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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운필드로서 바라본 용산공원: The Worst Scenario
    20xx년 5월 5일: 용산민족공원의 개장드디어 용산공원이 20xx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념으로 개장했다. 모든 매체들이 앞 다투어 용산공원의 개장을 1면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모 인터넷 기사는 용산국립박물관에서 남산을 바라보는 전경으로 새롭게 조성된 남산자락의 소나무 숲과 넓은 중앙호수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벚나무가 심겨진 수변길을 따라 걷고 있으며, 몇몇 아이들은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호숫가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었다. 사진 아래에는 ‘수십 년 만에 서울시민에게로 돌아온 민족공원’이란 제목과 함께 ”약 80만평의 용산미군기지를 이전하고 조성된 민족공원은 충분히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만큼 매력적”이라는 기사가 덧붙여져 있었다. 20xx년 7월 15일: 호우와 함께 흘러나오는 오염물질20xx년 7월 15일, 일주일 전부터 장마는 더 심해져 매일같이 80mm이상의 비를 서울에 퍼부었다. 용산공원의 중앙호수는 남산자락과 공원 내부에서 흘러 내려오는 수천 톤의 빗물을 담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몇 일전부터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기름띠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물고기들과 개구리들이 죽어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용산기지 내 남아있던 오염물질이 공원호수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는 즉시 오염물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오염원을 찾기 시작했지만, 그 넓은 공원에서 오염원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그와 동시에 서울시는 재빠르게 오염물 처리팀을 투입하여 오염물질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세찬 비바람 속에서 작업은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장마 전에 호수의 수위를 낮춰서 오염된 물을 아직 한강에 방류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만약 방류를 시작하게 된다면, 한강의 오염은 불 보듯 뻔해 보였다. (중략) 20xx년 7월 18일: 폐장되는 용산공원7월 18일, 서울시는 더 이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용산공원 전 구역에서 오염물질을 찾아내고, 정화하여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기가 될 때까지 폐쇄한다고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장마와 강풍으로 인해 오염물질이 어디까지 확산됐는지 예측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일부 안전하다고 예상되는 지역을 포함한 공원 전체의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18일 오후, 모든 매체들이 또 다시 용산공원의 폐쇄를 1면으로 보도했다. 모 인터넷 매체는 용산공원 개장 당시 촬영했던 공원의 전경을 같은 자리에서 다시 찍어 비교하기도 했다. 사진 속에는 남산을 따라 내려오는 소나무 숲이 개장 때 보다 좀 더 푸르게 보였다. 하지만 시민들은 보이지 않고, 중앙호수 주변으로는 노란 접근금지 라인이 쳐져 있었으며, 호수 주변으로는 검은 기름때들이 보였다. 사진과 함께 ‘서울시민에게서 다시 떠나간 민족공원’이란 제목으로, 용산공원이 폐쇄되어있는 동안 각종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로 기사는 마무리 되고 있었다.
  • 청주 용정 한라비발디
    Yongjeong HALLA VIVALDI 인근 우암산과 선도산의 녹지축을 연계하듯 조성된 용정 한라비발디는 녹지율 50% 이상의 높은 녹음을 내세우며, 1400세대를 위한 주거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비발디 포레스트Vivaldi Forest를 컨셉으로 한 조경계획은 친환경 주거단지의 조성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숲Forest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생태적인 건강성과 다양성을 추구하였다. 단지 배치계획과 특색있는 입면구조의 건물 외벽은 미국의 세계적 건축회사 데스테파노&파트너스DeStefano&Partner사의 수석디자이너 조셉 곤잘레스Joseph A. Gonzalez와 데이비드 발라스코빅David Valaskovic이 함께 참여했다. 먼저 단지 내로 들어서면 주변을 압도하는 주 출입구는 한라비발디만의 공간감을 갖게 하며, 특히 데스테파노&파트너스사와 공동 설계한 전통 돌담 패턴의 건물 입면 디자인은 눈길을 끈다. 16동의 입면 디자인은 비슷한 듯 하지만 모두 다른 디자인이 적용되어 각 동의 차별성을 가진다. 무엇보다 청주 용정 한라비발디에서 느낄 수 있는 풍부한 녹지 공간은 최대 장점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단지 내 50% 이상이 녹지로 조성되어 있으며, 대규모 잔디마당, 생태계류, 셀프가든, 옥상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녹지와 정원공간이 들어서 있다. 이 공간들은 다채로운 숲의 모습뿐만 아니라 하나의 생물서식 공간으로도 기능하면서, 자연 친화적인 주거공간임을 보여준다. 단지별 2㎞의 웰빙 산책로는 단지 외곽과 내부의 녹지공간을 이어주고 있으며, 16개 전동에 조성된 옥상녹화는 녹지축이 보다 입체적으로 형성되게끔 하고 있다. 녹지공간을 따라 조성되는 보행체계는 단절 없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단지를 가로지르는 왕벚나무 길은 봄을, 단지 외각을 둘러싸고 있는 느티나무 길은 여름을, 단지 중심 곳곳에 조성된 단풍나무 길은 가을을 체감할 수 있으며, 그 외에 대형목 및 특화 식재를 통해 입주민들이 사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Construction _ HALLA Engineering & Construction Corp.Landscape Architecture · Planting _ NAMDO · Furniture _ Green Space Landscape ArchitectureArchitecture _ HALLA Engineering & Construction Corp + DeStefano&PartnerLocation _ Yongjeong-dong, Sangdang-gu, Cheongju-si, Chungcheongbuk-do, KoreaArea _ 74,496.45㎡Completion _ 2013. 06Photograph _ HALLA VIVALDIEditor _ Kang, Jin SolTranslator _ Kim, Joon Hyun Nearby seondosan wooamsan and composition of the Long Jing as linking nokjichuk Halla Vivaldi recordings of more than 50% of the nokjiyul naesewoomyeo, 1400 was raised for the generation of living space. Vivaldi Vivaldi Forest Forest one with the concept of eco-friendly residential landscape plan as an important element for the composition of the forest through the keyword Forest ecological health and diversity sought. Deployment plans and features only the outer wall of the facade of the structure of the United States to the world Stefano & Partners architectural firm DeStefano & Partner's Chief Designer Joseph A. Joseph Gonzales Apply Gonzalez and David was involved with co-Big David Valaskovic. Upon entering into the area just before the main entrance to overwhelm the sense of space, but have the Halla Vivaldi, especially to Stefano & Partners, designed in collaboration with traditional stone wall pattern, eye-catching design of the building facade. 16 But everyone seemed to agree a similar elevation design applied to a different design, and each has a distinctive agree.Long Jing Halla Vivaldi sake of all that can be felt in the rich green space in one of the biggest advantages percent jump in traffic. Just over 50% in the melt composition is as large grassy yard, ecological flow, self garden, roof garden, various types of greenery and garden space have led to. This space, as well as the colorful appearance of the forest as a habitat feature space, while shows that eco-friendly living space.2 ㎞ trails by just being the only green space in the outer and inner ear are shown to create 16 Power on the roof of a three-dimensional formed nokjichuk gekkeum is more. Walking along the green space that is the composition of the organic system is connected with the break is a good point. In particular, the only way across the Yoshino cherry tree in spring, just the way zelkova trees that surround the outer summer just around the center of the composition in the fall to experience the way the maple trees, and, in addition to a large neck and the residents of specific ingredients was to feel a sense of seasons.
  • 청주 용정 한라비발디
    Yongjeong HALLA VIVALDI인근 우암산과 선도산의 녹지축을 연계하듯 조성된 용정 한라비발디는 녹지율 50% 이상의 높은 녹음을 내세우며, 1400세대를 위한 주거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비발디 포레스트Vivaldi Forest를 컨셉으로 한 조경계획은 친환경 주거단지의 조성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숲Forest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생태적인 건강성과 다양성을 추구하였다. 단지 배치계획과 특색있는 입면구조의 건물 외벽은 미국의 세계적 건축회사 데스테파노&파트너스DeStefano&Partner사의 수석디자이너 조셉 곤잘레스Joseph A. Gonzalez와 데이비드 발라스코빅David Valaskovic이 함께 참여했다. 먼저 단지 내로 들어서면 주변을 압도하는 주 출입구는 한라비발디만의 공간감을 갖게 하며, 특히 데스테파노&파트너스사와 공동 설계한 전통 돌담 패턴의 건물 입면 디자인은 눈길을 끈다. 16동의 입면 디자인은 비슷한 듯 하지만 모두 다른 디자인이 적용되어 각 동의 차별성을 가진다. 무엇보다 청주 용정 한라비발디에서 느낄 수 있는 풍부한 녹지 공간은 최대 장점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단지 내 50% 이상이 녹지로 조성되어 있으며, 대규모 잔디마당, 생태계류, 셀프가든, 옥상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녹지와 정원공간이 들어서 있다. 이 공간들은 다채로운 숲의 모습뿐만 아니라 하나의 생물서식 공간으로도 기능하면서, 자연 친화적인 주거공간임을 보여준다. 단지별 2㎞의 웰빙 산책로는 단지 외곽과 내부의 녹지공간을 이어주고 있으며, 16개 전동에 조성된 옥상녹화는 녹지축이 보다 입체적으로 형성되게끔 하고 있다. 녹지공간을 따라 조성되는 보행체계는 단절 없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단지를 가로지르는 왕벚나무 길은 봄을, 단지 외각을 둘러싸고 있는 느티나무 길은 여름을, 단지 중심 곳곳에 조성된 단풍나무 길은 가을을 체감할 수 있으며, 그 외에 대형목 및 특화 식재를 통해 입주민들이 사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Construction _ HALLA Engineering & Construction Corp.Landscape Architecture · Planting _ NAMDO · Furniture _ Green Space Landscape ArchitectureArchitecture _ HALLA Engineering & Construction Corp + DeStefano&PartnerLocation _ Yongjeong-dong, Sangdang-gu, Cheongju-si, Chungcheongbuk-do, KoreaArea _ 74,496.45㎡Completion _ 2013. 06Photograph _ HALLA VIVALDIEditor _ Kang, Jin SolTranslator _ Kim, Joon Hyun Nearby seondosan wooamsan and composition of the Long Jing as linking nokjichuk Halla Vivaldi recordings of more than 50% of the nokjiyul naesewoomyeo, 1400 was raised for the generation of living space. Vivaldi Vivaldi Forest Forest one with the concept of eco-friendly residential landscape plan as an important element for the composition of the forest through the keyword Forest ecological health and diversity sought. Deployment plans and features only the outer wall of the facade of the structure of the United States to the world Stefano & Partners architectural firm DeStefano & Partner's Chief Designer Joseph A. Joseph Gonzales Apply Gonzalez and David was involved with co-Big David Valaskovic. Upon entering into the area just before the main entrance to overwhelm the sense of space, but have the Halla Vivaldi, especially to Stefano & Partners, designed in collaboration with traditional stone wall pattern, eye-catching design of the building facade. 16 But everyone seemed to agree a similar elevation design applied to a different design, and each has a distinctive agree.Long Jing Halla Vivaldi sake of all that can be felt in the rich green space in one of the biggest advantages percent jump in traffic. Just over 50% in the melt composition is as large grassy yard, ecological flow, self garden, roof garden, various types of greenery and garden space have led to. This space, as well as the colorful appearance of the forest as a habitat feature space, while shows that eco-friendly living space.2 ㎞ trails by just being the only green space in the outer and inner ear are shown to create 16 Power on the roof of a three-dimensional formed nokjichuk gekkeum is more. Walking along the green space that is the composition of the organic system is connected with the break is a good point. In particular, the only way across the Yoshino cherry tree in spring, just the way zelkova trees that surround the outer summer just around the center of the composition in the fall to experience the way the maple trees, and, in addition to a large neck and the residents of specific ingredients was to feel a sense of seasons.
  • SBS프리즘타워
    SBS Prism Tower두 번째 로비SBS프리즘타워 지상부의 디자인 컨셉은 ‘두 번째 로비(Second Lobby)’이다. 지상부의 외부공간이 건물을 감싸는 선형의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장소로 쓰이기에는 제한적이어서 실내 로비와의 시각적, 물리적 연계를 통해 내·외부 모두 더 넓게 이용될 수 있도록 했다. 근무자들에게는 일상생활 중의 휴식공간으로 쓰이면서도 방송사의 각종 이벤트가 있을 때는 ‘두 번째 로비’가 무대 혹은 배경이 되도록 의도한 것이다.먼저 선형의 공간을 데크로 조성하고 포디엄(Podium)으로 규정해 준 후, ‘관목부케(Shrub Bouquets)’들을 흐르는 듯 배치하여 보행자의 흐름을 유도하고 외부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식재와 시설물설계를 통해 시각적으로 실내의 로비와 연계되도록 하였다. 실내에서 바라봤을 때, 포디엄 경계부에 서 있는 대왕참나무들이 마치 무대의 커튼과 같은 역할을 하여 방송국 시상식의 파티 등 행사 시 로비를 넓어 보이게 한다. 유리커튼월을 관통하는-것처럼 보이는-세 개의 ‘관목부케’에 심겨진 상록수는 계절변화와 관계없이 안팎을 연결하는 반면, 나머지 9개의 부케에는여섯 가지 다른 관목들이 꽃과 열매로 계절을 알린다.Landscape Architecture _ PARKKIMArchitecture _ G1 PartnersConstruction _ TaeyoungInterior _ Beyon-dMedia Art _ Bae, Jung WanClient _ SBS Media HoldingsLocation _ 1607-1, Sangam-dong, Mapo-gu, Seoul, KoreaSite Area _ 4,558㎡Landscape Area _ 752㎡(Open Space 613㎡)Completion _ 2012. 06Photograph _ Kim, Jong OhEditor _ Lee, Hyeong JooSecond LobbyThe design concept of landscape of the ground level is ‘Second Lobby’ As the space is a linear and narrow strip surrounding the building, the possibilities for the space itself to be used independently were fairly limited. So in order to maximize utilization of the subordinate space, the strip was defined as a ‘Podium’ a deck made with aluminum I-profiles and twelve ‘hrub Bouquets’ located in those cutout spaces. The Bouquets are laid out as if they are flowing through the in-between space, and providing venues for relaxation, as well as a pedestrian pat. The Pin Oak trees planted at the fringe of the Podium not only give the structure for the whole space but also creates an atmosphere for the Main Lobby. Seen from within the 1st floor lobby, the magnificent trees stand as a backdrop of a stage most fit for various events hosted by SBS such as award ceremonies and parties, or filming locations for SBS production dramas. The three Bouquets, which give an optical illusion of penetrating the glass curtain wall, are planted with evergreens and help visually broaden the lobby. Nine out of twelve bouquets were planted with six Korean native species that in effect brings the change of seasons within the building by its ever-changing flowers and blossoming fruits.
  • 장충동 타작마당 정원
    Tajakmadang Garden 타작마당은 서울 장충동 서울성곽의 끝자락, 단독 주택가 깊숙한 곳에 자리한 국내 모 대기업 소유의 주택을 리노베이션 한 것으로, 개관 후 창작 레지던시이자 전시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건물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전용면적 약 280평924m²에 정원 면적은 약 150평 남짓 되는 그리 크지 않은 면적이다. 클라이언트는 이곳에서“학제간 벽을 허물고 창조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처음 정원 설계를 의뢰받았을 때, 이곳이 개인 주택의 정원이 아닌 최고의 인재들이 자유롭게 연구하고 토론할 수 있는 ‘통섭형 인재 양성소’라는 다소 생경한 장소라는 점 때문에 과연 어떤 색깔의 정원을 만들어야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Landscape Architecture _ Group HAN AssociateConstruction _ Group HAN AssociateLocation _ Jangchung-dong, Jung-gu, Seoul, KoreaArea _ 924㎡Completion _ 2013Photograph _ Group HAN AssociateEditor _ Kang, Jin SolTranslator _ Ahn, Ho Kyoon 도시 안의 원시Virgin Forest in Urban: 숲의 중층Forest Layer‘번잡한 도심에서 원시의 자연을 꿈꾸다’현대화된 서울 도심 한복판에 개인 정원이 아닌 ‘통섭형 인재 양성소’에 적합한 정원은 어떤 정원이어야 할까? 우선 필자는 인류가 정원을 만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자연으로부터 인간 스스로가 소외되고 그로부터 자연을 동경하는데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고 자연의 원형인 ‘원시의 자연’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원시의 자연’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미지의 영역인데 이를 표현하기위해 숲의 중층Forest Layer 개념을 도입하였다. 잣나무와 전나무 등, 색이 짙은 상록수를 배경으로 수피가 하얗고 하늘을 향해 자유롭게 뻗어있는 자작나무숲을 몇 개의 켜로 열식하여 폭이 좁은 정원의 깊이감을 증폭시키고 원근효과를 주었다. 자작나무 아래로는 잔디류의 낮은 지피류, 중간 높이의 관목류 등으로 시각적으로 점차 상승하는 하부 관목 라인을 연출하여 숲속 깊은 곳까지 자연스럽게 시선이 유도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바닥의 동선 또한 잔디로만 단순하게 처리하지 않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길게 연이어진 유선형의 라인을 따라 잔디, 흙, 그리고 거친 자연석 등 물성이 다른 자연 재료들을 이용하여 정원 끝까지 단번에 도달하지 않고 충분히 여유로운 시간을 소모하여 정원을 거닐 수 있도록 했다. 이 구불구불하게 연출된 정원의 소로는 창작 마당에 근무하는 인재들이 좁은 실내에서 원시성이 표현된 정원으로 나와 산책을 즐기며 여유로움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작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 조경의 경계를 넘어: 조경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주목할만한 조경가 12인(8)
    The Forefront of Landscape Architecture 12 Innovators Opening New Horizons of the Field 2012년 조경계의 이슈였던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의 출품작에 대해 비평하는 『용산공원』이, 올해 2월 ‘조경비평 봄’에서 출간되었다. 스무 명의 필자들이 다양한 앵글로 용산공원의 설계뿐 아니라, 앞으로 예상되는 쟁점들을 다각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의 발간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 조경인들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우리와 이웃한 건축계에서는 각종 매체를 통한 다양한 비평문화가 성숙단계에 와 있고, 해외조경의 경우에도 조경 이론가 줄리아 처니악(Julia Czerniak)과 조경가 조지 하그리브스(George Hargreaves)가 엮은 『라지 파크』 등의 출간을 통해, 주요 이슈가 되는 조경 작품들에 대한 활발한 비평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하버드디자인대학원(Harvard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Design)의 존 비어즐리(John Beardsley) 같은 훌륭한 비평가들이 조경의 근현대사 작품들을 연구하면서 창조적 비평을 통해 체계적으로 조경 이론을 정립해 나가는 모습들은 아직 건전한 비평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우리로서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건축이나 조경설계 작품이 비평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보는 이에 따라 복합적이고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이 얼마나 논리적인 틀에 바탕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그 비평의 무게는 천차만별이다. 비평의 순기능이 새로운 ‘창작’을 위한 변증법적 발전관계에 있다고 볼 때, 비평 자체의 자율성(autonomy)을 목적으로 하거나, 단순히 작품을 설명하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위에서 언급한 발전적 비평은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고, 새로운 ‘창작행위’로 이어질 수 없을 것이다.“어떤 비평가들은 자신의 역할이 대중을 일깨우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것은 대중에게 어떤 특정한 건축의 경향을 좋아하라고 설득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는 비톨드 립친스키의 말이 깊숙이 와 닿는 이유이다. 이번 호에서는 캐나다와 미국 등지에서 문화와 기술, 건축과 도시, 조경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며, 현대 조경의 창시자 옴스테드를 재조명한 『A Clearing in the Distance』를 저술하는 등 조경비평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조경가 비톨드 립친스키(Witold Rybczynski)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대규모 도시설계(Large Scale Urban Design) _ Signe Nielsen 2. 해일에 대비한 갯벌 및 해안 생태 공원(Salt Marsh Design) _ Susan Van Atta3. 좁은 도시면적을 이용한 레인가든(Stormwater Treatment) _ Mayer Reed4. 도시의 빗물관리를 위한 그린 인프라스트럭처(Green Infrastructure) _ Nette Compton5. 국가도시공원 조성의 성공적 모델(Downsview Park) _ David Anselmi 6. 생태복원, 재생 디자인(Ecological Restoration) _ Keith Bowers7. 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Walkable City) _ Jeff Speck8. 조경 이론(Urban Design and Landscape) _ Witold Rybczinski9. 에너지 경관 및 시민 참여(Renewable Energy Plant & Community Design) _ Walter Hood10. 탄소제로 및 친환경 소재(Life-cycle Design and low-impact material) _ Michael McDonough Partners11. 친환경 주거정원(Sustainable Residential Design) _ David Kelly, Rees Roberts Partners12. 대규모 도시옥상농업(Urban Rooftop Farming) _ BEN FLANNER, Brooklyn Grange 비톨드 립친스키(Witold Rybczynski) 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디자인학부 어바니즘 교수, 전 와튼스쿨 부동산개발전공 주임교수, 미국건축가협회 및 미국조경가협회 명예회원, 맥길대학교 명예 이학박사,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 명예 법학박사 문화와 기술, 건축과 도시, 조경을 아우르는 비평가비톨드 립친스키는 영국 에든버러에서 2차 대전 중 망명한 폴란드계 부모로부터 태어나 런던에서 자랐고, 캐나다로 이주해 교육을 받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학교에서 건축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교수로 20년간 재직했으며, 펜실베이니아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후 마이어슨 어바니즘 교수로서 역시 20여 년간 재직 후 작년에 퇴임하였지만, 여전히 왕성한 집필 활동을 그치지 않고 있다. 17권의 저서가 있으며, 올 가을 새로운 책 『How Architecture Works - A Humanist’s Toolkit』을 출간할 예정이다.그러나 비톨드 립친스키의 가장 유명한 저작은 바로 현대 조경의 창시자, 옴스테드를 다룬 『A Clearing in the Distance: Frederick Law Olmsted and America in the Nineteenth Century』이다. 1999년에 출간되었던 이 책은 기존의 옴스테드에 대한 부분적이고 저평가된 관찰을 극복하고, 19세기라는 미국의 극심한 변동기를 배경으로 하여 옴스테드로 상징되는 미국 조경의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철저히 사실적이고도 세밀한 문헌 연구와, 장대한 묘사로 그리고 있다. 비톨드 립친스키는 옴스테드가 가진 다양한 분야의 관심과 재능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음을 토로하고 있다. 1822년 코네티컷 하트퍼드의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옴스테드는 이미 21세 나이에 상선을 타고 중국을 여행하였고, 언론인으로서 활동하며 『The Nation』 잡지를 창간하였으며, 노예제도의 폐지를 주장한 핵심적 인물이자, 남북전쟁 기간에는 현재 미국적십자의 효시가 된 위생부 장관으로 활동하는 등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변화무쌍한 인생을 소유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톨드 립친스키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옴스테드란 인물이 단지 공원 설계에 전문화된 조경가가 아니었으며, 도시의 환경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19세기 미국의 지식인이었다는 점이다. 이 점은 마치 비톨드 립친스키 자신이 문화와 기술, 건축과 도시, 조경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해 온 삶의 궤적을 연상시킨다. 그는 실무 건축가로서 활동하였으며, 자신의 집을 직접 설계하고 지으면서 겪은 경험을 『My Two Polish Grandfathers』에서 보여주었다. 특히 멕시코, 나이지리아, 인도,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저예산 주택에 대한 실험을 현실로 옮겼다. 애틀란틱, 뉴요커, 뉴욕리뷰오브북스, 뉴욕타임즈 등에 자주 글을 발표하였으며, 새터데이 나이트, 위그왜그, 슬레이트 등의 매체에서 건축비평가로 활동하였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는 미국 국립예술위원회의 멤버로 임명되었다. 옴스테드 전기로 앤소니 루카스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 워싱턴 빌딩 뮤지엄으로부터 빈센트 스컬리상을 수상하였다. Q . 당신이 건물과 공간을 비평하는 방식은 마치 인류학자의 현지조사 작업을 연상시킵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거주하고 있는지 관찰하며, 설계의 사회적인 맥락에 무게를 둠으로써, 여느 책상물림 예술가들의 비평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당신이 비평을 통해 궁극적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입니까?A. 인류학자와의 비교가 마음에 듭니다. 저는 폴란드계 이민자의 자녀로서 영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캐나다에서 학교를 마쳤습니다. 항상 무언가 아웃사이더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 낯선 땅에 도착한 인류학자의 심정과 비슷할 겁니다. 대개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저는 집 안과 밖에서 서로 상당히 다른 문화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한 친구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요, 제게는 그의 가족들이 텔레비전 앞에서 각자 쟁반 위에다 저녁밥을 놓고 먹었던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들은 절대 그런 식으로 저녁을 드시지 않았거든요. 얼마나 색다른 경험이었는지 아직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주위에 있는 것들만이 옳다고 보지 않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 버릇은 특히 가정사(domestic history)에 대한 연구를 할 때 큰 도움이 됐는데요. 지나간 과거의 기이한 세계를 이해하는 일, 혹은 멀리 개도국에서 일할 때 낯선 주변 상황을 납득하여 받아들이는 일은, 어린 시절 커가면서 느꼈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Q. 비평가의 역할은 무엇이고, 도시와 건축 비평이 가진 가치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비평이 중요한 것이라면 왜 그렇습니까?A. 어떤 비평가들은 자신의 역할이 대중을 일깨우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것은 대중에게 어떤 특정한 건축의 경향을 좋아하라고 설득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종류의 비평에는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설계자가 어떤 하나의 건물과 장소에서 성취하려고 한바를 풀어서 해명하는 것입니다. 또한 설계자의 디자인 솔루션에 영향을 미친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여건을 밝히려는 것인데, 건축 역시 과거의 문화적 유산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건물이 완성되는 과정은 건축가와 발주자, 시공자, 그리고 최종 사용자 간의 매우 강렬한 협업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제가 정말 관심을 갖는 부분입니다. 건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대해 사람들이 보다 잘 파악하고, 그 결과물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힘들을 이해하면 향후에 보다 좋은 건축물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많은 건물들이 공공이나 지역 커뮤니티에 의한 리뷰과정을 거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이런 점에서 볼 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훌륭한 공공설계를 위해서는 불특정한 공공이나 주변 사람들이 아니라, 결국에는 바로 설계자에게 디자인에 대한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끔은 대중적 힘이 나쁜 건축을 막을 때도 있습니다만, 반대로 좋은 건축을 가져오는 법은 거의 없습니다. 공공의 리뷰 과정은 너무도 대결적이고 인간미 없는(impersonal)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설계자와 고객 사이의 친밀한 대화와는 크게 대비됩니다. Q. 건축가가 도시를 보는 것과 경제학자가 보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A. 정말 큰 차이가 있습니다. MBA 학생들과 도시계획, 그리고 건축과 학생들이 도시를 보는 관점이 매우 다르다는데 매 수업마다 놀라곤 합니다. 기본적으로 부동산 개발이란 시장의 수요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므로, MBA 학생들은 도시가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하고, 사람들이 왜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죠. 반면에, 도시계획이나 건축과 학생들은 이미 자신들이 도시를 알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어떤 특정한 모델에 의거해서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하려고(re-design) 합니다. 좀 더 녹지가 많이 들어가도록, 좀 더 걷기에 편하도록, 좀 더 사회적 형평에 맞도록… 그런 식이죠. 이 학생들의 태도는 보다 이상적이고, 동시에 거만합니다. 사람들에게 무엇이 좋은지 자신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자는 항시 리스크를 염두에 둡니다. 하지만 도시계획가나 건축가 지망생들은 다른 사람의 돈을 쓰는데 아이디어가 만발합니다.
  • Urban Design for Water Cycle
    혈액순환은 건강의 지표이다. 많은 질병이 혈관이나혈액순환의 문제 때문에 생긴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물 섭취가 혈액건강의 기본이다. 물을 적게 먹거나 땀을 지나치게 흘리면 혈관의 수분이 줄어들어 혈액 농도가 높아진다. 적혈구가 더 잘 뭉쳐 혈전을 만들기 쉽고, 고혈압,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는 요건이 된다. 반대로 물을 충분히 먹는 것은 대개 건강에 좋다. 다만, 너무 과다하게 먹으면 혈액 속의 염도가 낮아지게 되므로 마찬가지로 문제이다.물순환은 도시적주성의 지표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빗물의 70%가 여름철 우기에 집중되고 다른 계절에는 비 구경이 쉽지 않다. 사람으로 치면 일정하게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물을 거의 안 먹다가 갑자기 많이 마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습관이 건강에 좋을 리가 없듯이, 이러한 강우조건 역시 물순환에 불리하다. 여름철에는 집중호우로 물이 수로 밖으로 범람하여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준다. 반면 다른 계절엔 수량 부족으로 바닥을 드러내는 건천이 된다. 이 때문에 과거부터 이수와 치수가 정치의 근본으로 중요히 다루어졌다.현대에 들어와 물순환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지하공간 개발과 도로율 증가 등으로 도시는 점차 불투수층이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조밀해진 거주지는 완충지대를 만들기 어렵게 한다. 시각적 요소의 지나친 중시도 생태적인 물순환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번 호의 특집은 여름철을 맞아 우리 도시의 물순환 도시계획을 다루었다. 우리 땅의 기후조건 하에서, 도시 물순환 문제의 여건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외국의 앞선 사례를 통해 우리가 가야할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아무리 옷이 좋아도 몸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듯이, 물순환 도시계획의 특성과 우리 국토와의 부합도를 검토해 보고 그 활용가치에 대해 살펴보았다.
  • 건강한 물순환 도시 조성 정책과 적용방안
    물순환형 도시의 필요성 도시홍수, 가뭄, 폭염과 열대야 등 매년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 도시형 기후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서울지역 도심지가 연속해서 침수되었고, 작년에는 104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나무에 물주머니를 걸어놓는 진풍경도 발생하였다. 올해 수도권과 강원·충청 지역은 일찍 장마가 시작되어 무려 한 달간 지속되고 있으나 같은 시기에 남부 지역은 폭염과 열대야로 고통 받고 있다. 현재 우리의 도시 인프라는 급변하는 기후현상에 적응하는데 그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회문제를 반영하여 정부는 국민안전과 국민행복을 국정기조로, 재난재해 예방 및 체계적 관리, 쾌적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조성을 국정 전략으로 정하였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하수관 확충 및 저류시설의 설치 등으로 총체적인 국가재난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물순환 체계 구축, 건강한 물환경 조성 및 도시재생 등을 통해 기상이변 등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환경과 조화되는 국토개발 실현하는 것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정부도 도시 인프라의 한계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한정된 예산으로 다양한 도시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의 도시 인프라는 물을 배제하는 방식에서 물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물순환 도시를 향하여기후변화에 적응하고 도시의 안전도와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효율적인 도시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서울시는 건강한 물순환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저영향개발 개념을 적극 도입하여 회색인프라를 친환경적인 그린인프라로 변모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하나의 예로 서울시청 인근과 광화문 지역에 빗물이 유입되는 경관시설을 시범적으로 조성하였으며, 물이 스며들도록 보도에는 투수성 블록을, 도로에는 침투시설의 설치하여 도시 기반시설이 물을 관리하는 시설로 탈바꿈되고 있다. 또한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물순환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와 함께 재해저감형 공원 조성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도시 인프라가 물을 관리하는 시설로 변화하고 있다. 건강한 물순환 도시 조성이라는 정책실현을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기반시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얻어진 성과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건강한 물순환 도시로 변모하는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 물순환 관리형 도시설계_자연, 이웃 그리고 미래세대를 배려하는 분산형 빗물관리의 조경 설계적 접근
    물순환 관리형 도시설계(WSUD, Water Sensitive Urban Design)개발 이전의 수문학적 특성을 유지·회복하기 위해 단지조성에서 소규모 빗물관리 시설의 적용에 이르기까지, 유출수가 발생하는 지점에서 빗물이 관리되도록 하는 토지 개발 방식을 저영향개발(LID, Low Impact Development)이라고 한다(City of LA, 2009). 이러한 목적을 위해 설치된 빗물정원, 옥상녹화, 잔디도랑, 잔디블록포장 등의 시설은 대부분 자연의 소재인 토양과 식생 위주로 구성되는데, 기존의 콘크리트 중심(Gray Infrastructure)의 도시 물관리 시설과 대비하여 협의의 그린인프라(Green Infrastructure)로 통용되기에 이르렀다(New York City, 2010). 또한, 빗물을 일률적으로 관거로 모아서 방류하거나 하수처리장에서 정화하여 하천으로 내보내는 중앙집중형(End of Pipe)에서, 소규모로 발생원에서 분산하여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 또는 병행한다는 측면에서 분산형 빗물관리(Decentral Rainwater Management)로 불리게 되었다(Sieker, F., Kaiser, M., Sieker, H., 2006).이러한 분산형 빗물관리에는 증발산/침투와 같은 ‘자연 물순환 기능’과 서비스용수의 빗물이용, 첨두유출 저감 그리고 비점오염 저감과 같은 ‘도시 물관리 기능’이 있다. 증발산과 침투를 통해 도시 미기후를 개선시키고, 지하수가 함양되어 동식물의 서식처가 보호될 뿐만 아니라, 수자원이 보전되어 자연과 후세대를 위한 방법이 된다. 또한, 첨두유출을 저감하는 기능은 도시 침수로부터 스스로 뿐만 아니라, 저지대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이러한 정량적이고 생태적인 기능의 목표량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문학적 분석과 모의(simulation) 결과를 통해 필요한 시설 설계용량을 산출해야 한다. 또, 해당 시설들이 목표하는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오픈 스페이스와 기존 도시 배수체계에 효율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이때, 연계되는 빗물관리 시설이 물순환 관리 기능의 정량적 목표 달성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도시 오픈 스페이스 구성요소로서 사회 공동체 형성, 도시 어메니티 등과 같은 사회적, 미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정성적 가치들이 정량적 목표와 함께 달성되도록 하는, 분산형 빗물관리의 조경설계적 접근이 ‘물순환 관리형 도시설계(WSUD)’이다.
  • 국내 물순환계획의 효율적 도입을 위한 제언
    들어가며인간은 태초에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연자원 중에 ‘물’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이것은 인류 문명의 발상지가 모두 강 주변에 위치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되고도 남는다. 이후 문명적 발전을 멈추지 않았던 인류는 기존의 부락형태를 벗어나 점차 ‘도시’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물은 당시의 도시 건설에 있어 도시규모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이 되었다. 즉, 물을 길어다 나르는 것이 아닌 이동을 시키기 위해서는 수로의 도입이 필요했고, 이것은 인간의 삶이 부락에서 도시로 옮겨지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도시의 건설은 인간이 더 이상 물을 수동적으로 얻으려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도시 내 물 관리에 있어 가장 극적인 사례로 들 수 있는 곳이 기원전 4세기경에 건설된 요르단의 도시 페트라(Petra)이다. 이곳은 유목민으로 추정되는 나바테아인(Nabataean)에 의해 건설된 곳으로 연강수량이 100㎜도 채 안 되는 아주 메마른 땅이다. 나바테아인은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류조를 설치하였고, 조금이나마 내린 빗물이 저류조까지 흘러갈 수 있도록 암벽사이를 깎아 수로를 건설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저류조의 위치가 항상 도시 내 가장 낮은 지역에 있었고, 암벽을 깎기 위해 나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즉, 이들은 주어진 자연환경을 잘 활용해서 물을 얻어낸 것이다. 문제는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다. 기술의 발전, 특히 교통문화의 발달은 도로건설과 맞물리면서 도시의 확장에 기여하게 된다. 여기에서 기존의 자연적 물순환체계에 의지했던 물관리체계가 바뀌기 시작한다. 포장면의 증가와 하수체계의 발달로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단순한 생태적 물순환고리가 깨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자각하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는 빗물의 이용 및 운영계획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하였고, (빗)물순환계획을 표방한 다양한 생태도시가 독일, 영국, 스웨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양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나라도 기존 도시 및 신도시건설에 있어 물순환계획을 적극 도입하여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궁금하다. 과연 우리는 나바테아인처럼 우리나라 자연환경에 맞는 물순환전략을 갖고 있는 것일까?선조들의 지혜, 전통배수체계우리 선조들은 언제나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뛰어난 기지를 발휘해 극복하고 발전시켜 왔으며,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면서도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특히 아름다운 선이 매력인 한옥이나 추운 겨울에도 오랜 시간 절절 끓는 온돌이 그렇다. 그런데 수자원관리에 있어서도 선조들의 지혜는 빛이 났다. 우리나라는 언제나 홍수피해에 노출되어 왔다. 그래서 신라시대부터 하천에 제방을 축조해 범람을 막았고, 저수지를 축조하여 홍수 시 저류시키고 가뭄 시 농업용수로 사용하여 왔다. 농업중심의 사회에서 농경에 대한 관심은 바로 벼농사와 수리에 치중되어 백재시대에는 유명한 김제의 벽골제 축조를 시작으로 하여 저수지에 의한 이수방법이 연구되어 왔다. 이후 간척사업, 제언절목 등의 다양한 시책을 통해 수자원관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안재찬 2000). 그 중 특히 전통마을에서의 배수체계는 현재 수자원관리 및 물순환계획을 하는데 있어 많은 시사점을 부여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마을의 경우 비가 내리면 지붕 추녀에서 낙수되어 극히 일부는 땅속으로 침투되고, 대부분은 마당의 가장자리 담장 밑을 따라 흐른다. 마당 가장자리를 따라 한 곳으로 모이게 되는 빗물은 기와나 벽돌, 장대성 등으로 만들어진 수구를 통해 안채 담장 밖의 바깥마당으로 흐르고, 다시 바깥마당의 담장에 만들어진 수구를 통해 집 밖의 동네 골목길로 배수되는 구조를 갖는다. 담장 밖의 마을 길로 배출된 빗물은 마을 길이 좁은 경우에는 대부분 마을 길의 경사를 따라 낮은 곳으로 유출되어 빗물이 마을의 큰 길로 모이고, 모인 빗물은 다시 마을의 저지대에 만들어진 큰 연못에 정체 된 후 마을의 도랑이나 수로를 따라 인접한 하천으로 배수되는 체계를 갖는다. 마을 길은 길을 이용하는 권역에 있는 주택수가 많을수록 넓다. 마을 길의 빗물 집수권역과 집수량은 마을 길이 클수록 커지게 되므로, 마을의 큰 길에는 많은 빗물을 배출시키기 위하여 보통 도랑이나 돌을 쌓아 만든 수로가 길을 따라 만들어져 있으며, 도랑이나 수로가 길을 횡단하는 부분이나 가옥의 출입로 부분에는 지하 배수관 또는 돌판을 덮은 수로나 작은 다리를 놓아 통행이 가능하도록 처리하고 있다(최일홍 외 2003). 이러한 전통마을의 배수체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 곳으로 낙안읍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