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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하이라인 프로젝트 - 현재와 미래
  • 환경과조경 2009년 4월
뉴욕 하이라인(The High Line, New York, NY)은 프로젝트 자체가 가지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적인 정체성, 버려졌던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의 재이용이라는 흥미로운 주제,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왔다. 2004년 뉴욕시에서 야심차게 주최한 설계 공모전에서 조경, 지역 설계 회사인 Field Operations, LLC의 주도하에 결성된 팀이 설계권을 부여 받은 이후로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디자인팀의 인고의 세월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현실화된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2008년 6월 클라이언트팀(Client team)의 일원인 프렌즈 오브 더 하이라인(Friends of the High Line)이 설계1공구의 70% 완성과 설계2공구의 설계도면 완성을 기념하기 위한 책인『Designing the High Line』을 출판함으로써 하이라인의 개장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기에 이르렀다.

필자는 2007년 6월부터 설계2공구 리드 디자이너(Lead Designer)로 프로젝트에 참여하였고 하이라인이 허드슨 야드 개발 부지(Hudson yard development site)로 연장되어 끝나는 부분—비공식적으로 잠정적 설계3공구라 일컬어진다—에 대한 설계 제안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였다. 본 원고에서는 하이라인이 현재 어떠한 진행 상태에 있으며, 2공구 디자인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또 어떤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다.

설계2공구

설계2공구 부지의 특성은 1공구와는 적지 않은 차이를 가진다. 전체 하이라인 부지는 고가 철로였다는 역사를 반영하듯 좁은 선형이나, 1공구에서는 선로가 휘어지거나, 방향을 틀거나, 혹은 분지를 만들어 빠져나가는 등의 다양한 변이를 보여준 반면 2공구의 부지는 9블록에 거쳐 직선을 유지하는 단조로움을 보이며 더욱이 폭이 30feet를 넘지 않을 만큼 좁기도 하다. 설계가 시작될 무렵만 하더라도, 이 구간의 하이라인은 저층 건물로 위요되어 있거나 노출되어 있어서 개발이 상대적으로 늦은 맨해튼 서부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으나, 이는 결코 오래가지 않을 무상한 풍경일 뿐이었다.

이미 하이라인 재설계의 특수를 타고 주변 지역 개발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으며, 2공구가 관통하고 있었던 저소득층 주택단지 블록의 일부는 고급 호텔이나 주거, 상업지역으로 개발이 예정되어 있었다. 특히나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대변하듯, 새로이 입지할 건물들은 모두 세계적인, 혹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건축가들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하이라인은 건축물 전시장과 같은 복잡한 경관을 관통하게 될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때문에 디자인팀은 하이라인의 곧은 직선부지를 더욱 강조하여 강한 시선의 축을 형성하는데 전체적인 초점을 두었으며, 그 선상에서 다양한 경험의 에피소드를 부여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이유로 2공구 전 구간은 6개의 작은 부분으로 나뉘게 되었다.

각 구간은 식물 생태군 혹은 다른 형태적 특징에 따라 이름 지어졌는데, 이는 하이라인 설계 초기단계에서 행해진 식생 현황 조사에서 착상을 얻은 것이다. 하이라인이 20여년간 방치되어 있는 동안 다양한 종류의 자생식물이 천이를 통해 나름대로의 생태계를 형성하였다. 구조물이 긴 거리를 통해 연장되어 있었던 만큼 부분마다의 미기후가 달랐고, 그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식생이 뿌리내리고 있었던 조사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으며, 이를 적극 도입하고자 한 것은 클라이언트팀과 디자인팀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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