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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반 블룸 상하이에 조성된 팝업 가든 2018. 3. 14. ~ 17. AIM 아키텍처 설계
    상하이 도심 속에 이색적인 경관을 선사하는 팝업 가든이 설치됐다. 건축 사무소 AIM 아키텍처(AIM Architecture)는 중국의 도시 콘텐츠 플랫폼 어반 매터즈(Urban Matters)와 함께 분주한 사람들로 가득 찬 안푸Anfu거리에 활기 넘치는 공공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들은 건물 사이의 협소한 주차 공간에 ‘어반 블룸(Urban Bloom)’을 조성했고, 이 작은 정원은 도심 속 싱그럽게 움튼 꽃처럼 녹음을 선사하고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리는 소통의 장으로 거듭났다. 어반 블룸은 2018년 3월 11일부터 12일까지 총 이틀에 걸쳐 조성됐으며, 같은 달 14일부터 17일까지 4일 동안 이용된 후 철거되었다. 지나치는 곳에서 즐겨 찾는 목적지로 도시에서의 삶은 ‘어디에서 살아야 하는가’와 ‘어디에서살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의 연속이다. 어반 블룸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사는 도시의 장점을 살리고, 주어진 환경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누구나 충분히 즐길만한 공공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비롯된 실험적 프로젝트다. 안푸 거리는 주거 단지와 사무실, 레스토랑, 상점, 학교 등이 밀집한 번화가다. 이곳에는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과 3층짜리 주택이 공존하는 등 옛 도시 풍경과 새로운 도시 경관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형성하지만, 외부 휴게 공간과 녹지가 부족하다. 안푸 거리를 사람들이 지나치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찾고 머무르는 목적지, 더 나아가 도시민에게 즐거움과 여유를 줄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중략)... *환경과조경 368호(2018년 12월호) 수록본 일부
  • 골목길·마을마당 디자인 국제학생 공모전 제5회 조경나눔공모전, 골목길 환경 개선을 위한 디자인과 주민 참여 유도 프로그램의 운영·관리
    지난 11월 12일 ‘골목길·마을마당 디자인 국제학생 공모전(제5회 조경나눔공모전)’의 심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주최·주관하고 디에스디 삼호와 본지가 후원하는 이번 공모의 대상지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 골목길로, 공항 인근에 있어 비행기 소음으로 피해를 받는 지역이다. 또한 학교가 밀집되어 있지만 통학로의 보행 환경이 좋지 않으며, 좁은 골목길, 부족한 주차 공간 등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대상지의 골목길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과 효과적인 운영·관리 방식 제시가 공모의 주요 과제였다. 지난 10월 30일까지 국내 14개 작품, 해외 1개 작품이 제출되었으며, 11월 9일 김한배 교수(서울시립대학교, 심사위원장), 강주형 대표(생각나무파트너스), 박명권 대표(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박준서 대표(디자인엘), 배정한 교수(서울대학교), 이영범 교수(경기대학교)가 심사를 통해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2점, 가작 5점을 선정했다. 대상(상금 200만원)에는 신소원·이종인(울산대학교)의 ‘늘 라온 길’이 선정되었다. 좁고 낙후한 골목을 개선하고자 10cm라도 더 알뜰하게 공간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돋보였으며, 데크를 활용한 3차원적 디자인으로 복합적기능을 부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하고 직선적인 디자인 또한 좁은 대상지의 조건에 잘 부합한다는 평이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8호(2018년 12월호) 수록본 일부
  • 가파도 프로젝트 현대카드 스토리지, 2018. 11. 1. ~ 2019. 2. 28.
    11월 1일, 현대카드 스토리지(Storage)에서 ‘가파도 프로젝트’ 전시가 열렸다. 현대카드가 주최하고 원오원 아키텍츠(ONE O ONE architects)가 주관한 이번 전시는 가파도 프로젝트의 철학과 배경, 주민과 관계자들이 기울인 노력, 그간의 변화 과정 등을 소개한다. ‘생태, 경제, 문화가 공존하는 섬’이라는 멀고도 아득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랜 시간 쌓아 온 리서치, 아이디어 스케치, 도면, 사진, 인터뷰 영상 등의 자료가 작은 지하 전시 공간에 차곡차곡 담겼다. 지키기 위한 변화, 가파도 프로젝트 가파도 프로젝트는 가파도를 지속가능한 섬으로 만들기 위해 시작한 지역 재생·활성화 프로젝트다. 현대카드가 컨설팅과 재능 기부를 담당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재정 지원, 원오원 아키텍츠가 공간 설계를 맡았다. 제주도에서 배로 15분 거리에 있는 가파도는 면적 약 0.87km2, 둘레 4km의 작은 섬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1,000여 명의 주민이 살았으나 현재는 150여명만이 남았으며, 대부분이 노년층이다. 청보리축제가 열리는 4~5월이 되면 이 작은 섬으로 약 6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관광객을 겨냥한 임시 시설물이 난립한다. 가파도 본연의 경제적, 자연적 생태계는 점차 위협받고 있었다. 2012년 현대카드와 원오원 아키텍츠는 급격한 난개발과 변화 속에서 가파도의 시간과 가치를 지키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섬마을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방문객들을 수용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인구수가 더 이상 줄어들지 않고 남아 있는 주민들의 생활이 보다 더 풍요로워질 수 있을지’가 프로젝트의 목표가 되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8호(2018년 12월호) 수록본 일부
  •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작가나 가수처럼 자신을 오롯이 드러내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타인의 문장을 있는 그대로, 하지만 완전히 다른 언어로 옮겨야 하는 모순을 끌어안은 번역가는 ‘자기를 보여 주는 일’의 대척점에 놓인 사람이다. 원작은 완전한 타인의 산물이기 때문에 번역가의 목소리가 들어가서는 곤란하다. 그래서인지 27년차 번역가 정영목은 번역가의 정체성을 두고 작가보다 배우나 연주자에 가깝다고 말한다. 하지만 연기자나 연주자와 달리 번역가의 상황은 조금 더 복잡미묘하다. 흔히 번역된 글을 두고 ‘이건 번역 같지 않고 자연스럽다’는 말을 칭찬처럼 하곤 한다. 대패질한 듯 매끄럽게 다듬어진 문장, 번역 냄새가 나지 않는 글은 좋은 번역 혹은 옳은 번역의 사례로 여겨진다. 따라서 ‘번역다운 번역은 번역 같지 않은 번역’이고, 번역을 업으로 삼는 사람은 ‘번역을 하면서도 번역을 하지 않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딜레마 그 자체다. 번역가는 어떤 것을 추구해야 하는 걸까. 이쯤 되면 머리가 아파진다. 번역을 평가하는 기준은 ‘원문에 대한 충실성’이나 ‘가독성’ 따위에만 머물러 있어서, 번역은 문학과 비문학을 모두 아우름에도 불구하고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작업’만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인공 지능은 번역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엉터리로 번역한 문장을 두고 ‘번역기를 돌렸다’는 표현이 곧잘 쓰이곤 했지만 그것도 다 옛말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구글 번역기는(적어도 영어에서만큼은)속도나 정확도 면에서 꽤 신뢰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 학교 과제나 회사 업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급부상했다. 아무리 긴 글도 마우스로 긁어 복사+붙여넣기 하면 단 몇 초 만에 해석된 글이 눈앞에 짠 하고 펼쳐지니 외국어로 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는 데는 이만한 게 없다. 덕분에 모르는 단어를 하나씩 찾는 시간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성질이 급해져서, 내 컴퓨터 인터넷 창의 북마크 바 한가운데는 구글 번역기의 차지가 된 지 오래다.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는 번역에 대한 단상과 번역가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번역가를 위한 실용서 같지만 번역 스킬과는 무관하다. 알랭 드 보통, 필립 로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커트 보니것 등 굵직굵직한 작가들의 책을 번역해 온 정영목은 문학성이 깊고 번역이 까다로운 소설의 적임자로 여겨진다. 하나의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고 균형 잡힌 번역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는 편집자들이 ‘믿고 맡기는 번역가’ 중 하나다. 정영목은 번역 논의의 빈약함과 문장의 매끄러움에만 연연하는 인식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묵은지처럼 푹 묵혀둔 번역의 사회적 역할과 인문학적 가치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고자 한다. 전문 번역가는 넘쳐나지만 좋은 번역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여전히 모호하기만 하다. 연주자에 따라 곡의 해석이나 스타일이 전혀 달라지듯이 번역도 그러한 법인데 번역을 평가하는 기준은 직역 혹은 의역인지, 가독성이 좋은지 등의 단편적인 수준에만 그친다. 대신 번역 오류나 문체에 대한 논란과 질타가 번역 논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되려 좋은 번역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논의를 가로막는다. 좋은 그림, 훌륭한 연주, 높은 수준의 소설을 평가하고 그 기준을 되묻는 것처럼 좋은 번역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번역이란 “불완전한 양쪽 언어에서 다른 완전한 언어를 상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의 언어는 성기고 번역의 반은 상상”이다. 그래서 “번역가의 과제는 완전한 ‘번역’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언어’에 이르는 것”이 된다.1 저자는 그의 단상을 고민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맺는다. 그는 책의 마지막 장 ‘번역의 자리’에서 번역은 “서로 다른 두 언어가 뒤엉키고 새로운 언어가 탄생하는, 서로 다른 인간들의 본질적인 교섭과정을 살펴보며 인간을 공부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닐까”2라며, 번역의 새로운 자리를 모색하는 물음을 던진다. 정영목은 책의 첫머리에서 번역가로서 번역에 대해 말하는 것이 번역 자체의 미진함에 대한 군색한 변명으로 비춰질까 걱정했지만, 그의 글은 변명보다는 분야에 깊이를 더하고 외연을 넓히려는 절실함으로 보인다. 건조하기만 한 문체에서 왜인지 모를 짙은 호소력이 느껴지기도 한다. 남의 것을 조심스럽게 매만지는 일, 번역가와 편집자는 근본적으로 유사한 직업성을 공유하기 때문일까. 나는 동종 업계도 아닌 남의 일 얘기에 여기저기 많이도 밑줄을 그어 놓았다. 편집부는 12월호 마감이 한창일 때 내년 계획을 짜느라 여느 때보다 더 분주했다. 내년 1, 2월호에 예정된 ‘젊은 조경가 특집’ 때문이었다. 12월호에 실릴 젊은 조경가들의 사진을 촬영하는 날, 처음 시도해 보는 기획의 가닥을 잡고자 수상자들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특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기준 편집장은 특집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조경가 김호윤을, 이호영과 이해인을 ‘보여 주는’ 기획임을 거듭 강조했다. 보여 주기. 한 인터뷰에서 정영목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좋은 번역은 빙산을 보여 주는 일이다. 일부는 위에 솟아 있지만 아래는 무엇이 얼마나 있는지 모른다. 가장 풍부한 언어로 밑바닥까지 모두 긁어 보여 줘야한다.”3글과도면, 사진 아래 숨겨진 설계가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여져야 할까? 또 한 사람의 설계관을 어떻게 번역해 독자에게 전달해야 할까? 책의 말머리에 실린 인터뷰에서 “어찌 보면 세상 모든 일이 번역인지도 모르죠”라고 답했던 번역가의 말에 묘하게 공감했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 *각주 정리 1. 정영목,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문학동네, 2018, pp.166~167. 2. 위의 책, p.198. 3. 김기중, “[사람과 사람] 번역가 정영목”, 『문화+서울』 2018년 8월호, 서울문화재단, p.26.
  • [CODA]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늘 남들보다 한 달을 먼저 산다. 교정지 귀퉁이를 차지한 12, december 등 한 해의 끝을 뜻하는 단어를 살피다 보면 내가 머무르고 있는 달을 잊기 일쑤다. 종무식 전에 잡지를 마감할 수 있을지 걱정하다가 지금이 11월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안도의 숨을 쉬기도 한다. 연말을 미리 맞는 만큼 빨리 늙는 것 같아 서운한 마음으로 길을 걷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카페에 들어서자 기분이 나아졌다. 달리 생각하니 남들보다 두 배 긴 12월을 보내는 셈이다. 특별한 약속이 없더라도 괜히 낭만적 감상에 빠지게 하는 축제 기간은 길수록 즐겁다. 연말의 들뜬 분위기에 걸맞게 올해 12월호 특집도 ‘올해의 조경인’이 장식한다. 부문이 네 개에서 하나로 통합되었지만,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도 설계를 놓지 않는 조경가들을 응원하고자 ‘젊은 조경가’가 신설됐다. 모쪼록 조경가를 꿈꾸는 학생에게는 새로운 꿈을 품게 하는, 설계에 전념하고 있는 조경가에게는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지면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올해의 조경인이 네 명에서 한 명으로 줄어든 만큼, 인터뷰하느라 동분서주한 작년과 달리 조금 여유롭게 잡지를 편집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젊은 조경가 인터뷰는 2019년 1월호와 2월호의 특집에 게재될 예정이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이러한 기대는 처참히 빗나가고야 만다. 편집 디자인에 대한 욕심이 발목을 잡았다. 사실 올해의 조경인과 젊은 조경가 공고를 내기 훨씬 전부터 작은 포부가 있었더랬다. 각양각색의 소품과 조명으로 사물이나 사람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화보까지는 아니더라도, 인물의 특색과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사진으로 지면을 채우겠다는. 커다란 사진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아주고, 그 위를 흐르는 간결한 글이 꼭 시처럼 느껴지는 지면을 꾸려보고 싶었다. 가을이 끝나갈 무렵부터 유청오 사진작가를 만날 때마다 이러한 계획을 은근히 흘리는 치밀한(?)전략도 수행했다. 이윽고 11월, 사진 촬영에 앞서 유청오 사진작가에게 유의 사항을 전달했다. “1. 도비라1의 경우 사진을 디자인 요소로 변형해 사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될 수 있으면 아무것도 없는 단색 벽 앞에서 인물의 정면과 반측면을 골고루 촬영해 주세요. 2. 작년과 달리 인물 사진을 두 쪽 가득 넣어 사진 위에 글을 흘리는 편집 디자인을 시도하려 합니다. 인물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배경과 소품을 더한 사진을 촬영해주세요. 글을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인물이 한쪽으로 치우친 구도로 부탁드립니다.” 이토록 오랜 시간 공을 들였으니 촬영은 순조롭게 이루어지리라 생각했다.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던 탓이다. 탄탄한 계획과 관계없이 사진 촬영은 피사체와 사진작가와의 교감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깜빡했다. 졸업 사진을 찍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자, 웃어볼까요? 너무 진지합니다”, “네, 지금 아주 어색하고 좋아요.” 긴장을 풀어주고자 건넨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입꼬리는 자꾸 굳어가고, 나중에는 내가 웃고 있는지 울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안면 근육이 얼얼해진다. 표정뿐만이 아니다. “그냥 편하게 서 계시면 됩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내가 평소에 어떻게 서 있었더라? 갑자기 숨 쉬는 방법도 헷갈리고 팔다리 모두가 내 것 같지 않다. 렌즈 마주하기를 어려워해 인물의 따스함이나 예리함, 말 한마디에서도 느껴지는 고유의 분위기가 전해지지 않을 때면 모니터에 가득한 애꿎은 사진 목록만 계속해서 훑게 된다. 글이든 사진이든 어떤 대상을 왜곡 없이 담아내는 일은 항상 어렵다. 그래도 완성된 지면이 꽤 마음에 찬다. 올해의 조경인과 젊은 조경가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유 작가가 끊임없이 말을 걸고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게 유도해준 덕분이다. 표지 디자인을 위해 미간을 찌푸린 채 누끼 따기2에 여념이 없는 팽선민 디자이너를 보며, 작은 사진 스튜디오가 있었으면 하는 큰 꿈도 꿔보았다. 어지러운 배경에서 인물만 오려내는 일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촬영 장소에서 흰 벽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젊은 조경가에 도전해보려는 이들에게 그다지 요긴하지 않은 조언을 하나 하자면, 사무실에 아무 무늬 없는 벽을 두면 사진 촬영에 유용하다. 심심해 보일 것이 걱정이라면 액자 하나를 걸어두면 그만이다. 이쯤 되면 궁금해졌을 것이다. 글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저 제목 말이다. 아실지 모르지만 『환경과조경』은 매달 마지막 주 즈음에 마감을 진행한다. 이곳의 기자가 된 후 내게 크리스마스는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기사를 걱정하거나 급하게 ‘편집자의 서재’를 적어 내려가는 날들이었다. 2019년의 목표 중 하나는 마감을 앞당겨, 독자 여러분이 1일마다 기쁜 마음으로 『환경과조경』을 받아들게 하는 것이다. 다가오는 12월 25일, 이미 훨씬 전에 마감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인사드린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각주 정리 1. 문짝(とびら)을 뜻하는 일본말, 꼭지의 시작을 알리는 시작 페이지를 말하는 편집·인쇄 동네의 속어다. 2. 배경을 지우고 필요한 피사체만 인쇄되도록 하는 그래픽 작업의 속어. 누끼는 일본어로 빼다(ぬき)라는 의미다.
  • [PRODUCT] 때로는 축구장으로, 때로는 농구장으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멀티 코트’
    라렉스(LAREX)는 목재를 활용한 다양한 조경 시설물을 생산해 온 비엔지(BnG)의 휴게 시설물 브랜드다. 조경(landscape)과 왕(rex)의 합성어인 이름에 걸맞게,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고품질의 시설물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라렉스의 ‘멀티 코트’는 제한된 공간에서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물이다. 양끝에 축구 골대와 농구 골대 기능을 겸하는 구조물이 설치되어 때로는 축구장으로, 때로는 농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구기 종목이나 달리기 등 다른 운동 공간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견고한 펜스가 둘러져 있어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얼마든지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색과 갈색으로 디자인되어 눈을 편안하게 하고, 어디에 설치되어도 주변과 잘 어우러진다. TEL. 031-761-5313 WEB. www.toryi.com
    • / 비엔지
  • 여의도공원에서 즐기는 서울 피크닉
    개막식, 단상을 없애다 지난 10월 3일 여의도공원 잔디마당에서 ‘2018 서울정원박람회’의 개막식이 개최됐다. 2015년에 시작된 서울정원박람회는 노후화된 공원을 정원을 통해 재생하고, 정원 문화 확산과 정원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매년 가을 열리고 있다. 2016년, 2017년에 이어 올해 서울정원박람회도 서울특별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본지가 주관했다. ‘서울 피크닉’이라는 주제 아래 총 95개의 정원이 조성되었으며 정원 문화와 결합된 다양한 전시·문화·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번 개막식은 ‘서울 피크닉’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소풍을 온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높은 단상과 뒷벽으로 구성된 무대 대신 잔디마당 ‘피크닉 스테이지’에서 행사가 열렸다. 목재 팔레트를 세우고 다양한 식물을 걸어 만든 간이 벽이 배경이 되었고, 흰색과 하늘색 천을 걸어 만든 차양막 아래에는 목재 팔레트를 듬성듬성 놓아 객석으로 활용했다. 이상석 조직위원장(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은 “‘서울 피크닉’은 화창한 가을, 시민이 설레는 마음으로 정원을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정한 주제”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정원박람회를 만끽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7호(2018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 [편집자의 서재] 적당한 거리의 죽음
    취재차 한 아파트를 방문했을 때였다. 막 입주가 시작된 단지의 정문에는 ‘입주를 환영합니다’라는 호의적인 플래카드가, 단지 외곽 쪽에는 인근에 들어설 추모 공원을 ‘결사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해당 아파트가 안산 화랑유원지 인근에 위치한 탓에, 두 현수막은 묘한 대비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었다. 도시에 새롭게 들어서려는 묘지, 봉안당, 화장장 등에 적대감을 표출하며 반대하는 모습을 도시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지역 이기주의, 초등학교 사회 과목의 주관식 문제에 단골처럼 등장하던 ‘낫 인 마이 백 야드NIMBY’만의 문제는 아닌 듯싶다. 『적당한 거리의 죽음』에 따르면 죽음과 관련된 공간이 홀대받는 현상의 이면에는 죽음을 강하게 기피하는 경향이 자리한다. 돌아보면 가장 많은 사람이 살고 죽는 도시에서 죽음을 떠오르게 하는 곳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서울은 기껏해야 종합 병원 장례식장 정도다. 하지만 반대로 현실에는 수많은 형태의 ‘유사 죽음’이 있다. 죽음에 대해 사색한 한 인문학자의 말에 따르면, “사람을 두고는 악착같이 기피되는 ‘죽음’이란 낱말이 사물이나 사람 목숨과 직접 관계없는 현상에 붙을 때는 오히려 심하게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 소리가 낮아지는 것을 ‘소리가 죽는다’, 사람의 기가 꺾이는 것도 ‘기가 죽는다’, 음식 맛이 좋을 때도 ‘맛이 죽인다’고 표현한다. 이는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죽음이란 낱말이 극단적으로 기피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역설적 사례”다. 비단 언어 습관만이 아니다. “죽음의 본래적 의미에 대해서는 몹시 터부시하면서도 편리하게 소비 가능한 죽음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감각”하고, “자신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연상 작용은 완벽하게 차단하면서 나와는 상관없는 안전한, 반복 가능한 가짜 죽음”은 흥미롭게 느낀다.1영화나 드라마 속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토론의 장을 벌이다가도, 죽음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꺼려한다. 순수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요즘 사는 게 어떻냐’는 사소한 질문에 “죽음이란 무엇인가”라고 입을 떼는 순간, 누군가는 당신에게 조용히 자살 예방 핫라인 번호를 건네줄지도 모른다. 저자는 한 사회가 죽음을 얼마큼 자연스럽게, 혹은 성숙하게 받아들이는지의 정도를 도시와 묘지 간의 물리적 거리로 측정한다. 도시화에 따라 세계 여러 도시 속 묘지들이 점차 도시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대도시에서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파리의 묘지는 추모 공간이면서 동시에 시민의 휴식처이자 안식처다. 파리 도심에는 여러 개의 공원형 묘지가 있는데, 그중 페르 라셰즈Pere Lachaise는 매년 35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유명 관광지다. 무려 세 개의 지하철역이 연결된 초초초 역세권, 거대한 묘지와 주거·상업 공간이 함께 있는 생경한 풍경이다. 페르 라셰즈는 봉안당과 화장 설비까지도 갖추고 있으며, 더 신기한 건 사람들이 이런 풍경을 익숙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산책을 하다가 조용히 담소를 나누는 곳, 오랜 친구를 만나 간식을 나눠 먹거나 벤치에 앉아 가벼운 탭댄스를 출 수도 있는 곳, 그리고 그 곁에는 죽은 이들을 기리는 추모객들이 헌화를 하는 곳, 파리의 묘지에는 삶과 죽음이 조용히 공존한다.”2파리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죽음을 삶의 일부이자 연장선으로 받아들인다. 한편 서울 도심의 대형 묘지는 개발의 압력으로 추방되었으며, 현재는 동작구의 현충원이 유일하다. 같은 공원형 묘지지만 파리와는 사뭇 다르다. 휴식 차 들르거나 즐겨찾는 곳보다는 견학 장소, 국가적 행사가 이루어지는 엄숙한 공간으로 인식된다. 『적당한 거리의 죽음』은 죽음의 공간을 상실한 서울과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파리를 비교함으로써, 파리가 묘지를 도시의 일부로 지켜낸 배경과 한국에서 묘지가 설 자리를 잃는 과정을 면밀하게 살핀다. 저자는 파리처럼 서울 땅에 다시 묘지를 만들자고 하지 않는다. 대신 어떻게 하면 죽음을 좀 더 가까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점차적인 해법을 고민한다. 지하철역이나 관공서에 작은 봉안당을 두거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추모비를 세우는 등 타인의 죽음을 수용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죽음은 우리에게 등을 돌린 또 다른 삶이다.” 필자가 책의 첫머리에 인용한 릴케의 말처럼, 이 도시에서도 죽음을 또 다른 삶의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날이 올까. 10월 한 달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한 달의 1/3은 서울정원박람회 개최에 여념이 없었고, 1/3은 환경조경대전 수상작을 살피느라, 1/3은 부단히 11월호를 준비하는 날들이었다. 11월호에는 조경계의 큰 두 행사인 서울정원박람회와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에 주요 지면을 할애했다. 두 행사의 주제는 조경의 사명 격으로 일컬어지는 ‘도시재생(과 미래의 조경)’, 산뜻한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서울) 피크닉’이다. 하지만 올해로 15회를 맞는 공모전과 이제 명실상부 서울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박람회로 거듭난 행사의 제목으로는 다소 심심해 보인다. 도시적 트렌드와 대중성이 십분 고려된 두 행사의 주제는 조경의 대중적 현주소를 말해 주기도, 한계를 드러내기도 하는 것 같다. 다음번에는 실험 정신을 발휘해 좀 더 색다른 운을 띄워보는 건 어떨까? 『적당한 거리의 죽음』의 저자는 건축과 도시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 관심을 두었다고 한다. 도시 속에서 감추어지고 기피되는 것들(죽음, 소외, 단절, 범죄 등)을 재해석한 주제도 시도해볼 만하다. 행사는 별 탈 없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공모전도 예년보다 많은 작품이 제출되었고, 서울정원박람회도(때아닌 태풍이 불어 닥쳤던 하루이틀을 빼고는)선선한 가을 하늘 아래 축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참, 남들 즐길 때 일한 것이 억울해서 괜히 우울한 주제를 꺼내 든 것은 절대 아니다. **각주 정리 1. 기세호, 『적당한 거리의 죽음』, 스리체어스, 2017, pp.9~10. 2. 위의 책, p.93.
  • [CODA] 대신 남기는 이름들
    올 가을에도 사무실 대신 야외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었다. 장소는 작년과 같은 여의도공원, 2018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린 곳이다. 약 22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여의도공원에서 내가 담당한 곳은 36제곱미터 정도의 땅, 부스 네 개를 이어 만든 종합안내소였다. 크기는 작지만 화장실의 위치나 행사 장소를 알려주는 시시콜콜한 일부터 길 잃은 아이의 부모를 찾아주는 일까지, 방문객이 박람회를 즐기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일을 맡는 곳이다. 엄마를 찾으며 우는 아이가 찾아와도 당황하지 않게 된 무렵, 소풍 삼아 친구 A가 박람회장을 방문했다. 조경은 몰라도 식물은 좋다던 A는 정원 문화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품’이라 불리는 정원에 들어가 앉고, 눕고, 머물다 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짧은 감상을 전했다. 이어 전송되는 박람회장 곳곳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며, 적어도 박람회장이 시민들의 일상을 환기하는 소풍지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자기 평가를 해봤다. A가 풀어놓은 박람회 이야기 대부분이 너른 잔디밭에서 열린 공연이나 각종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었던 반면, 내 기억 속 박람회의 모습은 꽤 한정적이다. 종합안내소 부스의 프레임 안에 갇힌 네모난 풍경이 주된 장면들이다. 바람에 흔들리며 빗소리를 내던 오로라타프와 그 아래에서 ‘천 개의 마음, 천 개의 화분’(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적은 화분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인데, 선착순으로 진행되어 경쟁률이 치열했다)을 진행하며 진땀을 흘리던 스태프들의 모습. 장장 일주일이나 여의도공원에 머물렀는데 좀처럼 종합안내소를 벗어날 틈이 없었다. 어디 나뿐이랴. 박람회장에 있던 환경과조경 식구 모두 누군가는 가든센터를, 또 누군가는 잔디마당을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또 어떤 누군가는 여의도공원 곳곳을 누볐지만 너무 바삐 이동하느라 주변 풍경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곳에 있었지만 각기 다른 장면으로 이 시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박람회가 마무리되던 밤, 거짓말처럼 빠르게 정리되는 행사장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조금 허무해졌다. 짐을 잔뜩 실은 뚱뚱한 트럭이 몇 차례 오가자 일렬로 길게 늘어서 행사장에 활기를 불어넣던 부스들이 단박에 비워졌다. 거대한 크레인의 손길 몇 번에 행사장 중심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던 구조물도 사라졌다.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옮겨갈 때면 찾아 드는 노래 한 소절이 떠올랐다. 합창 대회, 체육 대회, 동아리 축제 등 각종 행사를 유난스럽게 열던 중학교에 다녔던 시절부터 “혼자서 무대에 남아 아무도 없는 객석”1을 보는 일은 언제나 낙막하고 조금은 허망했다. 한 달여 들인 공이 잡지 한 권으로 응집되어 나올 때도 기분이 묘한데,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획해 온 축제가 어떤 물리적 결과물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지는 순간을 지켜보는 마음은 표현할 길 없이 이상했다. 이 묘한 울적함을 느끼는 사람이 나뿐이랴. 행사는 모난 바퀴를 단 수레처럼 굴러간다. 여러 명이 달려들어 온 힘을 다해야 겨우 한 발 앞으로 나갈 때가 있는 반면, 가볍게 밀었는데 바퀴가 신나게 구를 때도 있다. 그리고 그 수레의 뒤편에는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이 서 있다. 주최, 주관사에 가려져 그 어디에도 적히지 못한 이름들을 이곳에 기록하고자 한다. 박람회가 진행되는 일주일간, 혹은 그보다 더 긴 시간 환경과조경 식구와 동고동락하며 행사를 도운 아래 40여 명의 스태프에게 감사를 전한다. 강서영, 곽명규, 금민석, 김경재, 김단비, 김세진, 김솔이, 김승은,김지웅,김현지,김효중, 남승현, 박도윤, 박성배, 박윤미, 박현우,서한빛, 심민석,심효진, 안해준,오혜지, 윤다은, 이나희, 이상훈,이유성, 이장우, 이재훈,이지선, 잘리예바 누라,장다연, 장성근,정병학, 정태균, 조혜원, 조혜인,최선기, 최예지 이들 중 몇몇은 박람회장의 하늘을 수놓은 오로라타프 제작에 참여했고(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오로라타프에 오색 빛으로 반짝이는 오팔지를 다는 일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몇몇은 행사가 열리기 전 작가정원이 놓일 구획을 표시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 쓰일 꽃모를 나르는 일을 했다. 박람회 기간에는 ‘천 개의 마음, 천 개의 화분’, ‘스탬프 투어’, ‘해설이 있는 정원 투어’ 등 각종 프로그램을 서포트했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박람회를 즐길 수 있도록 차량 출입을 관리하고 길 안내를 도왔다. 태풍이 불어닥친 날에는 비옷 한 벌과 사다리, 태커tacker로 무장한 채 부스 정비에 나섰다. 일일이 나열할 순 없지만, 이외에도 박람회장 곳곳에서 지쳐도 웃는 얼굴로 끝까지 힘써준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좁은 지면이지만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는 것 같은 재미를 느끼고, 이를 통해 나 같은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이 한결 따뜻해지기를 바란다. 덧붙이자면 아직 사무실에서는 박람회 후 작업이 한창이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잔뜩 쌓인 영수증과 씨름하고 있는 장정미 대리, 정산에 필요한 서류를 챙기느라 정신없는 박예림 참여기획자(『환경과조경』 32기 통신원 기장)에게 응원을 보낸다.
  • [PRODUCT] 자동 관수 기능을 갖춘 ‘빗물 화분’ 빗물을 저장하여 자체적으로 수분을 공급하는 친환경 제품
    친환경 제품 개발에 앞장서 온 어스그린코리아Earth Green Korea가 빗물을 이용한 자동 관수 기능을 갖춘 화분을 출시했다. 화분 하부의 빗물 저금통에 빗물이 모이면 모세관 현상에 의해 물이 심지를 타고 토양까지 올라가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원리로, 별도의 관리 없이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전력 등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아 고장의 염려도 적으며, 화분 한 개당 여덟 개의 지지 기둥이 있어 사람이 밟고 올라서도 될 정도로 높은 내구성을 자랑한다. 또한 이 화분은 정사각형 모듈로 제작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조립이 가능하며, 화분 표면의 홈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라 누구나 손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빗물 화분을 통해 넓은 면적의 옥상 녹화부터 실내 정원이나 소규모 텃밭까지, 장소나 크기에 구애 받지 않고 나만의 정원을 손쉽게 조성할 수 있다. TEL. 02-858-2970 WEB. www.earthgre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