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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리 역 코푸펀 광장 Tenri Station Plaza CoFuFun
    텐리는 일본 나라 현의 도시로, 독특하고 아름다운 고대 무덤들이 도시 경계에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텐리 역 코푸펀 CoFuFun 광장은 이 지역의 고분을 현대 적으로 재해석했다. 광장의 풍경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나라 분지의 지리적 특성을 상징하며, 거대한 원형 구조물은 고분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조성됐 다. 광장은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 및 여가 공간이자, 관광 정보를 전달하는 장소다. 7,700㎡에 달하는 부지에 자전거 대여소, 카페, 상업 시설, 안내 키오스크, 놀이 공간, 야외무대, 만남의 장소가 마련되었다. 코푸펀(CoFuFun)은 고분의 일본어 발음 코푼(cofun)과 행복, 흥얼거림을 뜻하는 푸펀(fufun)의 합성어다. 방문객이 광장에서 행복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콧노래를 흥얼 거리기를 바라며 붙인 이름이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Architect Nendo Design Collaborator Iwataya Architects Meeting Area Design Collaborator and Shop Interior Design KOKUYO Lighting Design Izumi Okayasu Lighting Design Planting studio mons Location Tenri, Nara, Japan Area 7,700㎡ Completion 2017 Photographs Takumi Ota, Daici Ano 넨도(Nendo)는 오키 사토(Oki Sato)가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로, 도쿄와 밀라노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심플함을 추구하되 기발한 콘셉트로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넨도는 일본어로 점토라는 뜻이다. 형태와 색을 마음껏 바꿀 수 있는 점토처럼, 특정 영역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싶다는 철학을 담았다. 건축부터 설치 예술, 인테리어, 가구, 조명, 디자인 소품까지, 크고 작은 프로젝 트를 도맡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Nendo
  • 미들랜드 철도 광장 Midland Railway Square
    미들랜드 철도 워크숍(Midland Railway Workshops)에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공공 광장이 들어섰다. 19세기 후반에 조성된 철도 워크숍은 약 100여 년간 철도 차량(rail car)과 기관차 (locomotive)를 생산하고 관리해 온곳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철도 워크숍의 일부가 쇠퇴했고, 도시개발국(Metropolitan Redevelopment Authority)(MRA) 은 이곳의 역사를 보존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이에 플레이스 래버러토리(Place Laboratory)는 대상지의 역사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육중한 철도 기반 시설을 새로운 사회 인프라로 탈바꿈시키는 안을 제안했다. 그 결과 레스토랑, 카페, 호텔, 아파트,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건물 등으로 둘러싸인 매력적인 공공 공간 ‘미 들랜드 철도 광장(Midland Railway Square)’이 탄생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Architect Place Laboratory Civil TABEC Structural Terpkos Engineering Electrical ETC Quantity Surveyors RBB Irrigation CADsult Water Feature CADsult Artist(Sculpture) Stuart Green Artist(Ground Graphic) Malcolm McGregor, Concreto Signage Publik Builder MG Group Client Metropolitan Redevelopment Authority Location Midland Railway Workshops, Midland, Western Australia Area 5,500㎡ Design Year 2015~2016 Completion 2017 Photographs Dion Robeson 플레이스 래버러토리(Place Laboratory)는 호주의 퍼스와 캔버라에 스튜디오를 둔 도시·조경설계사무소다. 디렉터 아나 쇼벨(Anna Chauvel)과 실로밋 스트럼(Shlomit Strum)을 필두로, 건물과 공공 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역동성과 상호 작용을 이해해 다양한 삶이 펼쳐 지는 공간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이들은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을 옹호하지 않는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사회 기저에 자리 잡은 사회·문화적 본질을 이해하고 공간에 생명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 믿으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 Place Laboratory
  • 힐스테이트 평택 Hillstate Pyeongtaek
    하이브리드 랜드스케이프 힐스테이트 평택은 풍부한 녹지와 은실근린공원에 둘러싸인 자연친화적 단지다. 이러한 특징에 주목해 자연스러운 숲 속 heritage 에서 세련된 hip 도시를 느낄 수 있는 하이브리드 hybrid 단지를 만들고자 했다. 단지 외곽은 숲 속 같은 풍성한 녹지와 산책로 등으로 연결하 고, 주동 앞의 작은 오픈스페이스에는 다양한 소재와 색상의 휴게 시설을 배치했다. 주요 공간에 소나무, 대왕참나무, 팽나무 등 특정 수목을 열식해 공간별 특징을 부각했다. 힐스테이트 평택은 총 세 단지로 구성되며, 이 중 두 개 단지가 올해 초 준공되었다. 대상지는 남쪽과 북쪽의 레벨 차가 13m에 달하는 경사지다. 이를 세 개의 단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했는데, 단과 단이 연결되는 부분에 소나무를 식재해 녹음이 풍성한 단지를 만들었다. 1단지에는 오픈스페이스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미니멀 가든 Minimal Garden 과 초화원을 조성했다. 곳곳에 조형적으로 식재된 소나무는 하나의 배경이 된다. 2단지에는 1단지와 달리 규모가 큰 오픈스페이스를 마련했는데, 이를 단지의 큰 축이 되도록 배치했다. 단지를 하나로 묶는 통일감 있는 경관 단지 외곽의 숲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포레스트 스트리트 Forest Street 는 평택의 녹지림에서 관찰되는 수종을 배식해 주변 자연과의 생태적 연계를 고려한 순환 산책로다.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평택의 자연환경과 단지 전체의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각 단지의 주요 공간을 연결하는 왕벚나무 길 ‘체리 스트리트 Cherry Street ’, 세 단지의 모퉁이를 연결해 만든 광장 ‘어반 플라자 Urban Plaza ’, 각 공간의 콘셉트에 맞추어 배치한 다양한 동물 조형물 ‘애니멀 팜 Animal Farm ’ 등은 여러 공간의 특징을 살리는 동시에 통일감 있는 경관을 연출한다.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주)신화컨설팅(최원만, 김진국) 시공 현대건설(주) 조경 식재 1단지: (주)이길조경(이순길, 강명훈, 오하람) 2단지: (주)정한조경(정영한, 이동희, 박해동) 조경 시설 (주)영원산업개발(김진선, 유필균, 이윤주, 김다랑) 놀이 시설 1단지: (주)청우펀스테이션(신경근) 2단지: (주)아르디온(오승재) 운동 시설 (주)스페이스톡(김필주) 위치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 6로 45길 대지 면적 1단지: 40,072m 2 (822세대) 2단지: 69,298m 2 (1,443세대) 조경 면적 1단지: 19,221m 2 2단지: 26,724m 2 준공 1단지: 2018. 1. 2단지: 2018. 4.
  •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
    지난 4월 13일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개최됐다. 9일간 진행된 이번 박람회는 ‘태화강의 역사, 문화, 생태’를 주제로 해외 초청작가 정원 (캐서린 모스바흐, 이시하라 카즈유키, 소피 워커) 을 비롯해 특별 초청작가 정원 (안지성) , 쇼가든, 메시지가든, 학생정원 등 총 67개 정원을 선보였다. 쇼가든 부문의 작가 선정은 2017년 12월 18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진행된 정원 디자인 (공개) 공모를 통해 이루어졌다. 실용성, 창의성, 심미성, 시공성, 지속가능성, 주제 반영도 등 여섯 개 항목을 평가해 10개 작품을 선정했 다. 최종 심사는 4월 12일 현장에서 실물 심사로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이주은의 ‘강으로 돌아온 아이들’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박율진 심사위 원장 (전북대학교 교수) 은 쇼가든이 “태화강의 역사, 문화, 생태 등 지역적 가치를 잘 해석해 탁월한 작품성을 보여주었다”며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우리나라 최고의 정원박람회로 자리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울산시는 지난 3월 ‘수목원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태화강대공원 일원을 ‘지방정원’으로 등록했으며, 5월 중순 ‘국가정원’ 등록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또한 박람회장에 조성된 정원 중초청작가 정원과 쇼가든 일부를 존치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진행 남기준, 김모아 사진 유청오 디자인 팽선민 일시 2018. 4. 13. ~ 4. 21. 주최 울산광역시, 태화강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주관 한국정원디자인학회, 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 위치 울산시 중구 태화동 107 태화강대공원 일원 주제 태화강의 역사, 문화, 생태 슬로건 정원! 태화강에 물들다 규모 해외 및 특별 초청작가 정원 4개소(300m 2 /개소당) 쇼가든 10개소(150~200m 2 /개소당) 사업비 해외 초청작가 정원 1억원(개소당) 특별 초청작가 정원 5,000만원(개소당) 쇼가든 5,000만원(개소당) 쇼가든 부문 상금 대상 1,000만원(1팀) 금상 500만원(1팀) 은상 300만원(3팀) 동상 100만원(5팀) 초청작가 정원 전환 속 상실 Lost in Transition _캐서린 모스바흐 Catherine Mosbach 미나모토 Minamoto(源) _이시하라 카즈유키 Ishihara Kazuyuki 보슬비 내리는 달의 정원 Drizzling Moon Garden _소피 워커 Sophie Walker 당신과 함께 흐르는 강 River Flow with You _안지성 쇼가든 대상 강으로 돌아온 아이들 _이주은 금상 물고기가 보는 풍경 _박경탁·양윤선·박성준 은상 흐름에 대한 기억 류 _박주현 시간의 숲 _이상국·박영우 영원한 고래 _최혜영·허비영 동상 대나무의 시간 _김상윤·박지호 수중정원 _김효성·번암조경 둥지 _윤문선 잊혀진 것들과의 재회 류원 _윤호준·박세준·이병우 풍류정원, 두 번째 달 _ 황신예
  • [그들이 설계하는 법] 리모델링
    설계 대상을 대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행위는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과 부딪친다. 나 또한 새로운 것을 찾고자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데 다른 분야의 설계 대상과 조경 설계의 대상인 ‘대지’는 너무나 다르지 않은가. 조경의 설계 대상은 오래전부터 있던, 있었으나 조금은 변화된 모습으로 존재하는 환경의 산물이다. 그렇기에 어떤 단편적인 목적만으로 설계를 진행했을 때 결과물에 대한 해석의 스펙트럼이 아주 넓을 수 있다. 물론 택지 개발이나 공동 주택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많은 부분이 구획되고 제한되어 본래의 풍경을 찾는 일이 무의미할 수 있으나, 그런 대지도 본래의 모습을 간직한 환경의 산물인 경우가 많다. 무조건 보존하자는 것은 아니다. 재현과 재생이라는 설계 용어를 가져다 쓰는 것과도 조금 다르다. 조경의 설계 대상으로 주어진 환경의 산물은 그 자체를 콘텍스트로 보아야 한다. 그 위에 새로운 기능적 해법을 제시하고 합리적 시스템을 안착시켜야 한다. 존재하지 않았던 게 아니다. 죽어 있는 것도 아니 다. 다 허물고 다시 만들기에는 그간의 시간이 만들어 놓은 게 너무나 많다. 고도 성장기에 진행된 프로젝트라면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재생이라는 사회·정치적 이슈가 모든 설계 분야에 가이드라인 없는 방향성을 강제하고 있다. 조경 설계에서 재생이라는 관점은 무엇인가? 무엇을 재생하라는 것인가? 재생과 관련된 학문적 이론에 무게를 둔질문은 아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에 바탕을 둔, 재생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반감이다. 재생, 재현, 복원, 보존 같은 다양한 설계 용어가 있지만, 내가 대지를 설계 대상으로 다루는 태도를 설명하기에 이 용어 들은 뭔가 단편적으로 치우친 느낌이다. 오히려 리모델링(remodeling) 이 내 태도를 잘 표현해 주는 것 같다. 리모델링의 관점이 내가 설계 대상을 대하고 설계하는 방법에 더 부합한다. 나는 모든 작업을 진행할 때 대지 고유의 독자성과 공간 규모에 접합되는 콘텍스트를 중요시 여기며, 설계 대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려 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김호윤은 기술사사무소 아텍과 삼성에버랜드 디자인 그룹에서 조경가 로서 영업, 설계, 공사의 관계를 조율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는 조경설계 호원(Landscape Design Office HOWON)을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바른 설계 집단을 구성하고자 기본을 중시한 설계를 추구하고 있다.
  • [다른 생각, 새로운 공간] 김미진 성심당 이사 이렇게 멋진 대전
    세종시 출장을 다녀오는 KTX 안. 대전역에서 열차에 오르는 사람들 손마다 들린 봉투가 눈에 띄었다. “나의 도시, 나의 성심당. 1956년 대한민국 대전.” 확신에 찬 폰트로 쓴, 멋진 카피였다. 단 아홉 자로 한 도시의 대표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캐나다 토론토의 도시계획가, 제니퍼 키스맷(Jennifer Keesmaat)이 주창한 ‘My City’ 캠페인이 떠올랐다. 무엇보다 대전이라는 도시를 앞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나에게 대전이란 매번 통과하기만 하는, 그야말로 ‘안물안궁’ 지루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이런 밋밋하고 재미없는 도시에도 누군가는 지극히 애정을 가지고 있구나, 신기할 따름이었다. 특히 1인칭 ‘나’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거기에는 분명 엄청난 자신감과 자부심이 담겨 있었고, 일상적 쇼핑백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비전이 제시되어 있었다. 내용물에 대한 힌트가 전혀 없던 나는 마침 봉투 꾸러미를 서너 개나 들고 옆에 앉은 사람에게 뭘 그리 많이 사 가는지 말을 건넸다. “아, 튀김소보로 모르세요? 성심당이라고 대전의 유명한 빵집이에요.” 빵집이 도시를 거론하다니, 대단한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심당과 대전 원도심의 관계에서 떠오르는 사례가 있다. 하이라인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맨해튼의 미트패킹(Meatpacking) 지구는 꽤나 예전부터 뉴욕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장 핫한 동네였다. 1990년대까지 육류 창고와 낡은 아파트, 성소수자들이 찾는 스트립바 등이 즐비한 어두운 지역이었던 미트패킹. 그 부활을 주도한 씨앗이 무엇인가에 대해 후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대체로 인정하는 것이 플로렌트라는 작은 식당이다. 플로렌트 모렐레(Florent Morellet)라는 프랑스 이민자 출신의 오너가 1985년 오래된 식당을 인수해 운영한 겉보기에 평범한 다이너였지만, 원래 걸려 있던 ‘R&L Restaurant’이라는 낡은 간판을 그대로 쓰는 방식부터 당시로서는 기존의 관념을 뒤집는 범상치 않은 가게였다. 플로렌트는 곧 깨어 있는 뉴요커라면 누구나 가봐야 할 성지가 되었는데, 독특한 문화적 색깔을 가진 커뮤니티 공간의 상징이었고, 삭막한 도시에서 모든 인종과 성별과 젠더의 사람들이 자유와 해방감을 만끽하는 문화의 분화구였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과 명망 있는 워싱턴 정치가들이 좁은 탁자에서 오믈렛을 먹고 있는 장면이 상징하는 것처럼, 플로렌트는 하나의 식당이 도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지역을 부흥시키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성심당은 출발부터 도시와 깊은 연관이 있다. 당시 전혀 상권이 없던 은행동 일대를 개척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이후 60년간 같은 자리를 지켜오면서 성심당은 제과업계의 상식을 뒤집는 이노베이션을 통해 위기를 헤쳐 왔다. 최초의 베이커리 식당, 최초의 포장 빙수, 초대형 상품인 튀김소보로와 부추빵,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을 실천하는 독특한 EoC(Economy of Communion) 경영 철학이 든든한 양분이 됐다. 그러나 성심당이 여느 훌륭한 기업과 다른 점은, 한 도시가 일어서고, 성장하고, 늙어가는 모든 과정을 거대한 나무처럼 뿌리 내린 채 묵묵히 지켜봐 왔다는 점이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최이규는 1976년 부산 생으로 뉴욕에서 10여 년간 실무와 실험적 작업을 병행하며 저서 『시티오브뉴욕』을 펴냈고, 북미와 유럽의 공모전에서 수차례 우승했다. UNKNP.com의 공동 창업자로서 뉴욕시립미술관, 센트럴 파크, 소호와 대구, 두바이, 올랜도, 런던, 위니펙 등에서 개인전 및 공동 전시를 가졌다. 울산 원도심 도시재생 총괄코디네이터로 일했으며, 현재 계명대학교 도시학부 생태조경학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명사의 정원 생활] 찰스 왕세자의 정원 정서를 순화하고 지도자로서 비전을 실현하는 장
    찰스 왕세자, 금수저 몽상가 혹은 시대를 앞선 환경 영웅 히스 로열 하이니스 프린스 찰스 필립 아더 조지(His Royal Highness Prince Charles Philip Arthur George)라는 긴 공식 이름을 가진 찰스 왕세자는 영국 역사상 최고의 군주로 칭송되는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 공의 큰아들로 태어났다. 왕위 계승 1위의 왕세자이지만 최장수 여왕으로 재임 중인 어머니에 가려져 66년째 왕위 계승을 기다리고 있는 ‘잊혀진 왕자’다. 또한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서, 그것도 왕위를 계승할 왕세자로서, 일찍부터 영국 주류 사회와는 다소 떨어진 언행으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 인물이기도 하다. 남달리 예민하고 생각이 깊은 그는 젊었을 때부터 현대 문명이 외면하거나 간과하는 것들을 찾아내 예리하게 비판 하고 대안을 제시해 왔다. 그의 관심과 활동은 지속가능한 환경과 음식, 농업과 정원, 어린이 교육, 청년 미래, 예술, 전통문화, 공동체, 건축, 자선 등 다방면에 걸쳐 있는데, 그가 현재 대표나 후원자로 깊이 간여하고 있는 자선 단체만 400개가 넘는다. 기후 변화, 열대 우림 파괴, 탄소 배출, 지속가능성 등 전 지구적 환경 문제에서부터 전통과 지역 공동체 가치 보전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변화를 주창하며 앞장서 실천해 온 그는 무수한 찬사와 비난의 표적이 되곤 했다. 종종 ‘금수저’에 걸맞지 않은 언행이 적잖은 파문을 일으키곤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필요를 자연과 조화시키면서 인간과 공동체적 가치를 모든 정책의 바탕에 두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가장 진보적이고 급진적인 휴머니스트’, ‘유기농과 지속가능 농업의 챔피언’ 혹은 ‘환경 영웅’ 등의 호칭은 그가 철없고 순진한 몽상가를 넘어서 앞선 비전으로 행동하는 지도자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리는 징표라 할 수 있다. 정원가 찰스 왕세자 2001년 첼시 플라워 쇼 수상자 명단에 깜짝 인물이 등장했다. 이슬람식 정원을 출품한 찰스가 은메달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듬해에도 찰스는 약초 사용을 촉진하는 정원 설계로 은메달을 받는 등 수차례 정원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자주 고백한 대로 어릴 적에 할머니가 길러준 정원 일의 즐거움을 자신의 관심과 소질로 발전시켜 실천해 왔고, 그 경험을 토대로 정원에 관한 책을 다수 저술하기도 했다. 정원 일은 올해로 칠순을 맞은 그가 그림 그리기와 함께 평생 즐긴 대표적 취미이면서 공적 활동으로까지 확산시키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가 일정 기간 이상 살았거나 직접 조영하며 즐긴 정원으로, 그의 정원관에 얼마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되는 대표적 정원들은 다음과 같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성종상은 서울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한 이래 줄곧 조경가의 길을 걷고 있으며, 지금은 대학에서 조경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선유 도공원 계획 및 설계, 용산공원 기본구상,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천리포수목원 입구정원 설계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 풍토 속 장소와 풍경의 의미를 읽어내고 그것을 토대로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위한 조건으로서 조경 공간이 지닌 가능성과 효용을 실현하려 애쓰고 있다.
  • [이미지 스케이프] 페이퍼 플라워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다들 그런 경험 한두 번씩은 있으시지요? 정교하게 만든 밀랍 인형이나 음식 모형을 보고 속았다는 느낌이 든 적 말입니다. ‘히든싱어’에서 원조 가수가 떨어지는 모습을 재미있게 본 적도 있으신가요? ‘매트릭스’가 보여준 진짜 세계와 가짜 매트릭스의 모호함도 정말 매력적이었죠. 꽤 진지한 생각을 하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과연 진짜라는 건 무엇일까요? 공격적 마케팅으로 많은 관객을 모으고 있는 대림미술관에서 작년 말부터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이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모든 작품을 종이로 만든 게 특징입니다. 종이를 접어 만든 다양한 조형물, 칼로 종이를 파내 기하학적 무늬를 만든 작품, 종이를 붙여 만든 가구와 장난감, 심지어 종이로 만든 정원까지 그야말로 종이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종이로 만든 등나무였습니다. 바로 이번 달 사진의 주인공이지요. ‘꽃잎에 스며든 설렘’. 전시장 한 공간을 가득 메운 이 작품은스페인 출신의 건축가와 디자이너로 구성된 완다 바르셀로나 Wanda Barcelona 디자인 스튜디오의 작품입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가원조경, 도시건축 소도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실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경계획과 경관계획에 학문적 관심을 두고 있다.
  • [시네마 스케이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헬로! 마블 유니버스
    마블 시리즈에 열광하는 이들은 몇 년 전부터 2018년을 기다려 왔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 스튜디오의 10주년 기념작이다. 마블 코믹스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지난 10년간 18편의 영화가 개봉되었다. 마블 스튜디오는 2028년까지 상영할 영화 계획을 이미 마쳤다고 전했다. 10대와 20대 지인의 강력 추천으로 몇 년 전부터 마블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는데, 최근에 개봉한 영화를 보기 전에 봐야 할 리스트 까지 알려주는 바람에 숙제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이달의 영화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선택한 이유는 이 전무후무한 기획과 문화 현상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한번 반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이어가기는 어렵다. 어떤 시대인가. 문화 트렌드가 바뀌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대체 이 마블의 열광적인 팬덤이 어떻게 10년 동안 지속가능했을까. 사랑에 빠졌다고 하기엔 미지근하고, 외면하고 지나가기엔 목덜미가 뜨끈하다. 발을 살짝 걸친 관찰자의 시선으로 마블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 스튜디오는 한 해 두세 편씩 꾸준히 영화를 선보였다. 히어로들은 제각각 독특한 정체성을 갖는다. 아이언 슈트를 장착한 부자, 헐크로 변하는 과학자, 무술에 능한 러시아 스파이, 70년간 냉동되었던 군인, 시공간을 넘나드는 의사 등, 인간이면서도 특별한 능력을 지닌 자부터 토르나 로키와 같이 신적인 존재, 우주를 무대로 활약하는 무리까지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서영애는 조경을 전공했고, 일하고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다. 2014년부터 ‘시네마 스케이프’를 연재하면서 히어 로물을 다루게 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보고 싶던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거의 없었다. 있더라도 심야나 새벽에, 그것도 하루 한두 번 상영한다. 어제오늘 일이 아닌 스크린 독과점 문제, 다양하게 영화를 즐길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
  • 플로팅 아일랜드 물 위에 떠 있는 새로운 유형의 공공 공간
    코펜하겐 항구 남쪽에 물 위를 떠다니는 플랫폼이 조성됐다. 덴마크어로 섬을 의미하는 외 Ø 에서 이름을 따온 ‘Ø1’은 ‘플로팅 아일랜드 floating Island’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토타입으로 바베큐, 별 보기, 겨울 수영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물 위의 공공 공간이 다. 호주의 건축가 마셜 블레처 Marshall Blecher 와 덴마 크의 디자인 스튜디오 폭스트롯 fokstrot 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덴마크의 예술 재단 옴 스테이튼 쿤스트폰덴 Om statens kunstfonden 과 쿨터하운365 Kulturhavn365 등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으며, 새로운 유형의 공공 공간으로 코펜하겐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플로팅 아일랜드 면적 25㎡의 Ø1은 코펜하겐 항구 남쪽 선박 제조장 에서 제작된 오각형의 목재 섬이다. 전통적인 목조 선박 제조 방식에 따라 수작업으로 만들었으며, 재활용 목재 등 지속가능한 재료를 사용했다....(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