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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景
    조경, 건축 그리고 미술의 경계에 서서김준현, 박미예, 이유미 작가의 작품전시회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대학교 우석홀에서 조금 특별한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바로 김준현, 박미예, 이유미 작가의 작품전시회 ‘3景’이다. 오래 전, 단지 경관으로부터 작품의 영감을 얻었을 미술 작가를 꿈꾸었던 이들은 이제 직접 경관을 만들고 평하는 사람이 되었다. 미술과 조소의 울타리를 넘어 조경, 건축과 같은 큰 스케일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그들이지만 문득 작업실에서 수많은 재료들과 씨름하며 작품을 탄생시켰던 그때 그 시절의 감정이 되살아났다고. 그러면서 도면으로 대중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갖고 있는 감수성과 예술성으로 표현의 경계를 확장하고, 그 작품으로 전시장에서 대중을 만나는 가능성을 찾게 되었다고도 덧붙인다. 이제는 그때 이루지 못했던 부분마저도 또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분야의 벽을 넘나들며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경치는 과연 어떤 것일까?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 건축도시기행展
    사진을 통해 들여다본 우리 삶의 궤적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건축사진가’들의 행보 헤이리 아트밸리에 위치한 Gallery MOA(관장 이양호)에서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21일까지 ‘건축도시기행’ 사진전이 열렸다. 와이드AR에서 후원한 이번 전시회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건축사진가 17인이 건축과 도시라는 각각의 테마를 해석한 작품들을 건축 테마전(10.26~11.9)과 도시 테마전(11.9~11.21)으로 나누어 2회에 걸쳐 전시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는 김태오, 김재윤, 남궁선, 윤재혁, 유현민, 이재성, 최충욱, 신경남, 진효숙, 이인미, 윤준환, 박영채, 박재영, 조명환, 김철현, 김재경, 염승훈 등으로, 건축, 도시 그리고 사진과의 인연을 통해 자생적으로 ‘건축사진’분야를 일군 이들이다. ‘건축도시기행展’은 건축사진아카이브 구축을 목표로 기획되어, 전시회를 겸해 ‘건축사진’과 이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들을 정리하여 단행본으로 제작하기도 하였다. 전시회 참여 작가이자 전시회를 기획한 김재경 작가(김재경 스튜디오)는 “‘건축사진’은 자생적으로 생겨난 40여 명의 사람들에서 출발했는데, 절반정도는 현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그들의 작품을 모음으로써 자료가 될 수 있는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고 제작 경위를 설명했다. 그리고 “하나의 건물을 찍는다는 것은 그 건물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한 사람이 약 30여 장의 사진을 한 세트로 구성하게 되는데, 세대를 거치면서 방대한 양의 사진이 쌓이게 되며 이는 활용할 수 있는 방대한 자료가 되는 것”이라며, “세대를 넘어가면서 사람이 바뀌어도 누가 활동했었는지 정리를 하면 보다 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는 루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 이재영(경기도시공사 사장)
    Lee, Jai Yeong(President of Gyeonggi Urban Innovation Corporation “기존 개발 위주의 도시건설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주민의 삶터와 일터를 경관적으로 아름답고 환경적으로 친밀하게 가꾸는 도시로 조성해야 하며 이러한 노력에 조경분야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지난 10월 22일 조경의날 기념식에서 경기도시공사가 제6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조경관련 정책 및 조경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을 인정받은 것인데, 수상자인 경기도시공사 이재영 사장을 만나 수상소감 및 조경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보통 공익이 사익에 우선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공익은 상당히 추상적인 개념인 반면 사익은 굉장히 구체적으로 표출되기 마련이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제일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관건이다. 결국 공익을 위한 정책 추진은 공익의 적정점이 어디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결정하여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경제 및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면서도 보다 나은 상생의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올바른 정책 추진의 의지가 중요해졌다. 따라서 정책 추진자들이 전문성을 확보해야 함은 물론 주민과 기업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의견 조율 등의 선행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도시농사와 암트랙의 교훈
    미국국영철도회사 암트랙(Amtrack). 철도사업을 목적으로 19세기 중반에 설립되었으며 때마침 불어닥친 서부개척 붐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20세기 초에 세계최대 철도왕국이 되었다. 2차대전 무렵까지 발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2차대전은 전투기와 연관된 항공산업을 급성장시켰고, 곧 비행기는 버스와 함께 기차의 경쟁자가 되었다. 암트랙은 점차 경쟁에서 뒤쳐져 20세기 후반에는 적자만 연간 1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그 때까지도 암트랙의 사명은 오로지 철도사업이었다. 암트랙의 쇠락은 오늘날 마케팅 근시안의 대표사례로 꼽힌다. 만일 철도업으로 한정하지 않고 운송업으로 사업범위를 넓게 규정하여, 고객지향적으로 대응했다면 어떠하였을까? 아마 혁신의 기회는 더 많았을 것이다. 암트랙은 도산이 다가오자 뒤늦게 ‘인간화된 여행’을 내세워 여행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비로소 넓은 관점에서 다양한 사업전략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이미 넘어간 시장을 돌이키기엔 많이 늦은 시점이었다. 그럼 조경의 사명은 무엇인가? ASLA(미국조경가협회)는 20세기 초에 ‘조경은 인간의 이용과 즐거움을 위하여 토지를 다루는 기술’이라 정의했다. 21세기에 와서는 ‘조경가는 하늘 아래 대부분을 디자인 한다.’고 선언했다. 이것은 조경 대상의 무제한적 확장이다. 최근 갈수록 인접분야와 경계가 희미해지는 상황에서 나온 ASLA의 새 정의는 조경의 외연을 향한 전면전 선포였다. 그런데 과연 조경인들은 그에 걸맞게 공세적인가? 2012년 대한민국 수도권 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만들어진 주민텃밭은 놀랄 만큼 인기가 좋다. 희망자가 많아 결국 추첨으로 매년 경작자를 정한다. 그 여파로 최근 설계 중인 신도시와 보금자리 주택설계에는 텃밭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수요자의 욕구는 빠르게 커가고 다른 분야에선 신속히 반응한다. 광역지자체의 농업지원센터에서 대부분 도시농부학교를 열고 있다. 특히 아그로 시티(Agro-city)까지 언급하는 서울시가 제일 재빠르다. 결핍은 욕망을 부르기에 가장 도시화된 곳에서 외려 경작의 욕구가 커졌는지 모른다. 지난 10월에 건축조례를 고쳐 텃밭을 조경시설에 넣었고 11월에는 자투리땅과 유휴 건물옥상, 공·사유지 등을 텃밭으로 활용하는 도시농업육성 및 지원 조례를 공포했다. 이러한 정책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조경계 안에서 적지 않다. 식물과 시설물 같은 조경 재료가 거의 들어가지 않기에 더 그런지 모른다. 그러나 황정임의 연구(2010)를 보면, 이미 전국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20살 이상의 성인 가운데 도시농사를 경험한 경우가 20%에 육박한다. 도시농사를 단순히 농촌향수나 식량자급 정도로 보는 것은 표피적이다. 오히려 일정한 도시화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지 않을까? 충분한 여가시간이 있어야 가능할 뿐 아니라 고령화 사회와도 맞닿아있음에 주목하자. 아렌트(Hannah Arendt)식으로 본다면 도시농사는 생존의 목적이 아니기에 노동(labor)일 수 없고 작업(work)에 더 가깝다. 사유지가 아닌 공적 공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새로운 도시를 위한 시작의 가능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행위(action)로까지 격상시켜 볼 수도 있다. 이때의 행위는 르페브르)Henri Lefebvre)가 말한 도시민의 ‘도시에 대한 권리’ 주장으로서, 도시 공간을 충분히 ‘전유할 권리’로 봐야 한다. 소비 중심의 여가활동에서 벗어나 위험사회를 살아가는 대중의 현명한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도시농사는 조경의 외연을 넓히는 길목에 서 있다. 물론 조경인 중에서도 각자의 세부영역에 따라 일시적으로는 이해관계가 엇갈릴 것이다. 그러나 길게 보면 조경 분야의 확장으로 연결될 수 있고 새로운 이익이 창출될 수 있다. 도시농사 인구가 늘면 결국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서울시의 도시농업 관할부서 결정에서 시의회가 공원녹지국 대신 타 부서를 선정했음을 잊지 말자. 누구를 탓하랴. 조경 분야에서 도시농사에 대한 충분한 이론개발과 기술축적을 못했기에 가져온 결과일 것이다. 이러한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조경과 도시농사의 굳건한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일반인들에게 조경과의 연관성을 인정받아야 하고 인접분야와의 논리싸움에서도 져선 안 된다. 이를 위해선 조경계 각 분야에서 공통된 노력이 있어야겠지만, 아예 대학 교과목에 도시농사 관련 과목을 못 박아 둘 것을 제안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누가 조경과의 연관성을 부인할 수 있겠는가? 아울러 자연스럽게 학계의 관련 연구도 촉발시킬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쳐 배출된 조경인력은 한결 적극적으로 도시농사를 조경의 영역으로 영토화 할 것이다. 문명의 참된 기준은 그 나라가 어떤 인간을 양성해 내느냐에 달려있기에(Ralph Waldo Emerson), 조경의 미래를 위해선 어떤 인력을 배출하느냐가 항상 중요하다. Amtrak, the national railroad operator of the United States, was established in the mid 19th century. Shortly after its foundation, Amtrak witnessed the beginning of the westward movement, which helped a great deal in making it become the most successful railroad companies in the world by the early 20th century. It continued its growth until the outbreak of the World War II, which led to the rapid development of the aviation industry with the large-scale production of combat planes. Soon enough, planes emerged as the biggest competitor of trains, along with buses. Amtrak, slowly but steadily, fell behind the competition, which resulted in the annual deficit of up to 1 billion dollars in the last 20th century. Until then, the giant corporation had focused solely on operating a railroad. The decline of Amtrak is a classis example of a shortsighted marketing strategy. What if the company had extended its business range, developed into a freight service provider, and become more customer oriented? It would have had much more opportunities of innovation. It was on the verge of bankruptcy that the company shifted its focus to travel service with the slogan of ‘humanized journey.’ Finally a variety of business strategies were invented and implemented, but it was too late to turn the tables around. Then what is the purpose of landscape architecture? 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ASLA) stated “landscape architecture is a technique to manipulate land for human use and enjoyment” at sunrise of the 20th century. The organization also claimed, “landscape architects design almost everything under the sun” in this century. This means that the subjects of landscape architecture have become boundless. The new definition of landscape architecture implies that the industry is seeking to extend the scope of its operation when other related industries battle against each other to keep their boundaries. A very important question arises here: are landscape architects in Korea engaged actively enough? It is surprising that a vegetable garden at an apartment complex in one of Seoul’s new towns is so popular among residents that each tiller of the small portion of the land is chosen by lot every year. Reflecting this phenomenon, a vegetable garden is included in an increasing number of new apartment construction projects. The more rapidly the demand of consumers grows, the more quickly the industry reacts to it. Most of the agriculture support centers managed by local government run urban farming schools. In particular, the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is leading the trend, calling itself ‘Agro-city.’ As scarcity results in desire, an appetite for agriculture may have become the greatest in the most urbanized region. In October, a construction ordinance was revised to include a vegetable garden in the landscape architectural facilities. In November, a urban agriculture development and support ordinance was proclaimed to make use of small pieces of land, rooftops of unused buildings and public and private land as vegetable gardens. Among landscape architects, there is growing concern about the policy. According to the research conducted by Hwang Jeong-im in 2010, however, approximately 20% of the grown-ups living in the metro region of the nation have experienced urban agriculture. It would be off the point to conclude that the popularity of urban agriculture is based merely on the nostalgia for country life and the need for food self-support. Rather it seems to be a natural stage of development as urbanization continues to take place. It cannot be denied that the trend is closely connected with sufficient leisure time and an aging society. As Hannah Arendt points out, as it is not for survival, urban agriculture is not labor, but work. It can even be considered an ‘action’ as urban agriculture involves showing one’s identity in public space and discovering new possibilities for innovating urban landscape. The ‘action’ in this context refers to asserting ‘a citizen’s right to a city’ according to Henri Lefebvre. This can be a clever choice of the public eager to spend less and enjoy more, living in a high risk society. It seems likely that urban agriculture will extend the scope of landscape architecture. Of course, there can be conflicting interests among different landscape architects. In the long term, however, it will lead to the extension of the industry and new opportunities to make profits. As the number of urban farmers grows, a new market will be created. Please do not forget that the Seoul Metropolitan Council did not choose Parks and Forest Planning Bureau as a primary action agency for urban agriculture. The landscape architecture industry should have developed competitive theories and techniques. In order not to be faced with another sad experience, the industry needs to find a strong connection between landscape architecture and urban agriculture, and make people see that these two are closely related. Each section of the industry should work together to achieve this goal, and it will be much more effective if urban agriculture is included in a regular college education. Then no one would deny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industry and urban agriculture. In addition, it would encourage academic researches on the subject. Landscape architects educated in this atmosphere will be knowledgeable about urban agriculture and more active on broadening the horizon of the industry. As Ralph Waldo Emerson once said, the true quality of a civilization depends on what kind of men and women it fosters. In the same manner, the future of landscape architecture relies on what kind of landscape architects it creates.
  • 미하이 뮤센이
    Mihaly Mocsenyi IFLA가 선정하는 2012 Geoffrey Jellicoe Award 수상자로 헝가리 Mihály Möcsényi 교수가 선정되었다. 헝가리 출신의 Mihály Möcsényi 교수는 1945년부터 교직에 몸담아 왔으며, 조경디자인과 정원 영역을 가르쳐온 헝가리 조경분야의 살아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Q. 오랫동안 IFLA에서 활동하시며, 1982년에는 IFLA 중앙회 부회장에 선출되고, 1986년부터 1990년까지 IFLA 회장을 역임하셨는데, 중책을 맡으신 그 기간 동안 어떤 기회들과 도전들이 있었는지요? 그리고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였습니까? A. 먼저 Ormos 교수님은 1978년부터 1979년까지 헝가리 조경교육을 세계적인 수준에 맞게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주신 저명한 분으로 저의 전임자이십니다. 저는 그의 후임으로서 조경교육을 재정비하고자 하였습니다. 초기의 1단계였던 교육과정을 충분한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2단계 교육과정으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이는 공공 녹지공간계획에 대한 요구와부다페스트와 헝가리의 소도시 개발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권한이 있는 정부기관에서 미리 약속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계획안은 결국 승인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은퇴를 신청하게 되었지요. 당시 공산주의 정부에서 이미 해외여행을 승인한 상태여서, 그 기회를 잡아 IFLA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제 목표 중의 하나는 구 소련을 포함하여 구 소련의 지배하에 있던 여러 나라의 조경가들이 IFLA 회원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더 큰 목표는 IFLA 회의가 동유럽권 국가에서 개최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능하면 제 조국에서 개최되길 바랐습니다. 이후 1984년에 헝가리에서 열린 IFLA 회의는 꽤 성공적이었죠(물론 한국에서도 참가했었습니다). Q. 당신은 동구권 국가들을 IFLA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고, 국제 관계를 위해 이들 국가를 드러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셨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게 된 동기와 목적, 이들이 가진 기회와 도전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A. 동구권 국가들 중에 폴란드는 IFLA 설립국 중의 하나였습니다. 많은 동유럽 국가들은 그렇지 못했지요. 구소련도 속하지 못했었습니다. 여러 전문적인 조경가들과 연락하기 위한 지원기관이 설립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에트 지역 조직체는 찾아보기도 어려웠고 그들과 연결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권력기관을 설득하여 소비에트의 조경가들이 IFLA에 가입하도록 하는 일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아마 한국이 북한의 전문가들을 IFLA의 회원국이 되도록 전문 집단을 조직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제 목적은 동구권의 개방을 통해 이들이 하나의 조직에 소속되고 다른 나라의 조경가들과 서로 도우며 우리 지구의 경관을 향상시키고 가꾸는 것이었습니다.
  • 정용기(대전광역시 대덕구청장)
    Jeong, Yong-ki(Mayor of Daejeon Metropolitan Daedeok-gu) “조경은 도시를 가꾸는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정용기 대전광역시 대덕구청장의 말이다. 정용기 구청장은 녹색인프라 구축 특히, 주민 생활권 내의 녹지 조성은 주민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믿고 있다. 행정가라면 공원시설로 지정됐던 장기미집행 지역에도 관심을 갖고 녹색인프라로의 조성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런 그의 행정적 목표의 결과는 대덕구 최초의 공원녹지팀 결성으로 가시화 되었으며, 이후 녹색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대덕구의 예산 규모는 1,642억 원2009년 기준으로 전국 69개 자치구 평균2,128억 원, 2009년 기준보다 현저히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복지·문화·예술·체육·환경녹지 분야에 지속적으로 증액 투자하면서 녹색인프라 조성에 남다른 행정력을 보여주는 자치구로 주목받고 있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학습도시 대덕’대덕구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학습도시 대덕 건설’을 목표로 녹색인프라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로하스 금강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대청호 일원을 생태도시 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으며,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각종 녹색인프라 사업을 ‘길’과 ‘생태·문화·가족’이라는 테마로 엮어 대덕구 전체를 녹색생태 네트워크로 연결한 ‘200리 로하스길’을 완성하였다. 이 사업으로 3대 하천길, 대청호 누리길, 계족산 황톳길, 스토리가 흐르는 녹색길, 한남로 디자인길 등이 조성되었고, 이러한 녹색인프라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녹색인프라 조성에 있어 주민이 직접 생활하는 생활권 내의 녹지 확충을 가장 우선적으로 손꼽고 싶다. 현재 대덕구에는 생활공원과 주제공원이 85개소1,517천㎡가 도시계획으로 결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나 어린이공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원이 미조성된 장기미집행 공원시설지역으로 공원으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지자체가 유사한 상황일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부지를 확보하는데 예산을 투입하기보다는 생활권 내의 공원 확충이야말로 주민에게 꼭 필요한 녹지행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례로 대덕구에서는 대단위 주거밀집 지역인 법동, 송촌동, 비래동 일원에 걸쳐있는 송촌체육공원을 지난 2007년부터 연차별로 추진하여 오랜 기간 버려진 땅을 많은 주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유사한 사례로 철도변과 고속도로변의 장기간 버려진 공간을 활용하여 도시숲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오정동 철도변 도시숲’을 지난 8월 완공하였다. 추후 12월까지 ‘법동 철도변 도시숲’을 조성 완료할 계획이다.
  • 조경과 생태계서비스
    Landscape Architecture and Ecosystem Service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 도시화 등으로 인해 우리들은 자연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서울에서 잘 자라고 있는 이팝나무와 배롱나무들은 1980년대 이전에는 전라북도 전주 이남에서 자라던 식물들이다. 이런 식물들이 서울에서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은 서울의 기후가 1980년대 이전 전주 이남의 기후와 유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생활에서 느끼는 이와 같은 변화들은 전 지구차원에서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며 자연환경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상의 동식물들은 작게는 수백 년, 길게는 수억 년 동안의 그 지역 기후에 적응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최근과 같이 짧은 기간에 발생하는 급속한 변화들은 각종 병해충의 창궐, 적응하지 못하는 동식물들의 멸종과 같은 심각한 문제들을 초래하고 있다. 도시지역의 경우에는 이 문제들이 더욱 심각하다. 최근에 발생한 집중호우에 의한 서울 곳곳의 침수사태, 우면산 산사태와 같은 재난들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문제는 이런 재난들의 발생빈도가 앞으로는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의 경우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가지 공간의 약 80% 이상이 빗물이 스며들 수 없는 불투수층으로 되어 있다. 이런 토지이용 특성은 도시열섬현상 및 빗물순환 악화를 초래하여 대기오염 심화, 폭서,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과 천식과 같은 호흡기질환의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각 도시들은 인공지반녹화, 녹지조성 등과 같은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또 이런 추세에 따라 자연환경을 관리해 오던 생물다양성 보전의 개념에 생태계서비스기능의 강화라고 하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이 생물의 존재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라면 생태계서비스는 생물다양성이 인간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진 개념이다. 생태계서비스 이론이 발표된 것은 이미 1960년대이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자연생태계가 인간과 자연에 주는 다양한 효용을 의미하는 생태계서비스는 일반적으로 공급, 조절, 문화, 부양기능의 서비스로 구분된다. 공급서비스는 자연생태계가 공급하는 식량, 동물들의 먹이자원, 연료, 수자원 등의 공급을 의미하며, 조절 서비스는 대기질 유지, 물 조절, 질병의 조절, 홍수 방지 등과 같은 기능 제공을 의미한다. 그리고 문화적 서비스는 자연환경으로부터 비롯되는 문화적 다양성, 영적 가치, 미적 가치, 장소성, 여가 및 관광 효용 제공 등을 의미한다. 부양의 서비스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생태계의 역할로서 산소발생, 토양형성, 물질 순환 등과 같은 역할이다. 생태계서비스의 기능이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조경분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 쾌적성을 높이고 경관의 창조자 역할을 해왔던 조경분야는 1980년대 이후 자연환경의 보전과 복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이와 같은 활동을 거쳐 조경분야는 생활환경의 쾌적성 증진, 경관의 질 향상, 여가공간의 조성, 자연환경 복원 및 관리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제는 생물다양성의 보전을 넘어 생태계서비스 제공의 강화라고 하는 측면에서 조경분야의 활발한 역할이 기대되는 시대가 되었다. 생태계서비스의 공급기능, 조절기능, 문화기능, 부양기능이라고 하는 각 측면에서 조경분야는 지금까지 수행해온 역할을 바탕으로 생태계서비스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생태계서비스의 공급기능 측면에서 도시농업과 같은 생산적인 기능의 도입, 조경공간에 생물서식공간 및 먹이자원의 도입 등과 같은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경관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도시, 농촌, 해안, 산림과 같은 다양한 지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생산과 공급을 고려할 수 있는 조경가의 활동을 고민해볼 시대가 되었다. 조경가가 공급 및 조절기능을 위해 여러 가지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있다면 이제는 그곳에 다양한 문화적인 기능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측면에서도 기능이 강조되어야 한다. 물론 이런 분야에 대해 지금까지 무관심하거나 활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경가의 역할에 있어 생태계서비스의 4가지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취약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단순한 공간의 조성 및 유지관리에서 벗어나 문화적인 기능의 부여, 장소성의 부여 등과 같은 문화적인 기능의 창조자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생태계서비스 기능의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통해 조경가들은 경관 디자이너에서 사회 디자이너(Social designer)로 탈바꿈되어야 한다. 기후변화, 재해의 빈발, 자연환경의 훼손 등과 같은 다양한 지구적인 변화들은 지금까지 수행해온 조경가의 역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 디자이너로서 활동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시대에 적합한 생태계서비스와 조경가의 역할에 대해 우리 모두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It seems clear that we have gone through changes in our natural environment such as climate change resulted from global warming and rapid urbanization. Plants like finge trees, which used to grow only south of Jeonju before the 1980s, are now commonly seen in Seoul. This implies that the current climate of Seoul is quite similar to that of south of Jeonju before the 1980s. The changes we are experiencing in our daily lives give rise to a variety of other changes around the globe, threatening the stability of the natural environment. All the species on the planet, both animals and plants,have constantly evolved, adapting themselves to a given climate of the region they live in. The rather drastic changes in recent years, however, have led to such serious problems as the prevalence of agricultural pests and the extinction of maladapted species. The situation is even worse in urban areas. Typical examples include the flooding caused in many districts in Seoul by the localized torrential and the landslide of Mt. Woomyeonsan. To make matters worse, the frequency of the calamity of this kind is expected to escalate. Approximately 80% of the city streets in Seoul are now impermeable. The land use plan has created the urban heat island and the aggravation of rainwater circulation, resulting in air pollution, intense heat, and the increase in the diseases like an atopic dermatitis and asthma. In order to solve this problem, the central and local governments have implemented several strategies including artificial ground greening and green space creation. The concept of biodiversity management is not only about preserving the natural environment, but also about enhancing ecosystem service. While biodiversity is closely related to the existence of species itself, ecosystem service has to do with the impact of biodiversity on humans and nature. The theory of ecosystem service was introduced as early as the 1960s, but it was not until the 2000s that it attracted many researchers for extensive studies. Ecosystem service means a variety of benefits that nature provides to us. It is generally categorized into several different functional services including supply, control, culture, and support. Supply service is the provision of food, prey, fuel, and water resources. Control service includes air quality maintenance, water and disease control, and flood protection. Culture service means cultural diversity, spiritual value, aesthetic quality, sense of place, and leisure and travel opportunities provided by the natural environment. Finally, support service is the role of ecosystem that enables the other three to work well, including oxygen creation, soil formation, and cycle of material. As the function of ecosystem service is getting much attention, the role of landscape architecture has, at the same time, become more important. The industry, which served as the creator of comfort and landscape in the past, has played a major part in diverse activities to protect and restore the natural environment since the 1980s. The landscape architecture has achieved excellent results, enhancing comfort in our living environment, improving landscape, creating leisure space, and restoring and managing the natural environment. It is time that the industry should play a leading role in promoting ecosystem service beyond preserving biodiversity. The landscape architecture could contribute a lot to strengthening the function of ecosystem service in its different aspects of supply, control, culture, and support. For instance, the introduction of urban agriculture as a productive alternative and the construction of natural habitat for local species can enhance the supply function of ecosystem service. In addition, a landscape architect should come up with an effective way to include production and supply in the process of landscape construction and management. If a landscape designer is interested in creating green space for the functions of control and supply, he or she should also consider cultural elements. Many landscape architects have long been interested in ecosystem service, but it is true that they have not yet demonstrated what they are capable of doing to improve the four functions. A landscape designer is not just a constructorand manager of space, but a creator of cultural functionality such as sense of place. By contributing to ecosystem service enhancement, a landscape architect or a landscape designer can become a social designer. The global phenomenon like climate change, more frequent natural disasters, and degradation of the natural environment require landscape architects to take serious actions as social designers. It is time for us to think of the significance of ecosystem service and the role of a landscape architect.
  • Zhang Shulin(장수림·북경원림학회 명예이사장)
    “신의와 성실로 韓-中 조경교류 새 시대 열자” 지난 9월 11일부터 19일까지 8박 9일 동안 전효려 이사장(중국풍경원림학회)을 비롯한 중국 원림분야 사절단 23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11일 (사)한국조경학회 중국조경연구회 주최로 북서울꿈의숲에서 개최된 ‘한중 조경교류 20주년기념 심포지엄’과 전라남도 순천에서 13일 열린 ‘한중일 국제조경전문가 회의’의 참석, 그리고 국내 조경공간 답사를 겸하여 순방길에 오른 것이다. 중국 사절단 내에는 현재의 중국 원림분야의 중추적 자리에 있는 핵심 인사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1990년대 초 부터 양국 조경분야 교류의 초석을 다지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던 장수림(张树林) 명예이사장(북경원림학회)도 이번에 사절단 자격으로 참가하였다. 2012년은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맺은 지 2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특히 한국 조경분야는 국교수립1992년 이전인 1980년대 후반부터 중국 길림성 원림학회와 상호교류 협정을 체결하는 등 중국 원림분야와 각별한 교우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로서의 잠재가능성도 크다. 이에 본지는 장수림 명예이사장에게 한국과 중국, 양국의 조경분야 교류의 활성화와 성장을 위해 조경가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물어보았다. 한국 조경분야와의 만남을 회고해 본다면?IFLA(세계조경가협회) 한국총회가 개최된 다음해인 1993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북경 무역대표팀 자격으로 일주일동안 체류하였다. 한국의 오휘영 교수(한양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장태현 교수(청주대) 명예교수와 강태호 교수(동국대)의 도움을 받아, 에버랜드(당시 자연농원)와 올림픽공원, 경북 안동의 전통마을을 다녀왔다. 특히 한국 측의 세심한 배려로 안동에서 수령 700년 된 은행나무의 이식작업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경험이 인상에 강하게 남는다. 그 뒤로도 북경원림학회를 대표해 수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조경학회와 학술교류를 추진해왔다. 1994년은 한-중 조경의 협력관계 초석을 마련한 중요한 해이다. 1994년 7월 24일에서 8월 4일까지 북경원림학회 주관으로 한중조경학술대회가 북경에서 열렸다. 한국조경학회와 북경원림학회 관계자는 뜨거운 열정으로 토론에 임하였는데, 당시 중국풍경원림학회 이사장이었던 주간치(周干峙) 선생과 양병이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당시 한국조경학회 회장), 그리고 오휘영 교수(당시 한국조경학회 고문)가 한-중 조경분야의 전면적인 협력관계의 기틀마련에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2003년도에는 2008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며,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를 위해 서울에 소재한 올림픽공원과 월드컵공원 등의 조경사업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조성된 조경공간은 베이징 올림픽공원의 주요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 한·중·일 국제조경전문가 회의도 13회까지 개최되었고, 한-중 양국의 조경분야 교류도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여러 나라의 ‘다른 마을 이야기’를 만났던 축제는 끝나고
    지난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코엑스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등에서 열린 ‘제8회 환태평양 커뮤니티디자인 네트워크 국제컨퍼런스’에서 여러 나라의 ‘다른 마을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을의 관점에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제시하는 ‘환태평양 커뮤니티디자인 네트워크 국제컨퍼런스’는 1998년에 시작해 2~3년 간격으로 개최되어왔고 올해는 서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그린 커뮤니티디자인’이었습니다. 커뮤니티디자인과 관련된 분야에서 공부하고 일하시는 70여 분이 다양한 사례를 들려주셨고, 500여 분 정도가 참여해 주시는 등 행사는 많은 관심을 받았고, 잘 끝났습니다. 커뮤니티디자인이나, 그린커뮤니티디자인이나 그리 익숙하지 않은 단어일 텐데, 이렇게 많은 호응을 받았던 이유는 어떤 변화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날, 기조연설을 하셨던 조한혜정 교수님께서 진단하셨듯이 ‘우리는 지금 포스트 성장 시대, 포스트 개발 시대, 글로벌 경쟁 시대, 고용 없는 성장, 고실업 시대, 위험 사회risk society 등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탈근대적 위기 상황을 살아가고’ 있고, 또 이영범 교수님이 진단하셨듯이 ‘재개발과 재건축이 주도해 온 도시행정이 부동산시장의 붕괴로 인해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조한혜정 교수님은 ‘도시적 마을’을, 이영범 교수님은 ‘마을만들기’를 말씀하셨습니다. 두 분이 말씀하신 대안들은 이미 실천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마을공동체’ 사업, 수원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마을 르네상스’라는 정책브랜드 등등이 그에 대한 예가 될 것입니다. 정책적 접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실천의 현장에서도 그러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커뮤니티디자인, 마을만들기 등에 예전부터 관심을 두어왔던 사람으로서, 마을을 도시 관리의 중심에 두는 이러한 변화가 좋기도 하지만 우려되는 바도 있습니다. 먼저 조한혜정 교수님께서도 지적하셨지만 토건 중심의 개발시대에 대한 대안으로 이야기되는 마을공동체, 마을만들기, 커뮤니티디자인 등의 접근들 또한 속도전으로, 성과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해야 할 텐데 조바심을 갖는 건 아닌가 합니다. 소통과 과정, 관계를 키워드로 삼는 이러한 접근들은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우리는 변화의 시기에 있기에 주체별로, 입장별로 새로운 접근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것에 대한 인정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마을에서 행정이 주체가 되어 마을만들기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는데, 초기에는 주민들이 동의했다고 합니다. 공동체 공간물리적, 상징적을 만들고 함께 ‘어떤 마을일을, 어떻게’ 해나갈지를 계획하고 실천방향을 찾는 일은 좋은 일일 뿐만 아니라 즐거우니까요. 그런데 계속 주민들에게 사업의 내용을 알리고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동의에서 반대로 돌아서는 분들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할 일을 이제는 물으니, 그것도 너무 자주 물으니, 무언가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가? 다른 속셈이 있는 건 아닌가? 의심하는 것이죠. 그리고 다른 사례는 어느 지역에서 물리적 공간계획을 진행하면서 주민들한테 공간에 대한 비전과 조성 방향에 대해 여쭈어보는데, 몇몇 주민들은 “이미 너희가 안을 갖고 있으면서 뭘 물어보느냐”, 그리고 “우리가 이야기해봤자 들어주지도 않을 것이면서”하는 회의적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소위 ‘서랍에 넣어둔 너희의 계획안을 드러내라’는 거죠. 이제까지 블랙박스 같던 의사결정 과정을 열었는데 주민들한테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며, 그래서 ‘여는 이유’를 오히려 궁금해들 하십니다. ‘소통과 민주적 과정이 중요하니까요’라는 기본 원칙이 그들에게 낯설기 때문이겠지요. 그렇기에 같은 출발선에 서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또 그런 시간은 사람들을 지치게 하기도 합니다. 시간 속에서 서로 간의 입장과 의견을 조율하는 방식을 배우고 다양한 경험으로 실천방식을 정교화 해야 하는데 초기의 어긋남으로 의욕을 상실하기도 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어, 의식 수준이 아직 낮아’라고 쉽게 낙담하기도 합니다. 이 또한 우려되는 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역의 쓰레기 문제같이 작은 아주 일상적인 것부터 민주주의의 원리, 주민참여의 원리에 입각해 푸는 훈련을 하면서 작은 성과들을 누적하고, 그러다 보면 같은 출발선에 서게 될 뿐만 아니라 실천성도 높아지고 실천의 범위도 넓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축제는 잘 끝났지만 숙제는 많아진 듯합니다. 하지만 ‘잘 되겠지’라고 낙관도 하게 됩니다. 축제는 해답의 실마리도 주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날23일에는 국내·외 70여 명의 전문가들이 8개 세션으로 나누어 ‘커뮤니티디자인을 둘러싼 8가지 이슈’라는 주제로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8개의 세션 주제는 ‘세션1 커뮤니티디자인의 새로운 지평, 세션2 가드닝에서 도시농업까지, 세션3 공동체리더십과 거버넌스, 세션4 녹색디자인과 지속가능공동체, 세션5 커뮤니티디자인과 장소만들기, 세션6 공동체 활성화와 마을계획, 세션7 커뮤니티 정치와 민주주의, 세션8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사회적기업’이었습니다. 주제 자체 또한 커뮤니티디자인의 흐름을 읽고 특징을 파악하는데 좋은 이정표이지 싶습니다. 여하튼 발표들은 흥미로웠고,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는 여러 ‘마을 일’을 한 자리에서 만난다는 것, 그 자체로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국외 사례보다는 국내 사례가 흥미로웠습니다. 변화의 시기에 있는 만큼 과정은 역동적이었고 담고 있는 이야기도 풍부했습니다. 그리고 지역에서의 예술을 꿈꾸며 한 마을에 들어갔다가 만난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주민들과 ‘으싸으싸’ 열었던 사회적기업이 겪은 고초 등의 사례들을 통해 항상 성공적이지는 않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오히려 시행착오에서 더 많이 배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해 오셨던 분들이 남긴 발자국과 그분들이 보여주신 열정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겪고 있는 변화가 낯설고 우려되는 바도 많지만 잘 되리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Starting on August 22nd, “The 8th International Conference of the Pacic Rim Community Design Network International Conference” was held at COEX and Seoul National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Environmental Studies for 3 days, where I could listen to the different stories of villages from all around the globe. Evaluating the current situation and proposing the direction for the future, the conference has taken place every 2 or 3 years since 1998. The main subject of this year’s gathering was ‘Green Community Design’. While the concept of community design or green community design is little known to public, the conference could be successful since, I believe, there has been some sort of change. As Professor Cho Hae Joang pointed out in her keynote speech on the rst day, ‘we are now confronted with the critical period of postmodern era, which is called such diverse names as post-growth era, post-development era, era of global competition, job-loss recovery, era of high unemployment, risk society, and so forth’, and as Professor Lee Young Bum suggested, ‘the urban administration that has been driven by redevelopment and rebuilding projects has lost its dynamics due to the collapse of real estate market’. As an alternative approach, Prof. Cho mentioned ‘urban village’, and Prof. Lee referred to ‘village building’. The strategies proposed by the two scholars have already been accepted and employed. Among the examples are ‘Village Community’ project carried out by the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and ‘Village Renaissance’, the title of the long-term policy adopted by Suwon City Government. Thanks to the change in the policy and its implementation, you might feel the difference on various sites where actions are taking place. However, as I have long been interested in community design and village building, I have mixed feelings about the situation where for urban maintenance, more and more emphasis is put on villages and their management. First, as Prof. Cho Hae Joang, there is a growing concern that village community, village building, or community design, which have recently attracted much attention as alternatives to the development process driven mainly by civil engineering and construction, could be centered around so called speed battles or performance oriented strategies. This kind of approach takes a lot of time since communication, process, and relationship are extremely important as the key elements. Furthermore, we should understand that as we are living in a transition period, there often is a gap among people evaluating and adopting this new strategy. For example, when a local government started to play a leading role in conducting a project of village building, most of the villagers agreed to the idea. Surely, it is not only desirable but also enjoyable to build public space for community together, both physical and symbolic, and discuss and determine ‘what work should be done and how it should be carried out.’ However, as the administration continued to inform people of the content of the project and ask for their own opinions, some began to disagree and face away. They might have worried that there could be some hidden agenda or secret design when asked the same questions again and again. There is another example. When asked about the vision and direction for the design of the physical space, several villagers responded rather skeptically saying, They just wanted to know what the plan was like. They were not familiar with the open decision-making process and curious about the reason why they had to participate. The principle of ‘communication and democratic process’ is not much persuasive in this context. Thus it takes time to stand at the same starting point together. If fact, as time passes, people often get exhausted. Yes, it takes time, a lot of time to learn how to coordinate different perspectives and ideas and sophisticate detailed action plans through trial and error, but we become demotivated, faced with difculties at the initial stage, and conclude that we are still far behind. This is why we should pay attention to the problems in our daily life such as waste disposal at a local level. Trying to gure out solutions to these problems, we will slowly learn the basics of democracy and community involvement, and nally stand at the same starting line, broadening the range of work we can do together. The conference is over, but we have many things to do. Sometimes I think that at the end of the day, everything’s going to be okay. Why? I guess I’ve found a clue. These will serve as guidance by which to appreciate community design and its characteristics. The presentations themselves were quite interesting, and the stories of ‘village affairs’ in different countries around the world were inspirational. I was more interested in the Korean cases than foreign practices. They were dynamic and full of exciting stories. I also realized that we could not succeed all the time. There is either disappointment or frustration, but we never call it failure. We learn far more from trial and error. We can follow the footsteps of our predecessors who in spite of many obstacles have worked hard and showed their passion. I hope and believe that it will work out in the end.
  • 소통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조경이 될 수 있기를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세상이 펄펄 끓고 있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의 8월 초순 낮 최고기온은 체온보다 높은 38도에서 40도를 넘어섰다. 서울 지역의 하루 중 최고기온이 평균 35도 안팎을 기록해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발령되었다. 1908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기상 전문가들 사이에서 1994년이 더위가 가장 극심했던 해로 악명이 높다. 그해 7~8월 동안 서울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은 날이 15일 이었고, 7월 24일 서울기온이 38.4도로 치솟아 90일 동안 1,083명이 더위 탓에 숨졌다는 기록이 있다.올해 6~7월에는 기상관측 이래 104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는데, 타들어가는 조경수목을 살리기 위한 조경인들의 가슴도 바싹 타들어갔다. 식물은 생장이 가능한 임계온도臨界溫度를 초과하면 회복하지 못할 만큼의 피해를 입게 된다. 수종에 따라 다르지만 기온이 35도를 초과하면 온대지방 식물은 고온 피해를 입기 시작한다.올해는 짧은 장마를 예보해서 홍수피해는 없으리라는 전망이지만, 작년 여름은 집중호우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있었던 한 해였다. 100년 만의 폭우로 기록된 수도권 집중호우는 연 강수량의 40%인 587㎜를 사흘 만에 쏟아 부으면서 우면산을 중심으로 산사태, 한강의 수위상승으로 인한 침수 등으로 조경현장에도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다.우리가 겪고 있는 기상현상을 살펴봤을 때 조경분야는 가뭄 피해, 이상고온에 의한 피해, 장마철 홍수 피해 그리고 태풍에 의해 나무뿌리가 뽑히거나 넘어지는 피해, 겨울철 동해 등 1년 중 한시도 마음 편하게 보낼 수 없는 상황에서 기후급변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에 노출되어 있다. 조경공사의 완료는 수목의 활착과 함께 이루어지지만 준공 이후에도 유지관리 부실이라든지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 등으로 수목 등이 훼손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조경공사는 준공 이후의 유지관리에 따라 완성도가 높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로 수목 등이 고사한 경우에 그 책임을 하자라고 하여 시공자에게 전가 할 수는 없을 것이다.조경공사 하자와 관련된 법 규정에는 건설산업기본법, 국가를 상대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그리고 조경공사 표준시방서 등이 있다. 이상의 관련법 규정을 기초로 작성된 조경공사 표준시방서에는 구체적인 하자 보수의 대상과 면제사유를 명시하고 있다. 하자보수의 면제사유는 천재지변폭풍, 홍수, 지진 등과 이의 여파에 의한 경우와 준공 후 유지관리 비용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혹한, 혹서, 가뭄 염해 등에 의한 고사 발생 시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와 같이 표준시방서에 면제 규정이 있음에도 분쟁이 발생되었을 경우 천재지변의 구체적인 세부기준을 적용하지 못해 실질적으로 시공자의 책임으로 귀속되는 부당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수목 고사의 원인이 유지관리 부실에 기인하는 것인지 아닌지의 판단에 분쟁의 여지가 있으므로 하자기간 중 유지관리 비용을 발주단계에서 예산에 편성하여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시 등의 지방자치 단체와 민간 발주처에서는 시공자에게 유지관리비를 따로 지급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준공 후 유지관리비를 지급하고 시공자로 하여금 하자기간 동안 관리할 수 있도록 하여 하자책임에 관한 분쟁도 피하고 공원녹지의 질적 향상도 올리기 위한 조치가 절실히 요구된다.또한 기후변화 관련재해가 빈번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점에서 천재지변의 범위 및 세부적 기준이 2012년 개정되는 조경공사 표준시방서에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범 조경단체 및 기상기후 전문가, 국가 기관 및 시민단체 등 관련분야가 세미나 등의 자리를 함께 하여 현안 및 문제점들을 도출하고 해외사례 등을 분석하여 천재지변으로 인한 하자처리 기준안에 대한 조경계의 입장을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Koreans have been suffering from a series of tropical nights and scorching heat these days. As of mid-afternoon, the country’s southern provinces have experienced the temperatures from 38 to 40 degrees, which are well above the body temperature. In Seoul, the mercury has usually surged to 35 degrees, with severe heat warnings being issued across the nation. Experts agree that 1994 could be the most notorious year for its record-breaking temperatures. According to the record, during the months of July and August, Seoul had a total of 15 days with the temperatures over 35 degrees, with the highest temperature recorded at 38.4 degrees on July 24. Unfortunately, the summer heat caused 1083 deaths for 90 days. In June and July this year, the country was in, arguably, the severest drought in 104 years, and there were many landscape architects out there making efforts to help trees and plants survive the harsh weather conditions. When exposed to critical temperature for a certain period of time, it is often impossible for plants to recover from the damage done to them. Although the degree of harm varies depending on the kind of trees and plants, temperate plants become vulnerable when the mercury hits 35 degrees or higher. While the forecast of a relatively short rainy season makes us expect little ood damage this summer, we still remember suffering from countless casualties and widespread property damage caused by heavy rain the previous year. The torrential rains that ooded the metropolitan area of Seoul poured 587 mm, 40% of the region’s annual precipitation, leading to landslides and overows and, consequently, doing a good deal of damage to many landscape architecture projects. Considering the weather conditions we have experienced so far, we can conclude that the industry is exposed to direct damages from drought, abnormally high temperature, ooding, typhoons, and cold weather. Landscaping projects are completed by the time trees begin taking root, but there are numerous cases where trees are severely damaged due to poor management and natural disasters afterward. As a result, the quality of a landscape architectural project is likely to be enhanced depending on management and maintenance procedure after completion, and it might be totally unreasonable to blame the operator after trees and plants wither away because of particular natural calamities. There are several laws and regulations related to the possible defects of landscaping projects. Based on them, landscaping project standard specications are composed, which dene a range of defect repair and list causes for exemption. The reasons for exemption include natural disasters such as storm, ood, and earthquake, and withering of trees caused by mismanagement with maintenance cost not fully paid to an operator. However, in spite of these standard specications, landscape architecture operators are constantly blamed for the damages caused by natural disasters because of the lack of more detailed denitions and criteria to clarify where the responsibility lies. It might be desirable for an operator to include expenses for maintenance in total budget of a project as there is often a disagreement when assessing who is more responsible for trees and plants dying of drought or ood. Since local governments including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and ordering organization of a private sector are reluctant to provide operators with maintenance and administration fee, steps should be taken to force ordering entities to be responsible for the management expenses and let operators fully take care of the landscaping project after completion. It will contribute a great deal to reducing unnecessary conicts and enhancing green spaces around. As more natural disasters are expected to break out due to global climate change, more specic range and detailed denitions of the natural calamities should be reected on the standard specications that are supposed to be revised this year. Landscape architecture organizations, meteorologists, government agencies, and civic groups can discuss urgent issues and related problems, by holding seminars and studying foreign practices. The landscape architecture industry should make clear where it is standing and what it is aiming 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