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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학의 조경교육 재정리
본지는 지난 2006년 2월 특별기획 ‘조경교육 들여다보기’를 통해 국내외 대학 조경학과 교과과정의 특징과 조경교육의 나아갈 길에 대하여 언급한 바 있다. 2년 9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국내외 조경교육에 대하여 다시 한번 짚어보고 그 변화양상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그 중 하나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해외 대학 조경학과의 교육내용을 다시 살펴보았다. 참고로 내용의 상당 부분은 환경과조경 2006년 2월호를 바탕으로 정리 했음을 밝힌다. 미국 미국 내에서 조경학을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은 50여 곳에 이른다. 조경학 학사BA나 BLA(Bachelor of Landscape Architecture)가 수여되는데, 일반적인 상황으로 보면 BA는 4년만에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며 BLA는 5년에 걸쳐 학사학위를 받는다. 조경학은 대부분 디자인 분야에 속해 있으며 일부는 건축학이나 지역 개발에 속해 있기도 하지만 농대 또는 미대에서 일부 개설해 놓기도 한다. 학위의 종류나 대학에 상관없이 조경학의 커리큘럼은 거의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주요 과목으로는 Basic Design, Graphic Communication, Landscape Design, Applied Ecology, Landscape Design, Landscape Construction , Landscape Architecture History, Plant Materials 등이 있다. 조경학을 전공하게 되면 일단 문화, 지식 그리고 조경에 대한 기법을 기초로 배우며 전문기관에서 일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게 된다. 조경 승인 위원회(Landscape Architecture Accreditation Board)가 5년마다 이 전문기관들을 재평가하여 그 효력을 인정해주고 있다. 조경학 학사학위 소지자들은 대부분이 졸업 후, 디자이너, 지역 개발이나 레크레이션 또는 공원 부서나 산림, 임업 관리 사업소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다. 때로는 환경 조성에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기도 한다. 미국 조경교육에 나타난 한국 조경교육과 구별되는 특징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교교육의 질 검증(Accreditation )우선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미국의 조경교육은 교육의 질을 정기적으로 검증(Accreditation) 받는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미 ASLA산하 LAAB의 절차 및 검증기준에 의하면, 이 검증절차는 순수하게 각 대학의 자발적 참여에 기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학과나 프로그램을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자격증 시험(LARE)에 응시할 기회를 박탈하는 등의 제한을 고려하면 반 강제적인 제도라 할 수 있다. 보통 검증은 서류심사와 방문심사로 구별된다. 서류심사는 LAAB에서 선정한 업계, 학계, 외부인사로 구성된 3명의 심사위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심사위원들은 자기평가 보고서에 기초하여 방문심사를 하게 되는데 보통 3~4일 정도 소요된다. 방문심사는 학생들 작품평가, 학생ㆍ개별교수ㆍ학과장ㆍ학장ㆍ총장 면담 등 자기평가 보고서의 보완심사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교육환경과 학과운영, 그리고 대학본부로부터의 지원 등을 심사한다. 인상적인 것은 이러한 검증절차를 통하여 각 대학의 프로그램들은 자체 교육의 질을 검증 받을 뿐만 아니라 대학본부로부터 추가예산, 교수증원 등의 지원을 받는 도구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보통 심사위원들의 보고서는 LAAB, 피검증 학과, 그리고 피검증 대학에 보내지며, LAAB는 심사위원들의 심사결과에 기초하여 6년 인증 혹은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3년 인증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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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오늘의 조경교육, 그 중요성
최근 지속가능한 발전 및 친환경 공간 조성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부응으로 조경인의 책무가 한층더 무거워지고 있다. 건설관련 산업의 활성화로 조경분야도 많은 성장을 이루었고, 산업의 발전에 따라 교육분야 역시 전문성을 구축하며 사회적 분위기에 대응해왔다. 그러나 실상 시대의 흐름에 따른 분야 내부의 세분화나 전문분야간 탈영역화 추세는 조경학과의 존립 여부를 걱정할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즈음 현재 조경학과들은 이러한 격변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조경분야 발전을 위한 전문성으로 다져진 학자나 기술자 양성의 역할을 얼마만큼 충족시키고 있는지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조경학과(조경학 전공)는 급격하게 양적으로 팽창된 양상을 띄고 있다. 30여년이 흐르는 동안 국토개발에 편승한 건설산업과 더불어 조경학과의 배출인력은 두 배 이상 확장되었고, 전국적으로 40여개 이상의 학교에 관련학과가 설치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인 변화만큼이나 교육내용이나 과정, 이론 및 전문성에 있어서도 과연 질적인 변화를 이루어 왔을까.
조경교육에 대한 소고교육을 전담하는 교수진들은 조경분야의 현안을 어떻게 진단할까. 교수진이 꼽는 조경교육의 교과과정 및 내용에 대한 문제점들로는 학부제, 복수전공, 최소학점제, 모집단위 광역화 등 교육환경의 변화로 부실해진 전문적 조경교육, 대부분 몇 안되는 전임교수의 운영(교수당 학생수가 30명을 초과)으로 인한 실습교육의 한계,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비해 변함없는 교과목 및 커리큘럼 등을 짚어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인접분야와의 배타성이나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배출인력, 다루어야 하는 많은 내용에 턱없이 부족한 학습, 이론·실습과목 편성순서의 문제점, 교육내용·방법의 불일치, 학교교육 이외의 재교육 미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부족 등의 문제점도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실무자들이 꼽는 조경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단연 이론(학계)과 실천(현장)의 괴리와 단절에 대한 문제들을 지적하였고 그 상황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학계와 현장의 단절이 심화된다는 점이었다. 탈영역화로 인해 인근분야와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조경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타 학과 학생들과 비교하여 다양한 철학적 사고나 이론, 업무적인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조경학과 학생들의 경쟁력 약화와 함께 조경분야의 암울한 미래를 제시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교과목이 세분화되고 첨단화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실무 현업계에서 항상 나오는 불만 즉, “현장에서 일할 수 없는 조경인을 배출하는 교육"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많으며, 또한 한쪽에서는 조경이 언어와 수식, 기호 및 통계를 지향한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다른 한쪽에서는 조경이 생태계 연구와 교육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불만을 털어놓으며, 또 다른 한편에서는 컴퓨터와 원격탐사에만 몰두한다고 불만을 놓으며, 또 다른 한편에서는 뚜렷한 주관이 없는 디자인이 난무한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이런 현상을 거창하게 말하면 ‘패러다임의 부재'일 것이고, 바로 조경교육이 당면한 문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_ ‘21세기 조경교육 방향’ 김세천(전북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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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올림픽 2008
디자인을 통해 시민과 디자이너, 지구촌 세계시민과 서울시민이 하나 되는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Seoul Design Olympiad 2008)이 지난 10월 10일부터 30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었다. 21일 동안 펼쳐진 디자인 축제기간에는 서울디자인 컨퍼런스, 서울디자인 전시회, 서울디자인 공모전, 서울디자인 페스티벌 등의 네 개의 대표행사를 통하여 도시인의 삶을 형성하는 유형과 무형의 디자인이 발표 및 전시되었으며, 이를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디자인 문화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SDO 개최배경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은 서울의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WDC)’ 지정을 계기로 서울시가 세계적인 디자인 문화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인의 종합디자인축제로 기획되었다. “이제는 디자인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겠다”는 서울시의 선언으로 국제디자인종합축제의 개최가 가시화된 이래 ‘세계디자인올림픽’이란 가칭을 사용해오다, 지난 3월 서울의 도시브랜드를 강조하고 전시회에 개최지의 지명을 함께 사용하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스포츠경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올림픽이라는 단어가 경기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를 총괄하여 치루는 종합축제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 행사가 모든 도시, 기업, 디자이너는 물론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종합축제라는 점에서 그 뜻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SDO 주제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의 주제어는 ‘Design is Air’이다. ‘Design is Air’는 도시인의 삶 속에 존재하는 디자인의 역할, 기능, 가치를 조망하며, 서울디자인 컨퍼런스, 서울디자인 전시회, 서울디자인 공모전, 서울디자인 페스티벌 등의 다양한 디자인 행사를 포괄하는 ‘대 주제어’이면서, 세계디자인 중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서울시의 디자인 선언이다. 디자인은 공기와 같다. 살아 숨쉬고, 언제나 함께 있으며, 다감각적인 에너지이지만,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20세기의 디자인이 흙(earth)이라면, 21세기의 디자인은 공기(air)와 같다. 21세기의 디지털 기술은 물질과 빗물질의 경계를 뛰어넘어, 소통과 융합의 새로운 디자인 세계를 연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은 ‘Design is AIR’를 주제어로 선정하여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자연요소와 함께 호흡하는 생명의 디자인에 대하여 논의하고 탐구한다. 빈 공간을 흐르는 에너지로 표현되는 공기처럼, 디자인의 우리의 삶 곳곳을 흐르는 생명의 에너지로서 상징된다. SDO 추진체계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은 서울디자인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결성해 추진되었다. 총감독으로는 미국 휴스턴대학교 건축대학 산업디자인과에 재직중인 권은숙 교수가 공모에 의해 선임되었다. 권은숙 총감독은 국제디자인저널인 『Design Issue』의 편집위원이며, 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차세대 PC디자인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등 세계적인 산업디자인 전문가이다. 권 감독은 디자인올림픽의 주제, 행사 기획 및 추진, 평가를 총괄하고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디자이너와 작품을 유치하는 역할을 맡았다. SDO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 서울시가 디자인관련 행사를 단순히 전시장내에서 전시나 컨퍼런스 수준을 넘어 디자인 관련 다양한 행사와 참여자를 망라한 종합국제대회를 여는 것은 세계 최초이고, 그 자체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을 계기로 서울시가 세계 디자인, 문화중심도시로 도약하며, 세계디자인수도의 첫 공식 지정도시로서 서울의 디자인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는 발판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저력으로, 20년전 서울올림픽의 기적을 이루었던 장소에서, 10년간 IT의 기적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 이제는 세계디자인올림픽을 통해 디자인의 기적을 향한 커다란 행보를 시작하며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 서울시는 서울디자인올림픽을 연례행사로 치룰 예정이다. 사실 2008년과 2009년은 Pre-Olympic의 성격의 행사로, 올림픽이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이듯, 서울디자인올림픽을 세계인의 디자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이다. 이를 위해 국제산업디자인단체총연합회(Icsid)와 공조체제를 이뤄 오는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에 맞춰 제1회 본 행사를 연다는 포부이다. 그리스의 아테네가 올림픽의 발상지라면, 서울은 디자인올림픽의 발상지가 되는 것이다. *세계디자인수도(World Design Capital)는 세계디자인연합(IDA, The International Design Alliance)이 국제산업디자인단체총연합회(Icsid, International Council of Societies of Industrial Design)에 위임하여 추진하는 프로젝트로서, 국제경쟁을 통해 2년마다 선정하며, 선정된 도시는 1년간 세계디자인수도의 자격을 유지한다. 이탈리아의 토리노(Torino)시가 2008년 시범도시로 선정된 후, 2007년 10월 서울시가 처음으로 공식 경쟁 과정을 거쳐 세계디자인수도 2010으로 선정되었다. 자료제공 _ 디자인서울총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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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 컨퍼런스 2008
국내외의 디자이너, 교육가, 기업인, 도시 정책 입안자 등이 함께 모여 바람직한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하여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서울디자인 컨퍼런스가 지난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1천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의 주요행사 가운데 하나로 진행된 이 컨퍼런스는 초청 연설, 토론, 논문 발표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Design is AIR’를 주제로 디자인의 확장성, 융합, 지속가능성, 생명력, 흐름에 대해 학계와 산업계의 다양한 의견이 교류되었다. 컨퍼런스는 ‘도시디자인’(10일), ‘디자인 리더십’(11일), ‘생태적/사회적 디자인’(12일)을 중심으로 산업, 정책, 교육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공모를 통하여 모집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특히 토론과 논문 발표에서는 서울이 지향하는 문화, 생태, 창의 도시의 사례와 다양한 세계 도시 디자인의 발전 방향이 논의돼 도시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청강연 패트릭 슈마허(Patrik Schumacher) | Zaha Hadid Architects (파트너 Total Fluidity)자하하디드의 건축 스타일이 탄생되게 된 배경과 지향점 및 디자인스타일 등을 설명하며,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는 유동성을 강조했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트의 디자인은 접힘면, 변조, 분절 간의 유기성, 그리고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들 사이의 부드러운 전이 등과 같은 요소를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복잡한 인자형을 착상함으로써 다양하고도 독특하며 변화무쌍한 표현형을 창조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출되는 조직적이고 형태학적인 디자인 레퍼토리는 풍부한 개별형을 보유하게 될 뿐 아니라 다양한 뉘앙스를 갖게 된다. 그 속에서 다양한 부분들은 각기 다른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룸에 있어 전체적인 질서와 일관성을 창조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다양성, 탄력성, 그리고 융통성을 보여준다.” 딕 파월(Dick Powell) | Seymourpowell (공동설립자 Better by Design) “Anthropology before Technology!” 제품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아름다움보다 제품을 이용함에 있어서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스팀다리미를 예로 들면서, 사람들은 다림질을 하기 전 조그만 물통 구멍에 물을 넣으려고 한쪽 얼굴을 찌푸리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물을 넣더라도 다리미 주변에 물을 흘리고 만다. ‘왜 그래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그는 다리미 뒷쪽에 커다란 구멍을 내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구멍이 크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물을 채울 수 있게 했다고. 이러한 디자인은 사람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디자이너는 ‘어떻게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사용되어질까’라는 고민을 할 것을 주문했다. 다니엘 리베스킨트 (Daniel Libeskind) | Studio Daniel Libeskind (설립자 Breaking Ground)건축가는 건축물뿐만 아니라 공공의 이용이 가능한 사회적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새 WTC에 대해 “그저 아름다움이나 기능성을 추구한 건축물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새 WTC는 매년 9월 11일 테러가 발생했던 시간에 옛 WTC 쌍둥이빌딩 자리였던 ‘그라운드 제로’ 추모구역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게 설계했다고. 로스 러브그로브(Ross Lovegrove) | Lovegrove 대표 늘 앞서가는 디자인을 선보여 온 산업디자인계의 거장답게 그가 소개한 디자인의 핵심은 ‘첨단 미래’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도 가장 최신의 정보와 최신의 기술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는 ‘Organic Essentialism’, ‘Netification’ 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그가 추구하는 것은 최소한의 재료, 적절한 기술과 간결한 기능을 갖춘 작품이라는 것. 일전의 스스로를 디자이너가 아닌 일종의 진화 생물학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그는 실제로 영상을 통해 인체구조와 자전거 등 유형물의 구조를 이용해 새로운 목적의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패트리시아 무어(Patricia Moore) | Moore Design Associates 대표 Inclusivity By Design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노인학자이자 디자이너인 패트리시아 무어는 1972년부터 1982년까지 3년 동안 자신이 실제 노인이 되어 보는 실험을 통해 얻은 경험을 들려줌으로써 ‘포용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감각 변화를 모의실험하기 위해 그녀의 몸을 변화시키면서, 그동안 몰랐던 노인들의 심리적, 신체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취급해주지 않는 디자인은 좋지 못한 디자인이며,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경제적, 사회적 능력에 관계없이 그들의 욕구를 포용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적 해답이다”라고 강조했다. 입스 베허(Yves Behar) | Fuseproject 설립자 그가 디자인을 하면서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인간중심의 디자인’과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다. 사례로 보여준 신개념의 물병 ‘Why?’는 리사이클(recycle)보다 재사용(re-use)가 되도록함으로써 지속가능의 개념을 이어간다. Y자형의 물병은 서로 조립이 가능해 아이들의 장난감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이는 곧 디자인이 아이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결과라는 얘기다. 또한 ‘One laptop per child 프로젝트’로 제3세계 어린이를 위한 100달러짜리 노트북을 개발해 보급하는 운동을 통해서는 ‘인간중심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교육과 기술이 정말로 필요한 곳에 가게 하자’는 기치 아래 나이지리아, 우루과이, 몽고 같은 개발도상국 환경에 맞는 재질과 디자인의 노트북인 ‘laptop’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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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올림픽 행사스케치
‘디자인으로 하나되는 지구촌’, 세계 최대의 디자인축제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이 지난 10월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하여 총 21일간의 숨가쁜 일정을 지나 왔다. 지금까지 개최된 여타의 디자인 행사들이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계의 행사’였다면 서울디자인올림픽은 ‘시민과 디자이너가 함께 즐기는 축제’를 지향하며 관습적인 디자인 영역을 넘어 모든 장르의 디자인이 상호작용하는 종합 디자인축제로서 서울시민과 세계인들이 모이는 디자인잔치로서의 성격을 꾀하였다. 이번 올림픽은 세계디자인의 미래 청사진과 서울의 전략을 논의하는 ‘서울디자인 컨퍼런스(design conference)’, 다양한 창작품 및 국내ㆍ외 디자인 작품이 전시되는 ‘서울디자인 전시회(design exhibition)’, 시민과 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하는 디자인 축제 한마당인 ‘서울디자인 축제(design festival)’, 작품 경연을 통해 우수디자이너를 발굴하는 ‘서울디자인 공모전(design competition)’, 서울의 창의성, 역동성, 기술력을 상징하는 ‘서울 빛축제(lighting festival)’ 등으로 구성되었다. 그 길고도 짧았던 디자인 축제의 현장으로 다시 한번 돌아가보자. 개막식 잠실 주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축하 공연과 함께 21일간의 종합디자인축제를 알리는 서막을 열었다. 오세훈 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디자인의 손길을 입느냐 아니냐에 따라 단순한 쓰레기로 남을 수도 감동을 선사하는 예술작품이 될 수도 있다”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 날 개막식에 참여한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건국 60년을 맞아 세계 일류국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을 통해 서울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게 되기 바란다”는 기대감을 피력하였다. 플라스틱 스타디움 이번 행사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사로잡았던 것은 주요 행사장인 잠실종합운동장이었다. 총 150만개의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통해 세계 최대의 환경 설치예술인 ‘플라스틱 스타디움’으로 재탄생된 잠실종합운동장은 서울디자인올림픽의 중심어인 ‘지속가능한(sustainable), 융합하는(convergent), 체험하는(experiential), 참여하는(participatory), 연결되는(connecting)’의 개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현재 각광받고 있는 ‘정크아트’의 일종으로 조성된 이곳은 환경오염이 점차 심각해지고, 경제난이 지속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더욱 끌었다. 이번 작업은 설치미술가 최정화 씨가 맡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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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테스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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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녹색올림픽과 녹지 시스템
1. 녹색올림픽과 도시원림 1.1 녹색올림픽, 인문올림픽의 중요 대표 코드로서의 황실원림도시인문은 아주 광범위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베이징은 유명한 고대의 역사문화를 간직한 도시로, 찬란한 문화를 간직한 고대건물, 건축과 황실원림을 으뜸으로 여긴다. 베이징은 세계 각 대도시 중 황실원림 함유량이 제일 많은 도시이며, 경극, 요리, 서화와 원림은 북경의 4대 대표 문화코드이다. 베이징의 황실원림은 청나라 말 비극과 역사의 풍파를 겪었지만, 대부분 회복되어 건재하고 있다. 중국은 올림픽을 위하여 황실원림의 큰 수리를 시작하였다. 천단공원 기년전(祈年殿)지역, 이화원 불향각(佛香閣) 회랑지역, 북해공원 경화섬 지역도 몇 년에 걸친 보수공사를 마쳤다. 1.2 녹색올림픽의 핵심 - 원림녹색올림픽에는 환경보호, 녹색식품, 녹색GDP 등 다방면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중국은 원림녹화를 베이징녹색올림픽의 주요 핵심으로 내세웠다. 베이징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원림도시이다. 크나큰 공공녹지, 짙은 나무 그늘로 복개된 거리와 지역에서도, 훌륭한 현대공원에서도 녹지의 풍성함이 드러나고 있다. 베이징은 중국에서 첫번째로 국가원림도시로 명명되었다. 녹지비율, 녹화 복개비율과 공공녹지는 전국에서 앞서 나가는 위치에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북경시에서는 대형녹지를 건설할 수 있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교외 격리지역의 건설, 도로, 철도, 수로까지 녹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의 입체교차로 등 시정부 시설이 완공됨에 따라 도로의 풍부한 다층녹화도 도시를 돋보이게 한다. 새로 건축된 주택지역과 시내의 기관, 학교, 병원의 녹화수준도 부단히 높아지고 있으며, 재개발되는 도시도 기본적으로 많은 부분 녹화지역으로 변하였다. 드디어 도시에서의 원림의 가치가 상승되고 있는 것이다. 1.3 베이징의 도시형상과 녹색올림픽 구현의 주요소로서의 원림새로운 원림녹지는 계획·설계에서 현대의 사조와 경향을 물려받은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 황성근공원, 창포하, 지단외원, 남관공원, 명성담공원, 원대도성원 유적공원, 해전공원(海淀公), 옥천공원, 석경산녹지광장, 남중축 공공녹지, 마전공원, 장미원, 올림픽공원, 토요일공원, 봉익공원 및 최근 완성된 배왕공원, 북소하공원, 북2환 도시공원 등 대량의 몇 백만, 몇 십만의 새로운 원림녹지가 건설되었다. 녹지의 아름다움은 건축의 교량 등과 조화를 이루며 개성있는 연결체로 변하였다. 1.4 원림의 5대 기능을 통한 녹색올림픽의 목표 실현도시의 생태, 경관, 문화를 책임지는 원림은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환경, 건강한 생태"의 목표실현을 위해 존재한다. 여러 도시의 문화는 원림을 통하여 발전하므로 최근 몇 년 동안 녹색올림픽을 위해 구현한 녹지 피해의 최소화나 위험방지 기능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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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경의 현황
현대 중국 원림의 추세
중국 원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전통원림에서 그 흐름을 찾아야 한다. 아직까지도 중국전통원림은 현대중국원림의 광범위한 영향력과 그 근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통 원림은 자연에 대한 일관적인 태도로서, 원래 모습을 보호하거나 파괴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주어진 공간(일반적으로 사적인공간)에 주관적인 사상 및 자유로운 예술방식을 도입시키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형식상에서 서양의 landscape와 다르고, scenery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며, 현재 중국의 전통 원림은 사상관념에서나 시장점유율 그리고 인재와 자원의 점유량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원림국이 전통적인 원림의 건설과 지도작업을 책임지고 있으며, 각급의 원림예술연구원과 설계원은 주로 전통원림의 연구와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그 외에 각종 규모의 회사 혹은 도시 행정부문 등이 구체적으로 조성을 책임지고 있다.
중국은 전통 원림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데, 최근 신진 학자들에 의해 전통 원림과 그 사상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들이 제기되며, 현대 사회와의 조화를 위한 인식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료를 통해 진단된 전통 원림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 계승과 발전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기타 우수한 성과에 대한 학습과 흡수를 소홀히 하거나 배척하였으며, 과분하게 자신의 역사성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의 건설기법와 규칙이 국제 규범의 표준 총괄과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데, 현재 중국 전통 원림의 고유이론과 기법만이 세계에 전파된 부분은 중국 원림의 이론상 약점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보수적인 조경기법과 단조로운 재료의 선택이 현대 건축의 기법 요구에 부합되지 않고, 마찬가지로 현대 건축 및 주변의 전체 환경과 서로 조화되지 않아 해외로 전파될 수 없으며, 세계 조경분야와의 교류도 불가능한 점이 실천상 약점이다.
셋째, 연구기구 역시 심각한 체제 문제가 존재하고, 연구 성과가 적을 뿐만 아니라 시장과의 연결도 안 좋으며, 품종의 재배 종류가 아주 적고, 게다가 시장의 수요를 만족 시킬 수 없다. 설계, 시공사와 감리기구도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적극성이 부족하고, 나무의 생장 비율이 아주 낮으며, 공사품질도 보증할 수 없다는 체제상의 약점일 지니고 있다.
넷째, 전통원림사업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직원들은 규격화된 틀 지키지 않고, 선행했던 경험을 믿지 않는 전통적인 예술 인재이다. 그들은 외국과 동행하는 교류 기술능력이 결핍할 뿐만 아니라, 게다가 국내 동업자 사이에서도 교류를 원하지 않는다. 그 원인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직업을 강탈 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영어 능력이 없거나 수준이 비교적 낮으며, 도면을 그리는 컴퓨터 운용도 매우 취약한 인재상의 약점이 있다.
- 中國園林的現狀(傅全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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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조경설계 사례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니아오차오-새둥지)의 조경전략 녹색의 조경수목의 보존계획설계조건에서 대상지의 기존 수목들을 보존해야 한다는 요구는 없었으나, 설계를 진행 하며 현장에서 양호한 수목들을 많이 발견했다. 주로 현사시나무(Populus tomentosa), 감나무(Diospyros kaki), 히말라야시다(Cedrus deodara), 양버즘나무(Platanus hispanica),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 호도나무(Juglans regia), 두충나무(Eucommia ulmoides), 라일락(Syzygium aromaticum) 등의 생장이 양호했다. 이 수목들은 평범한 수목이지만 비교적 오래된 수령으로 규격이 컸고, 성장 상황이 우월하였으며, 이 수목들이야말로 대상지의 원 주인이므로 기존 자생수목들을 보존하는 안을 제출하였다. 이 기존 이념은 적절한 수목의 선택에서부터 하나하나 제 위치를 찾아 표기하기, 설계 중 파이프 피하기, 시공 중 합리적인 보호 등 설계 진행과정에서 더욱 많은 번거로움을 부가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다방면의 노력을 거쳐, 제 위치를 보존하거나 현장내에서의 이식 등의 방법을 통해 대량의 자생수목들을 보유하면서 만족스러운 생태환경과 조경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향토식물 위주의 식재설계초안에서 48종류의 식물을 사용하였는데, 그 중 향토식물은 25종으로 비율은 52%이다. 주로 사용된 향토식물로는 흑송, 현사시나무, 수양버들(Salix babylonica), 회화나무(Sophora japonica), 감나무(Diospyros kaki), 은행나무(Ginkgo biloba), 두충나무(Eucommia ulmoides), 모감주나무(Korelreuteria paniculata), 만주고로쇠나무(Acer truncatum), 호도나무(Jugians regia), 백목련(Magnolia denudate), 복사나무(Prunus persica), 라일락(Syringa julianae), 해당화(Malus micromalus), 산사나무(Crataegus pinnatifida), 북경라일락(Syringa pekinensis), 자귀나무(Albizia julibrissin), 무궁화(Hibiscus syriacus), 괴불나무(Lonicera maackii), 개나리(Forsythia suspense), 영춘화(Jasminum nudiflorum), 담쟁이덩굴(Parthenocissus tricuspidata) 등. 교목의 기초 수종 선택은 본토특성을 가진 회화나무, 현사시나무, 수양버들 등으로 수량은 전체교목(대교목)의 81%가 사용되었다. 환경보호형 병충해 예방병충해 예방 조치를 충분히 고려하여 배식계획 단계에서 가급적이면 생물과 물리 예방방법을 이용하여 화학물질을 적게 쓰거나 안 쓰면서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인 조치로는 향토수종을 선용하여 병충해 예방능력을 강화하고, 병충해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식물의 상극작용을 이용했다(예를 들면 북쪽에 현사시나무와 아까시나무를 혼합림효과가 가장 좋다). 식물의 품종을 증가시켜 수종의 단조로운 구조를 피하며, 병충해의 천적들이 음식물 근원의 단일함으로 인해 어렵게 생존하는 문제를 피하도록 했다. 그리고 밀집된 나뭇가지를 적당히 전지하여, 무성한 숲을 이루어 땅을 가리지 않도록 병충해의 발생을 감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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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과 조경은 하나다
공공디자인은 모두의 것이다거리를 점령한 자가 권력을 장악한다고 한다. 거꾸로 보면 아무리 권력을 장악해도 개인 집안까지 차지할 수는 없다는 말도 된다. 공공디자인은 무엇인가? 공공영역을 지배하는 권력과 같은 것인가? 아니면 도시와 나라를 키울 수 있는 국부인가? 혹은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는 브랜드인가? 아마도 모두 다 해당될 것이다. (여기에서는 그러한 논의는 잠시 미루자.) 이제 다시보자. 과연 공공디자인이 이 시대 새로운 화두인가? 아니라고 본다. 조경에서는 예부터 이미 해왔던 일이다. 다만 새롭다기보다 되살린 것이다. 공급에서 수요로, 개인에서 전체로, 주관에서 객관으로 다시 나아가자는 이념적 추구이다. 도시라는 우리 모듬살이에서 불편을 해소하고 서로를 위하며 나아가서 개인의 최선이 곧 전체의 최선이 되도록 하자는, 즉 사람관계를 디자인하자는 것이다. 그러한 유토피아는 결코 멀고도 딴 세상이 아니다. 바로 “최선”을 “최적”개념으로 바꾸면 제법 할 만하다. 그런데 이 시대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존엄이 보다 더 중요시되고 있다. 당연하듯이 사익이 공익에 앞서기 일쑤다. 결국 개인의 바람은 최대화되도록 추구하기 마련인 반면 사회의 바람은 최소한도로 유지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우리는 당연히 더불어 사는 데 익숙할 터인데도 불구하고 요즈음 그 양태가 마치 우리 사회가 전혀 하나의 사회가 아닌 듯 보인다. 도시의 대부분, 또 대부분의 도시에서 “치졸”하거나 “폭력”적인 모습이 너무나 팽배해있다. 그 배후는 바로 철저한 상업주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공디자인이 부각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사실 오늘날 우리 삶은 “공공” 아닌 것이 없을 정도이다. 공공영역의 것은 물론이고, 개인의 것도 바깥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모두 공공적이다. 그러하니 개인의 집도 공공적 얼굴을 가지고, 개인의 정원도 공공적 표정을 짓는다. 조경이든 건축이든 미술이든 하나의 프로젝트가 개념에서 시작해서 재료를 통해 디테일로 완성된다고 보면, 공공디자인이라는 일 역시 여러 일이 섞이고 또한 많기 마련이다. 공공적 모양새는 얼핏 시각적이거나 단편적인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 사회의 이념을 피어나고 가치관이 시험받기 마련이다. 도시의 큰 틀 만들기에서든 거리의 작은 오브제를 만드는 일이든 모두 그 도시의 속사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하니 당연히 조경, 도시, 건축, 미술, 토목 등 여러 부문의 디자인분야가 다함께 참여하고 또 서로 통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시민 또한 어떠한 방식으로든 여러 경로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다만 각 부문의 전문성과 그 접근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또 각 부문의 패러다임과 근본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에, 공공의 디자인 전체를 만드는 방식에 있어서 각 부문 사이에 전후와 주종이 없을 수 없다. 다시 껴안자 이러할 즈음에서 당연히 조경계의 되돌아보자. 이 계기를 안으로 단결시키고 화합하는 데 선용해야 할 것이다. 조경 내부적 소통의 채널을 강화하고, 이론 정립과 실천적 구사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또한 디자인의 능력과 제도문제도 다시 확인하고, 나아가서 디자인의 어휘발굴은 물론 그 표현과 전달력을 크게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당연히 작품의 완성도와 타이밍을 적확히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바깥으로 선언적 주장과 행위도 필요하고, 조경의 고유한 전문성이 얼마나 공공디자인의 바탕과 알찬 내용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부각시키는 노력도 들여야 할 것이다. 결코 집단이기주의적 발상이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고 인간을 위하는 가장 원초적인 행위이자 가장 아름다운 작업임을 상기시키자. 공공디자인은 얼핏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조경에서 공공디자인의 사명을 다시금 되새기고 만나보자. 찾아 나서자. 능력은 충분하다. 다만 그 주체인 시민이 소비자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