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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DA] 팔리는 기획?
    잘 팔리는 기획의 비법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진 않았다. 우연히 예약 판매 중이던 디지털 콘텐츠 “팔리는 기획을 배운다–잡지 BRUTUS & POPEYE”를 봤을 때, 구매 버튼을 누른 건 ‘팔리는’이란 수식어보다는 브루투스BRUTUS란 이름이 주는 오래된 설렘 때문이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한번 다녀 보고 싶은 잡지사가 일본의 『카사 브루투스Casa BRUTUS』였다. 2000년대 초, 처음 건축 잡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을 때, 당시 편집부는 좁은 전문지 시장에서 어떻게 독립적이고 의미 있는 잡지를 지속가능하게 펴낼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였다. 그때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잡지 『카사 브루투스』는 대안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물론 일본에는 『신건축新建築』이나 『a+u(Architecture and Urbanism)』 같은 (정통) 건축ㆍ도시 전문지도 있었고, 그 잡지들을 구독하는 한국의 건축가, 조경가도 많았다. 그렇지만 2002년 8월 발행된 『카사 브루투스』 안도 다다오 특집호가 10만 부 팔렸다는 풍문이 전설처럼 들려왔다(최근 발행 부수는 7만5천 부를 웃돈다고 한다). 당시 국내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라이프스타일 잡지 H의 판매 부수는 그의 몇 분의 일에도 못 미쳤다. 일본의 인구수가 우리보다 많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잡지가 10만 부 정도 팔리려면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의 손에도 그 잡지가 들려야 한다. 건축가와 건축에 대한 이야기에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가능한 일이다. 즉 『카사 브루투스』가 전문가에게는 전문지로, 대중에게는 대중지로 다가갔던 것이다. 물론 일본의 책 읽는 인구수가 많다는 점, 일본인이 만화나 잡지를 유난히 좋아한다는 점, 그리고 미술이나 건축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높고, 또 무엇보다 일본 내에 스타 디자이너가 있다는 점 등이 주요 배경일 것이다. 그때 우리가 관심을 가졌던 키워드가 바로 ‘대중성’이었다. 어떻게 전문적인 콘텐츠를 잘 기획해 전문가뿐만 아니라 대중도 만족시킬 수 있을까. 대중적 감각을 장착해 잠재적 독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좁디좁은 분야의 저변을 넓혀 가며 전문지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2000년 창간된 『카사 브루투스』는 “아름다운 생활을 디자인하는 Life Design Magazine”을 표방하며, ‘디자인’이란 주제를 대중에게 쉽고 세련된 방식으로 전달한다. 이 잡지는 매호 하나의 테마를 독특한 제목으로 다루는데, ‘디자인이 좋은 가전’이나 ‘아름다운 조명 기술’과 같은 제품 디자인, ‘즐거운 주방’이나 ‘수납 방식’같은 인테리어, ‘현대 건축의 기초 지식(SANAA의 모든 것)’과 같은 건축(가), ‘진화하는 고도! 교토’ 혹은 ‘일본 재생의 참고서’ 같은 도시(재생)까지 다방면의 디자인을 다루고 있다. 모 회사인 매거진하우스는 『브루투스BRUTUS』(1980년 창간), 『뽀빠이POPEYE』(1976년 창간) 등 10여개의 라이프스타일지를 발행하고 있다. 이 잡지들은 호별로 가격도 다르게 매겨지고, 인기 있는 호는 웃돈이 붙어서 인터넷 중고 서점에서 유통되기도 한다. 새내기 기자의 눈에는 요리나 여행부터 건축이나 도시까지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디자인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다루는 잡지가 무척 근사해 보였다. 한 컷 한 컷 세련된 방식으로 연출된 사진, 일러스트를 활용한 편집 디자인, 오랜 취재를 통해 만들어진 정보 등. 물론 피사체인 작품 자체가 훌륭해야 하겠지만, 그 내용만큼이나 사진이나 편집 디자인이 멋져야 눈길을 잡아끌어 독자에게 내용을 읽힐 수 있다는 잡지의 숙명을 강렬하게 느끼게 했다. 잡지에 쓸 여러 사진을 구하거나 작품 촬영을 사진작가에게 의뢰하기 위해 빠듯한 예산 안에서 전전긍긍하는 우리의 상황과는 딴판처럼 보였다. 그 시절 잡지를 이끌어가야 했던 편집장은 그 괴리를 더 크게 느꼈던 것 같다. 그는 스칸디나비아 풍 공간을 만들어 소니 TV를 디스플레이했던 지면을 인상적인 기사로 꼽는다. 참신한 기획이 광고까지 연결된 사례다. 광고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러한 지면을 만들려면 자본이 바탕이 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20~3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브루투스』의 니시다 젠타 편집장은 “광고를 선전의 소재가 아닌 콘텐츠의 하나로 이해”하자고 말한다. 광고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닌, 무언가를 생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창구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브루투스의 버릇, 습관을 이해해주지 않으면 타이 업tie-up은 불발됩니다. 하지만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기리쿠치(관점, 수법)로 문화를 보여주는 우리들의 방식을 인정해주고 있습니다.”(각주1) 물론 40년간 대중과 함께 호흡했던 미디어 기업의 역량을 상황이 다른 나라의 전문지에서 따라하는 게 쉽지도 않고 적절한지도 따져봐야겠지만, 광고 없이 잡지를 꾸리기 힘든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기획을 끌어올리고 거기에 잡지의 취향과 지향이 녹아 들도록 하는 것은 부럽기도 하고 도전해보고 싶은 방식이다. 이번 달 『카사 브루투스』의 주제는 ‘동물원과 수족관’이다. 푸른 잔디 위에서 대나무를 나란히 입에 물고 있는 판다 모자의 사진이 실린 표지의 매력은 치명적이다. 본문에서는 동물원과 수족관의 스타일을 몇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기도 하고, 역사가 오래된 우에노 동물원을 짚어보는 기사도 있으며, 디자인으로 동물원을 보기 위해 건축가나 동물원 디자이너의 글을 싣기도 했다. 전문적인 내용의 호흡은 짧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시원스런 사진과 함께 쉽게 풀어 놓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평소 긴 호흡의 글을 읽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은 전문가나 비전문가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카사 브루투스』의 리듬 또한 대중의 취향을 반영하는 상업지의 한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정보가 차고 넘치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이 잡지들은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까? 『브루투스』는 2013년 9월부터 웹 콘텐츠를 발행했다. 『브루투스』가 택한 전략은 아날로그의 디지털화가 아니라 잡지는 잡지대로 지키되, 웹은 서브 콘텐츠의 장으로 활용한다. 고양이 특집을 꾸리면서 펫 푸드 회사와의 협업을 궁리하고, 라이프스타일 특집을 하면서 가구 혹은 가전제품 브랜드 안에서의 콘텐츠를 발굴하는 능력이 디지털 시대 종이 잡지가 살아가는 방식이다.(각주2) “잡지에 새로운 정보는 필요 없습니다. 잡지에 필요한 건 생각해보지 못한 정보나 새롭게 바라보는 방식입니다”(각주3)라는 니시다 편집장의 말을 읽으면서, 잡지의 힘은 역시 기획이며,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고 믿고 싶다. 1. 정재혁ㆍ손혁, “잡지를 가장 잡지답게 하는 법: 성공 비결, 그리고 철학(2)”, ‘팔리는 기획을 배운다–잡지 BRUTUS & POPEYE’, Publy, 2017년 7월. 2. 같은 글. 3. 정재혁ㆍ손혁, “편집장이 말하는 잡지”, ‘팔리는 기획을 배운다–잡지 BRUTUS & POPEYE’, Publy, 2017년 7월.
  • [PRODUCT] (주)디자인파크개발의 발로 구르는 스윙벤치 혼자서도 탈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
    (주)디자인파크개발의 캠핑 시설물 제작 브랜드인 캠포레스트CAMP4REST가 새로운 원리로 작동하는 스윙벤치를 출시했다. 누군가 밀어주어야 탈 수 있는 기존의 스윙벤치와 달리, 혼자서도 발판을 밀어 벤치를 움직일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땅을 차지 않아도 벤치를 움직일 수 있어 바닥 파임, 잔디 훼손을 방지하는 별도의 포장 마감도 필요하지 않다. 차양(지붕 천)을 벨크로 타입으로 제작해 손쉽게 씌웠다 벗길 수 있게 했다. 추후 다양한 색상의 차양을 출시해 별도 구매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쉽게 조립할 수 있는 DIY 방식이 강점이며, 구동에 많은 힘이 들어가지 않아 관절이 약한 노인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해외 특허 PCT No. PCT / KR2017 / 1679와 국내 특허에 출원한 상태이며, B2G, B2B, B2C 등 여러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TEL. 02-2665-6006 WEB. www.designpark.or.kr
    • (주)디자인파크개발 / (주)디자인파크개발
  • 터널 오브 날리지(Tunnel of Knowledge), 장충풍경 2017 근대 도시건축 Re-Birth 디자인 공모전 대상작
    지난 6월 8일 한국도코모모가 주최한 ‘2017 근대 도시건축 Re-Birth 디자인 공모전’의 당선작이 발표됐다. 한국도코모모는 근대 문화유산의 보전과 활용을 위해 활동하는 학자, 건축가, 전문가 연합체로, 근대 문화유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 매년 다양한 주제의 디자인 공모전을 열고 있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남산2호터널과 장충동 일대의 문화적 재생’으로, 남산과 장충단을 역사적으로 조명한다. 교통 기능이 취약해졌을 뿐만 아니라 시대적 역할을 다한 남산2호터널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냉전이라는 비극적 역사를 극복할 수 있는 도시건축적 해법을 모색하고자 했다. 대지와 프로그램의 범위는 “응모자가 스스로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석과 디자인 제안의 방향에 따라, 제공된 도면 외부로의 확장”도 가능했다. 명확하지 않은 설계 범위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최측의 예상과 달리 “꽤 구체적이고 당장 실현가능한 안에서부터, 장충동 일대의 장소성을 근간으로 이상적인 메니페스토manifesto를 제안한 안 등 폭넓은 응모작”들이 접수됐다. 총 150여 개의 작품 중 대상 2점(국토부장관상, 문화재청장상), 우수상 2점(한국도코모모 설립추진위원장상, 새건축사협의회장상), 특별상 2점(도코모모 인터내셔널회장상, 심사위원장상), 특선 7점, 입선 26점 등 총 39점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조민석 대표(매스스터디스, 심사위원장), 김찬중 대표(더시스템랩), 정현아 대표(디아건축), 조남호 대표(솔토건축), 한광야 교수(동국대학교 건축학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공모전에 참여하는 과정의 반 이상은 좋은 질문을 찾아내는 것이다. 구체적인 지침이 제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참여작이 작품의 완성도와 설득력을 통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심사 총평을 밝혔다. ...(중략)... *환경과조경351호(2017년 7월호)수록본 일부
  • 공공장소에서 해도 되는 일, 하면 안 되는 일 공영선 안무가
    성큼성큼 걷는다, 손을 잡는다, 음악을 들으며 마음으로 춤춘다. 공공장소에서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럼 다음의 경우는 어떤가. 한발로 오래 서 있는다, 바닥을 만진다, 책을 읽다가 베고 잔다.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은 아니지만 주위의 눈을 의식하게 된다. 또한 우리는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옷을 몽땅 벗고 나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공공장소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지난 5월 20일 윤슬(p.44 참고) 개장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윤슬 사용법’은 우리에게 “어느 순간 사회적인 제약에 묶여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익숙해져 하고 싶은 것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된 것은 아닌지” 물었다. 윤슬 내부를 자유롭게 뛰노는 어린이 퍼포머를 선두로 아홉 명의 무용수(공영선, 강진안, 최민선, 장홍석, 김승록, 박유라, 허효선, Pieters Alma, Yena)가 ‘안무’보다는 ‘행위’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상대의 움직임을 따라 하는 등 놀이 같은 퍼포먼스에 어린이들이 끼어들어 놀기 시작했고, 윤슬 상부의 루버 사이로 푸른 공이 쏟아지며 공연은 극에 달했다. 간간이 말소리만 울리던 선큰 공간이 십여 분 만에 아이들이 신나게 공을 튀기는 놀이터로 바뀌어 있었다. 이런 독특한 형식의 공연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 ‘윤슬 사용법’의 콘셉트 기획과 안무를 맡은 공영선 안무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중략)... *환경과조경351호(2017년 7월호)수록본 일부
  • [편집자의 서재] 반란의 도시
    독회 모임의 세 번째 책은 S가 고른 데이비드 하비의 저작이었다. 그에 대한 수식은 대략 이렇다. “마르크스주의 사상가 중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인문학자 20인 중 1인, 급진 지리학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이론가, 세계적인 비판적 지성, 유연한 마르크스주의자….” 책날개를 펼친 순간 대학교 4학년 때 스터디를 하며 개념어와 씨름했던 『포스트 모더니티의 조건』(데이비드 하비 지음, 구동회 옮김, 한울, 1994)이 떠올랐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 책을 고른 S에 대한 원망이 몇 줌 섞여 있는 두통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1970년대 중반 무렵 파리에 머물던 나는 우연히 생태주의자가 붙인 한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로 시작한 책은 “우리는 폐허 위에서 대안을 구축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는 우리의 피할 수 없는 의무, 피하려고 해서도 안 되는 의무이다”로 끝났다. 첫 문장에서 엿볼 수 있듯 개인적 경험과 구체적 사례가 책의 후반부까지 이어졌다. 아주 가끔 서울이 등장했고, 중국은 약간 더 비중 있게 다뤄졌다. 보충 도서로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데이비드 하비 지음, 최병두 옮김, 창비, 2017)까지 읽고 온 S의 발제는 이해도를 높였다. P는 매끄러운 번역을 칭찬했다. 일동은 고개를 끄덕였다. 1870년대 파리 대개조, 1930년대 대공황, 1950~1960년대 도시 재개발과 교외화, 2008년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와 부동산 버블 등 여러 사회 혼란의 근원으로 하비는 소수에 의해 사유화된 도시를 주목한다. 도시의 위기는 곧 자본주의의 위기이기도 하다. 어쩌면 ‘자본주의적 도시화’가 현대 도시의 위기를, 또 현대 사회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도 있겠다. 앙리 르페브르의 ‘도시에 대한 권리’로 이야기를 시작한 하비는 ‘약탈에 의한 축적이 자행되는 도시에서 주변부로 추방당했던 99%의 도시에 대한 권리 주장’을 강조하며 글을 맺는다. 밑줄 그었던 문장 중 하나는 이런 것이다. “도시 네트워크를 통한 운동은 계급적 지배와 상품화된 시장의 결정이라는 제약을 넘어서 보편적인 인간성이 꽃피는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마르크스는 물질적 제약을 넘어설 때 진정한 자유의 세계가 시작된다고 했다. 반자본주의 투쟁을 위해 도시를 되찾고 조직하는 것은 그 위대한 출발점이다.” 물론 독회 모임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공유지의 비극, 공유재를 둘러싼 투쟁, 도시 공유재의 비극, 공유재 거버넌스 메커니즘, 도시 공유재를 되찾자’ 등에 대한 독후 소감이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공원의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에도 이야기의 흐름이 잠시 머물렀다. 하비는 마지막 장에서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를 거론하며 “권력의 지렛대가 밀집한 장소 부근의 중심적인 공공 공간 즉 공원과 광장을 빼앗아 거기에 눌러앉는 방법으로 공공 공간을 정치적 공유재”로 바꾼 점에 주목하며 “공공 공간에 사람이 모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항수단”이라고 갈파했으나, 독회 멤버들은 공원의 근원적 필요성에 대해 성찰할 수 있었다는 점에 만족해했다. “도시는 누구의 것인가? 바로 우리 모두의 것이다!”라는 하비의 주장에 격하게 공감하며 이어진 2부 독회에서는 ‘나의 도시’에 대한 추억이 하나둘 소환되었다. 지난번에 『당신의 사물들』(허수경 외 48인 지음, 한겨레출판, 2015)을 읽고 각자의 사물을 두 가지씩 꼽아보았던 것처럼, 나의 도시를 정해보기로 한 것. ‘나의 도시 이야기’는 과천, 필라델피아, 베이징, 항저우, 경주, 파리, 하바나, 수원, 치앙마이, 에든버러를 거쳐 서울에서 끝났다. ‘나의 도시’는 태어나서 자란 도시, 그래서 속속들이 가장 알고 있는 도시이기도 했고, 오래 머물렀으나 여전히 모르는 도시이기도 했으며, 우연히 다섯 번이나 방문한 바다 건너의 어떤 도시이기도 했다. L은 가보지 못한 도시인 쿠바의 아바나Havana를 꼽았다. 송일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시간의 춤’을 본 적이 있냐고 물으면서…. ‘인생은 노래처럼, 혁명은 춤처럼!’ 길거리, 공터, 집, 장소를 불문하고 이어지는 쿠바인들의 낭만과 멋을 이야기할 때 그의 감탄사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반면 S는 뜻밖에(?) 서울 예찬을 펼쳤다. ‘박철수 교수가 그 사람이 누군지 알려면 책장을 보면 알 수 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자신의 책장을 보았더니 서울에 대한 책이 가장 많았다’는 부연 설명과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있는 도시가 서울이고, 가족과 집이 있으니 그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냐면서. 한강철교를 건널 때 드디어 서울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느껴진다는 유머(?)도 곁들여가면서. 5월호 ‘편집자의 서재’ 말미에서 스스로에게 던진 숙제, S가 애착을 넘어 집착하는 손톱깎이란 사물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하지 못한 채 글을 닫는다. P가 추천한 다음 책 『건축왕, 경성을 만들다』를 하며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결핍의 도시로 에든버러를 기억하는 K의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4차 독회 모임은 짧은 여행을 떠나기로 했으니 말이다. 참, 요즘 모임은 누가 일부러 유도하지 않아도 ‘기 승 전 서울역 고가’로 귀결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두고자 한다. 이 날의 독회 모임 역시 마찬가지였기에. ‘서울역 고가는 다들 가봤어요? 어땠어요?’ 누군가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툭 던지면 다들 두 마디씩 거든다. 정체성부터 과정과 그 결과물까지 참으로 논쟁적인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논쟁적 = 부정적’이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일단, 논쟁은 반갑다!
  • [CODA] 열린 결말
    미즈무라 미나에의 『본격소설』은 에밀리 브론테의 연애 소설 『폭풍의 언덕』을 근대 일본을 배경으로 다시 쓴 소설이다. 책을 읽어주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소설가 김영하는 이 소설이 근대에 쓰인 고전을 다시 쓰거나 해체하는 포스트모더니즘 계열 문학에 속한다고 설명하며 그 특유의 저음으로 소설의 일부를 낭독했다. 스마트폰 메모장에 책 이름을 저장하며 옛날이야기를 현대에 되살릴 때 어떻게 현대 독자를 사로잡을 매력을 만들어낼지 궁금해했다. 2014년 11월의 일이다. ‘다시 쓰기’라는 표현 때문이었을까. 당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구상이 등장하며 논란이 피어나던 시기라 고가를 어떻게 다시 쓸지, 다시 쓸 대상인 서울역 고가는 소설로 치면 ‘고전’이라 부를 만큼 시대를 초월한 가치가 있는지 등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스마트폰 안에서 잠자고 있던 기억을 다시 소환한 것은 역시 서울역 고가였다. 7월호 특집으로 준비한 서울역 고가, 이제는 서울로 7017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어째 쉽게 입에 붙지 않는다. 참 고민스러운 기획이었다. 이미 2015년 7월호에 ‘서울역 고가 기본계획 국제지명 현상설계’ 결과를 비평과 함께 특집으로 다뤘고, 2년 만에 그림이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서울로가 실체를 드러내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점화된 디자인 논란. 그 핵심은 설계자의 콘셉트를 부정하는 것이고, 이는 설계공모라는 절차를 통해 만들어진 설계안을 존중해야 한다는 당연한 원칙에서 벗어난다. 그런데 그 절차가 적절하게 진행되었는지 질문한다면 논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과연 고가를 보존해야 하는가 혹은 고가 보존이 과연 보행 친화 도시를 만드는 길인가, 그 여부를 사회적으로 합의했는가, 그리고 우리 사회는 당선안을 잘 이해하고 수긍했는가 등의 이슈로 소급된다. 이미 2015년 2월 김영준 서울역 7017 MP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사업 자체를 되돌리는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제 정해졌으니 정해진 상황에 맞는 논의를 하란 말인데, 기본 취지에 동의하는 과정이 없었는데(혹은 워낙 빠르게 지나갔는데) 어떻게 그 다음 이야기를 할지 난감해진다. 이번 특집의 방향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한동안 갈팡질팡했다. 한참 논란이 되고있는 세부적인 디자인이나 식재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할지, 혹은 서울로 7017이 표방한다고 알려진 도시재생 차원에서 넓게 보고 이야기할지, 아니면 다시 절차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그런데 그건 너무 늦어버린 주제가 아닌지…. 어쨌건 세부적 디자인 논란은 이번 특집의 핵심이 아니라는 데 편집부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그리하여 과정과 결과를 잘 정리하고 각 주체의 의도를 충분히 드러내 앞으로 이어질 논의의 기초 자료로 제공하겠다는 큰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세부적인 주제 중 하나로 거버넌스에 대해 짚어보고 싶었다. 그간 서울로는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거나 민간 공동 운영과 같은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논의의 중심에는 시민 단체인 서울산책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민간 위탁은 무산되었고, ‘협치’는 실패했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있다. 많은 공공 프로젝트에서 ‘협치’, ‘거버넌스’, ‘플랫폼’, ‘허브’ 같은 말로 시민과의 동행을 표현한다. 결국 절차의 문제와도 연결되는데, 과연 우리 사회에 공공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동의하거나 반대할 의지를 가진 시민이 존재하는가. 과연 관은 누구와 협치를 할 것인가. 김영민 교수(서울시립대학교)는 설계공모 직후 마련된 특집의 비평 지면에서 “이 프로젝트에서 시민들은 과연 존재하는가” 질문한다. 해외 사례에서 목도하는 주도적인 시민의 개념이 우리 사회에서는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 아닌지 꼬집는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역 고가의 ‘거버넌스’는 어떤 과정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진일보한 점은 없었는지 궁금했다. 우리에게 하이라인 친구들 같은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시민이 없다면 거버넌스는 실패한 것인지, 과연 우리 사회에서 협치란 무엇인지, 홍보용 보도 자료에 등장하는 ‘선한’ 용어로서 협치 대신 현실적으로 어떤 것이 가능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서울연구원의 라도삼 박사(도시사회연구실 선임연구위원)에게 도움을 청했다. 라 박사는 소위 협치에는 여러 가지 방식(단계)이 있을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행정 주체 간의 협치, 즉 부서(기관)를 넘어서 서로 도와가며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는 행정과 시민 단체/주민 단체와의 협치. 그리고 세 번째는 주민 속에서 소통하며 이루어지는 주민과의 협치로 나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단계는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우니, 서울로의 과정 중에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MVRDV의 이교석 씨가 밝혔듯이 서울시를 넘어 부처 간의 협치, 즉 경찰청, 문화재청, 코레일과의 협의에는 어려움이 컸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재인 구 서울역사를 압도하는 쇼핑센터(롯데마트)는 조성이 가능한데, 서울로에서 서울역광장으로 이어지는 연결로를 못 만들 이유가 무엇이겠냐고 반문했다. 조반장(서울산책 공동대표)은 행정 기관 사이의 협치는 덜컹거렸지만 서울시 내부의 협치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평했다. 시민 활동가인 조반장이 관의 전략 회의에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의미 있는 선례가 되겠다 싶지만,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을 기한 내에 완수하기 위해 서울시 내부의 여러 부서가 협력한 것이 과연 협치의 진전으로 볼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조반장은 또 현장시장실을 운영한 시의 시도에도 의미를 부여했지만, 남대문시장 상인과 지역 주민의 관심이 보행로 혹은 공원의 성격에 있던 것은 아니니, 과연 이 공공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관심이 있는 지역 주민이 있었는가도 의문이다. 그리고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과연 시민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작동했는지에 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나 선명한 답변을 얻기 힘들었다. 결국 첫 번째, 두 번째 협치에 대해서도 물음표 투성이다. 온수진 주무관은 “현재 우리의 경제 수준이나 사회 시스템 아래서 온전히 자발적인 민간에 의한 운영 방식이 불가능한 것인지 고민스럽다”는 솔직한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그의 고민에 공감하면서도, 서울시에서 조직한 그린트러스트같은 시민 단체가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 역할과 색깔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 비록 처음에는 관변 단체처럼 시작했지만 서울산책의 내적 진화도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 사회만의 해법과 문화가 있을 것이란 희망도 가져보고 싶다. 결국 어떤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이번 기획을 마무리 했다. 어쩌면 성급하게 답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서울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 지켜보며 또 다른 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 [PRODUCT] 어스그린코리아(주) 빗물저장형 잔디보호블록 ‘그린100’ 출시 잔디 생육 환경 개선, 뛰어난 내구성과 지반 밀착력
    어스그린코리아(주)가 빗물저장형 잔디보호블록 ‘그린100’을 출시했다. ‘그린100’은 빗물 저장·투수 기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잔디의 생장점과 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돌기가 있어 잔디의 생육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05 × 205 × 40mm 규격으로 제작되었으며, 설치와 해체가 편리해 블록 일부가 파손되더라도 쉽게 교체할 수 있다. 블록 연결 부위가 벌어지지 않는 맞물림 구조로 설계해 잔디 보호판 침하나 토사 융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블록을 구성하는 육각형의 벌집 구조는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또한 경사지에 블록을 설치해도 잘 밀리지 않는 지반 밀착력을 지녔다. 간단한 커팅만으로 다양한 형태를 구현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공원, 산책로, 골프장, 카트 도로, 특별 행사장 등 다양한 장소에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잔디 훼손이 예상되는 구간이나 토사 유출 방지가 필요한 법면에 적용하면 효과적이다. 한편 어스그린코리아(주)는 LID형 빗물 침투 기술을 적용한 30여 건의 특허를 지니고 있으며 NEP 신제품인증,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등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물순환 도시를 조성하는 데 필요한 10여 개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가로수 생육 환경을 개선하는 ‘생육 삼통관’과 ‘생태형 가로수 보호판’이 있다. 이 제품들은 현재 일본, 베트남은 물론 중국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TEL. 02-858-2970 WEB. www.earthgreen.co.kr
    • 어스그린코리아(주) / 어스그린코리아(주)
  • 미술관, 정원을 말하다 ‘정원사의 시간’ 전, 4월 1일~6월 25일, 블루메미술관
    우리는 고즈넉한 자연 풍경을 두고 느림의 미학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빠름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흐름 속에서도 식물은 정직한 속도로 묵묵히 자라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여유를 찾고 싶을 때 공원을 방문하고, 정원이나 작은 화분을 가꾸며 심신을 달래기도 한다. 왜 자연 속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될까? 이 같은 자연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간성에 주목한 전시가 블루메미술관Blume Museum of Contemporary Art(BMOCA)에서 개최됐다. 4월 1일부터 6월 25일까지 열리는 ‘정원사의 시간’ 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3년 4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개관한 블루메미술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비영리 사립 미술관이다. 특히 소통의 과정을 중요시 여겨 느린 호흡으로 현대 미술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내는 데 힘쓰고 있다. ‘정원사의 시간’ 전은 블루메미술관의 설립자인 백순실 관장의 바람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평소 정원 가꾸기를 즐기는 정원사이기도 한 그는 “식물에 의해 건물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보며 정원의 가치에 눈뜨게” 됐고, 이번 전시를 통해 정원 가꾸는 일의 가치와 의미가 보다 널리 퍼져 나가기를 바랐다. 강운, 김원정, 김이박, 임택, 최성임 등 다섯 명의 작가는 회화, 드로잉, 설치 예술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정원에서 식물을 기르는 행위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략)... *환경과조경350호(2017년 6월호)수록본 일부
  • 아크로리버파크, 고급 주거 단지 조경의 새 장을 열다 이순지ㆍ김영민, 대림산업
    한강변에 자리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대림산업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아파트 브랜드의 첫 번째 단지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수준 높은 아파트 조경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며 설계와 시공 모두에 각별한 공을 들인 고급 주거 브랜드다. 그 결과 입주민들의 호응뿐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난 상태. 대림산업에서 각각 설계와 시공을 담당했던 이순지 차장과 김영민 부장(현재 국립세종수목원 공사 부장), 두 파트너를 현장에서 만나 그 성공 비결을 들어 보았다. 설계대로 시공한다 이순지 차장은 남다른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로, ‘설계대로 시공한다’는 원칙을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설계를 그대로 구현하기보다는 시공하기 편한 디테일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또 놀이터나 수생ㆍ육생 비오톱과 같이 법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시설들이 똑같은 디자인으로 귀결되고, 식재는 늘 심는 하자 적은 수목을 택하다보니 어딜 가든 비슷비슷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획일적인 아파트 조경을 벗어나기 위해 CA조경과 함께 철저하게 특화 설계를 하면서 그간 보아왔던 선진 사례 못지않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단다. 관행을 뛰어넘는 일은 의지만 있다고 되지 않는다. 김영민 부장은 설계사무소에 프레젠테이션을 요청해, 여러 협력사들이 시공 전에 설계의 개념을 공유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식재, 시설물 등 여러 파트의 소장들이 각자 나름의 생각이 있었겠지만, 설계 의도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진 덕택에 정확한 시공을 할 수 있었다.” ...(중략)... *환경과조경350호(2017년 6월호)수록본 일부
  • 용산공원의 미래를 그리는 새로운 시도 박영석 플레이스온 대표
    용산공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19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전문가와 국민이 함께 용산공원의 청사진을 그리는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1.0(이하 라운드테이블)’의 첫 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5월부터 11월까지 총 여덟 차례의 공개 세미나를 개최할 뿐만 아니라 용산공원 프렌즈 그룹으로 성장할 청년 프로그래머도 양성할 계획이다. 그간에도 용산공원에 관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공청회, 세미나, 포럼, 설문 조사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그렇다 할 성과는 얻지 못했다. 과연 라운드테이블은 그동안의 시도와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라운드테이블 진행을 맡고 있는 박영석 대표(플레이스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두터운 논의를 얇고 밀도 있게 올해 초, 독일에 머물고 있던 박영석 대표는 국토부 관계자에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국토부가 용산공원 기본설계와 조성 과정의 다양한 이슈를 전문가와 함께 토론하고 국민에게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관계자는 박 대표가 ‘플레이스온Place_On’과 도시 공간 연구 집단 ‘빅바이스몰Big by small’을 통해 수행한 노들꿈섬 공모, 마을만들기 사업 등에서 쌓은 노하우가 좀 더 유연한 방식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라운드테이블의 실무를 부탁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50호(2017년 6월호)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