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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제29기 통신원 하계엠티
기장 선출 등으로 본격적 활동 시작8월 10일부터 1박 2일간, ‘<환경과조경> 29기 통신원 하계엠티’가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 위치한 너울펜션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엠티는 29기 통신원 23명, OB 통신원 13명, 총 36명이 참여한 가운데, 조경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정준식 통신원(29기, 경희대학교)이 진행을 맡아,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다녀온 소감’, ‘내가 생각하는 정원이란?’, ‘조경학도들이 배워야 할 조경’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리고 정원해외에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알리미’를 했던 채승우 통신원28기, 순천대학교은 “순천대학교 재학생인 만큼, 지역 내에서 개최된 박람회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래서 박람회에 갖는 기대도 컸다. 하지만 조성된 후 막상가보니, 다른 박람회를 따라하기에만 급급한 모습들이 보여 아쉬웠다. 그럼에도, 일반인들이 정원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조경학도들 역시 조경에 대해 새로운 길을 찾고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정준식 통신원은 앞서 나온 의견들을 취합하여 박람회가 형식적으로 비춰지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실무에서 활동 중인 OB 통신원들에게 ‘설계와 시공의 괴리가 생기는 이유와 이를 좁히는 방법’에 대해 질문했다.이에 대한 답변으로 유영택 통신원23기, 서울대학교은 “설계와 시공에 있는 이들 간의 교류가 부족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설계위주의 조경교육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으며, 교육에서 설계, 시공, 생태 등 보다 세분화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학생들이 시공에 관심 갖고 현장에서 부딪혀 본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조경학도가 배워야 할 조경조경학도들의 모임인 만큼, 앞으로 ‘배워야 할 조경’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최근 시공회사에서 인턴활동을 했던 이연주 통신원29기, 강릉원주대학교은 “학교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설계를 하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가 않더라. 막연하게 이상을 쫓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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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귀농귀촌 정착을 위한 ‘마을공동체 정원 조성방향’ 세미나
산림청의 정원 사업 정책방향, 산림자원 ‘육성’에서 ‘활용’으로 커뮤니티 가든 통해 귀농귀촌 정착 활성화 기대지난 7월 30일, 산림청과 귀농귀촌진흥회가 주최하고, 국립수목원과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가 주관한 ‘성공적 귀농귀촌 정착을 위한 ‘마을공동체 정원 조성방향’’ 세미나가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정원’ 사업을 추진하는 산림청의 정책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산림청은 정원 사업을 추진하며, ‘아름다운 정원을 통한 국민행복과 녹색문화 향상’이란 비전과 ‘선진국 수준의 정원인프라 구축 및 정원문화 정착’을 목표로 세워둔 상태다. 이를 위해 ‘정원문화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생활 속의 정원문화 확산, 정원소재산업조경산업 활성화, 지원체계 구축’이란 4가지 전략과 더불어 17가지 추진과제도 준비해 두었다.최병암 과장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은 “최근 산림청에서 발표한 정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5차 산림기본계획을 바꾼 것, 다른 하나는 산림복지종합계획이다. 우리나라 산림을 활용하기 위한 정책으로 바꾸는 것이 이들 계획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산림자원을 키우는 것에서 이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최 과장은 정원정책이 여기에 핵심이 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정원을 구체적으로 다룬 법이 없고, 정원업무에 대한 전담부처도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귀농귀촌 증가와 정원소재산업의 부가가치 증가로 정원산업이 확산될 것”이라고 사업추진 배경을 설명했다.이어서 최 과장은 정원의 정의는 학술적 개념이 아닌 법률적 개념으로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이 정의하는 정원은 “식물자원을 이용하여 생활환경 개선, 교육·정서함양, 식물자원 보존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조성·관리하는 공간으로서 식물원·수목원이 아닌 것”이며. 이와 같은 내용을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수목원법」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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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Thank You for Your Support All These Years현재 한국조경은 매우 어려운 처지입니다. 물론, 이는 비단 우리 분야만이 아니라 건설 분야 전체의 어려움이며, 국가경제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장년이 된 한국의 조경분야가 이제 비로소 제대로 된 일을 하려는 시점에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되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지금까지 어려움이 어디 한두 번이었습니까? 어려움을 잘 넘기며 더 크게 성장해 온 것이 우리 조경분야의 특성이었습니다.저는 우리 조경인들의 의지와 저력을 믿습니다. 조경과 관련된 학회와 단체, 언론, 기업, 관련 공무원이 손을 맞잡고 함께하면 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이제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다음 세대에 바통Baton을 넘깁니다. 30년은 한 세대를 의미하기에, 새로운 사고를 가진 세대가 맡을 시점이라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다행히 선뜻 그 역할을 맡아준 이가 있어 마음이 든든하며 또 홀가분합니다. 제게 있어 <환경과조경>은 단순한 언론 매체가 아니라 소명이자 의무였고, 사명감이었습니다.이제 <환경과조경>은 지난 30년간의 경험을 밑돌삼아 새로운 힘과 에너지로 다시 또 힘차게 달릴 것을 기대합니다.조경인 여러분!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환경과조경>에 대한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제 다시 새 출발하는 <환경과조경>이 한국조경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박명권 대표가 그 소명을 다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모두 조경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읍시다. 지금의 수준에 만족하지 말고,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큰 내일의 희망을 향해 나아가 봅시다.거듭 그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부디, 한국 조경계와 조경인 모두에게 발전과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Landscape architecture in Korea is now going through some hard times. It is true that the construction industry as a whole is experiencing difficulties, and so is the country. I am deeply sorry that the industry of landscape architecture is being confronted with serious problems by the time it is about to spread its wings. Yet I’m also aware that there have been so many obstacles like this so far, and finally it will be over sooner than later.The industry could be characterized by its resilience: it will recover and continue to grow. I strongly believe in the willpower and potential of people working for the industry. With each and every association, organization, media, corporation, and government authority standing together, the industry will overcome the current economicsituation and thrive again in the near future.The magazine has just been handed down to the next generation. As 30 years usually means a generation, I am sure it’s the right time. Since I am lucky enough to have someone whom I can put my trust in, I’m feeling confident and relieved. ‘Environment and Landscape Architecture Korea’ has been not just news media but my calling, my responsibility, and my sense of duty. I hope that the magazine can make a new beginning using its 30 year experience as a new source of energy.My fellow landscape architects!I’m expecting your continuous support for the magazine for many years to come. 〈ELA〉 will and should play a critical role in the development of landscape architecture in Korea. Undoubtedly Mr. Park Myung-kwon is the right person to take care of this mission. Please come and put your heads together. Never be satisfied with the present situation. Get over a difficulty and move forward to the brighter future!I am grateful to you all for your support!Hoping the future will bring you the fulfillment of your dreams!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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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For the New Future of <ELA>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 조경분야는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있습니다. 산림청의 도시숲 법안을 비롯하여 도시디자인, 경관, 공공디자인, 도시농업, 정원, 어린이 놀이터 총량법안 등 지난 한 해동안에도 우리 조경의 업역에 대한 도전들이 끊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조경계는 하나로 힘을 모을 때입니다. 지난 40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통해 누렸던 호시절의 달콤했던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앞으로 <환경과조경>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제2의 도약을 해 나가겠습니다. 먼저 <환경과조경>은 더욱 가까이 조경인 여러분 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조경인들의 열정과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아내고 힘을 모으는 구심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의 업역을 확고히 지키고, 나아가 미래 우리 분야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시켜나가기 위한 길에도 발 벗고 나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조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건축과 도시 등 인접분야는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 예술분야 등과의 교류와 접목을 시도해가면서 보다 많은시민적 공감대를 형성시켜 나가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이미 세계적 수준에 이른 한국 조경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견인차 역할도 충실히 해 나가겠습니다.끝으로 지난 30여 년간 오늘의 <환경과조경>이 있기까지 혼신의 정열을 기울여 오신 오휘영 회장님과 <환경과조경> 가족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그동안 <환경과조경>을 아끼고 사랑해 주신 조경인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Undergoing the global economic downturn, the landscape architecture industry is being faced with many difficulties. We’re aware that the enactment of Urban Forest Law led by Korea Forest Service and a variety of attempts have invaded the domain of landscape architecture and challenged the professionalism of the industry. Now we should muck in with each other, leaving behind the sweet memories of the last 40 years when we could witness the remarkable growth of the industry and expanding our horizon for the future. From now on, <ELA> will strive to create and enjoy a renaissance by actively innovating itself. First, the magazine will try to get closer to the readers, landscape architects. It will make each and every voice of the industry clearly heard, playing a pivotal role in developing new fields of practices as well as keeping our original business area. Furthermore, the magazine will provide the society with information on what the industry is doing and how important that is, and promote cooperation with the world of culture and art, not to mention architecture and urban engineering. It will also serve as a driving force for the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to expand its businesses in the global market by enhancing its competitiveness. Finally, I would thank Mr. Oh Whee Young and all the members of ‘Environment and Landscape Architecture Korea’ again for their enthusiasm and excellence dedicated to the success of the magazine today. I also expect constant encouragement and support from my fellow landscape architects.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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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s 서울의 기억’展
종전 60주년 기념, 사진으로 보는 1950년대 서울의 풍경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관장 김종섭)은 종전 60주년을 맞아 전후 서울의 사회적 풍경을 보여주는 ‘1950’s, 서울의 기억’展을 열고 있다. ‘1950’s, 서울의 기억’展은, 어느 사진가에 의해 기록된 1950년대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다. 사진은 전쟁이 끝난 1953년 이후 재건시대의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폐허의 이미지보다는 차차 평온한 일상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진의 배경은 아직 전쟁의 참상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시기로, 부서진 다리와 총탄 흔적이 남은 건물, 거리를 메운 피난민들의 천막 등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숙연함이 더해지기도 한다.
‘1950’s, 서울의 기억’展의 사진들이 보여주는 사회적 풍경은 폐허와 재건이 혼재하는 1950년대 한국사회에 대한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는 1950년대 서울의 경관, 장소 그리고 그 시대 서울 사람들의 표정을 담은 3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경관사진은 주로 남산에서 서울 전체를 보여주는 사진과 시내 주요부를 기록한 사진으로 구분된다. 먼저 전경사진은 광화문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 도심부의 모습뿐 아니라 서울역과 안산이 보이는 서부방향과 명동, 을지로, 충무로 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방식으로 서울의 경관이 기록되어 있다. 사진에 나타난 서울의 전경은 언제 전쟁이 있었던가 할 정도로 평온해 보이지만,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심 곳곳에 전쟁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건물에 박힌 총탄 흔적은 서울이 뺏고 빼앗기는 치열했던 전쟁의 중심지였음을 증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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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택 대전광역시 동구청장
“대전시 동구에 그려지는 푸른 그림”대전의 시작 동구, 지역공동체와 함께 도시의 공원화를 시작하다
공원녹지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초대 푸른도시사업단장을 지낸 바 있는 한현택 대전광역시 동구청장은 그동안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한다. 그의 꿈은 랜드마크가 될 정도로 크고 좋은 공원을 도심 속에 조성하는 것이다. 아직 그 꿈을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녹지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있기에 작은 공원들부터 차례로 정비해나가고 있다. 특히나 고무적인 일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을 공원으로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한현택 동구청장이 그리는 푸른 꿈의 그림을 소개한다.
인문환경과 자연환경을 연결하는 레저벨트대전 동구청은 생활권 녹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문화예술인공원’과 ‘생태관광사업’이다.문화예술인공원은 용전근린공원의 새 이름이다. 용전근린공원은 1965년 공원지정 이후 약 50여 년 동안 방치되어 온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다. 대부분의 부지가 사유지로 속해 있고, 2010년 대전문학관의 건립 외에 공원 조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2015년에는 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따라 공원의 효력을 상실할 상황에 놓여 있었다.한현택 동구청장은 이곳이 공원으로서의 효력을 상실할 경우 일어날 난개발을 우려하였다. 이에 문화예술인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2014년부터 2년간의 공사를 진행하여 공원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였다. 여기에는 지역주민들과 대전문학관, 지역단체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예전에는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 공원, 녹지 등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근래에 들어 웰빙, 자연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보다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국민들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공간이 공원입니다. 공원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기에 오랜 시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었던 곳을 공원으로 변모시킬 수 있었습니다.”문화예술인공원 조성 사업에는 약 48억 원이 투입된다. 국비와 시비를 확보해서 진행되는데, 국민들이 공감하고 여론 형성이 되었기에 예산 확보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대전 동구청의 또 다른 중점사업은 ‘생태관광사업’이다. 현재 식장산권 관광 활성화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따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사람이 사는 인문환경과 주변의 자연환경을 이어주는 레저벨트로서의 기능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청호를 중심으로 주변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이 어우러지는 걷기코스를 만들고, 식장산 입구에 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사업으로 조성된 대청호 오백리길은 녹색생태관광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오토캠핑장을 조성할 예정이며, 식장산 전망타워 건립도 계획 중이다. 미군 저유소 부지를 활용한 5만㎡ 규모의 근린공원을 조성하여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치유를 위한 녹지공간 확대’라는 개념을 바탕에 두고 진행되는 사업이기에 동구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개발의 규모와 방향을 설정하면서 차분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동구는 전체 면적 중 개발제한구역이 70%를 차지하고 그 일부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더욱 민감한 지역이다. 이 제한을 극복하는 것이 동구의 가장 큰 과제였다.“동구는 그동안 이중제약을 받아왔기 때문에 개발이 저해되고,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어느 정도의 보상은 있지만 주민들은 다른 지역과 같은 여건을 누리고 대우를 받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 해도 대청호는 인근시의 사람들까지 식수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수의 건강을 위협할 여지가 조금이라도 생겨서는 안 되겠죠. 그래서 차집관로 설치 및 대청호 주변의 오염물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을 먼저 실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후 제도 개선을 하고 사업을 진행해 나가면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그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사업을 진행하기 이전, 제약조건을 먼저 극복하고 실행해 나가는 그의 전략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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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물을 철학하다
Water is expressed philosophically as old paintings
철학자가 바라본 물(2) _ 맹자사람의 본성이 선한 것은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과 같다
200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했다. 그때 특별전 제목이 ‘여민해락(與民偕樂)’이었다.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에 ‘여민해락’이란 단어를 선정한 것은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였다. 1909년에 순종이 대한제국 제실박물관을 국민들에게 개방할 때 많은 대신들이 반대했다. 이에 순종은 대신들에게 ‘여민해락’이란 단어를 들어 박물관을 국민들에게 개방해야 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한 나라의 문화를 가늠하는 척도라 할 수 있는 박물관을 왕과 대신들만 보고 즐기는 차원에서 벗어나 만백성이 모두 평등하게 감상하고 누릴 수 문화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천명이었다. 세간에서는 고종과 순종을 나라를 망하게 한 무능력한 왕으로 평가하지만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와 같았다.‘여민해락’은 ‘백성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다’라는 뜻으로 ‘여민동락(與民同樂)’과 같은 말이 다. 여민동락은 ‘여백성동락(與百姓同樂)’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홍제전서(弘齋全書)』에는 그 뜻을 ‘백성들과 호오(好惡)를 함께하고 그 이익을 독차지하지 않는 데에 있다.’고 풀이해 놓았다. ‘여민동락’은 그 출처가 『맹자(孟子)』이다. 『맹자』는 전국시대(戰國時代) 사상가인 맹자(孟子, BC.385~304)의 언행을 기록해놓은 책인데, 그는 전국시대 사상가 중에서도 특히 백성들을 중요시 한 민본 사상가였다. 그의 사상이 물을 통해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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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향연
Feast of Star
지루한 장마 끝에 해가 떴다. 비바람 속에 나무들도 제 옷을 입는다. 소나무 줄기는 빨간 빛을 발하고, 백합도 핀다. 하늘은 떠오르는 태양과 구름이 함께 신비스러운 장관을 펼친다. 오늘 밤은 별이 뜨기를 기대해 본다. 별은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인도한다. 밤하늘에 수놓은 향연을 보면,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밤하늘에 총총히 박혀있는 별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토해 놓는다. 바다에서 길 잃은 사람들에게 반짝이는 별은 등대가 된다. 밤하늘을 수놓는 별들의 향연을 보면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장소에 대한 생각이 든다. 이들은 철학, 미술, 지리학, 건축, 조경 등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주제이다. 투안, 슐츠, 하이데거 등을 논하기 전에 필자는 시를 떠올린다. 지구로 보내온 별빛. 그 별은 이미 사라졌다. 그 빛을 바라보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 뱃속의 아이. 더욱 시간이 흐른 뒤에 그 별빛을 바라보았던 바닷가를 기억하면 우리는 몇 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일까. 별과 나는 하나가 되어 그 차원의 세계를 다시 만난다. 자연은 어머니의 품이다.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존재의 고향이다.
(중략)
1년 전쯤 전주 근교에 있는 시골로 이사를 갔다. 필자가 살고 있는 동네는 나무를 키워 생계를 유지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초록바다이다. 이동통신도 되지 않는 우리 집터 덕에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오로지 만남뿐이다. 사람들은 ‘갑갑하지 않냐’고 말을 하지만 어느덧 난 이곳 생활에 적응을 했다. 이곳 생활에서 즐거운 것은 사계절 먹을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겨울이 지나가고 가장 먼저 먹을 수 있는 것은 매실이다. 매실이 지고 나면 살구가 있고, 그 다음은 자두가 있다. 자두를 지나가면 복숭아가 있고, 그 다음 차례는 사과와 배 그리고 감이 있다. 그렇게 자연의 맛을 느끼면 어느 덧 한해가 간다. 이사를 오고 나서 나의 생활 태도는 바뀌었다. 차를 타는 시간보다 걷는 시간이 많아졌다.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 차를 구입했지만 1년에 만 킬로미터도 타지 못했다. 그것도 잦은 지방출장으로 인한 것이다. 전주를 갈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버스를 타고 다니며 보는 경관이 즐겁기 때문이다. 며칠 전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 시내를 나갔다. 간만에 나가는 외출이라 예전의 길을 걷고 싶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가슴이 애절한 것도 있고 막힌다는 느낌이 들었다. 큰길가를 나가면 우뚝 서 있는 건물에 숨이 막힐 정도였다.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내 눈은 초록빛에 길들여져 있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 회색빛 도시 등 온갖 미사여구를 쓰며 초록이 아름답다고 했던 나의 작품들이 쓰레기처럼 여겨졌다. 그 때는 회색빛 도시를 알지 못했다. 숨통이 막힐 것 같은 시내를 벗어나니 내 영혼이 맑아지는, 아니 안도의 숨이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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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폴리스의 밤
The Night of Mecenatpolis
2006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중네트워크센터(현 다중지성의 정원)는 합정역 2번 출구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작은 건물의 2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여 질 들뢰즈(Gilles Deleuze),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철학책들을 읽거나 안토니오 네그리(An tonio Negri)의 정치학을 공부하거나 칼 맑스(Karl Marx)의 정치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던 때였다. 세미나가 끝나고 나면 합정역 모퉁이에 자리 잡은 마포 순대집에서 떡볶이나 만두, 순대를 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더운 날에는 다중네트워크센터 바로 앞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늦게까지 뒷이야기를 이어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건물주가 갑자기 방을 비워달라고 했다. 아직 계약 기간도 남아 있던 때였다. 이 지역이 재개발지구에 포함되어 머지않아 철거가 된다는 것이었다. 당황스러운 일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근처에 있는 현재의 ‘다중지성의 정원’ 자리로 이사를 했다. 우리가 떠나가고 수년 동안 합정동 개발예정지구는 사람이 살지 않는 썰렁한 유령지구로 남아 있었고 쓰레기만 높이 쌓여가고 있었다.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면 우리가 모여 즐거운 시간을 나누었던 호프집이 부동산으로 바뀐 것이었다.
그로부터도 몇 년 뒤인 2012년에야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하늘을 찌를 듯이 수직으로 높이 솟은 주상복합아파트 세 동이었다. 그것은 주변의 낮은 빌라촌 건물들은 말할 것도 없고 대로변에 들어선 꽤 높은 오피스텔 건물들까지 짓누르기에 충분했다. 메세나폴리스라 불린 이 빌딩들이 들어선 이후 부근 서교동으로부터 한강으로 열리던 시선은 시커멓게 가로막혔고 한강 남쪽에서 북쪽으로 들어올 때에 상상력을 자극하던 북한산의 모습도 묻혀버렸다. 이로써 산과 강에 대한 조망은 입주자들의 독점적 전유물로 되어 갔다. 메세나폴리스는 2012년 한 해 동안 종양세포처럼 이웃세포들의 가치를 침식하며 더 분명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의 우월성과 승리를 증명해 갔다. 그 내부는 이탈리아산 천연무늬목 가구, 스페인산 거실바닥 대리석, 프랑스산 조명, 일본산 벽지, 독일산 원목마루 등의 소재들로 장식되어 있다고 했다. 남다름을 보여주긴 위한 것이리라. 차별주의는 내부 장식 소재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77가구의 임대아파트 주민이 사용하는 별도 출입구를 설치하고 커뮤니티 이용을 제한하려한 시도에서 그 차별주의는 인종주의적인 것으로까지 발전했다. 무술유단자인 경호원들을 배치하여 24시간 외부인의 무단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이 차별주의를 보안하는 장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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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목관아
Jeju Mokgwana
제주 목관아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2동 43-3번지에 위치하며, 면적 19,533㎡의 조선시대 지방 통치기관이다. 세종 16년(1434) 화재로 인해 건물이 불탄 것을, 안무사 최해산(1380~1443)에 의해 종루, 홍화각 등 건축군 조영을 시작으로, 조선시대 내내 신축·개보수하였다. 관아의 전체구성은 홍화각, 우련당, 귤림당, 관덕정 등을 주축으로 평평한 대지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93년 3월 31일 사적 제380호로 지정되었다.
Jeju Mokgwana(Old Government Office of Jeju) which is located in 43-3, Samdo2-dong, Jeju-si, Jeju-do is 19,533㎡ area. It was burned in the King Sejong’ 16th period(1434) and then was reconstructed the buildings and the gardens by Choi, Hae San(1380~1443). The aesthetics of adaptation is connected spatially, topographically and functionally on the flat ground with Honghwagak, Uryeondang, Gyullimdang and Gwandeokjeong. It was appointed as Historical Site no.380 in 31st, March,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