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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작: Open Bunker
부산물만골벙커 국제아이디어공모
모든 부류의 시민과 여행자를 불러 모을 수 있는 풍부한 문화 행사를 계획함으로써 군사 시설을 ‘은유적으로’ 개방하고, 눈에 더 잘 띄게 만들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물리적으로’ 벙커를 개방하는 것이 설계의 주요 목표였다.
공간 구성
공간은 크게 레크리에이션 힐Recreation Hill과 컬처 벙커Culture Bunker로 구성된다. 레크리에이션 힐은 운동장과 체력 단련 구역, 애어리얼 어드벤처 공원Aerial Adventure Park,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클라이밍 구역이 마련된 자유로운 위락 공간이다. 컬처 벙커는 문화 프로그램과 이에 필요한 부대시설이 배치된 언덕진 곳이다. 컬처 벙커는 크게 입구 광장, 오픈 벙커, 지하 벙커 등의 세 영역으로 나눠진다. 80m 높이의 입구 광장은 컬처 벙커로 이어지는 주진입 지점이다. 버스 주차장과 300대의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이 배치된다. 100m 높이의 오픈 벙커는 언덕 내에 착굴된 대규모 공간이며, 풍부한 문화 프로그램이 계획된다. 이 프로그램은 개방된 공공 공간과 이를 둘러싸는 건축 공간 모두에서 진행된다. 100m 높이의 지하 벙커의 공간 자체는 그대로 보존되며,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유치할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새롭게 탄생된다. 지하 벙커는 예술과 디자인, 패션, 건축을 시연하고 전시하기에 좋도록 복원된 후, 조명이나 공기 순환 시설과 같은 필요한 제반 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다. ...(중략)...
*환경과조경341호(2016년9월호)수록본 일부
- Jesus Hernandez (Casanova + Hernandez, The Nether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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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탕정지구 택지개발사업 3단계 조경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공모
설계공모 경과와 심사평
1998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신 도시기획단이 아산신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의 역세권을 중심으로 중부권 거점 도시를 육성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1단계 배방지구, 2단계 탕정지구가 지정됐고,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개발을 맡았다. 조성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여파로 탕정지구 면적의 약 70%가 축소됐고, 잦은 계획 변경으로 초기 구상안이 많이 변경됐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배방지구가 완공됐지만, 터미널 용지 매입자의 용적률 상향 요구로 터미널을 조성하지 못한 채 아산시와 논의 중이다. 탕정지구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12월 LH는 ‘아산탕정지구 택지개발사업3단계 조경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공모’를 개최했다. 이번 공모 대상지는 아산시 동부 생활권 일부로 탕정 제1·2일반산업단지와 백석농공단지, 아산신도시 1단계 배방지구와 접하고 있다. 또한 매곡천이 북에서 남으로 흘러 대상지 남측의 곡교천과 만나고, 장재천의 일부가 대상지와 배방지구를 통과해 천안천과 합류하는 등 풍부한 하천 자원을 지닌 곳이다.
하천을 활용한 수변 공간을 조성하고, 이와 연계된 공원과 녹지를 계획하는 것이 공모의 목표다. 특히 매곡천 인근의 공원은 아산시가 수립할 예정인 하천정비기본계획을 참고해 하천과 연계되는 수변형 공원으로 조성해야 했다. 더불어 멸종 위기 동물인 금개구리가 발견된 근린공원8호에는 대체 서식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생태형 습지 공간을 만들도록 했다. 아산·천안시를 상징하는 특화 공원과 광장을 만드는 것 역시 설계 주안점 중 하나다. 대상지를 통과하는 철도 장한선의 신역사와 인근 상가 주변에 다양한 문화 행사를 할 수 있는 광장 계획이 요구됐다.
지난 3월 7일 LH 본사에서 진행된 심사는 총 2회에 걸쳐 이뤄졌는데, 1차 심사에서 네 개의 출품작 중 심사위원의 표를 20% 이상 얻지 못한 한 작품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어진 2차 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그룹한과 건화의 ‘3원園 3류流’가 최우수작으로, 비욘드와 수성엔지니어링의 ‘쓰리 씨‑폴리스Three C‑Polis, 탕정’이 우수작으로, 평화엔지니어링의 ‘액트 온Act on’이 장려작으로 선정됐다.
‘3원 3류’는 세 개의 수변 공원과 세 개의 도시공원으로 전체 공간을 구성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으며, 지역 이미지를 활용해 시설물과 공간을 조성한 점이 참신하다고 평가됐다.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를 전이, 완충, 핵심 지역으로 구분하여 계획을 수립한 점이 돋보인다는 평도 있었다. ‘쓰리 씨-폴리스, 탕정’은 하천, 농수로, 생산자를 콘셉트로 한 계획이 지역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는 평을 받았다. 금개구리의 생애 주기를 고려한 대체 서식지 조성 계획도 우수하다고 평가됐으나, 관찰 데크 도입이 서식 환경 조성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액트 온’에 대해서는 상위계획과의 연계성과 공원 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탁월하다는 의견과 구체적인 계획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다.
앞으로 LH와 당선팀은 당선작을 바탕으로 2018년 6월까지 아산탕정지구 3단계의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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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작: 3원 3류
아산탕정지구 택지개발사업 3단계 조경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공모
아산시는 힐링과 휴양을 위한 물의 도시다. 온천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삽교천 수계인 곡교천을 포함해 세 개의 하천이 흐르고, 분산형 빗물관리 계획을 도입한 최초의 물순환 그린도시로 물과 관련이 깊다.
설계 개념
우리는 대상지가 가진 고유의 경관 언어를 찾고자 했다. 격자형 경작지에 남아있는 삶의 흔적은 공원의 크고 작은 사방마당으로 이어져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오픈스페이스가 된다. 세 개의 하천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물결은 옛 물길의 향수와 추억을 되살리고, 여러 공원과 녹지를 잇는 네트워크로서 풍요로운 삶을 실어 나르는 걷고 싶은 길이 된다. 땅에서 솟아오른 분천은 온천 문화의 상징으로 ‘물’을 주제로 한 친수 공간인 우물광장이 되어 공원에 상징성을 부여하고 도시에 활력을 준다. ...(중략)...
*환경과조경348호(2017년4월호)수록본 일부
-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주)건화 /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주)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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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심 활성화를 위한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국제지명초청설계공모
설계공모 경과와 심사평
서울의 세운상가와 종로4가 네거리, 청계4가 네거리를 축으로 하는 세운4구역은 2023년 역사적 자산과 도심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 단지로 다시 태어날 계획이다. 지난 3월 2일 서울시는 세운4구역 기본설계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역사도심 활성화를 위한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국제지명초청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KCAP Architects&Planners의 ‘서울 세운 그라운즈’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철거 재개발 계획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던 세운4구역은 2004년 수립한 건축계획안(최고높이 122.3m)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종묘 등 인접한 역사 경관 훼손이 우려된다는 의견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층으로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주민 갈등도 심화됐다(각주1).
그간 서울시는 주민면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종로변 55m 이하, 청계천변 71.9m 이하), 정책 자문 회의 등을 거쳐 설계안을 마련하도록 2016년 7월 계획을 확정했다. 세운4구역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유일한 통합 구역으로서, 서울시는 세운상가군 활성화 계획과 연계해 낙후된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국제지명초청으로 국내외 8개사가 참여한 이번 공모의 심사는 건축, 도시 분야 전문가 6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역사적 가치의 존중, 보행 중심 계획, 경제성 극대화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
다음은 심사평 전문이다.
“세운4구역은 서울의 대표적 역사 유적인 종묘와 남산을 잇는 상징적 녹지축과 광화문에서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도심 기능축이 교차하는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향후 세운상가를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세운구역 재정비 사업을 선도하는 사업 구역으로서의 의미도 작지 않다. 공모 지침은 세운4구역이 갖고 있는 이러한 잠재적 가능성에 주목하여 역사 도심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창의적인 설계안을 요구하고 있다.
지명 초청된 8개 팀은 높이 제한과 최대 용적 확보, 이용 활성화를 위한 용도간의 유기적 연계와 매각/관리 단위별 분리 배치, 보행 접근이 쉬운 지하/지상부의 밀도 있는 이용과 지하 유구의 보존 등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에도 불구하고 각각이 나름대로 개성 있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침이나 법규적 제한에 맞지 않거나 지침의 취지에 비추어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는 다섯 개 안을 제외한 세 개 안을 당선작으로 선정, 그 장단점에 대한 집중적인 토론을 거쳐 최종 순위를 정했다.
세 개 안 모두 공모의 취지와 세운4구역의 역사적, 도시적 맥락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지침에 명기된 요구 사항에 대해 해결책을 충실히 제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강조점에 있어서는 확연히 차별화된다.
1등 안은 땅이 갖는 역사와 도시의 조건에 대한 탁월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운4구역에 가장 적합한 안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볼륨의 적절한 분절과 연결을 통해 주변과 부담감 없이 융화될 수 있는 형태를 제안한 점, 소단위 공간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미래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한 점, 과거의 흔적과 현존하는 건물 일부를 남겨 장소의 지속성을 유지한 점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특히 도심 산업을 수용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그것을 저층부와 지하 공간에 배치한 점은 다른 안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강점으로 평가되었다.
세운상가 지붕과의 연결 통로, 일부 건물의 산만한 입면 구성 등 조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또 새로운 도심 산업을 정착,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민간 투자에만 의존할 수 없다. 그러므로 기부채납 공간의 적극적 활용, 지원 프로그램의 운영 등 공공 부문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므로 건물 설계와 병행하여 이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2등 안은 확연히 다른 배치 개념에서 출발하고 있다. 청계천변에 높고 큰 건물을 배치한 다른 안과 달리 청계천과 세운상가 건물 쪽에 낮고 규모가 작은 건물(오피스텔)을 분산 배치하고 종로와 배오개길 쪽으로 높고 규모가 큰 건물을 L자형으로 밀집 배치하고 있다. 양자의 대비가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종묘 쪽에서의 시선에 노출되는 범위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종로와 배오개길에서의 시각적인 부담 문제가 지적되었다. 저층부와 지하 공간 구성은 역사적 흔적을 충실하게 살려내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3등 안은 도시 역사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지침이 요구하는 사항에 충실하게 대응하고 있어 결함으로 지적할만한 것도 없지만 다른 안과 차별화될 수 있는 강점 또한 찾기 어렵다는 평가였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일, 이번 공모 결과와 더불어 ‘다시ㆍ세운 프로젝트 창의제조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1,600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세운상가군 일대 총 44만m2를 기존 산업과 새로운 기술의 융합, 분야 간 협업을 통해 제조업 기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전략적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청년(스타트업)이 입주해서 장인들의 기술과 결합하고 IoT 등 4차 산업기술을 적용, 실험ㆍ개발부터 실제 제품 제작과 상품화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선도할 거점 공간은 올해 3단계에 걸쳐 문을 열 계획이다. 3월에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교육, 제작 활동을 지원하는 4대 전략 기관(서울시립대학교,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씨즈, 팹랩서울) 입주 공간, 5월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창작ㆍ개발 공간(세운 메이커스 큐브), 8월엔 시민 문화 시설(세운광장~홀~전시관, 세운옥상)과 공중 보행교를 완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공중 보행교는,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한 3층 높이 공중 보행교를 다시 연결해 보행 랜드마크로 조성할 예정인데, 서울시는 지난 3월 17일 삼풍상가에서 남산순환로 구간을 잇는 ‘세운상가군 재생사업 공공공간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를 5월 24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1.
지난 2004년 7월 9일~9월 15일 서울시 종로구 주최로 ‘세운상가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국제지명초청 현상설계경기’가 진행됐다. 도시, 건축 설계 분야의 8개 해외 사무소가 초청되어 국내 사무소와 팀으로 참여하는 설계공모 방식이었다. 당시 ‘Fred Koetter, Susie Kim + 무영건축 + 동우건축’ 컨소시엄의 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이후 서울시는 세운상가 철거가 난항을 겪자 종로에 면한 현대상가만 일부 철거하고 2009년 그 자리에 초록띠공원을 조성했다.
1등작
Seoul Seun Grounds
서울 세운 그라운즈
KCAP Architects&Planners
2등작
Urban Diversity
도시의 다양성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3등작
City on the Memories
기억 위에 짓는 도시
최문규(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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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작: Seoul Seun Grounds
역사도심 활성화를 위한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국제지명초청설계공모
세운 지역은 낡고 쓸모없는 지역으로 인식될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서울시 내 도심 산업 시설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모더니즘의 기념비인 세운상가 건물뿐만 아니라, 이 지역은 시간의 켜가 중첩되어 역사 도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세운 지역의 독특한 도시 조직, 특히 옛길은 이 지역을 재편성하는 디자인의 시작점이다. 많은 용적을 감당해야 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대안적인 디자인 프로세스가 필요했다. 기존의 가치를 지키면서 어떻게 일정 규모를 소화하는 계획안을 만들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디자인 전략
‘서울 그리드’의 재창조: 도시 격자는 도시 조직을 잘 연계하고 소통하도록 만드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서울 도심은 격자보다는 불규칙한 골목 구조가 얽혀 구성되어 있다. 이는 언뜻 보기에 복잡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나름 논리가 있으며, 잘 소통되도록 연결되어 있다. 격자는 도시 조직을 블록형의 명확한 구조로 만들지만, 이른바 ‘서울 그리드’는 불규칙한 골목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골목 구조는 반 공적semi-public 공간으로 지역 커뮤니티에서 공공 공간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과거 이러한 복잡한 도시 구조는 급박한 도시 재개발로 인해 지워지기 일쑤였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이러한 골목(옛길) 구조를 개발에 방해되는 장애 요소로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독특한 도시 개발을 이끌 수 있는 디자인 요소로 사용해 ‘서울 그리드’를 재창조하고자 한다. ...(중략)...
*환경과조경348호(2017년4월호)수록본 일부
- KCAP Architects&Planners / KCAP Architects&Plan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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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작: Urban Diversity
역사도심 활성화를 위한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국제지명초청설계공모
우리의 디자인 목표는 공생과 지속가능성이다. 세운4구역 개발은 역사 도심인 4대문 안에서 유일한 대규모 복합 시설을 만드는 일이다. 도시의 대표적인 기능인 생산-소비-관광-주거-문화 등의 기능이 복합되어 하나의 축소된 도시를 이루게 된다. 대상지에 면한 세운상가, 같은 맥락의 도시 조직을 공유하는 광장시장, 재생된 청계천 등 주변 도시 구조에 스며들며 공생하는 단지를 구현한다.
옛길-도시 조직
디자인의 출발점은 옛길-도시 조직urban fabric이다. 옛길-도시 조직은 길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규모 건물과 그 사이의 빈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활동의 틀이다. 도시 조직은 공간적으로 친밀감을 주며, 대규모 건물과 광장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사적인 영역성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우리는 21세기 도시 생활에서,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고 삶의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시스템으로서 도시 조직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중략)...
*환경과조경348호(2017년4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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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작: 그녀의 뜰
인도 허왕후 기념공원 설계공모전
허왕후는 고향의 자연을 그리워했고, 가야의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사라유Sarayu 강변의 공원에 가야와 인도의 자연을 담은 ‘그녀의 뜰’을 만든다. 뜰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은 허왕후를 기억하게 한다. 이로써 뜰은 허왕후를 기억하고 두 시대의 자연을 체험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이 된다.
대상지는 아요디야Ayodhya의 사라유 강변 퇴적토가 쌓여 만들어진 삼각형의 부지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종교 의식, 농업, 어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활동이 강의 경계와 가트ghat에서 이루어지는 점에 주목했다. 사람들이 땅을 좀 더 편리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강변에 시민을 위한 수변 공원의 축을 형성한다.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기존의 허왕후 기념 공간에서는 누구도 그녀를 기억하지 않았다. 허왕후를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는 연속된 시퀀스가 필요하다. 강으로 다가가게 만드는 것, 가야의 자연을 즐기게 하는 것이 그녀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44호(2016년12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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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작: 2,000년의 여행, 4,500킬로미터의 만남
인도 허왕후 기념공원 설계공모전
2,000년 전 인도 아유타국의 허왕후가 4,500km의 바닷길을 건너 성사시킨 가야와의 교류는 오랫동안 이어진 한국-인도 교류의 시원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를 기억하기 위해 아요디아Ayodhya 북쪽의 사라유Sarayu 강변에 자리한 대상지에서 아요디아의 역사 경관을 돌아보며 김해로 향하는 길을 만든다.
아요디아는 고대 코살라 왕국의 수도이자 힌두교의 라마 왕이 탄생한 곳이다. 종교·문화적으로 상징적인 지역일 뿐만 아니라 빼어난 역사 경관을 지니고 있어 매년 많은 순례자가 방문하고 있다. 단순한 교역이 아니라 문화를 주고받았던 역사를 담을 수 있도록 기념비적 건축물 대신 현지인의 삶 속에 녹아들어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고 안식처가 되는 공원을 조성한다. ...(중략)...
*환경과조경344호(2016년12월호)수록본 일부
- 빌딩워크샵건축사사무소, 우물우물, 엑토종합건축사사무소, factory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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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작: 시간과 공간을 잇는 풍경
인도 허왕후 기념공원 설계공모전
허왕후 기념공원은 상징 또는 재현을 통해 기념성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현대 도시에 필요한 공원의 순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상지는 아요디아Ayodhya 시의 중심가에서 조금은 벗어난 곳에 있지만 사라유Sarayu 강에 인접하여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2015년 한-인도 정상회담 결과, 양국의 문화·인적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공동으로 추진한 본 프로젝트는 대상지가 가진 가능성을 활용해 허왕후를 기리고 도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 공원을 통해 한국과 인도 양국의 외교 관계가 더욱 긴밀하게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설계 과정에서 다음의 세 가지 개념에 주안점을 두었다. ...(중략)...
*환경과조경344호(2016년12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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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허왕후 기념공원 설계공모전
Queen Hur Memorial Park Design Competition, India
설계공모 경과와 심사평
인도 아요디아 시에 조성된 허왕후 기념공원이 새롭게 단장한다. 현재 아요디아 시에 있는 허왕후 기념공원은 가락중앙종친회가 약 2,000년 전 김수로왕과 혼인하며 가락국의 왕비가 된 허왕후를 기리기 위해 1억 원을 들여 조성한 것이다. 매년 가락중앙종친회와 한국의 전통 예술 문화를 알리는 공연 예술단이 참여해 한국 전통 제례 형식의 추모제를 기념공원에서 열고 있다. 하지만 행사가 없는 대부분의 기간에는 공원이 폐쇄되어 주민들의 이용이 제한되고 담으로 둘러싸여 주변 지역과 소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공원 인근에는 버스 터미널, 문화·상업 시설, 소규모 신전들이 있어 주민, 순례자, 관광객들이 유동하는 중심지로 거듭날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1990년대 이후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에 유혈 분쟁이 끊이지 않아 종교 분쟁지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가 방한하면서 성사된 한-인 정상회담 이후, 문화·인적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허왕후 기념공원을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이 한국과 인도 공동으로 추진되었다. 한국과 인도의 역사적 교류를 재조명할 수 있도록 기존의 허왕후 기념공원을 재정비하고 인근의 도시 조직, 상업·문화 시설과 연계해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이번 공모전의 목표다.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진행된 심사를 통해 당선작 1점, 2등작 1점, 3등작 1점, 가작 2점이 선정되었다. 당선작 ‘시간과 공간을 잇는 풍경’을 설계한 동심원 조경기술사사무소와 건축사사무소 모나드는 10월부터 기본·실시설계를 시행해 내년 6월 인도 현지에서 착공할 예정이다.
다음은 심사위원장 배병길의 심사평 전문이다.
인도 허왕후 기념공원 조성사업은 2015년 한-인 정상회담 결과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허왕후를 기념함과 동시에 양국의 문화·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대상지가 위치한 인도의 아요디아 지역 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한국과 인도 양국에 의미 있는 사업이다.
심사위원은 공모전의 설계 지침을 기본으로 기존 도시 구조와의 맥락적 관계, 땅의 장소적 의미, 형상과 공간성, 기념 공원으로서의 상징성, 인도 문화와 장소에 관련된 특성, 문화의 전이와 한국사적 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담은 디자인, 그리고 인간(이용자, 방문자)의 행위와 동선의 흐름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분석하여 심사를 진행했다. 토론과 투표로 구성된 3단계의 심사를 거친 후 1등작과 2, 3등작을 우선 확정했으며,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토론을 통해 가작을 선정했다. 본 공모전 심사에는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 주 정부의 차관인 나브넷 세갈Navneet Sehgal이 참관인으로 참석했으며, 당선작을 선정한 후 심사위원들과 함께 본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당선작에서 보완되어야 할 사항을 당선안의 설계 의도와 인도 현지의 여러 가지 여건을고려하여 토론했다.
당선작은 한국과 인도 문화의 조화를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안이었다. 기존 가트ghat를 강변 방향으로 이동하여 기존 기념 공간과 연계된 새로운 공공 공간을 확보했으며, 인도의 전통적인 공간 요소를 도입하여 기존 허왕후 기념비와 공존하면서도 대비되는 넓은 기념 광장을 형성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시설 계획을 절제하여 최소한의 개입으로 허왕후 기념공원 대상지인 사라유 강변의 자연 경관을 유지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그리고 대상지 내의 토속적인 기존 건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시설 계획은 지역성을 고려하면서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대비를 꾀하여 한국인도 문화의 병존을 미래지향적으로 고려한 적절한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새로운 물길은 공원 조성 효과에 비해 토목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면밀한 예산 검토가 선행되어야 하며, 김수로왕과 허황옥 공주가 도착했던 망산도를 정자와 돌담으로 이미지화 한 것 역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했다.
허왕후 기념공원을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과 전략을 보여준 모든 참가자의 노력과 수고에 감사하며, 한국과 인도의 모든 관계자가 힘을 합쳐 프로젝트를 잘 진행하여 좋은 선례를 남겨줄 것을 당부한다.
1등작
시간과 공간을 잇는 풍경
Timeless Story, Borderless Scenery, Priceless Memory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 모나드
2등작
2,000년의 여행, 4,500킬로미터의 만남
Journey of 2,000 Years, Reunion of 4,500 Kilometers
빌딩워크샵건축사사무소, 우물우물, 엑토종합건축사사무소, factory L
3등작
그녀의 뜰
Her(Hur) Yard
풍경이엔지, MW'D.lab, 서인룡
가작
하늘이 맺어준 인연
Made in Heaven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도시재생연구소_더 플레이스
가작
오작교
Ojakgyo-Eternal Friendship Bridge
예쓸디자인건축사사무소, 하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