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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모포스
Metamorphous
2012년 12월, 밴쿠버의 한 부부가 사유지에 발생한 지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폴 상하 조경설계사무소Paul Sangha Landscape Architecture를 찾았다. 이 부부의 집은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의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당시 해안으로 밀어닥친 강력한 파도에 제방의 상당 부분이 유실되어 안전상의 조치가 필요했다. 바다 가까이에 콘크리트 벽을 세우는 방식이 해안의 침식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은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되었기 때문에 통상적인 방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했다.
해양 엔지니어링 업체인 밸런스드 인바이런멘탈Balanced Environmental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유실된 해안선을 복원시키는 동시에 기존 지반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코르텐 스틸corten steel을 사용한 제방을 제안했다. 이 제방의 형태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새터나 아일랜드Saturna Island에서 발견되는 사암이 배열된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이 추상적 구조는 제방 내부를 강화하는 숏크리트shotcrete 공정에 필요한 거푸집이 된다. 코르텐 스틸 벽이 갖는 추상적 형태는 예술적인 가치를 지닐 뿐만 아니라 기능적 측면도 고려한 것으로, 해변을 따라 놓인 반들반들한 바위와 함께 파도의 힘을 소멸시키게 된다. 이는 파도와 함께 몰려 온 모래의 퇴적 현상을 촉진시킴으로써 침식에 저항할 수 있게 해 주고, 나아가 동식물의 서식지를 조성해 준다.
Design Paul Sangha Landscape Architecture(Paul Sangha,
Vikas Tanwar, Jazmin Cedeno, Lara Davis, Tina Lu)
Landscape Contractors Fossil Project Services
Metal Fabricator Drabek Technologies
Shoreline & Habitat Enhancement Professionals BalancedEnvironmental
Geo-Technical & Structural Engineers Geo PacificConsultants Ltd.
Client Private Client
Location Vancouver, BC, Canada
Size 6×12×200(ft)
Completion 2014
Photographs Tim Swanky, Paul Sangha LandscapeArchitecture
폴 상하(Paul Sangha Landscape Architecture)는 캐나다 밴쿠버를기반으로 활동하는 조경설계사무소다. 작은 문의 설계나 개별 식물의 선택부터 대규모의 마스터플랜을 구성하는 도시 기반 요소를 다루는 과정까지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사회·경제적 트렌드에 알맞은 설계 전략을 구사하고자 한다. 더 나은 설계를 위해서는 미래 세대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교육 과정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 Paul Sangha Landscape Architecture / Paul Sangha Landscape Ar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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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르디스크 네이처 파크
Novo Nordisk Nature Park
코펜하겐 북쪽의 박스베어드Bagsværd 시에 있는 노보 노르디스크 사는 새로운 사옥을 세웠다. 다국적 제약 회사인 노보 노르디스크의 최고 경영진과 1,100명의 직원은 혁신과 지속적인 발전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일하고 있다. 따라서 노보 사의 직원을 위해 공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주력했다. 두 동의 새로운 건물 사이에 직원들의 휴식을 위한 녹지 공간을 조성해 사람들이 교류하고 지식을 공유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했다.
공원의 전반적인 설계 개념은 산책을 하면서 자신의 사상을 발전시킨 키에르케고르나 니체와 같은 위대한 철학자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내에 있을 때보다 야외에 있을 때 사람들의 행동이 훨씬 더 자유롭고 정신이 이완되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고 한다. 특히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자연속을 거닐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구불구불한 산책로가 여러 갈래로 교차하고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비오톱이 무성하게 조성된 거친 자연 공원이 만들어졌다. 이 길들은 공원의 다양한 여러 자연 요소를 구획하며 그 사이를 누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빛과 그림자, 향기, 색채, 소리와 같은 여러 감각의 변주를 최대한 감상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성되었다.
산책로는 공원의 지형을 따라 위 아래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며 공간의 다양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오톱 사이를 누비고 있다. 이 길은 공원의 진입로일 뿐만 아니라 한 건물에서 다른 건물로 이동하는 경로도 된다. 또한 길은 직원들이 동료를 만나고 산책을 하며 야외 회의를 하기에 편리하도록 조성되었다. 길의 동선은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의 최단 거리를 잇지 않고 오히려 비오톱 사이를 굽이굽이 누비도록 되어 있다. 직원들이 산책하는 동안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긴 여정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야생의 자연, 구부러진 나무, 동료와의 우연한 조우, 지저귀는 새소리 등 이 모든 것은 노보 노르디스크의 일상적인 업무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Landscape Architect SLA
Collaborators Henning Larsen Architects(building architect),
Orbicon(climate adaption engineer), Alectia(engineer),
Skælskør Anlægsgartnere(landscape contractor), UrbanGreen(biotopes)
Client Novo Nordisk
Location Bagsværd, Denmark
Area 31,000m2
Design Period 2010~2011
Realization 2011~2014
Photographs Torben Petersen & SLA Architects
(SLA owns thecopyright to all the photos)
SLA는 현대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창조하는 조경설계사무소다. 코펜하겐과 오슬로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다학제간 연구를 통해 도시 문제에도전하고 설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하고 민주주의적인 도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설계 과정에서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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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치자 디스트릭트
Beiqijia Technology Business District
대상지는 베이징 시의 창핑昌平 지구에 위치한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지구의 한 구역이다. 이 프로젝트는 베이치자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디스트릭트Beiqijia Technology Business District 개발 계획의 첫 단계 시범 사업으로, 이 시범 구역을 포함한 전체 면적은 약 60만m2이다. 전체 대상지는 주거, 업무, 상업을 아우르는 복합 용도 구역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대상지 전역은 LEED 골드 인증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 효율적인 물 사용, 포장 면적의 감소와 녹지 면적 증대를 통한 도심 열섬 현상 경감, 미기후에 대한 고려 등이 주요한 특징이다. 또한 겨울의 북서 계절풍은 최대한 막고, 여름의 남동 계절풍은 대상지 남부에 위치한 대형 수경 시설 위를 지나면서 냉각되도록 설계했다.
대상지는 상업·쇼핑, 센트럴 파크, 주거 등 크게 세가지 성격의 구역으로 구성된다. 상업·쇼핑 지역에는 본부, 업무 시설 중정, 퀴베이 산책로Qui Bei Road Promenade, 생태 구역Eco Zone Area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대상지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선형의 생태구역은 대상지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빗물을 수집·흡수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이 중습성mesic의 생태서식처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과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며 대상지 내의 녹색 심장, 즉 센트럴 파크로 사람들을 인도한다.
Landscape Architect MSP
Architect RTKL
Client Beijing Ningke Real Estate
Location Beijing, China
Area 600,000m2
Completion 2016 (demonstration zone completed 2013)
Photographs Terrence Zhang
- MSP Martha Schwartz Partners / M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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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케 센터
Vanke Center
반케 센터Vanke Center는 중국 선전Shenzhen, 深圳에 위치한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 기업인 차이나 반케China Vanke Co., Ltd.의 본사 건물이다. 반케 센터는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버금가는 규모로, 아파트와 업무 공간, 호텔 등으로 이루어진 주상 복합 단지다. 이 대규모 복합 단지는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여러 개의 작은 건물들이 조합된 구조가 아니다. 대신 하나의 거대한 건물을 35m의 고도 제한선까지 최대한 띄워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8개의 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치는 특징적인 구조와 그 아래의 굴곡진 지형의 모습은 마치 풍랑이 일다가 잔잔해진 바다 위로 거대한 건물이 떠오르는 형상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공간 설계 방식은 바로 대상지 주변의 고도가 낮은 지역 너머로 중국 남해의 풍경이 보이는 전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이는 지상 공간에 시민들을 위한 녹지를 최대한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이어졌다. 이 수평적 마천루horizontal skyscraper 아래로는 대규모의 정원이 조성되었으며, 거대한 공공 녹지의 하층부에는 컨퍼런스 센터, 스파 시설, 지하 주차장 등의 편의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외부 공간에서 이용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주상 복합 단지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공공 및 사적 기능을 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여러 개의 언덕으로 구성된 기존 경관의 구조적 요소들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군도archipelago’라는 설계 개념을 제안했다. 또한 전체 개발 대상지의 경관 경험을 다양하게 만들어 줄 여러 식재 전략을 채택했다. 건축물 서쪽에 해당하는 업무 구역에는 지역 자생 잔디와 상록 관목 한 종류만을 사용해 조형적 성격을 강화했다. 그에 반해 건물 동쪽 호텔구역은 화려한 꽃이 피는 장식적 식물을 식재해 특징있는 경관을 만들고자 했다. 그 중간에 위치한 아파트구역에는 연간 변화하는 경관의 시간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계절 정원을 조성했다.
Landscape Architect MSP
Architect Steven Holl Architects
Client China Vanke
Location Shenzhen, China
Area 520,000m2
Completion 2013
Photographs Terrence Zhang
마사 슈왈츠 파트너스(Martha Schwartz Partners)는 런던을 기반으로활동하는 도시조경설계사무소로 35년 이상 세계 20여 개국에서 다양한규모와 성격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도시 경관이 지속가능한 공간의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도심 활성화 및 재생 프로젝트에 집중해 왔다. 복잡한 도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경은 물론, 건축·도시계획·원예·시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으며,항상 로컬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려고 한다.
- MSP Martha Schwartz Partners / M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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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재개발원
Samsung Electronics Leadership Center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은 삼성전자 최초의 연수원 시설로 창립 45주년을 맞아 2014년 개원했다. 용인시 서천지구에 위치한 이 연수원의 서쪽 입구 방향에는 공동주거 단지가 위치하고, 북쪽과 남쪽으로는 서그네근린공원과 농서근린공원, 그리고 동쪽으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이 접하고 있다.
대지는 나지막한 산에 위요되어 아늑한 느낌을 주지만 주변 근린공원 산책로의 레벨이 부지 레벨보다 높아서 시민들에게 시각적으로 노출된다. 또한 연수원 내로 생태 통로가 관통하면서 구조물이 노출된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과 붙어 있어 미세한 소음이 전달되며 공장이 경관을 저해한다.
건축 설계는 ‘건축의 틀을 넘어Beyond the Frame’라는 개념으로 내부 공간에서 경관을 품을 수 있도록 유리를 많이 이용했다. 건물 안에서 지속적으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이러한 건축 개념은 조경 계획과도 이어진다. 한국의 전통 터 잡기 방식에 착안해 경관의 틀을 짜는 방식과 차경 기법 등을 조경 설계의 모티브로 삼고자 했다.동쪽에서 발원한 물은 대지를 관통해 서쪽으로 흘러 연못으로 이어진다. 물의 흐름에 따라 경관이 연속적으로 변화하도록 유도하고 이는 전체 공간이 유기적으로 이어지게 하는 매개가 된다. 전체 공간은 크게 전정, 중정, 후정으로 구성된다.
작은 언덕들Wooded Knoll
연수원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건물의 입구까지 가는 동안 보안 영역과 울창하게 숲을 이룬 작은 산을 지나가게 되는데, 지면의 레벨이 3m 정도 올라간다. 이 작은 산은 정문 앞에서는 주거 단지와 연수원을 분리하는 역할을 해주며, 운동장으로 향하는 시선을 차단한다.
이 산에는 주변 근린공원에서 자생하는 나무와 유사한 수종을 도입해 주변 자연과 자연스럽게 조화되도록 했다. 진입부뿐만 아니라 중정 부분에서도 작은 곡선 마운딩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주변 자연과의 연결을 위한 장치다.
기본계획 Thomas Balsley Associates
기본설계 Thomas Balsley Associates, 제일모직
실시설계 제일모직
건축설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 제일모직 리조트·건설 부문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로 59
대지면적 57,146.80m2
조경면적 23,435.06m2
준공 2014. 5.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은 1955년 조경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산업시설, 주거 단지, 공공시설, 오피스 등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국내 조경의 역사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 오고 있다. 전문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의 식물 연구소를 비롯해 디자인, 영업, 소재 조달, 시공,조경 관리 등 조경 사업 관련 전 조직이 구축되어 있어, 외부 공간의 가치를 끌어내기 위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제일모직 / 토마스 바슬리 어소시에이츠 + 제일모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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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옥상정원
Seoul National University Library Roof Garden
올해도 가문 해인 듯하다. 몇 년 전부터 정원을 짓고 관리하면서 비가 언제 오는지 예민해졌다. 걱정에 잠깐 들려 본 옥상정원에는 역시나 식물들이 축축 쳐지고 있다. 해질 무렵 다시 와서 물을 줘야겠다고 생각한다.
팀워크로 가능했던 프로젝트
중앙도서관 옥상정원과 관계를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이다. 2013년 6월, 도서관 측의 요청으로 관정도서관이 들어설 자리에 있던 교목의 이식 계획을 세우고 이식 공사를 감독했다. 이를 인연으로 도서관신축과 관련된 조경 컨설팅을 할 기회가 있었고, 이후도서관장의 요청으로 중앙도서관 옥상정원을 설계하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여걸이면서도 꽃을 사랑하는 풍부한 감성을 가진 관장은 아무런 예산이 배정되어있지 않았던 옥상정원 공사를 위해 모금을 하고, 사례가 될 만한 공간을 함께 답사하면서 의견을 교환하고,설계·시공 과정 중 행정이 발목을 잡지 않도록 전방위로 노력한 세련된 클라이언트였다. 정원 조성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은 또 다른 여걸은 바인플랜의 윤미방 소장이다. 연구실에서 진행한 기본설계를 실시설계로 발전시키면서 최선의 디테일을 끌어내기 위해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또 함께 시공감리를 진행하면서 윤 소장은 설계 의도대로 온전히 시공될 수 있도록 매진하는 파트너십을 보여주었다. 훌륭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 능력을 높이려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실제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팀워크를 잘짜는 것 역시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한 경험이었다.
설계 개념이 뭐냐고요
2014년 6월말, 뜨거운 초여름 햇살 아래 진행되었던 정원 공사가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 마무리되었다. 신축 도서관이 완공되기 전이었지만 건축물과는 별도의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던 옥상정원이라 자체적인 준공식을 열게 되었다. 총장과 내빈을 수행해 정원을 한 바퀴 돌며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 이때 설계 개념이 무엇이냐는 당연히 예상된 질문이 던져졌다. 공간 구성 이유를 간결하게 설명했지만 인상적인 대답으로 들리지는 않은 듯했다. 뇌리에 남는 시적 감상을 전달하지도, 많은 사람이 주목할 만한 명분을 제시하지도 않았으니그럴 법 했다.
설계의 의도를 되짚어 보면, 옥상정원을 캠퍼스 다른 외부 공간과 비교해 월등히 세련된 모습으로 구현하고 싶은 의지가 있었다. 이를 설계 개념이나 의도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학 구성원이 관성적이고 식상한 조경에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깔려있었다. 또 다른 욕구는 옥상을 처음 방문했을 때 받았던 강렬한 인상을 어떻게 옥상정원에 투영할 수 있을지에 관한 것이었다. 큰 하늘과 통쾌한 뷰, 그리고 사막 위에 서 있는 듯한 단순 거대한 공간감. 구획되고 다듬어진 이후에도 이 후련한 기분이 스미듯이 이용자에게 전달되었으면 했다. 만약 이 감각이 옥상에서 지워진다면 좋은 설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중앙도서관 옥상정원
기본설계·디자인감리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LUL(Landscape Urbanism Laboratory)
실시설계·디자인감리 바인플랜
설계팀 정욱주·원종호(LUL), 윤미방·박현진·양희우(바인플랜)
시공 대우건설
발주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위치 서울시 관악구 대학동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면적 6,825m2
완공 2014. 6.
관정도서관 중정
기본설계·디자인감리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LUL
실시설계·디자인감리 바인플랜
설계팀 정욱주·최진영·김상권(LUL), 윤미방·박현진·김재영(바인플랜)
발주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위치 서울시 관악구 대학동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면적 120m2
정욱주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조경학과를 졸업하였다. 같은 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는 동시에 올린 파트너십(Olin Partnership)과 필드 오퍼레이션스(Field Operations)에서 조경가로 활동하면서 대규모 도시 공원, 대학 캠퍼스마스터플랜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이며, 도시 정원과 대형 공원, 문화적 장소 구성에 대한 디자인 리서치와 실천을 행하고 있다.
- 정욱주 /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L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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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녜 시티 센터 프롬나드
Velenje City Center Pedestrian Zone Promenada
슬로베니아 북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벨레녜Velenje는 1950년대에 등장한 전원 도시the garden city라는 이상적 근대 도시 개념에 기초하여 계획된 도시로 현재 슬로베니아 도시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벨레녜시티 센터 프롬나드Velenje City Center Pedestrian ZonePromenada(이하 벨레녜 프롬나드)’는 벨레녜 도심의 중심축을 구성하는 공공 공간으로서 도시 중심 가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벨레녜 프롬나드는 도심 재활성화 사업의 첫 번째 단계로 추진된 프로젝트로서 도시에 부족한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벨레녜가 처음 조성될 당시 도입되었던 ‘공원 속의 마을town-in-a-park’이라는 도시 조성 개념을 되살리려는 목표를 갖고 진행되었다. 기존 벨레녜 프롬나드는 파카Paka 강과 중심가로 주변으로 차량 도로나 주차장 부지가 과도하게 많다는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새로운 벨레녜 프롬나드에는 보행자 중심의 가로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공원’, ‘상가 거리’, ‘프롬나드’라는 세 가지 공간 조성 개념이 적용되었다.
공원
파카 강의 북쪽 둑에 조성된 공원 구역은 한쪽 면은 강으로 그리고 다른 한쪽 면은 학교 단지를 향해 놓인 운송용 도로로 둘러싸여 있다. 이 구역은 강의 급류 구간으로서 안전을 고려하여 강으로의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식재 위주의 계획을 했다. 강의 남쪽 구역은 공영주차장으로 이용된다. 도심에서 차량 도로와 주차 공간을 제한한다는 계획 방침에 따라 공원 녹지는 파카강의 양쪽 둑과 스쿨 존, 나아가 문화 센터와 전 탄광시설관리소까지 전체적으로 확장되었다.
DesignENOTA(Dean Lah, Milan Tomac, Tjaž Bauer, AndrejOblak, Polona Ruparčič, Nuša Završnik Šilec, Alja Černe,Nebojša Vertovšek)
Structural EngineeringElea iC
Mechanical ServicesNom biro
Electrical PlanningElsing
ClientVelenje Municipality
LocationVelenje, Slovenia
Area17,020m2
Budget€2,700,000
Completion2014
PhotographsMiran Kambič, Roman Bor
VideoMiran Kambič
에노타(ENOTA)는 1998년 알조사 데클레바(Aljoša Dekleva), 데안라흐(Dean Lah), 밀란 토마크(Milan Tomac)가 공동 설립한 건축설계사무소로, 2002년부터는 데안 라흐와 밀란 토마크가 대표 이사를 맡고 있다. 건축 설계와 더불어 도시적 개입을 통한 도심 활성화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해왔다. 객관적 자료와 그에 대한 분석 및 해석을 기반으로한 건축적 해결책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건축·조경·도시 등의 공간 설계 분야를 넘어 사회·문화·경제 등의 전문 분야까지 광범위한 리서치를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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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테살로니키 워터프런트
New Waterfront of Thessaloniki
테살로니키Thessaloniki는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 주의 항만 도시다. 테살로니키 워터프런트는 에게 해를 향해 펼쳐진 3.5km 길이의 해변을 따라 조성된 선형의 공공 공간이다. 2000년에 이르러 테살로니키 시 당국은 기존 테살로니키 워터프런트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국제 건축 공모전Internationa Architectural Competition for the Redevelopment of the New Waterfront of the City을 실시했다. 뉴 테살로니키 워터프런트는 총 두 단계를 거쳐 완성되었다. 첫 번째 구역(약 75,800m2)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에 걸쳐 조성되었으며, 2011년에 착공된 두 번째 구역(약 163,000m2)은 2014년에 완성되었다.
총 238,800m2의 면적으로 이루어진 뉴 테살로니키 워터프런트는 바다와 육지 사이의 경계라는 독특한 자연 및 사회문화적 생태계의 다양한 켜를 받아들여 3.5km길이의 산책로와 열세 곳의 녹지 공간 속에 풀어냈다. 이 프로젝트의 기본적인 목표는 바다와 도시의 경계지역의 생태계를 되살리고 해변을 따라 연속성과 통일성을 띨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만드는 데에 있다. 화이트 타워White Tower(북쪽 끝)부터 콘서트 홀(남쪽 끝)까지 이어지는 해변 길은 경사나 레벨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도록 처리되었다. 또한 통일성과 일관성을 주기 위해 일정한 폭을 유지하도록 했으며, 경질 포장 처리가 필요한 모든 곳에 현장 타설 콘크리트만을 사용했다. 육지와 바다의 경계 부분(해변 길)보다 높은 레벨에 조성된 산책로는 일련의 정원을 따라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산책을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다. 해변 길과 바다의 경계에 놓인 방파제의 끝부분에는 방킬라이bangkirai 소재의 목재 데크가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의 식재 공간 사이사이에는 휴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이 구역은 해안가의 상이한 두 영역인 보도와 녹지사이를 중간에서 이어주는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DesignNikiforidis-Cuomo Architects
Urban / Architectural StudyProdromos Nikiforidis, BernardCuomo, Atelier R.Castro – S.Denissof
Structural StudyIakovos Lavasas, Maria Stefanouri
Electromechanical StudyDimitris Bozis, Panagiotis Kikidisand collaborators E.P.E., Gerasimos Kampitsis
Phytotechnical StudyIloriki E.E. – Fotis Fasoulas
Geotechnical StudyEvaggelos Vasilikos
Supervision of the StudiesKonstantinos Belibasakis, MariaZourna, Katerina Bletsa,
Eleni Fountoulidou, Sevasti Laftsidou,Dimitris Katirtzoglou, Dimitris Sotiriadis
Supervision of the ConstructionAndreas Spiliopoulos, DimitrisTzioras,
Nikolaos Mourouzidis, Ioanna Karagianni, SpiridoulaParaskeva
ClientMunicipality of Thessaloniki
LocationThessaloniki, Greece
Area238,800m2
Completion2014
PhotographsAris Evdos, Bernard Cuomo, Erieta Attali, GiorgisGerlympos,
Prodromos Nikiforidis, Teo Karanikas, Tsoutsas
니키포리디스-쿠오모 아키텍츠(Nikiforidis-Cuomo Architects)는 프로드로모스 니키포리디스(Prodromos Nikiforidis)와 베르나르드 쿠오모(Bernard Cuomo)가 1991년 설립한 건축설계사무소다.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를 중심으로 활동해왔으며 대표작으로 메네메니 문화 센터와 극장(the Cultural Center and Thatre inMenemeni), 필레아 테크노폴리스 빌딩(the Technopolis Buildingin Pylea), 뉴 테살로니키 워터프런트 등이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2009년 그리스 건축 협회(the Greek Institute of Architecture) 건축상,2013년 아테네 재개발 사업 공모전(the Architectural Competition“Re-Think Athens”) 당선, 2015년 모네므바지아-니아폴리 해안가 재개발 사업(the Architectural Competition for the Redevelopmentof the Littoral Zone of Neapoli in Monemvasia) 당선 등이 있다.
- Nikiforidis-Cuomo Architects / Nikiforidis-Cuomo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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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梨泰園: 한남고가 하부 공간
대상지는 남산1호터널로 이어지는 한남고가도로가 시작되는 곳 하부에 있다. 고가의 하부 공간인 대상지는 그 어떤 흥미 요소나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지 않았고, 쓰레기가 없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로 삭막하고 넓기만 했다. 게다가 그 빈 땅은 경사지였다. 반면 대상지 반경 500m 내에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입구, 보행 육교, 문화 시설(블루스퀘어)과 주거 시설 등이 모여 있어 지나다니는 사람이 꽤 많았고, 비교적 보행에 유리한 환경이므로 상당한 잠재력이 있는 공간이라고 해석되었다. 문제는 넓은 면적에 비해 공사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늘 그렇지만 이곳에 사람들이 머물게 하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욕망이었다. 특별히 하는 일 없어도 그냥 머물며 빈둥거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예쁘게 치장하면 눈길은 한번 주겠지만 그걸로 다다. 과밀한 도심에 뻥 뚫린 구멍 같은 이 공간에 사람들이 머물 수 있어야만 소위 작동하는, 역할을 하는, 그래서 생명력이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세 가지 아이디어
소형 고압 블록
현장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바닥을 뒤덮고 있던 소형 고압 블록이었다. 아무런 표정 없이 비스듬한 경사면을 이루며 그 어떤 용도도 부여받지 못한 채 그냥 깔려 있었다. 그 재료를 잘 만져 이 공간을 전혀 다른 공간으로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설계디자인 엘
시공서울라데팡스
발주용산구청 공원녹지과
위치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27-33(북한남삼거리 블루스퀘어 앞)
면적약 1,000m2
완공2014. 11.
디자인 엘은 분당에 사무실을 둔 조경설계사무소다. ‘Link Landscapewith Life’를 사무실 작업의 모토로 삼고 그 첫 글자를 따 이름 지었다.10명 내외의 설계가들이 모여 작업하고 있으며, 현재 박준서 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올해로 설립 10년째를 맞이하는 ‘엘’은 그림으로만 존재하는 설계, 지어지지 않는 설계를 지양하고 실체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설계를 하고자 한다. 그 가운데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설계 해법을 찾고 그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경관과 공간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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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본사 신사옥
LH New Headquarter
천년 고을에 자리 잡은 천년나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천년 고을 진주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공공 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경남 진주에 신사옥을 조성해 지난 4월 약 1,400여 명의 직원들이 새 사옥으로 이전했다. LH 신사옥이 자리 잡은 진주혁신도시는 서쪽으로 남강을 사이에 두고 진주 시청과3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다. 부지 서쪽에는 남강으로 유입되는 영천강이 흐르고 있으며, 동북쪽으로는 마치 달을 토해내는 듯하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한 월아산月牙山이 보인다. 사옥 주변으로는 한국남동발전,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건물이 들어서 새로 조성된 진주혁신도시의 중심부를 이루고 있다. 그 주변으로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섰으며, 영천강과 남강 사이에는 진주종합경기장의 유려한 곡선이 펼쳐진다.
LH 신사옥은 약 29,000평의 대지에 연면적 41,000평, 지상 20층 지하 2층 규모로 조성되어 각종 문화·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영천강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도시구조에 따라 자리 잡은 새로운 사옥은 풍요와 나눔이라는 기업 가치를 상징하는 ‘천년나무Millennium Tree’를 중심 개념으로 삼았다. 에너지절약형 건축을 지향하는 건물의 형태는 패시브 디자인을 반영해 유선형 매스로 계획되었다. 두 갈래로 뻗은 나뭇가지 형태의 저층부와 북쪽 가지에서 솟아오른 20층 규모의 타워는 마치 학이 비상하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특히 건물의 정면에는 전통 문살을 입면 프레임(격자형 X-루버)으로 차용해 비정형 매스의 시각적 강렬함을 더하고 있다.
주민과 함께하는 사옥
신사옥은 LH 직원들과 관련 방문자들을 위한 업무 공간이기도 하지만 새롭게 조성된 진주혁신도시의 주민들과 진주 시민들에게 높은 질의 오픈스페이스와 각종 문화·체육 시설을 제공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신사옥은 월아산으로 향하는 통경축을 중심으로 동측에는 업무 시설과 문화·전시 시설(토지주택박물관, 홍보관), 서측에는 보육 시설과 체육 시설(실내체육관, 수영장, 헬스장, 축구장, 테니스장 등)을 배치했다. 부족한 녹지 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남쪽의 근린공원 및 공개공지와 통합하여 계획했으며, 미리 조성된 북쪽의 소공원과도 자연스러운 연계를 유도했다. 따라서 이용 시설에 따라 내부 사용자와 자동차는 동측으로, 외부 주민들은 서측으로 이용 동선이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부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은 비상시 차량 동선이지만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 대신 보도와 같이 바닥을 포장해 평상시에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기본 및 실시설계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기술제안설계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
건축설계(설계공모)무영건축+토문엔지니어링 건축(원안), DA건축(기술제안)
시공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계룡건설, 중앙건설, 도원ENC, STX건설)
감리LH신사옥건설단
위치경상남도 진주시 충의로 19
대지면적97,165.70m2
조경면적31,350.00m2
공사기간2012.10.29 ~ 20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