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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고 싶은 경관 ; 충남 예산군 고택을 찾아서
경관이란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간에 보거나 느낄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세계를 말한다. 즉 경관은 우리의 눈을 통하여 항상 펼쳐지는 대상으로서 인간의 감각적 선호를 좌우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관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조경이란 분야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예산은 일찍이 오산, 혹은 고산이라고 하는 옛이름을 지녔고, 그 후 예산은 금물, 덕풍, 임존성 등의 여러 고을이 합하여 이루어지는 등 삼국시대 이래로 오랜 역사와 전통이 아로 새겨져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추사 고택 : 추사 김정희 선생은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서 출생하였다. 유년기를 이곳에서 보냈고, 말기에 여생을 또한 이곳에서 마쳤다. 신암면은 남쪽에 무한천, 북쪽은 삽교천으로 이루어지는 삼각주형 야산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두 강안은 간만차가 심한 조수로 인한 깊은 협곡을 이루고 있다. ※ 키워드 : 경관, 충남 예산, 추사 고택, 수당 이남규 고택, 한곡정 ※ 페이지 :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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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의 변화를 얻기 위한 석가산
석가산은 말 그대로 돌을 쌓아 오린 산봉우리나 동굴의 생김새를 꾸며 놓은 정원 축조물의 하나이다. 흔히 말하듯이 경관의 아름다움을 결정짓게 될 요소는 ‘지형’과 ‘물’ 그리고 ‘식물’ 등 세가지로 구분된다. 석가산은 바로 이 세가지 요소 가운데 지형의 변화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 고안된 기법이며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다. 중국정원에 있어서는 석가산이 매우 중요한 존재가 되고 있다. 석가산을 꾸미기 위해서는 반드시 돌이 쓰여야 하는데, 중국정원의 기원으로 볼 수 있는 주의 영대를 비롯하여 한 무제의 상림원, 태액지 또는 진의 금곡원 등에서는 전혀 자연석이 쓰인 사실이 없다. 한민족의 나라인 명의 오풍록이라는 책자에서 볼 수 있듯이 강남 땅의 민간정원에서 석가산의 축조가 크게 유행한다. 한국정원에서 자연석을 쓰는 기법은 멀리 삼국시대로부터 비롯된다. 즉 우리가 알기로는 고구려 장수왕이 평양으로 천도하면서 꾸민 안학궁 원지의 치석기법과 신라 문무왕에 의해 꾸며진 안압지의 치석이 그것이다. 이 기법은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기법으로 생각되며 중국에는 이러한 기법이 없다. ※ 키워드 : 석가산, 중국정원의 석가산, 한국정원의 자연석 기법 ※ 페이지 : 9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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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의 작품세계
Zvi Miller(이스라엘). 1982년 세계조경가협회 회장.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자연공원인 카멜국립공원과 Rosh Hanikra의 천연 바다동굴과 같은 프로젝트는 자연경관자원이 ‘어떻게 그들의 고유한 경관적 특성을 침해받지 않고도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용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도시광장이나 플라자는 도시 구조 내의 도착지점으로서의 장소성을 갖는다. 공간 분할이 다양하여, 때로는 한 옆으로 휴식장소를 제공하고 때로는 포장패턴이나 고저차에 의해 사람들의 움직임을 유도하기도 한다. 카멜산정이 있는 카멜도시공원에서는 항구도시 하이파와 인근의 만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모서리진 지역은 옹벽으로 되어 있고, 다양한 테라스로 처리된 계단들은 보행자들에게 앉아서 도시의 독특한 전경과 바다, 그리고 언덕들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 키워드 : 밀러, 카멜국립공원, 덴마크광장, 카멜도시공원 ※ 페이지 : 7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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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단, 플라위 베드, 화분상자
도시주거공간의 조경은 협소한 조경면적의 문제를 생각한 것이어야 한다. 작은 뜰에 다단식의 밀도 있는 화단을 조성하거나 발코니와 실내에 플라워 베드(flower bed), 화분상자를 적절히 배치하는 일 등이 도시주거공간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조경환경과 작업’이라고 하겠다. -작은 화단 : 도시주택의 화단은 늘 조경공간이 작다는 점에 착안해야 한다. 전원주택이나 산간집은 넓고 시원한 자연환경 자체가 조경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화단의 스케일 문제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도심주택의 좁은 대지는 그것을 조경화하기 위한 특별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 플라워 베드 : 플라워 베드를 이용한 실내화단 조성은 뜰이 없는 아파트, 연립주택, 상가 주택의 실내에 적합한 조경이다. 플라워 베드는 그것 자체가 화분이 되어 화초를 심기도 하지만, 화분을 집결시켜 얹어 놓기도 한다. - 화분상자 : 화분상자는 고정장치로서 형서되는 것과 때로는 옮길 수 있는 독립된 상자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고정화분대는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수목이 배치될 부분이 미리 정해지고 그곳에 실내의 한 부분으로 화분상자를 만드는 경우를 말한다. ※ 키워드 : 도심주거공간의 조경, 작은 화단, 플라워베드, 화분상자 ※ 페이지 : 8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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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원예의 선택과 그 배치
회색의 콘크리트화 되고 있는 도시생활 속에서 다소나마 안정감과 정서적인 생활환경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실내 원예라고 할 수 있다. 꽃은 물론 잎의 색채와 형태도 흰색에 가까운 연두빛에서부터 짙푸른 녹색 또는 붉은 색이 섞인 화려한 색 등등 수없이 많다. 이들 중 좋은 색채와 특이한 형태를 선택하는 것은 실내 원예 장식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식물을 선택함에 있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구조와 실내장식 경향을 먼저 알아야 한다. 실내를 장식하는 여러 가지 원예방식으로는 테라리움(Terrarium), 하이드로포닉스(Hydro ponics), 접시정원(Dish garden), 미니 가든(miniature garden)/분경, 큰 그릇을 이용한 원예(Bowl garden), 기타 원예 등이 있다. ※ 키워드 : 도시의 실내원예, 테라리움, 접시정원, 미니가든, 그릇을 이용한 원예 ※ 페이지 : 9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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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瀟灑園), 그 품격(品格)있고 남루(襤褸)한 이조거인(李朝巨人)?
여러 해를 두고 벼르기만 해온 소쇄원 구경에 나선 것은 그해 늦가을이었다. 그것도 침구 M군이 좀처럼 서울을 뜨지 못하는 병에 걸린 나에게 교통, 숙소 편의를 제공하고, 부여를 들리고, 송강유적을 돌고 해도, 1박 2일이면 거뜬하다는 강권에 못 이겨서 였다. 소쇄원의 특징은 멋진 계곡의 흐름이고, 그 계곡의 경사를 돌로 쌓아 몇 겹의 단도 만들고, 길도 만든 것이다. 특히 쌓은 돌의 고졸한 아름다움은 두 군데의 연못으로 깊이를 더한다. 또 상단과 하단에 제월단 광풍각 등. 세월을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모두들 말이 없다. 먼 훗날의 객들도 그렇겠지. 여기에 무슨 말이 있을 것인가. 비는 가랑비가 되어 계속 내린다. 정원 이 구석 저 구석에 남아 있는 여름의 잔영들은 붉은 빛이면 붉은 빛대로 초록이면 초록인대로, 그렇게 선명할 수 없다. 간간히 산새소리도 들린다. ※ 키워드 : 소쇄원, 제월단, 광풍각, 고졸한 아름다움 ※ 페이지 : 10~11 ※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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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조경 ; 중동조경의 진출과 그 전망
인터뷰-고성하, 김영구, 김동준, 박세순 중동조경이 우리와 전반적으로 크게 다른 특징은 자연인문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적 전통과 경제사정에 맞춰 고려되는 조경계획도 차이가 있다. 종교적 차이에서 오는 구조물 계획도 다르다. 우리가 나무를 다룬다면 그들은 시설물 전반을 다룬다는 점, 조경예산도 확실히 가지고 있는 것을 포함한 규모적인 면이 다르다. 중동의 조경은 국내의 경우처럼 조경공사비용이 감소되는 경우가 드물고 프로젝트가 발주될 때 조경부문은 거의 고려하지 않는 국내의 조경실정과는 퍽 대조적이다. 중동지역에서 조경계획을 수립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뜨거운 태양으로부터의 격리이다. 따라서 대로보다는 의도적인 미로를 만들어 방풍, 그늘제공의 효과를 본다. 수종은 주변건물과 대조를 이룰 수 있는 상록활엽수, 방향을 좋아하는 국민성을 고려한 방향식물을 많이 이용한다. 현재 중동에서의 기초건설은 거의 끝나가는 단계이므로 반면, 사회간접자본이 많이 투자될 전망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조경분야의 진출이 퍽 다양할 것으로 기대된다. ※ 키워드 _ 중동조경, 이슬람문화, 중동에서의 기초건설 ※ 페이지 _ 9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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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본 경관 ; 우리들의 평범한 경관
이미지 페이지입니다. e-매거진 참조바랍니다. ※ 페이지 _ 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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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얼이 담긴 장소에 관한 고찰 ; 마당론
마당은 우리 민족 고유한 생활공간이다. 집 안팎으로 단단하고 평평하게 다져진 땅, 마당은 언제나 우리들을 너그럽고 넉넉하게 받아들이는 편안한 우리의 장소였다. 마당은 우리가 한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노동을 해야 하는 일터이며 고달픈 하루가 끝날 무렵 겹겹이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쉼터이고 온 마을이 하나가 되어 신명을 펼치는 축제의 놀이터입니다. 곧 마당은 우리의 가장 소중한 생활터전이었다. 분명히 마당은 우리의 역사 속에 존재해 왔고, 우리의 생활 속에 담겨 있으며, 마당은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의 산물로서 우리의 과거 속에 의미가 부여되어 왔다. 이러한 마당이 우리의 주변환경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의식구조가 크게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이 깊은 마당은 없어진 것이다. 전통의 산물인 마당은 전통이 살아 있는 한 존재 할 수 있었지만 전통이 없어져 존재이유를 상실하게 된 것이다. 오늘날 자연환경과 전통적인 환경의 파괴, 비정한 도시환경에 대한 우리의 자성은 참답게 우리를 담을 수 있는 환경을 시급히 요청하고 있다. ※ 키워드 _ 마당, 한국인의 장소, 전통적인 환경, 전통의 장소 ※ 페이지 _ 1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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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적 커뮤니케이숀
도시벽화 또는 수퍼 그래픽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복합적이지만 대개 두 가지의 관점에서 볼 수가 있다. 그것이 뛰쳐나와야만 했던 미술의 내부적인 사연과 미술이 뛰어든 거리, 즉 도시와 환경의 외부적인 조건의 문제로 보는 두 가지의 관점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는 주로 전자에 대한 관심과 그 관심을 도시벽화의 특징을 조명함으로써, 그것의 사회적 의미를 파악하고 미술의 다양성과 가능성의 폭을 좀 더 넓혀 보고자 한다. 거리의 미술을 미술관 미술과 뚜렷하게 구분짓는 것은 바로 전자가 붙박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미술에서 벽화 양식을 의미한다. 또한 반대로 후자는 쉽게 이동 시킬 수가 있는 이젤화의 특징을 갖는다. 사소하면서도 당연해 보이는 이러한 구분은 사실은 미술의 역사 안에서 커다란 사회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이젤화가 사사로운 개인의 독점물로 화하여 으슥한 저택에 모셔지는데 반해 거리의 미술은 붙박이 미술로서 항상 군중적으로 대중들 앞에 그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거리의 미술은 도시의 매연과 소음 속에서 그려진 채로 존재할 뿐이다. 그것은 거리의 모든 사람과 그의 것을 공평하게 나누어 가진다. 수퍼 그래픽은 익명성을 요구한다. 그것은 구태여 사인에 의해 누가 그렸는가를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민화들이 갖는 익명성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또 거리의 미술은 현장미술이기도 한다. 순수미술이 사회적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대신 거리의 미술은 그의 현장성으로 사회적 의미를 강화한다. 그것이 도시환경을 위한 것이건 지역사회를 상대로 한 것이건 간에 거리의 미술은 콤뮤니케이숀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그것은 어떤 미학적 비어도 사용할 필요가 없다. 거리의 벽은 무질서한 낙서로부터, 무게있는 중세의 종교화의 복제에, 또한 이름있는 작자의 추상화에서부터, 간판쟁이 그림에 이르기 까지, 각양각색의 그림을 모두 수용한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도시벽화는 그 수용과 전달에 있어 적어도 미술관 미술보다는 더욱 적극적이고 민주적 표현방식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키워드 _ 도시벽화, 거리의 미술, 붙박이 미술, 수퍼 그래픽, 코뮤니케이숀※ 페이지 _ 8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