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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0회 올해의 조경인 시상식 진양교·김재준·이강문·조정식 제20회 올해의 조경인상 수상, 손은신 조경비평상 가작 수상
    지난 2017년 12월 8일 환경과조경은 SC컨벤션센터 아이리스홀에서 ‘제20회 올해의 조경인 시상식’과 ‘2017 조경비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1998년 시작된 ‘올해의 조경인’은 조경 분야 발전에 공헌한 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환경과조경이 본지 독자와 관련 단체·업체의 추천을 바탕으로 발굴·선정하는 인물이다. 매년 연말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는데, 이번 행사는 올해의 조경인 기 수상자 모임인 올조회 회원과 조경 관련단체 사무국 직원 등 약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중략)... *환경과조경357호(2018년 1월호)수록본 일부
  • 설계의 핵심은 대지를 바라보는 시선 박경탁 소장, 이남진 실장 동심원조경 전략기획실
    2016년 겨울,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이하 동심원조경)에 새로운 팀이 꾸려졌다. 한 명의 소장과 두 명의 실장을 필두로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전략기획실’은 일곱 명으로 구성된 작은 팀이지만 큰 꿈을 꾸고 있다. 해외 사무소와 일하며 원할하게 소통해,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드는 조경설계사무소로 해외에 이름을 알리는 것. 눈코 뜰 새 없이 달려온 지 일 년, 생각지도 못한 좋은 소식이 그들을 반겼다. 심플렉스건축사사무소, 스튜디오이공일과 함께 팀을 이뤄 제출한 ‘본연을 드러내다Disclosed Nature’가 ‘이사부 독도 기념공원 국제건축공모’의 1등작으로 선정된 것이다. 세 사무소로 구성된 컨소시엄 팀은 건축과 조경을 구분하지 않고 수평적인 토론을 통해 건축물과 외부 공간의 적절한 비율을 찾고자 노력했는데, 이런 설계 작업 방식은 “건축과 조경 간의 균형이 매우 잘 잡힌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통해 그 가치를 증명한다. 이 컨소시엄 팀의 당선 비결은 무엇일까? 동심원조경 전략기획실의 박경탁 소장, 이남진 실장을 만나 그 단서를 찾아보았다. ...(중략)... *환경과조경357호(2018년 1월호)수록본 일부
  • 새내기 조경가의 첫 프로젝트, 다함께 나눔길 백규리 동심원조경 전략기획실
    서울어린이대공원 숲길 사이로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가 조성됐다. 서울시설공단이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복권기금(녹색자금)을 지원받아 조성한 ‘다함께 나눔길’이다. 다함께 나눔길은 교통약자도 쉽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이번 다함께 나눔길은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이하 동심원조경)가 설계를 맡아 진행했다. 산책로가 개장한 2017년 9월 27일 오전에는 다함께 나눔길을 실제로 이용하게 될 어린이, 장애인 관련 단체 직원 등 약 80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는데, 그곳에서 반가운 얼굴을 찾을 수 있었다. 『환경과조경』 31기 통신원 기장이자, 현재는 동심원조경 전략기획실에서 다양한 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백규리다. 그는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가 실제로 조성된 것이 처음이다. 계단과 램프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니 매우 뿌듯하고, 전 과정을 담당했다고 말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완성되어 매우 기쁘다”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제 막 1년 차가 된 설계가가 프로젝트의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던 배경은 무엇일까? 백규리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중략)... *환경과조경357호(2018년 1월호)수록본 일부
  • [편집자의 서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당신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7층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문이 닫히기 직전 한 아이가 뛰어 들어왔다. 아이는 어떤 버튼도 누르지 않았고, 당신과 함께 7층에서 내렸다. 그간 본 적 없는 아이가 같은 층에서 내린 게 이상했던 당신은 계단실로 향한 아이가 어디로 가는지 몰래 지켜본다. 아이는 열심히 계단을 오른다. 그리곤 9층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사라졌다. 아이는 왜 7층에서 내렸을까? 대학교 4학년 시절, 늘어져 가는 수업 분위기를 띄워 보고자 교수님이 던졌던 질문이다. 당시 구글이나 애플 등 세계적 기업이 입사 면접에서 사용한다고 알려져 유명해진 브레인 티저brain-teaser형 질문이었는데, 몇몇 학생이 교수님이 기대한 반응을 보이며 열심히 오답을 던졌다. 숫자 7을 좋아해서, 계단 올라가는 걸 좋아해서, 그냥 그러고 싶어서…. 그리 어려운 질문은 아니었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교수님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답은 아이의 손이 버튼에 닿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를 이해하려면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의 문제였을 것이다. 당시의 나는 그 주에 쏟아진 과제로 매우 피곤했고, 다음날 있을 시험을 위해 쪽잠이라도 자야 했기에 문제의 깊은 뜻에 감탄할 여유가 없었다. 순발력 없는 나는 그 유명한 기업에 입사하지 못하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이 질문을 다시 떠올린 건 1년여가 흐른 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를 봤을 때다. 섬세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공감을 끌어내기로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선택한 이야깃거리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뒤바뀐 아이’. 다행히 죽은 줄만 알았던 사람이 눈 밑에 점 찍고 돌아온다거나 복수를 위한 칼을 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랑스러운 아내, 귀여운 아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건축가 료타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내용인즉슨 6년간 키워온 케이타가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것. 놀랄 새도 없이 료타는 자신의 친아들 류세이를 만나고 혼란에 빠진다. 영화는 료타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며 료타가 진짜 ‘아버지’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 나간다. 이야기는 료타를 중심으로 흐르는데, 카메라 앵글은 이따금 아래에서 위를 향한다. 아이의 시선이다. 료타가 케이타의 마음을 확인하는 매체도 아이의 시선을 담은 사진 몇 컷이다. 케이타가 찍은 사진 속 료타의 모습 대부분은 소파에 누워 잠든, 아이를 등진 모습이다. 료타는 그제야 케이타의 외로움을 이해한다. 영화 막바지, 료타는 케이타를 따라 달린다. 길이 갈리고 케이타는 높은 길, 료타는 낮은 길을 따라 계속 달린다. 그 높이차로 인해 처음으로 두 사람의 눈높이가 같아진다. 눈을 마주치며 한참을 달리고 나서야 양 갈래 길이 합쳐지고 료타는 케이타를 안아 든다. 조금이나마 서로를 이해하게 된 순간이었다. 총 열한 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사월의 미, 칠월의 솔』에서 가장 좋았던 단편은 “깊은 밤, 기린의 말”. 이 역시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발달 장애를 지닌 아이 태호와 가족의 이야기를 태호의 누나와 형의 눈을 빌려 그렸는데, 그 세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폭력적이다. 아버지는 비관적이며, 어머니는 태호와 소통하려 끝없이 노력한다. 이 노력은 인내보다는 집착에 가깝다. “엄마는 태호가 자기 말을 알아들을 때까지. 그리고 설사 태호가 자기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도 계속 중얼거릴 생각이었다. 병원과 집을 오가는 자동차 안에는 엄마가 중얼거리는 단어와 문장이 가득했다.”1 일방적인 말로 가득한 자동차의 모습과 “세게 말한다고 듣는 사람이 새겨듣는 건 아니”2라던 태호 어머니의 말이 겹쳐져 참 아이러니했다. 어머니의 노력은 매번 실패하고 결국 새로운 소통로를 찾는다. 답답한 마음을 시로 풀어내는 것. 시는 “아무리 하찮고 사소한 말”이라도 다 들어주는 머리맡의 귀가 되어주고,3 이를 통해 어머니는 어릴 적 꿈꿨던 시인이 된다. 태호에게도 ‘소리’나 ‘언어’따위 없이도 소통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다. 태호가 좋아하는 치킨집 근처 애견센터에서 발견한 강아지 ‘기린’이다. “옆에 누가 있어도 도통 알아차리지 못”하던 태호는 기린의 기척만은 느끼고, ‘기린’이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손뼉을 치며 웃는다. 하지만 어느날 어머니는 기린을 애견센터로 돌려 보낸다. 기린이 시각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형과 누나와 함께 기린을 찾아 나선 태호는 기린이 버려진 줄도 모르고, 애견센터 유리창 너머의 기린을 발견하곤 마냥 즐거워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남매의 귀에는 낑낑거리는 기린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유리창이 두꺼워 그럴리가 없”4는데도. 편집부와 독자 사이에 놓인 유리창에 대해 생각해본다. 때때로 자료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화면 가득한 문자들이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필요한 몇 줄의 문장을 찾기 위해 살펴야 하는, 스크롤을 서너 번 내려도 끝나지 않는 화면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종종 잡지가 한 달 동안 읽기에 너무 벅찬 양의 정보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서운해진다. 책장 가득한 글의 양이 문제라면, 원고 분량을 줄이면 해결될까. 그렇다면 원고에 남겨야 하는 반드시 필요한 정보는 어떻게 선별해 낼 것인가. 생각을 이어갈수록 유리창은 불투명해지고, 그 너머 독자의 얼굴도 흐려져 간다. 1. 김연수, “깊은 밤, 기린의 말”, 『사월의 미, 칠월의 솔』, 문학동네, 2013, p.45. 2. 위의 책, p.45. 3. 위의 책, p.52. 4. 위의 책, p.67.
  • [CODA] 그녀들
    새해 첫 호부터 큰일이다. ‘그녀들’이란 제목만 있는 빈 모니터에서 커서가 깜박인다. 100년의 시차와 머릿속에 떠도는 단상들을 어떻게 매끈하게 이을 수 있을지 대략난감이다. 몇 시간 후면 인쇄기가 돌아가야 한다. “안 써질 땐 무조건 쓰라”는 못된 옛 선배의 조언에 따르기로 한다. 한 달 동안 내가 만난 여자들 이야기다. HLD가 2018년 신년호의 문을 힘차게 열었다. 그간 특집 ‘설계사무소를 시작한다는 것’(『환경과조경』 2016년 5월호 pp.84~87 참조) 그리고 한강예술공원 조성사업 쇼케이스(『환경과조경』 2017년 5월호 pp.72~75 참조)에서 그 일면을 확인하긴 했지만, 이번에 소개한 두 작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2월 초, 비평을 맡은 허대영 소장과 이해인 소장을 만나 현장을 답사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미리 보내준 상당한 분량의 도면과 사진에서 짐작할 수 있었듯, 남다른 디테일을 얻어내기 위한 집요함이 느껴졌다. 이해인 소장은 귀한 다간형 자작나무를 구하기 위해 산을 헤매고 다녔고, 통석 벤치의 면별로 다르게 적용한 마감 방식을 정확하게 얻어내기 위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샘플을 어떻게든 구해 시공자에게 전달하고, 원하는 포장 패턴을 그대로 시공하기 위해 잘못된 사례의 경우의 수를 일일이 체크하며 도면을 만들었다. 그 노력을 증명하는 에피소드는 끝이 없었다. 이해인 소장은 설계 이후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해외 프로젝트에서 도면에 최대한 상세하게 의도를 표현하던 습관이 국내 프로젝트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칼럼 “1.5년 보고서”(『환경과조경』 2017년 6월호 p.13 참조)에서 “괜찮지 않을 때는 괜찮지 않다고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신생 설계사무소가 겪는 어려움과 낮은 설계비 문제를 담담하게, 그러나 조곤조곤 지적했던 그녀다. 당시 이해인 소장의 이야기가 공허한 푸념으로 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이 꽤 돌파력 있게 보였기 때문이다. “설계를 할 때는 낮은 설계비 핑계를 대지 않고 최선을 다하되, 낮은 설계비가 직원들이나 컨설턴트의 공짜 노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설계비 책정은 최대한 꼼꼼하게, 가격 협상은 때론 공격적으로, 과중한 추가 업무에 대한 불평은 최대한 전문적으로 하려고 한다. … 낮은 설계비와 짧은 설계 기간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삽질을 줄여야 연구할 시간이 나온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HLD는 매주 지식 공유 세션을 갖고 있다.” HLD와 함께 작업했던 한 큐레이터는 쉽게 타협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한 이해인 소장의 끈질김과 용기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공간의 완성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행을 뛰어넘는 ‘지속적인 용기’가 필요한 현실이 조경가로서 이해인 소장의 행보를 눈여겨보게 한다. 그리고 만난 여자는 100여년 전의 인물들이다. 12월의 어느 토요일 저녁, 시네마 스케이프의 필자인 서영애 소장의 사무실에서 조선희 작가(『씨네21』 초대 편집장)의 장편 소설 『세 여자』(한겨레출판, 2017)의 작은 북 토크가 열렸다. 소설의 주인공인 허정숙과 주세죽, 그리고 고명자는 모두 실존 인물로, 1920년대에서 1950년대에 걸쳐 한국 공산주의운동의 탄생부터 소멸까지를 함께한 혁명가다. 조선희 작가는 “‘소설’이 ‘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상상력으로 빈틈을 메워가며 세여자를 복원해냈다. 나에게 한국 공산주의도 낯선 역사인데, 그 시대를 통과한 여자들의 존재는 더더욱 낯설다. 많은 이들이 그녀들의 동지이자 파트너였던 박헌영, 임원근, 김단야의 이름까지 들어야 비로소 관심의 단서를 잡아 낼 수 있지 않을까. 『세 여자』는 영웅 소설이 아니다. 사실 광복 이후 북한에서 김일성의 측근이 된 허정숙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여자는 외롭게 죽기도 했고, 지금은 가늠하기도 어려운 거대한 역사의 격랑 속에서 그녀들이 과연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그런데 조선희 작가가 여전히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고백하는 문장은 나에게도 긴 여운을 남긴다. “이런 사람들이 20세기 초반 이곳에 살았다. 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 존재가 전제되어야 드디어 여성이 포함된 역사의 이해가 시작되지 않을까. 허정숙은 여러 차례 이혼과 결혼을 반복하며 세간의 구설수에 올랐지만, “응징당하지 않은 못된 여자”였다는 점에서 시공의 거리감을 뚫고 현재에도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금기에 도전했던 화가 나혜석의 최후가 얼마나 비참했는지 떠올려보라. 조 작가는 허정숙이 김일성에게 숙청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로, 특정한 파벌에 속하지 않았던 점과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겼다는 점을 꼽는다. 현실 세계에서 우리는 침묵으로써 말 통하는 동료의 자리를 얻으며,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을 쉽게 재단하곤 하지만, 소위 못된 여자가 추락하지 않는 소설의 엔딩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은 무슨 아이러니인가. 이달에 마지막으로 만난 이가 용산공원 기획전인 ‘균형 긴장 모색’ 전의 전수현 총괄 기획자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무렵, 그녀는 여자로서 일하기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뜻밖의 질문에 답을 고르는 나에게 그녀는 건축 동네에서 여성 건축가 전시가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설계사무소를 대표하는 소장뿐만 아니라 실장급의 작업까지도 소개한다는 것이다. 조경 분야에서도 여성 조경가를 조명하는 전시나 기사를 준비한다면 시너지가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주었다. 전문가의 세계에서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 여성 스스로에게는 달가운 일일까? 그런 생각이 꼬리를 무는데, 문득 조선희 작가의 말이 다시 떠오른다. 그들이 현실의 벽 앞에서 지쳐 사라지기 전에 “여기 이런 조경가들이 있다”는 존재의 인식이 먼저 필요하지는 않을까?
  • [PRODUCT] 쾌적한 놀이 환경을 구현하는 아이안의 ‘미스트 시스템’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놀이 공간
    아이안의 미스트 시스템은 기존의 안개 분수와는 차별화된 분사 시스템이다. 한여름의 태양에 달궈진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놀이 기구에 화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고, 야외 활동이 어려운 무더운 날에도 안전하고 쾌적한 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미스트가 분사되는 모습을 활용해 흥미를 유발하는 놀이 기능도 개발할 수 있다. 미스트 시스템을 사용하면 3~5℃ 정도 주변 온도를 낮출 수 있으며,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차양막으로도 기능한다. 또한 분사 시 바로 기화되는 미세 안개는 목재, 금속 등 시설물을 유지·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탈취와 미세 먼지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분사량과 분사 시간을 풍속, 온도, 습도에 맞추어 제어할 수 있으며, 노즐에 물방울이 맺히지 않아 위생적이다. TEL. 02-2069-2422 E-mail. [email protected]
    • / 아이안
  • 리코딩 파이프 퓨처 레거시 아이디어 공모 수상작
    캐나다의 건축ㆍ조경 계간지 더 사이트 매거진The Site Magazine은 2017년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이해 퓨처 레거시Future Legacy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다. 캐나다 왕립 예술위원회Canada Council for the Arts와 뮈자제트 재단ArtsEverywhere Musagetes의 후원으로 진행된 본 공모전은 그 제목이 시사하듯 국가적 유산을 다가올 150년을 견인하는 사회적ㆍ물리적 동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디자인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유산’의 정의와 범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새롭게 규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난 8월 17일, 1등, 2등, 가작을 각각 다섯 작품씩 선정했으며, 2018년 1월 토론토 아트스케이프Artscape에서 전시회를 앞두고 있다. 세 가지 층위의 코드 코드 [명사] 1. 컴퓨터 작동을 위한 기호 체계. 데이터 코드, 오류 검사 코드 등. 2. 어떤 사회나 계급, 직업의 규약이나 관례 체계. 3. 특정 이념, 성향 및 이를 반영하는 기호 체계. 코드 인사, 패션 코드 등. 2등으로 당선된 우리의 작품 ‘리코딩 파이프Re-Coding Pipes(Kyung-kuhn Lee, Mamata Guragain, Nubras Samayeen)’는 코드code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캐나다 국토를 가로지르는 석유 및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의 확장된 역할을 제안한다. 새롭게 코딩coding된 인프라스트럭처의 기능, 제도code의 수정과 보완, 그리고 개발과 보존의 가치가 대립하는 관습적인 정치ㆍ사회적 코드에서 벗어난 새로운 담론의 발생이 그것이다. ...(중략)... *환경과조경356호(2017년 12월호)수록본 일부 이경근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다.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 대학교 조경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으로 지속가능한 미학이라는 주제로 동시대 생태적 조경 설계와 한국 경관 전통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 세계 디자인 회담 World Design Summit, 캐나다 퀘백 주 몬트리올 컨벤션센터, 10월 16일 ~ 25일
    인류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는 인류가 지구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들어진 새로운 ‘인문적’ 지질 시대다. 산업 혁명 이후 250년 만이다. 그렇다. 가장 최근의 지질학 시대인 충적세는 약 1만 년 전이었지만 인류는 단 250년 만에 새로운 지질 시대를 열어젖혔다. 인류세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다. 끊임없이 환경을 훼손하고 파괴함으로써 인류가 이제까지 진화해 온 안정적이고 길들여진 환경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엘니뇨, 라니냐, 라마마와 같은 해수의 이상 기온 현상,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물리·화학·생물 등 지구의 환경 체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했으며 현재 진행 중이다. 인류세의 시작을 인지하고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종種의 개체로서, 어느 누가 이 현상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어느 누가 혹독한 환경 훼손의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다음 세대에 대한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도시 행성을 향한 낙관론 세계 디자인 회담WDS(World Design Summit)에 초대된 기조연설자 중 한 명인 조경가 더크 시몬스Dirk Sijmons는 낙관적이다. 그는 인류세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와 세계를 묘사하는 적절하고 도발적인 용어라 인정하며, 이러한 개념 덕분에 환경에 끼치는 인간의 영향력에 대한 심도 깊은 관찰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21세기 도시 행성urban planet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인류가 이 행성에 못 할 짓을 했다며 자책하며 감상에 빠지는 것은 전혀 소용이 없다는 완강한 입장이다. 인류세에 살고 있음을 인정하고, 좋든 싫든 간에 현재에서 진전해야 하며,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인간의 창의력이다. ...(중략)... *환경과조경356호(2017년 12월호)수록본 일부 이혜인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캐나다 밴쿠버의 폴 상하 조경설계사무소(Paul Sangha Landscape Architecture)에 근무하고 있다.
  • 캐서린 구스타프슨, 동탄에 작가정원 조성 동탄여울공원 국제작가정원 기본계획(안) 설명회 개최
    화성시와 LH동탄사업본부는 11월 15일 동탄여울공원 국제작가정원 기본계획(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고속철도와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 등 각종 인프라스트럭처가 계획된 동탄2신도시의 중앙 근린공원(동탄여울공원)에 는 이미 아홉 개의 작가정원이 조성되어 있다(『환경과조경』 2017년 11월호 pp.66~85 참조). 이번 설명회를 통해 앞으로 갖춰질 나머지 녹지 공간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다. 지난 9월 동탄여울공원의 국제작가정원 초청작가로 미국 조경설계사인 GGNGustafson Guthrie Nichol이 선정되었다. GGN은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와 공원을 연결하는 축에 놓인 지하 주차장 상부 플라자와 동탄여울공원의 잔디마당 부지 설계를 맡았다. 기본계획구상안에는 지난달 준공된 동탄여울공원과 잔디광장, 음악분수대, 그리고 지하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공간 경험을 발견하는 프로그램이 담겨 있다. 문턱을 넘어 반석산으로 다이애나 기념 분수로 잘 알려진 GGN의 캐서린 구스타프슨Kathryn Gustafson, 제니퍼 구트리Jennifer Guthrie, 그리고 치히로 도노반Chihiro Donovan은 작가정원 설계 전반에 대해 발표했다. GGN은 두 개 사이트를 다양한 프로그램이 벌어지는 일련의 공간 경험의 일부로 보았다. 서양 조경사와 우리나라 궁의 공간 구성으로부터 문턱threshold 개념을 빌려 각각의 공간을 나누거나 잇고, 음악분수대와 같은 기존 프로그램 역시 문턱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존 설계와 새로운 구상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을 부여했다. 방문객은 지하 주차장 상부부터 여울공원까지 하나의 내러티브를 따라 반석산을 향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축을 타고 새로운 경험을 발견한다. ...(중략)... *환경과조경356호(2017년 12월호)수록본 일부 신명진은 뉴욕 대학교(NYU)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동 대학원에서 석사 논문을 쓰던 중 공간과 경관에 마음을 빼앗겨 조경학으로 발길을 돌렸다. 현재 서울대학교 생태조경학과 통합설계·미학연구실에서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 더 새로운 공원을 향하여 공원은 진화하는가?, 2017 조경비평상 가작
    역사에서 가장 처음 나타난 것과 가장 오래된 것, 즉 ‘최초’와 ‘최고最古’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들은 가장 좋은 지위를 차지하고 언제나 해당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것 중 하나로 언급된다. 현대 공원의 역사에서 이와 같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공원으로 뉴욕의 센트럴 파크가 있다. 1876년 공식 개장한 센트럴 파크는 현대 공원사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런던의 하이드 파크Hyde Park와 함께 근현대 도시 공원의 전형적인 표본이자 모델처럼 생각된다거나, 센트럴 파크를 설계한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가 ‘조경가landscape architect’라는 직업을 자신의 전문 직업으로 처음 소개한 사람이자 조경의 아버지로 여겨진다는 점, 뉴욕이라는 세계적인 도시의 핵심적인 상징이자 랜드마크라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센트럴 파크의 여러 타이틀은 지금도 상당히 유효하다. 센트럴 파크 개장 이후 약 1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뉴욕의 센트럴 파크 같은 공원을 만들겠다”는 말은 여전히 시민에게 영향력 있는 문구다. 이는 ‘도시는 악이고, 자연(공원)은 선’이던 시대에 도시 문제의 해 법으로 등장했던 센트럴 파크가 오늘날에도 도시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처럼 현대 공원의 모델이자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원이라는 센트럴 파크의 타이틀은 아직도 견고하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다. 센트럴 파크가 현대 도시 공원의 모습과 특성을 만들어낸 대표적인 모델인 것은 분명하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도시 공원의 모델이 되어야 하는가와 같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센트럴 파크 이후 얼마나 다양한 도시 공원이 있었던가. 공원이 여러 모습으로 변화하고 발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도 센트럴 파크 ‘같은’ 공원이 이상적인 도시 공원의 모델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일까? ...(중략)... *환경과조경356호(2017년 12월호)수록본 일부
    • 손은신 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 박사과정[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