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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_ 정원박람회와 함께 푸르름이 가득한 도시,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의 조충훈 시장을 만나다
조충훈 순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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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와 문화로 도시를 디자인하는 곳, 생태 인프라로 21세기 자족도시를 꿈꾸는 곳, 한국 최초의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도시 순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진두 지휘자 조충훈 시장을 만나 정원박람회의 진행상황과 순천의 생태적 의제, 관련 비전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5월 초 순천시장실에서 약 60분 동안 이뤄졌다.
박람회 부지만도 111만㎡에 달하는 대규모의 국제적인 행사이므로 안내 및 운영, 관리 등 많은 운영요원이 필요할 텐데, 인구 27만 명의 순천시가 대회기간 동안 무리없이 잘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행사기간 동안 인력운용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안내요원, 운영요원, 자원봉사자 등이 시설 안내와 정원해설, 질서유지 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개막 전 자원봉사에 대한 교육 훈련을 여러 번 실시했으며, 현재도 1일 평균 1,000명의 자원봉사자가 안정적으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름철 성수기 때 관람객이 급증할 수 있어 자원봉사자를 추가로 더 모집하는 등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한 직간접 비용으로 2,455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사의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박람회 목표 관람객으로 400만 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1조 3,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700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 11,000여 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숫자계산보다도 첫째, 순천의 브랜드 가치가 많이 올라간다는 것이죠. 순천 700년 역사 속에서 국제적인 박람회가 처음 열린다는 것이 사실 뜻 깊은 일 아니겠습니까? 둘째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순천은 앞으로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체험학습 수학여행 허브가 될 것이며, 정주도시로서의 여건이 성숙되어 30만 자족도시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생태수도이자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것이지요. 셋째로는 조경, 화훼 등 새로운 산업 발전의 모태가 되고, 힐링의 기초가 될 수 있기에 하나의 신 성장동력으로서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 외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최근 컨벤션 산업이 발달하고 있는데 대부분 실내 컨벤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자연 컨벤션 문화에 대한 수요가 예상되는데, 그렇게 본다면 정원박람회장이 자연 컨벤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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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_ “자연의 축소판에서 경관을 즐기다”
찰스 젱스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참여작가
[email protected]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오르지 않을까 싶다. 봉화산을 형상화한 16m 높이의 순천호수정원 정상에 오르면 박람회장 전경이 한눈에 보이기도 하고, 그 작업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맡았다.
산… 어쩌면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것이라 그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몰랐을지도 모른다. 자칭 ‘지형 디자이너’라는 찰스 젱스는, 산을 중심으로 생성된 한국의 경관이 60년간 진행된 도시화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우며 다른 나라와는 차별화된 독특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답변 하나하나에서 그가 이번 순천호수정원을 작업하면서 얼마나 도전적이고 즐겁게 임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고 있는 한국 특유의 경관에 흠뻑 매료된 듯한 찰스 젱스에게 이번 순천호수정원은 어떤 작품일지 물어보았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참가자로서 이번 박람회를 평가한다면 어떻습니까?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있게 한 모든 사람들의 비전과 노력에 매우 감동했습니다. 그들은 현 시대의 큰 아이디어를 발견했고 그것을 정원예술의 차원으로 끌어내었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이번 박람회만큼의 규모로 이루어진 것은 아마 처음일 것입니다. 박람회를 위해 만든 프로젝트는 저와 저희 팀에게 매우 특별한 것이었으며, 모두들 이 박람회에 대한 애착이 깊습니다.
설계자로서, 순천지역에 대한 느낌은 어떠합니까?순천이라는 도시는 전체 면적의 70퍼센트 이상이 구불구불한 산지로 둘러싸인 채 3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사는 곳입니다. 바위와 소나무 숲이 울창하며, 세 개의 주요한 강이 관통하고, 콘크리트 건물과 고속도로가 빽빽한 도시 위쪽 산자락에는 계단식 논이 있습니다. 즉, 순천은 전형적 한국 경관의 축소판인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천호수정원 설계에서 특별히 세운 설계전략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우리는 자연과 문화, 또는 산과 도시를 명확하게 가르는 시각적 전략인 ‘Holding the Eco-line’ 이라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처럼 명확한 선으로 자연과 도시를 구분하는 도시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이처럼 손대지 않은 자연이 거대도시와 공존해가는 전통이 있는데, 서울의 예를 들자면, 남산공원이 도시공원으로서 서울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면 북한산이나 관악산 등은 거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울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비는 순천에서도 볼 수 있는데, 사람이 만든 콘크리트 빌딩과 고속도로가 나무가 무성한 산지와 함께 나란히 공존하고 있습니다. 순천의 봉화산은 순천시민에게 바다와 농지의 장대한 경관과 주변 산지 경관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봉화산 등산로는 항상 수많은 등산객으로 붐비고 봉화산 꼭대기에서는 계단식 논과 밭 등의 고전적인 경관을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러한 경관 덕분에 순천의 시장과 박람회 기획자들이 경관적 요소들의 확실한 대조를 보여주는 박람회를 기획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박람회장 북쪽의 고속도로가 농지의 경관을 차단하고 남쪽 습지 지역의 굽이진 해룡산이 경관적 대조를 보여주는 일련의 상황들이 우리의 설계 영감의 원천인 ‘경계를 유지하는(Holding the Line)’ 전략을 낳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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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_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를 말하다”
황지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참여작가
[email protected]“저는 글 쓰는 것이 서툰 대신 좋은 책 한 권같은 정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원이 문화와 산업에 있어 두루 중요한 원론적인 이유는 정원이 선진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로망이자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문화예술의 결정체이기 때문 아닐까요.”
지난 2012년 월간 <환경과조경> 올해의 조경인 수상소감을 통해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는 이같은 소감을 밝히며, 당시 한국의 정원문화 확산과 비상을 바란다는 소감을 내비쳤다. 이후 국내 최초로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황지해 작가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중에서도 주박람회장을 상징하는 공간을 조성해낸 첼시의 여왕 ‘황지해’ 작가. 약 5개월간 칩거생활을 하면서 조성한 ‘갯지렁이 다니는 길(28,000㎡)’과 ‘동천갯벌공연장(5,500㎡)’은 현재 박람회장을 찾은 시민들에게도 인기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생태계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었다는 황지해 작가를 순천시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만나고 왔다.
갯지렁이 다니는 길’은 박람회장에서 유일하게 ‘정원’이란 이름이 붙지 않은 정원입니다. ‘00정원’ 대신 ‘갯지렁이’가 정원의 이름이 된 배경과 간략한 작품 소개를 부탁합니다.우리가 사는 공간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에 대한 개념이나 가치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기나 땅 속에 있는 것들처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는 쉽사리 잊혀지지요. 그런 소중한 것들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 끝에 보이지 않는 생태계의 가치를 드러내고자 갯지렁이를 매개체로 하여 정원을 조성하였습니다. 그래서 갯지렁이를 정원이름에 넣기로 결정하였고요. 작품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 정원은 선큰가든으로서 태양을 하루종일 담아두는 공간입니다. 자연의 어머니를 상징하는 여인의 머릿결이 순천만 호수의 시원이 되고 갯지렁이가 다니는 자유분방한 선들을 정원의 길로 조성했습니다. 항공에서 보면 정원의 전체 그림은 나뭇잎의 형상으로 나타나는데, 정원 속에는 갯지렁이 형태의 갤러리와 도서관, 쥐구멍카페, 개미굴 휴게공간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원 안에서의 진정한 “쉼”을 누리길 바라고 갯지렁이를 통하여 드러나지 않는 생태계의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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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속 사람이야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에는 ‘순천시민소통학교-순알회’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시민들이 직접 온·오프라인을 통해 순천만을 알리고 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자발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 특히 SNS를 통한 홍보활동이 눈길을 끈다. 그중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선순 씨와 페이스북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곽정숙 씨의 SNS 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인생 제2막을 시작한 이도 있다. 32년간 교직에 몸담아오다 중등교장으로 명예퇴직한 오기순 씨는 정원박람회를 통해 날마다 신기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즐거워한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김종운 씨는 박람회 관람을 위해 무려 9시간을 기다린 끝에 1번 입장객이라는 영예를 차지했는데, 자신의 정원을 보다 아름답게 가꿀 방법을 찾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고. 이상민 학생은 전공 공부의 일환으로서 박람회장을 방문했고, 조경학과 학생의 시각에서 느낀 점을 전해주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조경산업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경수 유통, 자재 생산업체 등 조경산업이 체감하는 변화의 온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관련 실무자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본지에서는 이러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속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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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박람회의 역사적 발자취에서 최신 경향까지
‘문화의 세기’인 21세기에 정원․원예 관련 산업, 특히 정원박람회가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확정된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개인을 중심으로 정원 박람회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정원박람회의 초기 형태는 주로 화훼생산물 위주의 원예적 내용이 중심인 화훼축제로 이루었다. 이를 기반으로 점차 정원과 예술을 접목한 영역으로 확대되어왔다. 정원박람회의 시작과 전파는 정원문화의 발달과정과 유사한 경로를 거치게 되는데, 1851년 영국의 만국박람회 이후에는 원예와 정원이 박람회의 주제로 등장하면서 영국을 중심으로 독일과 프랑스에서 번영하였으며, 이러한 번영의 시간과 함께 각국의 정원박람회의 성격과 형태는 각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특유의 정원 행사로 발전하였다. 또한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가 박람회를 인준해주면서 점차 아시아 국가로 확산되는 현상을 나타낸다. 특히 현대에 들어서 단순한 전시를 넘어 도시개발 및 환경계획과 접목하여 정원과 환경을 문화화 시키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고 있다.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건설, 문화, 환경, 지역경제 등 환경문화산업의 전반적 정책 수요에 부응하는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정원박람회가 발전되어 사회와 경제, 문화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정원박람회의 양대 산맥: 영국 첼시와 독일 BUGA독일의 많은 도시들은 BUGA(연방정원박람회)나 IGA(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도시 녹지공간을 확보하여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계획하고 있다. BUGA의 경우 1951년 하노버를 시작으로 2년 주기로 각 지방을 순회하며 개최되며, IGA의 경우 1953년 함부르크 박람회를 시작으로 10년 단위로 개최되는 특성을 지니며 발전하였다. 독일 정원박람회는 항상 AIPH에 신청을 하여 인증을 받고 있다. BUGA는 국내장기전시인 B1을 IGA는 국제장기전시인 A1을 인증 받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정원 전시를 위한 입지공간의 환경적 맥락과 박람회 이후의 사후 활용방안인데 대부분의 경우 도시의 재생이나 지역개발을 주목적으로 특정지역을 선정하여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목표는 지역발전의 일환으로서 시민들의 휴식과 레크리에이션을 위한 사회적 이익을 달성하며, 생태적인 재개발의 수단으로서, 때로는 환경에 대한 생태적 보완의 수단으로 향후 녹지조성의 기반을 마련하고 도시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정원박람회를 위한 유한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최근의 경향정원박람회의 경향 역시 박람회를 통해 도시의 기반시설 정비 및 구축에 초점이 맞추어진 독일 박람회와 정원 디자인이 중심인 영국의 플라워 쇼에서 그 특징이 잘 나타난다. 1951년부터 매 2년의 주기로 현재까지 한 번도 거리지 않고 있는 독일정원박람회는 약 10년의 주기로 박람회장 조성의 성격이 변화해 왔다. 이는 그 시기의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이며 세계적으로 도시공원의 조성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와도 같다. 초기인 1950년대는 당시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를 재건하는데 중요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된 목적과 부합되는 흐름이었다. 바로 폐허된 공원을 복원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후 1960~1970년대는 기존의 공원을 개선하고 확장하는데 주력하였고 1980년대는 도시의 확장 혹은 신도시 건설과 맞물려 새로운 공원을 건설하는 흐름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주로 이전적지를 공원화하였고 현재는 그린인프라 스트럭처 개념과 맞물리면서 한 장소가 아닌 도시의 여러 지역을 연결하여 행사장으로 사용하는 규모와 개념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정원박람회 도시로 선정되는 심사 기준으로 인하여 항상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개념을 담아내려는 참가 도시의 노력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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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 후
다행히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쏟아지는 관심이 큰 것 같다. 반가운 일이다. 한편 박람회가 끝나도 박람회장은 공원으로 남게 된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그걸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역시 반가운 일이다. 잠시 반짝하고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이 인지되었다는 뜻이다. 또한 관심을 가지고 각론을 펼칠 준비가 되어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국내에선 지금껏 시도되지 않았던 모델을 적용했다. 6개월이라는 긴 전시기간과 사후에도 공원으로 계속 활성화될 것이라는 사실은 박람회가 소모성, 이벤트성의 축제로 그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 10월 말에 박람회의 막이 내리고 나면 쓸쓸한 무대만이 남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서막이 끝났을 뿐이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짧은 준비기간으로 인해 모든 정원이 제대로 완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개장을 서둘렀다. 이제 화려한 꽃의 행렬과 오감을 마비시키는 각종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비로소 무대화장을 지운 공원의 맨얼굴이 들어날 것이다. 그 때 냉정한 이성으로 꼼꼼하게 살펴서 어디서부터 시작하여 어디로 갈 것인지 현주소를 체크하고 향후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극이 끝난 뒤에 비로소 진정한 정원만들기가 시작된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앞으로 중요해질 키워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순천시 향후 과제:① ‘박람회 그 이후’의 확실한 방향 설정 – 초심 유지가 중요② 중장기 유지관리 및 운영계획 수립/재정계획③ 파크매니지먼트 전문팀 조성/시민단체와의 협업④ 각 정원의 컨셉을 이해하고 그에 부합되게 완성해 나가는 작업
·국가적 차원에서 정원박람회의 활성화를 위해 해야 할 일: ① 중앙 담당부서의 지정과 지원프로그램 확보/연구지원② 정원전문인력 육성 ③『한국정원박람회추진회』 등 별도의 기구 마련④ 순천시 노하우 적극적 활용과 전수⑤ 도급법 및 관례 개선/부조리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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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속 정원
GARDEN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는 한국적인 특징이 나타나는 정원들을 여럿 볼 수 있다. 박람회장 내에는 아궁이와 굴뚝, 가마솥으로 이루어진 ‘부뚜막 정원’이 있다. 그리고 전통정원 요소와 현대적인 소재 및 디자인을 결합하여 조성한 ‘서울의 정원’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정원의 중추적 경관물이자 한국 고유의 전통 정원조성기법인 석가산의 시대별 변천 유형을 살펴볼 수 있는 정원도 있다. ‘어느 선비의 느린정원’에서는 유유자적하는 멋이 있는 선비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수목원 구역에는 기존 산지지형을 적극 활용하여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국정원’이 자리하고 있다.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국제정원박람회인만큼 정원 곳곳에서 한국의 지역적인 특색이 다소 묻어난다. <환경과조경>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특별기획 Ⅱ’에서는 한국적 특징이 두드러지게 표현된 정원들을 한곳에 모아보았다. 각각의 정원들 속에 담긴 개념과 설계부터 재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 및 정원 조성과정에 얽힌 에피소드까지, 설계자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 본지는 이번 특집 이후에도 박람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조성된 실내외정원들을 선별하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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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오랜 산고 끝에 드디어 막을 올렸다.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간이어진다. 한국의 첫 국제정원박람회라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다. 더구나 그 장소가 이미 세계 5대 연안습지로 이름 높은 순천만이기에 한층 더 뜻 깊다. 역사적으로 볼 때 박람회는 동시대적 가치의 표현이었다. 그만큼 이번 정원박람회는 우리 사회에서 점차 높아지는 정원에 대한 관심을 잘 보여준다.
정원의 역사는 매우 길다. 대중의 공공공간이자 공유공간인 공원에 앞서 발전해 왔다. 기후, 지형, 식생과 같은 환경조건과 저마다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다. 지역이나 민족에 따라 고유한 양식이 있고, 또 개인의 개성과 기호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갖춘다. 가히 한 지역과 개인의 환경적·문화적 총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이루어진 정원은 다양한 문화활동의 장이 되고 사유의 장소가 된다.
복잡한 도시와 반복되는 일상에서 대중의 심신은 쉽게 피로해진다. 그럴 때 필요한 공간은 생명의 활력과 삶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그럼에도 도심의 온갖 공공공간은 점점 상업화되어 ‘상품’으로 변질되었다. 그 속에서 도시민은 종종 더 큰 소외를 맛보게 된다. 그러한 공간은 피로에 지친 개인을 보듬어 주고 치유해 주기보다는 잠시 피로를 망각시켜 줄 뿐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정원이 다시금 호출되는 이유이다.
박람회장에는 우리의 전통정원을 포함하여 중국, 일본, 태국 등 장구한 역사를 가진 동아시아의 정원들이 있다. 중국 정원에선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양산백과 축영대의 사랑이야기가 절로 느껴진다. 물이 없이 돌과 모래만으로 된 일본 정원은 섬나라 일본문화의 축소판이다. 서구에 비해 가까우면서도 잘 모르는 태국 정원도 있다. 전통 건축물인 살라타이와 대나무 구조물 등 자연재료를 활용하여 아열대 지역의 열기를 저감시킨 그들의 생활에서 동아시아인의 지혜가 엿보인다.
그 외에도 7개 서구정원을 포함한 11개의 세계정원과 61개의 참여정원이 있다. 건설경기의 어려움 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고단한 일상을 벗어나 잠시 머리를 식혀볼 만하다. 게다가 박람회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넓게 펼쳐진 순천만 습지는 말 그대로 장관이자 덤으로 누리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지금 순천만에는 이렇게 무위자연과 인위자연이 5월의 햇살 속에 활짝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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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 배경과 의의
순천만정원박람회는 단순히 예쁜 꽃과 나무, 정원용품, 시설물 등을 나열한 전시박람회가 아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증대하는 생명산업의 장이며 한편으로는 전시, 문화, 힐링 등을 총망라하는 융합산업의 장이자 세계 5대 연안습지의 하나인 순천만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하여 계획된 생명문화박람회이다. 다시 말하면 매년 300만 명 가량의 탐방객이 찾아오는 순천만의 생태적 수용력을 유지하고 도시의 확장에 따른 환경압력을 줄여 에코벨트를 만드는 것이 그 목적이다. 따라서 순천만정원박람회를 유치하게 된 배경과 의의를 살펴본다.
순천만정원박람회의 의의 인간은 수렵채취의 시대를 벗어나 가축과 작물을 기르기 위하여 자연을 파괴하면서 집과 농토를 만들어 모여 살기 시작하였다. 문명이 발달하고 도시가 발달하면서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점차 멀어지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오히려 인간이 끊임없이 자연을 동경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단초가 되었다. 개인의 집에, 동네에, 도시 전체에 먹을거리를 위해 작물을 재배하였고, 아름다움을 위해 관상용 나무를 심었다. 따라서 정원의 중요한 특징은 자연에 의지하며 자원을 얻으며 살았던 인간이 담을 두르고 스스로 만든 토지를 가꾸면서 보호하려는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종류와 기능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정원은 일반적으로 시각적, 신체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열락정원을 의미한다. 이탈리아의 화려한 계단식 정원, 프랑스의 기하학적 정원, 일본의 축소지향적 정원, 영국의 자연풍경식 정원 등은 모두 빼어난 경관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상위주의 정원은 최근 휴식과 치유, 소통과 이해의 공간으로 그 기능이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다. ‘정원가꾸기’는 최고의 정신적, 육체적 활동이며, 옛 조상이 살던 숲과 자연을 동경하는 인간의 본능적 행위인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원을 가꾸는 사람의 정성과 노력이다. 정원문화의 완성은 단순한 정원만들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원을 가꾸는 사람의 마음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치유와 건강과 자긍심이 개인과, 지역사회에 충만하게 되고 구성원 전체가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이미 서술한 바와 같이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순천만을 효율적으로 보전하기 위하여 시작되었다. 박람회 기간 동안 개최되는 습지보전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은 순천만보전에 많은 유용한 정보와 사례를 제공할 것이다. 박람회장에 펼쳐지는 11개소의 세계정원에서 각국의 고유문화를 체험하고 정원을 통한 즐거움과 치유를 느낄 수 있다. 국내외 정원디자이너, 기업, 도시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로 조성한 참여정원은 정원미학과 참여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영국의 유명한 건축·조경가 찰스 젱스가 순천시의 풍경과 순천만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정원인 ‘순천호수정원’은 세계정원 구역의 메인공간으로, 영국 첼시플라워 쇼의 금상 수상자 황지해 씨의 ‘갯지렁이 다니는 길’과 더불어 현대정원문화의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정원박람회 동안 치러지게 될 크고 작은 많은 문화행사에는 전문예술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여 정원을 통한 나눔과 소통의 미덕을 보여줄 것이다. 정원해설사를 비롯한 자원봉사자의 검게 그을린 얼굴에서 참여와 봉사의 소중함이 우리 마음을 따스하게 할 것이다.일일이 다 열거하지 못하지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서 얻는 가치는 경제적 가치보다는 생태적 가치, 심리적 가치, 문화적 가치가 훨씬 더 클 것으로 확신한다. 박람회장에 입장하는 관람객수를 성공의 지표로 삼는 것보다 관람객의 만족과 순천시민의 참여를 통해 나타나는 건강한 도시문화의 창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관계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노력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글로 표현할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순천은 오랫동안 교육과 교통의 중심지로 전남 동부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그러나 지난 시절 급격한 산업발달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산업적, 경제적으로는 다소 뒤쳐졌을지라도 생태문화적으로는 뛰어난 잠재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면서 순천시는 생태문화의 가치에 주목하였으며, 생태문화의 지속가능한 보전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음을 간파하였다. 순천만을 보전하기 위한 민관학의 협력을 바탕으로 순천만은 생태관광의 모델지역으로 발전하여 순천시의 대표 브랜드가 되었다. 순천만 보전을 전제로 개최된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순천시의 모습을 새롭게 바꾸기 위한 인식의 전환이다. 정원박람회를 통해 생태문화의 지속가능한 보전이 도시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정원을 통해 누리는 즐거움과 여유로 이해 우리는 치유를 통한 생명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연의 정원 ‘순천만’과 인간의 정원 ‘정원박람회장’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지역과 세계가 소통하고, 세계인이 함께 나누고 누리는 생태수도 순천이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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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시공일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착수하게 되었으며, 개장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각각의 정원에는 어떤 공법이 사용되었는지 등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는 4월 초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박람회장을 방문하여 몇몇 분께 간략하게 인터뷰를 요청하여 시공하면서 있었던 생생한 경험들을 들어보았다. 그리고, 그 분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시공일지를 정리하였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정원화훼부 장성주 화훼관리팀장저는 박람회장 모든 부지의 잔디, 지피초화류의 관리를 담당하였습니다.아무래도 농경지였다가 정원으로 만드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작년 태풍과 폭우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조성현장이 붕괴된다거나 식재를 해놓은 곳이 매몰된다거나 하는 일이 좀 있었습니다. 난감하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직원들과 일하는 분들이 모두 혼연일체 되어 잘 극복했습니다. 무사히 마쳐서 감회를 느끼고 있습니다.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기획팀 행정7 이재성 주무관나무의 활착을 위해서는 지주목을 세워야 하는데, 이번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공무원 몇 명이 땅속 깊이 말뚝을 박아서 지지하는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이 방법은 특허를 받기도 했으며, 지난해 태풍이 연속으로 2~3번 왔을 때도 이 방법을 쓴 나무는 피해가 없었습니다. 박람회장 대부분의 나무들이 이렇게 지주목이 없어서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대한종묘조경(주) 조경부 장일웅 차장저희는 환경부정원, 하나은행정원, 순천만전시회실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정원은 정원의 컨셉이 순수 한국 자생 원종으로만 식재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곳에 사용한 나무는 주로 히어리, 노랑무늬벚꽃 등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보호종입니다. 식물이 많이 멸종위기를 겪고 있는데, 서울교도소, 청주교도소 순천교도소 등과 협약을 맺고 나무를 공급해주고 재배방법을 알려주어 재소자들이 직접 재배하게 하였습니다. 일종의 교화역할을 하기도 하면서 저희는 또 자라난 그 나무를 다시 공급받아서 사용합니다. 공법상 특별한 점은 잡초방지매트를 깔아서 식재한 것입니다. 이 방법은 다양한 식물을 좁은 공간에 식재할 때 세력이 센 식물이 우점해서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현상을 방지합니다.(주)그람디자인 최윤석 대표정원이 꼭 ‘심어놓은 식물을 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조금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식물 자체의 모습보다는 그 분위기나 느낌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묵수를 처음에 계약하던 데가 한지도 문제가 있었고 묵수라는 소재 자체가 전시구조물을 해본 적이 없는 거라서 천막을 치기 전에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날 무너지고 찢어져 다시 제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었습니다. (주)가나안조경 아트락사업부 김득철 이사, 김진우 대리저희는 어린이 놀이정원에 캐릭터 시설물을 설치하고 식재공사를 하였습니다. 뽀로로와 앵그리버드 등의 캐릭터라던가 이런 부분을 가까이서 접해서 인지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공사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캐릭터 저작권 등이 많은 부분이 연관되어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의견충돌이 많았고 그것을 조정하는 부분이 약간 어려웠습니다.(주)그람디자인 오현주 대리작가정원 공모 당시 우수상을 수상했던 ‘네이처다이닝’이라는 작품인데, 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품 위주로 꾸미고 채소랑 허브종류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공간의 크기와 상관없이 실생활에서 베란다나 작은 정원에서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스 등을 활용하여 실용적으로 정원을 꾸며보자는 컨셉입니다. (주)그람디자인 이동은 대표‘일상’이라는 실내정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상적으로 보던 것이지만 지금은 보기 힘든 것들을 소품으로 해서 꾸몄습니다. 정원을 통해 사람들이 추억하는 것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브제들이 들어가다 보니까 소품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아이디얼가든 스쿨 에뛰드아미팀 이규철개인적으로 이전에는 공사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매일 이것저것 부딪혀보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시공할 때 어려움이나 새로운 방법들, 재료를 구하는 요령들, 공정을 짤 때 순서를 잡는 방법 등 하나하나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직접 디자인한 것을 끝까지 고집하면서 해볼 수 있고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매력적입니다. 한국조형연구소 윤화수 대표일반정원의 개념을 벗어나서 조형정원을 꾸며보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컨셉은 ‘평화로운 지구’로 잡고 태양과 달의 빛을 나름대로 해석해보았습니다. 연못에서 물고기들도 놀고… 돌 다섯 개를 붙여서 세웠고 프레임 역할을 하는 정원의 테두리에 잔디를 도입하여 액자 속에 지구의 평화로운 모습이 들어가 있는 것을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