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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실경화와 조경(12)
-명정전의 동향
창경궁의 건물배치에 있어서 특별히 주목되는 것은 정전(正殿)이 동향을 하고 있다는 점과 정전 및 내전 주요 전각의 대부분이 서로 정확하게 일직선상에 놓이거나 직교하지 않고 조금씩 틀어져 있다는 점이다. 정전인 명정전과 명정문이 경복궁이나 창덕궁과 같이 남향으로 놓이지 않고 동향을 하고 있는데 대하여는 그 이유를 확실히 밝힐 수가 없다. 이 문제는 이미 광해조때 창경궁을 재건하면서 조정에서 논의되었으나 그 때에도 다만 옛 제도가 그렇게 되었으니 그대로 따르자고 하고 지세로 보아 풍수를 그르칠 것이라는 견해가 있었을 따름이었다. 풍수술가 김일손(金馹孫)이 명정전의 좌향을 남향으로 하자는 상소에 대하여 선수도감(繕修都監)에서는 ‘당초 창경궁을 창건할 때에는 반드시 안식(眼識)이 높은 사람들이 있어
동향으로 하였을 것이니 순조의 옛 제도를 경솔히 고칠 수 없으며 또 다른 술관(術官)들은 모두 구기(舊基) 동향(東向)이 길하다고 할 뿐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왕은 지방에 있는 많은 술관을 불러 상세히 변론하게 하며 또 창경궁 창건 당시의 전교(傳敎), 계사(啓辭), 술관들의 논의를 실록에서 상고토록 명하였으며 몇 개월간의 논란끝에 결국 좌향문제는 옛 터대로 동향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 키워드 : 창경궁 명정전
※ 페이지 : 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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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의 고향, 나의 고향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흥신리
아침이면 졸린 눈 비비고, 피곤한 몸 일으켜 세워 학교에 가고, 학교가 파하기 무섭게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의 농사일을 거들고, 그러다 초가집 너머로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게 하루 일과의 고작이었던 시절. 그게 내 고향 김포에 대한 첫 번째 기억이다.
김포 생활은 학교를 다 마치고도 이어졌다. 학교 졸업 후 김포군 양촌면사무소에 취직이 된 것이다. 그래도 마음은 늘 서울을 동경하던 차에, 급기야 김포를 떠나게 된 것이 지난 1969년도. 당시 동양 TV 8기생으로 탤런트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니까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의 일이다.(서울에서의 생활은 고향 얘기에 제격이 아닌지라 약하기로 한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을 때, 다시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일이 생겼다. 그것도 또 다시 농부(?)로. 다름아니라 근 8년 동안 출연했던‘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라는 드라마가 고향 김포에서 촬영된 것이다. 부모님이 계실 동안에도 자주 찾아갔었고, 또 그 이후에도 가끔씩 산소를 찾았고, 지리적으로도 서울에서 멀지 않아, 김포는 내게 너무도 익숙한 곳이었다. 자연히 그곳에서의 촬영은 퍽 즐거웠고, 마음 편했고, 그리고 자연스러웠다. 연기가 아니라 그냥 내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하여튼 내게 박달재라는 제2의 이름을 선사해주었던 드라마가 고향에서 촬영된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은 일이었고, 고향에서의 생활 만큼이나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 키워드 : 김포, 탤런트 김인문 고향
※ 페이지 : 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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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속의 테마경관 탐색(3) -신 문화경관 연출과 테마관광
지금까지 살펴본 신 문화경관 연출과 테마관광의 도시 탐색을 정리해보자.
첫째, 지역사회의 경제적 이득과 효과를 고양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경관에 따른 독특한 이미지형성과 지역정체성 확립이 전제되어야 한다. 둘째, 홍콩의 빅토리아 산정에서처럼 도시의 주요 조망지점을 개발하고 관리하며 언론매체나 영상매체 등을 활용한 장소의 명소화를 통해 관광상품화하는 전략이 고려되어야 한다. 셋째, 역사문화유적지에 대한 외형적 소개가 아닌 전설이나 설화, 고문헌(古文獻) 등 전문적인 경관가이드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신중히 도입되어야 한다. 넷째, 주요 관광지나 경관조망지역 주변, 그리고 이와 연계된 가로는 우선적으로 경관관리가 이루어지도록 경관연출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한편으로 좋은 영화가 탄생하기까지는 무수한 노력과 시간 그리고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며 튼튼한 구조의 시나리오와 책임감 있는 감독 그리고 배우와 스텝의 조화로운 협조속에서 명작이 탄생됨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문화경관의 연출도 합리적인 법제도와 경관계획, 행정가와 전문가의 강직한 추진의지와 책임감 그리고 민과 관의 긴밀한 지역 협동체 속에서 융화가 이루어질 때 쾌적하고 살기좋은 지역문화경관이 이루어짐을 짐작할 수 있다.
※ 키워드 : 문화경관, 테마관광, 스페인광장, 트레비분수, 에딘버러성, 홍콩, 영월 동강
※ 페이지 : 8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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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풍경, 그들에게 노래를
하늘에 까마득히 무언가 새처럼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노란색과 초록색 날개를 가진 행글라이더였다. 빙글빙글 돌며 내려온다. 내가 꼭 해보고 싶은 것이 행글라이더와 번지점프인데 무서움 덩어리인 아내 때문에 아직까지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심겨진 것이 없어 텅 빈 밭에 한 젊은이가 서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이제 방금 착륙해서 행글라이더를 정리하고 있다. 그렇게 좋아하는 행글라이더지만 가까이 본 적은 한번도 없다. 얼른 차를 세우고 내려가 자세히 보니 날개는 노란색과 녹색이 잘 어우러져 있다. 날개를 보다 우연히 흙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놀라움에 눈이 크게 떠졌다. 거기에는 봄맞이꽃이 한밭 가득히 피어있는 것이 아닌가?
봄맞이꽃. 하얀색 꽃잎이 다섯장, 꽃심은 엷은 노란빛이 드는 소박하기 이를데 없는 앵초과의 잡초이다. 꽃의 크기는 안개꽃보다 조금 크다. 활짝 핀 안개꽃을 보지 못했지만 내가 본 봄맞이꽃은 언제나 함성마냥 활짝 피어 있었다.
※ 키워드 : 봄맞이꽃
※ 페이지 : 7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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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의 성남시
이렇게 성남지역은 지리적 자연환경이나 역사적 여건을 살펴볼 때 자생적 도시발전이 아니었고, 국가 의지에 의해 버려지고, 선택된 위성도시로 위장되어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러자니 20여 년의 시간차이를 두고 자생력이 없는 소외계층과 철저한 사전 계획에 기회가 주어진 고소득층의 젊은 세대가 입주하는, 한 주택 두 가구의 묘한 살림살이를 하게 되었다. 도시의 슬픈 역사만큼이나 시련의 아픔은 복지환경 살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공원현황 역시 현격한 불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인구밀도가 높은 구 도시보다 신 도시 지역의 공원 면적이 약 2.4배이상 많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니 실제 일상권에서 체감하는 공원 면적의 차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시 자료에 의하면 수도권 타 도시들과 비교하여도 공원 면적율이나 시설면적은 월등하게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분당 신도시 개발로 조성된 공원시설면적이 포함되어 나타난 결과로 구도시의 주민들에게는 상대적 빈곤감의 근거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일 도시계획구역 내에 국내 최상급과 최하수준의 도시환경이 공존하는 셈이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상 유래 없는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성남시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나뉘어진 두 부분을 효율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방안을 부단히 강구하고 있겠지만 두 도시 사이의 그린벨트를 훼손하면서까지 통합하려 한다 하여도 30여 년의 공백은 메울 수 없을 것이며 행정적으로 묶여있다 하더라도 물리적 통합이 바람직한지는 의문으로 남게된다.
※ 키워드 : 성남, 도시 불균형, 녹지 불균형
※ 페이지 : 7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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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전문서적 부실, 이대로는 안된다 ; 13년전 대학교재 아직도 여전, 출판업계마저 외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조경전문 서적은 많아야 1백10여종. 물론 그동안 절판되거나 비영리 목적으로 출간된 책 등 다른 이유로 누락된 책은 차치하고라도 일반인들이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대형서점에서 볼 수 있는 책들이 이 정도라는 사실은 26년의 역사를 가진 조경분야로선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기자가 서점에서 조경 관련서적을 뒤적이다 꺼낸「조경계획론」(문운당, 1986)은 양적인 빈곤을 넘어 우리 조경분야의 정체된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어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
※ 키워드 : 조경서적
※ 페이지 : 78 -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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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실경화와 조경
창경궁(昌慶宮)이 창건된 것은 조선조 제9대 성종 때로 고려시대의 수강궁(壽康宮)이 있던 터에 새로이 궁궐을 세웠다. 그러나 창경궁은 임진왜란때 전소되어 광해군 때에 다시 재건되었고, 이후로도 여러 차례의 화재를 당하는 등 재건 및 수리가 끊이지 않았다. 창경궁의 궁터는 고려시대에 남경(南京)의 궁실에 지은 수강궁이 있던 곳으로 전하고 있는데 수강궁은 고려 공민왕 5년(1356)에 승(僧) 보우(普愚)의 진언에 따라 남경으로의 천도를 계획하여 다음해 2월에 신축한 궁이며, 그 위치가 창경궁이 세워진 자리라고 하는 것이다.
※ 키워드 : 이론, 설계언어, 해외
※ 페이지 : 74 -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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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설계의 언어 ; 기호학적 경관 분석 로제 브뤼네
이번호부터 약 12회에 걸쳐 프랑스 현대 조경가들의 설계이론을 소개한다. 프랑스 조경의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경관(paysage, landscape)은 두 가지 개념을 동시에 의미한다. 풍경, 풍경의 구조와 공간 구조의 원소(element). 지리학자가 관측하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경관은 풍경이라고 하기보다는 공간 구조들의 원소이다. 공간 구조의 원소들은 풍경에 부분적으로만 드러난다. 장소의 인식이나 공간 구조의 인식을 위해 이런 원소들로부터 시작하는 지리학적 인식은 필요하지만 그 자체로 충분하지는 않다. 경관 인식은 그 이상을 필요로 한다. 경관은 동시에 여러 층의 기호들로 해석될 수 있는데 학자들을 위한 기호- 경관에 가치를 부여하는 기호-들로 해석될 수도 있고, 이용자들을 위한 기호- 경관에 사회적 맥락을 부여하는 기호-들로 해석될 수도 있으며, 마지막으로 여러 체계들의 동인(動因)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 마지막의 경우는 기호학의 분야에서 취급되는 사항은 아니다. 다시 말해 제3단계의 경관, 시각화된 표면으로서의 경관은 기호학의 분야가 아니며 그 이전 제1단계, 제2단계의 분석과 여기에 작용하는 제4단계와 제5단계의 분석이 기호학의 분야이다. ※ 키워드 : 이론, 설계언어, 해외 ※ 페이지 : 56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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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원 ; 서태후의 하명을 드러내는 중국 황제의 여름 이궁
북경(北京)의 ‘이화원’은 수렴첨정(垂簾聽政)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하의 여걸 서태후(西太后, 1835~1908)에 의해 호화롭게 꾸며졌던 중국황제의 대표적인 여름 이궁(離宮)이다. 역사상 정원문화의 최고 절정기를 구가했던 건륭(乾隆, 재위 1736~1795)황제에 의해 이궁으로서의 규모와 틀이 이미 갖춰졌던 이화원은 북쪽의 만수산(萬壽山)과 남쪽의 곤명호(昆明湖)로 이루어져 있는데, 높이 약 60m에 이르는 만수산이 약 70㏊ 그리고 곤명호가 약 220㏊의 면적을 보이고 있다.
※ 키워드 : 해외, 중국, 궁궐 ※ 페이지 : 64 -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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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조경과 풍수 ; 전통조경에서 정자 담장 부속물을 어떻게 조성하나
전통 정원 내에서 정자는 어떻게 조성되었는가? 터는 주로 연못이나 계류가인데, 이는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고 나아가 자연과 조화를 먼저 생각한 풍수적 산물이었다. 풍수는 정자를 산봉우리로 보니, 주변의 자연 형상과 상생의 조화를 중요시했다. 방형의 못이나 호수 가라면 뾰족한 팔모 혹은 다각 지붕을 얹어 자연스럽게 목산(木山)이 되도록 배려하였다. 뒷산은 불꽃같은 화산(火山)이고, 정자는 목산, 못은 토산(土山)이니, 즉 목→화→토가 서로 상생의 생기를 북돋아 주도록 설계된 것이다. 그러나 강이나 계류 가에는 팔모 지붕이 아닌 마루가 편편한 팔작지붕을 얹어 토산의 형태를 취하였다. 왜냐하면 풍수적으로 강과 계류는 뾰족한 문필봉(文筆峰)으로 첨예한 기상을 가졌으니, 이를 토산인 후덕한 기운으로 다스려 선비에게 자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함이다. 문필봉은 급제하여 벼슬이 높아짐을 뜻하고, 토산은 덕망 있고 부귀함을 뜻하니, 우리 조상은 정자와 주변 산천만을 이용해서도 왕후장상 부럽지 않은 영화를 누렸던 것이다.
※ 키워드 : 이론, 설계언어, 해외
※ 페이지 : 70 -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