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 Peter Walker and Partners
Q1. PWP가 설립되던 1980년대, 조경 업계는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었는데요. PWP는 이러한 전환기를 어떻게 지나왔는지요? 더불어 내년이면 설립 30주년을 맞는데, 지난 30년간 변화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며, 변화한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피터 워커: 지난 30년간 변화하지 않은 것이라면 우리들의 철학이라 할 수 있겠지요. 우리는 항상 조경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데 관심을 기울여왔어요. 처음 회사를 만들 때도 그러했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확실히 바뀐 점이 있다면, 회사가 많이 커졌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작은 회사이긴 하지만, 예전에 비해 그 역량이 많이 커졌습니다.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라면 그것을 완성하는 것이 그리 복잡한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Memorial처럼 수년이 걸리는 프로젝트라면 일을 제대로 끝마치는 것이 매우 복잡한 문제가 됩니다. 제 생각에는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회사가 변화해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노력을 기울이는 대상까지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쓸모 있고, 아름다운 동시에 잘 만들어진, 지속가능한 조경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설립된 이래로 그런 일을 할 수 있기를 늘 희망했습니다.
데이비드 워커: 특정 분야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격정적 개발과 경제적 변화를 겪다 보면 흥미로운 일이 벌어집니다. 다시 말해 매우 다양한 실험을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초창기 다양한 사람들이 회사를 거쳐 갔는데, 마샤 슈왈츠(Martha Schwartz), 켄 스미스(Ken Smith), 그리고 마타 프라이(Marta Frye) 등이 바로 그런 직원들이었습니다. 회사는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가진 사람들로 이뤄져 있으며, 회사의 동력과 디자인은 바로 거기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디자인상의 방법론에 있어서 우리가 이전보다 “타임리스(timeless)” 해졌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는 Novartis처럼 매우 중요한 클라이언트들이 있는데, 이러한 고객들은 얼마나 미니멀해질 수 있을까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던 기존의 철학을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란 자극을 주었습니다. 노타비스와의 작업은, 스위스 방식이 대개 그러하듯이, 매우 엄밀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그쪽 사람들은 일부러 디자인된 것 같은 인상을 풍기는 부분들은 반드시 제거하려 들었습니다. 훨씬 더 시각적 성격이 강한 것들을 바탕으로 시간에 구속되지 않는, 이른바 타임리스한 경관을 만들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이런 부분이 고객의 수준에 따라 나타나는 차이점 중 하나입니다. 일단 작업을 시작하고 나면, 세계 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이든, 트랜스베이(Transbay)이든, 혹은 시드니(Sydney) 시당국이든, 우리는 클라이언트를 바라보며 일하지 않습니다.
Q1. The practice of landscape architecture has gone through transitions since the 1980 when PWP was founded. How do you see PWP’s journey through the transition? What has remained the same? What has changed? How will / should it change in the future?
Peter Walker: I think that what hasn’t changed over the last 30 years is our philosophy. We have always been a firm that has been interested in making landscapes at an artful level.We were interested in that at the very beginning of the firm, and we’re still interested in that. What has changed, obviously, is we have become larger. We are more capable than we were, even though we’re still a small firm. But the projects themselves have become greater. When you’re working on small competitions, the problem of accomplishment is not very complicated. But if you’re working on something like the Memorial, where it goes over many, many years, the problems of getting it done are very complicated. And I think our firm has changed in order to satisfy these complications. But I don’t think that has changed what we are trying to do. We are still trying to make landscapes that are useful to people and are beautiful and well made and sustainable. We’ve been wanting to do that ever since we began.
David Walker: What’s interesting about a practice that’s lasted this long and gone through so many intense periods of development and economic change is that we got to experiment with a lot of different things. Additionally there were a lot of different members of the firm in the early days like Martha Schwartz, Ken Smith, and Marta Frye. A firm is really made up of the people who belong to it, and that’s where the energy and the design influence comes from.I think we’ve become more “timeless” in our design approach. We’ve had some very important clients like Novartis, for instance, that really pushed us beyond our own philosophies of how minimal we can be. The work at Novartis was so precise in a very Swiss way that they challenged our own thoughts about design. They were always trying to eliminate the parts that looked like they were designed. They made us think about making timeless landscapes out of things that had a much more visible level of design. That’s one difference, the level of clientele. When we got started we were not working for clients of the caliber of the World Trade Center or Transbay or the government in Sydney.
-
Construction Market in Vietnam: With a Focus on Xi Riverview
자이 리버뷰 개발 사례로 본 베트남 건설시장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국내 주택사업은 각종 규제와 개발부지의 고갈로 점점 수주환경이 열악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대상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던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및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였다. 이들 국가 중 본고는 베트남에 있었던 리버뷰 개발사례를 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글이 정확히 베트남의 현실을 반영하였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해외진출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고민들을 나름대로 정리하는데 의미가 있으며, 이를 통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업체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간접경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한국업체들의 해외 진출 현황과 성과현재 당사를 비롯하여 많은 회사들이 해외에 직원을 파견하여 시장조사 및 인허가, 법규, 건설 관련 인프라 등의 사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사 조경부서도 2005년을 시작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해외에 직접 출장을 가서 시장 상황부터 각종 조경자재 단가까지 조사를 수행하였다. 수많은 프로젝트를 검토했으나, 2000년대 후반에 불어닥친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실제 착공에 들어간 프로젝트는 매우 소수였다. 당시 국내 상황과 마찬가지로 미분양이 속출하였으며 해당 국가의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식어가는 상황이었다. 단순도급사업이 아닌 개발사업은 금융비용이나 분양 가능성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므로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중단되었으며, 이 때문에 해외로 진출한 건설사들은 재정적 위험을 입게 되었다. 그럼에도 당사는 리버뷰 프로젝트를 해외사업의 교두보로 삼고 있었으므로 많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진행하였고 현장과 본사 그리고 협력사의 노력이 하나 되어 성공적인 준공을 하여, 현재 호찌민시에서 뛰어난 주거건물로 인정받고 있다. 베트남은 우리 해외 건설업이 태국에 이어 두 번째로 진출한 국가이다. 1966년 미 해군시설처가 발주한 락지아항만 항타공사를 대림산업이 87만 6,000달러에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총 515건, 90억 1,283만 달러를 수주하였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시장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위상은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2006년부터 건수 및 금액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
Construction Business in Crisis: Globalization as Survival Strategy
위기의 국내 건설시장, 세계화가 살 길이다최근 국내 건설경기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십여 년간 달콤한 호황기를 누리고 있던 우리 조경 업계도 점차 피부로 그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그룹한도 일찌감치 국내시장의 한계를 직감하고 오래전부터 해외진출을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도전해왔다. 십여 년 전인 1998년에 중국 심양에서 대규모 공원 현상설계에 도전한 것을 시작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을 비롯하여 카자흐스탄, 베트남, 말레이시아, 알제리, 이집트 등 아시아와 중동권의 신흥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수많은 도전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심양 프로젝트의 경우 현상설계에 당선되어 실시설계용역을 하고도 조선족 브로커가 중간에서 돈을 가로채는 등 성공신화보다는 값비싼 수업료를 내고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실패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드디어 2008년에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며 동시대 대표적 조경설계회사들의 본거지인 미국에 대한민국 그룹한의 해외지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시장을 개척해가는 과정들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새롭게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신진 조경가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미국 진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야 한다.처음 미국에 지사를 설립한다고 했을 때 국내의 많은 지인들은 왜 하필 이미 유명한 조경설계사무소들이 대거 자리 잡고 있는 미국에 진출하려고 하는지 다들 의아해했었다. 한국의 토종 업체로서 세계적인 지명도가 전무했던 그룹한이 미국에서 경쟁하기란 달걀로 바위 치기와 다를 바 없다고들 했다. 미국에 진출하게 된 것은 당시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의 학과장이었던 닐 커크우드(Niall Kirkwood) 교수의 초청으로 2008년부터 2년간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에 객원교수 자격으로 체류하게 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중국과 동남아 시장 공략에서 번번이 재미를 보지 못했던 나는 그 이유가 우리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세계 조경의 중심인 미국에 본사를 둔 설계사무소들과의 경쟁에서 주류가 아닌 변방의 이방인처럼 취급받으며 소외당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 토종 설계가로서 아시아와 세계시장에 당당히 나서기 위해서는 국내가 아닌 세계 진출의 교두보로서 미국에 오피스를 여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국의 저명한 조경 사무소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세계 진출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었다. 결국, 미국진출의 이유는 성동격서(聲東擊西) 즉 아시아와 중동과 같은 신흥 조경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발판으로 미국에 지사를 두어 글로벌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세계를 주름 잡고 있는 유명한 조경회사들의 노하우를 동시에 배워 나가기 위한 양동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
Earning a Living in China as an Landscape Architect
중국에서 조경으로 살아가기故 김광석의 노래 '광야'의 표현대로 그 시절 광활한 만주벌판을 처음 접하셨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땅 없는 서러움과 농사지을 땅 한 평에 대한 희망으로 간도 땅을 찾았을 그분들은, 생소할 만큼의 큰 땅을 보면서 처음 보는 광야의 낯설음으로 무서웠을까? 희망으로 기뻤을까? 아니면 얼어붙은 동토에 대해 좌절을 느꼈을까? 그리고 그 시절 그렇게 좋아했던 故 김광석은 과연 그 광활한 만주벌판을 한번은 보고 그런 노래를 불렀을까? 얼마전 중국의 흑룡강성 국영농장 개발계획으로 하얼빈 근처의 하이린 농장을 방문하고 들었던 생각이다. 농장이라는 말만 듣고 우리나라 대관령 농장정도로 생각하고 갔다가 중국의 단일 국영농장 크기가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하고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는 사전정보조차 주지 않았던 발주처를 원망하였다. 가까운 이웃농장도 방문해보라며 군 장성 출신의 위엄 넘치는 농장장이 내준 짚차를 타고 5시간씩 걸려 똑같은 풍경의 옥수수밭만 보면서 옆 농장을 방문하고 다시 똑같이 그 길을 돌아오는 길에서 또 한 번 농장장을 원망하였다. 빠르고 느리다는 시간적 의미와 크고 작다의 기준이 뭔지 모를 듯한 대륙의 크기를 실감하였다.
현대사회는 사는 곳과 일하는 곳의 국가적 영역과 시간 및 공간영역의 구분이 없어진지 오래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에 사는 우리로서는 큰 대륙의 땅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 일수도 있다. 한국 건설업계의 불황과 발주량의 감소, 포화상태의 업체들을 보면서 당연히 건설사뿐만 아니라 건축설계사무소 및 종합엔지니어링 회사까지 앞 다투어 해외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회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은 새로운 건설시장의 개척하고는 거리가 먼 곳 일수도 있다. 오히려 라오스나 캄보디아같이 해외자본들로 최근 들어 개발을 시작하면서 그나마 때 묻지 않은 나라들을 새로운 시장으로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또한 중국에서 일한다는 것이 어느 나라보다 쉽지 않다는 것은 이미 중국으로 진출한 기업들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리고 주위에 한 번씩은 중국을 다녀왔다고 하면서, 수박겉핥기식의 중국체험이 전부인양 아는 척하는 사람들을 통해 ‘역시 중국은 안 되겠더라’는 말로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쁜 쪽으로 많이 부각되는 것도 현실이다.
-
Gaining a Foothold in Southeast Asian Construction Market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건설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맹수의 왕 사자도 먹이를 잡을 땐 최선을 다하는 법국내 시행사 또는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 사업의 경우 보통 국내에서 설계업무가 진행되는 관계로, 설계 초기 특별한 사전검토와 인식 없이 무분별하게 국내산 또는 태국산 자재들을 적용하여 최종 설계도서를 납품하곤 한다.사업 초기설계단계부터 충분한 사전조사를 통한 현지에 적합한 설계를 준비했다면, 설계 단계에서부터 앞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원가 누수를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 2009년 개정된 관세 법령에 의해 한국으로부터 수입해 오는 조경시설물이나 석재 등에는 높은 관세율이 부과되고 있으며, 현지의 조경 자재 관련 전문업자조차 현지 내에서 찾을 수 없는 자재들이 종종 국내기업들의 사업 설계에는 여과 없이 반영되곤 한다.또한 사업 수주를 통해 현지에서 자재 또는 인력수급업체와 계약을 진행하면서, 한국의 암묵적인 건설문화 환경과는 달리 개발도상국가이면서도 철저히 쌍방간에 서명된 계약조건에 의해 거래 및 이해관계가 성립된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계약서에 상세히 반영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누락된 사항은 고스란히 공사비 상승은 물론 최악의 경우 법정소송을 불러올 수 있다. 독자들에게는 무언가 당연한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를 일이나, 한국적 계약 관례에 의한 인식으로 현지 계약관계를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반드시 하고 싶다. 계약상의 쌍방간의 의무를 명확히 하고, 일방적 의무 소홀 및 계약파기 시 조치방안에 대한 것도 명확히 기술해 놓지 않는다면, 현지에서의 이방인이 가져야 하는 혹독한 설움을 겪게 될 것이다.맹수의 왕 사자도 먹이를 잡을 때에는 탈진 상태까지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그런데 베트남이나 동남아시아권의 개발도상국가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보면, 경제후진국이라 하여 현지에서의 사업진행을 주먹구구식으로 무슨 일이든 용이하게 생각하고 일단 저질러 보고 수습한다고 해도 무엇이든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고의 틀이 국내에서 사업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안갯속 같이 불투명한 환경 속에서 첫발을 내디뎌야 하는 데에도, 영어를 잘하고 코가 높은 선진국가의 서양인들에게는 두려워 감히 접근도 안 하려는 소극적인 우리가 이상하게도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우리 자신들이 가진 사고와 관습의 틀 속에 그들을 끼워 맞추려 한다. 이런 현상을 나는 ‘문화적 사대주의’라고 말하고 싶다. 이방인은 결국 잠시 길을 빌려 걸어가는 손님일 뿐이다. 베트남이든 그 밖의 개발도상국가들이든 그들이 가진 민족적 자긍심은 대한민국 못지않다. 우리와 다른 문화라고 해서 경시하는 것은 이방인의 자세가 아니다. 흔히 말하는 어글리 코리안은 이런 문화적 사대주의에서 출발한다. 이방인으로서, 손님으로서의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면 당장 리턴 티켓을 들고 공항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들이 속해있는 기업을 위해서나 대한민국의 위상을 위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새로운 여정에 열정만큼 좋은 재산은 없을 것이다. 열정은 내일을 꿈꾸게 하고, 오늘 그 준비를 하게 만든다.
-
조경, 창업: 창업 관련 실무정보
현실적으로 조경 관련 산업분야의 창업은 주력 사업목적의 선택, 사업자금의 규모, 자신의 전문지식과 경험분야에 따라 매우 다양한 사업범위, 사업규모, 업종을 선택하게 된다. 예를 들면 한국표준산업분류표에 따르면 건물주위, 도로변, 정원, 공원등의 환경조성을 위한 각종조경용 식물 식재 및 유지관리 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경우 ‘서비스업’으로 분류되고, 건축물 주변 및 공원 등의 환경조성을 위하여 인공연못조성, 석축 조경시설 및 기타 조경용 시설물을 건설하는 경우 ‘건설업’으로 분류된다. 또한, 단순하게 조경수를 유통하는 경우는 ‘도소매업’으로 분류한다. 그러므로 이 모든 창업관련실무정보를 각각의 산업분류별, 사업규모별로 세분하여 제공하는 것은 한정된 지면상 제한적이므로 보다 일반적이고 공통적인 창업 준비사항 위주로 내용을 구성하였다.
-
조경, 창업: 창업 관련 지원정보
2012년 3월 현재, 정부에서는 중산층 및 서민층, 청년층의 창업지원을 위해 다양한 기금을운영 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청 및 여러 단체를 통해 창업 자금 지원 및 교육, 마케팅, 운영 노하우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정부지원정책들은 예산편성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경기침체 및 청년층의 실업난과 맞물려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며 지원 분야 또한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과 창업시도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자들은 이용 가능한 지원정책과 지원자금등을 미리 살펴보고 적극 활용함으로써 성공적인 창업스토리를 써가야 할 것이다. 또한 한정된 예산으로 인한 자금 지원등에 제한이 있는 점을 고려하여 엄격한 심사기준에 대비한 완성도 높은 사업계획서 및 신청서류 등을 꼼꼼하게 준비하여야 한다. 본고에서는 창업자들에게 유용한 창업지원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중소기업청(정부지원사업)과 기타창업지원단체로 구분하여 창업지원정보들을 정리 ․ 수록하였으며,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주관(수행)기관을 같이 표기하였다.
-
조경, 창업: 취업 그리고 창업에 대한 소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청년실업이 심각해지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발표한 ‘글로벌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 세계 청년층의 12.7%가 실업상태이며, 특히 청년층이 실업상태에 빠질 확률이 중장년층의 3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청년 실업자 수는 110만 명을 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경학과를 졸업한 학생들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조경을 전공한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매년 2,000여명 이상 꾸준히 배출되고 있지만, 취업하기가 과거에 비해 많이 어려운 형편이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조경학과 학생들이 마주하는 현실이 과거에는 어땠으며 현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scene1. 2006년 조경학과 학생화가를 꿈꾸며 미대 입학을 준비하던 이모씨는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의 반대로 OO대학교 조경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반수를 하거나 전과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던 이모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점차 조경이 자신의 적성과 맞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경관을 직접 그림으로 그리거나 사진을 찍어 두었다가 실제 그 대상지 위에 새로운 경관으로 창출해 낸다는 것이 멋진 일이라 느끼게 된 것이다. 또한 명문대나 인기있는 학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곳에 취업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취업에 대한 걱정 또한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조경학과를 졸업하면 자신도 대지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조경가가 될 것이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
scene2. 2012년 조경학과 학생4학년이 되어 졸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모씨는 요즘 자신이 이 학과에 다닌 것을 후회하고 있다. 다른 학과로 진즉에 옮겼으면 지금보다는 나았을 거라는 생각들로 가득하다. 그동안 조경은 전망이 좋으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분야라 굳게 믿고 4년을 버텨왔는데, 취업이라는 벽에 가로막혀버렸다. 입학할 당시에는 조경관련업체들에 인력이 부족할 정도였는데, 지금에 와서는 기존 인력들마저 쳐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이모씨는 마지막 남은 학기를 휴학하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
조경, 창업: 창업도전기
간략한회사소개2011년 3월에 창업한 주식회사 그린스테이션입니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의 박병찬(23)과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박병훈(21)이 공동으로 창업하여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업종분야는 야외벽면녹화 및 GreenWal조성, 실내공간 입체녹화 등 입니다.
창업도전계기생태녹화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입니다. 당시 고등학교에서 논술 프로그램을 듣다가 알게 된 지구온난화라는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제 스스로도 지구온난화와 그에 관련된 여러 책을 읽으면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토의정서와 생태면적률 제도 등 지구온난화를 대비하기 위한 국내외의 여러 정책들에 대한 조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공부를 통해 환경문제는 여러 첨단 환경 기술에 의해 해결할 수도 있지만 녹지 확보를 통한 식물 개체수 증대와 같은 자연친화적인 방법 역시 적극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녹지를 확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 것이 오늘날 그린스테이션의 시작입니다. 이후 외국문헌과 자료를 통해 외국에는 벽면녹화 Greenwal시스템이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 녹지의 효율적 확보를 위해서는 벽면녹화시스템의 도입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했습니다.당시 우리나라 역시 벽면녹화 혹은 측면녹화기술들이 2~3년 전부터 갓 도입되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벽면녹화시스템의 실태를 직접 조사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벽면녹화공법이 설치된 곳이라면 모두 가서 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조사하러간 시스템마다 대부분 녹지기능을 상실하고 있었습니다. 설치당시에는 푸른 벽면을 연출하고 녹지 확보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일년이 못되어 식물들이 모두 죽고 식생기능을 상실한 것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식물이 식재공간에서 잘 견딜수 있는 생태학적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는데, 기존에 설치된 벽면녹화시스템들은 복잡한 구조와 다양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아름다움만을 보여주게 될 뿐 한철이상을 녹화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새로운 벽면녹화시스템을 고안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생태학적 관점, 지속가능한 녹화를 가지고 벽면녹화를 설계하기로 했고 그 방법으로 식물이 깊이 뿌리를 내려 사계절에 견딜 수 있도록 토담구조를 조성하였습니다. “녹색토담”이라고 이름 붙인 이 토담구조는 각종 발명대회에 참가해서 많은 상을 받았고 여러 특허들도 등록되면서 우수성을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
조경, 창업: 창업도전기
간략한회사소개그람디자인은 2008년 7월에 창립하여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한 작은회사이다. 현재는 5명의 인원이 사무실을 이끌어 가고 있으며, 조경계획 및 설계를 주요업무로 하고 있으나 좀 더 넓은 분야의 디자인을 시도하고자 하는 기업이다. Gram이란 이름은 말그대로 심각하지 않고 무겁지 않은 가볍고 이해하기 쉬운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하며 작은 차이를 중요하게 여기고 작은 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로, 작은 공간이라 하더라도 소중한 것을 아끼고 작은 가치가 모여 커다란 의미가 되는 공간 조성에 가치 기준을 두고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다양한 턴키와 실시설계를 수행하였고, 특히 지난해에는 한글글자마당 현상공모와 저수지 수변개발 디자인공모,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실내․외정원공모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창업도전계기우선 창업의 형태가 동업이다 보니 각자의 계기는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공통된 계기는 ‘디자인에 대한 갈증’이었다. 각자 규모도 크고 좋은 직장에서 생활했지만, 자신이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디자인에 대한 갈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작은 프로젝트라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손수 해보고 싶은 점이나 조경분야로 한정짓지 않고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쏟아내는 일들을 하고 싶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여러 가지 어리석은 의문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솔직할 것 같다.“우리는 유학파도 아니고 가방끈도 짧은데 과연 남들이 인정해주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것 인가?”“대체 경력은 몇 년째인데 실제로 만들어진 것을 본건 몇 개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기본계획은 다른팀이 했는데 왜 실시설계는 우리 팀이 해야 하나?(혹은 그 반대)”“이 회사는 이런 일을 잘하고 저 회사는 저런 일을 많이 하고…, 그럼 다양한 경험을 위해 회사를 자꾸 옮겨 다녀야 하는 건가? 아니면 이미 적응한 직장을 내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나?”창업 동지들과 술자리에서 종종 안주삼아 나누던 창업이야기가 몇 년이 흐르자 점점 구체화되어갔다. 생각해보면 무모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런 면이 없었다면 창업은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