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ongdaemun Design Plaza
서울시는 동대문 운동장 공원화를 위해 지난 2007년 국제 지명 초청 설계경기를 진행해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환유의 풍경”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후 7년간의 공사를 거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지형을 활용하여 조경과 건축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전체 설계가 진행되었다. 발굴된 성곽을 중심으로 제안된 새로운 지형은 모든 접근로에서부터 DDP로 연결하는 시각적 방향 장치가 되고, 건물의 유기적 언어는 브리지, 외부 공간으로의 통로, 야외 광장 또는 공연·전시 공간 프로그램 구성요소와 조경 사이의 연결을 강화한다.
DDP는 디자인 창조 산업의 발신지로 태어난다는 건립 취지에 부합하도록 디자인된 독특한 외형과 내부구조가 시선을 끈다. 축구경기장 3개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살림터와 공원 등 5개 시설, 15개 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45,133장의 알루미늄 패널과 노출 콘크리트가 어우러져 대규모의 비정형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DDP 건물 외피는 비정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건물표면의 뚫린 공간과 돌출된 부분, 함몰 구역을 통해 외부와 내부가 서로 관통하고 시각적으로 연결된다. 동대문시장 건물군 특유의 현란한 조명에 대응하여 정적인 조명 연출을 위해 일부 알루미늄 패널은 몇 가지 패턴으로 타공해 간접 조명으로 밤풍경을 연출하였다.
공간 프로그램은 컨벤션 시설, 전시 시설, 디자인 정보 교육 시설 등이 공원과 통합된 하나의 유연한 볼륨으로 구성된다. 전면 도로(장충단로) 지하에 디자인 관련 숍과 레스토랑 시설 등이 입점해 있고, 지하철로 가는 접근로와 연결된다. 전시 시설은 장충단로를 따라 대지의 서쪽 경계에 위치하며, 디자인 정보 교육 및 업무 시설은 대지의 남서쪽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공공편의시설의 일부인 장충단로 지하 공간(디자인장터)은 선큰 광장 레벨에서 서울 지하철과 연결된다. 공원 내에 위치한 서울 성곽과 발굴 문화재는 시간의 흔적을 더해주며,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선큰 광장은 상부에 캔틸레버로 걸려있는 건물 볼륨의 캐노피아래에서 옥외 콘서트, 무용 공연, 공공 전시 등을 개최할 수 있는 행사 공간 역할을 한다.
건축 설계 자하하디드아키텍츠,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구조 설계 Arup, 티섹
시공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테라텔레콤
기계 설계 Arup, 삼우설비컨설턴트
전기, 통신 설계 Arup, 삼우TEC
토목 설계 새길이엔시
조경 설계 Gross Max,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인테리어 타옴즈
조명 설계 Arup, 휴엘디자인
음향 설계 Arup, RPG Korea
문화재 설계 금성건축사사무소
소방 설계 한방유비스
CM/감리 건원엔지니어링 컨소시엄
발주 서울특별시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7가 2-1번지 외 35필지
대지면적 62,260m2
건축면적 25,104m2
연면적 86,574m2
규모 지상 4층, 지하 3층
건폐율 40.32%
용적률 45.76%
완공 2014
Zaha Hadid Architects는 1979년 자하 하디드가 설립한 건축 설계 사무소로 약 400명의 건축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 세계 44개국에서 진행한 950여개의 프로젝트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비트라 소방서(Fire Station at Vitra), 갤럭시 소호(Galaxy Soho), 광저우오페라 하우스(Guangzhou Opera House) 등이 있으며 자하 하디드는 2004년 여성 건축가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1976년에 설립되어 다변화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World Leader’를 목표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서울을 기반으로 뉴욕, UAE, 카타르, 베트남, 베이징에 지사를 갖춘 글로벌 건축 설계 사무소다. 삼우는 건축 설계를 비롯해 도시설계, 인테리어, CM 등 건축 분야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며, 2014년 영국의 Building Design에서 선정하는 ‘World Architecture Top 100’에서 세계 8위, 아시아 2위로 선정된 바 있다.
-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 자하하디드아키텍츠 +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
SK플래닛 브랜드 스페이스 ‘더 팜’
SK Planet Brand Space ‘the Farm’
모바일 기술을 이용해 원격으로 식물을 키울 수 있을 까? 자신의 바로 앞 책상머리에 놓아 둔 조그만 식물도 잘 키우기가 쉽지 않은 바쁜 현대인들이 과연 관심을 가지고 식물을 키워내게 할 수 있을까? ‘더 팜the Farm’을 시작하기 위해 만난 질문이다.
사실 이런 질문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술과 예술을 결합하려고 했던 미디어 아트 작가들을 통해 제기되었다. 1995년에서 2004년까지 진행되었던 텔레가든TeleGarden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켄 골드버그Ken Goldburg와 조셉 산타로마나JosephSantarromana에 의해 진행된 이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는 얼마 안가서 식물을 다 죽이게 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세계 각지의 10만여 인터넷 유저들이 등록하였고, 하루 평균 15,000회 이상 텔레가든 사이트에 방문하여 식물을 심고 가꾸면서 성공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였다. 일 년 후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 공간인 아르스 일렉트로닉Ars Electronic 센터로 옮겨졌으며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이미 1994년 같은 대학에서 텔레로보틱을 실험한 머큐리Mercury 프로젝트의 후속 프로젝트였으며,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사용자들이 원격으로 로봇을 제어하고 작동하게 하는 가장 최초의 미디어 아트작업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더 깊은 질문이 남는다. 수많은 원격 제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주제 가운데 왜 정원이었을 까 하는 것이다. 텔레가든의 디렉터였던 켄 골드버그는 “정원이 인간적이고 가깝고 촉각적이기 때문이며, 또한 무엇보다도 정원을 통해 기술로 인해 소외된 사람들이 쉽게 소통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어느덧 더 빠르고 더 대용량의 정보기술 시대를 맞아 분주함에 쫓기는 사용자들의 모습에서, 삶의 속도를 느끼고 정원에 눈을 돌려 주변의 생명들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돌보는 모바일 기술의 전유가 필요해 보인다.
그런 면에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모바일 중심의 창의적 생각과 기술을 접목하여 세상과 따뜻한 포옹과 소통, 그리고 변화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HUG라는 브랜드 가치로 삼는 SK플래닛이 ‘더 플래닛’ 사옥 로비 공간에 새롭고 스마트한 브랜드 스페이스 ‘더 팜the Farm’을 조성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로그 정보들은 마치 씨앗이 심어지고 자라듯이 생성되어 모이고 성장한다. 이렇듯 ‘더 팜’은 로보틱 텔레가든과 소셜 미디어가 융합하여 데이터 정보가 순환되고 소비되는 과정속에서, 식물을 돌보는 사용자들의 유의미한 의미화를 통해 창발적인 생태계의 모습을 갖게 된다. ‘심고 가꾸고 거두고 나누는’ 현실 속의 자연 생태계를 만들어가려는 ‘더 팜’은 상생과 순환을 통한 IT 생태계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더 팜’은 크게 벤딩 머신Vending Machine, 로봇 가든Robot Garden, 크릭Creek과 팜 앱Farm App의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자체로 ‘심고 가꾸고 거두고 나누는생태계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따르고 있다. 우선 사용자는 첫 단계로 벤딩 머신을 만나게 된다. 벤딩 머신은 사용자 자신이 가진 가상의 재화인 팜 포인트를 이용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토대로 씨앗을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다. 벤딩 머신에서는 씨앗과 포트를 개인 정보와 연결시켜 주는 바코드 라벨과 함께 수령하게 되는데, 이때 입력 창을 통해 팜 메시지를 입력할 수 있다. 식물을 키우는 목적을 구체화하여 재배와 돌봄의 동기를 부여하고 목적의 대상인 또 다른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로써 가상의 정보가 물리적인 실재의 씨앗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되고 사용자는 자신의 가치를 씨앗에 심어 넣게 된다. 씨앗은 청경채, 수레국화, 적상추, 곱슬겨자의 4종류로, 재배가 쉽고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종으로 우선 선택되어 구성되었다.
브랜드 스페이스 기획 SK플래닛 마케팅앤커뮤니케이션부문 공간마케팅팀
브랜드 스페이스 ‘더 팜’ 설계 및 시공 버드핸드
건축 설계 및 시공 SK건설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면적 344.72m2
완공 2014
버드핸드는 공간 미디어 디자인 전문 회사로 SK플래닛 ‘더 플래닛(the Planet)’ 사옥 미디어콘텐츠디자인, SK텔레콤홍보관 티움(T.um), SK차이나 Happiness 플랫폼, 한국고등교육재단(KFAS) 명예의 전당 등의 구축 사업을 수행했다. 공간을 바탕으로 한 미디어 콘텐츠와 하드웨어 시스템을 통합하는 디자인 기획과 설계·실행을 해오고 있으며, 디지털 아트와 키네틱 설치 등 폭넓은 분야의 다양한 미디어 작가 및 집단들과 전문화된 협업 시스템과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
분당 주택 정원
Bundang Garden
산그늘, 구름 아래 뜰
이 정원을 만들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일까? 잎의 질감과 색감, 지나치게 원색적인 색을 지닌 식물과 흔히 쓰이는 수종을 최대한 배제하고 주요수종을 선택해나갔다. 그리고 시간時間과 시간示間의 조율에 나섰다.
식물들의 미묘한 변화는 늘 감동을 준다. 이른 봄, 새싹이 돌기처럼 돌돌 돋아 연초록으로 빛나는 조팝나무의 잎눈이며, 조롱조롱 열리는 히어리의 꽃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그 다음으로 줄줄이 이 나무 저 풀이 너도나도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다. 주체할 수 없는 계절의 힘은 온 정원 그득 이들의 기지개로 시끌벅적하다.
식물들의 소담스런 잡담이 늦가을까지 반복되도록 식물을 구성한다. 이렇게 식물을 키우는 시간時間이 주는 미묘한 변화와 이 친구들이 피고 지는 사이示間의 조율만 잘 한다면 하루가 다르고, 한 주가 다르게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 이 친구들의 정겨운 잡담이 늘 풍성한 정원이 되어줄 것이다.
이 주택은 주변의 자연 경관이 매우 우수한 남서울 골프장 후면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데, 대지 면적이 약 800여 평에 이르는 저택이다. 골프장 서측에 전원주택 단지로 조성되어 있는 이 마을은 흡사 강원도의 풍경을 닮았을 뿐 아니라, 겨울의 기온이 아랫동네 판교와 약 5도 이상 차이 나는 것 또한 강원도 산간 마을과 닮아있다. 짧은 기간에 많은 종의 봄꽃이 피고, 여름엔 녹음이 짙고, 가을엔 단풍이 맑다. 물론 겨울의 온도가 많이 낮아 시내의 정원보다 더욱 꼼꼼한 식물의 월동준비가 필요하다.
입구 정원
담장 밖은 겹벚꽃나무와 계수나무를 대표 수목으로 심어 봄과 가을의 정취를 살리도록 했다. 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면 오래뜰(대문이나 중문 안에 있는 뜰)이 손님을 반긴다. 작은 물소리가 들리고, 오죽이 심겨있어 좁은 공간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입구 정원이다. 옆집의 정원이 그대로 노출이 되어 에메랄드그린으로 차폐 식재를 하여 보더 가든border garden으로 마감했다.
앞마당
건축주는 주변 자연이 좋고 넓은 이 땅을 마지막까지 살 곳으로 정했다. 최대한 넓은 잔디 마당을 원했다. 이에 주변의 시선을 가리면서 자연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주변의 집 중 이 집만 정남향으로 앉아 있어 옆집 2층에서 이 집의 마스터 룸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는데, 시선을 막기 위해 수목을 구입하기 전 실제 크기의 작대기를 세워보고 나무 크기를 정했다. 입구 정원에 심긴 에메랄드그린을 앞마당의 낮은 부분까지 확장하는 형식으로 식재했고, 높은 곳은 초대형 백송과 소나무를 배식했다.
앞마루
식당과 바로 연결된 앞마루는 차를 마시거나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곳이다. 깔끔하면서도 자연미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연출이 관건이었다. 자줏빛 코르텐스틸 화단 위로 빈카마이너를 늘어뜨리고, 황금눈주목과 무늬병꽃나무를 열식해 공간의 질서를찾으면서 자연스러움을 주었다. 물이 흐르는 작은 수로와 단조로운 화단의 직선을 자연석으로 살짝 비틀었더니 만족스러운 느낌이다.
조경 설계 조경디자인 린, 라이브스케이프
조경 시공 조경디자인 린
건축 설계 상지종합건축사사무소
건축 시공 위드건설
면적 2,644m2
완공 2013
조경디자인 린은 땅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 땅의 의미와 그 이면에 숨겨진 가치를 찾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그 땅에서의 행복한 쉼을 고민하며, 새로운 가치를 지닌 땅을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디자인 그룹이다. 이재연 소장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조경설계 서안을 거쳐 조경디자인 린을 설립했다. 윤영조 소장은 강원대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강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경설계 서안과 삼성에버랜드를 거쳐 이재연 소장과 함께 2006년 조경디자인 린을 설립했다.
-
암스테르담 대학교 루테르세일란드 캠퍼스
Roeterseiland Campus, University of Amsterdam
새로운 캠퍼스
암스테르담 대학교의 새로운 루테르세일란드 캠퍼스Roeterseiland Campus 조경 설계의 목표는 도시와 경관을 서로 연결시키면서 동시에 지형의 고유한 정체성을 새겨 넣는 것이다. 암스테르담 운하의 고전적인 윤곽선이 주는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멋이 특색 있는 루테르세일란드 시그너처와 결합된다. 이에 덧붙여진 그래픽의 켜는 캠퍼스의 영역을 한정해 줄 뿐만 아니라 서로 연결하고 길을 안내해주고 시선을 끌며 발길을 유도해낸다.
가장 기본적인 켜는 암스테르담 운하의 공공 공간이 띠는 선명한 윤곽과 전형적인 재료들로 구성된다. 그것은 바로 곳곳에 산재해 있는 느릅나무와 벽돌 및 푸른색 석회석이다. 연속적인 패턴으로 깔린 돋보이는 벽돌들이 길을 이루고 있다. 일종의 시그니처인 백색벽돌로 된 리본 모양 길은 특색 있는 나무 주위를 휘감아 돌기도 하고, 식재된 섬들의 윤곽을 이루는 루프모양을 띠기도 한다. 또한 이 길은 학생들이 앉아서 쉬거나 서로 만나고 외부에서 조용히 작업을 할 수 있는 의자나 테이블을 형성해내며 솟아오르기도 한다. 이 리본 모양 길을 따라 수변 위의 독특한 장소들과 감추어진 중정들이 이어진다.
서로 다른 영역
캠퍼스 내에 서로 다른 특징과 용도를 갖는 영역들을 설정했다. ‘그린 노즈Green Nose’는 아름다운 운하 두 곳이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이다. 여기서 학생들은 언덕 위의 풀밭에 앉아 햇살을 받고, 친구들과 소풍을 즐길 수 있다. ‘어메이징 코트야드Amazing Courtyard’는 바삐 돌아가는 캠퍼스 내의 조용하고 멋진 공간이다. 기존의 뒤뜰은 ‘아름다운 뒷마당Beautiful Backyard’으로 탈바꿈했으며, 학생들은 밖에서 공부를 하고 토론을 할 수있는 은신처 같은 장소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두 곳의 대규모 건물군으로 향한 주출입구인 ‘중앙 다리Central Bridge’는 캠퍼스의 새로운 중심 공간이다. 다리 위의 기다란 벤치에 앉아 학생들은 주변을 바라다보거나 역으로 ‘응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크레아-센터 CREA-centre’는 이 대학교의 문화적 허브이다. 특히 저녁에 그룹 단위로 옥외에 모여 행사나 강좌를 준비하거나 평가할 수 있는 곳이며, 테라스에 앉아 한 잔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발코니Balcony’는 첫 번째 지점의 정 반대편에 있으며, 그 지점과 유사하지만 바닥 포장이 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난간 위에 함께 올라앉아 눈앞에 펼쳐진 멋진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도시형 캠퍼스
루테르세일란드 캠퍼스는 암스테르담의 중심을 이루는 실질적인 장소가 될 것이다. 학생들은 도시 맥락과 독립되어 있는 익명의 캠퍼스보다는 도시의 한 가운데에서 공부하기를 더 선호한다. 암스테르담 운하의 멋진 풍광은 뫼더흐라흐트Muidergracht를 따라 더 멀리 이어질 것이다. 공공 공간은 유연하면서도 정연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재료는 고전적이며 내구성 높은 것들이다. 중심 가로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 이용자들(그리고 빠르게 걷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적벽돌과 푸른 석회석 디테일로 마감된 새로운 보도는 고전적인 암스테르담 운하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
Landscape Architect INSIDE OUTSIDE
Location Amsterdam, NL
Scope Public Space and Courtyard landscaping
Client University of Amsterdam
Date 2010~ (Ongoing)
Photographs INSIDE OUTSIDE
1991년에 페트라 블라이세(Petra Blaisse)가 설립한INSIDE OUTSIDE는 예술가, 건축가, 조경가, 디자이너로이루어진 종합 디자인 회사다. 조경 설계, 전시, 커튼, 표지판, 내부 가설물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다양한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천연 자재, 색감, 빛, 소리, 시간을 소재로 역동적인 환경을 창조해 내는 작업에몰두하고 있으며,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콘셉트 디자인에서부터 최종 디자인에 이르는 모든 작업에 건축주와건축가의 의도를 녹여내고 있다.
- INSIDE OUTSIDE / INSIDE OUTSIDE
-
IBM 호놀룰루
IBM Honolulu
중정이 건축과 조화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기 위해 우리는 지면의 포장과 수경 디자인에서 블라디미르 오시포프Vladimir Ossipoff의 건축 파사드 패턴을 오마주로 빌려왔다. 이번 재설계가 있기 전까지는 오시포프가 설계한 이 멋진 건물은 그저 아스팔트 주차장 안에 덩그러니 서 있을 뿐이어서 원래 설계된 경관을 감상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하와이 고유의 경관 유형에서 유래한 독특한 베란다·파티오 형태인 라나이Lanai에서 바라보면, 세밀하게 표현된 중정이 다양한 행사와 일상적 용도에 두루 활용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유연성을 갖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 한숨 돌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을 알 수 있다. 전경을 가로지르는 직선형의 인공 수로는 바다에 펼쳐진 수평선과 연결되는 한편, 하루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는 햇빛의 발랄함과 덧없음을 반사되는 빛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포장 패턴은 동일한 화산석이 지닌 세 가지 역동적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데, 대상지가 하와이의 지질학적 특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돌 표면 처리 중 연마는 포장면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을 제대로 붙잡아둘 수 있도록 해주고, 열처리는 광택을 띠지 않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반짝이는 특성을 지니게 한다. 또 돌을 쪼개 표면이 꺼칠꺼칠하도록 가공한 경우에는 다부진 깊이감이 나타난다. 이러한 세 가지 특성 모두가 패턴화된 마당 전역에서 표출되는데, 덕분에 밤낮으로 변모하는 빛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대상지 전역의 패턴에서 나타나는 스칼라적 변화 덕분에 이용자들은 건축은 물론 외부 공간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인공적 조경요소들은 투수성이 있는 토종 ‘잔디판’ 식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해안가에 나란히 늘어선 서프보드들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한편, 대상지의 생태적 역사를 웅변하듯 보여주고 있다.
기존 건물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시각적 배경에 설계방향을 일치시키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경관을 통해 하와이의 창조 설화를 보여줌으로써 문화적 역사 또한 함께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 했다. 조경가들은 하와이 원주민의 후손들을 만나 구전으로 내려오는 성스러운 이야기를 어떤 방법을 통해 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하와이 전통 설화에 따르면, 인간은 ‘어머니 대지Earth Mother’와 ‘아버지 하늘Sky Father’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그 첫 번째 자식이 타로Taro였으며 타로를 돌보기 위해 인간이 창조되었다고한다. 이러한 창조 설화가 물과 빛의 패턴을 통해 역동적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아버지 하늘은 인공 수로의 유리 바닥을 통해 그 아래쪽에 위치한 타로 식물과 (어머니) 대지 위로 투사된다.
Landscape Architect Surfacedesign
Lead Designer James A. Lord
Landscape Architect of Record Helber Hastert& Fee
Client Victoria Ward, Limited, Subsidiary ofHoward Hughes Corporation
Location Honolulu, Hawaii, USA
Completion 2013
Photographer Marion Brenner
Surfacedesign은 조경, 도시설계, 마스터플랜 등 광범위한 영역을 디자인하는 회사다. 2001년 설립되어, 대규모 도시계획, 공원 설계, 단지 설계, 기업·캠퍼스 설계, 가로경관 디자인 등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 환경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다.
- Surfacedesign / Surfacedesign
-
통바 파크
Tongva Park
통바 파크 + 켄 겐서 광장Ken Genser Square은 새로운 유형의 도시 경관을 구현하고 있다. 이는 자원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한편, 자연 친화적 성격을 띠고 있다. 광범위한 대중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은 현대적이고 변화무쌍한 일련의 정원 및 활동 공간을 창조하였다. 이 공간들은 산타모니카Santa Monica 중심부를 상징적으로 새롭게 정의하는 한편 도시와 상호 연결된 공원을 만들어준다.
개요
통바 파크 + 켄 겐서 광장은 약 7.4에이커(약 30,000m2)부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시청사, I-10 고속도로, 그리고 산타모니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야자수가 늘어선 오션 애비뉴Ocean Avenue 사이에 위치한다. 이 공원은 버려진 채 무미건조한 모습만을 드러내던 주차장을 구불구불한 언덕, 풀이 무성한 습지, 지중해풍의 초지공원, 그리고 활발한 도심 속 활동 공간 등으로 이루어진 울창한 경관으로 변모시켰다.
한때 이 지역을 특징짓던 남부 캘리포니아 지방 특유의 구불구불한 소협곡 경관arroyo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일련의 오솔길을 디자인했다. 이 오솔길은 시청사 정문으로부터 유기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서쪽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공원이 자연스럽게 도시 전체 망에 엮여 들어가도록 한다. 극적인 변화가 있는 지형 덕분에 부드러운 오솔길 구조가 한층 강화될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테마를 바탕으로 한 네 곳의 언덕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다. 이들 지역은 서로 다른 용도 및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되었다.
정원의 언덕Garden Hill은 일련의 좌석을 배치한 알코브alcove와 친근한 성격의 감상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계절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자생종 또는 토착화된 남부 캘리포니아의 식물들을 식재했다.
발견의 언덕Discovery Hill은 어린이를 위한 놀이 공간으로, 언덕 미끄럼틀, 음악의 벽, 물놀이 시설, 그리고 놀이 요새 등 울창하고 그늘진 경관 속에 배치된 다채로운 모험 시설물들을 제공한다.
관찰의 언덕Observation Hill은 높이가 18피트에 이르며, 바닷가 및 인근 지역을 최상의 조건에서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 다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밝고 경쾌한 공중 화장실이 언덕 아래에 숨겨져 있다.
만남의 언덕Gathering Hill은 모임과 휴식을 위한 공공 공간을 제공하며, 대규모 다목적 잔디밭, 그늘진 좌석 테라스, 그리고 편안한 소풍 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켄 겐서 광장Ken Genser Square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대칭적인 모습과 구불구불한 잔디 언덕 등을 통해 랜드마크인 시청사 건물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식재
대상지의 변화로 나타나는 가장 도드라진 특징은 생태적 복원이라 할 수 있다. 정성들여 선택한 300그루 이상의 나무와 수천 종의 식물, 그리고 수백 종의 각기다른 캘리포니아 토착종이 이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풍요롭고 야심찬 식재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통바 파크와 켄 겐서 광장은 캘리포니아의 토착 식물들을 주요한 원예적 요소로 부각시키고, 최대 규모의 지중해식 초지 공원을 공공 공간에 제공한 최초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Landscape Architect James Corner FieldOperations(James Corner, Lisa TzionaSwitkin,
Sarah Weidner Astheimer, Matt Grunbaum,David Christensen, Tsutomu Bessho,
Yitian Wang)
Contractor W. E. O’Neil
Architecture for Restroom Frederick Fisher &Partners
Structural & MEP Engineering Buro Happold
Civil Engineering Fuscoe Engineering
Lighting Design HLB
Water Feature Design Fluidity Design Consultants
Horticulture Perry & Associates, Greenlee &Associates
Irrigation d.d. Pagano, Inc.
Urban Soils Wallace Labs
Geotechnical Engineer Converse Consultants
Artist Iñigo Manglano-Ovalle
Client·Owner The City of Santa Monica
Location Santa Monica, California, USA
Area 7.2ac
Completion 2013
Photographs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Jonathan Alcorn, Tim Street-Porter,
Joakim LloydRaboff, Angie Smith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는 뉴욕에 기반을 둔 도시설계와 조경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디자인 오피스다. 대규모 도시설계 프로젝트나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사이트부터 작지만 섬세한 디테일을 요구하는 디자인까지 다양한 규모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 뉴욕시의 하이라인과 프레시 킬스, 라스베이거스의 시티 센터, 중국 칭하이 지역의 도시설계 마스터플랜, 시애틀 워터프런트의 마스터플랜, 필라델피아의 레이스 스트리트 피어, 산타모니카의 통바 파크, 런던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 홍콩의 침사추이 워터프런트 등이 있다. 모든 설계 실천에 있어서 사람과 자연의 생태를 연구하고, 생기 넘치고 역동적인 공공 영역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
제이콥 자비츠 플라자의 세 번째 변신
기구한 운명의 광장
뉴욕 로어 맨해튼에 위치한 제이콥 자비츠 플라자Jacob Javits Plaza는 미국 연방 기관인 총무처General Service Administration(GSA)가 소유한 제이콥 자비츠 연방 빌딩의 동쪽 면에 위치한 공공 광장이다. 이 광장이 재미있는 이유는 근래에 새롭게 단장한 MVVAMichael Van Valkenburgh Associates의 재기 넘치는 포장 디자인이나 부정형의 마운드로 만들어낸 몇 개의 친밀한 사교 공간intimate social space 때문만은 아니다. 이 광장은 연방 빌딩이 완공된 1967년부터 지금까지 약 45년 사이에 세 번에 걸쳐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야만 했다. 이례적으로 짧은 수명의 오픈스페이스 디자인 전시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대중과 작가 및 예술가 또는 디자이너 사이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왔던역사가 있는 공간이다. 공공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공공공간을 디자인 하는 방향이 시대가 변화하면서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엿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필자에게는 더 흥미 있는 공간으로 다가왔다.
45년이라는 짧지만 긴 역사를 간략히 간추려 보자. 연방 빌딩 완공 후 소유주인 GSA는 당대의 유명 미니멀리스트 조각가인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에게 이 광장에 어울리는 조각품을 의뢰한다(1969). 이는 “공사비의 0.5%를 공공 예술 작품을 설치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는 정부의 ‘건축물의 예술 작품Art-in-Architecture’ 프로그램 일환으로, 리처드 세라는 “사이트에 꼭 맞는site specific”1 ‘기울어진 호Tilted Arc’를 광장의 북쪽 일부에 설치한다(1981). ‘기울어진 호’는 높이 3.6m, 길이 36m, 두께 62.5mm에 달하는 코르텐 스틸 소재의 벽면이다. 작품이 설치되자마자 광장 주변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이 조각품이 보기 흉하고 시야를 차단하며 통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크게 반발하며 나섰다. 작품을 반대하는 대중과 이를 옹호하는 예술가2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공공 공판public hearing이 4년 넘게 열렸고, 결국 ‘기울어진 호’는 철거 명령을 받게 된다(1985). 긴 법정 공방 끝에 리처드 세라의 항소는 기각되고, 1989년 ‘기울어진 호’는 철거되어 GSA 소유의 브루클린 창고에 보관된다. 작품의 철거 후 광장에는 임시 플랜터와 작은 교목들이 빈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3
1992년, 연방 정부는 광장 지하에 위치한 지하 주차장의 슬래브 방수 처리 공사에 착수하게 되는데, 이는 광장을 새롭게 단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당시 디자이너로 선정된 마사 슈왈츠Martha Schwartz는 원형으로 구불구불하게 연결된 밝은 녹색 벤치와 토피어리 형태의 식재로 대표되는 디자인을 제안했고, 이는 1997년 완공되어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벤치의 밝은 녹색은 하루 중 대부분을 주변 빌딩들에 의해 그림자가 지는 공간을 밝게 만들기 위해 선정되었으며, 이밖에 파란색의 음수대, 오렌지색의 쓰레기통 등을 공공 가구로 도입했다. 재미있는 점은 이들 공공 가구가 모두 뉴욕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공원 가구를 살짝 비틀어서 디자인되었다는 점이다.
마사 슈왈츠는 이들의 디자인이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의 유령이 너무 강력하여 그러한 디자인 전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편 여타 예술 분야에 비해 조경에 대한 지지가 빈약한 뉴욕 시에 대한 비판”4에서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사 슈왈츠의 디자인은 “리처드 세라의 안티테제antithesis로, 실제 사용 가능한 공간”5으로 계획되었지만, 여전히 그녀의 포스트모던 벤치가 이전 ‘기울어진 호’와 같이 광장의 움직임을 제한한다는 등의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안동혁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마치고 뉴욕의 제임스 코너 필드오퍼레이션스(James Corner Field Operations)에 입사하여 Philadelphia Race Street Pier, 부산시민공원, London Queen Elizabeth Olympic Park, Hong Kong Tsim Sha Tsui Waterfront 등의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타슈켄트 서울공원, 서울별서別墅
Tashkent Seoul Park, Seoul Byeolseo
까레이스키(고려인)의 삶의 애환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타슈켄트Tashkent, 나보이Navoiy. 이제는 더 이상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이 아니다. 자원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중앙아시아와의 활발한 교류로 어느덧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한국인이 러시아로 처음 이주하기 시작한 것은 1863년(철종 14년)이다. 대부분 농업 이민이었고, 이후에는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망명 이민도 있었다. 옌하이저우沿海州에 거주하던 그들은 스탈린의 이른바 대숙청 당시 유대인ㆍ체첸Chechen인 등 소수 민족들과 함께 가혹한 분리ㆍ차별 정책에 휘말려 1937년 9월 9일부터 10월 말까지 우즈베키스탄 지역으로 강제 이주되었다. 이때부터 17만 까레이스키의 삶의 애환과 슬픔이 시작되었다.
우즈베키스탄 또한 한국만큼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지배를 받았다. 페르시아 제국의 침략,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 서 돌궐 제국과 아랍 세력의 침입, 몽골 제국의 점령, 러시아 제국의 점령 등 파란만장했던 우즈베키스탄 침략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와 흡사한 면이 많다. 이러한 시대적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하는 공간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조성되는 한국 정원은 의미가 있다하겠다.
서울별서는 타슈켄트 국제 공항에서 시내 외교 단지방향 3.8km 위치에 조성되었다. 주변에는 니자미 사범대학의 대학로가 있고 북쪽에는 혼인신고센터가 위치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서쪽에는 외교 단지와 인접해 한국 정원을 홍보하기에 유리한 지역이다.
타슈켄트에 조성한 한국 정원의 가치
광복 이후, 근대화와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세계 여러 도시와 자매도시, 우호 협력 도시 등의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외국과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도시들은 단지 명목상의 협력 관계가 아닌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강구하여 단발성 행사보다는 해당 도시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사업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중 하나가 비교적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한국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한국 정원을 자매 도시에 조성하는 것이다.
서울별서는 대한민국과 수도 서울의 이미지를 쉽게 알릴 수 있도록 한국 전통 조경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반영한 설계안을 작성하고자 하였으며, 우즈베키스탄 경관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현지인에게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계획안을 도출하고자 했다. 또한 17만 고려인들이 정착했던 과정을 설계에 반영하여 옛 고려의 문화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마스터플랜 및 공원 설계 서안알앤디 디자인
건축 새한건축
토목 설계 한국지오컨설턴트
전기 설계 전설테크
설비 한강워터테크
발주 서울특별시 동부녹지사업소
시공 창성그린개발, 이오씨
위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바부르공원 일원
면적 8,000m2
완공 2014. 5.
신현돈은 한국의 ‘정(情) 문화’에 관심이 많다. 사람 사이에도 정이 있는 한편 사람과 사물 사이, 사람과 땅 사이에도 정이 오간다고 말한다. 최근 브라질 한국 정원 설계공모에 당선되어 남미에 우리의 공원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도초면 한국 정원, 그랑서울 조경 설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소개된 장사도해상공원, 타슈켄트 서울공원 등이 완공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IFLA 디자인 1등상, ASLA Professional Awards‘Honer Awards’, Junior Grand Prix 등을 수상했으며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
율수원
Yulsuwon
조경가라면 누구나 전통적인 조경 공간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어 하지만 그 기회는 흔치 않다. 우연한 기회에 맡게 된 율수원 프로젝트는 이미 건물이 다 지어지고 담장까지 쳐져 있는 상태에서 시작되었다. 900평이 넘는 집터에 9채의 한옥이 풍수지리 원리에 따라 배치되었고, 최대한 전통에 충실하면서 실용성을 겸비할 수 있게 계획된 곳이다. 영남 지방의 양식을 기본으로 하되 화려한 서울 양식을 더했는데, 이곳은 누가 보아도 정말 ‘잘 지은 한옥’이었다.
“전통 조경을 제대로 구현해 보자”라는 발주처의 강한 의지에 고무되어 과업의 시작에 앞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사례 조사에 착수했다. 발주처도 이 한옥을 짓기 위해 몇 해 전부터 일명 ‘고택 공부 팀’을 만들어 여러 곳을 답사하고 공부를 한 상태였다. 발주처에서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한옥을 새로 짓게 된 배경에 있다.
이 터는 재능교육 박성훈 회장의 생가다. 그의 부친의 손길이 묻어있는 오래된 고택으로, 박 회장은 자식된 도리로 이곳을 허물고 새로 짓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자리에 천 년 가는 한옥을 지어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살아간다면 그것 또한 큰 보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율수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한국 전통가옥의 원형을 갖춘 한옥으로 조성하여 민속자료로 후세에 길이 남기고, 일반인에게 관람 및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하여 전통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설계 개념
첫째, 건축주가 어려서 살았던 생가이므로, 옛 기억과 정취를 살리고자 했다. 기존 주택의 공간적 틀을 유지하여 건물과 마당의 위치를 잡고, 집 안에 있던 나무와 돌을 남겨 활용했다.
둘째, 비보 개념을 도입하여 택지의 풍수적 기운을 좋게 만들고자 했다. 동북쪽의 허한 곳에 수림을 조성하고 동측 하천 방향으로 연못을 만들어 생기와 음기를 보완했다.
셋째, 좋은 경관을 끌어들이는 차경과는 반대로, 집 주변의 불량 경관을 적절히 차폐하여 경관의 질을 개선하고자 했다. 커다란 교회 벽면, 보기 안 좋은 방앗간, 측면의 노후한 주택들을 시각적으로 덜 드러나게 완화하는 식재를 했다.
조경 설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조경 시공 동심원조경건설
건축 설계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발주 재능교육
위치 경상남도 산청군 신등면 단계리
면적 2,580m2
완공 2013
사진 유청오, 김재욱, 재능교육
안계동은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서인환경, 두산개발을 거쳐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설립했다. 평화의 공원이나 서울숲, 난지한강공원처럼 굵직한 작품부터 사도감어린이공원, 대현공원처럼 소규모의 작품까지 다양한 층위의 프로젝트를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김재욱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전통조경학을 전공했다. 율수원의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였으며, 안계동 대표를 도와 현장에 상주하면서 관리 감독을 담당했다.
-
오설록 티뮤지엄 및 이니스프리 제주 하우스
Osulloc Tea Museum & Innisfree Jeju House
오설록 티뮤지엄은 제주도 중산간 지역 중에서 비교적 낮은 곳에 위치한 차나무 재배지 서광다원 영역에 만들어진 녹차 박물관이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이 녹차 전시장은 1970년대부터 녹차 밭을 개간한 역사를 소개하고 녹차와 관련된 내용을 전시한 곳이다.
이와 함께 관광객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카페의 기능을 겸하는 상업 공간으로 활성화된 곳이다. 서광다원의 면적은 약 24만평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원래 이 장소는 박물관과 카페 기능, 그리고 전망대를 포함한 건축물과 그 외부의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약간 떨어진 위치의 현재 이니스프리 하우스 주변에는 직원이 사용하는 박물관의 부속동이 있었다. 늘어나는 방문객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면적이어서 시설의 증축이 불가피했고, 서광다원 전체 영역에 대한 마스터플랜 수립 차원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수차례의 기본계획 조정 과정을 거쳐 2011년에 티뮤지엄과 이니스프리 하우스에 대한 조경 설계를 진행했다.
티뮤지엄의 카페 영역 일부를 증축하고 기능 없이 방치된 파빌리온 영역에 차 문화 교육과 발효차 관련 전시를 담당하는 티스톤 하우스를 신축했다. 부속동이있던 곳에는 이니스프리 제품 홍보와 카페 기능을 담당하는 이니스프리 제주 하우스와 부속동을 신축했다.건축물 한 동의 증축과 세 동의 신축은 매스스터디스의 조민석 소장이 맡았다. 이 계획은 주변을 아우르는 조경 공간의 재정비를 포함하고 있다.
조경 설계에는 몇 가지 난제가 포진하고 있었다. 먼저 전면 도로의 확장이다. 티뮤지엄에 접근하는 도로가 주변 여건의 변화로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되었고, 자전거 도로까지 포함하면 그 폭이 무려 세 배정도 넓어진 것이다. 이는 티뮤지엄과 녹차 밭을 완전하게 갈라놓을뿐 아니라, 소음을 유발하는 문제도 심각했다. 두 번째는 밀려드는 관광객을 수용할 주차장을 확장하는 것이다. 부분적으로 녹차 밭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데, 녹차 밭은 이곳의 가장 중요한 경관 자원이기도 하며, 넓은 주차장은 그만큼 경관적으로 부정적인 요소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미 외부 정원에는 수많은 조경적 장치가 빼곡히 들어차있었기 때문에 이 장치를 어느 선에서 정리할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조경 설계 정영선(조경설계 서안), 박승진(디자인 스튜디오 loci)
조경 설계 담당 디자인 스튜디오 loci(강영걸, 윤일빈, 김수민, 장수연)
조경 감리 디자인 스튜디오 loci
조경 시공 이은귀(대산조경)
건축 설계 조민석(매스스터디스)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면적 10,000m2
완공 2012
- 박승진 / 조경설계 서안 + 디자인 스튜디오 lo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