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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빅바이스몰
따로 또 같이, 느슨한 연대를 실천하다
‘빅바이스몰(Big by Small)’은 ‘사단법인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도시연대) 커뮤니티디자인센터의 크고 작은 작업에서 맺은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이 인연의 연장선상에서 여러 가지 작은 공동 작업과 생각의 공유를 지나 현재 공통의 미래상을 갖게 되었다. 작은 만남의 연결로 오늘의 관계에 이른 그룹 구성 자체가 빅바이스몰의 다른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건축, 도시설계, 조경, 커뮤니티 디자인 등 각자 다른 배경과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도시의 미래를 함께 꿈꾸고자 2015년 ‘노들꿈섬 운영구상(1차) 공모’를 통해 모이게 되었다. 작업을 시작할 즈음 김연금과 문정석은 대한민국 서울의 프로젝트 최일선에서 땀을 훔치고 있었고, 박혜리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도시설계사무소에 근무 중이었으며, 박영석은 독일 뮌헨에서 학업을 잇고 있었다. 노들꿈섬 운영구상 공모 준비를 위해 8,000km, 7시간의 시차를 넘어, 매일 같이 인터넷 화상 회의를 하고 인스턴트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처럼 공간적 한계를 넘어 1차 공모에 당선되었고, 이어진 ‘노들꿈섬 운영계획·시설구상(2차) 공모’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유무형의 자산을 어떻게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도시’로 돌려줄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1호(2018년 5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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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얼라이브어스
따로 또 같이, 느슨한 연대를 실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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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으로는 선택적 지인들의 모임이고, 각 개인에게는 상호 수요를 바탕으로 한 호혜적 연합이며, 그룹 전체는 구성원 각자가 지향하는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공통 브랜드로 구축되었다. 따라서 물리적 나이보다는 서로의 가치관과 생활 습관의 유사함을 더 중요시하며, 완결성 높은 독립적 개인보다는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그래서 재능의 교류와 보완이 필요한 사람들이 더 어울리는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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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보완 가능한 다양한 탤런트의 조합-강한솔(어바니즘과 조경) + 김태경(현대적 가드닝) + 나성진(컴퓨테이셔널 디자인) + 오승환(건축 설계와 시공)-이 새로운 스타 건축가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 지금 시대에 더 어울리는 대응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대부분의 디자인 소스는 공개됐고 정보의 접근성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아졌으며, 교육 기회와 문화의 불균등에 기인한 지역성(locality)도 그 의미가 약해졌다. 우리 세대도 경험했다. OMA와 JCFO 같은 회사가 새로운 이념과 디자인 스타일을 경쟁적으로 내보이던 그 재미있던 시대를. 하지만 (아마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느끼고 있다. 세계대전과 전후 진보의 시대를 이미 두 번이나 겪었고, 냉전과 이념의 시대도 희미해졌으며, 포스트모던에 대한 문화적 기대감도 소원해졌다. 심각한 건축 담론보다 비아르케 잉엘스(Bjarke Ingels)의 인스타그램(Instagram)이 더 즐겨 소비되는 시대다.
소재는 고갈됐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이 복잡한 도시에 대응 가능한 ‘완결성’을 한 명의 개인이 달성하기 어려워졌다고 생각하게 돼 버렸다. 그보다는 부드러운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의 능력을 높이는 것이, 1990년대식 보물찾기보다는 전문가의 협업을 통한 디자인의 진보를 기대하는 것이, 우리 시대를 직시하는 나름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얘기다. 따라서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자각하고 인정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우선되었다. 그리고 내가 이 그룹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나를 제외한 다른 구성원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방식과 관계로 함께 상생(相生)하고 상승(上昇)할 수 있는지. 어려운 인과론적 고민이 잇달았다....(중략)...
* 환경과조경 361호(2018년 5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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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자연감각
따로 또 같이, 느슨한 연대를 실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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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던 조경가 세 명이 모이게 된 건 우연이었다. 김대희와 백종현은 하버드 GSD에서 함께 공부했지만, 졸업 이후 활동하는 나라가 달라지면서 연락이 뜸해졌다. 최재혁 역시 백종현과 선후배 사이지만 주 무대가 달랐기에 서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중 2016년 겨울 동문 모임에서 김대희와 백종현이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날 둘은 조경, 건축 등 공간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그룹에 대해 짧은 대화를 나눴고, 2017년 봄 이번에는 백종현이 한강예술공원에 한강예술쉼터를 조성하고 있던 최재혁과 마주했다. 때마침 최재혁과 김대희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그룹에 대한 가벼운 대화는 진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이후 셋은 더 길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2017년 여름 각자의 일을 존중하며 때로는 함께 자연을 만들어가는 그룹 ‘자연감각’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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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조경가가 함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서로가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걸어온 길이 다르기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었고, 기질과 성향이 다르기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시선으로 새로움을 모색할 수 있었다. 서로 ‘존중’하는 서로 ‘다름’을 하나의 선택과 실천으로 모으는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그때 발생하는 많은 자극과 경험이 차곡차곡 축적되어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다양한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 동력이 되어, 조경을 전공했지만 관심사가 각기 다른 사람이 자연감각에 모이기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조경가, 건축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협업했고, 기존 조경의 범위를 확장해 공간 기획 및 운영, 인테리어 및 플랜테리어, 제품 및 서비스 기획 등의 영역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각자의 일은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이전과 다른 점은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응원하며, 따로 또 같이 일한다는 점이다. 익숙함과 신선함이 교차하고, 때로는 하나의 회사이며, 때로는 유연하고 모호한 그룹이라 지루하지 않다. 재미가 있다. 자연감각은 여전히 서로 다름에 귀 기울이며, 동시에 합리적이고 세심하며, 감각적인 자연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인 그룹이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1호(2018년 5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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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정원사친구들
따로 또 같이, 느슨한 연대를 실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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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작품을 준비하면서 의기투합했다. 각자 몸담고 있는 조직이 작기 때문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충족하며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함께’한다는 가치 혹은 장점을 찾고 누리고자 했다. 그리고 늘 가까이 지내면서 정원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함께 행동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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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친구들은 구성원이 계속 변하고 있다. 때에 따라 일시적으로 객원 활동을 하는 이도 있고 각 회사 소속원이 이직이나 퇴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만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고 주도적으로 이끄는 부분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그람디자인(최윤석 대표)과 오랜 경력의 설계와 시공 노하우를 가진 조경디자인이레(조용철 대표) 그리고 영국 유학 후 대학원에서 정원에 관한 더 깊은 연구를 이어가는 조혜령이 주축이다. 결성 초기에 셋 모두 정원 분야의 여러 가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었고 기존 시스템과 다른 실천 방법에 관한 공감대가 잘 형성되었다. 최근에는 각자의 활동이 바빠서 자주 자리를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친구로서 서로에게 어떤 도움이라도 줄 준비가 되어 있다. 지금까지 함께하는 이유 역시 사업적 파트너보다 품앗이를 가장한 인간적인 부분, 친밀감이나 우정의 성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중략)...
* 환경과조경 361호(2018년 5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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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조경이상
따로 또 같이, 느슨한 연대를 실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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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모임이 만들어진 계기는 2016년 여름 조경디자인캠프 뒤풀이 자리였다. 스튜디오 튜터들이 모여 설계를 하면서 느꼈던 문제를 토로하다 우리끼리의 불만 제기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일을 기획해 보자고 했던 게 발단이었다. 그해 겨울 우연한 기회에 다시 모였고, 관심이 있을 만한 주변의 젊은 조경가들에게도 연락하여 첫 모임이 이루어졌다. 그 자리에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하나의 지향을 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공감대는 있었다. 지금이 위기의 상황이라는 불안감과 지금보다 더 나은 조경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라는 양가적 감정이 공감대의 근저에 있었다. 조경의 위기의식과 불안감은 굳이 젊은 조경가들만의 것은 아니며 새로운 것도 아니다. 조경은 늘 위기였고 가장 호황일 때조차도 불안해했다. 불안감은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으로 변이되었다. 그리고 불만과 자부심이 결합되었을 때 상황이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 우리의 힘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고 바꾸어야 한다는 일종의 소명 의식이 생겨났다. 소명 의식은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에 대한 욕구와 맞닿아 있었다. 다만 그 욕구는 배타적인 이익 집단을 만들기 위한 실천이 아니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위한 것이어야 했다.
이 그룹은 일종의 인적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그 자체의 목표와 의지를 설정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목표와 의지가 발현되고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플랫폼의 역할이다. 그래서 여기에는 공동의 의지는 존재하나 하나로 규정되지는 않는다. 그룹을 통해서 우리는 의견의 일치를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다양성의 공존을 구축하고자 한다. 내부적으로 서로의 공감대를 찾고 함께 할 일을 만들어나가면서도 서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잃지 않고자 한다. 다양한 생각과 지식을 공유하지만, 이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더욱 명확히 하려고 한다. 우리가 진단한 조경의 위기의 근본 원인은 다름의 부재에 있고, 더 나은 조경에 대한 해답 역시 차별화된 다양성의 구축에 있다고 믿고 있다. ‘조경이상’이라는 이름에도 다양성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다. 국어사전에서 이상의 뜻을 찾아보면 열여섯 가지의 의미가 있다. 어떠한 이상의 의미를 선택하느냐보다는 그 어떤 의미를 선택해도 된다는 점이 조경이상이라는 이름에 담긴 기본적인 가치이자 태도다. 이상적 조경을 만들어나가려 하는 이들, 조경을 넘어선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 조경 같지 않은 이상한 조경이 좋다고 하는 이들, 저마다 다른 이상을 지닌 이들이 같은 꿈을 꾸게 하는 빈 그릇 같은 것, 그것이 조경이상이다....(중략)...
* 환경과조경 361호(2018년 5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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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팀 동산바치
따로 또 같이, 느슨한 연대를 실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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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식목일, 학생점자도서관에서 다 같이 호미를 들고 있다.)
최영준(이하 최) 그러고 보니 이 동네였죠? 3년 전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의 대상지를 보고 걸어서 국숫집에 들어갔던 게.
김지환(이하 김) 그러네요. 오늘처럼 비가 오려는 날씨였는데.
안기수(이하 안) 카톡 전화만 엄청나게 하다가 처음 만났었지.
최 도면 놓고 어떻게 지으면 좋을까에 대한 이야기도 했지만, 우리의 조경 토크가 국수 면발만큼이나 길게 길게 이어졌죠.
김 사실 우리가 참 다른 사람들인데 말이나 톡이 끊이지가 않았어요.
안 다르니까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었겠지. 내가 시공이야기하면 너희 둘이 재미있었을 거고, 지환이가 하는 정원 설계는 내가 궁금했던 부분이고, 지환이는 영준이가 미국 일, 중국 일 하는 게 재밌었을 거고.
최 그러게요. 우리가 비교적 좁은 조경 테두리 안에서 서로 큰 교차 없이 지내오다가 ‘지붕감각’(2015 YAP,『 환경과조경』 2015년 8월호, pp.142~143 참조)을 접점으로 삼아 여기까지 왔네요.
김 제가 몸담았던 회사의 시공을 안 팀장님이 계속 맡아주셨고, 영준 형과는 나름대로 국제적인 합사를 했었는데, 결국 ‘지붕감각’ 덕에 여기까지!
안 SoA(2015 YAP 당선팀)의 이치훈 소장님과 스튜디오 엘의 이대영 소장님은 명예 멤버쯤 되는 거네.
최 하하, 그렇습니다. 근데 이제 남은 맥문동은 어디에 더 심을까요?
김 기수 형이 더 던져주시죠.
안 그래, 조오기가 좀 비어 있네. 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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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의 주인공인 섬분꽃나무를 심으려 한다.)
김 안 형이 무릎이 좋지 않으니 제가 일단 돌을 옮기고 분을 빼볼게요. 이 정도는 형에게 많이 배워서 이제 후딱 합니다.
최 솜씨가 프로네요.
김 사실 사무실에만 앉아 있었다면 이런 거 전혀 몰랐을 거예요. 안 팀장님 따라다니면서 많이 배웠죠.
최 맞아요. 우리는 각자 완전히 다른 궤적을 그려왔죠.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궤적, 서로의 매력과 마력의 힘!
김 맞아요. 특히 안 팀장님은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멘토 역할을 잘해주셔서, 설계할 때 시공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셨죠.
최 안 팀장님의 전문 지식과 친절한 해설이 우리의 목마름에 얼마나 큰 해갈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안 내가 촉매제가 되었다면 기쁘지. 그런데 너희 둘도 다른 환경에서 다른 전문 지식, 내공을 쌓아 와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최 소장은 한국 일 할 때 김 소장에게 한국의 실정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김 소장도 설계에 대해 의논할 수 있는 동료가 생긴 것 같아 좋아 보여.
최 정말 저는 김 소장님 없이는 한국에서 아무 일도 못했을 거예요.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제반 지식뿐만 아니라 냉철한 판단을 듣고 의논하며 좋은 조경 시스템을 많이 구상할 수 있게 되어서 더 좋아요.
김 제가 조경의 문화를 바꾸고자 만든 조경작업장 라디오LADIO의 비전이 거기에 있습니다.
안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면 좋은 선례가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겠지.
최 믿습니다! 그런데 나무를 30도만 틀어볼까요? ...(중략)...
* 환경과조경 361호(2018년 5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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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하루.순
따로 또 같이, 느슨한 연대를 실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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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순’의 구성원들 간에는 이미 친분이 있었고, 공동 연구나 프로젝트를 통해 협업해 왔다. 예술과 도시, 역사와 건축, 공원/정원/식물 문화, 도시재생 등의 키워드로 요약되는 공동의 관심사를 실제의 장소에서 구현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었다.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 새로운 형태의 문화로서 도시 정원, 유연한 통합과 연대를 실험해 보고자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온실과 문화실험실 운영을 계획하면서 우리와 장소의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명칭도 거듭 고민했다. 온실의 명칭인 ‘하루’는 한 번의 낮과 한 번의 밤이 포함된 24시간을 뜻하는 우리말이며, 또한 같은 소리의 일본어에는 ‘봄(春)’ 또는 ‘뻗어나가다(張る)’라는 뜻이 있다. ‘하루’라는 말이 담고 있는 이러한 의미가 온실에 어울린다고 보았다. 문화실험실 ‘순’은 새싹筍이라는 뜻과 가까운 미래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soon’으로부터 나왔다. 우리 그룹의 이름 ‘하루.순’은 이 두 장소에서의 실험과 우리 연대가 추구하는 바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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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각기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분야가 다르기에 함께 할 수 있다. 상호 보완적 관계라고 해야 할까. 하루.순의 현 구성원은 모두 같은 대학원의 박사 과정 출신이다. 지도교수는 서로 다르지만, 한 연구실을 공유하는 사이였다. 421호 연구실 티타임으로 시작하여 지금의 협업으로 왔다. 인생에서 가장 짙은 시기를 함께 보내며 친분을 쌓았고, 각자의 전문 분야와 성향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협업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본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1호(2018년 5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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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원
Marina One
마리나 원(Marina one)은 마리나 베이(Marina Bay) 금융 지구에 위치한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고밀도 고층 건물로, 정원 속 도시(City within a Garden)를 꿈꾸는 싱가포르에 부합하는 공간이다. 중앙 뜰과 네 개 타워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대대적인 식재 경관은 건물의 구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네 개 타워의 외벽이 격자형의 도시에 착안해 만들어졌다면, 내부는 수목과 식물이 울창하게 자라는 정원을 수용한다. 내부의 중앙에 위치한 녹색 심장(Green Heart)은 조각조각 나뉜 건물과 식재 요소를 통합한다. 이곳은 마리나 베이 지구의 가장 큰 공공 경관 지역으로 계획되었는데, 다양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지상층에 위치한 네 개 입구를 통해 중앙 뜰에 들어설 수 있으며, 커다란 반사못의 수면에는 하늘이 담기고 3층 높이의 폭포가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1호(2018년 5월호) 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Gustafson Porter + Bowman
Local Collaborating Landscape Architect ICN Design International
Architect Ingenhoven Architects
Local Collaborating Architect Architects 61
Engineer BECA Carter Hollings & Ferner
Façade Consultant ARUP
Lighting Consultant ARUP
Residential Interior Designer Axis ID
Main Contractor joint venture company owned 60:40 by Hyundai
Piling Contractor Sambo E&C
Client M+S Pte Ltd. Singapore, a company owned by Khazanah and Temasek
Location Maxwell Rd, Singapore
Gross Floor Area 341,000m2
Ground Level Landscape Area 3,700m2
Year 2011~2018
Completion 2018
Photographs Gustafson Porter + Bowman, HG Esch
구스타프슨 포터 + 보맨(Gustafson Porter + Bowman)은 혁신적이며 현대적인 조경 설계를 실천하는 설계사무소로 장소의 본질을 물리적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경, 건축, 엔지니어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외부 컨설턴트를 설계팀에 포함시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런던 하이드 파크의 다이애나 기념 분수, 베이루트의 제이토네 광장, 암스테르담의 퀼튀르파르크 베스테르하스파브릭(Cultuurpark Westergasfabriek), 웨일스 국립식물원의 글래스하우스(Great Glasshouse) 등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지닌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 Gustafson Porter + Bowman / Gustafson Porter + Bow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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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라 블러바드
Vistula Boulevard
바르샤바(Warszawa)의 비슬라 블러바드(Vistula Boulevard)는 역사적 공간과 새로운 도심지를 잇는 장소다. 인근의 관광지를 고려해 다양한 용도의 여가 공간을 조성했으며, 이는 강물을 도시 자원으로 누리게 할 뿐만 아니라 도시의 다양한 기능을 연결한다.
RS 아르히텍투라 크라요브라주(RS Architektura Krajobrazu)는 단절된 비슬라 강(Vistula River)의 맥락을 복원하고자 했다. 우선 독창적이며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을 조성하고, 이 공간을 원활히 오갈 수 있게 해 일관된 도시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또한 일 년 내내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는데, 이를 위해 지역 커뮤니티를 설계에 참여시키기도 했다.
비슬라 블러바드는 바르샤바 시가 개최한 설계공모의 결과물이다. 길이가 2km에 달하는 대로는 직선형의 보행로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되는데, 포비실레(Powi le)와 포잠체(Podzamcze) 사이의 공간과 통합적으로 설계되었다. 보행로의 선형은 수변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와 나무, 파빌리온 등의 수직적 요소를 강조하는데, 이로 인해 동선과 대상지의 용도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1호(2018년 5월호) 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 Site Plan Designer RS Architektura Krajobrazu
Architect Artchitecture
Client The Capital City of Warsaws
Location Warsaw, Poland
Area 8.7ha
Year 2013~2015(stage 1), 2016~2017(stage 2)
Completion 2017
Photographs RS Architektura Krajobrazu, UM Warszawa
RS 아르히텍투라 크라요브라주(RS Architektura Krajobrazu)는 주택 단지, 오피스 빌딩, 스포츠 경기장, 공원, 인프라스트럭처 등 대규모경관을 다루는 설계사무소다. 폴란드에 자리한 이 사무소의 전문 분야는 옥상 녹화 기술 등을 활용해 건물 내외부를 녹지와 통합된 공간으로만드는 것이다. 폴란드뿐만 아니라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에서 경험을 쌓은 조경 팀을 꾸리고 있으며, 199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조경 분야에 뛰어들어 다양한 조경 회사, 조경수 회사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자연 경관, 인간이 만들어낸 경관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을 진행하며, 틀에 박힌 일과 반복되는 일상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 힘쓰고 있다.
- RS Architektura Krajobrazu / RS Architektura Krajobra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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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스케이프] 벚꽃 편지지
비 오는 날 가장 운치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여러분은 어디를 추천하시겠습니까? 정답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저라면 자동차 앞 좌석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유리창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와 함께 듣는 음악은 정말 운치 있지요. 음악이 더해진 비 오는 창밖 풍경은 한 편의 영화가 됩니다. 특히 앞자리는 창에 맺힌 빗방울을 통해 하늘을 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입니다. 가끔 윈도 브러시를 작동시키면 하늘에 그려진 그림을 지우고 새 그림을 그리는 느낌도 듭니다. 비 올 때 한 번쯤 여유를 갖고(이게 중요한 포인트!) 시도해 보시길.
작년 이맘때쯤, 비 오는 봄날이었습니다. 차를 세워둔 연구실 뒤편 길에는 벚꽃이 한창이었는데, 낮 동안 내린 봄비로 꽃잎이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덕분에 차는 꽃잎으로 단장을 한 상태였죠. 아주 예뻤습니다. 앞자리에 앉으니 하늘을 배경으로 한 꽃잎들이 더욱 예뻐 보였습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1호(2018년 5월호) 수록본 일부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실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