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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정고무신 찔러넣고 동네개구장이 다 모여 들었던 인왕산 치마바위
    이시절 그래도 인왕산의 가장 좋은 놀이터는 치마바위였다. 암벽 등반이 무엇인지 또 누구에게도 등산에 대해 배운 바도 없었지만 친구들과 검정 고무신을 뒷주머니에 찔러 넣고 맨발로 수없이 치마바위를 뛰어다녔으니 그때 배운 바위타기는 지금도 여전하다. 지금은 미국에 가있는 김가녀석, 지도제작 회사를 하는 최가놈 등등…. 인왕산에서 자란 많은 산친구들은 한국에서 내노라하는 산악인이 되어 오늘도 바위를 오르내린다. 문민정부가 시작되어 입산금지되었던 이 산에 개방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 인왕산패들은 얼마나 기뻤는지, 그래서 모 스포츠 신문에 거금을 내고 문민정부의 인왕산 개방을 축하하는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현대화 물결에 허리가 잘려 나가 죽어버린 스카이라인 등 지금의 인왕산은 마구 지은 옥인 아파트 단지에 가려 그 웅장하고 인자한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다. ※ 키워드 : 인왕산, 대학산악연맹회장, 이인정, 치마바위 ※ 페이지 : 188~189
  • 줌렌즈를 통해 본 도시경관
    우리나라에도 도시경관이 있는가? 나는 없다고 단언한다. 여기저기서 무수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는 데도 아무데에도 이를 통제하고 조절할만한 수단과 능력과 기회가 없다. 도시경관이 없다는 것은 지나치게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나쁜경관은 경관이랄 수가 없다. 먼저 정부의 책임을 물어보자. 산업화의 과정에서 병들고 다친 도시의 모습이 규제완화라는 이상한 논리에 몰려서 ‘우후죽순’과 같은 건축물을 아무데나 지을 수 있게 한 것이 그 첫 번째 원죄이다. 규제완화는 절차의 단순화에 그 뜻이 있는 것이지 용적률과 용도지역의 용도완화에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저 그림같던 농촌에 가봐도 15층, 20층짜리 아파트가 없다면 우리나라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교통수단으로서의 보행은 모든 활동의 근원이면서 마무리를 이룬다. 그러나 우리의 보행환경-가로환경은 짜증나고 불쾌하고 어지럽기 짝이 없다.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는 서울(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우리 도시가 다 그렇지만)은 산과 강들이 어우러져 아주 아름다움을 그 또한 우리는 잘 안다. 그러나 시내로 한 발자국만 다가서면 거칠기 짝이 없는 보도와 지저분한 가로 시설물들이 가로막는다. ※ 키워드 : 경관, 도시경관, 가로환경, 경관정책 ※ 페이지 : 56~57
  • 대왕산 용늪 ;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 상처치유 시급-
    -이탄층 형성,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 강원도 인제군과 양구군 접경 대암산 정상부에 위치한 용늪은 약 9천2백평의 면적으로 평탄한 고원분지에 높은 산들로 둘러사인 전형적인 . 해발 1,300여m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으로 크게 작은 용늪과 큰 용늪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작은 용늪은 이미 육지화가 진행되어 잡목숲으로 변해 늪으로서의 기능과 모습을 상실하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4천5백년전에 형성된 용늪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늪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여 새장한 식물이 지금까지 반분해 상태로 썩지 않고 퇴적돼 연간 1㎜ 정도씩 이탄층을 형성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더구나 연중 1백70여일이 안개가 끼어있으면서 물기가 땅에 스며들고 이로 인한 수압으로 바위가 갈라지면서 천연습지가 생성된 것. 때문에 장구한 세월 동안 습지 지하에 꽃가루를 비롯한 고생대 식물의 씨앗, 열매 등 당시의 자연사를 그대로 보관하는 적갈생의 퇴적물인 이탄층이 최고 180cm 두께로 형성되어 있다. ※ 키워드 : 대왕산 용늪, 이탄층, 고층습원, 국내유일 고층습원 ※ 페이지 : 146~149
  • 어린왕자가 되어 자연과 대화하는 것이 유일한 휴식이자 오락
    1980년 광주민주항쟁 당시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의 주역으로 감옥에 있을 때를 이야기한다. 자연환경이 인간을 순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필자에게 사방이 회색빛 시멘트와 벽 돌로 가득 찬 감옥은 말할 수 없이 삭막한 곳이었다고 회고한다. ※ 키워드: 고향 ※ 페이지 : 172 - 173
  • 중국 풍수이론 연구 ; 중국 풍수의 격식과 구성 그리고 환경과 조경과의 관련성
    근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편 세계적으로 풍수에 대한 판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992년에 중국 국가자연과학기금 지원으로 천대학교 건축학과 왕키행 교수가 주축이 되어 집필한 23편의 풍수이론연구 중 조경학과 관련이 있는 논문을 번역하여 연재함으로써 풍수지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 키워드: 풍수, 중국 ※ 페이지 : 142 - 147
  • 계림의 산수와 상해의 남방원림 - 예원 을 다녀와서
    예원(禮願)은 서천성(四川省) 관리였던 반윤단(潘允端)이 그의 부모를 위해 만든 정원으로 명 나라 시절 18년간 에 걸쳐 조영된 정원이다(1559~77). 반씨는 그 후 쇠퇴 약 400년간 몇 번이나 주인이 바뀌는 수난을 거쳐 1956년에 개수되었다. 이후 강남(江南)의 명원으로 일반에 공개되었다. 정원면적은 2,000㎡이고, 입구에는 호심정과 국곡교가 놓인 연못에 잉어들이 놀고, 원내에는 크고 작은 누각이 첩첩이 축조되어 교묘하게도 용벽에 의해 나누어졌다. ※ 키워드: 답사 ※ 페이지 : 148 - 153
  • 전통문화속에 담긴 조경 ; 한국인의 조경의식
    모든 자연이 임대료없는 차경자원이기에 우리 조상들은 경치좋은 목, 곧 차경하기 좋은 목마다 정자를 지어 경치 속에 묻혔다. 우리나라를 정자문화권으로 개성지을만큼 정자문화가 발달했으며, 이야말로 차경문화의 극치가 아닐 수 없으며, 그 증거이기도 하다. 바로 서양이나 일본사람들은 자연을 변형 절취하여 즐긴다면 우리 한국사람은 거기 있는 자연속에 들어가 즐긴다. 한국조경의 원형은 창덕궁의 정원인 비원을 연상하면 된다. 아무런 가공도 없이 정리나 정비도 없이 또 반듯이 길을 내기 위해 나무를 자른다는 법도 없이 구불구불 굽어가는 자연 그대로다. 물이 흐르다가 낭떠러지에 이르면 폭포가 이뤄지는 것이지 일부러 동력을 써서 분수로 역류시킨다는 법은 없었다. ※ 키워드: 전통문화, 조경의식, 한국조경, 유럽조경, 일본조경 ※ 페이지 : 54-57
  • 제50회 조경기술사 합격소감
    7월 26일 7명의 새로운 조경기술사가 배출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 5월 6일 기술사자격시험을 연 4회로 확대한 이후 두 번째 실시한 시험이다. 이번에는 외국인도 포함되어 있어 이채로우며 최종 합격자들의 평균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로써 조경기술사는 총 157명으로 집계되며 이들의 뒷얘기를 들어본다. ※ 키워드 : 조경기술사, 아네모네, 안상철, 유만재, 이상민, 이상종, 이정석, 최정민 ※ 페이지 : 36-39
  • 제3차 한,중 국제조경학술회의 참관 ; 북경원림학회 주최
    조경학회의 한중교류 일정이 확정되고 강한 참석권유가 있었다. 긴 여행은 못하고 4박5일의 북경일정만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고 최소 15명 이상의 인원이 돼야 출발 할 수 있다는 상황설명에 참석을 동의했다. 그 후 조경학회 사무실에서 간단한 상견례 후 여행취지, 일정 등을 통보받음과 동시에 총 여행 예정인원이 24명임을 알고 내심 놀랐다. 여름공항에는 언제나처럼 북적거리고 수속 후 여객기에 탑승 22명이 1시간 정도의 짧은 비행 끝에 북경공항에 도학하였다. 북경의 가로수는 북경 포플러라고 불리우는 은사시 계통의 낙엽수와 회화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나무 아래 트리그레이트는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 키워드: 해외여행, 중국, 국제조경회의, 학술회의 ※ 페이지 : 154-156
  • 문화인의 권위가 기대되는 충주시, 사또의 문화가 남아있는 제천시
    충청도 양반의 후예들이 충북문화를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충북의 문화인들은 권위있는 문화인보다 권력있는 문화인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중원지방의 대표적 도시인 충주시의 공원을 답사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충주시 주변에는 거대한 산맥의 흐름에 힘입어 빼어난 자연경관과 독특한 문화유산들이 많아서인지 도심에서의 공원은 막상 찾을만한 곳이 없었다. 흔히들 충청도를 호서지방으로 부르는 데는 의림지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라는 뜻인데, 이를 본다면 제천이야말로 충청도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큰 고을이었다. ※ 키워드: 충주, 제천, 공원, 스케치, 여행기 ※ 페이지 : 8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