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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회장에게 듣는다 (사)한국조경학회 제19대 회장 조세환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 환경과조경 2009년 4월
한국에 조경학이 도입된지 3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1973년 조경학과가 개설되던 해에 입학하여 지금까지 36년의 짧지 않은 시간을 훌륭한 선생님들께 배움을 받아왔으며, 그 그늘 아래서 나름대로 조경철학을 익히고 조경학계와 업계에서 각각 교육하고 실천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 중간 1981년 한 때, 정권핵심인사의 비서관으로 추천을 받아 자칫 조경일선에서 궤도를 벗어날뻔한 우연 또한 있었습니다. 그런 우연과 필연의 곡절 끝에 이제 한국조경학회 제19대 학회장으로 취임하게 되니, 우선 감회가 깊음은 피할 수 없는 인지상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학회장에 취임하면서 총론적으로 우선, 우리 조경학분야가 직면한 현실 문제에 대한‘위기의식의 공감대 형성’과 또 그 위에서 서로 논의를 통해 조경‘학’과‘업’의‘정체성’과‘비전’을 찾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 조경학은 국토공간 속에서 어떤 역할과 이미지 속에 있는 것인지? 또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조경학 본연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과연 우리 조경학은 건축 등 인접분야 학문들과 국토해양부 등 중앙정부 및 지자체는 물론 일반 시민이 인지하고 있는 대로 단순히 수목식재와 시설물을 다루는 소규모의 지엽적인 전문분야인지? 아니면 녹색성장, 녹색산업 시대의 중심에 서서 국토 및 도시, 건축, 토목 등 분야의 한계를 넘어‘랜드스케이프Landscape’고유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우리 국토의 정주환경과 경관을 보전하고, 선진 국토문화 창달의 가치를 생산하는 포괄적 정책, 계획, 설계, 시공 및 관리를 수행하는 분야인지? 논의 제기와 함께 함의 수렴에 많은 비중을 두고자 합니다.

저는 이런 논의 위에서 우리의 조경 ‘학’과‘업’의 비전 모색 작업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단기적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 그리고 중·단기적으로 우리가 거쳐야 할 목표, 마지막으로 우리가 21세기에 지향해야 할 최고의 좌표를 모색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비전 설정에 우리 조경인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으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런 전략적 기조 아래 우리 학회의 연구와 학술적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인접 분야와의 협력과 경쟁을 통한 상생의 길 모색과 같은 전술적 접근에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즉, 한국조경학회가 국토 환경과 경관을 보전하고 가치를 생산하는 지식과 실천의 혼성과 융합의 장으로서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련 연구와 학술활동을 수행하는데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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