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회 올해의 조경인 _ 학술분야 : 이상석 교수ㆍ순천대학교
연구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조경분야 당면과제 극복 및 권익보호에 기여지속적인 저술활동으로 실무지식 전달에 앞장서 지난 해 조경분야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 중 하나를 꼽으라면 무엇보다 일반·전문건설업간 겸업제한 폐지 및 영업범위 조정을 주요 골자로 한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법 개정과 관련하여 일반건설업(조경공사업)과 전문건설업(조경식재공사업,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간의 의견 대립이 불가피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조경건설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조경건설업 선진화 방안 연구’ 보고서가 발간되어 조경분야는 물론 관련부처에서까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한편 올해 시행된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과 관련해 (사)한국조경사회가 펴낸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체계 개선방안’ 연구보고서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새삼 이 두 가지의 사건을 상기하는 까닭은 두 연구과제를 총괄적으로 진행한 주인공이 다름 아닌 제11회 올해의 조경인 학술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순천대학교 이상석 교수이기 때문이다. 조경을 향한 사랑, 문제해결의 중심에 서다 이상석 교수는 지난해 있었던 조경공사 표준시방서의 개정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훼손지복원 부분을 추가함으로써 조경분야의 업역을 넓히는데도 공헌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조경관련 각종 제도와 시방서, 표준품셈의 개정에도 꾸준히 참여하여 조경분야의 질적 향상과 시공분야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언뜻보면 조경분야의 권익을 위한 곳엔 언제나 그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는데, 이런 왕성한 활동의 배경은 아마도 교수로 임용되기 전 다년간 시공현장(현대건설)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작용을 하는 듯 하다고. “예전에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아무래도 업계에 계신 분들과 교제가 많기도 하고, 제가 현실의 어려움도 많이 알고 이해하다 보니 그런 면을 좋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다”는 그는 자신의 위치에서 조경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나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서울과 순천을 오가며 일하기가 가끔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자신이 가진 에너지라기보다 조경분야가 가진 에너지가 전달되어 일하게 된다는 그의 말에서 조경분야를 향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
제11회 올해의 조경인 _ 산업분야 : 이유경 회장ㆍ(사)한국조경사회
조경박람회, 공적으로 첫 단추를 꿰다2008년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5일간 코엑스 1층 태평양관에서 개최된 “2008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사)한국조경사회, (재)환경조경발전재단, 리드엑스포 주최)에는 총 106개 업체가 참여, 5백여 부스에 다양한 조경 관련 제품과 신기술, 작품들을 선보였고, 5만2천여명이라는 많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아 달라진 조경의 위상을 실감했다. 이유경 회장에 따르면, 박람회를 준비하던 단계에서는 처음으로 조경인들이 뜻을 모아 치루는 박람회인만큼 기대감과 함께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공존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행히 전시장의 문이 열리자 정말 다양한 분야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힘이 되는 이야기들을 해주고 열띤 호응을 보내주어, 어느새 우려는 사라지고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처음으로 치룬 박람회다보니 다소 미비한 점들도 엿보였지만, 박람회 이후 개최한 출품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부터는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에만 집중해서, 카탈로그부터 전시장 구성에 이르기까지 미리 미리 착실히 준비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선보이겠다는 의욕을 보인 회사들이 많아서, 2009년 5월에 개최 예정인 2회 박람회는 보다 양질의 행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조경업체가 골고루 참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이유경 회장은, 첫 단추가 잘 꿰어진 대한민국 조경박람회가 조경산업이 발전하는데에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내년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
제11회 올해의 조경인 _ 정책분야 : 오순환 소장ㆍ서울특별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
장애라는 편견을 극복한 조경학과 출신 최초의 여성 기술서기관창의적 발상으로 새로운 공원문화 창달에 기여 2004년 서울사랑실천상 수상, 2007년 서울시 공원분야 최우수기관 표창, 한국경제신문사 주관 2007 친환경경영대상 수상, 2008년 시민감동 실천상 수상. 모두 지난 2002년 개장한 월드컵공원이 그동안 수상한 상들의 목록이다. 올해로 개장한지 이제 겨우 6년에 불과하지만 이런 수상실적은 이제 월드컵공원이 서울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월드컵공원이 이렇게 빠른 기간 안에 좋은 평가를 받고, 명소가 된 이면에는 개장이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새로운 공원문화를 위해 앞장서온 오순환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 소장이 있다.공원, 이제는 문화를 말할 때 오순환 소장은 21세기 도시공원은 시민들의 삶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문화를 담는 그릇으로써 존재해야 한다며, 문화인프라로서 공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공원이 이런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구상, 계획 및 설계, 시공 등 조성과정에서부터 유형의 공간 디자인과 무형의 문화예술을 접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조경인들도 단순히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을 아우를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원운영과정에서도 조성된 공원의 공간별 위상과 장소성을 이해하고 문화예술을 접목 및 융합하는 공원운영 인력의 역량도 향상되어야 한다며, 이 부분에도 조경인들이 역량을 발휘해 주길 주문하기도 했다. “공원 문화야 말로 조경인들이 가장 잘 아는 문화가 아닐까요? 공원에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제시해 주는 것이 조경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조경문화기획자’가 나온다면 정말 좋겠지요.”라는 희망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조경가들의 참여를 재차 강조한 그녀를 보면서 그동안 공원이라는 조경공간에 다양한 공원이용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오순환 소장이 우리 시대최초의 ‘조경문화기획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제11회 올해의 조경인 _ 특별상 : 김영대 본부장ㆍ대구광역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
시민을 위한 공공디자인김영대 본부장은 1980년부터 영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2002년에는 동대학의 건축디자인대학원 및 건축학부에서 조경학과 조경디자인을 교육하였다. 이를 통해 건축분야의 조경관 재인식 고취는 물론, 조경과 건축 및 도시의 영역과 대상을 오가는 통합적 디자인 실천을 시도하는 등 조경분야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이와 같은 학통적 성향은 김영대 본부장이 조경의 영역을 넘어 건축, 디자인 분야로 진출하는데에 한 몫을하였다. 올해 8월에는, 그동안 대구광역시에서 문화체육관광국ㆍ도시주택본부ㆍ교통국 등 여러 기구에 산재되어 있던 도시디자인 업무의 효율성을 위하여 시장 직속 기구로 신설한 도시디자인총괄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도시디자인총괄본부는 디자인 관련 정책을 기획하고 수립하여 도시디자인행정을 유도하고 사업을 주도하며 지원하는 업무, 즉 체계적인 도시디자인 및 경관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특화된 공공디자인 정책을 총괄ㆍ전담하는 곳이다. 이같은 중요 업무의 수장으로 조경계 인사인 김영대 본부장이 임명되자, 조경계의 많은 이들은 공공디자인 영역에서 조경분야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조경의 업역을 보다 확고히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부임 후에, 미래 도시공간의 밑그림이 되는 ‘그랜드디자인기본구상’, ‘경관조례안’, ‘간판가이드라인’ 등을 정립함과 동시에 도시디자인정책으로서 조경 영역의 확대와 정착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도시디자인총괄본부에서 추구하는 대구 도시디자인의 방향은 대구의 새로운 도시미학 재정립에서 출발하며 그 목표는 합리(rationality)와 이성에 바탕을 둔 품위와 격조를 지닌 도시 조성이고, 이는 곧 대구성(大邱性)의 회복이다.
공공디자인과 조경은 하나다김영대 본부장은 공공디자인이란, 결국 미(美)와 용(用 : 기능), 그리고 선(善 : 윤리)의 결합이라고 말하며, 이것은 곧 자연정신을 일깨우는 일이고 이 일은 조경이 해야만 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는 소견을 밝혔다. '공공디자인과 조경은 하나다'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장르이기주의를 극복하여 적절한 역할과 분야의 안배를 통해 조경의 내공쌓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
제11회 올해의 조경인 _ 특별상 : 황선주 대표이사ㆍ(주)유니온랜드
1993년 조경시설물 및 어린이놀이기구를 전문 생산하는 연합조경을 설립 후, 1998년 설립된 (주)유니온랜드는 어린이놀이기구 및 운동시설물을 포함한 조경시설물 생산업체로서,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품질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주)유니온랜드를 비롯하여 (주)유엘, 연합조경연구소, 유니온산업, (주)연합조경, 유니온랜드엔지니어링, UNION LAND(SHANGHAI)CO.LTD, UNION LAND INC(미국법인)를 가족회사로 한, 지주회사인 U2 Corporation의 출범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이 모든 활동의 선봉장에는, 제11회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수상자인 황선주 대표가 있다. 뛰어난 품질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한 제품 생산황선주 대표는 안전성, 내구성, 디자인, 세가지를 시설물의 중요요소로 꼽았다. 이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시설물 생산에 있어 인체에 무해한 신소재만을 사용하고, 재료의 강도검사, 모서리의 둥글기와 거친 정도, 조립부품의 돌출 검사 등을 충분히 실시하는 방법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유니온랜드는 국내 최초로 국제 GS(안전테스트) 마크를 획득하였고 국제 플레이그라운드 생산위원회(IPEMA) 멤버로 승인됨으로써, 기본 조경시설 뿐 아니라 자연과 친밀한 공간에서 어린이들에게 도전정신과 창의력, 운동능력을 기르도록 해주는 다양한 어린이놀이기구와 운동시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 11월에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G.D(굿디자인) 마크를 획득하여 디자인의 우수함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유니온랜드는 조경시설물 및 어린이놀이시설 부문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그룹이다. 1998년 중국 북경에 현지 사무소의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호주 연락 사무소, 싱가포르 연락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로 꾸준히 진출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 35개국에 ‘메이드 인 코리아, 유니온랜드’라는 이름으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
2008년 조경계 10대 뉴스
본지는 올 한 해를 정리하면서, 조경 관련 단체장 및 본지 편집위원들과 함께 국내 조경계 안팎에서 있었던 주요 조경계 뉴스들을 선정했다.가장 큰 이슈를 가진 뉴스로 ‘2008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개최’ ‘건설산업선진화방안, 조경분야 공사업 향방 오리무중’‘공공디자인의 급부상, 조경가의 역할 재정립 급선무’ ‘국제 규모의 현상설계 이어져’ ‘2009 인천 IFLA-APR 총회 인천광역시-(사)한국조경학회 협약’‘한반도 대운하 건설 논란, 조경분야 소극적 의견 개진 아쉬워’ ‘산림청의 도시조경사업 진출’‘자연환경복원업 업역 신설 논란’ ‘조경전문포탈사이트 ‘라펜트’ 탄생과 제2회 ‘숲으로 가는 길’ 개최’ ‘한국 조경계의 역사적 기록물, 한국조경백서 발간’ 등이 2008년 조경계 10대 뉴스로 선정되었다. 10대 뉴스의 자세한 내용 및 월별 주요 뉴스일지는 <환경과조경> 2008년 12월(제248호)호 124~135면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법주사(法住寺)
造營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황룡사와 함께 창건되었고, 의신조사, 진표율사, 영심사 등으로 이어져, 성덕왕 19년(720) 중건을 거치며 범상종의 도량으로서의 성격을 확고히 갖추게 되었으며, 이러한 법통은 영심대덕(永深大德)에게서 심지(心地)에게로 이어졌다. 이후 고려시대에는 태조 1년(918) 왕사인 증통국사가 본사를 중건하였으며, 목종 9년(1006) 범종을 주조하였으며, 공민왕 11년(1362)에는 홍건적의 침입으로 경상북도 안동으로 몽진(蒙塵)하였다가, 다시 환궁할 때 들려 불은(佛恩)에 감격하여 통도사의 불사리 1립(一粒)을 옮겨다가 현재 수정봉 밑 능인전 뒤에 사리탑을 조성·봉안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이태조가 즉위 전에 현재의 상환암(上歡庵)에서 백일기도를 하였으며, 세조는 1464년(세조 10) 2월 법주사를 방문하여 복천암(福泉庵)에서 삼일법회를 설치하였다. 이후 1597년 정유재란시 왜군의 방화로 인해 경내의 전각 대부분이 소실되었고, 용화전 내부의 미륵장육상(彌勒丈六像)도 파괴 되었으나, 1602년 주요 전각들이 다시 재건되기 시작하였으며, 1618년 대웅보전 등이 중건되었으며, 영조 36년(1760)에는 선희당 원당을 조영하였고, 1892년에는 원통보전이 중건되었다. 그 후 고종 28년(1881) 탄응선사가 대규모 정비를 실시하였으며, 1964년 대원군때 소실된 미륵전터에 추담선사가 미륵불상을 조성하였다. 立地 법주사의 동쪽에는 속리산의 주봉인 천황봉(1058m)이 위치하고, 북쪽에는 묘봉(妙峯), 관음봉(觀音峯) 문장대(文藏臺), 비로봉(毘盧峯)등이 위요하고 있는 가운데, 수정봉과 관음봉을 잇는 주능선의 해발 1000m가 넘는 동쪽 골짜기에 사찰 터를 위치시켰으며, 전면의 계곡수계가 가람을 위요하여 하나의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18세기 법주사도(法住寺圖)에는 용화보전 뒤에 수정봉이, 대웅보전 뒤에는 멀리 관음봉이 위치하고 있다.
-
2008 국내 대학 조경학과 교과과정 현황 및 변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우선시하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쾌적한 환경조성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조경의 역할과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조경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조경공간을 만들어내는 조경기술자의 역량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지가 이번호 특별기획으로 ‘조경교육의 중요성’을 준비한 까닭은 현재 우리나라의 조경교육이 이러한 조경전문인을 길러내는데 부족함이 없는지 짚어보기 위함이다. 사실 지난 2006년에도 국내 조경학과의 교과과정을 점검한 적이 있으나, 그 사이 인근 건축분야의 경우 공학교육인증제가 도입되었고, 일선 실무 현장에서는 전문분야간 탈영역화로 인한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 조경교육을 담당하는 국내 대학들은 과연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불과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과연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런지 의구심도 들지만, 이러한 시대적 현상과 사회적 흐름이 어쩌면 필연적인지도 모르기에 국내 대학들에게 신속한 변화의 유연함을 기대하는 것이다. 교과과정의 조사는 2006년 이후 3년간의 변화양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006년 2월호(통권 214호)에 소개된 대학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조사방법은 각 대학의 조경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2008학년도 교과과정표를 기준으로 했으며, 일부 홈페이지가 운영되지 않거나 교과과정이 누락되어 있는 학교의 경우 해당 대학의 <환경과조경> 통신원들을 통해 조사했다. 미약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일어난 교육과정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했다. 조사 결과 그동안의 시간이 짧은 탓도 있겠으나 아쉽게도 뚜렷한 변화를 보인 학교는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기존 교과과정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비인기과목의 경우 오히려 축소되거나 아예 폐지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시대적 요구에 맞는 새로운 교과목이 신설되거나, 전문성 강화 및 학교별 특화전략에 따라 교과목을 재편성하고, 적성 및 진로를 고려한 맞춤/선택형 교과목 운영 등 교과목 운영방법의 다변화 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중 대표적인 몇 개 학교를 소개한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 2008년 11월호(통권 247호) 114~119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호주 조경교육의 지향점
들어가며 요즘 각 영역간 자신들의 영역에 대한 논쟁들이 많다. 서로 자신들의 영역을 주장하고 있고 그중 조경인들은 상대적 약자로서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인거 같다. 하지만 건축, 조경, 도시계획, 임업 그리고 다른 기타 영역간의 논쟁이 아닌 상호 이해, 교류 차원에서 그들이 함께 나아갈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주에 와서 가장 새롭게 인식되어가는 것이 있다면 ‘협력(Collaboration)’ 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이다. 호주에서는 다른 영역들과 조경의 활발한 교류차원을 넘어서 전략적 동반자 위치에서 서로 자신들의 영역을 더욱 확고히 해주는 분위기이다. 호주의 조경교육과정 호주에는 7개 대학에 조경 학부과정과 3개 대학에 석·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이중 멜버른대학교는 석·박사와 학부과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호주와 해외에서의 명성이나 지명도 면에서 가장 좋은 코스중 하나로 꼽힌다. 석사 과정은 다시 ‘수업석사(Master of landscape architecture-coursework)’와 ‘연구석사(Master of landscape architecture-research)’로 나뉜다. 연구석사의 경우 입학 전 연구 주제를 정하고 논문을 쓰는 형태의 과정이고, 수업석사의 경우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석사과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수업석사의 경우 3년 과정의 비전공자(일반적으로 건축, 조경, 도시계획 외의 전공자)를 위한 ‘Master과정’과 2년 과정의 전공자를 위한 과정이 있다. 간혹 전공자중 설계사무소등에서 2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경우 1년 과정으로 단축된 Master과정으로 입학허가가 나오기도 한다. 2년 과정의 경우 모두 200학점을 이수해야하는데 스튜디오과목(25학점)을 제외한 과목은 12.5학점으로 평균 한 학기당 3과목내지 4과목을 이수해야한다. 그리고 매년 해외 유명 대학들과 연계한 International Studio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2008년)의 경우는 이탈리아와 중국의 대학과 연계한 2주짜리 제노바 Studio와 난징 Studio를 개설해 국제 경험을 쌓기 위한 기회들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멜버른대학교 조경학과 Master과정의 강점이라고 하면 국제적인 조경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이다. 해외 Studio 개설 말고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경가 혹은 건축가들의 강연이 매학기 준비되어 있고 그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직접적인 기회들 또한 수업시간에 주어지기도 한다. 이번 학기의 경우 노르웨이 여성 건축가인 Jenny B. Osuldsen의 강연과 품평이 있었다. 그 외 이수 과목소개와 내용은 아래 사이트에 방문하면 자세히 확인해 볼 수 있다. http://app.portal.unimelb.edu.au/CSCApplication/view/2008/A08-DA#content Collaboration in Melbourne University 지난 학기 studio 수업은 추리 소설을 읽고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것이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3개의 추리 소설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그중 건축과 학생들에게는 『Faculty of Murder』라는 June Wright의 소설이, 우리에게는 S.H. Courtier의 『Murder’s Burning』과 『See Who’s Dying』이 주어졌다. 여느 추리소설과 같이 이들 소설에서도 사건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등장하고 여러 증거들이 여기저기 퍼즐조각처럼 흩어져 있었다. 『Murder’s burning』을 선택한 학생들은 멜버른 외곽의 이미 사라져 흔적만 남은 폐교부지와 건물을 소설 속에 나오는 가상 사이트로 정해서 답사를 했고, 『See Who’s Dying』을 선택한 학생들은 일주일짜리 답사로 호주 내륙의 과거 핵무기 실험 장소로 소설 속 사건의 실마리를 역추적해 나갔다. 설상가상으로 Danius라는 아티스트가 매시간 이상한 복장으로 수업에 들어왔고 그의 기인에 가까운 예술적인 에너지는 우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음악가이며 건축을 전공한 조각가이자 행위 예술가였다. 그의 수많은 디자인들 역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했다. 거기에다 실제 탐정이자 형사였던 사람이 그의 수사방법과 경험들을 강의했고 건축가 교수인 Deraham의 설계와 생각들 그리고 그의 학생들의 작품들은 정말이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과목을 수행하면서 얻은 것 중 하나는 조경 설계의 방법론과 개념구상 단계에서의 생각의 영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하나의 마스터플랜 혹은 최종 설계안을 위한 처음 구상단계에서의 사고의 다양성이 생겼고, 생각을 표현하는데는 그림과 글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얻기까지는 지도교수들의 학생들의 생각과 표현들에 대한 존중하는 태도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는 학생들의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한 자양분이 되었다. 다음 학기는 도시디자인 전공 학생들, 건축 전공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튜디오가 기다리고 있다. 한 학기 먼저 시작한 친구들을 보면 여러 어려움들을 격고 있는 것 같다. 서로 자기의 것들이 맞닿으면서 잦은 의견 충돌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학교에서의 시행착오들이 분명 많은 것들을 준비시킬 것이다.
-
중국 조경교육의 현황
중국 내의 조경학을 교육하고 있는 여러 대학 중 ‘조경(원림), 생태환경’ 부문의 최고 학부로 인정받고 있는 북경임업대학교(北京林業大學校)는 북경시 해정구에 자리잡고 있으며, 교육부 중점대학으로 1952년에 설립되어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반세기에 걸친 연구와 노력으로 임학, 생물학, 임업공학부를 주요 학과로 둔 원림 단과대학에서 출발하여 농업, 물리, 공업, 경영관리, 경제, 문학, 법학, 철학 등 다양한 학과를 배양하는 종합대학으로 발전하였다. 본과생, 석사생, 박사생의 양성을 주(主), 유학생 양성을 부(副)로 하고 있으며, 현재 본과생보다 많은 수의 석ㆍ박사 과정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유학생을 받아들인 시점은 1993년부터이며, 지금까지 소수유학생정책을 기본으로 적은 수의 유학생들을 집중해서 교육시키고 있다. 대학 내의 많은 학과 중에서도 조경 교육에 있어서는 ‘풍경조경학과’가 첫 번째로 손꼽히고 있다. 학부내에는 조경과가 없고 대학원부터 ‘경관학’ 전공이 설치된 청화대의 수업도 북경임업대학의 교수들이 출강을 하여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을 만큼 북경임업대학교의 조경 교육은 그 명성이 높다. 전공에 따라 4~6년 정도의 교육기간을 갖는 본과는 크게는 학원(dpartment)으로 분류되고 그 아래 세부 전공(secialties)으로 다시 나누어지게 된다. 조경학원에는 ‘조경’, ‘도시계획’, ‘여행관리’, ‘원예(관상원예)’, ‘풍경조경’ 등 총 5개의 전공이 있다. 모든 과의 수업이 크게 차이는 없지만, ‘도시계획’은 비교적 설계강의가 많은 편이고 ‘관상원예’는 이과계통으로 쉽게 말해서 실험수업이 많은 편이다. ‘조경’과 ‘풍경조경’ 학과의 다른 점이 있다면 ‘풍경조경’은 ‘도시계획’과 ‘조경’을 합친 학과라고 이해하는 것이 쉬울 것이다. ‘풍경조경학과’는 설립된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수업수준이 제일 높으며, 학생들과 교수들이 추천하는 학과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