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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설계공모
역사적 현장감의 회복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의 대상지인 황토현 전적지는 동학농민혁명의 첫 전승지로서 중요한 장소적 가치를 지닌다. 이곳에서 역사적 현장을 목격하고 기억하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기념이 있을까? 현재의 모습은 많이 변형되어 있다. 황토현 전적지의 현장감을 되살리기 위해 옛 지도를 바탕으로 혁명 당시의 논둑, 물길, 옛길을 재현했다.
시설의 통합과 연계
현재 대상지에는 시대를 달리하며 각각 조성된 기념탑, 전적지 기념관, 전시관, 교육관 등 여러 시설이 산재해 있다.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단지 전체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문화재 구역, 보호 구역, 시설 구역으로 조닝을 명확히 하고, 시설 구역 내에 기능적 연계를 고려해 주차장, 진입 광장, 방문자 센터, 캠핑장, 연수동, 교육관, 휴게·편의 시설, 기념관, 전시관, 추모 공간 순으로 배치했다. 그리고 시설 구역 전면으로 강한 순환형 동선을 두어각 공간을 긴밀하게 묶어주었다. 이 동선은 이동 통로의 기능 외에도 전적지 들판과 시설 구역의 매개적 공간이자 혁명 과정의 역사적 사건을 서사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기도 하다.
다층적 체험을 통한 기념
기념 공원은 기억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을 상상하고 체험하는 장이다. 이에 대상지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방문객이 동학혁명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경관적 체험을 위한 ‘기억의 들판’, 서사적 체험을 위한 ‘동학의 길’ 등을 계획했다. 또한 장소적 상징성을 지닌 ‘울림의 기둥’, 씨앗을 뿌려 헌화하는 추모 공간, 전장과 경작을 체험하는 체험의장 등을 도입했다.
- 동심원(안계동) + 우리동인건축(노윤경) + 정욱주(서울대학교) + 최정민(순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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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설계공모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설계공모경과와 심사평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대곤)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이해 지난 7월부터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설계공모’를 진행했다. 72일간 진행된 공모에는 17팀이 등록해 최종 11팀이 작품을 제출했으며, 지난 10월 6일 심사결과가 발표되었다.
당선작으로는 동심원(안계동)+우리동인건축(노윤경)+정욱주(서울대학교)+최정민(순천대학교)의 안이 선정되었다. 우수상에는 조성룡도시건축(조성룡)+이든플랜(임영미)+심세중(수류산방중심)+JSC건축(정상철)의 작품이 선정되었으며, 장려상에는 CA조경(진양교)+동부엔지니어링(이문규)+동우건축(김인배)의 ‘황토현 들풀, 하늘을 보다’, 입선에는 그룹한(박명권)+사이건축(박인영, 이진오)+배정한(서울대학교)+최혜영(West 8)+이경근의 ‘황토현, 모두가 평등한땅’이 선정되었다.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은 기본 및 실시 설계와 공사를 거쳐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부패 척결과 반외세를 기치로 1984년부터 1년간 전개된 대규모 민중항쟁이다. 이는 피지배 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전국적인 운동이었다는 의의가 있으며, 이후 의병 항쟁과 3·1운동 등에 영향을 미친 근대화 운동의 토대가 되었다. 일제강점기와 1950년대까지 ‘동학란’이라는 이름으로 폄하되어 왔으나 1960년대부터 반봉건·반외세의 민족운동이었다는 역사적 의의가 새롭게 평가되면서 ‘동학혁명’, ‘동학농민운동’ 등으로 불리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2004년 3월에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에 대한 국가 차원의 명예 회복이 이루어졌다. 이후 동학농민혁명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그 역사적 의의와 전개 과정을 알릴 수 있는 추모 및 기념, 교육·연구 등의 성격을 지닌 기념공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올해 120주년을 맞이해 공원 조성을 위한 설계공모전이 열렸다. 다음은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설계공모의 심사평 전문이다.
“동학농민혁명을 어떤 방식으로 기념할 것인가, 이것이 이번 설계공모의 의미이자 주제다. ‘동학란’, ‘동학운동’, ‘동학혁명’, 이 명칭들은 같은 사건에 대한 다른 평가를 암시한다.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도 마찬가지여서, 기념탑, 동상, 사당, 기념관, 전시관 등, 서로 다른 형식의 조형물과 건축이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원되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서 주관하는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설계공모’는 ‘공원’이라는 ‘총체적 환경’을 통해 동학의 역사를 기념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공원 조성 과정을 통해 진부한 기념의 방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정표를 이 자리에 세울 것이라 기대한다. 동학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황토현의 넓은 들판에 어떤 지형의 질서를 부여하고, 어떤 물리적 환경을 구축할 것인가, 그리고 새로운 황토현의 풍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설계공모에 참여한 열한 개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심사위원들의 토론과 표결을 통하여 입상작으로 선정된 네 작품은 이 프로젝트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 높은 수준의 설계안으로 답하고 있다.
1등 안과 2등 안은 ‘땅의 기억을 환기’한다는 주제를 공유하고 있다.
1등 안은 황토현이 지닌 역사를 치밀하게 조사하여 땅이 지닌 기억을 찾아내고, 그 기억을 어떻게 현재의 풍경에 담을 것인가를 설득력 있는 계획안을 통해 보여주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제안하면서 공원 유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다층적인 공간의 질서를 체험하게 하고, 방문객이 공간의 형성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장소와 방문객의 상호작용을 설계에 반영했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와 황토현의 기억에 주목하면서도, 미래의 방문객을 공원의 주체로 설정하여 과거와 미래를 ‘참여’라는 주제로 엮어낸 서사의 힘과 여러 설계 전략을 구체적인 설계안으로 발전시킨 역량이 돋보였다.
2등 안은 동학의 시작부터, 아스팔트 길이 깔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넓고 깊은 ‘시간의 통찰’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황토현 곳곳의 의미를 살피는 ‘공간의 통찰’을 보여주었다. 또한 현재의 상황을 가장 많이 존중한 안이기도 하다. 설계안에 담겨진 사유는 깊고도 넓었지만, 조경과 건축의 실천 방법에 대해서는 추상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설계안’이라는 확신을 주지못했다. 그렇지만 잘 그린 그림보다는 진정성 있는 생각을, 현재의 전략보다는 역사적인 통찰을 전달하는
안이었기에 심사위원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3등 안과 4등 안은 뛰어난 조형 능력으로 ‘새로운 상징적 질서’를 구현한 작품이다.
3등 안은 치밀하게 조직된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또한 길과 마당, 그리고 건축이 어우러지는 힘찬 풍경을 제시한다. 이곳이 사적지가 아니라 도시의 공원이었다면 이 설계안은 매우 뛰어난 작품이 되었겠지만, 사적으로 지정된 지형을 지나치게 변형했기에 당선작이 되기 어려웠다. 동서방향의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황토현의 들판을 남북방향의 둔덕의 집합으로 치환한점, 진입로와 건축물이 과도한 스케일로 이루어진 점이 이 작품의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4등 안은 해발 29.5m 레벨로 이루어진 순환 동선을 따라 전체 공원을 조성한 안이다. 아름다운 순환 동선의 선형과 대담하게 비운 조경 공간이 이 작품을 빛나게 했다. 순환도로가 강력하게 설정된 만큼, 관람객의 동선은 제한적이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황토현을 움푹 파인 지형으로 변형시킨것이 결정적인 흠이 되었다. 당선작을 결정하고 난 후에 몇 가지 우려가 제기되었다. 전시 및 추모 공간 운영, 공원 유지 관리 계획 등 아직 정해지지 않은 사항이 많기 때문이었다. 앞으로의 진행 과정에서 조경가와 건축가의 의도가 존중되고, 계획안이 진정한 역사적 공간으로 구현되기를 바란다.”
최우수상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동심원(안계동) + 우리동인건축(노윤경) + 정욱주(서울대학교) + 최정민(순천대학교)
우수상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룡도시건축(조성룡) + 이든플랜(임영미) + 심세중(수류산방중심) + JSC건축(정상철)
장려상 황토현 들풀, 하늘을 보다
CA조경(진양교) + 동부엔지니어링(이문규) + 동우건축(김인배)
입선 황토현, 모두가 평등한 땅
그룹한(박명권) + 사이건축(박인영, 이진오) + 배정한(서울대학교) + 최혜영(West 8) + 이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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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ist: Anacostia Landing
11TH STREET BRIDGE PARK DESIGN COMPETITION
애너코스티아 랜딩Anacostia Landing은 애너코스티아강을 중심으로 조성된 25에이커 규모의 공원으로서 역사적 의의를 지닌 애너코스티아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한편,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가 수변 도시로 발돋움했던 과정을 둘러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공원은 애너코스티아 강이 지닌 풍요로움, 아름다움, 그리고 물길로서의 매력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즉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어울려 생산적이고, 재미있고, 활기찬 교류를 하게 될 것이다.
“애너코스티아에 가자!”
‘애너코스티아 랜딩’이라는 명칭은 본 프로젝트의 의의를 내포한 이름으로서 도드라진 교량을 지닌 멋진 강변 공원을 의미한다. 이 장소가 지닌 특성이 분명하기 때문에 “애너코스티아에 가자!”는 말만으로도 놀이, 휴식, 식사, 뱃놀이, 역사 공부, 생태 교육 및 스포츠 등의 활동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미술, 연극, 음악, 공연 예술 등을 양 강변에서 즐길 수 있으며 강물 위를 노닐며 지인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네 가지 여가 공간
애너코스티아 랜딩은 대상지의 이러한 잠재적 가능성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도록 노스 뱅크North Bank, 리버발코니River Balcony, 사우스 뱅크South Bank, 워터 가든Water Garden 등 네 곳의 각기 다른 여가 공간을 제시한다. 먼저 노스 뱅크는 M스트리트에서 강을 따라 하류로 이어지며, 11번가 다리11th Street Bridge에서 상류쪽으로 위치한 공원 부지를 포함하는 구역이다. 노스뱅크에는 농업용 온실, 애완견과 함께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원, 수변 레스토랑 등이 조성된다. 공원에 개성을 부여하는 리버 발코니는 독특한 캐노피로 윗부분이 덮여있는 1.4에이커 넓이의 플랫폼이다. 이곳에는 분수 광장, 커뮤니티 센터, 공연장, 덩굴 식물 정원 등이 계획되었다. 사우스 뱅크는 강과 굿 호프 로드Good Hope Road 지하 차도 사이의 구역으로서 수변을 활용한 공원이 될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 커뮤니티마켓 등이 이곳에 세워질 것이다.
Wallace Roberts & Todd / NEXT Architects
Lead Landscape Architect Wallace Roberts & Todd (WRT)
Lead Architect NEXT Architects
Civil and Structural Engineering Magnusson KlemencicAssociates
Maritime Engineering Moffatt & Nichol
Agriculture Specialist Roofmeadow
Ecologic and Hydrologic Consulting Great Ecology
Horticulturalist Patrick Cullina
Public Art Manager Rachel Dickerson Brunswick
Lighting Designer L’Observatoire International
Recreational Economic Consultant PROS Consulting
Cost Estimator Faithful & Gould
- Wallace Roberts & Todd / NEXT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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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ist: The Crossing
11TH STREET BRIDGE PARK DESIGN COMPETITION
과거 워싱턴Washington의 강변에 위치한 도시들은 작은 보트와 뗏목, 페리 등을 이용해 왕래했다. 애너코스티아 강변에 위치한 지역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애너코스티아 인근에 거주했던 노동자들이 강을 건너 네이비 야드Navy Yard로 일하러 갈 수 있었던 것은 페리 덕분이었다. 이들이 페리를 타고 다녔던 건널목은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장소를 넘어 회합과 모임의 공간이었으며 사회적 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애너코스티아 강을 가로지르는 더 크로싱The Crossing은 과거 페리와 같이 문화적이고 역사 깊은 두 강변 지역을 연결하여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교차점crossing을 제시한다. 시민의 삶의 수준을 높이는 인큐베이터로서 건강한 생활 양식과 커뮤니티 문화, 하천 환경을 만들 것이다.
개별 요소들의 조합A Kit of Parts
본 프로젝트는 작동 가능한 표면walking surfaces, 활동공간activity infill, 녹지green surfaces, 그리고 부수적인 구조물clip ons 등의 조합으로 구성되었다. 설계안은 이러한 요소들을 교량 및 강변에 적절히 배치해 일련의 공간을 활성화하는 한편, 인접한 공간들 간에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지만 공원을 이루는 각각의 요소들은 추후 지역 사회, 이해당사자, 그리고 각종 기관들의 평가에 따라 재배치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디자인 원칙과 물리적 전략에 부응할 수 있는 장기적 관점의 프로젝트를 설계, 제시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설계안이 앞으로 사람들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변경, 조정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유연성 + 변용성Flexibility + Adaptability
우리는 교량 전역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 요소를 고르게 분산 배치했다. 각각의 공간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도록 설계했고 예산이나 지역 사회의 필요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를들어 강변 광장River Plaza과 전망대Outlook의 경우 분수, 직거래 장터, 미술 전시회, 조각, 그리고 여러 가지 행사들이 다양한 시기에 개최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고 편의시설을 배치하였다. 카페 및 식량 생산food incubator 공간, 미술 창작 스튜디오, 지역 사회 모임공간, 새로운 국립공원관리국 본부 건물 또는 공공 선착장 등이 기본적인 시설들과 함께 배치될 수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본 프로젝트는 강에 인접한 남서쪽및 북서쪽 동네의 개발을 촉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Stoss Landscape Urbanism / Höweler + Yoon Architecture
Lead Landscape Architect Designer Stoss Landscape Urbanism
Lead Architect Designer Höweler + Yoon Architecture
Structural Engineer Robert Silman Associates
Associate Architecture, Local Liaison, Urban Design Marshall Moya Design
Community Planning Process Derrick Lanardo Woody/DLW
Public Health Planning Ann Forsyth PhD.
Real Estate, Economic Development James Lima Planning + Development
Programming and Operations Management ETM Associates
Lighting Design George Sexton Associates
Transportation Planning Nelson Nygaard
Sustainable Civil Engineering Nitsch Engineering
Hydrological Engineering LimnoTech
Mechanical, Electrical and Plumbing Setty + Associates
- Stoss Landscape Urbanism / Höweler + Yoon Ar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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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ist: Bridge Park
11TH STREET BRIDGE PARK DESIGN COMPETITION
브리지 파크Bridge Park는 공원 기능과 함께 도시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애너코스티아 강 양쪽에 위치한 다양한 근린지구를 연결하고, 애너코스티어 강을 다시 활용해 스포츠 및 사회 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브리지 파크는 커뮤니티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공원의 설계안은 포괄성inclusive, 기념성memorable, 상징성symbolic 등의 세 가지 개념에 따라 작성되었다.
포괄성
브리지 파크는 강 양쪽의 다양한 근린지구를 서로 연결하는 연속적인 ‘끈The Thread’의 일부다. 브리지 파크는 캐피톨 힐Capitol Hill의 8번가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에비뉴Martin Luther King, Jr. Avenue를 연결하며 애너코스티아 강 서쪽의 워드Ward 6지역과 동쪽의 워드 8지역을 잇는다. 이를 통해 강을 사이에 둔 두 커뮤니티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이 메워질 것이다. 또한 기존의 산업을 더 활성화하고 지역에 그린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새로운 도시 개발 구역이 들어설 것이다. 근린 지구를 더 탄탄하게 만들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브리지 파크를 설계할 것이다.
기념성
삼각형의 아치 형태로 기존의 교각을 가로질러 강둑사이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구조물은 흑인 노예 해방운동가 프레더릭 더글라스의 자유의 정신과 승리의 힘에서 영감을 받았다. 매일 애너코스티아 강을 건너 국회 의사당으로 출근했던 프레더릭 더글라스처럼 오늘 날의 많은 워싱턴 주민도 당당하고 힘차게 애너코스티아 강을 가로지를 것이다. 좌우로 뻗은 우아한 일련의 아치를 통해 프레더릭 더글라스의 정신을 표현했다. 데크를 아치에 매달면서 데크의 경계를 다양한 곡선 형태로 섬세하게 디자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브리지 파크의 전체적인 형태와 프로그램, 지형을 설계하는 데 있어 더 높은 자유도를 가질 수 있었다.
Lead Landscape Architect Balmori Associates
Lead Architect Cooper, Robertson & Partners
Structural Engineer Guy Nordenson Associates
Marine, Environmental, Civil Engineering / Transportation Planning Johnson,
Mirmiran & Thompson
Lighting Designer Fisher Marantz Stone
Economic Development Jones Lang LaSalle
Programming CityActivators
Sociological and Public Health Dr. Mindy Thompson Fullilove
Public Art Advisor Mark Dion
- Balmori Associates / Cooper, Robertson & Part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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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ing Prop: Anacostia Crossing
11TH STREET BRIDGE PARK DESIGN COMPETITION
애너코스티아 크로싱Anacostia Crossing은 강 위에 떠있는 소통의 장소다. 애너코스티아 크로싱 공원은 오랜 세월 동안 이질적이었던 양쪽 강변을 여러 야외 체험 공간으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공원은 서로 다른 두커뮤니티가 융화되는 교차점이 될 것이다. 애너코스티아 크로싱은 근린공원, 인근 직장인들의 여가 공간, 주민들의 휴식 공간, 관광 명소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X자 형태의 다리
양쪽 강변에서 뻗어 나오는 길들은 구름판springboard 역할을 할 것이다. 즉, 어느 방향에서 공원으로 진입하더라도 공원을 최대한 잘 바라볼 수 있도록 방문객을 들어 올리는 경사로가 된다. 동쪽 강변(애너코스티아 고속도로 쪽)에서 진입하는 두 갈래의 길은 하나의 고리를 형성함으로써 서쪽(캐피톨 힐 쪽) 강변으로 난 길을 아우르고 반대편 강둑으로 연결한다. 그 결과로 만들어지 는 다리의 형태는 접점을 상징하는 X자 형태를 이룬다.
즉각적으로 인지되는 X자 형태는 강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할 것이다. 또한 이 길들은 애너코스티아 강의 풍경과 다리 위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워싱턴 D.C.와 애너코스티아 내의 유명한 랜드마크 등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5% 경사의 단을 형성한다. 이단은 남서 방향에는 카페에 필요한 그늘과 지붕을 만들고, 북서 방향에는 공연 공간과 해먹 숲을 제공한다. 양 끝단에는 폭포가 조성되어 애너코스티아 강으로 물이 떨어진다. 동쪽 폭포는 정화 시설과 연결되어 교각근처에 새로 조성되는 습지와 함께 강을 지속적으로 정화한다.
다양한 활동의 허브, 애너코스티아 크로싱
애너코스티아의 성격과 본질은 지역 공동체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강변 조경 계획에서 비롯된다. 이 다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자연적 역사를 보여줄 것이다. 방문객과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편의시설(휴게소와 음식점), 무덥고 추운 날씨를 피할 수 있는 공간(그늘과 양지), 계절별 프로그램이 가능한 공간 등이 다리를 따라 조성될 것이다. 양 강변에서 오는 두 길의 교차점은 다리의 중앙에 만남의 장소를 형성한다. 이곳은 개방된 광장으로서 시장과 축제, 연극 공연이 일년 내내 열릴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 될 것이다. 이 광장의 틀을 만드는 길들은 놀이와 휴식, 교육, 모임을 위한 일련의 영역을제공해 이 다리를 다양한 활동의 허브로 부상시킬 것이다. 인근 커뮤니티들은 애너코스티아 크로싱에서 여러 행사를 계획하고 개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방문객은 애너코스티아 크로싱을 통해 강 아래로 내려가 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다리의 몸체를 이루는 공연 공간과 카페는 열린 공간으로서 아래쪽의 강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을 통해 방문객들은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강을 즐기거나 보트를 타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OMA / OLIN
Lead Architect OMA
Lead Landscape Architect OLIN
Structural and MEP/FP Engineer Arup
Open Space Programming and Maintenance and Operations ETM Associates
Hydrology and Marine Engineering Tetra Tech
Lighting Designer L’Observatoire International
Public Art Advisor Cecilia Alemani
Community Outreach Advisor ARCH Development Corporation
Acoustics Consultant Threshold Acoustics
Theater Acoustic Fisher Dachs Associates
Civil Engineer MKA Engineering
Surveyor Wiles Mensch
Cost Consultant Dharam Consulting
Code Consultant Rolf Jensen Associates
Transportation Planning Gorove/Slade
Irrigation Consultant Lynch & Associates
Ecologist Habitat by Design
Sustainability and LEED Atelier 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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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TH STREET BRIDGE PARK DESIGN COMPETITION
미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시가지, 거리, 주거지 등이 격자 모양으로 잘 정돈된 워싱턴 D.C.는 미국의 민주주의 이념을 도시계획을 통해 구현한 도시로 유명하다. 백악관, 펜타곤, 연방 의사당 등 미국의 주요 정부 기관은 물론이고 수많은 국가 기념물과 박물관, 미술관 등이 모여 있는 워싱턴 D.C.는 미국 상류 계층이 이끄는 고급 문화의 중심지이지만 이 격조 높은 도시에도 명암은 있다. 중·상류층 백인이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 시민의 과반수는 인종차별이 없는 연방정부 기관에서 일하기 위해 수도로 몰려온 흑인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히스패닉계 이주자의 수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호화 주택이 늘어선 조지타운 부근의 서부 지역과 북서부 외곽 지역에는 중·상류층 백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애너코스티아 강 남동쪽 지역Anacostia과 시의 북동부 지역에는 히스패닉과 흑인이 주로 거주하고 있어 한 도시 안에서도 구역 간에 인종과 계층의 구별이 뚜렷하다. 포토맥 강과 애너코스티아 강이 합류하는 지역에 자리한 이스트 포토맥 공원 단지 인근은 원래 흑인 빈민가 구역이었지만 도시 정비 사업에 의해 중·상류층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들어서며 백인 거주 지역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에 따라 원래 이 지역에 거주하던 흑인 주민들은 시의 북동부 지역과 애너코스티아로 밀려나게 되었다.
11번가 브리지 파크11th Street Bridge Park가 들어서게 될 지역은 애너코스티아 강을 사이에 두고 북서 강변으로는 국회의사당이 있는 캐피톨 힐Capitol Hill과 남동강변으로는 저소득층의 흑인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애너코스티아와 접한다. 단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이지만 두 지역 간의 문화적·계층적 이질감은 뚜렷하다. 미국 주요 정부 기관과 미술관, 박물관 등이 몰려 있는 캐피톨 힐은 깨끗하고 선진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애너코스티아 지역은 워싱턴 D.C.에서 가장 범죄가 많고 더러운 지역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지역 주민이 직접 구상한 설계 원칙과 프로그램 요소 11번가 브리지 파크 프로젝트는 바로 이 두 지역의 교류와 상호 발전을 위해 구상되었다. 오래된 11번가 브리지 옆에 새로운 다리가 놓이면서 기존의 다리는 교각만 남기고 철거되었다. 11번가 브리지 파크는 이 기존 교각 위에 지어진다. 총 길이는 900피트로 미식축구 경기장 3개를 이어놓은 길이와 맞먹는다. 현재 교각만 남아 있는 이 미래의 공원에 지역 주민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총 2,500만 달러로 추산하는 총공사비용 중 1,450만 달러는 시에서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은 시민들의 모금 캠페인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아직 모금 캠페인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목표액의 약 15분의 1에 해당하는 백만 달러가 이미 개인과 단체의 후원을 통해 모였다. 또한 11번가 브리지 파크는 이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 움직임과 맥락을 같이 한다. 워싱턴 D.C. 정부와 함께 이 공모전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주최한 비영리단체 ‘Building Bridges Across the River at THEARC’는 애너코스티아 워드8 지역에 있는 타운 홀 에듀케이션 캠퍼스Town Hall Education Arts Recreation Campus(THARC)를 운영하며 낙후된 애너코스티아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교육·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Building Bridges Across the River at THEARC는 인근 지역의 종교 지도자, 사업가, 교사, 단체장 등의 지역 주민과 함께 200회에 가까운 회의를 통해 공원의 설계 원칙과 필수 프로그램, 추구 가치 등을 구상했다. 이들이 직접 작성한 설계 원칙과 필수 프로그램은 공모전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도시를 하나로 묶을 것Stitch together the city’, ‘강을 주민들의 삶에 끌어들일 것Engage the river’, ‘시민의 건강 수준을 높일 것Elevate public health’ 등 13개 조항으로 구성된 설계 원칙과 공연장, 환경 교육 센터, 21세기형 놀이 공간, 공공 예술공간, 카약·카누·외륜선 선착장, 카페·레스토랑, 오픈 스페이스 등 7개 필수 시설은 심사의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었다.
당선작, 애너코스티아 크로싱
지난 3월 20일 공식적으로 발표된 공모전에 80여개의 회사로 이루어진 41개 팀이 참가 신청했고 심사위원은 이중 조경가와 건축가로 이루어진 6팀을 선발했다. 심사위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중 네 팀Balmori Associates/Cooper, Robertson & Partners, OLIN/OMA, Stoss Landscape Urbanism/Höweler + Yoon Architecture, Wallace Roberts & Todd/NEXT Architects이 2단계에 진출했다. 2단계에 진출한 네 팀은 4개월간 최종 디자인 작업을 거쳤고 지난 9월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대중에게 결과물을 발표했다. 발표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도 약 2주간 진행된 결선 진출 팀의 패널 전시회를 통해 결과물을 확인하고 시민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 지난 7개월간 진행된 공모전을 통해 10월 16일, OMA와 OLIN의 ‘애너코스티아 크로싱Anacostia Crossing’이 당선작으로 발표되었다. 애너코스티아 크로싱은 직설적이지만 강한 상징성을 띄는 ‘X’자 형태의 공원이다. OMA와 OLIN은 공원의 각 구역에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촘촘히 배치해 X자의 형태를 기능적으로도 완결성 있게 제시했다. 애너코스티아 크로싱은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11번가 브리지 파크프로젝트의 디렉터 스콧 크라츠Scott Kratz는 “OMA와 OLIN의 디자인 콘셉트는 양 강변 인근의 주민들과 도시 전역의 시민들이 요청한 아이디어를 단순하고도 명쾌하게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애너코스티아 크로싱에 대해 “수도의 상징적인 구조물에 새로운 형태를 부여하고 인근 커뮤니티를 새로운 공간으로 초대해 역사적으로 분절되어 있던 두 지역을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워싱턴 D.C.는 미국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구역이 방사형으로 잘 정돈된 계획도시다. 백악관이나 연방대법원이 아닌 국회의사당을 그 중심에 두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정신을 담아낸 도시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국회의사당을 ‘정점’으로 도시 내의 주요 기관과 시설이 편재되었다는 점에서 구역 간의 수직적인 구조가 강력하게 나타난 도시이기도하다. 이후 개정되기는 했지만 1899년 어느 건물도 의사당보다 높게 짓지 못하도록 규정한 건물 고도 제한법Heights of Building Act으로 인해 오늘날 워싱턴 시의 스카이라인은 의사당을 중심으로 낮고 넓게 퍼진 형태다.1 애너코스티아 크로싱은 이 경직된 분위기의 도시에 들어서는 첫 번째 ‘고가 공원’이다. 구름판 형태의 공원은 시민들을 높이 들어 올려 서쪽으로는 국회 의사당을, 동쪽으로는 흑인 노예 해방 운동가 프레더릭더글라스의 생가가 있는 애너코스티아 지역을 바라보게 한다. 시민들은 11번가 브리지 파크를 통해 애너코스티아 강 만큼이나 깊은 인종과 계층의 강을 건널 것이다.
WinnigProposal Anacostia Crossing
OMA / OLIN
Finalist Bridge Park
Balmori Associates / Cooper, Robertson & Partners
Finalist The Crossing
Stoss Landscape Urbanism / Höweler + Yoon Architecture
Finalist Anacostia Landing
Wallace Roberts & Todd / NEXT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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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72시간도시생생프로젝트
72시간의 ‘리얼타임’ 프로젝트
‘72’에 맞추어져 있던 타이머가 0을 향해 빠르게 달려간다. 거친 나뭇결을 사포질하는 손놀림이 점점 빨라지고 철제 프레임을 이어 붙이는 용접기에서 불꽃이 튄다. ‘도시를 뒤흔들 에너지가 몰려온다’는 문구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소개 영상의 시퀀스는 마치 미드(미국 드라마) ‘24’를 연상시킨다. 최악의 테러를 24시간 안에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리얼타임 드라마 ‘24’의 주인공 잭 바우어처럼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의 참가자들은 72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종횡무진한다. 2010년 이스라엘의 바트얌Bat Yam에서 열린 비엔날레 오브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Biennale of Landscape Urbanism의 한 프로그램으로 처음 시행되었던 ‘72시간 어반 액션72Hour Urban Action’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한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는 짧은 시간 안에 한정된 예산으로 디자인에서부터 시공까지 마무리하는 ‘리얼타임’ 프로젝트다. 하지만 이 극한의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들의 표정에 지치고 피곤해 하는 기색은 없었다. ‘Street Furniture+’의 팀원 김다선 씨는 “길거리에서 사람들과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가구를 디자인해 보고자 친구들과 모이게 되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12년에는 참가자로, 2013년에는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프로젝트에 애정을 쏟고 있는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는 올해에는 조직위원장을 맡아 참가자들과 72시간을 함께 했다. 그는 “72시간 동안 서울시 12곳에서 진행된 도시의 변신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며 “도시를 위한 시민들의 열정과 도시의 희망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프로젝트를 진행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3회를 맞이한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2012년 ‘Take Urban in 72 Hour’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는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작년까지는 서울시에서 단독 주최했지만 금년에는 한화그룹과 공동 주최해 ‘한화와 서울시가 함께하는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2014년 10월 23일 오전 10시부터 26일 오전 10시까지 72시간 동안 진행했다. 한화그룹은 프로젝트의 활동 및 작업비를 제공하고 홍보를 담당해 시민 참여를 유도했으며 신진 건축가들과 2개의 연합팀을 꾸려 직접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는 ‘자투리 공간에 활력을 담아라’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 사건, 세월호 침몰 사고 등 연초부터 대형 사고들이 끊이지 않아 슬픔에 빠지고 지쳐있는 시민들을 위로하는 공간을 조성하기를 기대했다. 서울시의 각 구청에서 추천한 22곳의 자투리 공간과 조직위원회에서 발굴한 15개의 공간 중에서 최종적으로 18개의 장소를 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했다. 참가팀은 이 가운데 원하는 장소를 직접 선택했고 12곳에 작품이 설치되었다. 특히 12팀 중 4팀이 경의선숲길공원 1단계 완성 구간에 작품을 설치해 시민 참여형 녹지 조성 사업인 경의선숲길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작년에는 시민과 학생, 전문가로 구성된 5인 이상 17인 이하의 팀을 구성해야 했지만, 올해는 시민 1인, 관련 종사자 1인을 포함한 5인 이상 20인 이하의 팀을 구성하는 조건으로 바뀌어 팀 자격이 완화되었다. 또한 일반 시민 팀을 작년 8개 팀에서 올해 10개 팀으로 늘려 시민 참여를 유도했다. 지원 팀의 숫자도 작년 11개 팀에서 올해 34개 팀으로 크게 늘어 프로젝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올해의 수상작
전체 12팀 중 전문가 초청팀을 제외한 10팀을 대상으로 설치 과정과 설치 완료 1주일 후에 이용되는 모습을 평가하고 작품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RESCAPE’, ‘오다가다 놀다가는’, ‘Moku Design Lab.’ 등 3팀의 작품이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1천만 원, 우수상과 한화상에는 각 5백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최우수상은 ‘간이역: 그리운 풍경이 있는 정원’을 설치한 ‘RESCAPE’ 팀이 수상했다. 작품은 마포구 대흥동 경의선숲길 1단계 구간 중 시민 참여를 위해 비워뒀던 공간에 조성됐다. ‘RESCAPE’ 팀은 이곳을 이웃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벤치와 아이들을 위한 그네가 설치된 소담한 간이역 형태의 쉼 공간으로 꾸며 기존 경의선의 장소성을 훌륭하게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오다가다 하늘보다’ 역시 경의선숲길 1단계 구간에 조성됐다. 역동적이지만 불안한 근대화의 흔적을 상징하는 역 피라미드 형태의 조형물을 ‘2×2’ 배열로 설치하고 각 피라미드 안에는 하늘을 보면서 쉴 수 있도록 의자를 만들어 조형성이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다. 3등상에 해당하는 한화상은 ‘Moku Design Lab.’ 팀이 종로3가 세운초록띠공원에 조성한 ‘모두를 위한 식탁’에 돌아갔다. 집 모양의 철제 프레임 안에 여러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식탁과 의자를 배치했다. 설치 완료 후 전체 팀의 대상지를 방문했을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 실용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3회를 맞이한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는 참가 자격을 완화하고 일반 시민 팀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진행 과정과 방식이 예년과 비교해 유연해지고 매끄러워졌다. ‘오다가다 하늘보다’ 작품의 경우에는 인근 주민들이 작품 설치를 반대하는 돌발 상황도 있었지만 설치 장소를 100m가량 옮기는 것으로 의견을 잘 조율해 72시간 내에 작품을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다.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우수한 도시 조형물과 시민들의 쉼터를 마련한 것도 올해 크게 달라진 점이다. 하지만 작업의 전 과정을 SNS를 통해 생중계하여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소통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던 초기의 의도와는 달리 SNS를 통한 시민들의 반응이 미미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해 설치된 작품들은 일부만 존치했지만 올해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12곳 모두 철거 없이 존치하기로 했으며, 이후 자치구 또는 공원녹지사업소에서 관리한다. ‘24’의 잭 바우어처럼 72시간을 종횡무진 했던 참가자들의 열정은 시민들의 삶의 일부로 고스란히 남게 되었다. 그들의 노력이 바꾼 일상의 풍경을 서울 곳곳에서 만나보길 기대한다.
초청작 썸타는 계단 / 꿈의 스테이지
한화 + AnLstudio
최우수상 간이역: 그리운 풍경이 있는 정원
RESCAPE
우수상 오다가다 하늘보다
오다가다 놀다가는
한화상 모두를 위한 식탁
Moku Design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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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ARE
큰 규모, 미시적 접근 부문 우수상
국민 대부분에게 충분한 복지 혜택이 돌아가기에는 예산과 관련 인력이 충분치 않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전문가는 어떤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지 고민이 계속 되고 있다. 공간을 설계하는 전문가들은 일방적으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국민이 스스로 행복하게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우리는 조경가를 ‘복지환경설계가’로 정의하고, ‘스스로self에게 제공하는 복지welfare’라는 뜻의 새로운 개념인 SELFARE를 제시하려 한다. 대상지는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 2동 일대다. 이곳은 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도시가 확장하면서 형성된 도심 점이 지대다. 40여 년이 지나면서 이곳의 주거 환경은 상당히 열악해졌다.최근 재개발 지구로 지정되면서, 부지 외곽으로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많은 주민들이 개발 압력을 버티지 못해 삶의 터전을 떠나게 되었고, 현재 남아있는 주민들은 재개발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우리는 대상지 내의 주민들과 함께 총 125일간 현장 조사를 진행했고, 겉으로는 파악되지 않는 다양한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주민들은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서 삶의 의지가 결여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떠난곳에서 주민들의 소통 기회도 줄어들게 되었다. 주민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노인들은 한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적은 소득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있었다.
- 정동규 + 이효진 + 장국화 / 경북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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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장 저장소: 모으고 베풀다
큰 규모, 미시적 접근 부문 최우수상
청산도는 완도군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돌이 많은 산지형의 섬으로 10여 개의 마을이 대봉산과 매봉산의 계곡선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수려한 자연 경관에 힘입어 아시아 최초로 ‘슬로 시티slow city’로 선정되었고 연간 수십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명품관광 코스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거주 인구의 세 배에 달하는 일일 관광객 유입으로 인해 각종 문제점이 발생했고, 그 중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지하수와 약간의 빗물로 자급하는 실정이다. 유일하게 설치된 취수장 또한 매년 가뭄이 발생해 급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내륙으로부터의 상수도 연결도 기대하기 힘들다. 우리는 ‘구들장 논’이라는 이 지역의 전통 농업 유산을 재해석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으려 했다. 구들장 논은 계곡선을 따라 돌과 구들장을 두고 그 위에 흙을 뿌려 만든 다층 구조의 논밭이다. 이 특이한 구조의 논밭은 단순한 논의 기능에서 물의 저장과 냉해 방지의 기능까지 담당해왔으나, 현재는 농업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휴경지’로 남아있다. 이 프로젝트는 구들장논을 빗물 저장소뿐만 아니라 더 많은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청산도는 전반적으로 구불구불한 형태의 길과 논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이러한 경관적 특징을 설계 언어로 차용해 공간 구성에 필요한 ‘유닛’으로 발전시켰다. 이 부채꼴 형태의 유닛이 조합되는 방식은 대상지의 형태에 따라 알맞게 변형이 가능하고, 기존 경관에 적용되었을 때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유닛들이 조합된 각각의 층에 저장된 물은 일차적으로 생활 및 농업용수와 조경용수로 쓰이고, 이차적으로 지하로 침투되어 지하수위를 높이게 된다. 구들장 저장소는 네 가지 유닛으로 구성된다. 유닛 1은 빗물을 100% 저장한다. 유닛의 표면은 휴식, 텃밭 등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 김건 + 정혜림 + 박성경 /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