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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친수공원 국제현상설계공모
    재생을 꿈꾸는항구도시 부산은 광복 이후 국제적인 항구도시로 발달했다. 북항(부산항)은 경제 성장기에 한국이 유라시아 대륙과 교류하는 가장 큰 관문이었으며, 한국 제1의 항만으로 자리매김해왔다. 1990년대 말 늘어나는 컨테이너 물량과 시설의 노후화로 대대적인 개발이 요구되었는데, 도심과 인접한 북항에는 개발 부지가 부족해 근처에 위치한 가덕도 일원에 신항을 건설했다. 이에 북항의 항만기능을 재편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시대적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북항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었다. 워터프런트 개발, 국제 여객 터미널 건설, 원도심 등 주변 지역과의 연계 개발을 위해 총 8조 5,19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2008년부터 2016년까지 1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2016부터 2019년까지 2단계 사업이 추진된다. 북항은 동·남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축 상에 위치한 해양 관광 거점이다. 부산의 중심 상권인 남포동, 광복동, 자갈치시장 등과 연계되어 있고, 2020년 부산시 도시기본계획에 상업 용지로 반영되어 있어 개발 잠재력이 높다. 북항 재개발은 국제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의 워터프런트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친수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북항을 주변 지역과 연계함으로써 원도심의 기능을 회복하는 도시재생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월 도시재생특별위원회로 부터 ‘부산광역시 도시재생 선도지역 도시경제기반형 활성화사업’에 대한 승인을 받아 원도심 재생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공모전 진행 과정 부산항만공사(사장 임기택)는 지난 3월 17일 북항 재개발사업 친수공원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위한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지난해 확정된 북항 재개발사업 기본계획은 공공성을 강화해 북항 재개발 지역(153만 2천㎡) 가운데 친수공원 부지를 27만 4천㎡(전체 개발 부지의 23%)로 확대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 부지를 대상으로 4월경 공모지침서를 확정짓고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는 1단계에서 참가의향서(RFQ)를 통해 7개 팀을 뽑았고, 이들 가운데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2단계 심사로 진행되었다. 참가 자격은 조경 분야 신고를 마친 업체나 조경기술사사무소로 등록돼 있으면 단독 또는 공동으로 공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총 16개 팀이 참가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이 중 2단계참가팀으로 신화컨설팅, 가원조경, 그룹한, 두인디앤씨, 씨토포스, 조경설계 서안, 해안건축 컨소시엄이 선정되어 경합을 벌였다. 9월 26일까지 작품 제출을 마감한 이후, 10월 7일 부산항만공사 사옥에서 참가사별작품 설명회를 갖고 다음날 최종 당선작을 발표했다. 당선작은 신화컨설팅 컨소시엄이 제출한 ‘InteractivePier’가 선정되었다. 조성룡 심사위원장은 “친수공원으로서 장소적인 성격을 파악해 적절히 대응하고, 시민의 일상을 연결해 도시 공원의 활력을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원 부두 노동자의 삶(기억)과 연결해 지역적인 의미를 살리고, 남겨진 부두의 흔적을 보존해 새로운 공간과 공존하는 시간의 공간을 제안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산업 유산으로 읽어낸 항구의 기억 이번 공모전은 ‘북항의 미래 비전과 역사적 의미’, ‘수변 공원의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조성 계획’, ‘시설물 재해·안전·환경 관리 등의 기능적 측면’, ‘안전디자인도입’, ‘경제적인 사업 구상의 적정성’이라는 다섯 가지를 주요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 그중 지침에서는 ‘기존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는 것, ‘주변 지역과의 연계’를 특히 강조했다. 출품작들은 북항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기 위한 전략으로 기존의 시설을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안벽岸壁’, ‘계선주繫船柱’, ‘대臺’, ‘매축埋築’, ‘멍텅구리 블록harbor block’ 등 항구의 독특한 구성 요소들을 각기 다르게 해석하여 활용했다.‘안벽’은 항만이나 운하의 가에 배를 대기 좋게 쌓은 벽이다. ‘Interactive Pier’는 부지의 바닥면을 낮추고 물을 도입해 오래된 안벽을 보존했다. ‘Beyond the Boundary’는 안벽을 건축 계획과 바닥 포장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했다. ‘계선주’는 배를 매어 두기 위해 세워 놓은 기둥이다. ‘The Living Port’는 계선주를 비롯한 기존 호안, 콘크리트 방파벽, 조명탑 등 산업 시대 유적들의 선별적인 보수 작업을 통해 재활용하고, 디자인에 반영했다. 대부분의 팀에서 계선주는 그대로 보존되거나 위치를 옮겨 장식적 요소로 사용되었다. ‘대’는 높이 쌓아 올려 사방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 곳을 뜻한다. 또는 시야가 사방으로 펼쳐진 절벽이나 바위 꼭대기의 평평한 곳을 이르기도 한다. 부산이 위치한 남해는 리아스식 해안을 이루어 해안선의 굴곡이심해 ‘대’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했는데, ‘Interactive Pier’와 ‘Bay & Headland’는 이러한 ‘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Bay & Headland’는 부산의 고유한 지리적인 조건을 통해 ‘만과 대’라는 콘셉트를 도출했으며, ‘만과 대’의 반복으로 이루어지는 경관, 문화, 생태 공간을 구성했다. ‘Beyond the Boundary’는 차경을 통해 ‘대’를 공원의 경관 요소로 끌어들였다. ‘매축’은 바닷가나 강가를 메워서 뭍으로 만드는 일이다. 북항 일대는 매축으로 새로 생긴 땅이다. 1898년 본격적인 매축이 시작되었고, 옛 부산역, 부산우체국, 부산연안여객터미널, 중앙로 일대가 매축으로 생겨났다. ‘Interactive Pier’와 ‘Beyond the Boundary’는 매축의 역사부터 북항의 역사를 읽어나갔다. 다른 출품작들은 항구의 기능으로 얽힌 역사적 이야기, 주변지역과의 관계로 얽힌 이야기에서 땅을 읽었는데, ‘The Living Port’는 쌀 수탈의 역사를 기억의 매개로 삼았다. ‘Blue Heart’는 과거의 것을 활용하는 것보다 수변공간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데 무게를 두어 부유식 시설을 통한 새로운 워터프런트 시설을 계획했다. 부두 축조 시 활용된 ‘멍텅구리 블록’은 대부분의 출품작에서 질감을 활용한 외벽이나 포장 등에 활용되었으며, ‘조명탑’은 장식적인 요소로 쓰였다. 기억의 확장 부산항만공사가 발주한 ‘북항 재개발사업 역사문화 잠재자원 발굴 및 활용방안 수립용역’이 지난해 8월 완료되었다. 연구를 맡은 강동진 교수는 북항의 변천 과정을 더듬어 도면화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했는데, 연구를 시작했을 땐 대부분의 역사문화 자원이 이미 사라져 있었다. 1, 2부두는 도심지구로 결정돼 매립이 예정되어 있었고, 3, 4부두는 매립이 시작된 상태였다. 강교수는 매립을 통한 아파트 건설보다 “부두에 담겨있는 물류 역사와 시대 애환, 항구 지대의 공간 형태,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하고 확장1”하는 일이 북항의 경쟁력 확보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기존 유산의 활용이 북항 재개발의 중요한 가치로 다루어졌다. 출품작들은 이러한 유산과 부두의 기억을 설계에 반영했고, 당선작인 ‘Interactive Pier’는 비교적 산업 유산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산업 유산을 통해 읽어낸 북항의 기억이 부산이라는 도시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변화해나갈지 그 모습이 사뭇 궁금하다. 당선작 Interactive Pier 신화컨설팅, 창조종합건축, 삼안, 건일엔지니어링, 대아종합조경, 비오이엔씨 가작 The Living Port 가원조경, Turenscape, Supermass Studio, 삼영 가작 Bay & Headland 그룹한, HOK, 디자인그룹 빅, 건화엔지니어링, 한가람엔지니어링 가작 Beyond the Boundary 두인디앤씨, 경성, 싸이트플래닝건축, 도화엔지니어링, Marko and Placemakers 가작 Blue Heart 씨토포스, Groundlab, Mandaworks, Spacetalk,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 가작 Busan Central Park 조경설계 서안, 일신설계, office ma, HR&A, 이화기술단 가작 North Port by Resilience 해안건축 조경설계실, 한국종합기술, 지오조경, 조경설계 해인, 센텀엔지니어링
    • 이형주
  • 최우수작: 봄·봄 春川을 보다 제1회 LH 젊은조경가 조경설계공모(춘천우두지구)
    춘천은 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산과 강이 많아 ‘봄내’라 불리기도 한다. 문학과 예술, 레포츠와 볼거리 그리고 먹거리가 풍부한 지역인 우두는 소양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비옥한 땅을 자랑한다. 우리는 이러한 춘천우두지구에 물길의 켜와 지감地感 자원을 고스란히 담고 기존의 사람들과 새로 모이는 사람들을 서로 엮을 수 있는 공원을 만들고자 한다. 본 계획은 근린공원과 어린이 공원, 두 개의 공원으로 구성되며 크게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전략 1. 대지를 보다 우두벌을 둘러싸고 있는 소양강과 북한강 물줄기는 지난 260여 년간, 옛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낸 물길이었다. 우리는 이 시간의 흔적을 공원에 담아 여러 갈래의 길을 만들고, 지금은 볼 수 없는 나루터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담아내고자 했다. 우선 우두벌을 둘러싼 현재의 소양강과 북한강의 물길을 중첩시켜 공원의 골격을 도출해냈다. 큰 골격을 따라 과거 강이 형성 및 변형되는 과정을 투영시켜 세 가지 순환 동선을 계획했다. ‘여울길’은 언덕을 오르내리며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길이다. ‘개울길’은 레인 가든을 따라 걸으며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길로 계획한다. 마지막으로 ‘봄내길’은 다양한 공원 이용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다. 전략 2. 사람을 보다 다양한 층위의 입자가 쌓여 단단하고 비옥한 우두의 대지를 형성했듯이, 다양한 크기의 공간이 여러 갈래의 길을 통해 유기적으로 얽혀 건강한 공원을 만들어 낸다. 충적평야 퇴적층의 입자가 구성된 구조를 형상화해 다양한 스케일의 외부 공간을 조성한다. 이 공간을 따라 우두지구 주민의 세대별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배치한다. 각 프로그램이 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하여 다양한 세대가 한데 어우러지는 커뮤니티를 만든다. 위치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 사농동 일원 사업면적 426,049m2 조경면적 63,091m2 공모금액 207,000,000원 이하 추정공사비 약 7,900,000,000원 설계기간 2014.11.~2015.11.(13개월) 공모방식 설계공모(지정초청공모) 상금 최우수작(1점) 조경기본설계 및 실시설계권 우수작(1점) 1,000만원(부가세 포함) 장려작(3점) 각 500만원(부가세 포함) 심사위원 김동엽(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안상욱·강찬수·임재철·김호겸(LH 조경) 배웅규(중앙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한효덕(LH 도시계획) 최찬희(LH 토목설계) 지난 2014년 12월 9일, 제1회 LH 젊은조경가 조경설계공모(춘천우두지구)의 당선작이 발표되었다. 본 공모는 조경 설계 산업의 동반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젊은 조경가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여 역량 있는 조경가를 발굴 및 육성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이번 공모는 춘천우두지구 내에 그린네트워크의 구축을 통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고, 이 과정에서 더 나은 도시 조경 설계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용하고자 했다. 최우수작으로는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대표 오화식)의 ‘봄·봄 春川을 보다’가 선정되었다. 조경그룹 이작(대표 양태진)의 ‘세 겹의 공원’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장려상은 우리엔디자인펌(대표 강연주)이 제출한 ‘우두常春島’, 조경설계 이화원(대표 김이식)이 제출한 ‘바리 ’, 그리고 서호엔지니어링(대표 윤성융)이 제출한 ‘낭만봄내’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봄·봄 春川을 보다’가 대상지의 역사성을 공간 개념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테마를 창출한 점이 우수했고, 세대별 요구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을 공간과 유기적으로 잘 연계했다고 평가했다. _ 편집자 주
    • 사람과나무 / 사람과나무
  • 최우수작: 전통과 문화를 산책하는 건강 도시 화성 봉담2 공공주택지구 조경(공원·녹지 등) 기본 및 실시설계
    도시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수용하고 토지 이용에 따른 기능을 반영하는, 도시와 공유하는 공원을 조성한다. 도시로부터 독립된 공원을 지양하고, 도시의 사회적·물리적 기반으로 작동 가능하며 다양한 이용 계층과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통합된 오픈스페이스를 제시하고자 한다. 도시와 공원이 공유하는 공간을 덧대는 패치 전략과 이러한 패치들을 꿰매어 잇는 스티치 전략을 통해 도시, 공원, 이용자 간에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두 가지 전략은 봉담이 가진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결합해 도시와 공원, 도시와 기존 지역의 경계를 부드럽게 함으로써 교류하고 소통하는 건강한 봉담2지구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봉담의 숲, 들, 물 그리고 길 화성 봉담 2지구는 오랜 시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던 곳이다. 일부 토지 이용이 교란된 상태지만 숲과 들, 물과 길이 결합된 전형적인 생산 공간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광역적으로는 대상지 좌측에 위치한 삼봉산, 태행산의 흐름이 대상지 내부로 유입되고, 우측으로는 들판이 펼쳐지면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숲과 들은 봉담의 환경적 요소와 기능적 부문을 담당하는 중요한 우세 경관 요소이며, 물과 길은 이 두 가지 경관에 환경, 문화 인자를 공급함으로써 봉담 2지구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 이에 새롭게 구획된 봉담 2지구의 땅이 숲, 들, 물, 길이 유기적으로 엮여있던 본래 땅의 환경적·문화적·역사적 맥락을 계승할 수 있는 설계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비전 공유하는 공원: 봉담의 공원은 산과 들로 이루어진 기존 자연 환경과 결합해 건강한 도시 환경을 조성한다. 동시에 토지를 다양하게 이용하고, 유기적인 대응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요구를 공유하는 공원을 실현하고자 한다. 건강한 보행 도시: 분산되어 있는 봉담 지구의 거점 녹지를 선형으로 연계해 지구 전체를 엮는 봉담 순환 건강길과 빗물 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문화와 생태가 공존하는 건강한 주거 단지를 구현하고자 한다. 패치patch 공유하는 공원: 숲과 들의 패치는 지역의 생태와 문화를 생산해 왔다. 도시가 필요로 하는 커뮤니티 공간과 오랜 시간 대상지를 점유해온 숲과 들의 패치를 결합해 도시와 공원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대상지는 주변과 조화로운 경관을 형성하며 장소적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공유를 위한 도시와 공원 경계 허물기: 봉담의 공원녹지는 경계 허물기를 통해 ‘도시와의 공유’라는 가치를 실현하고 다양한 기능을 공유하는 공원을 조성한다. 이러한 도시와 공원의 결합은 도시의 새로운 요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 규모의 커뮤니티를 수용한다. 이는 주민참여를 유도해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킬 것이다. 발주 LH 위치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상리, 수영리, 동화리 일원 사업면적 1,438,710m2 조경면적 326,308m2 공사비 26,200,000,000원 추정설계용역비 532,000,000원 상금 최우수작_ 조경(공원·녹지 등) 기본 및 실시설계권(1작품) 우수작_ 2,000만원(1작품) 장려작_ 1,000만원(1작품) 심사위원 김동엽(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강찬수·이원재·임재철·김호겸(LH 조경) 배웅규(중앙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최찬희(LH 토목설계) LH가 주최한 ‘화성 봉담2 공공주택지구 조경(공원·녹지 등) 기본 및 실시설계’ 공모전의 결과가 지난 2014년 10월 17일 발표되었다. 최우수작으로는 그룹한 어소시에이트가 제출한 ‘공유와 이음’이 선정되었다. 우수작에는 채움조경기술사사무소(대표 김병채)가 제출한 ‘봉담원행’이 선정되었으며, 씨엔케이(대표 최경환)가 제출한‘삼봉삼담’이 장려작으로 뽑혔다. 이번 공모전은 화성봉담2 공공주택지구 내에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양호한 자연 경관을 유지하고, 환경 친화적인 주거환경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공유와 이음’은 도시와 공원이 공유하는 공간들을 덧대는 패치patch 전략과 이러한 패치들을 연결하는 스티치stitch 전략을 통해 도시와 공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화성시의 상위계획을 충실히 반영하고, 봉담의 숲, 들, 물, 길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접근한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_ 편집자 주
    • 그룹한
  • 3rd Prize: eMotions: Energy Motions and Art Emotions Antonio Maccà, Flavio Masi
    이모션eMotions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예술 작품이다. 덴마크의 자연을 상징하는 오브제로서 자연 환경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코펜하겐에서 사용할 전기로 전환시킨다―코펜하겐은 2014 유럽 녹색 수도로 선정된 바 있다. 이모션은 재료, 에너지 기술, 규모, 질감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덴마크의 생태계를 예술적으로 표현해냄으로써 덴마크의 생물다양성을 보여주고 도시의 서로 다른 공동체를 이상적으로 연계한다. 원통 볼륨cylindrical volume들은 재생 에너지의 생산원이다. 섬으로 이루어진 덴마크의 지형을 떠올릴 수 있도록 배치된 각각의 볼륨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고유한 활동과 정체성을 전달함으로써 자연을 예술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한다. 이모션의 구성 요소 리버River: 강을 상징하는 리버는 적층 세라믹 액추에이터stacked ceramic multilayer actuators(SCMA)로 만들어진 압전piezoelectric, 壓電층으로 된 연결 도로다. 리버는 그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전기로 전환한다. 리버의 고가 도로는 방문객들이 코펜하겐 항구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조망점을 제공한다. 비치Beach: 비치는 목조 원형 극장이 있는 항구 수영장이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원통형 프레임에 있는 다양한 크기의 원에는 수평축 풍력 발전 장치horizontal axis wind turbine(HAWT)를 설치한다. 마린Marine: 마린에는 파란색 노선(코펜하겐 수상 버스 노선)의 새 정거장이 들어서며 이곳에서는 수영, 스쿠버 다이빙, 카약 등을 즐길 수 있다. 원통형 프레임에는 수직축 풍력 발전 장치vertical axis turbine(VAWT)가 설치된다. 샌드 듄Sand Dune: 샌드 듄 내부 정원의 둥근 판석은 덴마크 국경 지대의 모래 알갱이를 상징하며 풍화 작용에 의한 사구의 생성을 연상시킨다. 샌드 듄의 파사드는 반투명의 얇은 태양 전지판과 수평축 풍력 발전장치로 구성된다. Artist Location Padova, Italy Energy Technologies photovoltaic panels, micro-scale vertical axis wind turbines(VAWT) and horizontal axis windturbines(HAWT), stacked ceramic multilayer actuators, piezoelectric wind energy systems Annual Capacity 2,000MWh
    • 조한결
  • 2nd Prize: Quiver 2nd Prize Mateusz Góra, Agata Gryszkiewicz
    퀴버Quiver는 크게 정원과 타워로 구성된다. 험딩어Humdinger사의 윈드벨트Windbelt 기술을 이용한 타워형태의 랜드마크와 에너지 작물 정원을 연결하여 새로운 공공 공간을 창조한다. 유연하게 잘린 억새Miscanthus 초지가 에너지 작물 정원을 이룬다. 억새는 최대 4m까지 자라고 일 년에 두 번 수확할 수 있다. 억새 풀밭은 방문객과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하는 공간을 조성해낼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벤트 공간, 놀이공원, 갤러리, 시장, 미로 혹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옥외 광고로 활용할 수도 있다. 억새는 지반이 얕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난다. 이러한 특징은 대상지에서 중요한 사항이다. 대상지가 위치한 레프스하뢰엔Refshaleøen은 원래는 코펜하겐의 작은 섬이었지만 간척 사업으로 면적을 크게 확대해 아마게르 섬Amager과 연결하고 공업 지역을 조성했다. 따라서 대상지의 토양은 매우 척박하고 건조하다. 억새는 해안가와 같이 소금기가 있는 토양에서도 잘버티며 물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코펜하겐에서는 해마다 비가 오고 타워 지하에도 빗물을 저장하기 위한 보조 물탱크가 있기 때문에 억새 풀밭 조성소 흡수율이 매우 높으며 뿌리 조직에 오염물질을 축적하므로 공업화로 인해 오염된 토양을 정화할 수 있다. 억새의 또 다른 이점은 기존 발전소에서 혼소掍燒(2종류 이상의 연료를 연소시키는 것) 물질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27,000m2에 이르는 면적에서 생산된 작물은 223M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넓은 면적의 억새 정원은 새나 그 외의 작은 동물들에게 좋은 서식처가 된다. 이 프로젝트에서 제시된 풍력 기술은 동물들에게도 전적으로 안전하다. Artist Location Warsaw, Poland Energy Technologies biofuel, aeroelastic flutter(WindbeltTM) Annual Capacity 550MWh(223MWh bio, 327MWh WindbeltTM)
    • 조한결
  • 1st Prize: The Solar Hourglass Santiago Muros Cortés
    솔라 아워글라스The Solar Hourglass는 말 그대로 태양의 모래시계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시간을 측정하는 대신에 태양열을 모아 에너지를 생산하고 흡수기에 그 열을 집적시킨다. 이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한 태양열발전기는 모래시계의 형상과 유사할 뿐만 아니라 작동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단지 흘러내리는 물질이 모래가 아니라 태양광일 뿐이다. 밤이 되어 빔이 발사되면 설치물을 뒤덮은 가느다란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층이 위아래의 구체 표면을 밝혀 주기 때문에, 모래시계가 우아한 한 쌍의 곡면으로 변형되어 레프스하뢰엔Refshaleøen 섬의 경계 부분을 밝힌다. 솔라 아워글라스는 에너지가 시간만큼이나 소중하고 순간적인 것이기에 소중히 다루고 절약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대지에 세워진 모래시계는 밝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희망의 빛줄기를 선사한다. 솔라 아워글라스는 작은 평면거울로 이루어진 집광식 태양열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이 거울은 태양 에너지를 반사해 전열매체heating medium가 내장된 탱크에 집적시킨다. 태양열 발전 분야의 세계적 선두주자인 아벤고아 솔라Abengoa Solar사에서 제조한 ‘일광 반사 장치heliostat’로 알려진 이 거울은 모래시계 상부 구체 위에 포물선 모양으로 배열되어 원뿔 모양의 좀 더 작은거울에 태양열을 반사시킨다. 이 거울은 반사열을 응축시켜 설치 오브제의 목 부분으로 쏘아내려 보낸다. 축열된 태양광은 흡수기나 집열기 구성체로 보내진다. 이 구성체는 흡수기 내에 장착된 열전달 유체로 태양열이 최대한 잘 전도될 수 있도록 표면이 특수한 흡수재로 마감된다. 용융염(용해된 소금)으로 구성된 이 열전달 유체heat transfer fluid(HTF)는 600°C 이상까지 가열된다. Artist Location Buenos Aires, Argentina Energy Technologies concentrated solar power (thermal beam-down tower with heliostats) Annual Capacity 7,500MWh
    • 조한결
  • Land Art Generator Initiative 2014
    아름다운 미래형 발전소, 랜드 아트 제너레이터 이니셔티브 재생 에너지는 아름다울 수 있다 “재생 에너지는 아름다울 수 있다Renewable energy can be beautiful.” 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하나의 공공예술 작품으로 구상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인 ‘랜드 아트 제너레이터Land Art Generator Initiative(이하 LAGI)’의 표어다. 발전소는 생활에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그동안 대표적인 기피 시설로 인식되어 왔다. 지구 온난화, 대기 오염, 폐기물 처리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화력·원자력 발전뿐만 아니라 댐 건설로 생태계 파괴 문제를 야기하는 수력 발전, 자연 경관을 해친다는 논란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 풍력 발전, 거대한 면적을 차지해 경제성과 효율성 면에서 단점이 있는 태양광 발전 등 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방식 또한 기술적·미적·환경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발전소가 ‘숨겨야 할 흉한 시설’로 인식되어 왔다면 LAGI가 제시하는 발전소는 주민들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환경의 소중함을 환기하는 ‘예술 작품’이다. 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건축, 조경, 엔지니어링, 응용과학, 산업 디자인, 도시계획, 환경공학, 교육학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과 지식이 요구된다. LAGI 2014의 수상작들은 최신 에너지 발전 기술을 디자인에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1등작 솔라 아워글라스Solar Hourglass는 스페인의 태양열 발전 분야 선두 업체인 아벤고아 솔라Abengoa Solar사의 ‘일광 반사 장치heliostat’를 이용한 집광식 태양열 발전 시스템을 응용해 디자인에 적용했다. 집광식 태양열 발전 시스템은 태양광 전지를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태양광 발전)이 아니라 거울을 이용해 태양열을 한 곳에 집중시킨 후증기로 전환시켜 발전기를 작동하는 방식으로 태양광 발전보다 대규모 발전에 유리하다. 2등작 퀴버Quiver는 홍콩의 벤처기업 험딩어Humdinger사의 윈드벨트 기술을 응용했다. 윈드벨트는 팽팽하게 잡아당긴 얇은 막의 진동을 이용한 풍력 발전 기술로 바람개비를 이용한 일반적인 풍력 발전 방식보다 저렴하고 모듈화·소형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등작 이모션eMotions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인 압전세라믹 엑추에이터를 이용한 보행로를 디자인했다.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압전성이 뛰어난 세라믹을 여러 겹 쌓는 적층 세라믹 기술은 나노미터급 정밀도를 요구하는 최신 기술이다. 레프스하뢰엔이 그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 2010년부터 2년에 한 번씩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는 LAGI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매회 공모전의 취지와 부합하는 대상지를 물색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LAGI는 2010년 두바이와 아부다비, 2012년 뉴욕의 프레시킬스를 대상지로 선정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코펜하겐의 레프스하뢰엔Refshaleøen을 공모전의 대상지로 선정했다. ‘2014 유럽 녹색 수도’로 선정되기도 한 코펜하겐은 2025년까지 세계 최초로 탄소 중립도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코펜하겐 정부는 자전거 이용을 유도하고 건물의 단열 효과를 개선하며 태양 전지를 설치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프랑크 옌슨 코펜하겐 시장은 코펜하겐 시 곳곳에 총 100대의 풍력 터빈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1 코펜하겐은 이제 단순히 에너지를 생산하는 수준을 넘어서 미학적·사회적인 관점에서도 유익한 새로운 발전 방식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이다. 코펜하겐의 레프스하뢰엔은 원래는 독립된 작은 섬이었으나 1870년대에 레프스하뢰엔 항구의 수로를 깊게 파내는 공사가 완공되면서 섬에 조선소가 들어섰고 덴마크의 대표적인 공업 지역으로 번창하게 되었다.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벌인 간척 사업으로 면적이 크게 확대되어 현재는 아마게르Amager 섬과 연결되어 있다. 1996년, 조선소의 파산으로 쇠락의 길을 걷던 레프스하뢰엔은 최근 도시재생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섬에 남겨진 폐건물에는 벤처 기업의 사무실, 소규모 공방, 벼룩시장 등이 들어섰으며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또한 레프스하뢰엔의 구항에는 덴마크 최초의 실내 요트 정박지가 세워져 해상 스포츠와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는 에너지 회사 SE 빅 블루SE Big Blue와 삼쇠Samsø 섬의 에너지 아카데미Energy Academy와 협력을 맺고 온실가스 감소 마을climatefriendly neighborhood을 계획하는 중이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 세계에서 수백 개의 팀이 지원해 탄소 중립 도시를 꿈꾸는 코펜하겐의 옛 공업 지역을 무대로 상상력을 펼쳤다. LAGI는 시공을 전제로 하지 않는 아이디어 공모전이기 때문에 제출된 작품 중에는 다소 현실성 없어 보이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도 종종눈에 띈다. 하지만 우리의 현재 또한 과거의 누군가가 꿈꾸었던 터무니없는 상상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LAGI가 그리는 아름다운 미래가 실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LAGI는 수상식, 전시회, 출판 등을 통해 공모전이 추구하는 가치와 실현 가능성을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 1st Prize The Solar Hourglass Santiago Muros Cortés 2nd Prize Quiver Mateusz Góra, Agata Gryszkiewicz 3rd Prize eMotions: Energy Motions and Art Emotions Antonio Maccà, Flavio Masi
    • 조한결
  • Popular Vote: Cambridge University Library Landscape Cambridge University Library Landscape Design Competition
    장식 패턴을 매개로 한 통일감 있는 공간 구성 1920년대에 자일스 길버트 스코트 경Sir Giles Gilbert Scott은 군 병원과 크리켓 필드로 사용되고 있던 대지에 캠브리지의 새로운 캠퍼스를 계획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도서관이 자리 잡았다. 동쪽의 캠 강River Cam을 향한 직선의 축은 클레어 칼리지Clare College를 관통해 도서관 정문의 드높여진 기단에 닿는다. 한 세기 동안 캠브리지 대학교의 확장이 계속되면서, 이제 캠퍼스는 도서관을 넘어 서쪽으로 넓게 펼쳐진다. 때문에, 원래 캠퍼스의 중심부로부터 클레어 칼리지를 거쳐 진입하도록 계획되었던 극적인 경험은 퇴색되어 버렸다. 도서관 주위로 큰 면적을 차지하게 된 주차장들로 인해 이웃 건물들과 함께 형성하던 균형감과 리듬이 깨지고 소외된 면이 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은 차와 자전거들을 피해, 상당한 면적의 아스팔트 위를 걸어야 한다.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동선은 더욱 심하게 꼬여 있다. 지식의 성전을 나서자마자 차량으로 번잡한 외부 공간은 이용자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도서관의 출입문을 경계로 안과 밖 사이의 상황은 급작스런 변화를 보인다. 내부는 캠브리지의 특권 의식을 드러내는 디자인 요소들로 가득하다. 각종 패턴과 장식들은 도서관에대한 강렬한 인상을 줌으로써 이용자의 경험을 풍부하게 한다.우리는 현재 출입구에서 멈추어 있는 도서관 영역의 경계를 외부공간 landscape으로 이전했다. 정문의 살에 조각된 패턴을 모티브로 삼아 표면을 구성함으로써, 내부와 외부의 연결을 꾀하였다. 패턴은 경사로, 계단, 조형 요소folly, 앉음벽 등으로 분화된다. 만나고, 연구하고, 잠깐 멈춰 쉬는 장소로서, 접근성 또한 향상되었다. 식물들은 패턴 위로 자연스럽게 웃자라며, 위요감과 야생의 맛을 느끼게 한다. 추가되는 소형 건물pavilion은 외부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시 행사를 위해 사용된다. 이것은 도서관이 대중을 대면하는 장public face을 확장시키고, 방문자와 상시이용자들 모두가 부담 없이 들러 차를 마시고, 아름다운 캠퍼스의 풍경을 즐기는 곳이다. 이곳의 길들여진 자연은 도서관 이용의 경험에 생동감을 주며, 도서관과 캠퍼스 사이의 새로운 경계가 되며, 또한 도서관의 기능이 외부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 데릭 드레이퍼(Derek Draper)+막스 프레이저(Max Fraser) / Atomik Architecture
  • Joint 1st Prize: The-Cave Cambridge University Library Landscape Design Competition
    (Archi) Tectonic Landscape 텍토닉적 사건, 지질학적 규모의 변화로서 뜻밖의 틈unexpected crack은 문화와 자연을 잇는 심미적이고 숨겨진 비움의 공간이다. 이 틈이 변방frontier으로 여겨져서는 안 되며,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공간, 즉 기회로 인식되어야 한다. 지식을 대변하는 장소로서의 도서관은, 문명 그 자체와 동의어다. 반면, 숲이란 진정한 자연의 이미지로서, 지식과 대비되는 경험이 일어나는 곳이다. 케이브The-Cave는 그 간극에 존재하는 공간으로서 지식과 경험의 매개 공간이다. 케이브는 지식과 경험 간의 사이 공간이다. 케이브는 지식이 경험되는 곳이다. 케이브는 사람들이 강의와 컨퍼런스, 회의, 이벤트, 전시, 콘서트, 워크숍 등을 공유하는 곳이다.케이브의 입구는 다섯 군데의 접근 통로access chimneys로 구성된다. 무장애 원칙에 의해 조성되는 이 통로들은 진출입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화재 등의 비상 시 대피로로도 사용된다. 케이브를 통한 이용자들의 이동은 덕트와 케이블 상부로 설치된 독립적 플랫폼에서 이루어진다. 지하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은 지오텍스타일 패브릭과 골재, 배수관으로 이루어진 외부배수 체계로 구성된다. 지상보다 높여진 구조물은 강철과 유리 소재다. 덧붙임 건축의 이름으로 정의되는 공간을 정의하는 것은 사람의 활동이다. 동시에, 자연nature이란 오직 인간이 그것을 심미적 대상으로 관조할 때만이 경관landscape이 된다. 동굴이란 사람들의 활동에 의해 건축이 된다. 동굴은 심미적 공간으로 인식될 때 경관이 된다. 동굴은최초의 문화적 건축이며, 인간의 경관이다.
    • 파블로 페르난데스(Pablo Fernández), 아누스카 드 라 엔시나(Anuska G. de la Encina) / G226-Arquitectura
  • Joint 1st Prize: Farm Walk Cambridge University Library Landscape Design Competition
    캠퍼스 농장 고전과 모던이 기묘하게 합쳐진 캠브리지 도서관 건물은, 건장하면서도 날카롭고, 권위적이면서도 둔탁하지 않으며, 금욕적이면서도 풍성하고, 냉엄하면서도 껍데기를 벗어 던져 버린 듯한 멋진 작품이다. 하지만 친근하기보다는 사뭇 압도적인 것도 사실이다. 특히 중세의 수도원을 연상시키듯 엄숙하고, 지나치게 형식미에 치우친 정적인 외부 공간은 한 세기가 지난 요즘의 분위기와 쓰임에 맞지 않다. 곳곳에 배어있는 불필요하게 엄격한 엘리트주의, 과도한 포장 면적, 부담 없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 및 야외 회합 장소 부족 등의 문제들을 관찰할 수 있다. 팜워크는 이에 대해 캠퍼스 농장이라는 극단적인 프로그램적 처방을 투여함으로써, 도서관이 비단 연구자만의 전유물이 아닌 대학 안팎 다양한 층의 시민들을 위한 공적인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기존의 몇몇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의 단일 경작물로 전체 공간을 구성함으로써 기념성을 확보하려는 의도, 그로 인해 또다시 제도적인 유지관리의 틀이 필요해지는 상황은 원치 않았다. 타자화된 시각적 대상으로서의 농업 경관이 아닌, 프로그램적 수단으로서의 작물 정원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도서관의 각 부분과 실에 대응하는 주제를 바탕으로 한 다원성을 기본으로 커뮤니티가 자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평범하고, 부담 없고, ‘쉬운’ 외부 공간을 제시했다. 지역 사회를 위한 도서관 음식이란, 인간의 본능에 가장 충실한 매개체다. 상아탑의 딱딱함을 내려놓을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데 있어, 음식을 함께 키우고 나누는 것보다 효과적인 수단은 없어 보인다. 작물을 돌보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매번 새롭고, 동적이며, 변화하는 장소. 책을 읽거나 명상에 잠길 수 있으면서도, 시각과 촉감으로 영감을 주고, 생명력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 도서관과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에 봉사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캠브리지 도서관이 팜워크가 꿈꾸는 장소다.
    • 최이규 / Group Han Associates, New York 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