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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한·일 조경인 축구대회
다시 새로운 10년을 기약하며‘신혼여행’을 주제로 제주에서 열려지난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에서 제11회 한·일 조경인 축구대회가 개최되었다. 2002년 월드컵한·일 공동 개최를 계기로 시작하여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조경인 축구대회는 10년간 양국을 오가며 스포츠를 통한 친목 교류를 이어왔다.이번 조경인 축구대회는 개최 장소의 특성에 10년을 넘어서 다시 새로운 10년을 기약한다는 의미를 더해 ‘신혼여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주제에 맞추어 양국의 회원들이 혼합된 4개의 팀으로 나뉘어 게임을 진행하는 등 그간의 진행 방식과는 다른 형태로 단합을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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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숲법 제정을 반대하는 일곱 가지 이유
범조경계, 산림청에 도시숲법‘유감’입장 전달범조경계가‘도시숲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도시숲법)’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며, 지난 11월 11일(금) 산림청에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사)한국조경학회, (사)한국조경사회, 대한건설협회 조경위원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협의회, (사)한국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 라펜트(Lafent), 한국조경신문 관계자 등 19명은 오전 10시 대전정부청사에서 집결해, 도시숲법안의 철회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공식 입장)을 산림청에 전달하였고, 도시숲경관과 관계자들과 회동을 가졌다.범조경계가 도시숲법률의 제정을 반대하는 이유는 그것이 현행법인‘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이하 도시공원녹지법)’과 명백히 중복되기 때문이다.비록 다른 법제를 가지는 도시숲법안과 도시공원녹지법이지만, 법률의 목적을 규정하고 있는 제1조 내용부터 두 개의 법률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 조경계의 주장이다.
중복 1. 이미‘도시공원과 녹지’가있다제정안에서는 도시 지역의 산림을필두로‘, 도시의공한지, 공공 공지, 주택·공동주택, 병원·요양소’등을 조성하여 관리하는 녹지를‘도시숲’으로 정의하고 있다.현행법인 ‘도시공원녹지법’을 중심으로 유관 법률과 대부분 중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국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조경 고유의 영역인 도시 공원 및 녹지 분야의 규정된 범위를 침해하는 것과 다름없다.
중복 2. 공원녹지 = 도시숲 +α제정안에서는 현행‘도시공원녹지법’에 근거하여 수립되는 공원녹지기본계획과 도시숲지역계획을 동일시 하고 있다. 이는 산림청 스스로가 두 중복 계획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같다. 중복 계획을 도시숲 법률로 수립하는 것은 기존의 공원녹지기본계획을 무시하고 없애기 위한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 더욱이 건축법 제42조‘대지의 조경’에서는 200제곱미터 이상 면적의 대지에 건축을 하는 건축주는 ‘조경’등을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도시숲의 범위를 포함하고 있다.
중복 3. 도시공원위원회 역할의 비효율적 양분화제정안은‘도시숲지역시민위원회’의 설립을 규정해 놓고 있다. 도시숲 기본계획의 심의 기구인 것이다. 하지만 도시숲지역시민위원회의 역할은 이미 도시공원위원회에서 하고 있다. 같은 도시 안에 두 개의 중복된 위원회를 운영하면, 의사 결정이 느려지는 것은 물론, 인력과 예산을 낭비하게 된다.
중복 4. 도시숲조성관리사는 조경기술자격제도와 겹친다 제정안에서는 도시숲의 조성과 운영관리를 위해 일본의 민간자격제도인‘공원운영관리사’를 차용한‘도시숲조성관리사’라는 새로운 자격 제도를 제안하고 있다. 도시숲조성관리사는 산림조합을 중심으로 하는 임업인 위주의 제도로, 현재의 조경기술자격제도와 업무가 중복된다. 이로 인해 현재‘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조경기술사, 조경(산업)기사, 조경기능사 등 조경 분야에 산재한 5만여 명의 역할이 위협을 받는다.
중복 5. 도시숲 사업 대상은 이미 현행 법률에 다 있다제정안이 통과되면, 기존 법률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부처 간의 충돌을 야기시킨다. 제정안 속 도시숲 사업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도시공원 및 녹지등에 관한 법률’, 그리고‘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한 도시림, 생활림 조성·관리 사업 등에 이미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중복 6. 도시숲 조성은 현재 조경업에서 다루고 있다제정안에서는 현재 조경에서 수행하는‘계획, 설계, 시공, 감리, 운영관리’등을 산림조합법인이 전담하게 되어 있다. 도시 내 공원녹지의 조성은 조경 고유의 영역이다. 우리나라에는 50개가 넘는 대학에서 매년 2,000여 명이 넘는 조경 전문 인력이 배출되고, 종합건설업 1,500여 개, 조경식재공사업 3,600여 개, 조경시설물공사업 2,200여 개, 조경설계업체 600여 개 등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고유 업무 영역이 대폭 침해되는 것이다.
중복 7. 공원녹지 > 숲공원녹지 속에는 숲과 들이 있고, 물도 있다. 서울숲 등 도시에 조성되어 명명되고 있는 숲은 임업의 기술과 논리에 의해 조성된 숲이 아니다. 조경의 미학적, 기능적, 생태적 논리에 의해 조성된 숲이다. 임업 분야의 고유 업무인‘산림 조성’과‘임목 생산’의 완성기가 도래하자, 산림청은 제정안 발의를 통해활동 영역을 넓히려고 하고 있다‘. 도시숲’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차용함으로써 임업 스스로의 본령을 넘어서 이웃 분야를 자의적으로 점령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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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한민국 조경문화제
조경인 축제의 한마당인 ‘2011 대한민국 조경문화제’가 지난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다채로운 행사로 개최되었다. 지난해부터 ‘대한민국 조경문화제’로 전격 승화되어 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양홍모)를 비롯한 조경계 6개 단체가 마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첫날 서울 강남을 시작으로 전라남도 순천을 거쳐, 마지막 날 경기 여주 신라 C.C에서의 행사에 이르기까지 ‘2011 대한민국 조경문화제’의 이모저모를 간추려 정리하였다.
10월 24일(월) _ 2011 제8회 조경의 날 기념식 및 세미나2011년 대한민국 조경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인 ‘2011 제8회 조경의 날 기념식 및 세미나’가 (사)한국조경학회 주최로 개최되었다. 오후 2시부터 개최된 행사에서는 자랑스러운 조경인 시상식을 비롯해, 조경분야의 현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그 가운데 현재 ‘도시숲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이하 도시숲법)’의 입법과 관련한 내용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10월 25일(화) _ 조경학인증제 세미나서울대에서 열린 조경학인증제 세미나에는 미국 버지니아 공대 건축도시대학원 부학장 패트릭 밀러Patrick Miller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 도입되고 있는 조경학인증제에 관하여 발제한 밀러 교수는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이수했을 때 실무에 적용가능한 교육을 습득했는지가 중요하며, 미국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 졸업생들만이 전문기술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과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 뒤 인증과 비인증간 차별을 통해 보다 실증적 전문가를 키우는 방향으로 유도하자는 것이 인증제 도입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10월 25일(화) _ 2011 제8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시상식(사)한국조경학회와 (재)늘푸른이 공동 주최한 2011 제8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시상식이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었다. 금년도 주제는 ‘그린 인프라, 그린 시티’로 심사결과 서울대 조경학과 신지선 외 3명이 제출한 ‘Urban Edge’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으며, 도시의 연계과정과 실현가능성, 계획이슈를 조경가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는 점, 즉 땅에 대한 관심을 두고 프로세스를 끝까지 견지해 나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월 26일(수) _ 미래세대를 위한 도시공원 정책의 발전방향: 국가도시공원, 민간공원, 그린인프라구축 심포지엄 도시숲법 제정과 더불어 조경분야 최대 현안 과제라 할 수 있는 공원일몰제와 그에 따른 국가도시공원 도입과 관련한 심포지엄이 ‘미래세대를 위한 도시공원 정책의 발전방향: 국가도시공원, 민간공원, 그린인프라구축’을 주제로 국토연구원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미래세대를 위한 도시공원의 정책적인 발전방안으로 국가도시공원 조성, 민간공원의 확대, 그린인프라 구축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으며, 특히 그린인프라 구축은 환경복지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고, 무엇보다 전 국민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이 급선무이며 민간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참여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10월 28일(금) _ (사)한국조경학회 2011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사)한국조경학회 2011년도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가 10월 28일(금) 순천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10월 30일(일) _ 2011 조경인 골프대회조경문화제 마지막 날인 30일(일), 전 조경인의 친목과 단결심을 고취하고, 대외 신인도 제고를 위한 ‘조경인 골프대회’가 (사)한국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이하 자산협) 주최로 여주 신라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됐다. 총 21개팀 83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는 청명한 가을하늘과 상쾌한 공기 속에서 학계와 설계, 시공, 자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경인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라운딩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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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우드가든
Longwood Gardens보는 순간 숨을 멈추게 하는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정원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느낌일까? 세상에 무수히 많은 식물원과 수목원, 크고 작은 정원들은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특히 대중에게 개방된 공공 정원은 고유의 미션과 비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대부분의 정원이 추구하는 것은 아마도 사람들에게 식물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줌으로써 어떤 궁극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아닐까. 펜실베이니아 주의 작고 예쁜 마을 케넷 스퀘어에 위치한 롱우드가든은 정원 디자인, 원예,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예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사계절 내내 항상 최상의 전시를 유지함으로써 언제 어느때 정원을 방문하더라도 관람객들은 아주 특별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원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롱우드가든은 듀퐁(duPont) 사와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사의 회장이었던 피에르 듀퐁(Pierre Samuel du Pont, 1870~1954)이 1906년 펜실베이니아의 퀘이커 가로부터 수목원 부지를 매입하면서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 롱우드가든이 갖추고 있는 온실과 분수 정원, 이탈리아 정원 등 기본적인 틀이 대부분 이 시기 듀퐁에 의해 설계 조성된 것이다. 롱우드가든은 20개의 옥외정원과 20개의 실내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난, 분재, 바나나, 수련 등을 비롯하여 전세계로부터 수집된 폭넓은 범위의 조경 식물 컬렉션을 보유, 전시하고 있다. 특히 계절의 흐름에 따라 난 전시(Orchid Extravaganza), 봄꽃 축제(Spring Blooms), 릴리토피아(Lilytopia), 분수 축제(Festival of Fountains), 가을 전시(Autumn's Colors), 국화 축제(Chrisanthemum Festival), 그리고 크리스마스(Christmas at Longwood) 등 주요 전시 테마 시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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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Gyeonghui Palace경희궁은 서울특별기 종로구 신문로 2가 1-126번지에 위치하며, 광해군 9년((1617) 조영을 시작하여 광해군 15년(1623) 인경궁, 자수궁이 건립되면서 궁궐의 모습을 완성하였으며, 순조29년(1829) 화재로 대부분이 소실되었다가, 1831년에 중건된 조선후기 이궁으로, 경복궁, 창덕궁, 종묘와 시직단과 연계하여 왕조의 정통성 부여와 왕권강화를 위한 사회적 구심적 역할을 하였다. 현재 101,222㎡(30,673여 평)일원에 흥화문, 숭정전, 자정전, 태령전 등에서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80년 9월 16일 사적 제271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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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리조트 개발, 엘니도 리조트
Precedent of Sustainable Resort Development - El Nido Resort, Palawan, Philippines지난 10여 년간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리조트 계획 및 개발 설계 관련 일을 하고 있는 필자는 이번에 친환경 및 지속적인(Sustainable) 리조트 단지 및 관광 개발 프로젝트 차 필리핀의 팔라완 섬을 다녀왔다. 프로젝트의 현장 부지 답사였지만 주변의 개발 선례가 되는 엘니도 리조트의 답사가 주목적이었다. 지난 20여 년간 천혜의 자연 자원을 지닌 동남아시아는 대규모 리조트 단지 개발 투자 대상지로 주목을 받아왔으며 지금도 인도네시아의 롬북과 발리, 베트남의 하롱베이, 다낭 및 캄란, 필리핀의 세부와 보라카이, 태국의 푸켓과 치앙마이, 말레이시아의 랑카위와 페낭 등 많은 리조트 단지 및 호텔 그리고 복합식 리조트 단지 개발과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아시아의 리조트 개발의 화두는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리조트 개발과 리조트 단지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 사회 경제 개발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개발 초기에 친환경 컨셉을 리조트 전반에 걸쳐 적용․실천하는 사례는 아직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친환경 리조트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지속가능한’ 또는 ‘친환경적’이라는 컨셉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나, 설계가 진행되고 개발 비용이나 운영 비용면에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게 되면 예산 초과 또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명분 아래 이름만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프로젝트로 되어버리기가 십상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친환경 리조트 개발에 모범이 되며 리조트 개발로 지역 사회에 사회경제적 공헌의 모델이 되고 있는 엘니도 리조트(El Nido Resort)를 소개하고자 한다.
팔라완 섬팔라완 섬은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대략 430km 떨어진 거리에 있으며, 북서쪽으로는 남중국해, 남동쪽으로는 인도네시아에 근접한 술루 해를 접한다. 마닐라에서 엘니도까지는 19인승 소형 비행기로 대략 75분 거리이다. 팔라완은 길이 약 397km, 너비 평균 약 40km의 가늘고 긴 모양의 섬으로, 면적은 약 11,785㎢이며 필리핀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다. 독특한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고, 250만 년이나 된 자연의 신비로운 비경을 잘 간직하고 있다. 특히 소개하고자 하는 엘니도 리조트가 있는 팔라완 북부의 도시 엘니도(El Nido)는 높고 깎아지른 듯 한 석회석으로 된 45개의 조그만 섬들과 고대부터 형성된 석회석이 만들어 낸 바다동굴들, 신비로운 자연 섬의 경관과 코발트 블루의 바다를 낀 아름다운 백사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엘니도 리조트 섬으로 출발하는 유일한 항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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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장소, 조경(10)
시도와 실험에서 더 나아가기
“소통, 장소, 조경이라는 단어를 한자리에 모은 건 단순히 민주적인 절차 같은 뻔해진 가치에 대한 추구 때문만은 아니다. (전문가 실천을) 일상에 밀착시키려는 시도와 실험의 연장선상에 있고, 체계로 식민지화된 생활 세계의 회복에 있다. 구체보다는 추상으로, 우연보다는 필연으로, 복잡보다는 단순으로 향하던 화살표의 방향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이다.”
라는 글과 함께 2011년 1월부터 이 연재가 시작했고, 이번 호로 마지막이 된다. 이번 호에서는 어떠한 흐름 속에서 이 연재가 흘러왔는지를 검토하고, ‘소통+장소, 조경’이 또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운동에서 제도권 내 프로젝트로
다음은 지난 10개월 동안 진행했던 본 연재의 제목들이다.
1. 복잡성의 일상, 그리고 일리의 실천 2. 관찰 ‘대상자’에서 함께 생각을 만들어나가는 ‘파트너’로3. 소통의 가치: 따지기 기능, 성찰, 상호 작용의 과정4. 소통의 가치: ‘연대’건 ‘연애’건 함께 하는 사회니까5. 소통에 대한 조경가들의 견해6. 촉진자로서의 조경가7. 소통의 노하우: 관계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8. 소통의 기법: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위한 ‘프로그램’은 되도록 피하자9. 소통의 참여자: 주인노릇을 하는 이가 주인10. 시도와 실험에서 더 나아가기
연재의 전반부에서는 ‘소통, 장소, 조경’이라는 키워드를 한 자리에 모은 이유와 ‘소통’이라는 키워드가 갖는 가치에 대해 논했다. 중반부에서는 이 세 가지 키워드의 입장에서 조경가의 역할에 대해 살폈는데 ‘전문가는 문제 해결자의 역할에서 촉진자로서의 역할로 나아가야 한다’가 주된 내용이 된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어떻게 이를 실천할 것인가를 정리했다. 구체적으로는 소통의 노하우, 소통의 기법, 그리고 소통의 참여자를 다루었다. 이번 호로 연재는 끝나지만 이후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 수 있을까? 1회에서 이 연재는 ‘일상에 밀착하려는 시도의 실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다음은? 이러한 시도와 실험을 안정화, 상용화에 대한 것일 게다. 약품이나 화장품이 임상 실험이 끝난 후 상용화 단계로 들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안산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안산시 선부동 마을정원 만들기’나 광주의 푸른길을 중심으로 하는 마을 만들기, 한평공원 만들기 프로젝트 등 소통, 장소, 조경을 엮는 작업은 시민 사회를 중심으로, 제도권 밖에서 이루어졌었다. 그런데 이제는 제도권 안에서 이러한 작업이 필요해지고 있다. 새롭게 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이미 사람들과 관계가 있는 곳, 공간적 질서가 있는 곳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들이 늘어나고 있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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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의 식물이야기 17
사람과 같이한 식물의 긴 역사 10셰익스피어의 식물 2
플로라 여신의 시대셰익스피어의 식물들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영국에 식물 붐이 다시 일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미 대륙에서 진기한 식물들이 넘어오고, 최초의 화훼전시회 등이 열리던 시절이었다. 윌리엄 로빈슨이 집필한 책, “더 와일드 가든”이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내츄럴 가든이라는 새로운 정원 유형을 탄생시키기도 했었다. 이런 식물 붐은 다른 한 편 “아트 엔 크라프트Arts and Crafts Movement” 혹은 “아르 데코Art Deco”라는 새로운 예술 사조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식물에서 모티브를 딴 장식적 요소가 특징이었고, 식물의 우아한 선을 본 따 디자인 된 건축물들이 많이 세워진 것도 이 시대의 일이었다. 플로라 여신의 시대였던 것이다.이런 새 물결은 또한 많은 작가들을 탄생시켰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아마도 윌리엄 모리스일 것이다. 그러나 윌리엄 모리스의 평생 지기였던 에드워드 번 죤스라는 화가 역시 대단히 흥미롭다. 그 역시 장식적인 그림을 주로 그렸다. 현실묘사보다는 옛날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으며, 성서 속의 이야기, 천사들의 알레고리, 신화와 전설, 기사이야기 등을 주로 그렸다. 환상적이고 신비한 작품의 분위기는 지극히 사실적 묘사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바로 그 비현실적인 분위기 속의 인물들이 신기하게도 마치 각자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장식적인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묘사된 인물들이 느끼고 있을 법한 개인적 감성과 고뇌, 슬픔 등이 묘하게 전달된다는 것이 번 죤스 작품의 특징이다. 이미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 아발론 섬의 아서왕이 가장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섬세하고 사실적인 필치로 수많은 꽃을 그려 넣어 더욱 우리의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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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날 9/11 메모리얼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eum2001년 9월 11일. 이 비극적인 사건 보도를 들었을 때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TV 뉴스를 통해 쌍둥이 빌딩이 비행기 테러 공격으로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수없이 방송되는 것을 보면서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사건 발생 10주년 기념일인 2011년 9월 11일, 7여 년에 걸친 설계와 시공의 기나긴 항해 끝에 National 9/11 Memorial & Museum의 추모공원 일부 완공으로 그 첫 번째 결실을 유가족과 일반에게 공개하게 되었다. 세계사와 건축사의 한 부분에 기록될 이 역사적인 작업의 일부분에 참여한 한 사람으로서 부족한 필력이나마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eum의 조경 계획과 설계 내용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추모공원 조성을 위해 2003년 행해진 국제 설계 현상공모에서 이스라엘 태생의 당시 34세 무명 건축가 Michael Arad의 “Reflecting Absence” 설계안이 전 세계에서 제출된 5,200여 개 작품 가운데 1차 심사에서 8팀의 최종 당선 후보작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서있던 자리에 두 개의 거대한 수경 Void와 Hard scape 광장으로 제안한 Arad의 디자인은 단순·명료하면서도 강렬한 상징성으로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그의 설계안에 매료된 Washington D.C. Vietnam Veterans Memorial의 설계자로 유명한 Maya Lin의 주도로 현상공모 심사위원단은 Arad에게 경험이 풍부한 조경가와의 협업을 통해 대상지를 보다 생명력이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을 보완하길 권고하였다. Arad는 자신의 나이를 2배 이상 뛰어넘는, 자신의 나이보다 많은 경력과 경험을 가진 당시 일흔이 넘는 나이의 Peter Walker에게 협업을 요청하였고 이를 계기로 PWP는 Aard와 공동 작업을 하게 되었다. 그 후 협업을 통해 보완된 설계안은 2004년 1월 최종 설계 당선작으로 발표되었다.
포장 면으로만 이루어져 있던 광장 계획은 Peter Walker와의 협업을 통해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장엄하면서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숲을 주요 테마로 한 Peter Walker의 디자인은 건축가 Michael Arad의 상징적이지만 단조로운 Memorial Pool 계획안과 결합되었다. 두 Void를 둘러싼 광장 디자인에 있어 PWP는 4가지 설계 목표를 설정하였다. 첫째 추모광장은 두 Void가 절삭된 공간으로 진입하는 평원(The Flat Plane)에 대한 인식을 더욱 깊고 심오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 둘째 Void를 둘러싸고 있는 광장은 물리적, 정서적 측면 모두에서 광장 방문객에게 필요 불가결한 경험인 행렬을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세 번째 광장은 도시 가로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바쁜 일상과 분리된 “추모”라는 숭고한 분위기를 창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숲으로 조성된 이 광장은 고요하면서도 아름다운 휴먼 스케일에 부합되는 공공을 위한 공간을 Lower Manhattan에 제공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이었다.
Design _ PWP Landscape Architecture(Landscape), Michael Arad, Handel Architects(Architect)Team _ Paul Cowie Associates(Arborist), Dan Euser Waterarchitecture(Fountains), Fisher Marantz Stone(Lighting), Northern Designs(Irrigation), C.R. Dixon & Associates(Soils), Mark Smallridge and Associates(Paving Engineer), C&G Partners(Signage and Wayfinding), WSP Cantor Seinuk(Structural Engineer), Jaros Baum & Bolles(MEP), Environmental Design(Tree Procurement and Moving), Global Environmental Options(Vector Control)Suppliers _ Savema s.p.a.(Pavement), Kelco Landscaping(Tree Planting)Location _ 1 Liberty Plaza, New York, NY 10006, USAArea _ 7 acreCosts _ Gross Development Value of the Project in USD 7 bi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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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
The 3rd Korea National Competition for Urban Forest산림청이주최하고(사한국산림휴양학회가 주관한 제3회 도시숲 설계공모대전 수상작이 지난 10월 28일 발표됐다“. 건강·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숲”을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에는 쓰레기매립장 공한지에 도시숲을 만들어 자연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한 김유희 외 4명 경희대 이 제출한 “숨 기새기”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_숨 기새기김유희, 김수지, 이소희, 배혜림, 백지현(경희대학교)
대상지 분석1993년부터 2000년까지 전주시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대상지는 2009년 경제난 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따른 희망근로자사업으로 자연생태학습원으로 조성되었다. 그러나 예산 부족 등으로 효과적인 사업 추진이 이루어 지지 못하여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공간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우리는 대상지가 현재보다 자연 친화적이고 생태적인 고간이 되게끔 새롭게 조성하여, 도시 속에 자연스럽게 슴들게 하려 한다. 그로써 전주시가 도시민들에게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제공할 것이다.
컨셉숨겨진 숨, 쉬는 그곳_ 숨기새기전주시의 한 켠 묵방산 산자락에 심어졌던 쓰레기들로 숨을 쉴 수 없었던 자연. 다시 숨을 찾은 이곳에서 사람들은 자연의 숨을 찾는 숨기새기(‘숨바꼭질’의 전라도 방언)를 하며 숨을 내쉰다. 이제 자연은 숨겨진 숨, 쉬는 그곳을 넘어 숨은 사람으로 그리고 도시로 계속 쉬고 내쉬며 이어진다.
최우수상 _생장의 숲, 생산의 숲, 생성의 숲
김상윤(o3scope), 박진구(Studios Terra), 배성현(써드스페이스), 윤일빈(design studio LOCI), 윤형진(서울시립대 조경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