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PREV 2009 Year NEXT           PREV 04 April NEXT

환경과조경 2009년 4월

정보
출간일
이매거진 가격 무료

기사리스트

타이드 포인트(Tide Point)
버려졌던 오래된 산업부지가 볼티모어 첨단 항구 Baltimore’s Digital Harbor의 중심지로 변화된 이 프로젝트는 ‘탈바꿈(transformation)’의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타이드 포인트는 Procter & Gamble의 주요 비누공장 중 하나였다. 이 대상지에서 추구한 조경은 이웃 주민들을 수변으로 끌어낼 뿐만 아니라, 오피스 단지의 요구에도 잘 맞는 환경을 창조하는 것이었다. 즉, 유동적인 이벤트 공간이자 사람들이 만나고 먹고 쉬는 공간을 창출하고자 했다. 여름에는 안개 생성장치가 보행자를 시원하게 하고, 그물침대와 아디론댁식의 의자(adirondack chair)가 보행로와 수변 광장 여기저기에 놓인다. 우리는 대상지의 산업적인 특징들을 보전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특징들을 다소 완화시켰고, 이를 통해 방문객을 초대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구석구석에 다양한 특성을 가진 작은 정원들을 조성함으로써 대상지의 스케일을 세분화했다. 단지의 핵심은 수변에 있는 기다란 목재 산책로인데, 여름의 뜨거운 날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안개 생성장치가 판자 사이로 시원한 안개를 발생시킨다. 그 안개 생성장치들은 볼티모어의 길고 뜨거운 여름동안 방문객들을 시원하게 하는 실용적인 방법일 뿐만 아니라, 활기찬 항구의 존재감을 형성하는 자극적이고 눈에 띄는 방식이기도 하다. 밤이 되면 안개에 다양한 색의 조명을 비춤으로써 드라마틱한 연출이 가능하다. 대상지의 계획은 차량동선과 보행자로, 그리고 시민들의 수변으로의 접근을 위한 볼티모어시의 지역권(地役權)을 명확하게 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메릴랜드 역사재단(Maryland Historic Trust)과 내무부로부터 역사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Design _ W Architecture and Landscape Architecture, LLCDesigners/planners/co-workers and staff _ Barbara Wilks, Andrea Steele, Amy VonaLocation _ Baltimore, Maryland, USAArea _ 13acres글, 자료제공 _ W Architecture and Landscape Architecture, LLC| [email protected]
프라그스 가로(Prags Boulevard)
Prags Boulevard는 오래된 산업지역들과 대형 아파트 빌딩 사이에 위치하며, 매우 낡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조화롭지 못한 지역이었다. 도로시스템과 공공시설들이 상태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공모전의 주요 컨셉은 특별한 장소와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여, 정체성을 부여함으로써 도시의 기반시설로서 기능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주요 특징 마스터플랜의 가장 중요한 건축적 특징은 포플러나무와 잔디, 녹색 의자 등 연속되는 녹색 요소들로 이루어진 가로의 조성이었는데, 이 세 가지 부분이 Prags Boulevard 변화의 주요한 요소였다. 이 가로는 장소의 건강성과 움직이는 활동을 지향함으로써 공원처럼 느껴지도록 설계되었다. 활동공간들은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녹색 요소들에 대응하도록 배치되었다. 가로와 활동공간들은 공원을 통합하며, 서로 연결하는 요소로 보이기도 한다. 건설 원칙과 재료의 선택 토양 오염에 대한 정보의 부족으로, 공사를 하는데 대규모 굴착과 기반 구축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자 소망이었다. 자칫하면 매장물과 세금 때문에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재료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데, 모든 경계부위는 스테인리스 스틸의 안전한 구조로 이루어진 프레임이나 박스로 제작되었으며, 주름진 펜스는 필요에 따라 고정될 수 있는 도금된 기둥으로 설치되었다. 이 펜스는 도금된 기둥과 목재 기둥이 고정된 수평적인 밴드로 구성되었다. 산업, 주택, 교통과 도시 삶이 혼재된 공간의 균일하지 않은 특성이 널리 보급되어 있는 “안전한” 재료를 선택하기보다 모던한 재료를 시도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선택된 재료는 관습적이지 않고, 오래된 것들과 매우 새로운 것들의 충돌을 함축하고 있다. 보행로의 표면은 강한 그래픽 패턴을 갖고 있고, 광장들과 활동공간은 녹색 속에 붉은 색 공간으로 표시되며, 가장자리는 스테인리스 스틸, 녹색 네온등, 펜스의 부드러운 곡선, 화강암 경계석, 검정 고무판 등으로 마감되었다. 활동공간 프로젝트에서 개발된 공간들은 위치와 크기, 일부는 기능까지도 변화되었다. 모든 D구역은 독립적인 주제들로 개발된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 있는 활동공간으로 새롭게 변화되었다. 이들은 방문카드/광장(visiting card/square), 정원(garden), 무대(stage), 코트(court), 케이지(cage), 어린이정원(kindergarten), 그리고 경사로/스케이팅 구역(ramp/scating area)으로 설정되었다. Design _ Arkitekt Kristine Jensens TegnestueEngineering _ Moe & BrфdsgaardCommission _ The Municipality of CopenhagenLocation _ Copenhagen, DenmarkSize _ 68,000㎡(length of boulevard _ 2㎞)Completion _ 2005. 11Budget _ 2,7 mill. euro글, 자료제공 _ Akitekt Kristine Jensens Tegn | www.kristinejensen.dk
Frederick Gibberd
프레드릭 기버드의 정원 정원은 어느 특정인만의 전유물, 혹은 특정 분야의 대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마음속의 정원이 있다면 언젠가는 자신의 일상 공간 내에서 정원을 가꾸어 나갈 수 있다. 수많은 실험과 시도가 반복될 때 시대를 대표하는 양식이 출현하게 되고,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아름다우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정원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가정 주부였던 로즈마리(Rosemary Verey )여사나 영화 감독이었던 데릭 저먼(Derek Jarman)의 정원에서 볼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 하자면 20세기 영국 건축가를 대표하는 한 사람인 프레드릭 기버드Frederick Gibberd(1908~1984)가 그의 마지막 생애의 28년을 살았던 곳의 정원을 들 수 있다. 근대건축의 개척자 중의 한명으로 평가 받고 있는 기버드는 도시설계가이기도 하면서 조경가라고 할 수도 있다. 초기의 풀먼 코트Pullman Court(1934~1935)를 비롯하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할로 뉴타운(Harlow New Town)계획, 런던 히드로 공항 터미널, 리버풀의 로마 가톨릭 성당(1962~1967) 등 그는 많은 건축물과 도시계획을 남겼다. - 중략 - 기버드가 구입하기 이전에 저택에 정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원의 많은 부분이 소유주들이 바뀌면서 첨가되어 왔다. 이 저택의 역사는 1907년 법정 변호사인 뉴먼(FJ Newman)이 집을 짓고 정원을 만든 것부터 시작된다. 저택 앞의 장방형 연못과 라임 가로수길은 이 당시의 흔적이다. 1920년에 저택은 공무원인 블랙쇼(John Blackshaw)에게 팔렸고 그는 장방형의 연못 끝부분에 정자를 세우고 저택의 입구에 오두막을 지었다. 이후 한 명의 소유주가 더 바뀐 후 1936년 의사인 랙(Victor Lack)이 저택을 구입 후 이곳을 작은 농장으로 개조한다. 이후 농장은 다시 부동산 시장에 나오고 5년이 넘도록 새로운 주인을 만나지 못하다가 집을 찾던 기버드의 눈에 띈다. 건물이 많이 낡은 상태였지만 다시 지을 수는 없었다. 재미있게도 그가 도시의 종합계획자였지만 그린벨트 안에 위치한다는 이유로 재건축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시계획의 책임자라 하여도 특혜를 받을 수는 없었다. 따라서 그는 주거건축에 대한 이상향을 이곳에서 구현할 수가 없었다. 대신 그는 실내 인테리어를 새롭게 하고 지붕의 기와를 바꾸고, 테라스를 만들거나 넓히는 등 개보수에 중점을 두었다. 연못, 잔디밭, 숲속의 빈터, 가로수길은 81개의 조각품, 큰 도기화분, 그리고 건축물의 잔재를 위한 무대로서 기버드에 의해서 차례차례 첨가되거나 변모되었다. 하지만 기버드는 이 정원을 위한 어떤 마스터플랜도 제작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바로 자신 스스로가 고객이기 때문에 그림을 준비할 이유도 시간을 맞출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을 변화시킬 수많은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하곤 하였다. 기버드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한 사고를 가진 직관적 정원사였다. 식재를 한 후 그것이 적합하다면 잘 자라서 주변과 조화를 이룰 것이고 아니라면 뽑아버리거나 정리하고 다른 것을 또 식재하면 된다는 단순하지만 실험적이고 실천적인 자세로 정원을 가꾸어 갔다. 이러한 그의 방법은 최근에 영국 문화유산기금에 의해 이루어지는 정원 복원 프로그램에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기억과 공간
축구화, 슬리퍼, 쪼리, 스니커즈. 작은 신발에서 큰 신발까지 사이즈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다양하고, 당연히 색상도 다양했다. “조금 오래되고 낡고 더러웠지만”, 내가 신을 것은 아니므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친구의 신발 상자는 보물 상자가 아니었을까. 그 지저분한 것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언제 부터였을까? “장가가면 버려야 겠지”라며 민망한 듯 뚜껑을 덮는 친구를 보면서, ‘그럴거면 왜 그런 짓을 하니’라는 이해할 수 없는 눈빛을 보내면서도, 그 이상의 궁금증을 가져 보지는 못한 듯 하다. 그 친구의 괴상한 취미 신발은 모두 버렸다고 했다. 사랑하는 그의 아내와 새집 냄새가 나는 아파트에서 알콩달콩 재밌게 살고 있다며 안부를 전했다. 하지만, 지금도 부모님이 살고 있는 신창동 집에 가면, 일기장이며, 편지며, 영화 티켓이며, 버리지 않고 쌓아둔 시간의 흔적들이 너무 많아서, 모두 버리겠다는 어머니와 가끔 실갱이를 벌이기도 한단다. 나는 병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취미라고 강변했다. 어쨌든 그 괴상한 취미 덕택에 우리에게는 이야기거리가 남지 않았는가. 그 조경가의 괴상한 설계 선유도에 가면, 기존 정수장의 “오래되고 낡고 조금 더러운” 철제와 콘크리트 벽체 등의 황폐한 시설들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정수장 시설을 모조리 밀어버리고, 새로운 벽돌과 나무, 첨단 디자인의 시설물들을 도입하여 아주 발랄한 공원으로 만들 수도 있었으나, 선유도는 운이 조금 나빴다. 조금 괴상한 취미를 가진 조경가들은 많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낡아 보이는 공원 안에는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가 흘렀다. 그 덕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고, 밤이 되면 연인들이 찾아 들었다. 또한 조경분야는 공원을 주제로 하는 전례없는 풍부한 이야기거리를 얻게 되었다. 기억은 머릿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유도는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12월에 폐쇄된 뒤 서울시에서 공원으로 꾸민 것이다. 공원으로 조성되어 개장이 되기 전까지, 그곳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거의 버려진 공간이었다. 당연히 사람들에겐 그곳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러나, 선유도가 공원이 되어 돌아 왔을 때, 지난 시간의 흔적들은 신기하게도 공원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으며, 그 어떤 공간보다 사람들의 머릿 속에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설계가의 의도와 노력대로 “역사적 맥락”의 표현이 물리적으로 잘 나타났다는 찬사를 받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상도 받았고, 전문가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등공원으로 손꼽아 주는 호사도 누리고 있다. 울퉁불퉁한 생살처럼 드러난 콘크리트 벽과 기둥, 지워지지 않는 물의 얼룩과 녹슨 자국이 전해 주는 것은 쓸모 없어 폐기된 산업의 잔재가 아니라 재료 자체의 물성이다. 그 물성은 또한 시간의 흔적을 가감 없이 노출시킨다. 노출된 물성과 그것에 녹아있는 시간의 이야기는 자연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과거의 산업 재료와 새로운 방식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은 식물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문화와 함께 거주해 온 자연의 역동성을 물질적으로 전하고 있다. 직각 방향으로 공원을 가로지르며 선 한강전시관 앞의 녹색기둥의 정원은 물성의 노출을 통해 시간을 성찰하고 자연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반성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지하 정수지 위의 콘크리트 상판을 걷어내고 기둥만을 남겨 조성한 녹색기둥의 정원. 위층에서 산책하며 조감하면 일정 간격으로 늘어선 콘크리트 기둥의 조합이 마치 의도된 조각 작품처럼 경험되지만, 램프를 따라 아래층에 내려가 부감의 형식으로 콘크리트 기둥을 대면하면 이곳에 남겨진 시간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기둥 하단부를 따라 감겨 올라가기 시작한 식물은 콘크리트와 식물은 지극히 이질적이라는 선입관을 비웃으며 자연의 문화성을 잔잔히 웅변한다.-배정한, 「시간의 정원, 발견의 디자인 : 선유도공원이 전하는 말」, 환경과 조경 2002년 7월호
모리스 로즈 에어필드의 교훈
Alter Flugplatz 프랑크푸르트는 현대 산업 자본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깊은 역사와 문화 자본을 가진 도시이다. 이미 12세기에 도시를 이루었고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태어나고 활동하여 “괴테의 도시”로도 불린다. 이 도시는 테오도르 아도르노, 발터 벤야민, 에리히 프롬, 위르겐 하버마스 같은 사상가들의 활동 무대로도 유명하다. 프랑크푸르트 학파로 불리는 이들의 주요 관심은 현대산업사회와 문명이었다. 이들의 사상은 유럽 사회 변화의 지적 배경이었다. 이런 사회ㆍ문화적 자본을 가진 도시도 2차 세계대전으로 피폐화되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MauriceRose Airfield의 변화와 기억프랑크푸르트 북쪽 Nidda강변 Bonames 인근은 사람들에게 비행장과 소음으로 기억되던 곳이다.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비행장으로 사용되던 이곳은 미군이 철수하기 전까지 모리스 로즈 에어필드로 불리던 미군 헬리콥터 기지였다. 1992년 미군 기지가 독일에 반환되자 프랑크푸르트 시정부와 시민들은 활주로를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팅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반면에 환경 단체들은 오염을 제거하여 미군 기지로 사용되기 이전의 녹지대로 되돌리고자 했다.GTL(Gnuchtel and Triebswetter Landschaftsarchitekten, Kassel)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설계를 제안했다. 그들의 안은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수용하면서도 오염된 기지를 정화하고 자연 천이를 유도하여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모리스 로즈 비행장에는 헬리콥터가 날고 있지는 않지만 군사 시설로서의 과거는 남아 있다. 아스팔트 활주로와 콘크리트 포장은 식물 모자이크로 다시 태어나 프랑크푸르트의 녹색 공간으로 변모했다. 변모한 모리스 로즈 비행장은 2005년 독일 조경상, 2006년 국제 도시 조경상을 수상했다. 모리스 로즈 비행장이 변모한 Alter Flugplatz는 버려진 대지에 대한 아이디어다. GTL의 안은 기본적으로 남겨진 군사시설과 대상지의 특성을 바탕으로 거의 모든 건물과 활주로의 많은 부분을 그대로 남기고 있다. 온전히 새로운 것이라고는 Nidda강 위에 설치하여 보행과 자전거 동선을 연결한 보행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군사시설 이전지의 과거는 현존하는 기념품이 되고 있다. 기존 시설물들은 과거 용도와 연속성을 가지면서 현대적인 활동을 담아 새로운 경관을 만들고 있다. 대상지를 양피지(palimpsest)로 읽고 지역적 가치를 재해석하여 끊임없이 ‘차이’를 만드는 동시대 조경의 경향이기도 하다. 대상지의 남겨진 과거가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개스웍스 파크
포스터가 더 유명했던 ‘클럽 싱글즈(Singles)(1992)’라는 영화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사랑과 미래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장면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심각한 대화를 나누던 주인공들을 한켠에 두고 화면의 배경은 넓고 푸르른 잔디밭과 그 뒤로 보이는 아주 거대하고 기괴한 붉은 녹슨 공장과 파이프들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왠지 모를 그 아이러닉한 색감과 분위기에서 노스탤지어적인 낭만을 느꼈었다. 도대체 저 곳은 어떤 곳인 걸까? 공장 지대에 왜 공원이 있는 걸까? 이런 궁금증들과 함께 필자의 기억 속에 그 장면은 오래도록 남아있게 되었고, 나중에서야 이 공원이 바로 시애틀을 대표하는 개스웍스 파크(Gas Works Park) 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개스웍스 파크에 대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1860년대 후반 유니온 호수 주변에서 시작된 산업단지 개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개인 산업체와 공공산업의 형태를 거쳐 1930년대부터 1950년대 후반까지 가스정유공장으로 시애틀 외 여러 도시들에 가스Gas를 공급하게 되고, 1956년 그 모든 기능이 정지되었다. 그 후, 버려진 건물들과 공장 지대를 1962년 시애틀 시 정부에서 구입하게 된다. 1970년대에 들어와 여러 시민 공청회와 시애틀 공원 부서의 의견에 힘입어 공원화하기로 결정하여 리차드 하그 어소시에이츠(Richard Hagg Associates)(RHA)를 가스정유공장부지에 대한 마스터 플래너로 지명하였다. RHA는 부지 분석과 조사를 위해 부지 내에 사무실을 열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오래된 타워들을 직접 올라가 보기도 하고 부지 내에서 캠핑을 하는 등, 리차드 하그는 현장의 버려진 공장들의 모습을 철골 구조를 가진 예술로서 받아들였고, 이 과정을 ‘의식을 넘어서는 조합(unselfconscious assemblages)’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는 부지의 제한조건을 독특한 성격으로 재해석하여 ‘역사적, 심미적 그리고 실용적인 가치(마스터플랜, 1971)’를 주장하며 공장 일부분을 보존하자는 의견을 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1971년 11월, 마리나(Marina)와 프로미나드(promenade), 그레이트 마운드(Great Mound)의 공간들을 포함하여 공장 구조물들을 놀이공간과 미술관, 음식점, 영화관으로 재사용하자는 하그의 마스터플랜이 발표되었다. 당시 그의 파격적인 제안은 시애틀 시와 시민들에게 여러 가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하그의 ‘미생물과 식물을 이용한 환경정화방법(bio-phyto-remediation)’을 통한 흙과 물을 정화하는 등의 기술적 제안과 RHA에서 함께 일하던 로리 올린(Laurie Olin)의 해석적이고 표현적인 스케치 등의 디자인적 제안을 통해 그의 의견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재정적인 문제와 실제 기술적인 문제(시애틀의 기후가 미생물들이 정화 활동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이유로 여러 기술적 제한이 생기게 되었다)로 기존의 공장 건물들은 “Tower”(아이들의 체험과 놀이 장소로 허가되었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접근이 금지되었다), “Concrete Viaducts”(석탄 램프의 콘크리트 하부구조), “Play Barn”(놀이 공간 - 오래된 시설물들과 펌프 건물을 놀이 공간으로 바꾸었다)과 “Picnic Shelter”(피크닉 공간 - 보일러 공간을 편의시설로 바꾸었다)만 남게 되었다.
뒤스부르크-노드 랜드스케이프 파크
앞에서 소개된 개스웍스 파크와 함께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파크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는 뒤스부르크-노드 랜드스케이프 파크(이하 뒤스부르크 파크)는 독일의 루르Ruhr강변 중공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독일 최대의 철강기업인 티센(Thyssen)의 주력 제철소가 자리하고 있던 이곳은 20세기 중반까지 철강산업을 선도하였으나 20세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루르 지역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쇠퇴의 길에 접어들어, 결국 1985년 철강공장이 다른 부지로 이전해가면서, 녹슨 철구조물만이 방치되었다. 과거 100여년 동안 각종 공해와 오염에 시달리던 대지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게 된 것은 1989년부터 시행된 IBA 엠셔 파크(Internationale Bauausstellung Emscher Park)프로젝트 덕이었다. 그러나 그 새로운 옷은 이전의 새로움과는 다른 차원에서 진행되었다. 1989년 230ha에 달하는 공장지대를 대상으로 한 설계공모에서 프랑스 조경가 베르나르 라쉬스(Bernard Lassus)와 최종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설계자로 선정된 피터 라츠(Peter Latz)는 최대한 기존 구조물을 존치하는 방식으로 설계안을 풀어나갔다. 심지어“디자인을 한 게 아무 것도 없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을 듣기까지 한 피터 라츠의 안은 과거 제철소가 가동되던 곳에 공원을 덧씌우는 방식이었다. 그는 석탄을 나르고 철을 운반하던 동선도, 용광로가 쉼 없이 검붉은 쇳물을 토해내던 거대한 건물도 고스란히 남겼고, 크고 작은 벙커 건물 역시 천장만 하늘을 향해 열었을 뿐, 벽체는 원형 그대로 존치했다. 그 결과, 기존의 너른 잔디밭과 풍성한 수목으로 대표되던 목가적인 풍경이 지배적이었던 과거의 공원과 확연히 구분되는 새로운 경관이 탄생했다. 부지 내에서 가장 지배적인 경관을 형성하는 용광로 건물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과거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를 웅변한다. 이곳에 설치된 전망대는 공원 전체의 파노라마 뷰를 제공하고, 또한 이 건물을 중심으로 화려한 조명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야간에는 색다른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도중에는 기존의 공장 내부 시설을 엿볼 수 있고, 과거의 시설에 대한 안내판이 있어 이해를 돕는다. 실제로 가동되던 산업시설이 하나의 박물관과 같은 기능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용광로가 있는 중심 건물의 전망대가 360도 회전은 가능하지만 고정된 시점의 점적인 조망을 제공한다면, 캣워크catwalk라는 고가보행로는 이동중의 선적인 조망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 조망동선은 광석벙커 정원지역의 상부로 지나가, 다양한 관목과 세덤류가 자라나고 있는 소정원을 내려다보는 색다른 시점을 제공한다.
사진으로 본 Memory & Space
웨스트파크(Westpark Bochum) 독일 루르(Ruhr)지방의 중심도시인 보훔(Bochum)에 있는 Westpark Bochum은 80km에 걸쳐 있는 엠셔파크(Emscher landschaftspark) 중 하나이다. Jahrhunderthalle의 철강 공장 이전지로 이전에는 접근이 쉽지 않았다. 공원의 중심부에는 뒤셀도르프(Dusseldorf)에서 1902년 Bochumer Verein의 철 제품 전시를 위해 지어진 백주년 홀(Hall of the century)이 자리하고 있다. 2003년 Ruhr Triennale를 개최하기 위해 전시 및 콘서트 홀로 재생되었는데, 이 홀은 살아있는 산업 기념비이자 문화와 지역의 정체성이 되고 있다. 밀 루인스 파크(Mill Ruins Park) 미국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의 Mill Ruins Park는 19세기 제분소 유적을 기념하기 위해 2001년 10월 1일 개장한 공원이다. 미니애폴리스는 미시시피강에서 나온 전력을 바탕으로 100년 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제분산업이 있던 곳이다. Mill Ruins Park는 1800년대 밀가루공장이 무너진 폐허를 도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발굴하는 과정(urban archeology)을 통해 공원이 탄생하였으며, 무너진 폐허처럼 생긴 건물이 Mill city museum이다. 겉은 폐허처럼 보이지만 안에는 굉장히 현대적인 건물의 박물관이다. 랑겐 파운데이션(Langen Foundation) 독일 노이스(Neuss)라는 작은 고장에 위치한 랑겐 파운데이션. ‘라케텐 스타치온(Raketenstation)’으로 불리던 이곳은 1990년대 초반까지 50여년 동안 주둔했던 NATO의 미사일 발사기지가 있던 곳이다. 미사일 기지가 이전한 후, 1994년 미술품 수집가이자 예술후원자인 칼 뮐러(Karl-Heinrich Muller)가 이곳을 구입해서 미술관과 작가 스튜디오로 기존 건물을 리노베이션하고, 냉전시대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환경을 살려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였다. 프롬나드 플랑테(Promenade Plantee) 프랑스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는 폐쇄된 낡은 철로와 철로 상부를 녹색의 문화공간으로 만든 곳으로 조경가 쟈크 베르절리(Jacques Vergely)와 건축가 필립 마티유(Philippe Mathieux)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이곳은 1859년부터 1969년까지 바스티유(Bastille)에서 뱅센(Vincennes)을 연결하는 길이 4.5km의 철길로 이용되었으나, 1969년 바스티유 역이 폐쇄된 이후 1986년 훼으이 개발중점권역(Z.A.C. Reuily)의 설정과 더불어 녹음이 흐르는 문화거리로 변신하였다.
뉴욕 하이라인 프로젝트 - 현재와 미래
뉴욕 하이라인(The High Line, New York, NY)은 프로젝트 자체가 가지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적인 정체성, 버려졌던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의 재이용이라는 흥미로운 주제,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왔다. 2004년 뉴욕시에서 야심차게 주최한 설계 공모전에서 조경, 지역 설계 회사인 Field Operations, LLC의 주도하에 결성된 팀이 설계권을 부여 받은 이후로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디자인팀의 인고의 세월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현실화된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2008년 6월 클라이언트팀(Client team)의 일원인 프렌즈 오브 더 하이라인(Friends of the High Line)이 설계1공구의 70% 완성과 설계2공구의 설계도면 완성을 기념하기 위한 책인『Designing the High Line』을 출판함으로써 하이라인의 개장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기에 이르렀다. 필자는 2007년 6월부터 설계2공구 리드 디자이너(Lead Designer)로 프로젝트에 참여하였고 하이라인이 허드슨 야드 개발 부지(Hudson yard development site)로 연장되어 끝나는 부분—비공식적으로 잠정적 설계3공구라 일컬어진다—에 대한 설계 제안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였다. 본 원고에서는 하이라인이 현재 어떠한 진행 상태에 있으며, 2공구 디자인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또 어떤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다. 설계2공구 설계2공구 부지의 특성은 1공구와는 적지 않은 차이를 가진다. 전체 하이라인 부지는 고가 철로였다는 역사를 반영하듯 좁은 선형이나, 1공구에서는 선로가 휘어지거나, 방향을 틀거나, 혹은 분지를 만들어 빠져나가는 등의 다양한 변이를 보여준 반면 2공구의 부지는 9블록에 거쳐 직선을 유지하는 단조로움을 보이며 더욱이 폭이 30feet를 넘지 않을 만큼 좁기도 하다. 설계가 시작될 무렵만 하더라도, 이 구간의 하이라인은 저층 건물로 위요되어 있거나 노출되어 있어서 개발이 상대적으로 늦은 맨해튼 서부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으나, 이는 결코 오래가지 않을 무상한 풍경일 뿐이었다. 이미 하이라인 재설계의 특수를 타고 주변 지역 개발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으며, 2공구가 관통하고 있었던 저소득층 주택단지 블록의 일부는 고급 호텔이나 주거, 상업지역으로 개발이 예정되어 있었다. 특히나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대변하듯, 새로이 입지할 건물들은 모두 세계적인, 혹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건축가들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하이라인은 건축물 전시장과 같은 복잡한 경관을 관통하게 될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때문에 디자인팀은 하이라인의 곧은 직선부지를 더욱 강조하여 강한 시선의 축을 형성하는데 전체적인 초점을 두었으며, 그 선상에서 다양한 경험의 에피소드를 부여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이유로 2공구 전 구간은 6개의 작은 부분으로 나뉘게 되었다. 각 구간은 식물 생태군 혹은 다른 형태적 특징에 따라 이름 지어졌는데, 이는 하이라인 설계 초기단계에서 행해진 식생 현황 조사에서 착상을 얻은 것이다. 하이라인이 20여년간 방치되어 있는 동안 다양한 종류의 자생식물이 천이를 통해 나름대로의 생태계를 형성하였다. 구조물이 긴 거리를 통해 연장되어 있었던 만큼 부분마다의 미기후가 달랐고, 그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식생이 뿌리내리고 있었던 조사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으며, 이를 적극 도입하고자 한 것은 클라이언트팀과 디자인팀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문정지구 조경기본 및 실시설계 현상공모
SH공사에서는 서울시의 ‘무장애 1등급 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문정도시개발지구의 상징성을 고려한 새로운 아이디어 경쟁을 통하여 창의성, 예술성, 공간성을 담은 미래지향적이고 환경친화적인 공원·녹지를 조성하기 위한 설계(안)을 공모하여 지난 2월 25일 (주)기술사사무소렛의 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_ 편집자주 당선작 _ 드러난 대지의 서정 ((주)기술사사무소렛) 설계참여자 _ (주)기술사사무소렛(대표 장종수, 박영준, 장종현, 이현정, 오선영, 김창한, 김혜희, 정동진, 우혜연, 조기영, 조유경, 이충연, 오현주, 곽보영, 김원준, 소현수, 강현경, 김지석, 최진우) 지구명 _ 문정도시개발구역|위치 _ 서울특별시 송파구 문정동 350번지 일원|설계범위 _공원 및 녹지 119,266㎡ 프롤로그 대지에 펼쳐질 시간의 통섭(通涉) 탄천은 오랜 세월 흙을 쌓아 새로운 땅을 만든다. 물을 가득 머금은 이 땅은 연꽃이 많아 연화리라 불리우다 문씨의 우물 맛에 감탄한 인조가 ‘文井’이라 하여 문정리로 그 이름을 바꾼다. 제방이 생기고 탄천의 물길이 바뀌면서 대지는 논이 되었다가 현재, 덩그러니 움푹 파여진 땅에 비닐하우스로 남겨져 있다. 그리고 이제 새로이 21세기형 법조타운으로 변모를 시작한다. 이것은 우리의 대지가 간직한 시간의 기록이다. 이전의 개발들은 과거와 현재 사이 확연한 시간의 경계를 생성했다. 우리가 만들어갈 도시는 생성되고 사라지는 기억의 모든 층을 기록하는 장소로서, 감춰진 대지의 서정이 회복되는 가치적 장소이다. 대지에 나타난 시간의 통섭은 온전한 장소적 정체성과 생태적 다양성이 회복되는 경관을 실현시킬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 2009년 4월호(통권 252호) 144~151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황용득, 동인조경 마당
시작하며 2009년 1월부터 달라진 네이버에서 “한국인”코너를 즐겨보고 있다. 미술가, 건축가, 의사, 스포츠인, 영화인 등 카테고리는 총 다섯으로, ‘가’가 둘에, ‘사’가 하나, ‘인‘이 둘이다. 의사 같은 경우에는 전공분야별로 100명의 의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100개 의학분야의 해당 교수들에게 “가족이 귀하가 전공하는 분야의 병에 걸렸을 때 어떤 의사에게 보내고 싶은지 5명씩 추천해 달라”고 묻고 이를 집계해서 1명씩 소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질문이 참 와닿기도 하고, 인기투표와 같은 이런 설문조사의 위험성이 편치 않기도 하다. 그렇지만, 제한된 기회를 통해 누군가를 소개해야 할 때, 설문조사만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 지면을 시작한 1월호에 선정의 어려움을 구구절절 소개한 바 있으니 상세한 부연은 생략하더라도, 매호 간단한 선정 이유를 밝히며 글을 시작하는 까닭은 설문조사와 같은 방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정 원칙은 “최근 개최된 설계공모 당선자나 근래에 완공된 작품을 설계한 조경가를 대상”으로 하겠다는 것뿐이다. 설문조사를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기왕이면 최근에 잡지를 통해 소개되는 작품의 뒷이야기도 좀 들어보자는 취지로 그러지 않았다. 또 설계공모의 취지 중 하나가 신진 작가의 등용문이니, 자연스레 새로운 조경가들을 소개하는 기회도 될 수 있으려니 했다. 이달의 인터뷰이(interviewee)인 황용득 소장이 ‘조경가 인터뷰’같은 코너를 통해서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완곡한 거절 의사를 밝힐 때까지만 해도, 원칙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황용득 소장의 말을 듣고 나서 되짚어보니 첫 회의 박윤진·김정윤 소장을 제외하곤, 2월부터 4월까지 모두 창립한 지 10년 이상 된 설계사무소 대표자들을 연달아 모시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말이다. 원칙을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운영의 묘를 찾아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이번 달은 3월호에 이어, 1월의 광교 특화 컨셉과 2월의 광교 호수공원 이외에 규모가 컸던 설계공모전이었던 영종하늘도시 당선자이자, 의정부민락(2)지구 당선자인 동인조경 마당(이하 마당)의 황용득 소장을 모셨다. 둘 모두 그룹한 어소시에이트(대표 박명권)와 공동작업이었고, 황용득 소장은 광교 특화 컨셉 지명설계공모에 초청받기도 했으며, 오는 5월 5일 완공 예정인 상상어린이공원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황용득 _ 조경가로서 당신은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를 하느냐고 물었을 때,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만의 고유한 철학이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 제 3자가 인정을 해주고 안 해주고는 중요치 않다. 작업을 계속해나갈수록 자신만의 내러티브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내가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원칙은 무엇인지를 늘 자문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점차 정리된 화두가 대략 네 가지 정도 있는데, 첫 번째는 “자립형 체계”에 대한 관심이다. “신 에너지의 창출”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공원과 같은 조경공간을 소비적 구조가 아닌 생산적 구조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땅을 공원으로 만들게 되었다 치자. 그런데 그 공원은 공원으로 조성되기 이전에 논이거나 밭이거나 숲이었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무엇인가를 생산해내던 시기가 있던 대지였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공원으로 그 땅이 바뀌게 되면, 그곳에서는 오로지 소비만 이루어질 뿐이다. 더구나 그 공원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한다. 요즘 들어‘저탄소 녹색성장’이 유행처럼 회자되고 있는데, 그 이전에 이미 소비를 줄이고 자족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에너지를 생산해내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로 공원 디자인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소규모 공간이라면 몰라도, 일정 규모 이상이라면 그에 대한 고민이 기본 전제가 되어야한다. 특히 대형 공원은 어떠한 제약도 없이 태양열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태양 에너지의 생산이 가능하고, 그 에너지를 공원 내의 조명등에 사용할 수도 있다. 자체적인 에너지 순환이 가능한 것이다. 또 시설의 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식재량을 늘려서 이산화탄소 저감에 기여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 새로운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자립형 체계가 가능한지를 계속해서 찾고, 그런 고민을 디자인에 반영해보고자 한다. 그런 모색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면, 거기서 새로운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파주 Ubi Park에서 실제로 제안했던 것인데, 태양 전지판으로 둘러싸인 경관 구조물이 세워지게 되면,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로도 활용할 수 있고, 그 자체가 색다른 경관요소가 되면서 동시에 에너지 발전소가 될 수 있다. 태양 전지판이 조경자재처럼 쓰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면, 다른 디자인이 결과로 나올 수 있다. 그런 관심의 연장선에서 요즘에는 Auto Park의 구현을 모색중이다. 살아있는 생물처럼 유기적으로 커나가는 공원을 우리가 제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튜디오 101, 설계를 묻다(4)
형태: 보이지 않는 것도 디자인하는 형태적 상상력 리플 최근에 자하 하디드(Zaha Hadid ) “스타일”로 설계해달라는 암묵적인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고, 클라이언트의 취향이니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적당히 검토해보겠다고 하고 흘려버렸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이번호의 주제인 형태와 지난호의 주제인 정체성에 관한 혼돈이 양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러한 일이 일상적으로 부딪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섬뜩하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미장원에서 한번쯤 해봄직한 일, 잡지를 뒤적이며 유명 연예인의 스타일과 같이 해달라고 주문하는 일 말이다. 원하는 스타일대로 척척 가공해주는 헤어스타일리스트가 유능한 걸까? 혹은 얘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나에게만 어울리는, 나만을 위한 마법을 부려주는 사람이 유능한 걸까? 우리는 고객이 주문하는 요구에 따라 어떤 형태(혹은 스타일)를 만들어주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결국 설계가의 능력이 어떤 고객이 원하는 어떤 스타일로도 해줄 수 있는 다재다능함일까? 그렇게 된다면 설계가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나에게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스타일이 있어서 마치 “시그너쳐 룩”을 구사하는 패션디자이너처럼 설계적 정체성이 형태적으로도 존재해야하는 걸까? 이러한 질문들이 엉키면서 정체성에 대한 논의는 어렵고 무거우면서도 우리 주변 일상에서 늘 부딪칠 만큼 공기같이 가벼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정체성의 문제가 아주 쉽게 형태적 정체성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든다.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해 솔직담백한 얘기보따리를 풀어주신 정욱주 교수에 이어 이번 주제는 형태이다. 뒤져보니 체계적으로 연구를 하지 않았지만 이런 저런 설계를 하다가 끄적여놓은 단상의 흔적들이 형태에 관련된 것이 많다. 아마도 설계의 여러 단계 중에서도 합목적적이면서도 유연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낯선“형태를 찾는 과정” 자체에 대한 개인적인 집착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이번호는 그렇기에 형태라는 큰 화두 아래 사라질 뻔했던 메모들을 정리하여 모자이크하는 식으로 구성해볼까 한다. 설계에 있어서 형태 케빈 린치(Kevin Lynch)와 개리 핵(Gary Hack)은『단지설계Site Design』라는 책에서 설계는 결국 특정 프로그램을 만족시키는 형태를 찾는 과정이라고 정의하였다. 설계의 범위와 정의, 그리고 역할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는 해도 설계 혹은 디자인의 본질적인 측면은 형태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만큼 형태에 대한 논의는 설계에 대한 대화에 있어서 핵심적일 것이다. 모더니즘 건축의 모토인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명제는 이전시대의 형태와 장식을 구별하여 가장 순수한 기능에 기초한 형태만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사고에 기반한다. 역사적으로 건축물이나 정원 혹은 공원의 형태는 당대의 시대적 양식과 관련이 깊다. 쉬운 예로 유럽의 풍경식 정원과 정형식 정원의 뚜렷한 대비는 그 시대의 지배적인 미적 관점 혹은 문화적 양식이 어떠한 형태로 외부공간에 반영되었는지를 증명하는 사례이다. 그렇다면 다원화되고 단일한 양식이 지배하지 않는 현대에 있어서 건조환경의 형태 역시 다원화되고, 개별적인 설계가의 관점에 의해 부여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형태에 대한 준거는 매우 다양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조경설계에 있어서 형태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정의되고 있을까? 우리가 말하는 소위“선빨”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우리는 형태에 대한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는가? 왜 수많은 공원들은 지루한 형태적인 반복을 하고 있는가? 아마도 설계에 대한 고민 중 상당 부분은 형태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제 형태에 대한 몇 가지 소주제를 통해“왜 이렇게 형태잡기가 힘든가”에 대한 냉정한 자기반성을 해보자.
우연한 풍경은 없다(3)
도시의 무지개, 우주가 보여준 찰나의 아름다움 찬란한 만남 위키백과에게 물어보니 무지개는 ‘공기 중에 떠 있는 수많은 물방울에 태양빛이 닿아 그 물방울 안에서 굴절과 반사가 일어날 때, 물방울이 프리즘과 같은 작용을 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란다. 그러니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수많은 물방울과 태양빛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이를 보는 당신도 있어야 한다. 당신이 적당한 위치에 서 있어야만, 당신이 발견해주어야만 무지개는 존재한다. 이 삼자간의 대면이 있어야 무지개는 있다. 현상학적 표현으로 ‘만남’이라고 해야 할까? 우주, 무한을 바라보기 자연의 기본적 원소들인 공기, 물, 태양과의 만남. 궁극적으로 이러한 만남은 당신과 ‘우주’와의 만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나타나기 전에도 있었고, 우리가 사라진 뒤에도 있을 근원적인 것들이 무시간적으로 순환하는 우주. 우주라는 커다란 단어 앞에서 ‘만남’이라는 단어를 쓰는 건 좀 건방져 보일 수도 있으니 우주의 현상을 잠깐 엿보는 순간이라고 바꿔 말해야겠다. 우리의 문명이 만든 세상이 전부일 것이라고 착각하고 살지만, 우주는 문득 문득 자신을 보여줘 도시 너머 ‘저기’가 있음을 암시한다. 누구는 계곡의 가파름을 가벼이 무시하고 즐기기도 하고, 또 누구는 분수라는 것을 발명하여 도시 속에 들여 놓기도 하지만 그 누구도 무지개는 의도적으로 만들 수 없다. 가끔은 우주를 만나자 이 도시에서, 우주를 만나자 혹은 무한을 바라보자. 시간을 쪼개어, 들로 바다로 산으로 달려갈 수도 있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니 도시 안의 일상에서 ‘찬란하게 잠깐’이나마. 섬광같이 찬란히 빛나는 그 만남을 갖자.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일상과 도시를 아름답게 보고자 하는 마음과 눈이 필요할 터이다. 누가 보건 말건, 우주는 자신의 순환을 지속하면서 무심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뿐이니, 찰나의 풍경을 엿보는 건 온전히 우리의 몫. 조경이라는 작업도, 공공미술이라는 작업도 우리를 순수한 자연의 한 요소로 되돌리는 그런 작업일 수 있으니, 우리부터 그런 감수성을 챙기자. 그리고 사람들이 가끔은 우주를 만나도록 도와주자
해미읍성
해미읍성(海美邑城)은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에 위치한 면적 194,083㎡, 둘레 2,000m의 조선시대 석성으로, 1418년 충청도 병마절도사영이 옮겨온 이후, 효종 3년(1652)에 청주로 옮겨가기까지 230여 년간 충청지역의 주요 군사거점을 이루면서, 현재 남문인 진남문(鎭南門)과 동ㆍ서문, 동헌, 객사, 내아 등에서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63년 1월 23일, 사적 116호로 지정되었다. 造營 _ 해미읍성은 원래 토성이었는데, 1407년 해미현이 설치되고 1418년 충청도 병마절도사영까지 옮겨 오게 되자 석성으로 고쳐쌓게 되었다. 원래 충청도에는 공주와 덕산 두 곳에 병영이 있었는데, 해안방어를 위해 덕산의 병영을 가까운 해미로 옮겨왔으며, 남아있는 읍성 가운데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1579년 10월 이순신 장군이 병영 군관으로 부임하여 10개월 동안 근무한 곳이기도 하다. 효종 때에 북벌책을 내세우면서 전국의 병영이 강화되자 충청도에도 호서병영이 다섯 곳으로 늘어났는데, 그 가운데 선임병영인 호서좌영을 해미읍성에 두었다. 그래서 해미읍성에는 동헌과 객사 중심인 다른 읍성들과 달리 병영이 설치되었으며, 현감이 영장을 겸하는 경우가 많았다. 1847년에 현감 겸 영장이던 박인환이 성곽을 크게 개축했는데, 지금 남아있는 성곽이 이때 고쳐 쌓은 것이다. 해미읍성이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것은 흥선대원군이 집권하던 시기에 천주교인을 박해한 현장이기 때문인데,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도 이곳과 가까운 당진 출신이었으며, 병인박해(1866) 때에도 다블뤼 주교를 비롯한 선교사들이 이곳에서 가까운 합덕 성당의 신라공소로 피신왔다가 붙잡혔다. 이 일대에서 붙잡혔던 천주교인들은 모두 호서좌영이 있던 해미읍성으로 끌려와 심문을 받다가 처형되었으므로, 해미읍성은 천주교의 순교 성지이기도 하다. 이후 해미읍성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많이 훼손되었으며, 1974년에 동·서문이 복원되었고, 1981년 성내 일부를 발굴한 결과 현재의 동헌 서쪽에서 객사(客舍)와 옛 아문지가 확인되었고, 관아(官衙)를 둘러쌌던 돌담의 유구가 발견되어 현재 발굴, 복원 중이다. 立地 _ 읍성은 가야산 자락이 끝나는 해발 130m의 구릉을 포함한 평지에 위치하며, 동남쪽으로는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고 남쪽으로는 해미천이 흐르고 있다. 또한 읍성 북동쪽으로는 보존녹지지역이, 나머지 지역은 주거지역이 형성되어 있으며, 남서쪽은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이 위치하고 있어 경관을 저해하는 고층 건물이 들어서 있다. 주변환경으로는 덕산도립공원, 개심사, 여숫골(순교 성지), 서산마애삼존불, 원사지, 해미향교, 천수만철새도래지 등이 있다.
병원/의료시설 조경에 대한 통찰과 영감
필자는 지난 2008년 3월 26일부터 4월 2일까지 미국 시카고식물원(Chicago Botanic Garden) 부설 조셉 리젠스타인 스쿨(Joseph Regenstein, Jr. School)에서 열린 제6차 의료시설 조경설계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Healthcare Garden Design Professional Development Certificate Program, 이하 HGD)에 참석하였다. 미국조경가협회(ASLA) 산하 치유조경분과 주최로 2003년 이래 매년 열리는 이 프로그램에는 미국 내 의료조경 설계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한다. 주요 대상은 현재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는 조경가 및 의료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이번 제6차 프로그램에는 미국, 캐나다, 스페인, 포르투갈, 브라질, 영국, 중국, 한국에서 총 28명이 참가하였다. 첫째 날의 총론적인 순차 강의 “치유 정원: 건강을 위한 처방(Gardens that heal: A prescription for Wellness)”에 이어 둘째날부터 7일간 집중적인 심층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병원 및 각종 의료시설에서 정원이 환자와 클라이언트, 방문자 및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최신 이론과 설계 실무, 현장 견학, 사례 및 발표 등으로 구성된 총 64시간의 교육이 있었고, 교육 이수자에게는 수료증(Merit of Certification)이 수여되었다. HGD 프로그램의 키워드는 ‘치유조경(Therapeutic Landscape Architecture)’이다. 이 프로그램은 병원 및 의료시설의 치유정원 및 조경설계의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유일하다. 병원/의료시설 조경에 대한 인식의 확대 HGD 프로그램의 기본 교재는『Healing Gardens: Therapeutic benefits and design recommendations』로서 치유정원 분야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책이지만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저자들의 직접 강의를 통해 한층 보완되고 심화된 이론 및 실무적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주요 강사들은 치유조경분야의 이론 및 실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의견교환을 통해 핵심적이고 실제적인 교육이 이루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클레어 쿠퍼 마커스(Clare Cooper Marcus) UC-버클리대 교수, 마니 바네스(Marni Barnes) 로저 얼리치(Roger Ulrich) 텍사스 A&M대 교수, 조앤 웨스트팔(Joanne Westphal) 미시간주립대 조경학과장, 로빈 무어(Robin Moore)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 ASLA 치유조경분과장을 역임한 조경가 잭 카르멘(Jack Carman)과 마크 엡스타인(Mark Epstein)을 비롯해 병원조경 실무·행정·홍보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동 강의와 토론을 이끌었다.
연속기획:조경업, 위기를 기회로!(4)
시공분야, 불황 극복의 실마리를 찾다! 불황이 길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한숨이 길어지고 있다. 대규모 국책사업들이 쏟아져 조경분야에게는 많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결국 모든 조경업체에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하고 있다는 평도 있다. 부도사태가 현실화 되고 있고, 청년 실업 문제도 큰 일이다. 물론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가 겪고 있는 현상이다. 생각보다 심각한 글로벌 경제위기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한국무역통계 수출입총괄(한국무역협회 DB) 자료를 분석해 보면, 지난 2008년 10월부터 수출 감소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2008년 11월은 -19.5%, 2008년 12월은 -17.9%, 2009년 1월은 -33.8%의 마이너스 기록을 보이며,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월별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7년 9월을 제외하면 200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올해 1월의 수출 규모는 2004 ~ 2005년으로 후퇴한 수준이다. 물론 이런 급격한 수출 감소는 세계경기 둔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미국발 금융위기는 급격하게 전세계의 금융위기로 확대되었고, 실물경제로 전이되더니, 어느새 바다 건너 대한민국의 안방에까지 침투하여 우리 이웃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경기부양책, 기회는 있는가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미 위축된 경제활동으로 소비가 줄고, 생산이 줄고, 일자리가 줄어들고, 다시 소비가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지난 2월 실업률이 8%를 넘어서면서 지난 사반세기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없이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확산되고 있다.물론 세계 각국의 정부는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매우 파격적인 정책들과 물량을 투입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은 지난 2월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하였으며, 시행한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또다시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4년간 50조원을 투입하는 녹색뉴딜사업을 올초에 발표하였다. 녹색뉴딜은 녹색경제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취지이다. 이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4대강 살리기 및 주변 정비사업으로 50조원 중 18조원이 투입이 될 예정이며, 그 외 녹색 교통망 구축 사업에 11조원, 산림바이오매스에 3조 3천억, 쾌적한 녹색 생활공간 조성에 7천억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 게다가 적지않은 규모의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조기 집행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빠른 불황 탈출을 위해서 극한 처방들이 총 동원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관발주 기대감, 수주 대상 다변화 필요 설계업체는 정부의 조기 발주 정책에 따라 지난 몇 달동안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기 집행이 공무원들의 실적이라고 하니, 자금 결제도 매우 신속하다. 주로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설계업체는 일도 많고, 자금 회전도 좋아 사정이 비교적 좋은 상황이다. 조경시공업체도 생각보다 상황이 좋은 업체가 많다. 조기 발주를 위해 담당 공무원이 대략적으로 설계는 하고 직접 공사를 발주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과열 발주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규모가 큰 프로젝트의 경우 절대적인 설계기간이 필요하므로 시공분야의 관발주 기대감은 아직 잠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건설사들의 신규 아파트 건설이 중단되어 민간건설이 크게 위축되면서 민간쪽 조경공사의 수주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업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민간공사 위주로 해온 업체들의 경우는 관발주 공사에도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하며, 건설사 등 특정 민간업체에 너무 의존적인 업체의 경우도 수주 대상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충고가 많다. 하지만 기존 민간건설 위주의 업체가 관발주 공사를 수주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문제도 있다. 체질 개선의 계기 되어야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경쟁력이 있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 사이의 간극이 더 두드러진다. 그래서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은 경기 불황기에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고, 경영 혁신 등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적기로 판단한다. 불황을 잘 극복하여 생존하는 경우, 기업의 체질 개선은 물론, 시장에서의 독점력이 더욱 강화된다는 점에서, 많은 업체들은 불황기를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 실제 불황기에 쏟아져 나온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인재 채용도 늘리고, 적극적인 투자로 기술 개발과 생산비 절감을 이루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업체의 경우, 다시 호황기를 맞으면서 매우 소극적인 대응을 해왔던 경쟁 기업들을 쉽게 따돌리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경기가 좋을 때 불황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듯, 매우 영세한 업체들이나 방만한 운영을 해온 기업의 경우는 이러한 불황기에서의 대응이 그리 쉽지가 않다. 그래서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높으며, 또한 이러한 현상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상생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자 불황이 길어지거나,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특정 산업분야의 몰락이나 국가 경제 파탄이라는 위험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그래서, 상생을 위해 공동의 지혜를 발휘할 필요성도 있다. 조경분야도 공동 모색의 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위기 극복만이 아니라 대량 발주되는 조경 관련 사업들을 통해 어떻게 조경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신임 회장에게 듣는다 (사)한국조경학회 제19대 회장 조세환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한국에 조경학이 도입된지 3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1973년 조경학과가 개설되던 해에 입학하여 지금까지 36년의 짧지 않은 시간을 훌륭한 선생님들께 배움을 받아왔으며, 그 그늘 아래서 나름대로 조경철학을 익히고 조경학계와 업계에서 각각 교육하고 실천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 중간 1981년 한 때, 정권핵심인사의 비서관으로 추천을 받아 자칫 조경일선에서 궤도를 벗어날뻔한 우연 또한 있었습니다. 그런 우연과 필연의 곡절 끝에 이제 한국조경학회 제19대 학회장으로 취임하게 되니, 우선 감회가 깊음은 피할 수 없는 인지상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학회장에 취임하면서 총론적으로 우선, 우리 조경학분야가 직면한 현실 문제에 대한‘위기의식의 공감대 형성’과 또 그 위에서 서로 논의를 통해 조경‘학’과‘업’의‘정체성’과‘비전’을 찾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 조경학은 국토공간 속에서 어떤 역할과 이미지 속에 있는 것인지? 또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조경학 본연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과연 우리 조경학은 건축 등 인접분야 학문들과 국토해양부 등 중앙정부 및 지자체는 물론 일반 시민이 인지하고 있는 대로 단순히 수목식재와 시설물을 다루는 소규모의 지엽적인 전문분야인지? 아니면 녹색성장, 녹색산업 시대의 중심에 서서 국토 및 도시, 건축, 토목 등 분야의 한계를 넘어‘랜드스케이프Landscape’고유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우리 국토의 정주환경과 경관을 보전하고, 선진 국토문화 창달의 가치를 생산하는 포괄적 정책, 계획, 설계, 시공 및 관리를 수행하는 분야인지? 논의 제기와 함께 함의 수렴에 많은 비중을 두고자 합니다. 저는 이런 논의 위에서 우리의 조경 ‘학’과‘업’의 비전 모색 작업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단기적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 그리고 중·단기적으로 우리가 거쳐야 할 목표, 마지막으로 우리가 21세기에 지향해야 할 최고의 좌표를 모색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비전 설정에 우리 조경인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으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런 전략적 기조 아래 우리 학회의 연구와 학술적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인접 분야와의 협력과 경쟁을 통한 상생의 길 모색과 같은 전술적 접근에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즉, 한국조경학회가 국토 환경과 경관을 보전하고 가치를 생산하는 지식과 실천의 혼성과 융합의 장으로서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련 연구와 학술활동을 수행하는데 매진하겠습니다.
신임 회장에게 듣는다 (사)한국조경사회 제15대 회장 김경윤 (주)한림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또다시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봄이 왔습니다. 그러나 국가경제는 아직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의 한파 속에서 쉽게 헤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경기변동에 민감한 건설분야의 속성상 민간 부문의 현격한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위협과 도전 속에서도 또 다른 기회가 제공되고 있는 현상들은 우리에게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설계나 시공분야에 관계없이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같은 국책사업이나, 각종 르네상스사업으로 명명된 서울시 관련사업 등 지방정부의 초대형 기획 사업들이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시대적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대형 사업이 기획되는 과정에서, 조경분야가 선제적 역할을 못한 것은 현행 공무원직제상 일천한 학문으로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 보이고 있지만, 이제는 30년을 넘긴 전문직종이라는 책임의식을 느끼며 각자 처한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그런 사업은 직제상의 구조적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조경을 통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시대의 패러다임인 지속가능한 개발은 건설분야 중에서 조경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며, 저탄소 녹색성장 중에서 에너지 관련 산업을 제외하면 조경의 역할이 지대한 실정입니다. (사)한국조경사회는 내년이면 본회 창립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그동안 일천한 역사와 취약한 환경 속에서도 점진적으로 기반을 구축해 오신 선배님들께 우선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하며, 저희 15대 집행부에서도 선배님들의 의지를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30주년 기념사업은 그동안의 발전과정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확대시킬 예정이고, 지나간 30년간의 발자취를 재음미하며 향후의 30년을 대비하여 과거와 미래를 연계하는 여론수렴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행사위주의 사업에 열중하는 과정에서 흔히 궐하게 되는 조경사회의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기능을 병행시켜서, 장기적으로는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업역 창출을 모색하며 중앙과 지방정부에 선제적이고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창조적인 단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특별히 작년부터 준비해온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상의 안전검사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기 위해 부설연구소를 신설하여, 놀이시설분야의 발전과 나아가서 조경자재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며, 본회의 재정적 기반을 확충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며, 은퇴하신 기술인 선배님들께 전문적인 기술능력을 발휘하실 기회를 제공토록 함으로써, 명실 공히 조경사회가 조경분야의 발전에 선도적으로 이바지하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신임 회장에게 듣는다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제6대 회장 남상준(주)현우그린 대표
안녕하십니까. (사)환국환경계획·조성협회 제6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남상준입니다. 본 협회는 지난 2000년 한국조경사회에서 환경부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기 위해 발족한 단체로서 조경인의 자연환경복원분야 혹은 생태적이고 친환경적인 분야에 대한 관심과 활동의 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여 왔습니다. 요즘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환경공동체를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기후변화라는 자연의 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경고가 현실화 되면서, “친환경”문제는 모든 개발과 건설 등 각종 산업 활동과 전분야에 걸쳐 공통의 관심과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친환경분야는 어느 한분야가 독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서 관련분야 모두가 참여하여 통합 조정해 나갔을 때, 이름과 무늬만“친환경”이 아닌 진정한 생태적 복원의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한 단체로 성장·발전하고 있는 것이 본 협회입니다. 본 협회는 지난 10년을 지나는 동안 조경분야의 6대 단체중 하나로 성장하였고, 자연환경분야에 대한 여러가지 활동(생태조경·녹화대상 공모 및 시상, 기술지 및 정보지 발간, 우수환경소재인증제 등)을 통하여 우리나라 국토환경의 복원과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 “환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저탄소 녹색성장”을 통하여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발전의 초석으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본 협회가 자연환경복원 분야의 실질적인 기술자·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그 위상을 명확히 해 갈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이는 역대 회장님들의 권고 사항이기도 하며, 조경분야에 자연환경복원·녹화업을 실현하고자 했던 본인의 10년 숙원이기도 하여 강한 소명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본 협회는 앞으로 다음과 같은 일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첫째, 다양한 자연환경복원분야의 기술자와 업체에 대하여 전폭적으로 개방하고 영입함으로써 자연환경복원분야 단체로서의 내실을 강화하겠으며, 둘째, 조경과 자연환경복원분야가 결코 둘이 아니고 관련분야를 통합 조정할 수 있는 역량있는 분야임을 현실적으로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제도적 업역 확대를 마련할 것이며, 셋째, 현재 환경부장관상을 최고로 하는 생태조경·녹화대상에 대하여 시상의 격을 높이고, 참여 분야 및 대상의 폭이 극히 미비한 점을 개선하여 자연환경 전분야가 골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부문별 공모를 확대하고, 명칭의 변경, 모집방법의 변경, 참여주체의 다양화 등을 통해 녹색성장을 대표하는 시상으로서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넷째, 추진하는 활동에 비해 너무 빈약한 재정을 가지고 있어 광고 및 협찬에 대한 의존률이 높아 고정사업이 위축되는 것을 대비하고, 회장 취임에 따라 변화 이동하는 사무국을 고정적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궁극적으로 회원들에 의한 회비가 밑바탕이 되도록 하고, 협회의 수익사업(용역수주 등)을 활성화 하는데도 주력하겠습니다. 현명한 자는 만물을 사랑하고 지혜로운 자는 재앙을 대비한다고 하였습니다. 현명하지도 지혜롭지도 못한 저이지만 좋은 말을 귀로 듣고 마음으로 새기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 하나만은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참여 없는 발전은 있을 수 없듯, 저 혼자만이 아니라 모든 회원들이 같이 했을 때만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와 환경 속에서도 서로 즐겁게 또한 서로 풍부하게 나눌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조경의 외연이 폭넓게 확장된 영역으로서 협회가 자리할 것이라 믿습니다. 마음을 열고 손을 맞잡고 서로 믿고 격려하며 지속적으로 노력합시다. 그렇지 않고 각자 과실따기나 과실줍기에만 골몰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입니다. 지리산에 방산된 반달곰(NF-08, NF-10)이 드디어 새끼를 출산하였습니다. 인간과 자연은 하나입니다.
노들섬 ‘한강 예술섬’으로 변신 준비
한강의 노들섬이 심포니홀과 오페라극장, 다목적공연장은 물론 미술관, 야외음악공원, 조각공원 등 다양한 문화컨텐츠 시설이 집약된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할 준비를 마쳤다. 서울시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국제 지명초청설계경기를 열고, 지난달 2일 한국 전통춤 이미지를 형상화한 건축가 박승홍의 ‘춤’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5년 1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건립발표로 시작된 한강 노들섬의 예술센터(당시 오페라하우스)의 최종 그림이 4년만에 확정되었다. 그동안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사업 재검토, 사업타당성 및 설계경기방식에 대한 논란, 국제지명초청설계경기를 통해 선정한 작가와의 계약 무산 등 우여곡절 끝에 나온 성과여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누구나 부르고 기억하기 쉬우면서도 음악공연장을 넘어 모든 장르의 문화를 환상적으로 창조하고 즐기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아 네이밍 전문가 등의 자문을 통해 ‘한강 예술섬’이란 명칭을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강의 주요 조망점 중 하나인 노들섬에 심포니홀(1,900석)과 오페라극장(1,500석), 다목적공연장은 물론 미술관, 야외음악공원, 조각공원, 생태노을공원, 전망카페 등 1년 내내 예술과 낭만이 넘치는 다양한 컨텐츠를 채워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의 대표적 문화아이콘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특히 21세기에 건립되는 최첨단 아트센터로서 서울의 문화수준과 건축미를 제고함은 물론, 월드클래스 도시로서 서울의 문화적 풍부함을 상징하는 건축물을 구축함으로써 서울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적 랜드마크로 성장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작품 개요·사업명: 서울공연예술센터·건축주: 서울특별시 노들섬 문화시설 건립과·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동 302-6 일대·대지면적: 52,391㎡·연 면 적: 55,307㎡ (용적율 105.56%)·건축면적: 30,108㎡ (건폐율 57.47%)·규모: 지상7층, 지하1층 (최고높이 51m)·구조: 철근콘크리트+스틸구조(RC+Steel)·외부마감: 메탈판넬, 목재판넬, DPG·주차규모: 861대(지상 28대/지하 833대) 건축설계: 박승홍(디자인캠프 문박) 프로젝트팀: 오호근, 배기두, 박세환, 김성우, 남지현, 한승철, 이형준, 홍상규, 이호준, 이양재, 정희철, 차재은, 백상훈, 임미희, 김윤후, 정동영
마곡지구 교량 디자인 현상공모
수변도시로 거듭날 마곡도시개발의 윤곽이 점점 더 구체화 되고 있다. 서울시 SH공사는 마곡지구 내 녹지축과 연계하여 길을 잇게 될 교량 총 9곳 중에서 5개의 설계안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공모전을 개최하였다. 심사 결과 교량 하부의 활용계획을 중점적으로 제시한 엠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이 1등작으로 선정되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당선작을 소개한다. _ 편집자주
제1회 친환경 안심 어린이놀이터 공모
안심하고 건강하게 뛰어 놀 수 있는 친환경 어린이놀이터를 만나다 환경부와 친환경상품진흥원이 주최하고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아파트신문이 후원한 ‘제1회 친환경 안심 어린이놀이터 공모전’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이번 공모전은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 조성에 대한 지자체 및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우수 놀이터를 발굴ㆍ홍보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시·군·구가 운영하는 도시공원(소공원) 등의 지자체 부문과 아파트 등 공동주택내 어린이놀이터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친환경성, 안전성, 기능성, 정서ㆍ교육적인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놀이터는 친환경 놀이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기존 놀이터를 친환경적으로 개선토록 유도하기 위한 홍보자료로 활용되며, 올해부터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친환경 놀이터 개선사업을 위한 표준모델 개발의 기초자료로도 적극 활용될 계획이다. 환경부는 2009년 말 2차 공모전을 개최하고, 동네놀이터 환경안전진단사업을 실시하는 등 친환경 놀이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도하여 친환경 놀이터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참고로 시상식은 지난 2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으며, 수상작에는 환경부장관상과 상금 및 친환경 안심놀이터 현판이 수여되었다. _ 편집자주 지자체 부문 우수상 거인나라공원조성년도 _ 2001년주소 _ 대구광역시 달서구 죽전동 261-2 희망어린이공원조성년도 _ 2008년주소 _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103 장려상 맹꽁이놀이터조성년도 _ 2008년주소 _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삼천1동 공동주택(아파트)부문 우수상 우미제일아파트놀이터조성년도 _ 2008년주소 _ 경기도 화성시 석우동 53 장려상 래미안슈르상상정원조성년도 _ 2008년주소 _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4 산곡무지개아파트놀이터조성년도 _ 2008년주소 _ 인천시 부평구 산곡2동 영통건영1차아파트놀이터조성년도 _ 2008년주소 _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1047-1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4대강 살리기 생태공학적 접근”
“4대강 살리기”사업에 조경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개진 필요 지난 3월 6일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회장 정동양)가 주최한 특별세미나 “4대강 살리기 생태공학적 접근”이 서울 코엑스에서 약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오는 5월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의 완성을 앞두고 조경 전문가들의 제언과 토론을 통해 조경분야의 적극적인 의견을 관리 당국에 전달하고자 개최되었다. 행사는 홍덕환 사무관(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기획단)의 “4대강 살리기 추진현황 및 계획”에 관한 발표와 김귀곤 교수(서울대)의 “4대강 살리기의 생태복원적 접근”에 대한 기조연설로 시작되었다. 김 교수는“우리나라는 유역 단위로 복원 계획과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유역별 복원방법으로 계획 및 접근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또한 물의 종류별로 연계시켜 관리해야함과 기후변화를 고려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주제발표는 정동양 회장(한국교원대 기술교육과 교수)의 “하천 개발에 따른 하도의 변형 및 물순환 교란이 강변 생태에 미치는 영향”, 심상렬 교수(청주대)의 “하천호안녹화를 통한 생태복원”, 손영목 회장((사)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의 “하천 개발이 어류의 종다양성과 생태에 미치는 영향”, 구본학 교수(상명대)의 “하천습지의 구조와 기능 및 생태복원 방안”으로 이루어졌다. 정동양 회장은 유럽의 사례를 소개하였으며, 심상렬 교수는 강의 생태 기능 향상에는 토양복원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땅의 공극과 수분 및 높은 결속력 등으로 보아 장섬유 보강토 공법이 하안 적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손영목 회장은 하상구조가 다양할수록 생물종이 다양하다며, 사행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덧붙여 생태관련 학자들이 4대강 사업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본학 교수는 한강 습지를 통해 4대강 살리기의 생태공학적 보전 및 복원의 기본 방향을 제안했다.
2009 4대강 살리기 수생태복원 국제심포지엄
환경부, 한국환경기술진흥원, 수생태복원사업단이 주최하고 강원대학교, 한라건설(주), 신강하이텍(주), 한설그린(주)가 주관한 “2009 4대강 살리기 수생태복원 국제심포지엄”이 지난 2월 25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은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수생태복원 정책방향 및 기술사례 등을 가까이서 접하고 교류함으로써, 정부에서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 계획”이 생태계 건강성 회복으로 가는 기회를 갖고자 기획되었다. 행사는 박종화 교수(서울대)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전용호 수생태복원사업단장은 개회사에서 “직접적이든 혹은 간접적이든 4대강 사업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관련 업종 간의 긴밀한 토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격려사와 환영사에서 김상일 한국환경기술진흥원장은“다분야 전문가의 참여가 수생태복원을 선진화로 이끈다”고 언급했으며, 김홍두 대표이사(한라건설(주))는 하천 재생기술 발전의 초석이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Plenary Session과 2개의 Session, 그리고 종합토론 순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좌장을 맡은 황순진 교수(건국대)의 진행으로 시작된 Plenary Session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4대강 건강성 추진과 관련한 주요 정책이 소개된 후 일본, 독일, 미국의 하천 복원정책과 자연 재생 현황에 대한 발제가 있었다. 이날 토론을 통해 참석자들은 여러 분야의 많은 전문가가 모여 토의하고 지역 주민을 비롯한 시민단체들 역시 동참해야만 4대강 살리기가 올바르고 한국적인 수생태복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전했다.
제1회 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
서울의 공공디자인 개선을 통한 ‘디자인 서울’ 한 걸음 다가서기 서울시에서는 공공디자인 개선을 통하여 편리하고 안전한 공간을 조성하고, 나아가 ‘디자인 서울’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하여 제1회 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를 실시하였다. 펜스ㆍ벤치ㆍ휴지통ㆍ방음벽ㆍ조명 등 접수된 276점의 작품 가운데 1ㆍ2차 심사를 통해 지난 2월, 총 10점을 선정하였다. 서울에 어울리는 공공디자인을 선별하고, 업계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여 제품의 질을 확보하며, 서울을 비롯한 국내 공공디자인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이번 인증제의 인증마크는 서울상징 BI 개발이 완료된 이후에 수여될 예정이며, 수여일로부터 2년간 활용 가능하다. 서울시에서는 향후 우수 공공디자인에 대한 인증을 확대하기 위하여 이번에 탈락한 비인증품에 대한 디자인 자문인 ‘디자인클리닉(가칭)’ 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최종 선정된 10점의 작품과 심사평을 함께 소개한다. _ 편집자주 펜스오이코스코리아 벤치디자인다다박선후예건산업(주)예건산업(주) 휴지통디자인다다 방음벽퓨어텍인터내셔날(주) 조명(주)수퍼플랫(주)수퍼플랫(주)성훈이엔지
제25기 <환경과조경> 통신원 간담회
지역소식 전달, 우리의 손으로 지난 3월 14일 ‘<환경과조경> 제25기 통신원 간담회’가 2009년의 봄과 함께 파주출판단지내 환경과조경 사옥에서 열렸다. 이번 간담회에는 전국 34개 대학의 신임 통신원과 전임 통신원, 환경과조경 및 랜트 주식회사 직원 등 약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사회적인 불황임을 감안하여 이전과 다르게 하루 일정으로 행사를 계획하였다. 그러나 짧은 일정임에도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25기 통신원들의 가슴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으리라. 오전 11시, 서울역에 집결한 25기 통신원들은 반가운 인사를 나눈 뒤,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탑승하여 행사 장소인 파주출판단지의 환경과조경 사옥으로 향했다. 사옥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는 사옥 야외 테라스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즐거운 휴식시간을 보냈다. 이후 네 조로 나뉜 25기 통신원들은 편집·출판기획실, 총무·관리실, 업무기획실, 인터넷사업부, 디자인부 등을 돌며 환경과조경 사옥을 차례로 견학하였다. 우리가 매달 접하는 월간<환경과조경>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또 어떻게 우리들 손에 들어오게 되는지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뿐만 아니라 조경전문 포털사이트 ‘라펜트’의 일과도 잠시나마 둘러볼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사옥을 모두 둘러본 후, 회의실에 모여 본격적인 간담회 행사를 시작하였다. 남기준 편집장의 사회로 직원소개와 임명장 및 기자증 수여식이 진행되었다. 통신원 임명장 및 기자증은 한정현 통신원(강릉대)을 시작으로 참석한 모든 통신원들에게 박찬욱 사장이 직접 수여하였다. 박찬욱 사장은 “멀리서 간담회 참석을 위해 출판도시를 찾아온 통신원들을 환영하며, 환경과조경> 뿐만 아니라 조경전문 포털사이트 라펜트의 행보도 지켜봐주길 바라며, 지역소식 전달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말을 전하였다. 이어서 발행인 겸 편집인인 오휘영 회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오휘영 회장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이지만 얼마만큼 치열하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며 “여러분이 보내는 학창시절을 얼마만큼 알차게 사느냐가 여러분 인생에 크게 작용하게 될 것이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며 중요한 화두들을 던져주었다. 다음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가장 활동을 열심히 한 통신원에게 주는 우수통신원상에 제24기 통신원 기장을 맡았던 김건영 통신원(경희대)이 선정되었으며, 우정상은 제24기 공동기장을 맡았던 최윤경 통신원(서울여대)과 영남지역 기장을 맡았던 손대곤 통신원(계명대)에게 돌아갔다. 좋은뉴스상은 <조경생태시공>지에 “호주의 국립공원 보존활동”에 대한 글을 기고했던 박민정 통신원(순천대) 이 수상하였으며, 지난 한 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 호남지역이 우수지역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공식행사를 마치고 통신원들과 환경과조경 임직원들의 기념촬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