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 거버너스 아일랜드 더 힐즈 Governors Island the Hills
    거버너스 아일랜드의 ‘더 힐즈The Hills’는 2010년 수립된 거버너스 아일랜드 공원 및 공공 공간 마스터플랜The Governors Island Park and Public Space Master Plan의 일부다. 이 계획안은 거버너스 아일랜드를 관광 명소이자 랜드마크로 바꾸고자 2006년에 진행한 ‘거버너스 아일랜드 공원 및 공공 공간 국제 설계공모전’의 당선작으로, 2013년에 1단계 공사가 완료되어 30에이커 규모의 신규 공원 및 공공 공간이 노스 아일랜드 지역에 조성됐다.2016년 7월에 완공되어 대중에게 개방된 더 힐즈는 뉴욕 항구를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으며, 육지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다. 더 힐즈의 개관은 버려진 군사 기지였던 거버너스 아일랜드가 뉴요커와 많은 방문자에게 상징적인 장소로 재인식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새로운 지형 조성새로운 지형을 조성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40에이커에 달하는 거버너스 아일랜드의 주요 설계 원칙 중 하나로, 8~21m의 높이로 조성된 더 힐즈의 핵심이다. 다양한 높이의 언덕들은 예술, 놀이, 자연, 휴식 등 거버너스 아일랜드의 독특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높은 언덕은 염분이 많은 지하수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며 마이크로 비오톱을 개선해 생물 다양성을 향상시킨다. Lead Designer/Prime ConsultantWest 8Landscape ArchitectMathews Nielsen Landscape ArchitectsLead Civil EngineerMagnusson Klemencic AssociatesLocal Civil EngineerAKRFGeotechnical EngineerHart CrowserSignage and WayfindingPentagramLightingTillotson Design AssociatesMEP EngineerDagher AssociatesSoils ConsultantPine and Swallow EnvironmentalIrrigation ConsultantsNorthern DesignsCode ConsultantsCode ConsultingCost EstimatorFaithful & GouldOperations and MaintenanceETM AssociatesSurveyors of RecordLanganClientThe Trust for Governors IslandLocationNew York, USADesign2007~2016Realization2016 West 8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기반으로 뉴욕과 벨기에에 지사를 둔 도시·조경 설계 전문 오피스다. 1987년 설립된 이래로 대규모 도시 및 환경 설계 프로젝트에서부터 워터프런트, 공원, 광장, 정원, 시설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다. 복잡한 디자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조경가, 건축가, 도시설계가, 산업디자이너 등 70명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일하고 있으며 종합적이고 다학제적인 접근을 통해 디자인을 수행하고 있다. 로테르담 쇼부르흐플라인(Schouwburgplein), 암스테르담 보르네오 도시설계, 런던의 업무 단지 치스윅 파크(Chiswick Park), 스위스 이베르돈레반 2002 엑스포 등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 West 8 / West 8
  • 베를린 인디 공간, 어벤져스 파티! 베를린 프로젝트 스페이스 페스티벌 2016
    8월 한 달 동안 31개의 독립 예술 공간이 오픈 스튜디오를 진행하는 축제가 베를린에서 열렸다. 바로 ‘베를린 프로젝트 스페이스 페스티벌(Project Space Festival Berlin, 이하 PSF)’이다. PSF는 2014년 베를린에서 시작되어 올해 3회를 맞았다. ‘프로젝트 스페이스’의 개념을 한국식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대안 예술 공간에 가장 가깝다. 하지만 단순한 전시 기능 외에도 생계형 스튜디오의 특성을 지니거나 다양한 독자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독립 예술 공간’으로 보는 편이 더 옳다. 독립 공간이란 대규모 상업 자본이나 관 혹은 시에서 주도하는 형태가 아닌, 예술 독립군들이 제멋대로 운영하는 공간이며 개별적인 성격과 목소리를 가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언더그라운드 문화 집결소로 주목할 만하다. 베를린과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긴요한 관계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현대 예술의 최전방 도시답게 베를린 시에 존재하는 프로젝트 공간만 무려 200개가 넘는다고 한다. 매년 100여 곳이 이 페스티벌에 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그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31개 공간이 페스티벌에 참여한다고 하니, 가히 ‘인디 공간 어벤져스 파티’라고 칭할 만하다. PSF는 베를린의 작은 대안 공간 ‘인시투(nsitu)에서 시작됐다. 2012년 1980년대생 젊은 큐레이터 세 명이 만든 이 공간은 큐레이토리얼적 실험과 퍼포먼스, 비디오 상영, 전시 등 현대 예술에 관한 실험을 선보이는 비영리 예술 공간이며 현재까지도 운영되고 있다. 그러던 중 2014년부터 베를린의 실험적 공간 30여 곳을 모아 페스티벌을 벌이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 PSF다. 매해 다른 테마가 선정되고 심사위원도 이에 따라 새로 뽑힌다. 심사위원은 아티스트, 페스티벌 운영 위원, 큐레이터, 저널리스트 등으로 구성되며, 올해의 주제는 노마드다. 이에 따라 베를린 외부에 위치한 브루흐 & 달라스(Bruch & Dallas), 코미디 클럽(Comedy Club), 토코노마(TOKONOMA)가 참여했는데, 디아스포라(diaspora)를 정체성으로 둔 공간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처음으로 베를린 시에서 시티 택스(city tax) 지원을 받게 되었는데, 특히 이 지원금이 베를린 광관 조세에서 기인했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 시티 택스란 관광 숙박비에 매겨진 일정 금액의 세금으로, 올해에는 이 중 일부를 페스티벌에 지원해 참여자에게 참가비를 받지 않고 오히려 소정의 아티스트 피(fee)를 지급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즉, 베를린 시가 “베를린의 프로젝트 스페이스들이 베를린 시에 기여하고 있으므로 시의 지원을 받는 것이 정당하다”라는 PSF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다. 베를린 시의 독립 예술 공간에 대한 지원은 상당히 관대한 편이다. 베를린은 매년 실험 공간 한 곳을 선정하여 3만 유로의 상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인디 문화와 공간에 대해 인식하고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인디 공간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 에너지를 아끼지 않는다. PSF는 31개 공간에 24시간을 공평하게 제공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중에게 확장하는 장을 활짝 열어젖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프로젝트 공간과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어떤 관계냐고 묻는다면, 베를린의 특수한 역사를 언급할 수밖에 없다. 동독과 서독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형성된 도시 베를린은 예술과 저항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스쾃(squat) 운동가들은 버려진 건물을 점거하고 예술 활동을 벌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질 당시에는 온갖 예술가가 모여 벽화를 그리고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다. 베를린 거리를 걸으면 이런 인디 정신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점이 신기할 뿐이다. 또한 전 세계의 이민자가 모이는 디아스포라 도시답게 프로젝트 스페이스의 수도 많고 운영 형식이나 성격도 매우 다양하다. 31개 공간은 베를린 전역에 흩어져있다. 위치만큼이나 성격도 다양하고 분명하며, 다양한 젠더와 인종 어젠다를 내걸고 있다. ...(중략)... *환경과조경342호(2016년10월호)수록본 일부 조숙현은 연세대학교 영상 커뮤니케이션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영화 전문지 『Film 2.0』과 미술 전문지 『퍼블릭아트』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저서로는 『내 인생에 한 번, 예술가로 살아보기』(스타일북스, 2015)와 『서울인디 예술 공간』(스타일북스, 2016)이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서울이 예술가가 공존할 수 있는 도시가 되기를 꿈꾼다.현재 현대 미술의 희망 도시 베를린에서 표류 중이며, 인디 공간의 미래를 베를린에서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희망찬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 [떠도는 시선들, 큐레이터 뷰] '전선'에서 건축이 나아갈 길 2016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본 전시 리뷰
    제15회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주제는 ‘전선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로, 여느 비엔날레보다도 사회적 분쟁 속에서 건축의 역할에 주목한다. 지난 호에서는 65개 국가관에서 다루는 이슈를 통해 각국의 현실과 동시대 건축의 사회적 제안 방식들을 살펴보았다. 사회적 위기에 맞선 건축의 메시지는 총감독의 지휘 하에 기획된 본 전시에서 88팀의 건축 프로젝트로 제안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본 전시를 통해 동시대 위기의 실체와 건축이 이로부터 모색하는 사회적 대응 방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건축이 ‘전선’에 나섰다. 이 선전 포고는 올해의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총감독인 칠레 건축가 알레한드로 아라베나(Alejandro Aravena)가 내건 것이다. 아라베나의 접근은 2012년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 2014년 렘 콜하스(Rem Koolhaas)보다도 더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건축의 사회 참여를 강조한다. 이러한 아라베나의 견해는 작년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감독인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의 관점과도 연결된다. 작년의 비엔날레는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라는 주제로 동시대적 분쟁과 정치적 상황으로부터 예술의 사회적 발언을 불러 모았다. 작년과 올해 근 2년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비엔날레가 사회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베니스 비엔날레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예술 행사와 전시들에서 분쟁, 경제난, 재난, 테러 등의 위기로부터 예술의 현주소를 모색하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오늘날 세계는 미학적 질서가 지배적이었던 주류 건축계마저도 사회적 역할을 내세울 정도로 각종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다. 이번 비엔날레가 모색하는 건축의 역할은 도시와 주거, 건축의 범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아라베나가 글에서 언급하듯, ‘불평등, 지속가능성, 불안, 분리, 교통, 환경 오염, 폐기물, 이주, 자연재해, 비정형, 주변부, 주거난’ 등 인간의 기본적 요구와 인권이 걸려 있는 문제다. 건축의 경각심: 폐자재로부터 건축으로 아르세날레(Arsnale) 본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공간 설치 작업은 비엔날레 주제를 첫 진입부터 강렬하게 전달한다. 전시의 인트로에 해당하는 이 공간은 큐레이터 팀이 구성한 것으로, 작년 비엔날레의 공간 구조물이었던 폐자재 100톤을 재활용한다. 전시장을 둘러싼 1만m2의 석고 보드는 그 양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수평적인 층으로 벽에 빼곡히 쌓인다. 천장에 가득히 매달린, 모두 합쳐 14km에 달하는 철골은 전선의 위기감을 철재의 거친 물성과 수직적 형태로 구현해 보인다. 건축의 엄청난 폐자재는 사회, 경제, 환경적 문제에 일조하는 큰 골칫거리다. 지난 비엔날레의 폐자재를 활용하는 설치물은, 오늘날 건축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인간은 건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산업 폐기물을 계속 생산할 것인가? 최초의 생산자인 건축이 이를 다시 재활용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은 없는가? 아라베나는 이 공간에 전시 준비 과정을 담은 영상을 설치하고, 88명의 본 전시 참여 건축가들과 논의한 서신 자료들을 공개한다. 감독과 건축가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서신에는 전시를 준비하며 대화한 질문과 답신, 논의의 과정이 담긴다. 인트로 공간에서는 폐자재가 내뿜는 강렬한 메시지와 더불어 관객과의 섬세한 교류가 시작된다. ...(중략)... *환경과조경342호(2016년10월호)수록본 일부 심소미는 독립 큐레이터이며 미술과 도시 관련 비평을 쓰고 있다.‘신지도제작자’(2015), ‘모바일홈 프로젝트’(2014) 등 현대 미술과 도시 연구를 매개한전시 기획을 해왔으며, 도시 개입 프로젝트 ‘마이크로시티랩’(2016)을 선보일 예정이다.2016년 난지창작스튜디오 연구자 레지던시에 입주해 활동 중이다.
  • [시네마 스케이프] 플라워 쇼 첼시에서 만나는 정원 문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자연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정원 문화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한 편의 영화가 곧 개봉한다. 원생의 자연을 정원 예술로 승화시킨 메리 레이놀즈(Mary Reynolds)의 실화를 그린 영화 ‘플라워 쇼’는 자연의 위대함을 예찬하며 시작한다. 메리는 정원 ‘켈트족의 성소’로 2002년 첼시 플라워 쇼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그녀의 나이 28세 때다. 영화를 계기로 들여다 본 첼시 플라워 쇼는 우리에게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한다. 스타 가든 디자이너, 오랜 준비와 기획, 막대한 예산과 스폰서, 정원 문화에 대한 관심과 파급 효과 등이 그것이다. 메리는 오래된 산사나무와 야생화, 켈트족의 흔적으로 둘러싸인 아일랜드 초원에서 뛰어놀며 자랐다. 어릴 때부터 자연을 벗 삼아 자란 사람에게는 꽃과 나무를 책으로 배운 사람과는 다른 어떤 정서가 있다. 배꽃 향기가 하루 중 어느 때 제일 진한지, 산길 모퉁이 빨간 열매는 얼마나 시큼한지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어릴 때부터 요정의 들판이니 땅의 정령이니 하는 것을 상상하며 자란 메리가 야생화를 기반으로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정원을 디자인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도시 변두리 골목에서 동네 아이들과 술래잡기와 땅 따먹기를 하면서 자란 조경하는 어떤 여자는 아직도 벌레 한 마리 등장에 기겁을 한다나. 감독은 자신의 집 정원 디자인을 메리에게 의뢰한 것이 계기가 되어 자서전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다. 정원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던 메리는 부푼 꿈을 안고 더블린에 가서 취업했다가 좌절을 겪고 난 후 첼시 플라워 쇼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첼시 플라워 쇼는 1827년에 치스윅 가든에서 처음 열린 치스윅 페트(Chiswick Fete)로 시작한 행사로 그 역사가 깊다. 영국에서는 크고 작은 꽃, 정원 관련 전시회가 연중 1천 회 이상 개최된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는 네 개의 정원(Wisely, Rosemoor, Hyde Hall, Harlow Carr)을 소유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 정원들을 통해 교육과 연구를 지속하고 가드너를 배출한다. 협회가 개최하는 첼시 플라워 쇼는 메리와 같은 열정을 가진 디자이너라면 꿈꿀 만한 영국의 대표적인 플라워 쇼다. ...(중략)... *환경과조경342호(2016년10월호)수록본 일부 서영애는 ‘영화 속 경관’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한겨레 영화 평론 전문 과정을 수료했다. 조경을 제목으로일하고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으며 영화를 삶의 또 다른 챕터로 여긴다. 영화는 경관과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떻게관계 맺는지 보여주며 인문학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텍스트라 믿고 있다.
  • [리질리언스 읽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한 도전, 도시 리질리언스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도시 사나울 폭(暴), 불꽃 염(炎), 날이 몹시 더운 상태를 의미하는 폭염이 올해 여름 한 달 이상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소방방재청은 최근 기상 재해 중 폭염을 가장 큰 재해로 선정했는데,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에 비해 국민들은 물론 정부조차 폭염에 대한 위기의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많은 도시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의 냉방 시설 없이 천막만 설치해 놓은 무더위 쉼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허술한 방역 시스템으로 콜레라나 식중독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심각한 가뭄과 농업용수 고갈로 인한 농업 시스템 마비, 농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 예측 불가능한 기후 예보 시스템 및 근시안적인 재해 대책 등이 줄지어 사회적 문제로 등장했다. 무더위로 말라비틀어진 도시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상 최대의 지진을 경험했다. 지난 9월 12일 규모 5.8과 5.1의 강력한 지진과 200회가 넘는 여진이 발생하여, 경북 경주시를 비롯한 주변 지역의 도시민들이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도시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급작스러운 재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으며, 곳곳에서 피해가 급증했다. 원활하지 않은 통신 시스템으로 인한 사회적 네트워크(연결성, connectivity) 마비는 재해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대시켰다. 또한 재해 시 대피 장소로 활용이 가능한 방재 공원과 같은 다기능성을 지닌 장소(중복성, redundancy)가 부족했으며, 지진이라는 재해를 예측하고 적응할 수 있는 계획이나 설계 방안(적응적 계획, adaptive planning)이 미흡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학습과 매뉴얼(다양성, diversity) 등 충분한 사전 조치가 없었다. 위 사례와 같이 오늘날 도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 도시 시스템은 예측 불가능하고 강력한 재해에 의해 언제 붕괴될 지 모르는 풍전등화의 상황에 처해 있으며, 도시의 사회적·경제적·생태적·공간적 요소인 연결성, 중복성, 적응적 계획, 다양성 등의 부족은 재해에 취약한 도시를 만들었다. 이에 많은 계획가와 설계가가 기존의 도시설계와 계획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시설계 및 계획의 패러다임인 도시 리질리언스를 위한 도전을 시작했으며, 아무리 큰 재해가 오더라도 도시의 기능과 구조가 유지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도시로의 첫걸음을 뗐다. 도시 리질리언스 리질리언스는 생태학에서 태동하여 사회학 및 경제학 분야로 확장했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어 사회생태적 리질리언스 개념으로 발전됐다. 이는 인간 사회가 자연환경에 속해 있다는 ‘자연 속 인간 모델(Human-in-Nature model)’과 인간 사회의 구조와 기능은 주변 자연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환경 결정론’ 등을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사회생태적 리질리언스 개념이 도시계획 및 설계 분야로 확장되었으며, 도시 리질리언스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다. 도시 구조의 파괴와 무분별한 도시 확장으로 많은 조경가는 ‘지속가능한 도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그들은 이러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과 ‘도시생태학’에 집중했다. 조경과 건축 분야에서 발전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도시설계에서 부수적인 요소로 간주됐던 경관을 중심 요소로 격상시켰다. 또한 ‘경관생태학’을 기반으로 발전된 ‘도시생태학’은 경관을 도시 생태계의 구조적·기능적 단위로 바라보았고, 도시의 생태학적 패턴 및 프로세스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토지이용의 변화를 이용했다. 신선하고 창의적인 두 이론은 그린인프라스트럭처 등을 통해 도시 내 조경 공간으로 구현됐으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설계하는 데 좋은 실마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 도시들은 기후 변화로 급증한 수많은 재해에 의해 무너질 수 있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도시’의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대기 및 수질 오염, 생태계 파편화, 열섬 현상 등과 같은 문제를 동반했고 지진, 태풍, 홍수, 가뭄 등에 의한 피해를 심화시켰다. 많은 학자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전략이 부족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과 주로 토지이용만을 다루는 ‘도시생태학’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를 융합한 ‘생태적 어바니즘’을 새로운 대안으로 내세우며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예측 불가능한 교란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인 도시 리질리언스을 갖춘 회복력 있는 도시를 구현하고자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조경학 교수인 앤 스펀(Anne Spirn)은 생태적 어바니즘은 회복력 있는 도시를 설계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이를 바탕으로 도시 환경을 설계하는 조경가는 도시 리질리언스를 증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복력 있는 도시를 조성하고자 하는 조경가는 생태적 어바니즘을 기반으로 도시 시스템을 다섯 가지 렌즈를 통해 바라볼 수 있다. 첫째, 도시를 자연환경의 일부로 바라볼 수 있다. 둘째, 도시를 생태계의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 셋째, 도시란 동태적이고 상호 연계된 복잡계다. 넷째, 그 도시만이 가진 고유한 역사와 맥락이 있다. 마지막으로 도시설계는 미래의 변화에 대한 적응을 위한 강력한 도구라는 점이다. 즉 생태적 어바니즘은 도시를 하나의 역동적인 생태계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은 도시가 예측 불가능한 재해에 적응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도시를 실현을 가능하게 한다. 회복력 있는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록펠러 재단은 2014년부터 ‘100 리질리언트 시티(100 Resilient City)’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그들은 서울을 포함한 전 세계 100개 도시를 선정하여 도시마다 취약한 재해 혹은 교란의 종류를 분석하고 이에 적응할 수 있는 전략과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환경과조경342호(2016년10월호)수록본 일부 전진형은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습지생태계 조성과 생태환경회복기술 개발, 시스템 다이내믹스를 활용한 도시 내 저탄소 경관 디자인 요소 개발 및 야생생물 군집 변화 모델링등 생태계 복원 및 설계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생태학적 이론과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한 다양한 디자인 시뮬레이션을통해 설계 단계부터 시공 후까지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여 대상지가 지속가능할 수 있는 생태적 조경 설계와 유지관리 방안을 연구하고 교육하고있다. 최근에는 생태환경의 보존과 인간의 이용 및 개발의 조화라는 패러독스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을 통한 생태회복성(eco-resilience)에관심을 갖고 이를 조경 분야에서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 [조경의 경제학] 경관의 공급, 미적인 경관은 왜 부족한가?
    (ⓒT.Dallas / shutterstock.com) 경관 공급의 모습 경제학 교과서를 보면 공급은 곧 생산을 의미한다. 경제학 이론들이 대량 생산의 제조업을 염두에 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생산자는 소비자에게 공급할 목적으로 토지와 노동과 자본을 투입한다. 공급량은 소비자의 수요량과 균형을 이루는 수준에서 결정된다. 주류 경제학자에 의하면 이 균형점(균형가격과 균형수량)에서 자원 배분의 효율성과 경제적 후생의 극대화가 달성된다. 그렇다면 경관에 있어서도 공급은 이러한 모습일까? 지난 호에서 경관은 스스로 존재하는 조망 대상, 그것에 의존하는 조망점, 그곳에서 함께 제공되는 유무형의 조망 조건 등의 세 요소로 공급되고 사람들이 대가를 지급하고 이를 체험함으로써 소비된다고 했다. 여기서 조망 조건은 조망 대상을 향한 시야와 함께 조망점을 구성하므로, 크게 보자면 경관은 조망 대상과 조망점 두 요소로 공급된다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은 경관의 공급에 필수적인 것으로서, 어느 하나라도 결핍되면 경관 체험이 불가능해진다. 문제는 조망 대상과 조망점의 공급자나 생산 목적이 전혀 다르다는 데 있다. 조망점의 경우 특정한 공급자가 소비자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생산한다. 반면 조망 대상의 경우 불특정 다수의 공급자가 누구에게 판매할 의도 없이 생산한다. 어쩌면 그것을 생산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부적합할 수도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조망 대상은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의도와 무관하게 형성되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연재를 꼼꼼히 읽어 온 독자라면 이것이 왜 문제인지 알 것이다. 경관 체험을 위해서는 조망 대상과 조망점이 모두 필요한데, 이 두 요소가 각기 다른 메커니즘에 의해 공급된다면 경관 시장의 균형이라는 것이 달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원 배분의 효율성과 경제적 후생의 극대화라는 이상도 꿈같은 이야기가 되고 만다. 주류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경관의 공급에 대해 조망점과 조망 대상을 나누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조망점의 공급과 시장실패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재화나 서비스의 적정 가격과 수량(생산량 및 소비량)이 결정되고, 이 균형점에서 자원 배분의 효율성과 경제적 후생의 극대화가 달성된다는 주류 경제학자의 생각이 항상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시장기구의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류 경제학자도 인정하는 시장실패의 대표적인 원인에는 외부효과, 공공재, 독점 등이 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시장은 스스로 바람직한 균형점을 찾아가지 못한다. 외부효과에 대해서는 정원의 경제학에서, 공공재에 대해서는 공원의 경제학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조망점에 있어서는 마지막으로 남은 독점이 문제가 된다. 어느 한 주체가 재화나 서비스의 공급을 독점하면 그(녀)에게 가격을 결정할 힘이 생긴다. 그런데 독점적 공급자가 임의로 결정한 가격이 바람직한 가격, 즉 다수의 수요자와 공급자 간 경쟁 때문에 달성되는 균형가격과 일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실제로 독점적 공급자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격을 고집하게 되는데, 이는 균형가격보다 높기 마련이다. 수요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이 가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수요자가 할 수 있는 결정은 ‘그래도 살 것인가, 아니면 말 것인가’가 전부다.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나 서비스의 수량(수요량과 공급량)이 바람직한 수량에 비해 적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어떤 재화나 서비스가 ‘균형가격보다 비싸게, 균형수량보다 적게’ 거래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람직한 상태에 비해 더 적은 사람이 더 큰 부담을 지고 재화나 서비스의 효용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원 배분의 효율성과 경제적 후생의 극대화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독점은 시장실패를 초래하고, 세계 각국은 독점 금지에 관한 법을 시행하고 있다. 조망점의 공급은 ‘사용’의 제공과 ‘소유’의 제공 두 가지 형태로 이루어진다. 사용의 제공이란 조망점의 소유자가 타인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일정 시간 조망점에서 경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경관 소비는 입장료를 내고 전망대를 즐기거나 전망 좋은 카페의 창가에서 차를 마시는 것 등의 모습일 것이다. 소유의 제공이란 조망점의 소유자가 타인에게 조망점에 해당하는 부동산을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매수자가 그 조망점을 혼자 즐기던 다시 타인에게 사용을 제공하여 돈을 벌든 상관이 없다. 여기서 부동산의 가치 중 경관이 차지하는 가치, 즉 조망점소유의 가치는 조망점 사용의 가치에 근거한다. *환경과조경342호(2016년10월호)수록본 일부 민성훈은 1994년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조경설계 서안에서2년간 일했다. 그 후 경영학(석사)과 부동산학(박사)을 공부하고 개발, 금융, 투자 등 부동산 분야에서 일했다. 2012년 수원대학교로 직장을 옮기기 전까지 가장 오래 가졌던 직업은 부동산 펀드매니저다.
  • [그들이 설계하는 법] 우리에겐 정원이란 없어
    창밖에 비가 내린다. 오랜만에, 그 지긋지긋한 여름의 뜨거운 햇볕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 비 끝엔 서늘한 가을이 다가올까? 아직 가시지 않은 더운 열기를 20년 된 선풍기 바람이 밀어내고 있다. 그런 것 같다. 숨을 멎게 하는 더위, 곰팡이가 필 것 같은 습기, 손끝을 오그라들게 하는 추위. 이런 것들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갈라지는 갈증을 가라앉히는 비, 눅눅한 습기를 날려버리는 햇볕, 뜨거운 더위를 밀어내는 바람, 그리고 살 에이는 추위를 달래는 온기는 다시 우리를 살게 만든다. 살리던 것들이 숨통을 죄고, 그 옆에 것이 다시 밀려와 살려내고. 그리고 그것들을 우린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기어이 어떻게든 통제하려 한 것이 인간의 역사 아니었나. 집을 짓고 도시를 만들고 서로의 영토를 넓히고 다투고 방어한 인간의 역사가 대략 1만 년이다. 무수히 많은 욕망이 서로 부딪혔지만 그 근저에 깔린 가장 근원적인 욕망은 ‘살자’는 욕망이었을 것이다. 그 욕망은 끊임없이 숲을 파괴하고 대지를 긁어내고 물길 돌려가기를 그치지 않았고, 그 행동에 자연은 더 혹독한 대가를 요구했다. 처절하게 서로 반목하며 밀어내고 밀려다니던 싸움에서 평화를 외친 자가 나타났다. 바로 조경가다(이런 관점에서 조경가라는 명칭은 정말 잘 어울리지 않는군).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조경 설계 일을 해 왔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설계를 어떻게 했나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심지어 설계 방법론을 다룬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오히려 그간 나의 설계가로서의 여정을 돌아보니 의아함이, 풀리지 않는 숙제가, 그리고 마음 한가득 궁금함이 남아 있음을 느낀다. 왜 좋아하는 일이 이렇게까지 힘들고 외면받고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가. 그럼 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 일을 멈추지 못하는가. 앞으로 3회에 걸쳐서 조경 설계에 대한 나의 생각을, 그리고 우리가 한 설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해 나가려는 이유를 중심으로. 나는 어떤 ‘방법’을 연구하고 실험하고 창안해내는 사람이 아니고 그냥 원칙과 태도를 가지고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이라 ‘당신은 어떻게 설계하세요?’라고 묻는 말에 해 줄 말이 없다. ‘그냥 하는데요?’라고 할 밖에. 하지만 만일 내게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설계를 합니까?’ 또는 ‘당신이 생각하는 조경 설계, 혹은 설계가는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할 이야기는 있다. 어쩌면 그 이야기 속에 내가 설계하는 방법이라는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원칙이나 태도 같은 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조경은 필요 없어 설계를 하면서 만난 많은 클라이언트가 한 이야기 중 잘 이해하지 못한 말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들으면 왠지 기운이 빠지고 뭔가 내가 큰 잘못을 지은 것처럼 느껴지는 말이 있었다. ‘눈앞에 숲이 있고 산이 있는데 왜 여기다 비싼 돈을 들여 쓸데없이 나무를 심고 치장을 해야 하나?’ 법이 정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한다거나 건물을 지었으니 뭐라도 꾸며야 할 것 같다는 정도의 말이 그 뒤에 오갔던 거 같다. 물론 내게 상처를 주기 위해 악의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 조경이라는 분야가 이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그리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왔고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는지 모르는 것이라고, 그땐 그렇게 생각했다. 사실은 내가 몰랐던 거다. 왜 이 짓을 해야 하는지. 왜 이 짓이 쓸모없는 행위로 인식되고 있는지 내가 잘 몰랐던 거다. 그냥 대학에 들어오면서 뭔가 이 일이 사람들에게 좋을 일이라는 생각과 외국의 스타 조경가들이 만들어 내놓은 화려한 사진들에 마음이 움직였던 거였다. 이 일을 하면서 아파트 조경의 공원 같은 녹지와 화려한 포장 패턴을 보며 저건 아닌데 하면서도 뭐가 아닌지는 몰랐다. 건축가들이 그려놓은 배치도에 그들이 요구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이건 아닌데 싶었지만 뭐가 아닌지는 잘 몰랐다. 한국의 특수한 설계 환경이라는 것이 존재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외국의 설계가들처럼 하려던 게 아니었을까? 잠시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넘어가야겠다. 뭐가 다른 건지에 대한 나의 생각 말이다....(중략)... *환경과조경342호(2016년10월호)수록본 일부 박준서는 ‘Link Landscape with Life’라는 모토로 디자인엘을 설립해운영하고 있는 조경 설계가다. 조경이란 근원적 삶의 터전으로서의 자연을 문화적으로 해석해 일상에 녹여 내는 행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에서 조경 설계의 사회적 역할을 바로 세우기를 바라고, 지어지는 설계를 실천하고자 한다.
  • 코로 필드 Coro Field
    경관이 아름다운 태국의 수안푸엥Suan Phueng에 농지를 소유한 코로 브라더Coro Brother는 농산물과 더불어 농업 라이프스타일을 도시민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수안푸엥은 산비탈에 위치한 지역으로 겨울에는 서늘하고 여름에는 맹렬한 더위와 폭우가 찾아오는 곳이다. 따라서 농업에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농업 종사자와의 협업을 통해 기후적 맥락을 고려해야 했다. 코로 필드의 면적은 약 89라이(1라이는 약 1,600m2에 달한다)이며, 프로젝트는 총 네 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 단계는 도로에 접한 8라이의 부지를 관광과 교육 장소로 개발하는 것이며, 두 번째 단계는 중앙에 위치한 13라이의 부지를 농업 생산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에 조성된 곳 사이에 위치한 37라이의 부지를 관광과 교육, 농업 생산을 잇는 장소로 활용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코로 필드의 후면부에 위치한 31라이의 부지를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것으로, 용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andscape ArchitectIF(Integrated Field) Architect IFInteriorArchitect IFLighting DesignerKullakaln GururatanaCorporateIdentity SymbolistStructural · Electrical · Sanitary EngineerKor-IT Structural Design and ConstructionMain ContractorRattanaphon DevelopmentInterior ContractorRattanaphon DevelopmentModular Furniture ContractorThe Brick Design and ConstructionSoftscape ContractorNew TL NatureSignage ContractorBeetwart CNCClientCoro BrotherLocationSuan Pheung, Ratchaburi, Thailand AreaArchitecture1,345m2Landscape8,548m2Design2013. 12.Complete2015. 10. IF(Integrated Field)는 태국에 기반을 둔 디자인 사무소로 2011년 6월 설립됐다. 각 프로젝트에 맞는 특별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믿으며,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전 과정을 통해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있다.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경가 그리고 산업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그룹이 함께 사무소를 이끌며 다양한 분야를 통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 IF / Integrated Field
  • 세인트 패트릭스 아일랜드 St. Patrick's Island
    세인트 패트릭스 아일랜드St. Patrick’s Island 개선 사업은 캘거리 이스트 빌리지Calgary’s East Village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 전략의 정점에 있다. 일명 ‘리빙 아일랜드Living Island’라고 부르는 이 계획은 생태계의 활력을 회복하고, 적절히 배치된 커뮤니티 자원과 도시 전역의 레크리에이션 공간을 만드는 자연 경관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한다. 섬의 독특한 도시 환경적 맥락을 고려해서 장소성을 만들고, 섬의 아름다움에 대한 정서적 유대 관계를 형성하며, 건조 환경과 자연 요소 사이에 균형과 조화로움을 추구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섬의 중심부는 다양한 종이 서식하는 평온한 자연 서식지로 회복되었다. 섬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용도의 보행로는 보우 강Bow River의 불가피한 홍수에 적응할 수 있는 장기적인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유지하면서 캘거리 도심지와 인근 도심을 연결하고 독특한 장소를 만드는 어메니티 기능을 한다. 세인트 패트릭스 아일랜드 125년 전에 세인트 패트릭스 아일랜드와 캘거리 항구는 이 지역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과도기를 거치면서 철로, 고속도로, 산업이 그 주변을 장악했고 섬은 고립되었다. 약 50년 전, 30에이커(약 121,400m2) 규모의 섬은 도심의 주변도 아닌 외진 곳이 되었다. 백 년도 넘는 시간이 흐른 후, 캘거리의 중심에서 거의 잊혀진 이 소중한 공간이 풍부한 어메니티 자원을 갖춘 모든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적 공원으로 다시 부상할 준비를 마쳤다. 세인트 패트릭스 아일랜드 재생 사업은 보우 강과 엘보우 강Elbow River의 합류점에 있는 캘거리 항 인근의 다운타운 부동산 연합이 추진했다. ...(중략).... Architect·Landscape Architect W Architecture and Landscape Architecture, Civitas Design Team Barbara Wilks, Martin Barry, Scott Jordon, Kate Cella Project Manager Neil MacKimmie, Calgary Municipal Land Corporation Local Architect·Landscape Architect IBI/Landplan Civil Engineering IBI/Landplan Environmental Matrix Solutions Lighting Tillet Lighting Ecological Green Shield Ecology Structural Pavilion Guy Nordenson Associates Structural Local Reed Jones Christoffersen Cost Estimating BTY Group Mechanical · Plumbing Weibe Forest Engineering Electrical SMP Engineering Geotech Stantech Collaboration Artists Jeremy Pavka Industries Construction Manager Marmot Concrete Services General Contractor Marmot Concrete Services Client Calgary Municipal Land Corporation Area 31ac Location Calgary, Alberta, Canada Completion 2015 W 아키텍처 앤드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는 바바라 윌크스(Barbara Wilks)가 1999년에 설립한 건축·조경 설계사무소다. 공간을 창조함에 있어서 건축과 조경의 결합을 강조하고 생태와 어바니즘이 균형을 이루는 것을 추구한다. 뉴욕의 오피스를 기반으로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에 걸쳐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 W Architecture and Landscape Architecture, Civitas / W Architecture and Landscape Architecture, Civitas
  • [공간 공감] 연남동 골목길
    연남동과 인연을 맺은 건, 5년 전 사무실을 연남동으로 이전하며 살던 집도 함께 옮기면서부터다. 평소 좁은 골목길을 다니며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연남동은 너무 좋은 ‘나만의 놀이터’ 같은 곳이다.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골목을 누비고 숨어 놀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른 동네의 아이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연탄재 싸움을 하던 장면도 생각난다. 나뿐만 아니라 골목길은 많은 사람에게 추억거리일 것이다. 골목길은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성과 다변성을 지니고 있고, 이는 궁금증을 유발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제로 골목길은 공간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기도 한다. 연희동에서 분리된 연남동(延南洞)은 1970년대에 연희동의 남쪽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도시 정비 계획이 잘 이루어져 주택과 주택 사이에 그리 좁지 않은 골목길들이 있다. 연남동 골목길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계기는 ‘경의선숲길’ 조성이었다. 이전엔 경의선 철길로 인해 동네가 단절됐을 뿐만 아니라 소음과 공해도 발생해 좋지 않은 요소로 여겨졌다. 하지만 경의선숲길이 조성된 후 동네는 서로 연결되어 사람들을 소통하게 만들었고, 소음과 공해 대신 좋은 공기를 마시며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게 됐다. 연남동에 오아시스가 생긴 것이다(이곳은 현재 연트럴파크라 불리고 있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주변 주택가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하거나 건물을 새로 짓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압구정 가로수길, 혜화동 거리, 성수동, 이태원 경리단길처럼 연남동에도 예쁜 카페와 외국의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점이 들어섰고, 그 사이사이에 작은 책방과 꽃집이 자리 잡았다. 친구나 가족 혹은 연인이 함께 즐기고 싶은 오감이 즐거운 거리는 금세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특히 지하철 홍대입구역 3번 출구 부근은 공항철도와도 연결되어 있어 외국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3번 출구에서 이어지는 연남동 골목길 주변의 주택가에는 게스트하우스가 많아 외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이 연재를 위해 factory L의 이홍선 소장, KnL 환경디자인 스튜디오의 김용택 소장, 디자인 스튜디오 loci의 박승진 소장 그리고 서울대학교 정욱주 교수와 서울시립대학교 김아연 교수 등 다섯 명의 조경가가 의기투합하여 작은 모임을 구성했다. 이들은 새로운 대상지 선정을 위해 무심코 지나치던 작은 공간들을 세밀한 렌즈로 다시 들여다보며, 2014년 1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유쾌한 답사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