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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l/Feel the Memory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 부문 _ 환경과조경상
우리 선조들의 삶을 담고 있는 근대문화유산인 한강, 특히 지금은 사라진 한강의 백사장은 다채로운 경관과 다양한 놀이 공간을 제공하는 생활 문화의 기반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 말부터 진행된 호안 직강화사업을 거치면서 콘크리트로 뒤덮이고 말았다. ‘Fill/Feel the Memory’는 우리 선조들의 고유한 문화를 되살려 지금 세대뿐만 아니라 나아가 우리의 후손을 위해 한강의 근대 문화를 되찾아주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리 수문학적 분석
물놀이가 가능한 수준으로 한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자연성 회복, 유역 관리, 오염원 차단 등을 통한 수질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비점오염원(지류합류부)의 관리가 중요하다. 나아가 한강의 자정 능력이 회복되어 이를 뒷받침해주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수변 식생이 발달한 자연 하안의 복원, 모래톱 유도를 통한 오염원 여과, 하상 오염 물질 제거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 정준식·최보윤·안지환 /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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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뜨르 이야기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 부문 _ 환경과조경상
제주도는 지난 2005년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포되었다. 더 이상 한반도와는 전혀 다른 풍광만으로 눈길을 끄는 섬이 아니다.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이 된 것은 제주도를 국가 자유 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국가적 비전과 더불어 1991년 한·소 정상 회담을 치른 이후 세계 각국 정상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국제적으로 부각된 데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곳에서 ‘세계 평화’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제주도가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평화와 관련된 역사와 전통을 깊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는 태평양전쟁을 비롯하여 국제적 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일찍이 그 지정학적 중요성을 알아본 세계 열강의 힘겨루기 속에 수난의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의 상당수에게 ‘세계 평화의 섬’이란 이름은 익숙하지 않다. 산방산과 송악산이 선사하는 풍광에 수없이 감탄하면서도, 일본군의 손에 일그러졌던 이 땅과 이 땅에 살았던 제주도 민의 삶을 알지 못하며, 제주도에서 내로라하는 큰 들판인 알뜨르 비행장과 일본군 전쟁 유적지도 주목하지 못하고 있다.
- 신단비·오다인·김나영 /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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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포 로드뷰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 부문 _ 환경과조경상
1904년,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륙 전초 기지를 외양포 마을에 구축했다. 러일전쟁이 끝나고 일본군이 철수한 마을에는 군 막사, 관사, 탄약고 포진지와 같은 군사 시설이 가득했다.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어 개발이 어려운 외양포 마을은 100년 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2010년 거가대교가 개통되고 급격히 늘어난 관광객이 포대 진지, 막사, 관사 등을 보러 외양포 마을을 찾고 있으나, 관광객을 수용할 만한 시설을 추가로 구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주민들은 스스로 지역 해설가를 자처하며 외양포의 역사와 옛날이야기를 들려준다. 다만, 개발의 바람이 마을에 불어 닥쳐 그들의 역사와 삶의 현장이 사라질까 두려울 뿐이다.
우리는 기존 마을을 뜯어내고 고치지 않고 각 유산들을 주인공으로써 부각시키고 보존함으로써 주민들의 삶이 유지되고, 비로소 더 이상 버려진 마을이 아닌, 100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역사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마을 사람들이 주체가 되고 외양포 마을 자체가 주인공이 되어 사람을 반기고 그들과 소통할 것이다.
- 조보경·김다혜 /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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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2027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 부문 _ 환경과조경상
대상지는 한강대로나 서울역, 남영역, 숙대입구역으로 이어지는 철도와 같은 도시 기반시설, 그리고 용산공원 부지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자연스럽게 용산공원 부지의 역사에 따라 그 형태와 성격에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용산 공설 시장(현남영 아케이드), 총독부 직원 숙소, 일식 주택 등이 건설되었다. 해방 이후 용산공원 부지에 미군 기지가 들어서자 각종 스테이크 하우스 등의 관련 부대시설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지금도 그 당시 모습의 많은 부분이 유지되고 있다.
현재 남영동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필지는 일제강점기에 진행된 격자형 가로 정비 사업에 의한 것이다. 대로변에 자리한 건물은 대부분 연면적이 큰 상업 및 업무 시설이며 공원에 인접한 건물은 주로 주거와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시대에 따라 변화가 많았던 대로변에 비해 대상지 내부에는 과거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다. 특히 목조 구조물인 남영 아케이드는 건축적으로 매우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그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남영동의 이러한 역사적·지리적 맥락은 용산공원 조성과 향후 이용 방식을 결정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윤병두, 김명조, 유지민 / 청주대학교 환경조경학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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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도 아름다운 섬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 부문 _ 늘푸른재단상
소록도는 섬 전체가 병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 내부에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다는 점도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성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져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더욱이 한센인 감소로 병원 운영에 필요한 직원이 감축됨에 따라 빈집이 증가하게 되었고, 특별한 조치 없이 방치된 건물들은 점차 지역 흉물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2009년 소록대교가 개통된 이후 증가하고 있는 관광객에 대한 관광 프로그램도 부족한 상황이기에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아픈 사람들의 쉼터와 버려진 공간이라는 긍정적이지 못한 기억을 가진 소록도이지만, 이곳에도 수려한 자연 경관, 온난한 기후, 소록도와 관련된 문학 작품등,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고 활성화시킬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더욱이 ‘치유의 섬’이라는 특수한 의료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한센인을 넘어 일반 시민 모두를 위한 힐링의 공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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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 부문 _ 늘푸른재단상
현 부평 미군 기지는 일제가 대동아시아 전쟁을 위해 육군 조병창을 건설하고 소총과 탄약, 군수 차량, 잠수함 등의 군수품을 제조했던 곳이다. 당시 이곳에서 일하면 강제 징용을 피할 수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피난처로 삼기도 했다. 부평 지역 주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조병창 주변에 새로운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6·25 전쟁 이후 조병창이 있던 곳에 미군 부대가 주둔하게 되었고, 군 본부, 군수품 공장, 군수 물자 보관창고, 소각장, 빵 공장 등이 추가로 들어서게 되었다. 특히 신촌이라 불리던 기지촌은 부평 경제의 핵심이자 미군이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소가 즐비했다. 오늘날에 이르러 이 지역은 부평에 남은 유일한 구도심이지만 과거와 같은 경제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는 못하다. 또한 군 기지 주변 도시인 까닭에 안전과 오염에 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면서 시민 단체의 반환 요구와 비판을 받아 왔다.
2016년 반환 예정인 인천 부평 미군 기지를 공원화함으로써 대상지가 가진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오늘날 부평에서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타 지역 시민들이 근현대사의 아픔을 공유하고 지역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도록 유도한다. 나아가 주변 산 및 공원과의 연계가 가능하고 주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공간을 제공한다. 현재 부족한 화합과 연계, 소통 등을 해소하기 위해 ‘묶다’, ‘무리를 이루다’, ‘띠를 이루다’를 의미하는 ‘밴드band’를 설계 모티브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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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 부문 _ 늘푸른재단상
근대문화유산, 도심 속에서 다시 피어나다
600년 역사의 지층을 품고 있는 서울의 도심은 근대화와 현대화의 중심지로서 수많은 격변의 시기를 견뎌냈다. 그럼에도 서울의 역사와 문화유산은 무분별한 철거와 재개발 그리고 전쟁으로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근대문화유산의 보전과 도심 재개발이라는 서로 다른과 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중구 정동이다. 정동은 서구 열강의 공사관이 밀집해 있던 곳으로, 조선 후기인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조선에 대한 보다 많은 영향력을 갖기 위해 벌어진 여러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 격동의 구한말을 통과한 역사적 장소 한편에 구 러시아 공사관이 있다. 처음 러시아 공사관이 지어질 때, 이곳은 정동 어디서든지 쉽게 알아보고 찾을 수 있었다. 도심 개발로 고층 빌딩이 들어선 후 이제는 가까이 가지 않고는 그 존재를 인지하기도 어렵다. 6·25 전쟁과 무분별한 개발을 겪으며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훼손되기 전의 건물의 모습이 배치도로만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을 뿐, 이곳이 구한말 아관파천(1896)이 발생한 역사적 공간임을 인지시키는 정보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 김영경·임다영 /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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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매산등으로 마실가기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 부문 _ 늘푸른재단상
매산등은 1894년 처음 해외 선교사들의 방문을 시작으로 1930년대까지 다양한 주택·의료 시설, 종교 시설, 교육 시설이 유입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당시 건물의 상당수가 소실되었고, 현존하는 건물은 순천 최초의 도시 기반 시설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되어등록문화재, 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등으로 등록되었다. 프레스톤 선교사 가옥, 조지왓츠 기념관, 매산관, 코잇선교사 가옥 등 총 여섯 점의 건축물이 등록되어 있다. 매산등은 초기 근대문화유산이 많이 사라졌음에도 순천 최초의 계획 도시였던 만큼 남아 있는 시설을 기반으로 예전의 도시 기능(의료, 종교, 교육)을 유지해왔으나, 현재 매산등은 근대화와 산업화로 인한 변화의 몸살을 겪고 있다. 무분별하게 자동차 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보차분리 없는 도로가 늘어나 보행자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되었으며, 이는 마을 안 골목길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늘어난 차도와 차량 통행 량만큼 주차장이나 쓰레기장 같은 편의 시설이 충분히 보급되지 못해 주차 공간 부족, 골목길 범죄, 쓰레기투기, 녹지 공간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대상지 내 근대문화유산은 기독교의 선교 문화를 담고있다. 이는 우리나라 선교 문화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지만, 지역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은 그리 높지 못하다. 이러한 문화재에 대한 인식 부재는 도시 개발에 따라 지역 근대문화유산의 훼손, 나아가 소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어지럽혀진 동선체계를 재구축하여 골목길 문제, 울타리, 벽화, 주변 공터의 쓰레기 문제 해결을 비롯하여 지역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 또한 현존하는 근대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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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대지 알뜨르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 부문 _ 한국조경학회장상
제주도는 1900년대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군사적 요충지였던 만큼 지금도 일본군과 관련된 다수의 전쟁 유적이 남아 있다. 특히,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와 하모리 일대에 그 흔적이 많이 몰려 있으며, 그 중심에 제주도의 마지막 전적 비행장인 알뜨르비행장이 있다. 패전 위기의 일본이 미군의 본토 공격을 막기 위한 전초기지로 이곳의 마을과 밭을 없애고 건설한 것으로, 대부분이 제주도민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완성되었다. 활주로와 격납고 같은 알뜨르 비행장시설의 대부분이 여전히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은, 국방부가 종전 후에 해당 지역을 군사 보호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세 가지 주체
알뜨르 비행장 일대는 국방부의 소유다. 즉, 국방부의 허가 없이는 그 어떤 건축 행위나 토지를 사용하는 행위가 이루어질 수 없다. 알뜨르 활주로는 지금도 훈련용으로 쓰이고 있으나, 여론상 대상지 전체를 군사기지화 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토지 원 소유주’라할 수 있는 지역 주민에게 알뜨르는 농사를 짓기 위한 땅, 즉 생계 유지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유개엄체호(격납고)는 농기구를 보관할 수 있는 여분의 창고 공간이 되기는 하나, 여전히 밭을 일구는 데에는 걸림돌인 것도 사실이다. 한편, 중간자적인 입장에 있는 서귀포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이 부지를 일종의 ‘평화 공원’으로 만들고자 시도한 바 있다. 일본 전적지를 중심으로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을 추진하여 알뜨르 일대를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목표로 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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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GREAVES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 부문 _ 한국조경학회장상
우리나라의 근대는 전쟁의 역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인 전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 누구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땅이 바로 군사분계선 너머의 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다. 대상지는 비무장지대 일대의 기나긴 침묵과 끊임없는 긴장의 숲속에 자리한 옛 미군 기지 ‘캠프 그리브스Camp Greaves’다. 이곳은 6·25전쟁 정전 협정이 맺어지고 사흘이 지난 1953년 7월 30일부터 1997년까지 미2사단 506보병대대가 주둔해 온 군사 기지다.
체류형 안보 교육장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로 2013년 안보체험시설 지원 협약이 체결되었지만 단 한 동의 건물만 사용되고 있으며―현재 경기도와 파주시가 체류형 안보 체험 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기존의 주변 관광 자원만을 활용하는 등 매우 제한적이다. 또한 DMZ 일대의 뛰어난 생태 환경과 임진강으로 대표되는 훌륭한 경관, 남·북 대화 및 군사 정전 회담이 열리는 곳인 판문점에 인접해 있다는 점 등의 장소적 잠재 요소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 최희준·고소미·김산하·안정록·이건희 /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환경디자인융합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