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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산 어항 타운 Dongshan Fishery Harbor Town
    둥산 어항 타운(Dongshan Fishery Harbor Town)은 중국 민난(Minnan)지역의 주요 어항인 다오(Daao)와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지닌 둥산 섬의 북동부에 있다. ‘둥산 어항 타운 프로젝트’는 전략적 기획과 공간 재구성을 통해 둥산 섬의 어업과 생태 관광이 더불어 성장할 수있는 기회를 창출한다. 이를 위해 둥산 섬의 독특한 자연 자원과 오래된 어장의 문화적 특징을 부각하고 자 변화, 보존, 연결, 상호 작용, 섬의 통합 등의 전략을 세웠다. 이 프로젝트는 개발과 환경 보호, 자연 자원의 보존과 관광 산업의 발전, 지역민의 거주지와 리조트 부지의 공존 등 상충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도전적 작업 이다. 하지만 동시에 둥산 섬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과 목표를 결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중략)... *환경과조경363호(2018년7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Team Stoss Client Fujian Tian Yi Harbor Development Co. Location Port of Dongshan, Dongshan, China Area 26.2km2 Completio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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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열용량 Thermal Mass, Seoul
    토양이 지닌 열용량, 열을 흡수하고 저장할 수 있는 토양의 능력은 향후 수십 년간 경관 설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지구에서 둘째로 큰 이산화탄소 흡수원인 토양의 열 보유력은 지구의 전반적인 기온을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2017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의 초청 전시작 ‘열용량Thermal Mass’은 열용 량이 식물과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멀티미디어를 통해 분석한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우리가 사는 도시 환경에서 토양과 열용량에 대해 인지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시 대부분의 토양이 포장으로 덮여 있으며, 일반적 으로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햇빛, 그늘, 바람 등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토양의 열 보유력을 간과하기 쉬운 것이다. 따라서 새롭고, 예상치 못한 방식 으로 토양에 대해 보여주고자 했다. 도시의 일상적 삶에서 열용량이 갖는 함의를 보여주고자 토양 그 자체를 전시물의 한 부분으로 활용했다. 전시장 벽면을 빽빽한 토양층으로 덮어 방문객이 토양과 직접 마주할수 있게 하고, 동시에 추가 연구를 위한 기본 매체로 기능하게 했다. ...(중략)... Design Team Stoss Client Seoul Biennale of Architecture and Urbanism 2017 Location Donuimun Museum Village, Jongnogu, Seoul, Korea Type Installation Completion 2017 Photographs Kyungsub Shin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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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도시를 재구성하는 법 크리스 리드 인터뷰
    스토스(Stoss)를 이끄는 크리스 리드(Chris Reed)는 경관과 도시의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끄는 연구자이자 전략가, 교수이며 디자이너다. 특히 생태와 경관, 인프라, 사회 공간 및 도시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스턴, 댈러스, 아부다비, 중국, 미국 중서부 전역의 리질리언스에 관한 도시 경관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리질리언스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이스트 보스턴과 찰스타운 해안 리질리언스 솔루션’이 2018 WLA의 개념 설계 부문(conceptual design award)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프로젝트의 이면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 크리스 리드와 김세훈 교수가 폭넓게 나눈 대화를 옮긴다. _ 편집자 주 Q 보스턴이라는 도시에 대한 단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자. 최근 많은 계획이 보스턴에서 진행 중이다. 도시 중심부를 관통하는 고속 도로를 지하화한 빅 딕(Big dig)프로젝트 준공 이후 사우스 보스턴 개발, 이스트 보스턴 워터프런트 계획, 포트 포인트 해협(Fort Point Channel)주변의 해리슨-알바니 회랑(Harrison-Albany corridor)계획, 하버워크(Harborwalks), 보스턴 기후 변화 대응 계획(Climate Ready Boston)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미 프레더릭 옴스테드나 케빈 린치 등 조경과 도시설계의 풍부한 전통을 갖고 있는 보스턴이라는 도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보스턴은 풍부한 경관 유산을 가진 도시다. 과거 옴스테드의 사무소는 브루클린 인접 교외 지역에 있었다. 그는 에메랄드 네클러스(emerald necklace)라 불리는 일련의 공원과 수목원, 각종 오픈스페이스를 설계하면서 서로 다른 도시 기능을 잇고 홍수 예방 등 복합 기능을 하는 그린 인프라를 조성했다. 이러한 전략은 19세기 후반 찰스 엘리엇(Charles Elliot)이 지역 하천과 각종 자연환경을 연결함으로써 그 효과가 더욱 증폭되었다. 이러한 유산은 18~19세기 미국의 산업 도시 중 하나인 보스턴을 현대적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세기 들어 보스턴은 여러 도시 정비 기법을 통해 역동적인 커뮤니티를 대규모 재개발로 대체하는 과정을 겪었다. 물론 도시의 조각난 부분을 서로 이어주고자 린치와 서트Sert같은 선구자가 혁신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이는 비교적 제한적인 효과를 내는 데 머물렀다. 그럼에도 도시계획가들은 대단위 계획안의 부정적 효과를 경계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커뮤니티의 인식도 높아지면서 점차 적정 규모의 개발을 지향하게 되었다. 결국 작은 규모의 잘 계획된 프로젝트가 누적되어 좋은 도시 조직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이러한 개발 지향적 도시 만들기가 정말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공공성’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기후 변화 대응과 적응의 필요성은 보스턴 도시 기본계획 수립에 있어 새로운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 도시를 바꾸는 데 경관의 회복력(resilience)을 그 논의의 중심에 둔다. 기후 변화 문제는 한 번에 한 곳에서 다룰 수 없다. 복합적인 환경 시스템 속에서 어떤 융복합적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지, 특히 경관을 기반으로 시간성과 복잡성을 포괄한 접근법이 중요하다. 보스턴이라는 도시는 이러한 측면이 매우 중요한 곳이다. 그래서 우리와 같은 조경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팀이 구성되어 도시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 안산 롯데캐슬 더 퍼스트
    안산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주거 지역의 중심에 위치하며, 북측으로 선부공원, 동측으로 화랑유원지와 인접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추고 있다. 4개 동, 469세 대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안산시에 들어서는 최초의 롯데캐슬로 ‘더 퍼스트’라는 상징적 명칭이 붙었다. 이 이름에 걸맞은 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조경 트렌드를 파악하고, 입주민의 입장에 선 설계를 통해 특색 있는 조경 공간을 조성했다. 네 개 주동에 둘러싸인 중앙 광장에 소나무, 석가산, 계류가 어우러진 산수정원을 조성했다. 위요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공간을 만들고자 수목 배식에 변화를 주었다. 키가 큰 소나무를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군식해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을 연출하고, 둘레에는 낮은 관목을 심었다. 정원 내부에는 현무암 판석을 놓아 산책로를 조성했는데, 이 산책로가 어린이 놀이터까지 이어져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장된다.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의 거점이 될 티하우스를 배치하고, 산수정원을 좀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도록 수변 데크와 목교를 놓았다. ...(중략)... *환경과조경363호(2018년7월호)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주)우리엔디자인펌 건축 설계 (주)장원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롯데건설(주) (현장: 장상복 과장/본사: 정재혁 부장, 김승태 사원) 조경 식재/시설물 경원필드(주) 휴게 및 놀이 시설 (주)드림월드 발주 안산군자주공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위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선1로 56 대지 면적 21,061㎡ 조경 면적 9,309㎡ 완공 2018. 5.
  • [이미지 스케이프] 10년의 기록
    “2007년 봄부터 매주 만들어낸 주간 스케줄 표가 어느새 570여 장이나 쌓이게 되었으니, 축적된 시간들을 공간으로 치환하면 10평 정도의 크기를 가지게 되었다. 작은 정원을 만들 수 있고, 욕심을 버린다면 방 한 칸의 집을 올릴 수도 있겠다.” 강산도 바뀐다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뭔가를 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긴 시간 동안 설계 작업을 꾸준히 기록한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지요. 조경가 박승진은 2007년 사무실을 연 이후 꾸준히 주간 스케줄 표를 만들고, 또 작업 과정과 결과를 사진으로 기록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록을 최근 『도큐멘테이션(Documentation)』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엮었고, 내친김에 소박하지만 꽉 찬 전시회도 열었습니다. (이 글이 여러분을 만날 즈음에는 전시회가 막을 내린 후라는 게 무척 아쉽네요.)전시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위치한 ‘하 루.순’이란 아주 매력적인 장소에서 열렸습니다. 전시장 이름치고는 조금 낯설게도 보일 수 있는데, 1일을 뜻하는 ‘하루’와 새싹이란 의미의 ‘순’을 합쳐 만든 이름이라고 합니다. 전시장 이름과 전시 주제가 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가원조경, 도시건축 소도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실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 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경 계획과 경관 계획에 학문적 관심을 두고 있다.
  • [그들이 설계하는 법] 분위기, 맥락, 주제
    고민 끝에 연재를 맡은 뒤 이 꼭지의 제목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들이 설계하는 법, 이목을 끌 만큼 흥미로운 동시에 그 자체로 토론을 불러일으킬 만한 문구다. ‘그들’과 ‘설계하는 법’으로 나누어 보자. 아마도 ‘그들’은 협의로는 ‘조경 설계가’, 광의로는 우리가 마주 하는 환경과 관련된 유무형의 산물을 디자인하는 ‘조경가’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정작 어렵고도 중요한 질문은 그 다음이다. ‘설계하는 법’이란 무엇이고, 과연 글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이 앞선다. 아직 짧은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하는 법과 관련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설계하는 법은 다양하고 원칙이 없다는 점이다. 세상의 수많은 조경가는 각자의 관점에 따라 공간을 설계하고 구현해 나간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그 방법은 대상지에 따라 변화무쌍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설계하는 법’을 어떻게 논의해야 할까? 크게는 두 가지 접근이 가능할 것 같다. 첫 번째는 여러 조경가로부터 다양한 설계 방법론을 수집하고, 이로부터 동시대의 설계 방법론을 귀납적으로 유추하는 방법 이다. 두 번째 접근 방식은 설계를 이끄는 설계 기저의 것, 즉 설계 관점을 논의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특정 사례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설계 프로세스를 논의하는 방식에 비해 개념적일 수 있지만, 한층 더 본질적인 것 을 다룰 수 있다.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많은 경우의 수가 있지만, 한 조경가의 설계 방법과 이를 관통하는 설계 관점(또는 설계 철학)은 대개 하나로 귀결되기 때문 이다. 나는 표면적인 설계 방법을 예시하기보다는 그 밑바탕을 이루는 설계 관점을 논의함으로써 설계하는 법을 더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3회의 연재를 통해 주관적 설계 관점에 대해 밝히고 필요에 따라 프로젝트를 예시할 예정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임을 밝힌다. 다양하고 다른 시각이 가능한 만큼, 생산적인 비평과 풍성한 담론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잠재성의 발견과 실재화 연재의 첫 번째 순서인 만큼 설계 관점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설계라는 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하다. 설계가는 현실 공간의 조건과 맥락을 바탕으로 각자의 머릿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그려 나간 다. 이는 잠재적인 상태로 존재하지만, 일이 잘 풀리는 경우(아마도 설계공모에 당선된다거나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에는 설계-시공-감리와 같은 산업적 시스템을 통해 실재 하는 공간으로 드러날 것이다. 만들어진다고 표현하지 않고 ‘드러난다’고 한 것은, 설계가가 이미 현실 속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잠재적인 공간(설계안)의 실마리를 지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설계가가 감지한 그 어떤 것이 이미 현실 공간에 존재하고 있다. 그것은 시원한 그늘이 될 수도, 미묘하게 변화하는 빛일 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웃고 즐기는 모습일 수도 있다. 좋은 설계란 현실 공간 안에서 그와 같은 잠재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실재화하는 설계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잠재성을 감지하지 않은 채 책상 위에서 종이 속 새로운 공간을 상상하고 짓는 일은 진정성 있는 설계 행위라고 보기 힘들다. 개념과 실재, 방향성 올해 대학에서 설계 스튜디오 수업을 하면서 설계,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설계하는 과정’을 가르치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이는 설계 행위가 개인의 미적 취향을 따르는 주관적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 내가 보기엔 단순히 그런 이유만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복잡다단한 설계의 사고 과정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설계에 갓 입문한 학생에게 그런 사고 과정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비유하자면 설계의 과정은 개념적 요소와 실재적 요소가 표류하는 생각의 바다를 떠돌면서 그들 사이의 관계를 맺어주고 결과적으로 하나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행위다. 이를 조금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피라미드 다이어그램을 살펴보자. ...(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최재혁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조경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KnL 환경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정원과 조경 설계 실무를 익혔다. 수상 경력으로 제8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대상, 제3회 대한민국 신진조경가 대상 설계공모전 대상, 2017 코리아가든쇼 대상 등이 있다. 2017년 한강예술공원 시범사업의 참여 작가로 선정되었으 며, 같은 해 스튜디오 오픈니스(Studio Openness)를 창업하여 생태적 관점을 바탕으로 정원, 공공예술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 [다른 생각, 새로운 공간] 박명호, 홍동우 공장공장 공동설립자 도시가 청년의 답이다
    요즘 청년들은 외롭다. 외롭다는 의미가 단지 개인적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때로는 사회가 청년을 버렸다는 극단적 인식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문제가 아닌, 직업과 생계를 통한 사회와의 관계 맺기에 큰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고도 성장기 산업 사회에서 일과 직업은 자존감과 자긍심의 원천이었고, 때로는 애국적 행위로까지 간주됐다. 청교도적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은 드물었지만 인생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 주는 가이드임은 분명했다. 나 또한 일에서 구원을 바란 이전 세대의 일원이었고, 일에 파묻혀 살다 보면 그것이 곧 여가고 친구였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이 지적한 대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낮은 자존감과 우울은 성숙한 성과주의(meritocracy) 사회의 이면이다. 학연, 지연, 혈연이 힘을 잃고 더욱 평등하고 공정해진 듯 보이는 세상이지만 인생의 우연과 운은 예나 지금 이나 다름이 없다.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표현은 뒤집어 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실패자는 단지 불운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의 동정도 받을 수 없는 루저(loser) 가 되는 시스템이다. 이쯤 되면 청년의 외로움은 상당한 근거를 가진다. 모든 것을 각자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사회는 당연히 외로울 수밖에 없다. 상대적 열패감은 흔히 물질의 획득으로 측정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알랭 드보통이 말한 대로 우리 사회는 물질을 탐닉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과 연결된 가치와 보상, 그리고 사랑의 감정에 목말라 있다. 물질은 단지 고립 탈출을 가능케 해주는 수단인 것이다. 최근 상대적으로 좁아진 일의 기회와 동시에 풍족해진 물질과 여가 상황은 단순히 기업과 고용인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일 자체에 대한 회의와 점검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공장공장’의 박명호, 홍동우 대표는 20대부터 그런 고민을 헤쳐 온 사람들이다. 돈보다 행복을 우선순위에 두는 건 불가능할까? 그에 대한 해답으로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기업, 함께 만들어 가는 여행,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를 내놓았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최이규는 1976년 부산 생으로 뉴욕에서 10여 년간 실무와 실험적 작업을 병행하며 저서 『시티오브뉴욕』을 펴냈고, 북미와 유럽의 공모전에서 수차례 우승했다. UNKNP.com의 공동 창업자로서 뉴욕시립미술관, 센트럴 파크, 소호와 대구, 두바이, 올랜도, 런던, 위니펙 등에서 개인전 및 공동 전시를 가졌다. 울산 원도심 도시재생 총괄코디네이터로 일했으며, 현재 계명대학교 도시학부 생태조경학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정원 탐독] 여성과 정원
    지금으로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겠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 문명에서 정원 문화는 귀족과 남성의 전유물 이었다. 정원 문화 속에서 여성의 역할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활동이 밖으로 드러나지 못했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국의 에드워드 시대(Edwardian Era)(1890~1914) 에 이르면 정원에서 여성의 바람이 거세게 일어난다. 이 시기를 주도한 여성으로는 정원 디자이너 거트루드 지킬(Gertrude Jekyll)(1843~1932), 정원 역사 이론가 얼리샤 애머스트(Alicia Amherst)(1865~1941), 정열적인 원예 재배사 엘런 윌모트(Ellen Willmott)(1858~1934), 그리고 여성 정원사를 위한 대학을 설립한 교육자 프랜시스 울슬리(Frances Wolseley)(1892~1936) 등이 있다. 이들은 당시 서로 친분으로 엮여 있었고, 서로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영향을 주면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정원 문화를 만들어 갔다. 이들이 일으킨 정원 문화는 정원사의 큰 축을 바꾸었다. 이론, 학문, 원예, 디자인 분야에서 동시다발적 협업이 이뤄지면서 부와 취미의 상징으로만 여겨지던 정원을 그 시대의 핵심적 문화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영향은 영국에 그치지 않고 미국과 호주로 건너가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세계적으로 ‘가드닝 문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도 불고 있는 정원과 가드닝에 대한 관심은 결코 느닷없이 불어 닥친 유행이 아니다. 그렇다면 여성에 의해 선도된 정원 문화는 그 이전의 시대와 어떻게 달랐고, 어떤 변화를 일으켰을까. 또 앞으로 어떤 길을 찾아갈 것인가. 이 쉽지 않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어쩌면 우리보다 한 세기 전에 태어나 정원을 위해 산 여성들의 삶을 통해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리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정원생활자』, 『시골의 발견』,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 [시네마 스케이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그해 여름, 눈부신 찰나의 순간
    몇 해 전 여름, 이탈리아 정원 답사 여행 중 투스카니 지방의 언덕 위 작은 호텔에 묵을 때였다. 올리브 나무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야외에 차려진 아침 식탁에는 방금 딴 살구가 나왔다. 일행들이 답사를 나간 동안 호텔에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시골길을 둘러보기로 했다. 포플러 나무 사이로 바람을 가르며 시원하게 언덕길을 내려 왔다. 짧은 행복도 잠시, ‘아뿔싸, 저 언덕을 다시 올라가야 하는구나.’ 내려갈 때와 달리 땀을 비 오듯 쏟으며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데는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무더위 때문에 일행들도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와 수영장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냈다. 사서 고생한 반나절이었지만 자전거, 녹음, 수영장, 살구 그리고 한여름 햇볕의 기억은 선명하게 남아 있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보다 문득 그해 여름이 생각났다. 1983년 이탈리아 북부 어디쯤이라는 자막과 함께 아름다운 시골의 별장 풍광이 펼쳐진다. 17세의 엘리오(티모시 샬라메 분)가 여름을 보내는 곳이다. 교수인 엘리오의 아버지는 해마다 젊은 연구원을 초청해 방학을 함께 보낸다. 그해 여름, 고고학을 전공하는 올리버(아미 해머 분)가 별장에 도착한다. 자동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2층에서 엘리오가 내려다보는 것으로 시작해 기차에 탄 올리버가 플랫폼에 서 있는 엘리오를 차마 내려다보지 못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영화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는 감정을 촘촘히 따라간다. 그 흔한 삼각관계도 없이, 주변의 반대도 없이 그들의 시선과 감각에 집중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서영애는 조경을 전공했고, 일하고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다. 동네 친구 C의 소설이 영화화되기로 결정되어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 중이다. 텍스트를 시각화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어렵고 또 다른 상상력을 요구하는 일인 것 같다. 어떤 영화로 만들어질지 기대된다. 옆에서 무책임하게 참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건축에 가려진 세계 '건축에 반하여', 6월 8일부터 6월 24일까지 서울혁신파크 SeMA 창고에서 개최
    사전적으로 ‘집이나 다리 등의 구조물을 목적에 따라 설계해 쌓아 만드는 일’을 의미하는 ‘건축’은 단순히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 시대의 이데올로기와 사고관을 반영한다. 도시, 가족, 경제, 성장, 정치, 권력, 역사, 제도, 문명 등은 건축으로부터 구축되는 또 다른 이름들이다. 지난 6월 8일부터 6월 24일까지 개최된 ‘건축에 반하여(Against Architecture)’는 이러한 건축을 하나의 은유로 파악하여, ‘오늘날 우리의 세계가 어떻게 조직되어 있는가?’라는 물음에 접근하는 전시다. 국내외 작가 8개 팀이 신체, 도시, 무의식, 페미니즘, 가상, 죽음 등을 주제로 오늘날 건축과 관련한 문제를 건축 주변에서부터 검토했다. 『환경과조경』에 “떠도는 시선들, 큐레이터 뷰”(2016년 1월 호~2017년 1월호)를 연재한 바 있는 전시 기획자 심소미 큐레이터는 “결론적으로 이 전시에 건축은 없다”고 설명 한다. “대신 건축으로부터 주변화된 존재와 파생된 사태를 또 다른 구축적 조건으로 제시하여, 견고한 건축에 가려진 세계의 허와 실에 다가가고”, “이를 통해 건축의 위기를 초래하는 인간의 의지를 되묻고, 오늘날 건축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가능성을 열고자 한다.”...(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