흥미롭다. 그 역시 장식적인 그림을 주로 그렸다. 현실묘사보다는 옛날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으며, 성서 속의 이야기, 천사들의 알레고리, 신화와 전설, 기사이야기 등을 주로 그렸다. 환상적이고 신비한 작품의 분위기는 지극히 사실적 묘사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바로 그 비현실적인 분위기 속의 인물들이 신기하게도 마치 각자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장식적인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묘사된 인물들이 느끼고 있을 법한 개인적 감성과 고뇌, 슬픔 등이 묘하게 전달된다는 것이 번 죤스 작품의 특징이다. 이미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 아발론 섬의 아서왕이 가장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섬세하고 사실적인 필치로 수많은 꽃을 그려 넣어 더욱 우리의 관심을 끈다.
  • ASLA Awards 수상, 최신현 (주)씨토포스 대표
    지난 9월 28일 미국조경가협회(ASLA)는 2011년 ASLA Professional Awards 수상작을 발표했다. 해마다 약 1천여 개의 조경 작품 및 연구 프로젝트가 출품되지만 단지 10여 개의 작품만이 수상의 영예를 얻을 만큼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이 상에 올해는 (주)씨토포스가 설계한 서서울호수공원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바로 General Design 부문 Honor A ward를 수상한 것. 우리나라로서는 조경설계 서안(주)이 설계한 선유도공원(2004년)과 청계천 (2009년)에 이은 세 번째 수상이다. 앞선 두 작품이 몇 차례의 실패와 도전 끝에 이룬 수상인데 반해 서서울호수공원은 단 한 차례의 도전으로 수상을 이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에 대표 설계자(Lead Designer)인 (주)씨토포스 최신현 대표를 만나 수상 소감 및 설계 과정, 디자인 철학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먼저 결코 쉽지 않은 상을 단 한 번에 수상했다. 소감은?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된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거듭되는 인터뷰를 하다 보니) 약간의 부담이 된다. 다른 분들도 다만 출품하지 않았을 뿐이지 좋은 작품도 많은데…….그래서인지 인터뷰 하는 것도 사실 조심스럽다.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때부터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다. 그것이 대학에서 조경학과를 선택하게 된 한 계기가 되었고 그 후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언제쯤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수상이 그 첫 시작의 단추를 꾀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디자인 능력과 지혜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린다. 서서울호수공원을 설계하면서부터 ASLA 출품을 염두에 둔 것인가? 특별히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처음부터 ASLA 출품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다만 디자인 할 때 처음부터 도면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실제 공간이 만들어졌을 때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디자인을 했고, 시공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공간을 만들다보니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사실 보수도 받지 않고 감리를 하게 된 것도 설계를 아무리 열심히 했다 하더라도 시공과 연결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공간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내 설계에 대해선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공사까지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보통 설계가들은 시공을 잘 하지 않는데 나의 경우 설계와 시공을 직접 많이 해봤기 때문에 시공에 대한 경험과 현장에서의 디테일에 대한 고민들이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된 원천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그런 과정에서 ASLA 어워드에 대한 공지가 나왔고 나의 여러 작품 중에서 디테일적으로 비교적 완성도가 높은 서서울호수공원을 출품하게 된 것이다.
  • 북미한인조경가회 AKLA
    ‘북미한인조경가회’의 시작북미한인조경가회의 시작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북미의 각 지역에서 활동/공부하고 있던 선배들의 의지로 ‘북미한인조경가회’의 연락망이 조직됩니다. 캐나다에 계신 전재현 선배를 포함해서 14명가량이 뉴저지의 모히간 산장에서 모인 자리가 지금의 ‘북미한인조경가회’의 시작이 되었으며, 2001년 2월 9일 김준연, 차태욱, 박윤진, 김정윤, 성정환 선배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지금은 전설과도 같은 ‘뉴잉글랜드 선언’이라 일컬어지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에서는 조윤철, 정욱주, 김아연, 이재영, 손방, 송준재 선배들이 ‘뉴잉글랜드 선언’과 함께 역시 전설로 남아 있는 ‘필라선언’을 작성하게 됩니다. 이때에‘북미한인조경가회’의 기본적인 목적으로 북미주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조경가들간의 긴밀한 연결, 진보적인 사고의 교환과 공유, 그리고 이를 통한 한국 및 세계 조경계에 대한 기여라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2011년 현재, 10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그 때의 선배들은 세계 곳곳에 계시지만 그 당시의 선배들의 마음과 열정이 ‘북미한인조경가회’를 지탱하고 있는 뿌리임은 분명합니다. ‘북미한인조경가회’에서 벌어지는 일, 벌어질 일‘북미한인조경가회’는 워낙 땅이 넓은 북미 지역의 특성상 온라인에서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도 비공식적인 지역 모임, 그리고 공식적인 MT를 통해 모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경이라는 공통점을 매개로 다양한 관심과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모여 교류하는 공간이지요.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도시·조경·디자인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과 의사소통이 종종 이루어집니다. 또한 비공식/비정기적으로 각 지역의 모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회원들이 함께 하는 MT와 같은 공식 모임에서는 회원들이 자신이 참여한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발표하고 서로 비평하는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합니다. 물론 맛있는 음식과 술이 늘 곁들여진답니다. 쉽게 듣기 힘든 조경과 관련 분야에 대한 정보와 뒷이야기들이 오고가며, 타지에서의 학업, 졸업과 취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또한 해외에서 활동하는 조경인들의 생활의 단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현재에 충실하며 희망을 품고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 또한 ‘북미한인조경가회’입니다. 10주년을 맞이하여 ‘북미한인조경가회’는 차태욱 선배가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한인 조경가들의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인지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몸담고 있던 북미조경계를, 그리고 나아가서 세계 조경계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합니다.앞으로 ‘북미한인조경가회’의 멋진 활약,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고정희의 식물이야기(16)
    1셰익스피어(1564~1616) 원작 논란머지않아, 정확히 말하자면 11월 3일 인디펜던스데이로 유명해진 롤란드 엠머리히 감독의 최신 영화 한 편이개봉될 예정이다. 제목은‘익명anonymous’이다. 한국에서도 개봉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영화는 세상을 좀 시끄럽게 할 것 같다“.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그의 작품을 정말로 직접 썼는가?”에 대한 논란을 소재로 하기 때문이다.누가 셰익스피어를 모르겠는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셰익스피어. 그의 작품을 직접 읽거나 연극으로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햄릿이며 로미오와 줄리엣, 맥베스와 오셀로 등의 내용 정도는 누구나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희곡 서른일곱 편 중에서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은 작품은 단 하나밖에 없다.2 햄릿은 무려 일흔다섯 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총 쉰 번이나 영화로만들어졌다. 16세기 중·후반에서 17세기 초에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희곡은 지금도 연극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그의 명성은 조금도 시들지 않고 있다. 이 사실은 다른 어느 작가도 이루지 못한, 수백 년의 시대를 초월한 셰익스피어의 천재성과 그의 작품의 보편성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오셀로, 맥베스, 그리고 팔스타프 등의 작품은 베르디가 오페라로 작곡하여 더욱 널리 알려지는데 일조하기도 했다.이런 전무후무한 희대의 작가가‘본인의 작품을 직접 쓰지 않았을 수 있다’는 논란이 18세기에 시작되었고 이 논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셰익스피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원작 여부에 대한 의문이 더욱 짙어져가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근거가 되는 몇 가지 핵심적인 논지를 들자면, 첫째로 보통 작가들은 평생 서너 편의 희곡도 쓰기 어려운데 서른일곱 편의 희곡을, 그것도 두고두고 명작으로 남을 그 많은 희곡들을 과연 윌리엄 셰익스피어라는 단순한 인간이 쓸 수 있었는가라는 점이다. 평균 일 년에 한 편 이상을 쓴 셈이다. 특히 작품 속에서 보이는 엄청난 철학적 깊이와 고대 문학과 예술에 대한 방대한 지식, 그리고 법률이며 정치 상황에 대한 전문적 지식, 궁중 생활과 테니스며 매사냥 등 귀족들의 생활에 대한 상세한 묘사들로 미루어 볼 때 셰익스피어의 출신 성분과 교육 수준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셰익스피어의 언어인데, 그는 역대 작가 중 가장 많은 단어를 구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 17,750개의 단어를 썼으며 가장 서민적인 표현으로부터 최고급 수준의 언어까지 다양하게 구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필요하면 새로운 단어도 만들어 냈다. 영어 사전에 가장 많이 인용된 것도 그의 언어이다. 물론 교육 수준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독학으로 지식과 언어 구사력을 넓히고 명작을 쓰는 것이 가능한 일이니 이 논란은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둘째는 외국어 실력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쓴 사람은 그리스어와 라틴어 외에도 상당한 수준의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를 구사했음에 틀림이 없는데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어느 사이에 외국어까지 배웠겠는가라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장갑을 만드는 기술자의 아들로 태어나 기본 교육만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스물한 살 정도 되었을 때 런던으로 가서 배우가 되었다. 그리고 희곡을 써서 바로 무대에 올렸는데 쓰는 족족 엄청난 반향을 얻었고 유명해졌다. 그런데 어디에서고 그가 고등 교육을 받았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어 습득 역시 천재라면 가능한 일에 속한다. 세 번째는 그의 외국 지리와 문물에 대한 지식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상당 부분이 영국 이외의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탈리아의 베로나를 무대로 하고 있다. 오셀로와 베니스의 상인은 물론 베니스가 무대이고, 햄릿은 덴마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 외에 보헤미아, 시칠리아, 프랑스, 그리스, 이집트 등 거의 온 세상을 무대로 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 나라에 가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장면 묘사들이 작품에 실려 있다. 그런데 셰익스피어 자신은 영국을 떠나 본 적이 없다. 물론 이 역시 여행 서적들을 읽어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이지만 보통 여행 서적에서 다루지 않는 세세한 문물들까지 알고 있다는 것은 천재성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다. 네 번째로 의심이 가는 점은 인쇄된 판본 외에 셰익스피어가 직접 쓴 편지, 일기, 메모 등이 한 줄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유품 중에 책이 단 한 권도 없었다는 점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보았을 거라는 해석도 있는데, 아무리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 하더라도 작가의 서재에서 책이 한 권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한 줄의 메모도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다. 인쇄로 넘기기 전에 손으로 쓴 원고가 한 편이라도 혹은 부분적으로라도 어딘가는 남아 있는 것이 정상이다. 글 쓰는 사람들이 대개 작품 외에도 편지나 메모, 일기 등을 남기기 마련이다. 특히 그가 남긴 유언장을 보면 누가 어떤 가재 도구를 물려받는가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정하고 있음에도 그의 작품의 판권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이 없다는 대목에 도달하면 누구나 마음속으로 물음표를 찍게 된다. 이미 1780년 경 셰익스피어 고향 출신의 전기작가 제임스 윌멋이 스트팻퍼드 일대의 반경 오십 마일의 범위에 있는 모든 도서관과 사택들을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단 한 줄의 편지도 나타나지 않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본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의 이메일처럼 당시의 일상적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편지였음을 감안할 때 특이한 현상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셰익스피어가 사업에 능란했다는 점이다. 그는 런던의 글로브 극장의 주주였고 재산을 많이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자녀들 교육을 등한시해서 그의 딸들이 문맹이었다는 점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딸이 둘이었는데 한명은 아예 문맹이었고 다른 한 명은 자기 서명이나 겨우 그리는 정도였다고 한다.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보이는 엄청난 교육적, 문화적 수준에 비추어 볼 때 정말 상상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 뉴올리언스의 살아 있는 경관
    A Working Landscape for New Orleans본고는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Wageningen University) 조경학과 고주석 교수와 Ingrid Duchhart 교수로부터 추천을 받은 Jaap van der Salm, Peter Hermens, Chris van der Zwet의 연구 프로젝트이다. 지난 2005년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전체 도시 면적의 80% 이상이 수몰되었던 미국 뉴올리언스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도시로부터 물을 최대한 빨리 내보내는데 집중했던 지난 시절의 수처리 시스템에 대해 반성하고 무분별한 도시의 확장으로 사라진 배후습지 구역에 대한 적극적 개입으로 저수-저장-방류를 기반으로 한 수처리 시스템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뉴올리언스의 저지대 교외 지역이 앉고 있는 식생 자원의 소실뿐만 아니라 현재 30% 이상이 비어 있는 지역 공동화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 네덜란드 광역 해안의 치유: 단일한 해안선에서 대규모 해안 경관 구역으로의 변모
    Medicating the Broad Coast: from single coastline towards a coastal landscape zone of size본고는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Wageningen University) 조경학과 고주석 교수와 Ingrid Duchhart 교수로부터 추천을 받은 Jo Groven과 Ian Officer의 논문 프로젝트이다. 지난 8월호에 이어 네덜란드 북부의 해안 경관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댐과 제방이라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개입으로 말미암아 황폐화된 해안 생태계를 복원하고 전 세계적인기후 변화라는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으로 자연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해안이 단순한 선이 아닌 지역(공간)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해수와 담수, 간조와 만조라는 자연의 다양한 과정에 주목하여 기술적 해결책인 아닌 자연의 치유 능력을 통한 회복, 그리고 생태적인 방재 시스템까지도 동시에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