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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원 시민회관 재조성사업 지명초청 설계경기
광주광역시는 지난 1971년 건립되어 시설 노후화로 철거가 예정된 광주공원 시민회관을 전문가들이 근대 건축물로서 가치가 있다고 제안함에 따라 정밀 안전 진단 검사를 통해 보전하기로 결정하고, 광주공원과 시민회관을 다양한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녹색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광주광역시 최초의 지명초청 설계경기를 열었다. 작가로는 조경가와 건축가로 구성된 5개 팀이 초청되었으며, 지난 10월 31일 심사 결과 김아연 교수+김광수 교수 팀이 제출한 ‘광주의 판, 그린 콘서트’가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이번 설계경기에 주목할 점은 국내 최초로 심사 과정에 전문심사위원과 더불어 공개모집으로 선정된 100인의 시민심사위원단이 참여한 점이다. 공개로 진행된 심사는 각 팀별로 10분 발표, 5분 질의를 통해 작품 설명을 듣고 1차 투표를 통해 2개 안을 선택한 후, 2차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안이 선택되었다.당선작인 ‘광주의 판, 그린 콘서트’는 “한 개의 숲, 두 개의 판, 열 개의 정원과 여러 갈래의 길을 통하여 광주공원을 하나의 공원으로서 역사와 일상이 공존하며, 시민의 창의적 활동에 의해서 미래를 지향하는 광주 제1호의 공원으로서의 현대적 위상을 다시 찾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_ 편집자주
당선작 _ 광주의 판, 그린 콘서트“판은 활동을 규정하지 않는다. 반대로 활동이 판의 의미를 항상 재규정한다.”
초청 작가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김광수(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설계참여자K-works _ 박재범, 오욱연, 김건우, 노유연, 이근우, 강보라, 최은영, 김재범스튜디오 테라 _ 박진구, 김준석, 문상민, 김상윤서울시립대학교 조경설계연구실 _ 노민욱, 조한별, 변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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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스터묘지
De Nieuwe Ooster Cemetery암스테르담에 있는 신 오스터 묘지와 장지는 현재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묘지이다. 총 33헥타르(330,000 m²) 면적에 28,000구 이상의 묘지를 수용하고 있으며, 1889년, 1915년, 1928년 등 3단계에 걸쳐 건설되었다. 지난 117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2001년에 리노베이션을 시작하면서 변화가 진행되었고, 2003년 이래로 국가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개요묘지는 지금까지 사회적 관계, 매장 관습, 그리고 집단과 개인의 관계를 대변할 뿐만 아니라 지배적인 자연관과 디자인과 조경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사회의 거울이었다. 이런 까닭에 신 오스터 묘지라는 새로운 화장터를 설계하는 것은 결코 사회와 동떨어진 일이 아니다. 여기에는 오늘날 사람들이 어떻게 망자와 이별하고, 장례를 지내고, 추모하는지와 연관된 공간적인 요구 사항들이 있다.
컨셉세 개의 다른 구역을 공간적으로 연결하기보다 각 구역마다 고유한 정체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비를 강화하면 세 구역이 분명하게 나누어지고, 따라서 각 개별 구역의 특징이 강조된다. 이차적으로 연장하기에는 단일한 통합적인 특징이 부족하므로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해야 한다. 이는 과감하지만 적용하기에는 용이한 개념이어야 한다. 이 구역의 새로운 공간 구조는 필요한 연장의 프레임을 만들 뿐만 아니라 기존 매장 공간을 수용할 것이다. 사회는 점점 덜 위계적이고, 더 개인적이 되고 있다. 모든 이가 Springer 곡선로를 따라 묻히고 싶어한다. 사람들의 이론과 생각과 바람도 점점 더 다양해진다. 신 오스터 묘지는 이러한 요구들을 충족시키고자 한다. 다양성에 대한 요구는 분명한 것이며, 개인적인 요구들을 맞추기 위해, 모든 이들을 길을 따라 묻을 수 있는 비정형적인 공간 구조 를 제안한다.이 구역에 대한 비전은 새로운 선적 구조 내에서의 새로운 발전을 나타낸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구역은 너비와 디자인 원리가 다양한 평행하는 띠로 되어 있다. 어떤 띠는 구역을 공간적으로 구획하는 관목을 포함한다. 비둘기장과 연못은 이 구역의 특별한 부분이다. 현재 매장지과 추모 공원은 식물로 경계 지은 구획으로 이 구역에 포함된다. 자작나무가 이 곳 여기 저기에 퍼져 있다.The siteDe Nieuwe Ooster cemetery and crematorium in Amsterdam is by far the largest cemetery in the Netherlands. Measuring 33 Ha and containing over 28,000 graves, it was built in three phases, in 1889, 1915 and 1928. In the 117 years of its existence, it has undergone many changes. In 2001 a process of renovation and transformation process was started. Since 2003 it has been a national monument.
IntroductionCemeteries have always been mirrors of society, representing social relations, burial practices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ollective and the individual, not to mention prevailing ideas on nature and developments in design and landscape architecture. For all these reasons, the design for the new cineraria in De Nieuwe Ooster cemetery was not an isolated exercise: it required a clear spatial intervention, linked to a vision of how people currently approach bereavement, burial and reminiscence.
ConceptRather than connecting the three different zones spatially, we believe each zone should be given its own identity. Enhancing the contrasts will create a clear partition into three areas, thereby emphasizing the qualities of each individual part.For the second extension, which lacks a single unifying quality, a new identity must be created. This will involve an intervention that is bold but relatively easy to implement. The new spatial structure of this zone shall accommodate the existing burial areas as well as create a framework for the necessary extension. Society becomes less hierarchical and more individualistic: everyone wants to be buried along Springer’s curving path. People also have more divergent opinions, ideas and wishes. De Nieuwe Ooster cemetery intends to meet such demands. There is thus a clear demand for diversity and to meet individual wishes within an informal spatial structure in which everyone can lie along the path.The vision for this zone represents new developments within a new linear structure. Overall, the zone is underlain by parallel strips of various widths and design principles. Some strips contain hedges that divide the zone into spatial compartments. The columbarium and the pond are special zones in this area. The existing burial areas and the garden of remembrance, are incorporated within the zone as compartments with green edges. Silver birches are spread loosely throughout the zone. Landscape Architecture _ Karres en Brands landschapsarchitectenLocation _ Watergraafsmeer, Amsterdam, The NetherlandsArea _ 330,000㎡Design _ 2004-2006Construction _ 2005-2006Completion Date _ 2011Landscape Design _ Karres en Brands Landscape ArchitectsTeam _ Sylvia Karres, Bart Brands, Lieneke van Campen, Joost de Natris,James Melsom, Marc Springer, Monika Popczyk, Pierre-AlexandreMarchevet, Julien Merle, Jim NavarroClient _ De Nieuwe Ooster CemeteryTranslation _ Hwang, Ju YoungPhotographer _ Jeroen Musch, AerialShooting, Karres en Br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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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암 글라스드라이에크
Park am Gleisdreieck모범적인 현대식 베를린 공원 우리는 베를린에 특화된 공원을 짓고자 하는 비전을 갖고 있었다. 강인하고 단단하되, 다양한 용도와 라이프 스타일에 부응할 수 있는 감성과 유연성을 지닌 공원. 파크 암 글라이스드라이에크는 그 활용에 있어 몇 가지 선택의 여지를 열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 스스로 공간을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는 폭넓은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공원의 모든 요소들은 이러한 미학적 전제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되었다. 감각적 표면으로 이루어진 널찍한 공간들은 내구성이 뛰어난 대규모 야외용 가구들과 어우러지고, 그윽한 자태의 수풀 및 목초와 더불어 독특한 도시 경관을 자아낸다.
베를린 동부 지역의 대규모 신규 도심 공원인 파크 암 글라이스드라이에크가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 한복판에 금년 여름 개장했는데, 이곳은 과거 삼각형 모양의 교차로로 활용되었던 공간이다. 20세기 초 건설된 삼각형 형태의 고가 철로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글라이스드라이에크는 1945년 이래로 버려진 땅으로 남아있었다. 과거 안할터Anhalter 및 포츠다머Potsdamer 조차장 등이 자리한 지역은 독일 국영 철도인 ‘라이히스반Reichsbahn’이 수십 년 동안 독점적으로 이용해왔다. 이제 처음으로 이 지역이 도시 구조의 한 부분으로 재통합되게 된 것이다. 공원 건립과는 별도로 16헥타르에 달하는 공원 주변 도심 지역의 개발을 위한 기본 협약이 마련되었다. 파크 암 글라이스드라이에크에 곧바로 연결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을 비롯한, 지속가능한 도시 계획을 수립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양적으로 충분한 주거 공간, 세대를 아우르는 동시에 탄소 배출이 없는 생태친화적 생활환경, 그리고 통합된 워크숍 등이 개발의 중심이 될 것이다. "We had the vision to build a park that is very peculiar for Berlin - rough and robust, but still very sensual and adjustable to different uses and lifestyles. The 'Park am Gleisdreieck' predetermines not only a few options for use, but rather provides vast areas for a creative and informal adoption of the location by the visitor. All elements of the park were designed with these aesthetical premises in mind. Large spaces with haptic surfaces assemble to an arrangement of large-scale, indestructible outdoor furniture fusing with mellow tree groves and meadows into a very unique cityscape."Landscape Architecture _ Atelier LOIDLLocation _ Berlin, GermanyCompletion _ 2011Photos _ Julien LanooEditor _ Kim, Se YoungEditoral Designer _ Jeon, Su JinTranslation _ Ahn, Ho K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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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세교 지구택지 개발사업 조경공사
Osan Segyo District Land Development Project오산세교지구 내 약 2km가 넘는 자연형 실개천은 국내 어디에도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요소로 지구 내 시민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가을빛이 더욱 아름다운 산책로는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어느덧 광활하게 펼쳐진 초지원으로 자연스럽게 이끌며, 자연지형을 그대로 드러낸 초지원은 금암동 지석묘군이 주는 신비함과 어우러져 광활한 자연의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을 주도록 한다. 자연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그대로 담고 있는 오산세교지구를 소개한다.
오산세교지구 내 공원 녹지는 인접한 여계산 자락의 반월봉, 필봉 등 기존 수림대와 긴밀히 연계된 4개의 동서·남북 녹지축이 지구 중심 안에 녹아들면서 약 30%에 이르는 공원 녹지율을 자랑한다. 지구 내 풍부한 자연을 기반으로 빗물을 활용하는 실개울, 수변 녹지 등 환경 자원에 역사 문화 자원을 녹여 담아 지역적 맥락을 살리는 환경적 장소성을 구현하고 있으며 2011년 자연환경대상에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컨셉오산세교지구는 물, 숲, 바람, 역사 문화를 컨셉으로 한 공간 조성을 이루고 있다. 자연형 친수공간인 지구 내 실개천은 2km가 넘는 Blue(물) Network를 형성하며, 인근 여계산을 모체로 반월봉, 필봉 등과 사업지 자연공원 및 녹지와의 연계로 Green(숲) Network를 확보한다. 그리고 지구를 가로로 관통하는 민자 고속도로 주변으로는 바람이 지나는 길목으로 운동중심의 체육공원 조성 및 중심광장의 기능을 수행하는 체육공원(바람)이 위치한다. 또금암동지석묘군 문헌서원등 문화재와 시ノ굴이완료 된 삼국시대 백제고분 등 문화재자원을 연계한 Network(역사문화를 형성한다.
A 2 kilometer stream located within Segyo District in Osan is a uniquely attractive landscape element not to be found anywhere else across the country, playing an essential role in everyday life of its residents. A trail is smoothly leading to an open meadow, reflecting beautiful autumnal sunlight and echoing the murmur of the brook flowing along. With the mystique aroused by series of dolmen in Geumam-dong, the meadow is creating a feeling of standing in the midst of Mother Nature. Segyo District in Osan is truly blessed with all the benefits that nature has to offer.Parks and forests planning for Segyo District is characterized by its greening ratio of up to 30%, combining each of four green corridors with existing forest of adjacent Mt. Yeogye. Largely based on richness of the area’ natural environment, sense of place is created by marrying up natural resources like storm water utilizing stream and waterfront green with historic and cultural heritage. The Natural Environment Exhibit 2011 awarded the First Prize to the district.위치_ 경기도 오산시 세교동. 금암동. 외삼미동 일원면적_ 323천m2 (98만평)발주_ 한국토지주택공사시공사_ ㈜오렌지이엔지, 반도환경개발㈜, 성지건설㈜, 동진건설㈜, 삼보종합건설㈜, 동부건설㈜시공참여사_ 대풍조경㈜, ㈜신세기, ㈜어울림조경, ㈜서령조경, 동천조경㈜, ㈜애스랜드, 대경조경㈜, 늘푸른조경㈜, 한서조경㈜,부기조경, 이오씨㈜, 두일산업공사기간 : 2008.03 - 2011.08 (2단계 : 2012.01 예정)영역_ 안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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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한해를 돌아보며
2011년을 마무리하며2011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해마다 이렇게 연말이 다가오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되새기며 지나간 1년의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이루고자 했던 것을 이루었다면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렇지 못했다면 초심을 지키지 못했음에 반성하기도 하고 무심코 흘러버린 시간을 아쉬워하기도 하며 내년을 기약한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 횟수의 체감속도는 점점 빨라지지만 반면 빠른 속도만큼이나 반복되는 일상처럼 느껴지기도 해 어쩌면 목표를 두고 그를 쫓아가기에는 더 무뎌지는지도 모르겠다.
2011년을 되돌아보면새로운 10년을 맞는 첫 해였던 2011년. 돌이켜보니 조경분야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불투명하고 침체된 건설경기 속에서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조경분야에 힘이 되는 좋은 소식도 많았고, 반대로 2012년을 불안하게 만드는 소식도 공공연히 접할 수 있었다. 2011년 초 각 관련단체에서는 2년을 임기로 신규 회장단이 새롭게 출범했다. 그 열정이 2011년을 힘차게 여는 초석이 되었던 듯하다. 조경계 최초로 전국을 순회하며 시행된 ‘국가공원 및 녹색인프라구축 전략수립 전국심포지엄(사진1)’은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국가도시공원에 대한 여론을 모으고 조경인들의 역할을 전략적이며 공격적으로 알려낸 좋은 선례로 남았으며, 조경시공인 간담회나 감리원 간담회, 경관세미나 등 실무자들의 정보교류 및 소통의 장도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마련되었다. 여느해보다 대외적으로 두드러졌던 조경가들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2011 광주비엔날레에 분야 최초로 조경가 박승진(design studio loci), 김아연(시립대 교수)의 작품 ‘숲, 귀 기울이다(사진2)’가 출품되어 소리와 영상의 멀티미디어를 통한 숲의 기록과 디자인으로 준비단계부터 화제가 되어 조경가들의 예술성을 알리기도 했고, 지난 5월에는 황지해 작가(뮴 대표)가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해우소 가는 길’로 최고상을 받아 유럽에 한국의 정원문화와 한국조경의 우수함을 전파하고 더욱 많은 역할과 활동을 할 수 있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 국제교류에 힘쓰고 있는 IFLA 한국대표 김성균 교수(서울대)는 세계조경가협회 아시아태평양지역(IFLA-APR) 문화경관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인디아 아메데바드에서 열린 ‘문화경관 국제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을 하고, 오는 12월 한국에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경관분야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펼쳐 국제 경관분야에서 한국조경가를 주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9월에는 ASLA Professional Award에서 서서울호수공원이 General Design 부문 Honor Awards로 선정되었다는 낭보가 전해져 한국조경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그 외에 남미최초의 한국전통정원이 조성되기도 했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한국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되는 경향도 보여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할만한 다양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볼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반면, 침체된 경제상황과 맞물려 우울한 상황도 전개되었다.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법?제도적인 문제들이 조경분야의 2011년을 가슴 먹먹하게 만든 주범이라 할 수 있다. 올해 도시숲법부터 시작하여 도시농업법, 건축기본법 개정안 등 기존조경분야의 관련법제 내에 상당부분 중복되는 인근분야의 법들이 발의되었는데, 이 법제들의 심각성이 조경분야 역사상 가장 큰 타격을 입히게 될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사진3). 도시농업법의 경우 발의된 후 국회 본회를 거치기까지 4개월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신속하게 처리되어 조경분야에 바짝 다가와 위협하고 있고, 건축가 출신인 김진애 의원을 필두로 건축기본법 개정안을 근거로 한 도시, 조경관련 법안들의 재정비를 주장하며 힘으로 밀어드는 건축분야의 거대한 움직임에 더해, ‘도시숲’이라는 명칭으로 공원녹지 및 도시내 조경을 비롯한 가로수까지도 통제하는 도시숲법 역시 도시공원녹지법과 상당부분 중복되며 혼란을 가중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들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조경분야 업역의 역할을 위축시키고 실질적인 자격제도까지도 무용화시킴으로써 대학 조경학과들의 입지를 포함해서 조경분야 전체의 존립기반을 흔들어 놓을 것이라 예측할 정도다. 이에 대해 관련단체장들이 긴급히 대응을 위한 전략을 구상하여 관련기관과 부서들을 방문하여 거세게 항의하고 조경분야의 의견을 피력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조경분야의 모법이 될 조경기본법은 불투명한 상태로 계류중인데다, 이러한 긴박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 혹은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 일견 무관심하기까지 한 조경분야 내부의 현재 분위기가 더욱 암울한 상황이다. 2011년 12월. 다가올 신년을 준비하며 영역확장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존 업역을 확장시키고자 힘을 모으고 있는 건축분야, 임업분야, 원예분야 등에 맞서 최소한 지금의 것을 지켜내고자 하는 조경분야 전체의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며, 모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이 위기를 타개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이밖에도 꽤 몇 해동안 그랬듯, 역시나 2012년의 건설경기와 사회경제는 불안하다고 전망하고, 조경산업의 위기감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미 업계전반적으로 체질개선을 위한 감원, 삭감 등이 시행되기도 했으며, 수금 및 자금회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가 상당수다. 그와 더불어 사회초년생들에 대한 취업의 기회가 축소되면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커녕 조경을 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서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는 예비조경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마음 한 켠이 무겁기도 하다.
본사 내부적으로 되돌아보면, 지난 1월호에 <환경과조경>의 2011년 변화계획을 글로 남겨 독자들과의 약속을 공증한 셈인데 어느 정도 계획한만큼 지켜졌는지…. 2012년은 <환경과조경>이 30주년을 맞는 해이다. 2011년에는 그 사전준비로 작은 변화의 시도를 통해 더 큰 변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자 했다. 외양적인 부분도, 담는 컨텐츠도 변화시키고자 했으며, 그를 위한 주요 키워드로 ‘국제화, 전문성 강화, 조경비평 활성화, 조경문화, 인문학, 소통, 사회기여’ 등을 내세웠었다. 또한, 국제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축과 조경가의 리더십, 사회참여 부분에도 주목하고자 했다. 1년이 흐르는 동안 일부는 실행되어 기록으로 남기도 했고, 편집진에서는 꾸준히 지향하였지만 그 의도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부분도 있으며, 다소 미진한 부분도 있는 듯하다. 자체 평점을 매기자면 50점으로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점수를 주고 싶다. 다가오는 2012년에 대한 가능성을 의기소침하지도, 자만하지도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2012년을 기대하며 항상 이즈음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나란히 정리되지만 때론 어려움의 한탄 속에서의 용기로, 때론 희망적인 새로운 기대로 다음 해를 맞이했고, 변함없이 신년의 태양은 힘차게 떠올랐다. 이제 곧 2012년이다. 영화 ‘2012’ 때문인지 연말에 잠시 맴돌았던 지구멸망설도 해마다 겪는 에피소드처럼 잠시 검색어 1위에 올랐다가 사라졌고, 경기가 어렵다는 볼멘소리들은 뒤로한 채 다시 세상은 바삐 움직이고 있다. 불투명한 경제상황에 대응체제를 갖추고자 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빠르고, 시기를 원망하기보다 남들과는 차별화된 능력을 갖추려는 개인의 움직임 역시 빠르다. 무뎌진 마음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순간에도 주변은 여전히 분주하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공간에서 홀로 멈춰있는 영화 속 한 장면처럼.조경분야도 체감되는 우울한 전망과 답답한 사안들이 있지만 한편으론 현안에 대한 돌파구로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회를 찾거나 혹은 체질개선 및 마인드 전환의 계기를 만들고, 뒤처지지 않기 위한 능력배양에 대해 생각할 기회도 되니 어차피 처한 상황이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현명하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어려운 시기인만큼 서로 힘이 되어주고 힘을 모아야 함은 굳이 부연할 필요가 없겠다.2012년은 임진년壬辰年으로 굳이 어원을 따져보자면 10천간 중 검은색을 뜻하는 임壬과 12지지 가운데 용을 의미하는 진辰이 결합해 60년만에 한 번 찾아오는 흑룡해라고 한다. 말장난같은 이야기이지만 치열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상상 속의 동물인 용의 강인한 기운이라도 이입되어 무한경쟁시대를 헤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이 더해진다는 상상이라면 나쁘진 않겠다. 크게 심호흡 한 번 하고 ‘日新又日新’의 정신으로 다가오는 2012년을 맞이하자. 희망의 기운은 분명히 우리 안에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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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조경계 10대 뉴스
The 10 Biggest Events in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2011본지는 올 한해를 정리하면서, 송년특별기획으로 조경 관련 단체장 및 본지 자문위원, 편집위원들과 함께 국내 조경계 안팎에서 있었던 주요 조경계 뉴스들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10여개 가까운 후보들 중에서 논의과정을 거쳐, ‘국가공원조성 전국 순회 심포지엄과 일몰제 논란’, ‘도시공원및녹지등에관한법률 개정안 국회 접수’, ‘용산공원 정비구역 지정 및 종합기본계획 확정’ 등을 비롯하여 최종 10대 뉴스를 선정하였으며, 이외에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김아연/박승진 작품 출품’, ‘제1회 조경시공인 간담회 개최’, ‘전국시도공원녹지협의회 출범’ 등이 비중 있는 이슈로 검토되었습니다. 2011년 조경계 10대 뉴스의 주요 내용과 월별 주요 뉴스 일지를 통해 한 해를 되돌아보고, 2012년을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지면을 빌어 조경계 10대 뉴스 선정에 참여해주신 선정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1. 국가공원조성 전국 순회 심포지엄과 일몰제 논란2. 도시공원및녹지등에관한법률 개정안 국회 접수3. 용산공원 정비구역 지정 및 종합기본계획 확정4. 도시숲 조성 및 관리에 과한 법률 국회 발의, 조경계 반발5. 환경복원업 신설 논란6. 황지해, 최신현 등 세계적인 조경 회에서 수상7. 조경기본법안 법안삼사소위에서 계류8. 도시농업 사회적 이슈, 조경과 접점 찾기9. 라펜트 주최, ‘제1회 조경의 길을 묻다’ 간담회10. 선유도공원, 청계천 등 조선일보 왜곡 보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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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강완수
Kang, Wan Soo(사)한국조경사회 부산지회 회장부산지회 내실 강화 및 회원 간 화합 도모숙원 과제인 조경설계지침 현실화로 조경업계 권익 도모
“조경 분야의 업권과 권익을 위해 노력한 분들이 많은데……, 미안한 마음이 앞서나 조경인으로서 어떤 상보다 갚진 이런 큰 상을 받게 된 것이 기쁘고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삼겠습니다.”제14회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강완수 회장. 올해 선정위원회의 만장일치로 특별상을 수상하게 된 그는 2010년 창립된 (사)한국조경사회(이하 조경사회) 부산지회의 초대 회장을 맡아 부산 지역 조경인들의 화합 및 권익을 위해 앞장서왔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실제로 그는 제14회 올해의 조경인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서를 받기도 했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창립된 지 불과 2년 밖에 되지 않은, 그것도 조경사회 본회도 아닌 지회에서 일궈낸 성과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공적들이 담겨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초대 회장으로서 책무를 다했을 뿐이라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하며 모든 조경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부산지회 내실 강화 및 조경 알리기로 외연 확대(사)한국조경사회 부산지회는 건축과 토목 등 각 업역 간의 영역 다툼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흩어져있던 부산/경남 지역 조경업계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권익을 대변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창립되었다. 지난해 2월 설계, 시공, 자재, 공무원 등 범조경계를 아우르는 뜻있는 조경인들이 모여 창립총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강완수 회장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초대 회장으로서 그가 가장 먼저 주력한 사업은 바로 시민들에게 ‘조경사회 부산지회와 조경업의 활동 내용을 알리는 것’이었다. 지난 10년 간 부산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그린 부산’ 운동의 성과로 녹지 확보 면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왔으나 정작 조성 작업의 주인공인 조경인들의 역할과 존재가치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식목행사와 조경사회 기념동산 조성, 조경시설 자재홍보와 나무 나눠주기 행사 개최, 각종 세미나, 산불방지 캠페인 및 현수막 제작 부착 등을 통해 푸른 부산 조성의 주역이 조경사회 회원이며 그 역할 또한 크다는 것을 홍보했다.뿐만 아니라 부산지회 내부적으로는 독립사무국 개소, 조경인 체육대회 개최, 송년의 밤 및 기술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하고 규모 있는 사업 추진을 통해 내실을 다지기도 하였다. 특히 작년 연말 송년의 밤 행사에서는 설계 오류집을 발간하고, 관내 대학별 졸업 작품 중 한 작품을 선별해 2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체육대회 개최로 범조경인 화합 및 친목 도모한편 부산지회는 창립 첫해에 부산/경남 지역 전 조경인이 참여한 ‘부산 조경인 체육대회’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이 행사는 전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지역 조경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화합 및 친목을 도모하고자 개최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강완수 회장은 개인 사재 1억 원을 발전 기금으로 기탁해 부산지회 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이제 막 창립된 지회가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며 “한 평생 몸담은 조경 분야에 대한 봉사로 생각하고 부산지회가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개최된 체육대회는 벌써 2회를 맞아 올해는 550명이 참석하여 서울 본회의 체육대회 못지않은 대규모 행사로 발전하였다. 특히 산·관·학을 아우르는 회원들은 물론 대학생들도 함께 참여하여 학생들과 실무 조경인들과의 만남은 물론 설계와 시공으로 나뉜 지역 조경인들의 이해와 소통의 장이 되고 있기도 하다.
지자체와의 업무 교류 및 조경설계지침 보완지역 조경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의 수장으로서 강완수 회장이 역점을 두어 실천한 또 하나는 관공서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었다. 조경 사업을 발주하고 관할하는 공무원들과의 올바른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지역 조경업체들의 어려움을 전달하고 개선하는데 유효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 환경녹지국, 건설본부, 도시공사 등 유관 부서와의 지속적인 업무 교류는 물론 간담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성과가 바로 ‘부산시 조경설계지침’의 개정이다. 강 회장은 지난 5월 개최된 환경녹지국과의 간담회에서 설계비의 현실화와 조경설계용역 조기 발주, 부산시 조경 설계 지침 보완 등 조경업계의 애로사항을 건의하여 부산시로부터 지침 보완 추진 약속을 받아냈다. 곧바로 부산지회 내에 편집위원회를 구성하여 개정안을 마련하였고, 현재 부산시에 제출되어 개정된 지침서 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설계지침 개정으로 그동안 현장에서 겪었던 발주처와 시공사, 설계사 간의 얼굴 붉히는 일도 없어지고 보다 높은 수준의 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12월 중에는 ‘부산조경시공백서’도 발간될 예정인데, 부산 곳곳의 조경 시공 사업지의 공사명, 발주처, 설계사, 시공사 등을 함께 수록하여 부산 지역 조경인들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 조경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킴으로써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한 경쟁 시대의 조경인의 자세강완수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최근 사회가 자신이 속한 업역을 위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며, 조경 업계도 더 이상 방관자적인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작은 힘이라도 하나로 뭉쳐 다른 분야와의 정정당당히 경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경은 여타 직종과 달리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청량제와 같은 것이므로, 시민 누구나 즐겁게 쉴 수 있는 푸른 공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좋은 작품을 성실히 만드는 것이 조경인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최근 우리 조경 분야는 외부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조경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속한 지역 조경인들과의 화합 및 권익 보호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강완수 회장을 만나보니 우리 조경 분야의 미래가 결코 암울하지 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완수 회장처럼 각자 맡은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과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 일하는 조경인들이 곳곳에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최근 우리 앞에 놓인 여러 가지 난제들도 무난히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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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올해의 조경인 [정책분야] 최윤종
Choi, Yoon Jong서울시 푸른도시국 공원조성과 과장 전국시도공원녹지협의회 초대 회장
소통과 갈등 조정에 탁월한 행정가적 면모와다양한 정책 속 서울시 공원 녹지 확대의 공신
“조경가들은 수요자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지금 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일부 패널에서만 드러나는 디자인적 군살은 과감하게 제거하고, 보다 깊은 통찰력으로 사회학적 행태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드웨어적인 것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현실적인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 다양한 전문 분야와 협력하여 통섭의 원칙을 잘 살려나가는 것은 오늘날 조경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1년 올해의 조경인 정책 부문에 선정된 서울시청 푸른도시국 공원조성과의 최윤종 과장을 만나고 난 뒤, 문득 조경가와 공무원의 닮은 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공공성에 기반한 프로젝트가 많다는 점 말고도, 오늘날 조경가는 단순한 계획 및 설계가를 넘어서 공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사회적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음에 분명해 보인다. 사적 공적 갈등과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간에서 단순히 물리적 디자인만 내놓는 전문가는 상식적으로 보아도 유죄가 아닐런지.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갈등 조정에 탁월한 면모“영광입니다. 갑작스런 수상 소식에 조금 얼떨떨했어요. 올해의 조경인상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감히 나에게 이런 상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최윤종 과장은 1982년 고려대학교 임업학과를 입학했다. 당시 대학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열심히 놀거나, 학생 운동을 열심히 하는 세 가지 부류가 있었는데, 자신은 주변인에 해당되었다며 학창 시절에 대해 솔직한 고백으로 말을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생물학을 좋아했고, 생물을 다루는 응용과학 분야인 나무라든가 동물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임학과를 진학하게 되었지만, 임학을 전공하면서는 뚜렷한 비전을 가지지 못하고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1992년,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고는 기술고시를 통과하여 서울시청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그 뒤로 16년간 서울시 공원 녹지 정책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주민참여형 마을 만들기, 학교공원화, 옥상녹화, 강서습지생태공원, 서서울호수공원, 어울림 공원 등 서울의 녹지 공간을 확대해 나가는 사업들을 기획하거나 참여하면서, 특히 주민 소통과 갈등 조정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여 왔다.입사 초기 동작구청 공원녹지과에서 근무할 때 진행했던 사당 3동의 주민참여형 마을 만들기는 ‘국내 최초의 주민참여형 마을 만들기’ 사례로 꼽힌다. 구청에서 주차장을 만들려다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주민참여를 통한 마을 마당이 조성된 사례로, 서울대 김성균 교수와 함께 진행했던 프로젝트였다. 당시에는 이러한 모델을 수행하고 있는 시민 단체나 유사 사례 및 매뉴얼이 전혀 없어서 힘든 점이 많았지만, 현재는 주민참여형 프로젝트의 교과서와도 같은 사례가 되었다.옥상 녹화 사업은 1990년대 말 최광빈 현 푸른도시국장과 함께 초기부터 참여했던 사업으로, 서울시가 최초는 아니었지만 구조 진단, 경량화, 방수, 저관리 등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고려하여 접근함으로써 최초의 성공적인 시범 사업을 선보였다. 당시 조성된 것이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옥상의 ‘초록 뜰’이다.강서습지생태공원은 공공 기관과의 갈등을 기지 있게 해결한 사례였다. 원래 이 공원의 명칭은 강서조류생태공원이었으며, 김포공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항 2km 이내에는 조류 유인 시설을 만들 수 없다며 한 민간 항공 단체에서 반대를 했고, 당시 건설교통부와 공원관리공단 등 국가 기관에서도 반대가 심해 이를 해결하라는 특명을 받게 되었다. 회의를 거듭한 끝에 우리나라 최고의 조류 전문가인 원병호 박사를 설득하기로 하고는 직접 집까지 찾아갔으며, 결국 조류 유인 시설을 최대한 줄이고 명칭에서 조류를 제외하라는 권고를 받고 일을 해결할 수 있었다.또한 최근 ASLA award를 수상한 서서울호수공원의 탄생에 있어서 숨은 공신이기도 하다. 다른 부서에서는 도서관이나 영어 마을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대상지에 배수지가 존재하고 또한 정수 기능이 필요 없게 된 큰 인공 호수가 있는 것을 보고, 특히 주민 쉼터가 부족한 양천구 신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공원화 현상공모를 진행하였다. 전국시도공원녹지협의회, 도시공원위원회 폐지안 철회최윤종 과장은 올해 3월 발족한 전국시도공원녹지협의회의 초대 회장이기도 하다. 이 모임은 전국 16개 광역 시·도의 공원녹지 정책을 담당하는 지방직 공무원들의 협의체로서, 관련 이슈가 있을 때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통해 자발적으로 결성되었다. 특히 지난 2010년 도시공원위원회 폐지안이 담긴 도시공원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되었을 때, 이를 다시 존치시키는데 힘을 모았던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당시 국토해양부를 찾아가 반대 의견을 피력했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이후 각 시도 공원녹지 사무관들이 의견을 모아 국토부와 행전안전부를 방문해 도시공원위원회의 필요성을 설명했으며, 결국 폐지 건을 철회하였다.조경인들 사회 속으로그는 이해관계인 간 갈등 조정은 앞으로도 어려운 문제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미국도 개발 사업이 한창이던 1980년대 중반에는 오히려 우리보다 사회 갈등이 더 많았다며, 국내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사회영향평가와 갈등 조정을 위한 사회학자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같은 맥락으로 조경가의 사회적 관심을 요청했다. 아울러 수요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인 맞춤형 설계를 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의 관심은 궁극적으로 “사람”에 있지 않나 싶다. 사람 속에서, 사회 속에서 모든 엉킨 실타래를 풀어내고자 하는 최윤종 과장의 모습이 곧 서울의 빛나는 미래라고 생각하니 ‘올해의 조경인상’도 함께 빛나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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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올해의 조경인 [산업분야] 최신현
Choi, Shin Hyun(주)씨토포스 대표서서울호수공원 ASLA 어워드 수상, 한국 조경 우수성 알려후학 양성 및 그릇된 심의 관행 개선, 분야 발전에 기여
지난 9월 28일, 우리나라 조경계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서서울호수공원이 미국조경가협회(ASLA)가 수여하는 Professional Awards에서 당당히 우수상(Honor Award)을 수상한 것이다. 더욱이 이번 수상 소식은 올 한해 조선일보의 왜곡 보도와 도시숲법 제정 움직임, 조경기본법 계류 등 조경 분야로선 유난히도 시름이 많았던 터라 더욱 반갑기 그지없었다. 곧바로 이 소식은 YTN과 조선일보 등 일반 대중매체에도 보도되어 대중들에게도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공원이 건축가의 작품으로 둔갑될 정도로 분야 간의 업역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조경가의 손으로 탄생한 공원이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음으로써 한국 조경 설계의 우수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다시금 조경가의 역할을 세상에 알리고 든든히 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이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인 (주)씨토포스의 최신현 대표가 제14회 올해의 조경인 산업분야 수상의 주인공이다.
ASLA 수상, 한국 조경 설계 세계화의 한 걸음ASLA 어워드는 권위적이고 폐쇄적이기로 정평이 나있는 명실공히 조경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매년 1천여 개의 작품이 접수되지만 그 중에서도 단지 10여 개의 작품만 수상의 영예를 안을 정도이다. 약 1%의 수상확률, 그 중에서도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작품이 수상을 한다는 것은 꽤 드문 경우이어서 이번 서서울호수공원의 수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값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실제로 금년 수상작의 경우 아시아권에서는 타이완과 우리나라 2개국이 전부이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수상작들이 수차례 도전 끝에 수상하는 반면 서서울호수공원은 단 한 차례의 도전으로 수상한 것이니 그 설계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한 ‘도시 재생적 관점에서 버려진 부지의 요소를 잘 이용한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에서 볼 수 있듯 최신현 대표가 설계한 서서울호수공원은 조경가의 창의적 산물인 공원이 도시의 낙후된 지역의 재생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 계기가 되었다.
오랜 실무 노하우, 후학 양성 및 분야 발전의 밑거름 되고파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영남대학교 조경학과의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던 최신현 대표는 씨토포스로 돌아온 이후에도 영남대와 홍익대 건축학과 등 다수의 학교 출강을 이어가고 있다. 약 20여 년 전부터 강의를 시작했다는 그가 이렇듯 후학 양성에 힘을 쏟는 이유는 조경을 단지 이론으로밖에 배울 수 없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실무에서 직접 익힌 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제가 학교에 다닌 시기는 조경 실무에 관한 정보를 얻을 만한 선배나 기회가 없었어요. 졸업한 이후에도 거의 독학을 하듯이 실무를 익혔고, 그런 과정을 겪어보니 현장에서의 실제적 경험들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익힌 노하우를 오늘의 후학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게 제가 강의를 하는 첫 번째 목적입니다.” 실제로도 많은 조경인들이 그를 설계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조경가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벌써 8년째 산림인력개발원에서 임업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녹지설계를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공무원 교육에까지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조경 분야의 권익 신장 및 변화를 위해서는 제도권에 속한 공무원들의 마인드 변화가 우선이라는 생각에서이다.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변하게 되면 업체도 변하게 되고 결국 이런 움직임이 조경 분야 전체가 바뀌게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관행을 뒤엎는 실천, 조경 분야 권익 보호오랜 경력의 조경 설계가로서 그가 맡고 있는 또 하나의 업무는 설계 자문과 심의에 관한 것이다. 그동안 서울, 대구, 인천, 안산과 군포 등 전국 각지에서 그 역할을 맡아오면서 그가 역점을 두고 실행에 옮긴 것은 바로 부실한 조경 도면을 바로 잡는 것이었다. “도면이 정확해야 시공이 정확해질 텐데, 특히 건축 심의를 나가보면 조경 도면이 부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건축가가 대충 그려온 경우도 많았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그는 조경 심의위원으로서 제대로 된 조경 도면작업을 요구했고, 이를 통해 그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았다. “조경 도면이 엉망이어도 심의를 통과할 수 있다면 조경가에게 일을 맡기 이유가 있을까요? 아무리 작은 규모의 일이라도 도면을 제대로 그려오게 하는 것이 조경의 업역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조경 분야를 향한 그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용자를 배려한, 자연의 질서를 고려한 조경 디자이너가 될 터북서울꿈의숲과 서서울호수공원 등 도시 내 오픈 스페이스를 디자인 하는데 있어서 그가 갖고 있는 디자인 철학은 마치 퍼즐에 있는 한 조각처럼 그 공간만이 가진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수많은 그의 작품들에서 작가적 일관성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이런 철학에 연유한다. 하지만 그런 그가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이용자들이 즐거운, 이용자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공모로 당선된 북서울꿈의숲에서는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원 안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서서울호수공원은 정수장이라는 장소의 역사성과 항공기 소음이라는 제한요소를 이용해 낙후된 지역민들에게 회복과 치유, 그리고 즐거움을 주는데 주력했다. 이런 그가 현재는 또 하나의 역작을 준비 중이다. 바로 지명초청 설계경기에서 1등으로 당선된 동탄 2신도시의 워터프론트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에 임하는 그의 자세는 어느새 형태주의를 넘어 자연주의 조경가에 천착해 있었다. “과거에는 독창적인 디자인에 집착하다보니 다소 형태적 디자인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빛, 바람, 소리, 물, 색상 등을 이용해 조화롭게 아우를 수 있는 조경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곧 자연의 질서와 섭리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이것이 바로 조경은 곧 삶이자 생활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가 만들고 있는 동탄 워터프론트의 완공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또 하나의 수작이 탄생하길 고대하며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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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올해의 조경인 [학술분야] 이종석
Lee, Jong Suk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명예교수국내 자생 식물 연구 및 신품종 개량 등한국 원예 발전의 선두주자,원예와 조경의 접목으로실내 조경학의 확산에 기여“‘올해의 조경인’에 선정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더욱이 저는 원예 분야에서 활동한 사람인데, 이곳까지 눈을 돌려 공로를 인정해 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비록 현직에서는 떠나 있지만 원예와 관련된 연구 활동의 연장선에서 아직 열정을 다하고 있는 이종석 교수는 이렇게 짧은 수상 소감을 전하였다.
이 교수는 대학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40여 년 간 우리나라의 자생 식물을 연구하며, 자생 식물의 화훼화 및 조경식물화를 위한 신품종 개발에 힘써 왔다. 그의 식물에 대한 집념은 매우 유별났다고 하는데, 이를 짐작할 수 있는 일화들이 있다. 그가 1975년 LH(당시 대한주택공사)에 입사했을 당시 국내에는 조경직종이 정립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처음으로 조경설계시방서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1977년 제주대학교 교수로 발령을 받고 제주도에 갔을 때는 제주도의 고유 조원 양식을 발굴하고 정립하였으며 제주도의 자생식물인 한란을 연구하여 박사 학위까지 땄다. 낯선 제주도의 상록수목과 한라산의 식물들은 그에게 흥미로운 대상으로 다가왔고, 끊기 있는 연구를 통해 결국 제주도의 유망 화훼자원식물에 관한 한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전문가가 된 것이다. 어떤 상황에 놓여도 식물에 대한 집념을 놓지 않았고 항상 부단한 연구로 이어나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내 조경학의 확산에 기여그의 빼놓을 수 없는 공로 중에 하나는 실내조경학의 강의개설과 교재의 출간이다. 교수 시절 조경학을 가르치면서 경험해 왔던 이론적 배경과 주택공사 조경과에 근무하던 시절의 조경설계 실무와 건축 및 원예학을 접목시켜 ‘실내 조경학’을 정립한 것이다. “생각치도 못했는데 그 책이 효자책이 되었습니다. 돈이 되어서가 아니라, 저자 입장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보고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한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니 참으로 뿌듯합니다.” 그리고 이는 화훼원예학과 조경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좀 더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 접목을 꾀하다 보니 이루어 낸 성과라며 타 분야 간의 융합이 이 시대의 필요요건임을 언급하였다. 이제 더 이상 한 분야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없음을 강조하고, 통섭과 융합을 당부하였다.
도시농업의 활성화이 교수는 조경이 지금까지 디자인이나 설계, 평가 등을 위주로 발전해 왔는데, 이제는 좀 더 다양한 영역을 섭렵하고 포용하여 학문의 범위를 넓히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며 어느 특정분야가 독주하는데 대하여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근 깊은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도시농업(都市農業, Urban Agriculture)도 조경과 연계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까지의 조경은 녹지공간의 확보와 그 공간의 이용 및 장식적 개념으로만 생각해 왔지만, 요즘 사람들은 실용적이고, 기능적이며,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한다.”는 것을 느끼면서부터 도시농업의 도입과 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도시농업을 통해 얻게 되는 지역간, 계층간의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의 활성화와 소멸되어가는 농촌과 도시와의 연계는 설 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적인 농촌 문화를 전승케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여행, 무한한 가능성과의 만남시대의 변화와 함께 사람들의 요구들도 다양해졌다. 이러한 다양성을 습득하기 위해 이 교수가 선택한 것은 바로 여행이었는데, 원래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를 좋아했단다. 그는 갔던 길을 되짚어 돌아오는 법이 없다고 한다. 길의 경로를 달리하며 호기심을 충족시키기도 했지만, 오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낯선 들풀들과 나무들을 다양하게 접하기 위해서이다. 각 나라의 식물 분포와 이용, 새로운 식물 탐사를 위해 떠났던 해외 여행은 단순히 여행이 아니라 우리의 실정에 맞도록 융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해 내는 과정들이었다. 옥상 녹화를 처음 접했던 독일, 도시농업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찾았던 유럽과 일본, 러시아의 등이 그러한 사례로 남았다.
끊임없는 연구, 미래에 대한 준비이 교수는 그간 개발이 가능한 자생 식물을 찾아 전국의 산야를 수시로 돌아다녔으며, 수집한 식물의 번식과 재배 방법의 개발, 신품종으로 육성하는데 기여해왔다. 그런가하면 LED를 이용해 실내에서 식물을 기를 수 있도록 하여 실내 원예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한 공적이 크다. 예를 들어, 겨울이 길고 추운 러시아의 시베리아지역이나 북유럽국가들 혹은 무더운 사막에 위치한 아랍 국가들에게 새싹이나 잎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LED 장착 컨테이너를 개발하여 수출을 한다거나 미래의 공간인 우주공간이나 깊은 바다 속의 빛이 없는 공간에서 식물재배를 가정한 연구 등도 진행하였다. 또한 사막과 같은 척박하고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을 탐색하여 사막화에 대비하고자 하였으며, 염분이 있는 곳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내염성식물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였다.한편, 관상기간이 짧은 꽃 대신에 잎이 아름다운 식물을 이용하므로써 유지관리비를 줄이는데도 일조를 할 수 있도록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제로 우리나라의 자생 잎무늬 식물의 개발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금까지 10여건의 신품종 출원과 특허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식물들은 앞으로 상업화 가능성이 높고 실용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조경 식재 재료로서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치며이종석 교수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가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 보고 식물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하였다. 그의 업적은 결국 식물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집념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퇴임 후 근황을 묻자 “세계적인 자원전쟁에 대비하여 우리나라에는 식물원이 많이 설립되어야 합니다. 국내외 유전자원들을 많이 모으고 또 보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식물원은 국민의 쉼터이자 체험과 배움의 장場이기도 합니다.”라며 현재 국립수목원의 초빙연구원으로서 식물자원의 수집과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고비사막에 갔을 때를 떠올리며, 놀랍게도 서역으로 가는 실크로드의 중간지점 오아시스에서 우리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물을 그곳에서 접하고 ‘어떻게 이 식물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는데, 여건만 허락 된다면 동, 서의 문화가 서로 교차되고 전파되듯, 식물의 동, 서 이동 경로와 메카니즘에 관하여 연구해 보고 싶다는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