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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공원 설계, 어디까지 왔나 용산공원의 현재를 묻다
    2009년 용산공원 아이디어 공모전부터 용산공원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으니 벌써 6년이 넘었다. 국제공모 당선 이후 본격적으로 몸담은 기간만 치더라도 3년. 사랑의 유통기한은 지난 셈이다. 그런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사랑의 감정은 더 이상 없는데 프로젝트와 헤어질수 없다니, 당황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사랑의 빈자리를 정, 우정, 동지애 같은 감정이 열심히 채우고 있음을 안다. 낯설고, 한편으로는 서글프지만, 오히려 상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따지고 보면 정도 사랑의 일종이 아니던가.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 용산공원 프로젝트는 이미 많이 알려진 대로 1990년 6월 한국과 미국이 용산기지 이전에 대해 기본합의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공원화의 서막이 열렸다. 2003년, 한미 정상이 용산기지 이전 이행에 대한 합의서를 의결했고 이듬해 이를 대한민국 국회가 비준하면서 공원화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마침내 2007년,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이 발표되고 용산미군기지 본체 부지의 공원화가 선포되었는데, 이는 1991년부터 국무조정실, 서울시, LH, 한국조경학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등 다양한 기관과 학계가 수행해 온 연구가 축적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선행 연구들은 공원의 기본 구상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와의 상생, 재원 마련, 단계별 개발, 시민 참여 등의 방안도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한 바 있다. 사실 한국의 사회적 환경과 업무 문화에서 한 프로젝트가 20여 년간 지속되어 온 것은 특이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성숙한 논의를 통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기위한 전략적 행위였다기보다는 아직 미군기지가 반환되지 않아 공원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기 어렵다는 현실의 부산물로 보인다. 물론 오랫동안 논의하고 연구하여 공원의 구상이나 전략 등 내용적 측면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틀이 구축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공원이 실제조성되기까지 여전히 많은 절차와 단계가 남아 있다. 정부는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국토교통부에 ‘용산공원 조성추진기획단’이라는 별도 기구를 신설하여 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자 했지만 7년이 흐른 지금, 이 프로젝트는 아직도 ‘공원조성계획’ 단계에 머물러있는 상태다. 특히 계획된 일정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데, 2012년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에서 당선된 West 8 + 이로재 + 동일기술공사는 그 해 10월 국토교통부와 공원조성계획 및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해 프로젝트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공원조성계획도 완료하지 못한 실정이다. 공원조성계획 및 기본설계는 총 30개월 계약으로 2015년 4월에 끝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그간 예산 미 반영 및 제반 여건 변화로 인해 계약 공정의 70% 정도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다행히 2016년 예산은 요청한 만큼 배정받게 되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계약 기간 연장이 불가피해졌고 상황이 또 어떻게 변할지 알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언제 공원조성계획 및 기본설계 단계가 끝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 계약이 끝난다 하더라도 실시설계 단계가 기다리고 있고 토양오염 정화라는 변수도 남아 있어 실제 공원이 일반에게 공개되는 것은 훨씬 더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이다. 제약과 한계 물론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것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느릿느릿 진행됨으로써 생기는 시간적 여유를 잘 활용한다면 프로젝트를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20여 년의 준비 기간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채 본격적 공원화에 착수한 것은 분명 이 프로젝트가 가진 한계다. 물론 어떤 프로젝트도 미래를 완벽히 예상하고 모든 것을 준비한 후 시작할 수는 없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를 한다 하더라도 상황은 언제나 바뀌기 마련이고 결국 문제에 맞닥뜨릴 때 마다 조정하고 해결해 나가면서 순간순간 최선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최혜영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 AECOM(전 EDAW)을 거쳐 West 8 뉴욕 오피스에서 거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2012년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에서 팀의 당선을 이끌었고 현재 서울과 로테르담을 오가며 용산공원 기본설계 및 공원조성계획 수립 프로젝트 리더로 일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 등록 미국 공인 조경가(RLA)이며, 친환경건축물 인증제 공인 전문가(LEED AP)다.
  • 용산공원의 추진 과정과 계획 그리고 여전히 남은 궁금증 용산공원의 현재를 묻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용산공원 얼마 전,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1년 더 늦춰져 2017년 완료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1 공원의 완공 시기는 종전대로 2027년으로 유지되었다고 하지만, 2년이 남았다는 미군기지의 반환이나 12년이 남은 공원 완공 시점이나 뿌연 안개 속 흐릿한 물체처럼 손에 잡히지 않고 멀게만 느껴지기는 마찬가지다. 2012년 4월,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를 통해 용산공원의 조성이 곧 가시화될 듯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귀환일정을 확신할 수 없는 공원의 부지는 여전히 미지의 땅이고 금단의 영역이다. 들어가 보지도 못했는데 공원을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 것인지 논의하는 것이 과연 적절할까? 한미 관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용산공원의 운명은 공원화에 대한 모든 담론을 끊임없이 원점으로 돌려놓는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용산공원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면 어김없이 ‘잘 모른다’ 혹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이러한 대답은 전문가나 일반인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떻게 생겼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언제쯤 볼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는데 마음을 주기도 어렵고, 그래서 함께 할 미래를 그리기도 느닷없다. 용산의 회색 담벼락은 그저 늘 그 자리에 있는 벽으로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고 국제공모로 부풀어 올랐던 용산공원에 대한 관심은 다시 수면 저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런데 2015년 9월 국토부는 용산공원의 콘텐츠 발굴을 위한 수요 조사를 실시했고, 11월에는 용산공원시민포럼 준비위원회가 ‘용산공원의 운영관리와 시민참여’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그에 앞서 7월에는 서울시가 ‘용산공원의 세계유산적 가치 규명을 위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러한 일련의 이벤트는 용산공원 조성계획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용산공원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음을 환기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아는 만큼 관심도 생긴다고 용산공원의 조성이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인지, 아니라면 무슨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인지, 그래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기 위해 용산공원의 내일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현 단계를 점검해 보았다. 몇 가지 사실 확인을 위해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공식적인 질의서를 보냈고, 그 답변과 관련 자료들을 통해서 질문의 답을 구성해 보았다. 용산공원 조성은 과연 진행되고 있는가 2012년의 국제공모 이후 과연 용산공원 계획은 구체 화되고 있는 것일까? 현재 국제공모 당선팀은 기본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산공원 조성은 2007년 7월 제정된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이하 특별법)에 근거한다. 이 특별법에 따라 2011년 10월 ‘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이 수립되었고,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당시국토해양부)는 2011년 말부터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를 실시하여 그 다음 해 당선작으로 ‘West 8+이로재+동일기술공사’의 설계안 ‘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Healing: The Future Park’을 선정했다. 설계공모 직후에는 2015년 중반까지 기본설계가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예산 배정 문제와 주변 여건 변화를 이유로 기본설계 기간이 연장되었다. 현재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2017년 상반기까지 공원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2018년까지 사업자 선정 및 실시 계획 수립을 거쳐 2019년부터 공원 조성 공사 1단계를 착공할 예정이다. 잔여 부지의 공원화와 주변 지역과의 연계 등은 2027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원조성의 기본 전제인 용산 미군기지 이전 시점에 관해서 국토부는 “국방부가 주한미군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국방부에 따르면 2016년까지 평택기지 건설이 마무리되고 2017년까지는 미군 부대 이전이 대부분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 용산공원의 현재를 묻다 Present Challenges of Yongsan Park
    지난 2012년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 이후 현재 용산공원 조성은 어떤 단계에 와 있을까? 현재 용산공원의 기본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콘텐츠 발굴을 위해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시민들뿐만 아니라 의외로 많은 전문가들사이에서는 공원의 상에 대한 정확한 합의나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군기지 이전 일정이 불확실하다는 현실이 공원에 관한 논의를 지난하게 만들거나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버리기도 한다. 용산 관련 논의에서 최근까지도 되풀이되어 제기되는 문제는 그 땅에 들어가 보지 못한 상황에서 공원화 논의는 ‘성급하다’는 의견이다. 혹은 ‘모른다’, ‘궁금하다’는 이야기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 용산공원의 추진 과정과 계획 그리고 여전히 남은 궁금증 _ 김정은 • 용산공원 설계, 어디까지 왔나 _ 최혜영 • Gate 22의 용산기지탐색사 _ 홍서희 • 해외 도시공원의 운영 관리와 시민 참여 _ 심주영 • 용산공원 시민포럼의 첫걸음 _ 김모아
    • 김정은, 김모아
  • 장항 선셋 워터프런트 랜드마크 다리, 연결 그 이상
    장항의 산업 유산과 재생 충남 서천군 장항읍은 일제강점기에는 쌀 수탈의 전초기지였으나 1960~1970년대에는 장항 철 제련소와 장항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산업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곳이다. 이후 공장 산업의 쇠퇴와 항구의 이동으로 인해 인구 감소와 노령화 등 전형적인 도시 쇠퇴의 징후를 겪었으나, 최근 장항의 산업 문화유산과 해변 생태 경관이 이 지역의 고유한 자원으로 주목받으면서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장항미디어센터, 문화예술창작공간, 장항스카이워크 등의 새로운 시설이 유치되어 생태·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2015년 1월 완공된 장항 선셋 워터프런트 랜드마크(이하 선셋 랜드마크)는 과거의 산업 유산, 새롭게 조성된 각종 시설, 그리고 수변 경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도시의 명소를 확립하고 장항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계획되었다. ‘장항 선셋 수변 명소화 프로젝트’로 시작된 이 계획의 장소는 구 장항 도선장과 그 주변이다. 이곳은 1930년대부터 군산을 왕복했던 유일한 연락선인 장항선船이 정박했던 곳으로서, 2009년 운행을 종료하면서 과거의 추억을 간직한 채 남겨져 있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장항에 새로운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장소로 다시금 주목받았다. 금강 하구의 풍부한 생태 자원 덕분에그 주변이 현재 각종 어항과 부두로 활발하고, 근거리에 근·현대의 산업 유산이 고루 분포해 있으며, 낙조로 대표되는 경관 자원이 있어 워터프런트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또한 화물철로를 따라 조성된 문화관광공원이 끝나는 지점에 위치하므로, 공원 위쪽에 자리한 국립생태원과 장항미디어센터, 그리고 서측의 구 장항 제련소, 국립생태해양자원관, 송림산림욕장 등이 도보와 자전거 도로로 이어지는 중추가 되어 장항의 새로운 명소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았다. 기본설계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성종상 교수 조경 디자인 연구실 실시설계(주)오우재건축사무소(건축), (주)서안알앤디조경디자인(조경), (주)ULP(조명), (주)세일종합기술공사, (주)영진엔지니어링(교량·토목) 설계팀성종상, 김준현, 신하영, 박준성(서울대학교), 김주경, 전엄지(오우재건축), 신현돈, 이장우(서안알앤디), 이연소(ULP), 김상석(영진엔지니어링) 시공(주)에스엔티건설 발주서천군 공공시설사업소(구 미래전략사업단) 위치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 301 일대 면적10,000m2 완공2015. 1. 27.
    • 김준현[email protected] / 서울대 GSES 성종상 교수 연구실 + 오우재건축 + 서안알앤디 + 세일종합기술공사 + 영진엔지니어링 + ULP
  • 도원지 수상보행교 다리, 연결 그 이상
    이 프로젝트는 영남대학교 조경학과에 교수로 재직할때 진행한 대구 달서구 로하스벨트 조성 연구 프로젝트를 뿌리로 삼아 시작되었다. 로하스벨트란 달서구의 산이나 강, 저수지를 따라 다양한 도시 경관을 감상하며 쾌적한 보행로를 걷게 하는, 사람을 위한 힐링 프로젝트다. 도원지는 계절마다 다른 빛깔의 경관을 보여주는 산들이 저수지를 감싸고 있어 녹색길을 걷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곳이다. 특히 도원지 서편의 기암절벽과 오래된 숲의 모습이 짙푸른 물에 담겨 동편 길에서 바라보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수상보행로는 대구 남쪽의 대표산인 앞산을 따라 걸어오던 사람들과 도원지 및 월광수변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수 경관을감상하며 다음 녹지 길로 갈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 기암절벽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동편의 밭과 물의 경계를 따라 조성하여 기존 수변 경관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구상했다. 디자인이 아닌 기능과 단순한 경관을 꿈꾸며 이 아름다운 경관에 새로운 무엇을 더한다는 것이 참힘들었다. 그러나 수변을 따라 걸어가는 길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새로우면서 낯설지 않은, 그러나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고 싶은 독창적인 디자인이라는 모순된 목표를 위해 기나긴 여정을 걸었다. 가장 큰 관심과 사랑을 기울였던 곳은 동편 밭두렁을 따라 수변에 오랫동안 살아온 풀과 나무들이었다. 수경관과 기암절벽의 숲 경관도 뛰어나지만 소외되고 관심 없는 길을 따라 오랫동안 그곳을 지키며 수변의 아름다움을 더했던 그 식물들이 나를 설레게 했다. “그래, 이 소외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기특한 식물들을 사람들이 가깝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 마음이 결정되자 보행교의 선은 금방 디자인되었다. 기존 식물이 자라던 수변 경계를 따라 미려한 곡선의 수중교 선이나타났다. 주동선인 수중보행교는 저수지의 보 근처에서 시작해 월광수변공원이 있는 제방까지 약 270m 길이의 곡선 길(탐방로 A)로 만들었다.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 다양한 수변의 식물을 감상하고 한 번씩 서편의 기암절벽 숲 경관을 보며 기쁨을 누리는 공간이 되리라생각했다. 그리고 단순히 그 길을 건너기 위해 걷는 사람 외에 좀 더 도원지를 감상하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수생 식물과 부유 식물이 자라는 곳에 더 여유로운 곡선의 보행교(탐방로 B)를 붙였다.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의자도 마련했다. 난간에 기대어 다양한 식물을 바라보며 관계 맺도록 공간의 스케일을 고려했다. 그리고 일정 구간을 지나면 원형의 수중 쉼터를 만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모여 모든 경관을 감상하고 다양한 행태를 담도록 지름 13m의 원형 광장을 디자인했다. 걸터앉을 수 있는 원형 의자가 오랫동안 사람이 물 위에서 머물도록 유도한다. 보행교는 선이 아니라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디자인 방향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프로젝트명대구 도원지 수변경관개선사업(탐방로) 실시설계 기본구상영남대학교 조경학과 + 최신현(2007) 실시설계씨토포스 설계팀최신현, 김수현, 김은지, 조은옥 시공(주)아트포커스 + (주)보선건설 발주달서구청 공원녹지과 위치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840번지 일원(도원지 일대) 면적 탐방로 A: 목재포장 마감+단파론 난간(수상교 L=274m x B2.2m, A=603m2) 탐방로 B: 목재포장 마감+디자인 난간(수상교 L=141m x B2.2~3.5m, A=350m2) 원형광장: 목재포장 마감+단파론 난간(R 6.5m, A=130m2) 완공2015. 10. 최신현은 영남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고 홍익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설계학과를 졸업하였다. 영남대학교에서 조교수로재직하였다. 현재 (주)씨토포스 대표이사로 다수의 대규모 도시공원과 건축물, 환경조형물 등을 디자인하는 조경건축가로 활동중이며 서울시 건축심의위원, 공공조경가로 활동하고 있다.
  • 팔로 알토 어도비 크리크 보행·자전거 다리 다리, 연결 그 이상
    101번 고속도로 보행교 프로젝트 실리콘 밸리의 심장부에 위치한 팔로 알토Palo Alto에는 101번 고속도로와 베이 트레일 주변에 자리한 기술 및 연구 회사―구글, 인튜이트(Intuit), 스페이스 시스템즈 로랄(Space Systems Loral) 등―에 다니는 수백 명의 회사원이 거주한다. 이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 이용할 수 있는 지하도―101번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한다―가 마련되어 있지만 인근의 연못이 자주 범람하기 때문에 일 년 중 절반 정도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에 팔로 알토 시는 101번 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보행교 프로젝트The Highway 101 Pedestrian Overpass Project를 계획했다. 이 공모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되는 다리는 기존의 지하도를 대체할 뿐만 아니라 팔로 알토 지역과 산타 클라라 밸리 정비 지구Santa Clara Valley Water District를 연결하게 된다. 따라서 팔로 알토에 거주하는 직장인은 전보다 쉽게 회사로 이동할 수 있으며 산책로와 자전거의 이용이 활발해져 베이랜드의 아름다운 경관을 많은 이가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1월 최종 후보에오른 세 팀 중 64노스64North의 작품이 당선되었다. 당선작은 2016년 의회의 승인을 받은 후, 2018년 건설을 시작해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수년 동안 이 지역의 인프라스트럭처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조직되고 설계되었다. 덕분에 지역 간 이동과 연결은 쉬워졌지만 상당한 비용 지출, 탄소 배출, 소음,분진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이에 팔로 알토의 지역 사회는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 레일, 무인 자동차 등을 활용하여 보다 다각적인 미래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인프라스트럭처는 하나의 기능만을 염두에 두고 단기간에 설계된다. 64노스는 인프라스트럭처가 오히려 다양한 기능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중 하나인 다리는 연결이라는 기능뿐만 아니라 좀 더 유연하게 미래 계획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다리는 아름다운 경관과 경험을 선사하며, 더 나아가 주변의 자연 세계를 다채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년 동안 이 지역의 인프라스트럭처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조직되고 설계되었다. 덕분에 지역 간 이동과 연결은 쉬워졌지만 상당한 비용 지출, 탄소 배출, 소음, 분진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이에 팔로 알토의 지역 사회는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 레일, 무인 자동차 등을활용하여 보다 다각적인 미래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인프라스트럭처는 하나의 기능만을 염두에 두고 단기간에 설계된다. 64노스는 인프라스트럭처가 오히려 다양한 기능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중 하나인 다리는 연결이라는 기능뿐만 아니라 좀 더 유연하게 미래 계획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다리는 아름다운 경관과 경험을 선사하며, 더 나아가 주변의 자연 세계를 다채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Architect64North Landscape ArchitectBionic EngineeringHNTB ArtNed Kahn Environmental ConsultingWRA LightingSean O’Connor Lighting CyclingAdvisor Jeff Selzer LocationPalo Alto, California, USA Design2015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64노스(64North)는 종합 설계사무소로서 혁신적인 공간과 경험을 만들기 위해 전통적인 경계를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의 협업에 주력하고 있다. 디자인 소장인 윌 카슨(Wil Carson)이 이끌고 있으며 엔지니어링 뉴스-레코드(Engineering News-Record)가 선정한 40세이하의 상위 20위 설계 전문가(Top 20 Design ProfessionalsUnder 40)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건축가협회(The AmericanInstitute of Architects), 헤이즈 브랜다이스 펠로우십(TheHays Brandeis Fellowship)의 예술 부문, 대통령 우수 환경 메달(Presidential Medal for Environmental Excellence)에서여러 상을 수상하고 각종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우승하면서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64North / 64North
  • 뤼흐트신헬 보행교 다리, 연결 그 이상
    로테르담의 중심에 위치한 호프플레인Hofplein은 한때 활기 넘치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호프플레인은 주변 지역과 단절되기 시작했고, 센트럴 역과 베나Weena, 폼펜부르크Pompenburg에 둘러싸인 100,000m2에 달하는 공간이 사각지대로 전락했다. 많은 오픈스페이스가 버려져 방치되었고 비어있는 고층 건물이 늘어갔다. 심각성을 인식하고 책임감을 느낀 로테르담 시의회는 호프플레인을 되살릴 방법을 모색했고, 2011년 시티이니셔티브를 공모하는 등 새로운 사업가와 주민의 참여를 도모하기 시작했다. 당시 로테르담에 사무소를 두고 있던 ZUS는 호프플레인이 다시 활기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2012년 로테르담 국제 건축 비엔날레IABR(International Architecture Biennale Rotterdam)의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테스트 사이트 로테르담Test Site Rotterdam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18개의 공간을 다리 하나로 엮어내는 뤼흐트신헬Luchtsingel 계획안이 완성되었으며, 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내가 만드는 로테르담I Make Rotterdam’이라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2012년 뤼흐트신헬 계획안은 ‘로테르담 시티 이니셔티브Rotterdam City Initiative 공모’에 당선되었다. 그 후에도 2012년 친환경 건축상Green Building Award, 2013년 베를린 도시 참여상Berlin Urban Intervention Award, 2014년 로테르담 건축상Rotterdam Architecture Award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황금 피라미드상Golden Pyramid과 네덜란드 건설상Dutch Construction Award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3월 공사를 시작한 뤼흐트신헬은 지난 2015년 6월 완성되었다. 공중 운하air canal라는 의미의 뤼흐트신헬은 세계 최초로 크라우드 펀딩에 전적으로 의존해 만든 공공 기반 시설이다. 뤼흐트신헬은 수십 년 동안 서로 떨어져 있던 로테르담 중심지의 세 구역―센트럴 역, 북부 지역, 비넨로테(Binnenrotte) ―을 다시 연결시켜 호프플레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다리뿐만 아니라 델프트제호프Delftsehof, 다카커Dakakker, 폼펜부르크Pompenburg 공원과 호프플레인 역사의 옥상 공원으로 이루어진 뤼흐트신헬은 호프플레인 경제 성장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테르담의 중심과 북쪽 지역을 연결하는 390m의 다리는 총 다섯 개의 단계로 건설되었고, 그 길이와 복잡한 구조 때문에 부분적으로 만들어져 조립되었다. 노란 목재로 구성된 다리는 공중에 완벽하게 떠 있어 다리 아래를 지나는 보행자를 방해하지 않으며 최근 재건축된 로테르담 센트럴 역과 역사적 가치를 지닌 라우렌스 크바르티어Laurens Kwartier 지역을 연결한다. ArchitectZUS Project FirmHofbogen BV LocationLuchtsingel, Rotterdam, Netherlands Length390m Project Year2012 ~ 2015 Completion2015. 6. PhotographsOssip Van Duivenbode, Fred Ernst 2001년 엘마 반 복셀(Elma Van Bocel)과 크리스티안 코레만(Kristian Koreman)이 설립한 ZUS(Zones UrbainesSensibles)는 도시와 조경을 다루는 종합 설계사무소다. 로테르담과 뉴욕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현재 프랑스 마르세유의광역 도시 구상, 미국 뉴저지의 뉴 메도랜드 계획,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음악당과 영화관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펼쳐 마스칸트 젊은 건축가상(Maaskant Prize for Young Architects)을 수상하고 2012년 올해의 건축가(Architect of the Year)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반 복셀과 크리스티안 코레만은 시러큐스 건축 대학(Syracuse University School of Architecture)의 초빙 교수로 활동 중이며 뉴욕 시 젠트리피케이션 연구소(Gentrifi cation Lab NYC)를 이끌고 있다.
    • ZUS / ZUS
  • 시르켈브로엔 다리, 연결 그 이상
    운하와 도시 생활 수변 공간은 외딴 해변이건 도심의 운하건 낭만적인 공간이다. 사람들은 물가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샌드위치를 먹으며 사시사철 햇살을 즐기기도 한다. 특히 바다와 연결된 운하는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 해수면 높이가 우기와 건기를 가릴 것 없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건물과 보행 공간을 운하 바로 옆에 위치시킬 수 있게 된다. 수변 공간으로의 접근성이 확대되면 수변 공간과 도심 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은 카약이나 카누든 혹은 좀 더 큰 배든 운하에서 바라보는 도심 공간은 완전히 색다르다. 도로보다도 낮은 눈높이에서 바라봄으로써 건축물과 조경 공간을 전혀 다른 관점과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새로운 관점과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도심운하이지만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에겐 건너갈 수 없는 장애물이 된다. 물이라는 공간과 도로라는 공간을 섞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다리를 이용하는 이용자들 중에는 건너편의 공간으로 가기 위해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이용자들이 가장 많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일시적 통행 구간으로 만드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주어진 조건과 예산에서 기능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다리라는 공간 자체를 수변 공간을 즐기기 위한 별도의 특별한 공간으로 디자인하기도 한다. 자전거족과 배를 위한 다리 시르켈브로엔이 위치한 곳은 코펜하겐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주요 도로에서 사무실과 주거 지구로 들어가는 분기점에 해당한다. 코펜하겐에서 출퇴근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되는 교통수단은 승용차나 대중교통이 아니라 자전거다. 그동안 크리스티안스하운의 서북쪽 지역에서 코펜하겐 중심부로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위해서는 운하를 돌아서 가야만 했다. 이 때문에 운하를 가로지르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다리를 건설하라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시르켈브로엔이 위치한 운하에 다리를 건설하는 문제는 쉽지 않았다. 먼저 예산의 문제가 있었는데, 그 위치가 부근 주민들이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위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위치이긴 하지만 그 외의 통행량은 아주 많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했다. 다리를 건설할 경우 운하를 지나가는 배들의 통행을 가능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도개교跳開橋처럼 배가 지나갈 때 열리는 다리가 되어야 하는데다가 수변 일대는 코펜하겐의 랜드마크적 건축물과 새롭게 개발한 고급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어, 다리의 디자인은 이러한 주변 공간과 어울리는 예술성이 요구되고 이는 또한 예산상의 제약으로 표출되곤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리 앞에 위치한 노르데아 은행이 다리 건설을 위한 자금을 출연한 것이 여러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풀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다. 새로운 다리의 디자인은 아이슬란드 태생의 예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이 맡았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많은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그렇듯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코펜하겐으로 이주해서 왕립 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현재는 코펜하겐과 베를린에 디자인 오피스를 두고 일하고 있으며,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색과 빛 그리고 이들의 대비가 어떻게 주관적으로 받아들여지는지 탐구하고 있다. 대표적 설치 미술로는 스톡홀름, 도쿄 등의 강에 녹색 물감을 풀어 강의 색을 바꾸는 활동Green River(1998~2001)과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인공 태양The Weather Project(2003), 뉴욕 브루클린 다리에 설치한 폭포The New York City Waterfall(2008) 등이 있다. DesignOlafur Eliasson(artist), Studio Olafur Eliasson:Sebastian Behmann (architectural design), RobertBanovi´c(project architect), Jan Bünnig (prototyping) BuilderNordea-fonden(Nordea-fonden has built thebridge as a gift to the City of Copenhagen, which,now is responsible for its operation and maintenance. Nordea-fonden supports non-profi t and charitablepurposes) LocationChristianshavns Kanal, Copenhagen,Denmark Lengtharound 40m Water-clearance Height2.25m Total Length of the Rotating Partaround 25m Construction2012~2015 PhotographsAnders Sune Berg, Søren Svendsen
  • 다리, 연결 그 이상 Bridges, Beyond the Link
    •시르켈브로엔 _ 배준향 •뤼흐트신헬 보행교 _ ZUS •팔로 알토 어도비 크리크 보행·자전거 다리 _ 64노스 •도원지 수상보행교 _ 최신현 •장항 선셋 워터프런트 랜드마크 _ 김준현
    • 김정은, 김모아
  • 성수동의 젠트리피케이션 시나리오 젠트리피케이션, 몇 가지 시선
    성수동은 최근 ‘뜨는 동네’로 각광받는 동시에 소위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를 고스란히 앓고 있는 문제의 현장이다. 10년 전 서울숲이 들어설 때 이미 성수동의 변화는 예견되었다. 서울숲 주변에는 갤러리아포레를 시작으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줄줄이 세워지고 있다. 서울숲 북쪽으로는 사회적 기업, 비영리재단, 소셜 벤처 등이 모여들면서 이 일대가 핫 플레이스로 조명되고 있다. 한편 1950년대부터 형성된 낙후된 공장과 수제화 관련 매장이 혼재하는 성수동 2가는 문화예술인들이 개성 있는 작업실과 갤러리, 공방을 만들면서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의 여러 특색 있는 동네가 그러하듯 임대료 상승으로 동네의 변화를 이끌었던 이들이 쫓겨 나가는 현상도 빠르게 반복되고 있다. 성동구는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하고 건물주와 임차인 간의 상생협약을 맺는 등 지역 상권을 안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성수동의 미래에 대해서 회의적인 전망도 많다. 이제 성수동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본지는 서울숲 조성 이후 성수동의 변화를 짚어보기 위해 도시계획 및 부동산 전문가인 서울대학교의 김경민 교수와 서울숲을 중심으로 도시 공원운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이한아 사무처장을 만났다. 두 인터뷰이의 시각을 통해 공원과 젠트리피케이션의 함수를 느슨하게 살펴보고 성수동뿐만 아니라 우리 도시에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또 어떤 대안이 있는지 고민해 보고자 한다. _ 편집자 주'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김경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교수 Q. 최근 유행처럼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젠트리피케이션의 특징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A. 한국의 현상은 젠트리피케이션이라기보다는 상업화다. 젠트리피케이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주거지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빈곤한 동네에서 극단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사는 사람들이 쫓겨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것이 가장 큰 사회적 문제며 젠트리피케이션의 핵심이다. 두 번째는 상업화 젠트리피케이션이다. 지역에 문화·예술인들이 들어옴으로써 (소비 공간이 고급화된) 소매상 지구retail district로 바뀌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상업화 젠트리피케이션만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주거지 젠트리피케이션에 주목하지 않았던 것이다. 예를 들면 1970~1980년대에 진행된 재개발을 주거지 젠트리피케이션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 그것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상업화 젠트리피케이션만 문제시 하는 것은 젠트리피케이션의 정의 자체를 좁게 보는 것이며 관련 연구가 축적되지 않았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사실 최근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지역으로 회자되는 인사동, 신촌, 홍대앞, 합정, 북촌, 서촌, 성미산, 해방촌, 세운상가 가운데, 해방촌을 빼면 나머지는 모두 쇠퇴 지역으로 보기 어렵다. 예를 들어 압구정동처럼 고급 주거·상업 지역은 아니어도 건강한 동네라는 의미다. 유럽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단어의 일반적 의미는 슬럼이나 다름없던 동네가 중산층의 주거지로 바뀌거나 소매상 지구로 바뀌는 현상이다. 즉 주거지의 용도는 유지되면서 환경이나 거주자가 변하는 것이다. 반면 상업화 젠트리피케이션의 경우는 용도가 바뀐다. 주택이나 기존의 문화예술인이 썼던 오피스가 소매상점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도시에서는 이 두 가지 젠트리피케이션이 동시에 진행된다. 예를 들어 서촌에서는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지역 주민도 쫓겨나고 상인도 쫓겨났다. 즉 한국의 경우 건강한 동네에서 주거지 젠트리피케이션과 상업화 젠트리피케이션이 동시에 그리고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상업화현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것도 굉장히 극단적인 상업화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미국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 자체가 긍정적인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면 동네의 환경이 개선되기 때문에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도시계획가들도 일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문제시되는 지역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종착역은 대규모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면서 지역의 특색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만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바라본다면 문제를 잘못 파악하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과 지역 커뮤니티의 관계 Q. 지난 1~2년 사이 서울숲 인근에 사회적 기업, 비영리재단, 소셜 벤처 등이 모여들면서 이 일대는 소위 뜨는 동네가 되었다. 그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세입자들이 쫓겨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곳에 모인 사회적기업이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을 촉발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A. 부동산 개발 측면에서 보자면 (기업은) 당연히 지금의 위치로 들어가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고가의 아파트가 갤러리아포레 아닌가.1 갤러리아포레 주변은 서울숲이라는 대형 녹지, 한강으로의 조망, 편리한 교통 등 고급 주거지로 부상할 만한 조건을 갖춘 동네다. 이 지역이 모두 개발되면 현재 사회적 기업들이 밀집한 곳은 고급 주거 단지의 배후지로써 상업화의 물결이 들이닥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이곳이 소매상 지구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기업인 루트임팩트2가 이곳에 자리를 잡으면서그 기간을 단축했을 뿐이다. 소셜 벤처나 사회적 기업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카우앤독도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그러한 활동은 지역 자체를 바꾸게 되고, 이들은 원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젠트리파이어가 되어 젠트리피케이션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했다. 사회적기업을 돕겠다는 의도는 선할 수 있으나 그 결과는 비판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Q. 서울숲길 인근이 사회적 기업들이 활동하기에 적절한 장소가 아니었다는 말인가? A. 지역 커뮤니티를 바꾸고자 한다면, 공장 지대인 대림창고 부근이나 가리봉동으로 갔어야 했다. 거기서 혁신을 주도하면서 기존의 산업 및 공업과 연계한 활동을 하면 된다. 사회적 기업가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옆에서 혁신을 일으켜야지 주거지에서 활동하면 오히려 문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