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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중앙공원 1단계 Sejong Central Park, the 1st Phase
    도시 구조와 중앙녹지공간 체계 ‘1,000개의 도시(The City of the Thousand Cities)’(2005)를 제안한 안드레스 페레아 오르테가의 환상형 도시 개념을 토대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심행정타운 국제공모’(2006)와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녹지공간 국제 설계공모’(2007)의 당선작을 통해 환상형의 도시 중심부가 구체화됐다. 중앙녹지공간 공모의 당선작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는 도시 중심부의 농경지와 역사 유물을 과감히 보존하고 녹지 공간을 공공이 소유하는 도시 개념을 제안했다. 이 철학을 수용하고자 다섯 가지의 전략을 제안했다. 첫째, 금강 제방을 후퇴시켜 공존의 영역을 만들고 경계 없는 경계를 형성한다. 둘째, 생산의 대지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셋째, 도심 중심의 수평 경관을 보존한다. 넷째, 도시를 상징하는 경관 밴드와 도시공원의 프로그램 밴드를 구축한다. 다섯째, 자족적 기반 시설을 조성한다. 두 개의 도시 켜와 세종중앙공원 중앙녹지공간은 세종중앙공원을 중심으로 두 개의 도시 켜(벨트)를 구성한다. 첫 번째 켜인 도시경관문화 벨트는 길이가 2.8km에 달한다. 공원과 도시의 경계에 모여 있는 건축적 문화 시설을 통해 세종시의 중심 경관을 형성한다. 두 번째 켜인 도시공원 프로그램 벨트는 세종호수공원 부근에서 시작해 세종중앙공원 외곽을 타고 흐르는 2.6km의 선형 공간과 세종중앙공원으로 구성된다. 이 벨트는 체계화된 문화 시설의 외부 공간을 아우르며 일상적인 보행권 내에서 집약적인 도시공원 시설 프로그램 구역을 형성한다. 이처럼 두 개의 켜는 중심행정타운으로부터 금강에 이르기까지 산재된 시설을 연결하고 통합한다. 나아가 도시 중심의 광대한 수평적 경관을 보존하면서 자연, 여가, 문화 건축군, 도시의 경계를 하나의 특징적 경관으로 묶어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상징 경관을 구성한다. ...(중략) *환경과조경392호(2020년 12월호)수록본 일부 글 노선주 조경설계해인 사진 유청오 사업 주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LH 한국토지주택공사 마스터플랜 및 기본 계획 조정 조경설계해인 기본 설계 동부엔지니어링, 조경설계해인 실시 설계 동부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동일기술공사 건축 설계 기경건축사사무소 전기 설계 누리플랜 시공 시티건설, 신한, 우경건설, 한국기술개발, 용천종합건설 감리 한국종합기술, 한국건설관리공사, 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세종리 114-319답 일원 면적 1,389,243m2(1단계: 520,357m2, 2단계: 868,892m2) 식재 교목: 느티나무 외 50종 10,323주 관목: 남천 외 34종 361,185주 지피류: 감국 외 55종 581,850본 주요 공간 및 시설 공간: 장남들광장, 도시축제마당, 어울림정원, 가족여가숲, 가족예술숲, 복합 체육 시설 공원 시설: 도시축제무대, 파빌리온 등 37종 3,508개소 공원 건축물: 공원중심센터, 스포츠지원센터 등 6개동(연면적 3,168.14m2) 국제 설계공모 및 기본 설계 2007. 8. ~ 2016. 1. 공사 기간 세종중앙공원 1단계(완공): 2017. 3. ~ 2020. 4. 세종중앙공원 2단계(예정): 2020. 10. ~ 2024. 8. 조경설계해인은 2002년 창립해 국내외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클라이언트뿐 아니라 자연과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진지함과 열정을 가지고더 낮은 자세로 설계에 임한다.
    • 노선주 / 동부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동일기술공사, 조경설계해인
  • 가장 큰 공원, 가장 작은 조경가
    한국 최초의 공원설계 국제공모 세종시에서 가장 큰 공원1이 문을 열었다. 이 공원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광대한 규모뿐만 아니라 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 한국에서 처음 진행된 공원설계 국제공모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2 공원을 구분하는 것은 일상적인 관례처럼 익숙한 일이지만 대형 공원이 주는 무게감은 일상의 공원이 주는 느낌과는 다르다. 대형 공원에 대한 논의는 200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간헐적으로 진행되었다. 줄리아 처니악, 조지 하그리브스, 제임스 코너는 『라지 파크(Large Parks)』에서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도외시된 대형 공원이 갖는 복합 문화, 사회·역사적 의미, 도시와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장소에 대해 논의했다.3 이 책은 동시대의 설계공모인 토론토의 다운스뷰 공원과 뉴욕의 프레시 킬스도 다루고 있다. 같은 시기에 국내에서도 대형 공원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었다. 박선희는 한국 공원의 대형화와 대형 공원 설계를 검토했고,4 이지현은 대형 공원의 회복탄력성에 대해 논의했다.5 이외에도 많은 조경가가 공원의 대형화와 대형 공원의 의미를 연구했다. 이러한 시기에 진행된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녹지공간 국제 설계공모’(2007)는 대규모의 설계 부지, 국내외 대형 공원에 대한 관심 고조, 국제 설계공모라는 점에서 많은 조경가의 가슴을 뛰게 했다.6 175개 팀이 참가 의향을 보이고 92개 팀이 설계안을 제출했다. 그중 10개 팀이 2단계에 진출했고 노선주의 설계안이 당선되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세종중앙공원에 서서 조경가를 생각한다. 설계공모 기획에서 당선안의 구현까지 설계공모는 대상지에 대한 조경가의 이념과 철학을 디자인이라는 매체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단계이다. 공원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공원을 구상하는 단계이자 미래를 그리는 단계에 해당한다. 어떤 조경가는 설계공모를 기획하고 다른 조경가는 설계공모에 참여하는 형태로 응답한다. 설계공모 기획 단계에서 중요한 점은 어떻게 대상지가 갖는 잠재적 가치를 실현하는가에 관한 것으로, 설계공모 지침은 대상지를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고민한 조경가의 노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어떻게 보면 공모 참여자를 위해 흰 도화지를 가지런히 정렬하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 최소한의 개입으로 정돈된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다음 조경가의 역할이다. 대부분 설계공모는 대상지에 대한 이념과 철학을 이상적으로 그려낸 결과물 정도를 요구한다. 이를 더 정교하고 날카롭게 다듬는 일은 실제 설계 단계에서 진행된다. 어쩌면 한 설계공모를 치르는 것은 한 조경가에서 다음 조경가로, 그리고 또 다른 조경가에게 이어지는 공동의 프로젝트라고도 할 수 있겠다. ...(중략) 각주 정리 1. 이번에 개장한 세종중앙공원 1단계의 부지는 약 52만m2다. 2. 배정한, “대형공원, 생산, 프로세스”, 『봄, 디자인 경쟁시대의 조경』, 도서출판 조경, 2008. 3. Julia Czerniak, George Hargreaves, John Beardsley, Large parks , Princeton Architectural Press, 2007. 2010년 배정한과 서울대학교 통합설계·미학연구실(idla)이 번역서를발간했다. 줄리아 처니악, 조지 하그리브스 편, 배정한+idla 역, 『라지 파크』, 도서출판 조경, 2010. 4. 박선희, 배정한, “대형 공원에 나타나는 현대 공원 설계의 쟁점”, 『한국조경학회 2011년도 추계학술대회 논문집』, pp. 55~58; 박선희, “한국 대형 공원 설계의 비판적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13. 5. 이지현, 배정한, “대형 공원의 회복탄력성 향상을 위한 관리 체계”, 『한국조경학회 2013년도 추계학술대회 논문집』, pp.25~26. 6. 2단계로 진행된 공모의 1단계 제출작이 92점이라는 점에서 이 설계공모에 대한 국내외 관심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환경과조경392호(2020년 12월호)수록본 일부 심지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경 설계 시각화 매체로서 빅데이터의 활용을 연구하고 있다. 박사 논문에서는 소셜 미디어와 설문 조사를 통해 공원의 이용을 추적했다. 데이터와 시각화, 조경 설계와 공원의 이용에 대해 자유로이 사유하고, 현재는 국토연구원의 법과 제도라는 틀 안에서 지낸다.
  • 국립세종수목원 Sejong National Arboretum
    국립세종수목원(이하 세종수목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이어 온대 중부 권역 식물 자원의 수집 및 전시를 목적으로 계획된 도심형 수목원이다. 크게 정원전시관람지구, 식물교육체험지구, 커뮤니티참여활동지구로 나뉘며, 20개의 주제전시원과 온실을 갖추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2015년 6월 대림산업 컨소시엄과 함께 국립중앙수목원(최초 명칭) 실시 설계를 위한 기술제안입찰에 선정되었다. 당시 입찰 안내서는 건축물의 형태를 제외하고 기본 설계의 30% 수준으로 제안 범위를 제한하고 있어, 실시 설계는 기본 설계의 오류 사항 조정과 공간 특화 방안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세종수목원의 세 가지 목표인 한국 문화 수목원, 도심형 수목원, 온대 중부 권역 수목원으로부터 세 가지 기본 방향을 도출했다. 한국적 경관의 흐름을 담은 길 기본 설계안은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공관 등 국가 주요 기관이 들어서는 세종시에 한국적 정체성을 부여하고자 한국전통정원과 분재원을 계획해 놓았다. 하지만 이 두 공간만으로는 한국 문화를 표현하기에 다소 부족해 보였다. 한국적 콘셉트를 보완하고자 한국의 전통 경관이 반영된 길을 계획해 오솔길을 따라 펼쳐지는 자연 경관을 설계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92호(2020년 12월호)수록본 일부 글 신현석 도화엔지니어링 조경 설계 도화엔지니어링, 조경설계사무소 온 건축 설계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엠에이피한터인 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 대림산업, 금호산업, 고려개발, 삼성물산 감리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이가에이씨엠건축사사무소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수목원로 136 면적 대지 면적: 649,997m2 건축 면적: 22,462m2 설계 기간 2015. 9. ~ 2016. 9. 완공 2020. 5. 사진 건원건축, 우승민, 한국수목원관리원 도화엔지니어링은 상하수도, 수자원, 도시계획, 도로 교통, 구조, 항만, 철도, 환경 전 분야를 아우르며 기획부터 설계, 감리, 자문까지 수행하는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다. 조경레저부는 공원, 관광지, 유원지, 골프장 및 체육 시설, 경관 계획 등 다양한 조경 업무를 수행하며 지속가능한 공간 조성을 위해 힘써 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기본 및 실시 설계, 국립세종수목원 실시 설계에 이어 현재 국립새만금수목원 기본 설계에도 참여하고 있다. 조경설계사무소 온은 이상기 소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조경 설계와 정원 설계 및 시공을 하는 스튜디오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 실시 설계에 참여하였으며, 녹지를 포함한 공간을 진정성과 배려심의 눈으로 관찰하고 온기를 담는 작업에 의미를 두고 있다.
    • 신현석 / 도화엔지니어링
  • 이천 리젠시빌 란트
    대상지는 이천시 최초의 택지 개발 지구에 조성된 주택 단지다. 단지 주변을 산이 둘러싸고 있고 배후의 북동쪽으로는 수변 공원이 예정된 복하천이 흐른다. 차로를 사이에 두고 1단지와 2단지가 서로 마주 보도록 배치했다. 두 단지에 균등하게 녹지 및 휴게 공간을 조성하는 데 신경 썼고, 조경 설계를 통해 단절된 두 단지를 하나로 아우르고자 했다. 1단지의 조경 면적은 6,000m2으로 대지 면적의 41%를 차지하고, 2단지의 조경 면적은 5,300m2로 대지 면적의 36%에 달한다. 단지 규모에 비해 넉넉한 녹지 면적을 확보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마련하고자 했으며, 광장, 산책로, 어린이 놀이터 등 주요 오픈스페이스를 다채로운 종류의 수목 및 초화와 조화시켰다. ...(중략) *환경과조경392호(2020년 12월호)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럭키조경 시공 1단지: 리젠시빌주택 2단지: 리젠시빌건설 조경 시공 럭키조경 놀이 시설 디자인파크개발 휴게 시설 스토리아툼 규모 1단지: 4개동 298세대 2단지: 4개동 305세대 위치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오천리 55-14 대지 면적 1단지: 14,508m2 2단지: 14,925m2 조경 면적 1단지: 6,000m2 2단지: 5,300m2 완공 1단지: 2020. 6. 2단지: 2020. 11. 1999년 설립된 럭키조경은 작지만 강한 회사를 지향하며, 조경 설계부터 조경 식재 및 시설물 공사를 함께 진행하면서 다양한 민간 및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2013년 광주야구장 조경 공사에 참여했으며, 순천 대광로제비앙과 춘천 호반베르디움으로 2016 살기좋은 아파트 임대 부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고, 양주 옥정 리젠시빌 란트와 광주 무등산그린웰로제비앙으로 2019 살기좋은 아파트 임대 부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 럭키조경
  • 제2회 LH가든쇼
    지난 10월 15일,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동말근린공원에서 ‘제2회 LH가든쇼’가 개최됐다. 3일간 진행된 이번 박람회는 ‘정원, 경계를 품다’를 주제로 해외 작가 초청정원과 작가정원, 주민참여정원 등 총 15개 정원을 선보였다. 작가정원 공모는 2019년 11월 12일에 공고되어 12월 11일까지 진행됐으며, 공공 정원으로서 역할 수행이 가능한 창의적 디자인, 주민 커뮤니티 거점이 될 수 있는 실용적 디자인,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용이하고 구조적으로 안전한 디자인이 요구됐다. 조경·정원 관련 대표 단체의 추천을 통해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54개의 출 품작을 대상으로 창의성, 실용성, 유지·관리, 구조적 안전성, 주민 활용도 등에 주안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 선정된 9개 작가정원에 대한 최종 심사 결과는 10월 15일 개막식 행사에서 공개됐다. 그 결과 이주은의 ‘청초: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하는 정원’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2021년 4월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열리는 독일연방정원박람회BUGA에 해당 정원을 동일하게 조성해 전시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변창흠 사장(LH)은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 정원 문화가 새롭게 뿌리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LH가든쇼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정착시키고, 세계 유명 정원박람회와의 교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초청정원을 포함해 동말근린공원에 조성된 공공 정원은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 정원사에 의해 유지·관리될 예정이다. 제2회 LH가든쇼 주최LH, 경기도 평택시 주관 환경과조경 위치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동말근린공원 주제 정원, 경계를 품다 규모 초청정원 1개소(200m2) 작가정원 9개소(150m2/개소당) 주민 참여정원 5개소(10m2/개소당) 조성비 작가정원 4,500만원(개소당) 주민 참여정원 200만원(개소당) 작가정원 상금 대상 1,000만원(1팀) 금상 700만원(1팀) 은상 500만원(1팀) 동상 300만원(1팀) 일시2020. 10. 15. ~ 10. 17. 초청정원 블랙 오버 블랙Black over Black 마르틴 라인.카노Martin Rein-Cano 작가정원 대상 청초: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하는 정원 이주은 금상 고덕의 지문Godeok Fingerprint 안성연 은상 크로싱 가든X(cross-)ing Garden 박종완 동상 밤이 낮을 따르듯 김영옥 당신의 당산나무 김단비 공감公感: 경계를 연결하는 소통의 정원 김숭미 오픈 월Open Wall: 링크드 랜드스케이프Linked Landscape 오태현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이기상 고덕보호구역 최진영
    • 편집부
  • 제23회 올해의 조경인
    본지는 한 해 동안 조경 분야의 발전에 공헌한 이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올해의 조경인’을 발굴·선정해왔다. 올해의 조경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 후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독자와 관련 단체, 기관, 업체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고, 별도의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조경 관련 단체장+역대 올해의 조경인 수상자+본지 자문위원)’에서 주요 공적을 토대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학술·산업·정책·특별상 등 4개 부문에서 부문별 1인을 뽑아 총 4인의 올해의 조경인을 선정해왔으며, 2018년부터는 공적을 더욱 뜻깊게 기리고자 단 한 명의 올해의 조경인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지난 10월 16일부터 11월 6일까지 후보 추천을 받았으며, 11월 10일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노환기 회장(한국조경협회, 조경설계 비욘드 대표)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에는 문길동 과장(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22회 수상자), 박명권 발행인(환경과조경,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10회 특별상), 신경준 대표(장원조경, 18회 산업분야), 최종필 부사장(KG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21회 수상자), 홍광표 회장(한국정원디자인 학회, 동국대학교 교수, 17회 학술분야)이 참여했다. 송년호 특집으로 수상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주요 공적과 수상 소감을 들어보았다.
    • 편집부
  • 제23회 올해의 조경인 _ 노환기 한국조경협회 회장
    “한국조경협회 회장으로서 당연한 역할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았다. 협회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준 많은 분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한국조경협회를 진두지휘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노환기 회장의 소감이다. 그는 2019년부터 한국조경협회를 이끌며 조경 업계가 인접 분야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왔다. 특히 한국조경협회 제20대 집행부에 조경정책연구소를 신설하고 기존의 법제위원회를 강화해 중앙 부처와 법제화 기관에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또한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학교 치유정원 조성사업’을 진행해 미래 세대를 위한 녹색 복지를 실천해 조경의 공공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힘썼다. 조경정책연구소와 법제 정책, 앞으로의 40년을 향한 토대 2018년 한국조경사회는 한국조경협회로 명칭을 바꾸며 한 단계 도약했고,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했다. 새로운 출발을 이끌게 된 노환기 회장은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작년 한 해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산림청 등 중앙 정부 부처와 조경계의 문제를 공유하고 고민했다. 올해에도 조경 산업의 대표적 단체로서 한국조경협회가 조경 법제 정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첫 발걸음으로 조경정책연구소가 신설됐다. “조경 관련 정책을 효과적으로 개선해나가기 위해서는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문제점을 이야기하기 전 설득력 있는 근거 자료를 마련하고, 어떤 부서에 제시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는 현재 조경계가 각 분야의 매출이나 종자사 수 등 기본적인 통계 자료조차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을 지적했다. 조경 진흥의 밑거름을 마련할 리서치와 연구를 수행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한국조경협회의 11개 분과위원회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2년 동안 조경정책연구소와 법제정책분과위원회의 역할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주도했다. 다양한 정책의 동향을 파악해 조경계에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예측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하지만 한국조경협회의 집행부는 전문 연구원이 상근하는 연구 기관이 아닌 네트워크 플랫폼에 가까운 형태다. 노환기 회장은 “조경정책연구소와 법제위원회는 한국조경협회가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조경 정책과 관련된 의제를 발굴하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본격적인 R&D 사업은 조경지원센터의 전문 연구 인력을 활용해 진행되어야 한다”며 조경지원센터가 싱크탱크로 작동하길 바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정책 관련 활동은 올해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도시숲법) 제정에 관한 공동협약서’를 통해 가시화되기도 했다. 2011년에 발의된 도시숲법은 도시숲 관련 사업에 조경 설계, 시공 등의 분야의 참여를 제한하고 조경기사 및 기술사 자격증의 효력을 위축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조경계의 반대와 18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된 법안이다. 하지만 2018년 산림청장과 조경 분야 단체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다시 도시숲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2019년에는 환경조경발전재단과 산림청이 법제정 TF팀을 구성하고 꾸준히 협의하며 법률조문을 작성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지만, 2019년 7월 조경계가 제안한 참여 업역에 대한 조항 중 설계, 감리 관리업이 삭제된 상태에서 20대 국회에 입법 발의되며 다시 갈등이 일었다. 더불어 산림자원법과 산림기술법의 조경 산업과 기술자에 대한 제약으로 공정한 참여가 어려운 시점에서 법안 개정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중략) *환경과조경392호(2020년 12월호)수록본 일부 노환기는 성균관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서 조경을 공부했다.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오랫동안 도시 설계와 조경 설계, 도심 재개발 사업을 담당했고, 2003년에 조경설계 비욘드를 열었다.
  • 제3회 젊은 조경가
    본지는 한국 조경의 내일을 설계하는 젊은 조경가를 발굴하여 그들의 작품과 생각을 널리 알리고자 ‘젊은 조경가’ 공모를 제정했다. 참가 대상은 만 45세 이하의 조경가로 공모 및 추천을 통해 선정한다. 본지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 후 10월 16일부터 11월 6일까지 추천서와 지원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접수 받았고, 11월 10일 ‘젊은 조경가 선정위원회’를 개최하여 최영준(랩디에이치 조경설계사무소 소장)을 ‘제3회 젊은 조경가’로 선정했다. 선정위원회에는 노환기 회장(한국조경협회, 조경설계 비욘드 대표), 박명권 발행인(월간 『환경과조경』,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배정한 편집주간(월간 『환경과조경』, 서울대학교 교수), 이해인 소장(HLD, 제1회 젊은 조경가), 최원만 회장(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신화컨설팅 대표)이 참여했다. 수상자의 수상 소감과 인터뷰, 주요 작품은 2021년 1월호 특집 지면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 편집부
  • 제3회 젊은 조경가 _ 최영준
    최영준은 서울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피스박김, PWP, SWA 그룹 로스앤젤레스 오피스 등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이후 2014년 ‘디자인을 통한 희망적 가치와 사회적 책무 구현’을 목표로 랩디에이치(Lab D+H) 조경설계사무소를 공동 설립했으며, 2018년 서울 오피스를 세워 국내외 다양한 조경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상하이 믹시몰, 삼성 반도체 미주 본사 캠퍼스, 광저우 반케클라우드 시티 등이 있다. 2019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 설계공모에 당선되었고, 2020 미국조경가협회상(ASLA Awards) 도시설계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 편집부
  • [비트로 상상하기, 픽셀로 그리기] 파라메트릭 플랜팅 Ⅲ
    현실 계절이 변했다. 사실 많은 것이 변했지. 마스크부터 기후 변화까지. 낯선 풍경과 새로운 용어들. 그림책에 그려질 법한 비현실이 현실이 되고. 인스타에 쌓여가는 사진들. 시간이 지나며 바뀌고 색이 바래는 관계들. 현실은 새로운 현실로 변해간다. 내 오늘의 소모가 부정적인 내일로 소멸될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제이슨 므라즈가 평화를 말했던가. 피델 카스트로가 평등을 말했나. 무대 위의 정의는 소란이 끝나면 기억 속으로 부패한다. 썩어 문드러지지. 다른 건 없다. 필요에 따라 유행이 모습을 달리할 뿐, 트렌드가 뭐람. 그래서 혁명의 깃발을 들고 벌판을 질주하면 역사의 주역이 될 수 있나? 괜한 칼로리만 소모할 뿐이다. 목이 말라 물을 찾고 지하수 고갈을 조금이라도 촉진시키겠지. 재미다. 그저 재미라고. 재미가 아니라도 재미라고 말해야 하는 게 사회의 룰이라고. 그렇게 매일 밤 재미를 더하고 인생의 별을 따서 술잔에 기울이고 다음 날 적당히 얼버무리면 되는 거라고. 수련은 끝났다. 의미의 유통기한이 다했지. 아이스라테니 진정한 식재 설계니 다 합의된 관계 안에서만 유의미할 뿐이고, 그냥 서로의 피드에 적당히 좋아요만 눌러주면 되겠지. 현대 사회에서 새로움을 얘기하고 진정함을 말하고 옳고 그름을 말하는 건 바보다. 그냥 재미있다고 말하라고. 대충 재미있다고 얘기하는 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매너라고. 재미있는 파라메트릭 플랜팅 연재는 오늘 끝난다. 우리에게 실낙원이 있을까? 진정한 재미를 보여 줄 수 없는 게 유감이다. 습작 지난 습작들을 이어서 소개한다. 우리는 수련이라는 명목하에 서로 연극을 했고, 자연스레 불완전한 그림들이 작업대에 쌓였다. 먼지가 덮여 인생의 구석에 내몰리기 전에, 채도가 바래 온전한 의미마저 상실되기 전에 우울한 작업의 기록을 남긴다. 기록은 진정한 파라메트릭 식재 설계의 테스트베드 1장과, 실제 대상지에 적용한 디자인 예시 1장의 조합으로 다섯 개의 습작을 병렬로 배치했다. 설계 이전에 테스트베드를 만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포레스트 팩을 사용한 뒤 왠지 흰 가운을 걸친 연구원이 된 듯한 느낌에 콘셉트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정원 설계 프로세스에 대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파라메트릭 키드의 관점에서 보면 지난 정원 설계의 과정은 상당히 직관적이고 우연적이다. 작가들은 개인의 취향이 투영된 독자적 스타일을 정립하고, 프로세스를 통해 설계를 발전시키기보다 클라이언트와의 취향 매칭을 하는 느낌이었다. 따라서 우선 정원 설계의 팔레트들을 스타일에 따라 테스트베드로 아카이빙해 명료한 디자인 베이스를 만들고, 대상지의 맥락과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최적의 테스트베드 옵션을 도출한 뒤, 대상지에 적용한 시뮬레이션을 비교해 상호 만족하는 최종 설계안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럴듯한가? 아니, 재미있는 망상일 뿐이다. 수련생이란 늘 부족한 현실감에 어설픈 환각을 즐기기 마련이다. 테스트베드 1장. 프렌치.유러피안 스타일 그림 1은 테스트베드 1장으로 프렌치-유러피안 스타일의 팔레트다. 이상한 이름인 줄 알지만 어쩔 수 없다. 대림 아크로ACRO 갤러리 모델 하우스에 적용했던 패턴인데, 전체 콘셉트가 화려한 유럽의 느낌에 모던한 라이프 스타일을 더하는 방향이어서 숨겨왔던 화려함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 일단 모든 걸 수국에 맡겼다. 정말이지 수국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강렬한 블루 계열보단 화이트와 핑크 계열이 더 이국적이라고 생각했고, 그중에도 화이트를 메인으로 할 때 유러피안 감각과 모던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화이트 60퍼센트에 핑크 40퍼센트 정도로 메인 수종을 구성하고, 보라색에게 카운터 역할을 맡긴 뒤 짙은 녹색으로 배경 볼륨을 채웠다. 수련생에게도 나름의 직감이란 게 있는 법이다. 이후 스타일에 대한 의사 결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배열은 수국의 독자적인 볼륨을 살리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덴스(dense)알고리즘을 사용했다. 비정형 배치에 클러스터와 스캐터가 자연스럽게 혼합되는 패턴이며, 70퍼센트 정도의 밀도로 영역을 채우는 비교적 여유로운 배치다. 교목은 수국의 하이라이트를 빼앗지 않기 위해 배제했고 대신 소관목을 추가해 불규칙한 리듬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조형 화분과 체스 모형을 더해 그림 2와 같이 유러피안 스타일로 대상지에 발전시켰다. ...(중략) *환경과조경392호(2020년 12월호)수록본 일부 나성진은 서울대학교와 하버드GSD에서 조경을 전공했다.한국의 디자인 엘,뉴욕의 발모리 어소시에이츠(Balmori Associates)와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CFO)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West 8의 로테르담과 서울 지사를 오가며 용산공원 기본설계를 수행했다.한국,미국,유럽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귀국 후 파트너들과 함께 얼라이브어스(ALIVEUS)라는 대안적 그룹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