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다 가든
Baroda Garden
조경은 강한 공간감을 창조하는 힘을 갖고 있다. 1955년 건축가인 퀸시 존스(A. Quincy Jones)와 조경가인 가렛 에크보(Garrett Eckbo)는 연기자인 게리 쿠퍼(Gary Cooper)의 집을 설계하기 위해 함께 일했다. 그들의 아이디어는 모던할 뿐만 아니라 전망이 좋은 실내외 겸용의 생활공간을 창조하는 것이었는데, 특히 주변의 훌륭한 숲과 계곡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했다. 모던하고 기하학적인 조합은 주거건물의 건축 형태로부터 대상지로 연결되었고, 인테리어 재료들은 외부공간에 놓였으며, 석물 같은 조경요소들은 실내공간으로 반입되었다.
조각품처럼 모던한 건축, 대상지 주변의 아름다움, 그리고 거주하기 좋은 장점이 현재의 소유주가 이 토지를 구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소유주는 지난 몇 년 동안 두 개의 인접한 토지까지 구입하였고, Rios Clementi Hale Studios(이하 리오스 스튜디오)의 디자인 지침 아래 현재와 같은 5에이커 면적의 정원으로 포함시켰다. 리오스 스튜디오는 대상지 공간을 통합하고, 소유주와 방문객들의 포괄적인 체험을 위한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현저한 지형의 변화, 동선의 순환, 포장 공간, 식재 등을 두루 검토하였다.
이 정원에 대한 착상은 주택의 모던한 형상과 건물이 대상지에 잘 보이도록 자리 잡은 방식으로부터 출발하였다. 기하학적 형태와 최소한의 식재 색조(palette)로 표현되는 모던한 정원언어는 입구와 주택의 접근로 부분에 반영되었다. 뒤편의 잔디정원은 이 현대식 정원을 대상지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적인 배경과 통합되는 절정을 보여준다. 계곡의 아래, 그리고 새로운 토지 부근의 자연적인 풍경은 점점 증폭되며, 방문자들은 확장된 규모에 빠져들게 된다.
Landscape Architect _ Rios Clementi Hale StudiosOriginal Architect of house _ A. Quincy JonesRenovation / Restoration Architect of house _ Rios Clementi Hale StudiosClient _ David BohnettLocation _ Beverly Hills, California, USA
-
킴 윌키의 그레이트 포스터스
킴 윌키(Kim Wilkie)는 현재 영국을 대표하는 조경가 중 한 명으로 평범하지 않은 이력의 소유자이다.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킴은 8살 때 이라크의 바그다드로 이주하였는데, 당시에 그가 경험한 사막 기후와 사막 속의 많은 고대 유적들은 그의 경관 이미지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후 영국에서 교육을 받은 킴은 옥스퍼드에서 역사를 전공하였고 언어학 분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1980년대 남미 여행 도중 발생한 사고로 투병을 하던 중 괴저병에 걸려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기도 하였다. 기적적으로 다리 절단의 위기에서 벗어난 그는 보다 가치 있고 즐거운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조경학을 공부하였다. 이곳에서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 교수인 마이클 로리(Michael Laurie(1932-2002)) 밑에서 공부하면서 그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 킴은 로리 교수에게서 일에 대한 명확한 사고적 작품의 합리적 아름다움도 영향을 받았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인간적 성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회고한다.
1984년 영국으로 돌아온 킴은 토지이용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1989년 그의 이름을 딴 킴 윌키 어소시에이츠 (Kim Wilkie Associates)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조경가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회사 설립 직후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담당하였는데 그중 1990년대 초 런던을 관통하는 템스강에 대한 100년 정비계획인 템즈 랜드스케이프 스트레티지(Thames Landscape Strategy)가 대표적이다. 또한 써리(Surrey)의 에그햄(Egham)에 위치한 그레이트 포스터스(Great Fosters)정원의 복원 작업이 유명하다.
그레이트 포스터스 정원은 무려 14년 동안 그가 심혈을 기울인 정원으로 역사정원의 복원과 현대의 수요를 위하여 조성된 새로운 공간과의 적절한 조화, 그리고 역사정원 복원에 있어 주변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정원이다. - 중략 -
서클리프(Sutcliffe) 집안으로 저택의 소유가 넘어간 후 이곳은 호텔로 개조되어 1930년 새로이 문을 열었다. 당시에 그레이트 포스터스는 호텔로서 명성을 이어갔다. 영화배우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1889-1977))은 언제든지 본인이 이곳을 이용하기 위하여 스위트룸을 영구적으로 예약해 놓기도 하였다. 호텔로 개조된 뒤에도 정원은 잘 유지되어 오다가 1970~1980년대의 고속도로 건설과 1987년 있었던 대폭풍으로 인하여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다. 하지만 대폭풍으로 인한 심각한 훼손은 오히려 정원에게 있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계기가 되었다. 호텔의 소유주인 서클리프 집안이 1990년 정원 복원을 킴에게 의뢰하면서 그가 그레이트 포스터스 정원 복원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의 복원 작업 중의 하나는 로매인워커 시대의 정원을 복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복원 계획은 20세기 초반의 정원 형태로 단순히 회귀하는 것 보다 더 의욕적으로 계획되었다. 킴은 이 복원작업을 위하여 깊이 있는 사회역사적 연구를 수행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1년이 넘는 시간을 단지 그레이트 포스터스에 관련된 정보를 찾는데 보냈다. 그는 장식화단을 복원하면서 현대적 가치를 결합시키기도 하였다. 정원의 주 동선은 본래 저택에서 라임나무 가로수 길의 시각 축과 같았다. 하지만 킴은 원래대로 복원을 할 경우 정원 전체의 동선이 너무 단순해지고 방문자들을 장미정원이나 다른 정원으로 이끄는데 저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기존의 시각축선상에 있던 다리를 없애고 다리가 있던 곳에는 조망 테라스를 설치하였다. 대신 동선은 장식화단에서 일본식 다리를 지나 장미정원을 통하여 라임나무 가로수 길에 이르도록 조정되었다. 장미정원과 장식화단의 복원과 함께 킴은 저택의 남쪽 면에 작약원 등 여러 개의 새로운 정원을 첨가하였다. 또한 서클리프가를 설득하여 인근의 버려진 땅 46에이커(약 5만 6천평)를 매입하여 호수와 연못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옛 윈저 숲의 한 부분으로 가치를 가지도록 재조성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새로 조성된 공간들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곳이 원형극장이다. 라임나무 가로수의 끝부분, 즉 저택에서 바라보이는 시각 축의 맨 끝부분, 고속도로에 인접하여 위치한 원형극장은 잔디를 활용해 계단식으로 만들었다.
-
국립해양박물관 BTL 건립공사
국토해양부는 국립해양박물관 건립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주)태영건설이 대표회사로 참여한 가칭 ‘해양문화주식회사’ 컨소시엄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양 문화ㆍ역사ㆍ과학ㆍ산업 등을 총 망라하여 청소년을 비롯한 시민들에게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해양 비전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양 클러스터로 개발되며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혁신도시 부지내에 들어서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하반기 공사에 착공, 2���012년 6월까지 준공,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_ 편집자주
당선작 _ The Ocean Patform ((주)태영건설 + 정림건축 +(주)서인조경)
조경설계참여자 _ (주)서인조경(대표 한선아, 장귀환, 이효상, 김시인, 고혜정, 민재승, 유경희, 이현정, 노정수, 곽승현, 오혜옥, 송민주, 윤지승, 오준철, 정은혜)
위치 _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1125번지(동삼동 혁신도시개발예정지구내 일부)|면적 _5,444.00㎡|연면적 _ 4,386.46㎡|조경면적 _ 3,342.00㎡(29.36%)|용도 _ 문화 및 집회시설 중 전시장(박물관)|규모 _ 지상 4층
우리의 대상지는 부산시 동삼동 매립지에 위치한다. 대상지의 자연환경을 고려하여 조류 및 소생물을 유입하기 위해 육생비오톱을 조성하고 대상지 주변의 다양한 수경요소를 도입해 수체계를 연결해주며 기후 및 해양경관을 이용한 시설을 도입하고자 한다. 고대시대의 동삼동패층이 발견된 것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가져오고 근대의 국마장이었던 대상지의 특성에 따라 넓은 초원을 형상화하도록 하였다. 경관을 바라보는 전망대의 역할을 하며 해양문화의 랜드마크적인 공간이 되도록 조성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 2009년 3월호(통권 251호) 142~147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스튜디오 101, 설계를 묻다(3) 정체성: 개성, 전통 그리고 한국성
미처 준비되지 않은 질문
어느 대학의 특강을 마치고 질문을 받았다. 필자의 작업이 우리 전통과는 어떻게 연결이 되냐고... 기하, 콜라주와 다이어그램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파워포인트 이미지들이 made in Korea라고 하기엔 석연찮다고 생각했나보다. ‘난 전통조경을 어떻게 구사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내 작업을 하는 동안 전통을 염두에 둔 적은 없다’가 솔직한 대답이었겠지 싶다. 필자가 지금까지 수행한 작업들이 전통적 측면과 밀접하다고 평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통이라는 키워드가 작업의 주된 주제도 아니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템적 요소-예를 들면, 꽃담, 팔각정, 전통문양-위주의 소품적이고 평면적인 전통의 구사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어쨌든 당시의 대답은 한국인에 의해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와 사고를 바탕으로 발현된 것이므로 그것이 전통문양이나 청사초롱을 달지 않았다고 해도, 혹은 직선적인 기하로 치우친 평면이라고 해도 한국성을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뭐 이랬던 것 같다. 별로 흔쾌하지 않은 대답이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작업을 하면서 항상 머릿속에 전통을 되뇌지 않았다고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조경이 동시대의 우리 문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분야이면서 주변 맥락과 밀접하게 교감해야하는 작업이라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맹목적이고 직설적인 전통의 구현은 오히려 시공간상의 엇박자적 분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 어쨌든 그 질문이 머릿속 어딘가에서 계속 맴돌고 있는 상황에서, 혼용되고 있는 다양한 단어들-전통, 한국성, 이즘, 태도, 경향-을 ‘정체성identity’이라는 키워드로 포괄하는 것으로 정리를 시작한다.
정체성: 개성, 전통 그리고 한국성
설계에서의 정체성은 작업의 본질적인 이유이며, 나와 남을 뚜렷하게 구별시키는 어떤 것이다. 좀 더 거창하게 말하자면 조경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개인 혹은 설계사무소의 고유성에 대한 얘기일 수도 있다. 정체성은 개인의 스케일에서 논의될 수도 있고, 국가나 민족적 스케일에서 다뤄질 수도 있다. 개인의 스케일에서는 설계가로서 구별되는 개성personality이나 태도attitude로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하지만 국가나 민족의 스케일에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우선 구성원 간의 특질적 공감이 드러날 때 정체성에 대해 논할 수 있다. 국가 혹은 민족 정체성national identity이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우리는 조경의 전통성tradition과 한국성Koreaness을 거론해 볼 수 있다. 개념적으로 전통성이 동일성에 치우친 것이라면, 한국성은 동일성과 차이를 모두 수용하는 개념이다. 전통성이 영토화 과정이라면, 한국성은 재영토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전통은 구성원에 의해 과거로부터 계승된 양식일 뿐 아니라 국가나 민족에 의해 고급문화high culture로 지정되어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는 공식적인 대외 홍보기능도 담당한다는 점도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찬란한 문화, 역사를 자랑하는 과거를 갖고 있으며, 이들 시대의 문화는 계승할 가치가 있는 대표적인 전통으로 주목받는다. 따라서 그 시대의 아이템들이 구현되거나 그 당시의 이론과 사상을 바탕으로 한 공간을 재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통조경으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한국성은 보다 포괄적인 개념임에 틀림없다. 우리의 전통과 한국성을 시각적으로 살펴보려면 새벽에 TV방송을 마무리하는 애국가의 배경이미지를 보면 될 것 같다. 우리의 자연, 전통문화와 더불어 역동성, 한류, IT강국 등 지금의 우리를 잘 설명해주는 매체들이 등장한다. 한국성은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묘사되고 표출되고 있지만, 한국성과 조경설계의 연관성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명쾌하게 설명된 기억은 희미하다. 이 글을 통해 필자가 시도하고자 하는 것은 작게는 개별 설계가들의 개성의 구현과 크게는 조경설계의 한국적 동시대성 구현에 대한 논의를 정체성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하여 전개해보는 것이다. 진지하게 필자의 설계에 대한 궁극적인 이유와 의미를 찾기 시작하는 작업으로서, 그리고 가능하다면 우리 조경설계의 정체성에 대한 체계적인 고민으로서 이 글을 구성하고자 한다.
-
텍사스 주립 아시아 박물관
Asian Garden of Texas State Museum of Asian Culture & Education CenterClient _ Richard Bowers(The President of Museum)Location _ Corpus Christi, Texas, U.S.A.
이문화(different culture)를 체험하는 장소가 바로 박물관이다
박물관 중에서도 아시아 박물관! 아시아 박물관 중에서도 미국에서의 아시아 박물관의 조경설계를 의뢰받고 아시아의 조경을 미국 사회에 소개할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상당한 부담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국제박물관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1998))에 의하면 “박물관”은 사회적 서비스 안에 있는 영구적인 기관으로서 교육, 학업, 즐거움을 위해 유ㆍ무형의 유산이 전시되며, 이러한 것들이 서로 소통하고 보존되어지는 공적으로 개방된 곳이라 하였다. 그렇다면, 아시아 박물관의 정원을 어떻게 설계해야 보편적으로 정의되고 있는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까? 더불어 동양인과 서양인의 자연스런 어울림은 무엇일까? 지역주민의 활발한 문화교류지로서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아시아 박물관의 조경은 건물 외부 공간을 통해 아시아 문화를 알리고 그 문화 속으로 들어와 멋진 소통이 어우러지게 해야 하지 않은가! 간략하게 박물관(Texas State Museum of Asian Culture(이하 TSMAC))이 있는 도시를 소개하자면, 텍사스 남부의 코퍼스 크리스티라는 도시로 박물관은 이 도시의 다운타운 내에 자리잡고 있고, 주변에는 컨벤션 센터, 과학과 역사박물관, 콜럼버스배로 꾸며진 모험의 세계관, South Texas 미술 연구소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인구 약 286,000명이 살고 있는 도시로서, 동양인 인구가 약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한국인은 약 0.2%를 차지하고 있다. 즉, 이번 조경설계는 미국 내 소수민족을 존중하고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문화를 제공하려는 의미있는 배려라고 볼 수 있다. 박물관 측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TSMAC는 텍사스 주 안에 있는 유일한 아시아 박물관이며 미국에 있는 다섯 곳의 아시아 박물관 중의 하나라고 한다.
-
메이필드호텔
“Special Natural”을 슬로건으로 하여 “도심 속 전원호텔”을 표방하고 있는 메이필드호텔은 국내 유명 조경업체인 ‘정림조경’이 50여년간 수목을 가꾸어 온 부지에 들어서 계절별로 다양한 수목과 꽃들을 볼 수 있으며, 넓은 녹지공간에 총 3km가 넘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호텔을 찾는 고객들에게 바쁜 생활속의 작은 안락함을 선사하고 있다.도시 내에 지어진 호텔들이 큰 규모를 중시하는 것에 비해, 메이필드호텔은 넓은 자연 속에 많지 않은 객실을 가지고 있는 유럽풍 부띠끄 호텔을 표방한다. 총 3만2천평의 부지에 아름다운 경관과 산책로, 객실동, 연회장 및 한식당 ‘낙원(Nakwon)’, 한정식당 ‘봉래정(蓬萊亭)’, 이태리 레스토랑 ‘라페스타(La festa)’, 뷔페 레스토랑 ‘미슐랭(Michelin)’, 바‘M’, 중식당 ‘이원(Yi Yuan)’등의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를 가지고 있으며, 특급 호텔 유일의 파3 피칭 연습용 코스, 300야드의 야외 골프연습장, 지난 12월에 오픈한 잔디 풋살 구장, 스킨스쿠버, 아쿠아짐, 해수풀 수영장, 스파 등 서울시내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리조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 좌측으로는 교육기관인 메이필드스쿨이 위치해 있으며, 수목이 우거진 진입로의 초입에는 봉래정과 낙원의 입구가 보인다. 길을 따라 가면 객실동과 미슐랭 등이 있는 호텔의 본관이 위치해 있으며, 이곳을 둥글게 둘러싼 파3의 9홀 골프 코스도 있다. 또한 본관의 후면으로는 아트리움과 잔디정원, 라페스타, 휘트니스 클럽이 조밀하게 위치해 있다. 메이필드호텔은 전체적으로 각기 다른 컨셉을 지닌 부대 시설들이 녹지공간에 독립된 건물들로 어우러져 기존 호텔들과 차별화 된다. 이처럼 메이필드호텔은 기존의 특급 호텔에서 볼 수 없었던 여유로운 자연 경관과 리조트 시설을 제공하며, 단순히 머무는 호텔의 개념에서 벗어나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부띠끄 호텔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순수 국내 브랜드로 특1급 인증을 받았으며, 차별화된 컨셉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조경설계 _ 정림조경건설 건축설계 _ 엄 & 이 종합건축사사무소조경시공 _ 정림조경건설건축시공 _ 대우건설, 오구건설발주처 _ ㈜정림개발위치 _ 서울시 강서구 외발산동 426번지대지면적 _ 65,412㎡조경면적 _ 30,616㎡
-
용인중앙공원
설계·감리 _ (주)KG엔지니어링조경시공 _ (주)청원종합조경+태동건설(주), 한터조경(주), 녹원조경건설(주)옹벽 및 포장 _ (주)우드로수경시설 _ (주)아트포커스발주 _ 용인시청위치 _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산 33-6번지 일대면적 _ 582,670㎡(1단계: 323,542㎡)사업비 _ 600억원(1단계: 325억원)
산지형 공원, 용인중앙공원
지난해 10월말에 준공된 용인중앙공원은 산지형 공원이다. 바로 길 건너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용인공용버스터미널이 위치해 있고, 태성중고등학교와는 등을 맞댄 채 나란히 산책로가 나 있고, 연립주택이 밀집해 있는 주거지와는 경계 없이 곧바로 진출입이 가능한 곳에 위치해 있으되, 두 곳의 약수터를 거느린 산지형 부지이다. 노고봉 정상 부근의 팔각정과 현충탑, 두 곳의 약수터는 간단한 등산 혹은 산책을 겸한 어른들의 이용행태가 엿보였지만,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부족했기에, 산 정상부와 약수터 부근은 기존 시설을 보완하고, 도로와 주거지 인접 지역에는 수경시설, 어린이놀이터, 체육시설, 광장 등을 배치하여, 인근 주민들의 다양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기존의 노고봉 일대 숲은 최대한 그대로 보전하면서, 보다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다. 하여 정상부의 팔각정과 현충탑은 주변 정비 수준에서 그대로 보존되었고, 기존 등산로와 산책로는 이용이 편리한 방향으로 개선되었다. 보존되는 숲이 공원의 핵심 자원임을 염두에 두고, 마을마당과 미르마당, 말아마당, 충혼마당을 제외하고는 주요 공간의 명칭도 모두 숲으로 지어졌다.
“배움의 숲, 모험의 숲, 전망의 숲, 관찰의 숲”이 바로 그것인데, 팔각정 부근은“전망의 숲”으로, 여러 수생식물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수생식물관찰원’이 조성된 곳은“관찰의 숲”으로, 이에 반하여 수목의 생장 특성을 엿볼 수 있는 곳은“배움의 숲”으로, 산의 경사진 지형을 따라 모험놀이시설을 설치해 놓은 곳은“모험의 숲”으로 꾸며졌다. 배움의 숲에는 이동 편의성을 고려하여 목재로 관찰용 데크를 조성해 놓았고, 수목의 특징별로 관찰이 용이하도록 안내판 및 명찰을 달아놓기도 했다.
-
뉴욕 브루클린 식물원(Brooklyn Botanic Garden)
뉴욕 브루클린 지역의 중심녹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브루클린 식물원은 프로스펙트 파크라는 초대형 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매년 75만명이 방문하는 이 식물원은 현재 20ha의 면적에 세계 각국에서 도입한 1만 종 이상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여가의 기능이 강하게 디자인된 온실과 세계 최고의 운영수준을 자랑하는 어린이정원 등 공원에는 존재하지 않는 안락한 공간 구성과 공원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식물의 볼거리를 통해 도심내의 식물원으로서의 여가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다. 1524년 이탈리아의 탐험가 G. 베라차노(Giovanni da Verrazzano)가 대서양을 항해하던 중 처음으로 발견한 뉴욕시(The City of New York)는 1664년 영국의 함대에 의해 강제 점령된 이후 인구가 늘어나면서 항만도시로 크게 번영하였다. 19세기 후반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유럽과의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뉴욕시는 보스턴에서 워싱턴에 이르는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의 중심이자 미국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뉴욕은 유럽의 문화를 미국으로 받아들이는 중요한 관문의 역할을 하였다. 유럽의 선진 문화를 흡수하고 본토에 접목하여 미국의 문화로 다시 탄생시키려는 시도는 19세기 초부터 활발하게 진행되었는데, 작가(Writer)였던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와 건축가였던 칼버트 보(Calvert Vaux)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Central Park) 역시 유럽의 문화를 흡수하는 과정의 산물로 탄생한 것이다.
센트럴 파크의 성공적인 디자인으로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와 칼버트 보는 미국에서 매우 촉망받는 조경가로 떠올랐다. 이에 힘을 받은 옴스테드와 보는 뉴욕 브루클린(Brooklyn) 지역의 센트럴 파크라고 할 수 있는 대형 공원인 프로스펙트 파크(Prospect���Park)의 디자인에 관여하게 되었고, 1861년 Egbert Viele이 수립한 “Mount Prospect Park” 계획을 토대로 1865년부터 프로스펙트 파크를 전체적으로 디자인하였다.
프로스펙트 파크 부지 안에 위치한 브루클린 식물원은 “Mount Prospect Park” 계획에는 대상 부지로 포함되어 있었으나 당시 발발한 남북전쟁(1861~1865)으로 인해 부지 매입이 실행되지 못했다. 이후 석탄 사용 후 발생한 재를 버리는 장소로 사용되던 부지는 1897년 15ha의 부지가 뉴욕주의 법령으로 식물원 부지로 지정되었고, 1910년 Dr. Charles Stuart Gager가 식물원장으로 부임하면서 마침내 브루클린 식물원으로 변화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브루클린 식물원은 프로스펙트 파크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 지역의 중심녹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75만명이 방문하는 이 식물원은 현재 20ha의 면적에 세계 각국에서 도입한 1만 종 이상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다.자료제공 : 환경과조경
-
킨텍스 제2전시장 건립공사 턴키 프로젝트
(주)킨텍스는 KINTEX 제2전시장 건립을 통해 세계로 향하는 도약, 환경에 대한 고려, 시대상 반영, 지역적 특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킨텍스의 의지를 전달하고,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기존 제1전시장과의 연계를 고려하며, 효율성과 합리성을 지향하는 동시에 현대적 이미지를 표명하고자 ‘KINTEX 제2전시장 건립공사’ 설계·시공일괄입찰 공고를 냈으며, 지난해 12월 심사를 통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제2전시장은 오는 6월 공사에 들어가 2011년 완공될 예정이다.
당선작 Butterfly’s Open Arms 현대건설(주) 외+(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외+조경설계 서안(주)조경설계참여자 현대건설(주)(고영창 부장, 정찬옥 차장)+조경설계 서안(주)(신현돈 소장, 이진형 팀장, 조현준, 신광순, 심영빈, 김재영)
사업명 KINTEX 제2전시장 건립공사위치 _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1369번지 일원대지면적 _ 200,566.00㎡건축면적 _ 107,655.60㎡조경면적 _ 32,857.55㎡연면적 _ 212,441.62㎡건폐율 _ 53.68%용적률 _ 66.15%생태면적률 _ 31%주차대수 _ 2,252대(확장형 696대, 장애인 107대)규모 _ 지상 15층, 지하1층시공 _ 현대건설, 한화건설, 계룡건설, 동부건설건축설계 _ 희림건축, 무영건축, 동주건축, 명인건축, nbbj구조설계 _ 다원구조 기계설계 _ 삼신설계 전기통신 _ 대일엔지니어링토목설계 _ 대경이엔씨조경설계 _ 조경설계 서안인테리어 _ 이웨이
-
스튜디오 101, 설계를 묻다(2) 개념: 휘발성 개념에서 촉각적 개념으로
이어받기내가 설계를 가르치는데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을 꼽으라면, 아마 아직까지도 학생 시절 설계 수업에서 느꼈던 좌절감을 뚜렷이 기억한다는 점일 것이다. 학생들에게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하지 않도록 가르쳐야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은 수업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대책 없는 과욕이었다는 진단을 스스로 내린다. 당연하게도 나의 학생들은 여전히 내가 절망했던 부분에서 또다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결국 3년이 지난 지금, 그러한 순진한 욕심이 증발되기 전에 과도하게 설정한 목표의 좌표값을 재조정하고 문제점을 냉정하게 분석하여 실질적인 내용을 축적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설계 자체의 학습은 스스로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깨우쳐야 하는 자기학습과정이다. 이러한 본질적인 속성 때문에 아무리 좋은 선생과 교과서가 있어도 암기만으로는 훈련될 수 없다. 이번 연재의 제목이 읽는 사람들에게 교과서 비슷한 텍스트로 읽혀 잘못된 인상을 줄까봐 걱정이다. 이런 교과서에 대한 심리적 거북함이 결국 내가 교과서를 통해 받아왔던 교육의 내용이 아니라 형식 때문이라는 점을 최근의 교과서 개정논란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아직까지도 우리는 교과서의 내용을 절대적인 진리라고 가르치고 있는 듯 하다. 우리는 교과서의 내용을 암기하는 것에는 능숙하나 그 내용을 어떻게 스스로 비평하는지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다. 결국 교과서가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내용이 비판에 너그럽지 않은 절대적인 권위를 고집하려 할 때이다.
교과서에 대한 불편함은 바로 교과서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서 나 스스로가 잘 몰랐던 까닭에 기인한다. 이 때문에 나는 학생들에게 설계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정리된 형태로 제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학생들에게 설계라는 망망대해의 탐험여행으로 초대하면서 제대로 된 항해지도 하나 주지 못했다는 자책이 든다. 이에 주저하던 마음을 떨쳐버리고 연재를 시작한다. 정욱주 교수가 시작글에서 암시하였듯 내가 겪었던 문제 자체를 공공적인 장소에 노출하고 이러한 문제들을 보다 냉정한 시각으로 함께 바라보고 같이 고민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이제 개인적 경험과 지식의 범위라는 바탕 위에 반복적으로 부딪치는 암초들의 속성과 좌표의 맵핑을 시작한다. 이 지도를 혹시라도 참조한다면 기억해야 한다. 결국 이 지도를 손에 들고 직접 장애물을 극복하며 자기 자신의 지도를 만드는 것은 여행자의 몫이라는 것을.
“개념”의 개념
“선생님, 개념이 뭐예요?”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이며 고백하자면 가장 명쾌하지 않은 대답을 해왔던 질문이다. 연재의 시작을“개념”에서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에 대한 개인적인 반성에서 출발하자는 소박한 바람과, 현재 조경설계 관행에서 개념만큼 모호하면서도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단어가 없다는 다소 합리적 판단 때문이다.
“내용 없는 사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이다.”_ 칸트, 순수이성비판
“한 무리의 개개個個의 것에서 공통적인 성질을 빼내어 새로 만든 관념觀念” _ 네이버 백과사전
“우리가 어떤 것을 이해한 결과로서 갖게 되는 구체적인 사고로서, 개념 형성과정은 어떤 대상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특성을 찾아 분리시키는 과정”_ 구본덕, 건축학회논문
“설계 개념은 설계안에 대한 구조적 사고의 틀”_ 김영대, 조경설계론
“개념이란 설계의 조형화에 관계되는 여러 가지 공간적인 요구에 답하는 것으로 몇몇 요소나 특성을 통합하는 것”_ 조경진, LOCUS 2
“조경설계에 있어서 개념은 물에 빠진 사람에게 지푸라기와 같다. 잡으면 살 것 같지만 결국 잡아도 아무 쓸모없는 것이다.”_ 40대 조경설계사무소 소장, 지나가는 말
인용된 몇 문장에서 보는 것처럼‘개념’에 대한 개념은 매우 다양하며 포괄적이기도 하고 모 호하며 산만하기까지 하다. 특히 설계분야에서 개념이라는 어휘가 지칭하는 내용의 진폭이 매우 크다. 조경설계에서 쓰이는 ‘개념’의 개념은 여러 층위의 단위가 혼재되어 있고, 불행히도 많은 경우에 냉철한 규정 없이 통용되고 있다.
설계에서 개념을 유형별로 추상적 개념, 구성적 개념, 형태적 개념으로 나누고 있는 구본덕의 구분은 이러한 다양한 겹의 유통경로를 이해하는 데에 좋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그는 추상적 개념은 설계의 초기단계에 전체적인 주제를 형성하여 여러 가지 설계 개념들을 묶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건축적 실마리는 제공하기 힘들다고 판단한다. 결국 추상적 개념 하나만으로는 설계안을 주도하기 힘들며, 구성적 개념(공간의 구성에 관련된 측면) 혹은 형태적 개념(건축물의 형태에 관련된 측면)으로 이어져야 효과적이라고 분석한다.
개념은 현상 혹은 대상을 보는 관점이자 태도이며 인식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인식의 주체가 중요해진다. 즉 설계 개념은 설계가 개개인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설계가의 개인적인 철학과 창의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또한 개념의 위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설계가가 전체 설계과정에서 어떠한 매개개념이 필요한지를 쉽게 점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