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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시대의 설계언어 : 프랑스 ; 하늘과 땅이 맞닿는 곳, 경관의 시작
    예쁜 조경에서 사상이 있는 조경으로 사상이 없는 조경, 이론의 바탕이 없는 조경은 단지 그 장소를 예쁘게 보이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조경은 어린이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 빨간색이나 초록색을 평면적으로 칠해나가는 것이 조경이 아니고, 나무들을 나열해 여러 가지 나무 잎의 색으로 동심을 펼치는 것이 조경설계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잘 알려진 몇 몇 국내의 호텔이나 연수원 조경, 빌딩 조경 등은 이런 색칠하기 수준을 벗어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다. 조경에는 그 안에 심오하고 원숙한 사상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어야만 조경이 작품이 될 수 있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의식 속에 주체적으로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인간을 내적으로 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설계 언어가 작업 재료를 지시하는 일차적 언어가 아닌 좀더 고차원적인 언어가 될 필요가 있다. 설계대로 시공이 이루어지지 않고, 발주자의 임의대로 설계가 여러 번 바뀌는 것은 어쩌면 설계에 마음을 움직이는 아무런 사상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 즉 경관의 바탕, 수정하면 안 되는 분명한 사상적 이유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 ※ 키워드: 에따 리미뜨 사상이 있는 조경 ※ 페이지:58~65
  • 18세기 실경화와 조경
    경복궁 배치 본지 ’98년도 8월호부터 11월호까지 경복궁을 18세기 무렵의 실경화와 현재의 모습을 놓고 이야기했는데 그 때 놓친 것이 전체 배치와 부분을 그린 지도라는 생각이 들어 마침 자료를 구할 기회가 있어서 이번 호부터 2회에 걸쳐 이 지도를 중심으로 경복궁 이야기를 엮어 보려고 한다. 「경복궁전도」는 삼성출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크기 54.3×85.0cm의 채색필사본이다. 조선 전기의 경복궁의 구조를 그린 것인데, 태종 때 조성한 경회루, 세종대에 동궁(東宮), 후궁(後宮), 혼전(魂殿), 학문연구기관 및 후원 등이 건립되어 왕궁다운 모습을 갖추게 된 이후의 경복궁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지도는 전체적으로 조선 전기의 경복궁의 구조를 보여 주지만‘日星儀’(일성의) 동쪽에‘丁亥親蠶碑’(정해친잠비)라 쓰여 있어 1767년(영조 43) 이후에 만든 지도임을 알 수 있다.「경복궁도」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53.5×82cm의 채색도면이다. 내용 중에‘丁亥親蠶’(정해친잠)이라는 곳이 표기되어있다. 정해년은 영조 43년(1767)으로서, 그해 3월 10일(갑술)에 영조는 내전, 왕세손들과 더불어 경복궁에 가서 채상례(採桑禮)를 행하였다. ‘정해친잠’이라 표기한 것으로 보아「경복궁도」는 앞의「경복궁전도」와 함께 1767년 이후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경복궁전도」와「경복궁도」이외에 장서각 소장(문화재관리국 보관)의「경복궁지도」(42.5×57cm)와 서울대학교 구관 도서관에도 청 프린트로 된 경복궁의 옛 도면이 있다. 이 도면들은 후대에 그 당시 전해지고 있던 어떤 도면을 모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 키워드:경복궁의 공간구조,경복궁전도 ※ 페이지;136~137
  • 흐르는 강물에 유년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
    160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 아직까지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곳, 폭이 그렇게 넓진 않지만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이 있어 넉넉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도시의 이곳저곳에 풍부한 녹지가 있어 자연이 살아있는 곳, 그곳이 바로 내 고향 바드 크루즈나흐(Bad-Kreuznach)이다. 바드 크루즈나흐는 2천5백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 중부의 소도시로 인구는 약 4만명 정도이고, 온천과 포도밭이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나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독일의 교육제도는 한국과 달리 초등학교 4년, 이후 실업고, 일반고, 대학진학고로 나뉘는데, 이 중 대학진학을 위한 고등학교는 9년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를 모두 마쳤는데, 학창시절 중 잊을 수 없는 일 중의 하나는‘Wander tag’였다. 독일의 중세기에는 Wander tag라는 수공업교육제도가 있었는데,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장인들한테 기술을 전수받는 교육제도로, 한 장인에게 기술을 습득한 후에 수료증을 받게 되는데, 일정정도의 수료증이 모여야 관련 자격증 취득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즉 Wander tag에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후 이 제도는 산업의 발달로 수공업이 예전처럼 번성하지 않게 되자, 수학여행 혹은 체험학습의 형태로 변모해서 오늘 날까지 계승되고 있다. ※ 키워드: 독일 바드 크루즈나흐, 이한우, ※ 페이지:114~115
  • 로마포럼, 판테온, 콜로세움
    여러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조경의 흔적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이나 변천과정을 고찰하는 것은, 오늘날의 조경학에 있어 실제적인 응용력을 발휘하기에는 어느정도 한계가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방식이나 토지이용 등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함에 있어 상당한 의미가 있음을 부인하기가 어렵다. 모든 서양문물의 중심이자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고대 로마제국의 유적들은 조경사적(造景史的)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외부공간을 다루며 건축과 연관되는 조경의 관점에서 보면, 시대적으로 B.C 753년에서 A.D 476년에 이르는 고대 로마제국시대에 축조된 공공광장인 ‘로마포럼(Roman Forum)’ 그리고 공공건축물인 ‘판테온(Pantheon)’과 ‘콜로세움(Colosseum)’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로마 포럼 : 고대 로마제국의 대표적인 공공광장은 ‘포럼(Forum)’으로 알려져 있다. 포럼은 그리스의 공공광장인 ‘아고라 (Agora)’가 발전한 것으로, 중세 이후 이탈리아에서는 ‘피아자(Piazza)’, 프랑스에서는 ‘플라스(Place)’, 독일에서는 ‘플라츠(Platz)’, 미국에서는 ‘플라자(Plaza)’, 영국에서는 ‘스퀘어(Square)’등으로 불리는, 오늘날의 도시광장(都市廣場)으로 변모 하게 되는 중요한 공공 외부공간이다. 당초 포럼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뜻을 지닌 아고라와 같은 개념으로, 사람들 이 모여 토론하는 교류의 장소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일반시민이 중심이 된 그리스와는 달리 로마는 황제나 귀족과 같은 상류의 지배계급이 도시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기 때문에, 나중에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라기 보다는 지배계층을 위한 상징적인 공간으로 그 성격을 달리하게 된다. -판테온 : 판테온(Pantheon)은 로마의 모든 신들을 모시기 위한 신전(神殿)으로, 그 이름은 ‘모든’을 뜻하는 ‘판(Pan)’과 ‘신’을 뜻하는 ‘테온(Theon)’의 합성어에서 유래된 것이다. 고대 로마제국시대에 축조된 건축물들 중에서 가장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판테온은 오랜 풍상과 잦은 외침에도 불구하고 손상되지 않은 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B.C 27년 아우구스투스(Augustus)황제의 통치시 아그리빠(Agrippa)가 처음 만들었던 것이 화재로 소실되자, A.D 125년 하드리아누스(Hadrianus)황제가 다시 축조한 것인데, 설계는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직접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공공건축물인 ‘파르테논(Parthenon)신전’이 평면계획의 기능성과 구조기술의 합리성보다는 외부에서 조망되는 형태적인 심미성에 치중한 반면, 그리스와 에트루리아(Etruria)의 건축문화를 흡수하여 독자적으로 계승·발전시킨 고대 로마제국은 추상적·명상적·미학적 이라기 보다는 구체적·과학적·기능적으로 표상되는 건축양식을 정립하였다.-콜로세움 : ‘콜로세오(Colosseo)’로 불리는 콜로세움(Colosseum)은, A.D 72년 베스파시아누스(Vespasianus)황제에 의해 착공되어 8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A.D 80년 티투스 (Titus)황제에 의해 완공된 원형경기장(Amphitheater)이다. 원래는‘플라비우스(Flavius)의 투기장 (Arena)’으로 불렸는데, 이는 “플라비우스 왕조(王朝)의 베스파시아누스와 티투스황 제가 만든 투기장(鬪技場)”이라는 데에 기인한다. 콜로세움이 만들어졌을 당시 인근에는 태양신을 나타낸 거대한 조각상이 있었는데, 현재의 ‘콜로세움(Colosseum)’이라는 명칭은 ‘거대한 조각상’을 뜻하는 라틴어의 ‘콜로수스(Colossus)’에서 유래된 것이다. ※ 키워드: 로마포럼, 판테온, 콜로세움 ※ 페이지:120~125
  • 인공식물섬(ASSUM)을 이용한 호소 수질개선
    인공식물섬이란 부도(浮島)라는 일본식 조어를 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부도는 원래 자연상태에서도 존재하는 것으로 니탄층이 수면위로 떠오르거나 호반의 일부가 잘려 나가 호소 위를 표류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것이 인공부도(人工浮島)로 부력이 큰 부체 또는 부유틀 위에 수생식물을 심어 물 위에 뜨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인공식물섬(Floating Island)은 상수원 호수, 다목적댐, 농업용 저수지, 골프장 연못, 생태공원 등 친수공간에 다양한 호소의 부영양화 방지를 목적으로 설치하여 호소의 수질개선 및 영양염류의 저감효과를 극대화하므로 생물종의 다양화를 유도한다. -수생식물에 의한 수질개선 효과 ·근계(root system)가 미생물의 매질로서 충실한 역할을 한다. ·근계가 입자성 물질을 전기적 혹은 기계적으로 흡착시켜 미생물에 먹이원 (N, P 등)을 제공한다. ·통기조직을 통한 근계로의 산소전달로미생물의 분해활동을 촉진, 질화 및 탈질을 유도한다. ·미생물의 분해산물인 영양염류 흡수 및 합성 유기물과 대사물질을 미생물에 제 공하여 중금속과 방사성물질을 흡수한다. ·산소 부족시 식물이 산소룰 공급하여 미생물의 완충기로 작용한다. ·잔사성 소비자에 서식처를 제공하므로서 유기물의 분해를 촉진한다. ※ 키워드:인공식물섬,신정호,경포호,천곡천,봉망지,가스미가우라 ※ 페이지;68~71
  •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의 필요성
    자연사박물관의 전시의 기본은‘자연에 관한 넓은 지식의 백과사전적인 전시’가보편적이었다. 이와 같은 계통분류학적 전시는 과거에서부터 행하여져 왔던 전시이고, 현재에도 그 방법이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박물관의 역할에 있어 사회교육이 중시되어 일반국민이 흥미를 가지고 관람하고, 자연과학적 지식을 보급하는 방향으로 그 영역이 확장되었다. 그래서 계통분류학적인 전시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자연현상을 주제로 설정, 관람자들의 관심이 고조되어 사회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자연은 인간에 있어서 생활의 양식을 얻는 대상들만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환경으로 이해되면서, 현대 과학과 역사과학의 양면에서 자연을 올바르게 인식해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성을 분명하게 하고 미래를 향해서 자연과 인간과의 공존의 길을 위한 탐구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전제에 따라 국립자연사박물관의 전시체계는 다음과 같은 기본개념을 내포하여야 한다. 첫째, 전시체계는 전시목표를 명확히 제시하여야 한다. 전시목표란 관람자가 한 박물관의 전시부문 또는 한 전시실, 전시 주제를 관람하여 성취하여야 할 목표이다. 따라서 국립자연사박물관의 전시체계는 관람자들에게 그들이 전시관람을 통해서 최소한 획득해야 할 목표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계획한다. 둘째, 전시체계는 관람자가 관람학습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도록 한다. 전시관람의 상황에서 관람자들이 전시주제에 주의를 집중하고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되면 그들은 적극적으로 그 관람행위에 참여하게될 것이다. 셋째, 전시내용의 구성과 방법에 관한 문제로서 관람자에게 전시내용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하고 관람자가 참여하도록 하여 관람학습의 효과를 증진시켜야 한다 ※ 키워드:자연사박물관,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런던 자연사 박물관 ※ 페이지:130~135
  •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의 필요성
    우리나라도 지난 ’95년 6월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이 추진, 후보지를 결정하고 오는 2008년까지 7,750억원을 들여 10만평 부지에 건축면적 3만평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이 이미 발표되었다. 이제 우리도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건립으로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를 갖게 돼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최근 생물분야 및 건축분야를 중심으로 자연사박물관 건립에 대한 관심과 학문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경가들의 역할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되어 2회에 걸쳐 자연사박물관의 기능과 필요성 및 입지선정과 전시체계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자연사박물관은 자연에 대한 연구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며, 자연에 대한 이해를 함으로서 국민생활의 과학화와 정서화에 기여한다. 또한, 자연사박물관의 건립은 과학문화 민족으로서의 긍지를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박물관이 건립된 지역민의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효과도 있다. ※ 키워드 : 김세천, 국립자연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 ※ 페이지 : 144-147
  • 작가가 되는 길, 그 멀고도 험한 여정
    오랫동안 개인의 주택정원부터 공공건물과 공원에 이르기까지 많은 프로젝트들을 작품화하면서 나는 항상 조경의 위상과 조경가의 품위를 높이고자 노력해 왔다. 그 중에는 계획설계만 한 것도 있고 설계와 시공을 모두 한 것도 있으며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설계나 시공중에 도중하차 한 것도 있다. 도시미에 대한 건축가와 조경가의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항상 새로운 시대는 선구자가 있듯이 도시계획과 건축, 조경이 앞선 감각으로 우리의 환경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막대한 임무가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조경은 과거 고대의 귀족의 전유물에서 지금은 민주주의와 복지의 척도이자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선진국은 그 나라의 경제력보다 문화, 복지수준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IMF 이전에 복지, 문화수준은 세계 70위 이하면서 경제적 통계만을 가지고 선진국인양 들떠있던 우리를 반성하며, 이제는 후세에게라도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무엇보다 조경인의 자질이 향상되기를 기대해 본다. ※ 키워드 : 이교원, 작품, 작가, 조경가 ※ 페이지 : 32-41
  • 조경직 신설,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 조경직제추진위원회 바쁜 행보, 행자부는 답보상태 여전
    조경전문가에 의한 조경전담부서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조경직제 신설을 위한 조경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4일 과학기술회관에서 조경직제 특별위원회 연석회의가 열렸다. 김유일 한국조경학회 회장(성균관대 교수)과 권상준 조경직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 위원장(청주대 교수) 등이 참석한 추진위원회는 조경직렬 신설의견에 대한 행정자치부의 의견수렴 공문을 통해 지방공무원제도 개선을 검토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경직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조경직제 신설을 위한 각 지자체의 활발한 홍보활동에 비해 주무부서의 입장은 아직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경직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인사·복지·조직·급여 등을 담당하는 부서와의 관계 등에서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는 행자부 관계자의 말을 떠올리며 우리나라의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 무엇인지 자꾸만 떠올리게 된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는 각 지자체는 물론 각 부처를 대상으로 좀더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으로 조경직 신설을 위한 조경인의 힘을 결집해야 한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 키워드 : 김찬주, 취재, 조경직, 조경직제추진위원회, 행정자치부 ※ 페이지 : 152-153
  • 조경가와 생태주의
    지금 한국은 경제위주의 산업사회 발달로 말미암아 많은 환경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해결방안으로 제시되는 대책들의 대부분은‘생태주의’라는 시각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조경가들은 생태주의를 향한 일방적인 시각에 대해 어떠한 반성이나 비판도 없이 무조건 수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경가가 환경을 생태적인 시각에서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경가가 정작 다루어야 할 것은 ‘造景家’란 용어 자체가 말해주듯이 경관(景觀)이다. 그리고 생태주의는 경관을 보는 여러 가지 시각들 중 하나로 보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조경가 스스로가 생태주의자로 자처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경관평가, 정체성, 국립공원 등의 주제는 조경가와 생태주의가 엮어진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생태주의와 관련한 이 세가지 주제에 접근하기 위해 조경가가 역사속에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을 제안하는 것이다. 오늘날 환경문제에 대해서 생태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최선의 길일 것이다. 그러나 생태주의자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아야할 것이다. 특히 조경가로서 이 점은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생태주의자들이 말하는 녹색으로 치장한 소위 생태적으로 이상적인 환경이 인간이 살기에 정말 좋은 환경인가를 숙고해보아야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생태적인 환경은 생물로서의 인간이 살기에는 이상적일 수는 있어도 생물이라는 단계를 넘어서는 인간이 살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반성이 필요한 이유는 조경가의 영역을 주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경가가 사람이 사는 환경을 다룬다는 점에서이다. 한편, 이글의 제목을 조경가와 생태주의라고 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말하자면 생태주의자이기 이전에 조경가로서 생태주의에 대해 한 번쯤 숙고해 볼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 키워드 : 김양희, 조경론, 조경가, 생태주의, 경관, 자연관 ※ 페이지 : 154-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