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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nd Prize: Quiver 2nd Prize Mateusz Góra, Agata Gryszkiewicz
    퀴버Quiver는 크게 정원과 타워로 구성된다. 험딩어Humdinger사의 윈드벨트Windbelt 기술을 이용한 타워형태의 랜드마크와 에너지 작물 정원을 연결하여 새로운 공공 공간을 창조한다. 유연하게 잘린 억새Miscanthus 초지가 에너지 작물 정원을 이룬다. 억새는 최대 4m까지 자라고 일 년에 두 번 수확할 수 있다. 억새 풀밭은 방문객과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하는 공간을 조성해낼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벤트 공간, 놀이공원, 갤러리, 시장, 미로 혹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옥외 광고로 활용할 수도 있다. 억새는 지반이 얕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난다. 이러한 특징은 대상지에서 중요한 사항이다. 대상지가 위치한 레프스하뢰엔Refshaleøen은 원래는 코펜하겐의 작은 섬이었지만 간척 사업으로 면적을 크게 확대해 아마게르 섬Amager과 연결하고 공업 지역을 조성했다. 따라서 대상지의 토양은 매우 척박하고 건조하다. 억새는 해안가와 같이 소금기가 있는 토양에서도 잘버티며 물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코펜하겐에서는 해마다 비가 오고 타워 지하에도 빗물을 저장하기 위한 보조 물탱크가 있기 때문에 억새 풀밭 조성소 흡수율이 매우 높으며 뿌리 조직에 오염물질을 축적하므로 공업화로 인해 오염된 토양을 정화할 수 있다. 억새의 또 다른 이점은 기존 발전소에서 혼소掍燒(2종류 이상의 연료를 연소시키는 것) 물질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27,000m2에 이르는 면적에서 생산된 작물은 223M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넓은 면적의 억새 정원은 새나 그 외의 작은 동물들에게 좋은 서식처가 된다. 이 프로젝트에서 제시된 풍력 기술은 동물들에게도 전적으로 안전하다. Artist Location Warsaw, Poland Energy Technologies biofuel, aeroelastic flutter(WindbeltTM) Annual Capacity 550MWh(223MWh bio, 327MWh WindbeltTM)
    • 조한결
  • 1st Prize: The Solar Hourglass Santiago Muros Cortés
    솔라 아워글라스The Solar Hourglass는 말 그대로 태양의 모래시계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시간을 측정하는 대신에 태양열을 모아 에너지를 생산하고 흡수기에 그 열을 집적시킨다. 이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한 태양열발전기는 모래시계의 형상과 유사할 뿐만 아니라 작동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단지 흘러내리는 물질이 모래가 아니라 태양광일 뿐이다. 밤이 되어 빔이 발사되면 설치물을 뒤덮은 가느다란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층이 위아래의 구체 표면을 밝혀 주기 때문에, 모래시계가 우아한 한 쌍의 곡면으로 변형되어 레프스하뢰엔Refshaleøen 섬의 경계 부분을 밝힌다. 솔라 아워글라스는 에너지가 시간만큼이나 소중하고 순간적인 것이기에 소중히 다루고 절약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대지에 세워진 모래시계는 밝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희망의 빛줄기를 선사한다. 솔라 아워글라스는 작은 평면거울로 이루어진 집광식 태양열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이 거울은 태양 에너지를 반사해 전열매체heating medium가 내장된 탱크에 집적시킨다. 태양열 발전 분야의 세계적 선두주자인 아벤고아 솔라Abengoa Solar사에서 제조한 ‘일광 반사 장치heliostat’로 알려진 이 거울은 모래시계 상부 구체 위에 포물선 모양으로 배열되어 원뿔 모양의 좀 더 작은거울에 태양열을 반사시킨다. 이 거울은 반사열을 응축시켜 설치 오브제의 목 부분으로 쏘아내려 보낸다. 축열된 태양광은 흡수기나 집열기 구성체로 보내진다. 이 구성체는 흡수기 내에 장착된 열전달 유체로 태양열이 최대한 잘 전도될 수 있도록 표면이 특수한 흡수재로 마감된다. 용융염(용해된 소금)으로 구성된 이 열전달 유체heat transfer fluid(HTF)는 600°C 이상까지 가열된다. Artist Location Buenos Aires, Argentina Energy Technologies concentrated solar power (thermal beam-down tower with heliostats) Annual Capacity 7,500MWh
    • 조한결
  • Land Art Generator Initiative 2014
    아름다운 미래형 발전소, 랜드 아트 제너레이터 이니셔티브 재생 에너지는 아름다울 수 있다 “재생 에너지는 아름다울 수 있다Renewable energy can be beautiful.” 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하나의 공공예술 작품으로 구상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인 ‘랜드 아트 제너레이터Land Art Generator Initiative(이하 LAGI)’의 표어다. 발전소는 생활에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그동안 대표적인 기피 시설로 인식되어 왔다. 지구 온난화, 대기 오염, 폐기물 처리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화력·원자력 발전뿐만 아니라 댐 건설로 생태계 파괴 문제를 야기하는 수력 발전, 자연 경관을 해친다는 논란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 풍력 발전, 거대한 면적을 차지해 경제성과 효율성 면에서 단점이 있는 태양광 발전 등 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방식 또한 기술적·미적·환경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발전소가 ‘숨겨야 할 흉한 시설’로 인식되어 왔다면 LAGI가 제시하는 발전소는 주민들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환경의 소중함을 환기하는 ‘예술 작품’이다. 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건축, 조경, 엔지니어링, 응용과학, 산업 디자인, 도시계획, 환경공학, 교육학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과 지식이 요구된다. LAGI 2014의 수상작들은 최신 에너지 발전 기술을 디자인에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1등작 솔라 아워글라스Solar Hourglass는 스페인의 태양열 발전 분야 선두 업체인 아벤고아 솔라Abengoa Solar사의 ‘일광 반사 장치heliostat’를 이용한 집광식 태양열 발전 시스템을 응용해 디자인에 적용했다. 집광식 태양열 발전 시스템은 태양광 전지를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태양광 발전)이 아니라 거울을 이용해 태양열을 한 곳에 집중시킨 후증기로 전환시켜 발전기를 작동하는 방식으로 태양광 발전보다 대규모 발전에 유리하다. 2등작 퀴버Quiver는 홍콩의 벤처기업 험딩어Humdinger사의 윈드벨트 기술을 응용했다. 윈드벨트는 팽팽하게 잡아당긴 얇은 막의 진동을 이용한 풍력 발전 기술로 바람개비를 이용한 일반적인 풍력 발전 방식보다 저렴하고 모듈화·소형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등작 이모션eMotions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인 압전세라믹 엑추에이터를 이용한 보행로를 디자인했다.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압전성이 뛰어난 세라믹을 여러 겹 쌓는 적층 세라믹 기술은 나노미터급 정밀도를 요구하는 최신 기술이다. 레프스하뢰엔이 그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 2010년부터 2년에 한 번씩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는 LAGI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매회 공모전의 취지와 부합하는 대상지를 물색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LAGI는 2010년 두바이와 아부다비, 2012년 뉴욕의 프레시킬스를 대상지로 선정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코펜하겐의 레프스하뢰엔Refshaleøen을 공모전의 대상지로 선정했다. ‘2014 유럽 녹색 수도’로 선정되기도 한 코펜하겐은 2025년까지 세계 최초로 탄소 중립도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코펜하겐 정부는 자전거 이용을 유도하고 건물의 단열 효과를 개선하며 태양 전지를 설치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프랑크 옌슨 코펜하겐 시장은 코펜하겐 시 곳곳에 총 100대의 풍력 터빈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1 코펜하겐은 이제 단순히 에너지를 생산하는 수준을 넘어서 미학적·사회적인 관점에서도 유익한 새로운 발전 방식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이다. 코펜하겐의 레프스하뢰엔은 원래는 독립된 작은 섬이었으나 1870년대에 레프스하뢰엔 항구의 수로를 깊게 파내는 공사가 완공되면서 섬에 조선소가 들어섰고 덴마크의 대표적인 공업 지역으로 번창하게 되었다.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벌인 간척 사업으로 면적이 크게 확대되어 현재는 아마게르Amager 섬과 연결되어 있다. 1996년, 조선소의 파산으로 쇠락의 길을 걷던 레프스하뢰엔은 최근 도시재생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섬에 남겨진 폐건물에는 벤처 기업의 사무실, 소규모 공방, 벼룩시장 등이 들어섰으며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또한 레프스하뢰엔의 구항에는 덴마크 최초의 실내 요트 정박지가 세워져 해상 스포츠와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는 에너지 회사 SE 빅 블루SE Big Blue와 삼쇠Samsø 섬의 에너지 아카데미Energy Academy와 협력을 맺고 온실가스 감소 마을climatefriendly neighborhood을 계획하는 중이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 세계에서 수백 개의 팀이 지원해 탄소 중립 도시를 꿈꾸는 코펜하겐의 옛 공업 지역을 무대로 상상력을 펼쳤다. LAGI는 시공을 전제로 하지 않는 아이디어 공모전이기 때문에 제출된 작품 중에는 다소 현실성 없어 보이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도 종종눈에 띈다. 하지만 우리의 현재 또한 과거의 누군가가 꿈꾸었던 터무니없는 상상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LAGI가 그리는 아름다운 미래가 실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LAGI는 수상식, 전시회, 출판 등을 통해 공모전이 추구하는 가치와 실현 가능성을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 1st Prize The Solar Hourglass Santiago Muros Cortés 2nd Prize Quiver Mateusz Góra, Agata Gryszkiewicz 3rd Prize eMotions: Energy Motions and Art Emotions Antonio Maccà, Flavio Masi
    • 조한결
  • MBC 상암 신사옥 New MBC Sang-am HQ
    세계로 열린 창, 자연의 감성을 담다 디지털미디어시티(이하 DMC) 내에 위치한 MBC 상암 신사옥은 여의도와 일산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MBC를 통합하는 새로운 터전이다. 신사옥은 ‘세계로 열린 창’을 모티브로 하여 외부로 열린 형태로 설계되었다. 보행자전용도로Digital Media Street가 MBC 신사옥을 십자형으로 가로지르는데, 외부 공간을 이와 연계하여 계획함으로써 도심형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센터Urban Entertainment Center로서 역할을 하도록 했다. DMC는 상암 새천년 신도시 개발을 목표로 방송, 영화·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디지털 교육 등 미디어 산업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술을 연구 개발하거나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첨단 디지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다. DMC가 위치한 상암동은 업무 중심 지구이기도 하지만, 한강의 강바람, 하늘공원의 억새, 평화공원의 숲, 매봉산, 봉산, 멀리 북한산에 이르기까지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풍성한 자연 요소와 접할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최첨단과 풍부한 자연의 상충된 이미지를 공유하는 MBC 신사옥의 조경은 인간, 곧 사용자 중심으로 계획하고, 최첨단 디지털을 향유하는 인간이 섬세한 자연의 힘(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숲 등)을 발견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고자 했다. 한류 열풍과 문화의 중심인 DMC 방송센터의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을 살리고, 방문객(관광객)을 위한 판매 공간과 야외 공간, 쾌적한 근무 환경 제공을 위한 옥상공간으로 구분되는 공간의 층위별로 각기 다른 테마를 적용하는 조경 계획을 수립했다. MBC 건물군은 방송 전반의 업무를 수행하는 공간과 라디오 스튜디오, 데이터 센터를 배치한 ‘경영센터’, 제작 스튜디오, 보도국, 판매 시설, MBC라운지(아트리움)가 있는 ‘방송센터’, 방송 통신 시설 및 다목적 공개홀로 구성된 ‘미디어센터’가 있으며, 야외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시카고의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를 연상시키는 독립 판매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건축설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시공 현대산업개발 발주 MBC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성암로 267 대지면적 34,270m2 건축면적 18,448m2 완공 2013 그룹한(대표 박명권)은 1994년 창립 이래, 경제 발전의 피로에 찌든 도시인에게 자연과 호흡하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 왔다. 그룹한의 디자인은 삭막한 주거 환경의 한복판에 고향에 대한 향수와 어린 시절의 추억, 그리고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가치를 구현해 왔으며, 여유와 즐거움이 넘치는 문화 환경을 헌정해왔다. 글쓴이 하태우는 1975년생으로 전남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에 그룹한에 입사하여 신도림 대림 한타 아파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조경설계 및 계획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 하태우 / 그룹한
  • 시샤네 파크 Sishane Park
    시샤네 파크는 이스탄불 중심의 공공 공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베이올루Beyoglu 구역의 가장자리와 교통량이 많은 탈라바시 로드Tarlabasi Road의 중간에 위치한 이 공원은 이스탄불의 과거와 미래적 도시 문화를 파노라마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형에 세워졌다. 시샤네파크는 사람들이 도시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대안적 공공 공간으로서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를 끌어들이기 위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공원은 이스탄불의 내항인 할릭Halic―일명 골든혼(Golden Horn)이라고도 함―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경치와 식생에 기반을 두고 설계되었다.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대규모 공공 공간과 나무 그늘 아래 휴식을 취하며 지역민과 어울려 놀 수 있는 친밀한 공간을 마련했다. 시샤네 파크는 오랫동안 도시의 가장자리이자 구역과 구역 사이에 위치한 공간이었기에 이스탄불의 미래 가치를 담으면서도 정체성이 분명한 공간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었다. 시샤네 파크의 특징으로 크게 세 가지 요소를 꼽을 수 있는데 조망대, 데크, 야외 공간이다. 사람을 즐겁고 편안하게 하는 이러한 요소들은 할릭만이 보여줄 수 있는 풍부한 경관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시샤네 파크의 조형미와 테라스는 어둡고 음습한 지하 주차 공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꾼다. 계절의 변화, 낮과 밤의 차이, 문화 행사, 공원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 덕분에 공원은 친근하면서도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도심의 겉모습에서 드러나는 경직성을 누그러뜨릴 수 있고 도시에 대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도심 외관 디자인에 내러티브를 불어넣을 수 있는 친숙한 소재를 선택했다. 시샤네 파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은 이스탄불의 다양한 대중 및 개인 교통 서비스다. 시샤네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되고 버스·돌무스(미니버스) 승차장으로도 이어지는 보행로, 자동차 1,000대 규모의 주차장, 여행자를 위한 기타 교통 서비스 등을 갖추고 있는 시샤네파크는 도시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이다. Principal Design Architects Murat Şanal, AlexisŞanal Project Architects Begum Öner, Cibeles SanchezLlupart, Orkun Beydagi Project Management KARAKÖY GAYRİMENKULYATIRIMLARI Project Team Merve Akdag Öner, Hazar Arasan,Leo Pollock, Cristina Aleman Serrano Structural Engineer YBT Yapisal Tasarim Hizmetleri Mechanical Engineer/Contractor AKIMMühendislik Electrical Engineer ESAN Mühendislik Traffic HARTEK Harita Teknoloji Infrastructure FEM Insaat Mühendislik Zemin ve Çevre Survey GEOSAN, TESPİT Mühendislik Landscape Designer ARZU NUHOĞLU PEYZAJ TASARIM Graphic Designer Philippa Tamsin Client Istanbul Greater Municipality and KaraköyReal Estate Development PPP. Use Multimodal Transportation Hub, Urban Parkand Underground Car-parking Location Istanbul, Turkey Site Area 5,100m2 Completion 2014 Photographer olivve.com SANALarc는 이스탄불에 위치한 지식 기반의 실무 중심 스튜디오로서 건축 및 도시설계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 예술, 사회 생활과 긴밀히 연관된 특정한 장소가 지닌 독특한 개성이 창의적이고 의미심장한 환경을 만들어냄으로써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삶의 질을 높이게 되는 과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SANALarc는 이스탄불을 위한 가상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비판적이지만 동시에 낙관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도시를 위한 연구 및 건축에 매진하고 있다.
    • SANALarc / SANALarc
  • 브래드포드 시티 파크 Bradford’s City Park
    브래드포드 시티 파크Bradford’ City Park는 2003년 시의회에서 작성한 도심 마스터플랜에 따라 기획되었다. 이 계획은 보다 개방적인 도시 구조를 만들고 새로운 공공 공간을 창출하고자 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2007년에 이르러 길레스피에스는 아럽Arup, 스터전 노스Sturgeon North, 어톨Atoll, 그리고 파운틴 워크숍The Fountain Workshop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시의회가 제시한 초기 구상을 발전시킨 설계안을 제출했다. 이 설계안을 바탕으로 2009년 후반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게 되었고, 2012년 3월 브래드포드 시의 랜드마크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공원의 중심부에는 19세기에 지어진 브래드포드 시청사 건물이 있으며, 도심지 및 도시 내의 여러 관광지로 연결되는 교통 시설이 갖춰져 있다. 브래드포드 시는 이 공원을 통해 타 도시들과 차별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시의 전반적인 이미지 상승 효과도 거두고 있다. 배후지, 물, 그리고 거울 길레스피에스가 제시한 계획은 배후지, 물, 거울이라는 세 가지 디자인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 먼저 배후지hinterland는 공원의 전체적인 틀을 잡아주는 개념이다. 공원에 도시와 시골의 모습을 적절히 조화시켜 반영하고자 했다. 브래드포드가 언덕과 시골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도시 외부의 마을 및 부락은 도시 안쪽을 들여다보고, 도시는 도시외곽을 향해 눈길을 돌리는 구조를 갖는다. 공원의 서쪽에 조성된 노포크 가든Norfolk Gardens과 공공 미술 작품의 형태와 배치 방식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물은 브래드포드 시티 파크 설계안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조경 요소다. 완성된 설계안을 보면 2.4헥타르 규모의 역동적이면서도 유연한 공공 공간이 공원의 중심을 차지하는데, 그 공간은 물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브래드포드 시티 파크는 물을 담아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거울이라는 개념을 추가해 주변 경관을 반영한다.이 거울 연못은 도심, 하늘, 날씨를 반사해 보여주는 건축적 요소가 된다. Project Manager and QS EC Harris Lead Consultant & Landscape Architect Gillespies Engineering Design Arup Building Architect Sturgeon North Architects Water Features The Fountain Workshop Lighting Design and Acoustics Consultancy Arup Lighting Columns and Sculpture Wolfgang Butress Interactive Public Art Usman Haque andJonathan Laventhol of Haque Design + Research Main Contractor Birse Civils Pre-Construction Team(as above plus)Public Art Advisors Atoll and Beam QS Davis Langdon Client Bradford Council Location Bradford, Yorkshire, UK Area 24,000m2 Completion 2012. 3. 길레스피에스(Gillespies)는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조경 및 도시설계사무소다. 영국 내 여러 주요 공공 공간 설계를 진행했고,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그리고 호주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마스터플랜부터 조경 및 도시계획, 교육 시설, 의료 시설 등 다양한 스케일과 유형의 설계를 한다. 모든 디자인은 미래의 새로운 유산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신념하에 지역 사회의 경제 및 문화적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 Gillespies / Gillespies
  •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 사우스 파크 플레저 가든 Queen Elizabeth Olympic Park, South Park Pleasure Gardens
    2012 런던 올림픽 게임 부지에 조성된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 사우스 파크는 21세기의 플레저 가든Pleasure Garden으로 계획되었다.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파크의 북쪽 절반이 방대한 녹지, 식재된 언덕과 언덕 위 평지, 자연형 산책로와 습지로 계획된 반면, 남쪽 절반(사우스 파크)은 다양한 이벤트, 창의적인 프로그래밍과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명소들로 계획되었다. 그 결과 사우스 파크는 복스홀Vauxhall과 매릴번Marylebone에서부터 랜레이Ranleigh 그리고 크레몬Cremorne으로 이어지는 런던 고유의 플레저 가든이라는 훌륭한 전통을 바탕으로 지어지게 되었다.1 한때 산업적인 발명과 혁신의 중심지였던 공원 부지는 먼저 2012년 런던 올림픽 게임의 중심부로 거듭났고, 최근 공원이자 도시의 유산으로 탈바꿈하였다. 공원의 스포츠, 문화, 교육, 환경은 새롭게 들어선 주변의 커뮤니티와 연결점을 제시했다. 올림픽 게임 당시 중앙 광장으로 기능하던 넓은 포장 부지는, 오늘날 강과 운하그리고 멋진 건축물들―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수영 경기장,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전망 타워인 아르셀로미탈 오빗(ArcelorMittal Orbit) 등―로 둘러싸인 22헥타르(22만m2) 이상의 공원이 되었다. 경관의 네 가지 틀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의 중심지인 사우스 파크는 다음의 네 가지 경관 틀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는 부지를 체계적으로 조직할 뿐 아니라, 매우 친밀하고 사교적인 공간인 일련의 ‘플레저가든’을 형성하는 틀로 작용한다. 원호형 산책로Arc Promenade는 사우스 파크의 새로운 중추이자 주요한 사교적 장치이다. 이 산책로는 전체공원의 남북을 대담하게 가로지르며, 공원의 주요 공간들과 명소들을 연결한다. 한가로이 거닐 수 있는 널찍한 산책로인 원호는 공원의 방문객들을 강력하게 유도하며 시각적으로 활짝 열린 시야를 제공한다. 정형적인 형태의 커다란 나무들이 열식된 산책로는 다양한 범위의 사교를 위한 가구를 제공하는 한편, 여러 가지종류의 파빌리온, 키오스크, 그리고 선형 마켓, 축제, 장터 등 이벤트 공간의 장이 된다. 식재 리본Planting Ribbon은 5m 너비의 어린 나무, 관목, 그리고 키 큰 풀섶과 다년생 초화류 등으로 구성된 식재 띠이다. 이는 원호형 산책로의 서쪽 경계를 극적인 형태로 구불구불 따라 올라가며, 사교 모임과 이벤트 프로그램을 위한 ‘외실rooms’과 공간을 효과적으로 구획한다.2 이들 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는 식재 리본 사이의 열린 틈은 넉넉한 통행 공간과 부지 지하에 매설된 인프라스트럭처의 위치 등을 고려하여 세심하게 배치되었다. 이벤트 외실Event Rooms은 공연, 공공 예술, 이벤트 또는 볼거리 등을 제공하기 위해 가변적이고 융통성 있게 구성된 공간이다. 이벤트 외실들은 발주처에서 요구한 다양한 규모의 이벤트―대규모 콘서트와 축제부터 작은 그룹 모임, 전시, 공연 또는 연주회 등―를 수용할 수 있도록 매우 다양한 크기로 구성되었다. Urban Design & Landscape Architecture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Prime Contractor Skanska Landscape Contractor Willerby Landscape Landscape Architect of Record LDA Design Engineering Services Arup Cost Estimating Deloitte Water Feature Design The Fountain Workshop Event Consultant Groundbreaking Architecture Make Architects Planting Design Piet Oudolf Playground Consultant Play Link Lighting Design Speirs+Major ART/Wayfinding Tomato Irrigation Design Waterwise Solutions Client London Legacy Development Company Location London, United Kingdom Area 22ha Completion 2014. 4. Photographs Courtesy of London Legacy DevelopmentCorporation, RobinForster(Courtesy of LDA Design), Courtesyof Make Architects, Piet Oudolf,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ames Corner Field Operations)는 뉴욕에 기반을 둔 도시설계와 조경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디자인 오피스다. 대규모 도시설계 프로젝트나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사이트부터 작지만 섬세한 디테일을 요구하는 디자인까지 다양한 규모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 뉴욕 시의 하이라인과 프레시 킬스, 라스베이거스의 시티 센터, 중국 칭하이 지역의 도시설계 마스터플랜, 시애틀 워터프론트의 마스터플랜, 필라델피아의 레이스 스트리트 피어, 산타 모니카의 통바 파크, 홍콩의 침사추이 워터프론트 등이 있다. 모든 설계 실천에 있어서 사람과 자연의 생태를 연구하고, 생기 넘치고 역동적인 공공 영역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 [칼럼] 포스트모던 경관론과 내외이원론
    포스트모던 경관론 프랑스가 경관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 중세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학문적으로 조경에 접근하며 개념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다. 물론 조경에 대한 학문적 접근의 토대는 그 이전에 마련되어 있었던 상태였다. 17세기의 조경가 브와소(Jacqures Boyceau)의 『정원기법서(Traite de jardinage)』에서 알 수 있듯이, 전문적인 조경 서적이 출간되고 조경 작업의 텍스트로 활용되는 전통은 이미 수세기에 걸쳐 프랑스 조경계에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여러 세기 동안 항상 기본적인 텍스트가 존재했고 조경에 대해 체계적이고 미학적으로 접근하려는 태도가 은연중에 정원사나 조경가 사이에서 당연시되고 있었다. 조경은 원예와 달리 녹색 공간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작업이었다. 바로크 시대의 조경 이론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잘 보여주며, 무엇보다도 르네상스 양식이 프랑스에 전파되며 프랑스 고전주의 양식으로 변화되는 과정은 이 시대의 조경이 단순한 원예 작업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역사적인 기록들에 비추어보더라도 정원이란 용어에 항상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조경 작업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고자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장기간 축적되며 정원의 협소한 의미는 희박해지고 좀 더 광범위한 경관의 개념으로 자연스럽게 전이되었던 것이고, 마침내 20세기에 들어 정원을 생각할 때 경관에서부터 생각하는 폭넓은 사고가 가능해졌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20세기에 일어난 ‘정원에서 경관으로의’ 개념 전이를 보면 모더니즘에서 포스터모더니즘으로 진행한 시류를 읽을 수 있다. 정원에서 경관으로,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포레스티에(J. C. N. Forestier)는 1908년 『대도시와 공원의 시스템』이란 책을 발표했고, 몇 년 후인 1913년 앙드레아 베라(André Vera)는 『새로운 정원』을 출간했다. 여기서 말하는 도시의 개념은 프랑스 대혁명 이후 개혁 정부가 들어선 후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와 같은 이상적 도시에 영감을 받은 것이었고 공원의 개념에도 아테네 학당과 같은 철학자들의 사유 공간 또는 학문과 문화의 전당으로서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기에 18세기 말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영국 풍경화식 정원양식에 따라 고전주의 조경을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낭만주의 조경이 파리를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공원은 19세기에 일반화된 문화 현상이자 20세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대중문화의 장으로서 중요한 사회 변화의 한 획이되었다. 이 시기의 공원 문화는 고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를 모델로 신전이나 폐허, 그리스 신화등을 소재로 가져왔고 그런 점에서 유럽의 고대문명에서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추구하는 19세기 모더니즘과 맥락을 같이 하는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영국 풍경화식 정원과 19세기 프랑스공원의 큰 차이점은 포레스티에의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공원을 시스템으로 파악하는 과학적 태도, 즉 고대 정원과 고전에 바탕을 둔 모더니즘과는 조금 다른 태도였다. 이런 신학문적 태도는 20세기 이후 포스트모던 경관론을 전개하게 되는 프랑스 조경의 특징이 되기도 하는데, 동시에 또한 19세기의 전체적인 유럽 사회 분위기에 기인하기도 하는 것이다. 19세기는 무엇보다도 과학이 예술을 앞서나가며 예술을 선도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19세기 예술의 신경향들, 즉 사실주의, 자연주의, 인상주의, 오르피즘, 표현주의, 기하하적 추상주의 등의 전개가 과학에 의해 새롭게 눈을 뜬 예술의 경향들이다. 포레스티에는 그 동안 발전되어 온 공원과 도시를 시스템으로 정의하고 시스템의 체계를 정리하며 조경학의 방향을 제시했던 것이다. 조경학은 따라서 정원을 기반으로 하는 모더니즘에서 시스템과 경관을 기반으로 하는 포스터모더니즘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출발한 것이다. 여기서 경관은 새로 등장하는 공원문화를 과학적으로 정의하면서 발전한 추상적 관념이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공원과는 다른 것이었다. 대안적 경관론: 포스트모던 경관과 한국식 내외이원론內外二元論 이처럼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한 조경학은 그 동안 전혀 경험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조경에 대한 욕구로 발전될 수밖에 없었고, 앙드레아 베라의 ‘새로운 정원’을 비롯해 1925년 가브리엘 게브레키앙(Gabriel Guevrekian)의 유명한 ‘물과 빛의 정원’과 ‘빌라 노아이유 정원’ 등이 결과적으로 빛을 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문화적 맥락이었다. 새로운 시도는 계속 나타났다. 포레스티에는 설계 노트를 책으로 묶어 내며 새로운 정원에 대한 구상을 발표했고, 아쉴 뒤센느(Achille Duchêne)는 『미래의 정원』을 출간하였다. 도시화와 함께 찾아온 사회 변화는 이 시대에 이미 환경에 대한 인식을 불러일으켰다. 1930년 통과된 경관 지구 보존법이 그 예이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옛 유산이 훼손되고 특히 과거로부터 보존되어 오던 경관이 파괴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던 근저에는 당시 풍경화가들의 역할이 컸고 또한 문화가 사회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등장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경관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경관에 대해 토론하고 경관을 사랑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개발을 저지하고 경관을 보존한다는 사고는 경관에 대한 이런 인문학적 의식 없이는 불가능하다. 포스트모던 경관론이란 이러한 모든 새로운 인식의 체계를 포함한다. 정원은 모던의 갑갑한, 어쩌면 구시대의 먼지가 가득한 개념이지만, 경관은 포스트모던의 시원하게 열린 개념이다. 이런 점에서 닫힌 공간에 기반을 둔 중국의 원림이나 일본의 정원보다는 외원과 내원의 소통을 통해 계속 변화해가는 경관 개념, 즉 내외이원론內外二元論으로 접근했던 한국 정원이 훨씬 더 유럽의 포스트모던적 경관 인식 체계와 가깝다. 한국정원은 21세기 이후 등장하는 경관의 신개념들을 이미 포함했던 매우 추상적인 정원이다. 전통적인 시경이나 관축론에서부터 포스트모던 경관론의 추상성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대안적 경관이 될 수 있다. 박정욱은 파리 소르본느 4대학에서 고고미술사로 박사 학위를 받고 미술평론으로 고암논문대상을 받은 후 이응노 미술관 소장으로 일하며 ‘세브르도자기’전, ‘이응노 롤랑 바르트’전 등을 기획했다. 프랑스 국립사회고등과학원(EHESS, Paris)의 자크 레나르 교수, 장 폴 아고스티, 지아니 부라토니, 장 샤를 피조 등과 함께 Ars & Locus 연구원을 창설하여 연구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세트 출판그룹, 쿠베르탱 재단, 파리한국문화원, 뉴욕 모마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파리 루브르 미술관, 파리 시 시테 데 쟈르 등과 함께 전시 기획과 도시설계, 아트 프로젝트 등을 유럽 및 미국, 한국 등지에서 수행해 왔다.
  • [에디토리얼] 아름다운 잡지
    2015년 편집 계획서의 표지에 ‘아름다운 잡지’라는 여섯 글자를 크게 써놓았다. ‘아름다운 잡지’는 『환경과조경』의 비전인 ‘조경 문화의 발전소’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할 지향점이다. 내용과 형식이 적절하게 호응하는, 텍스트의 메시지와 이미지의 효과가 하나로 움직이는, 디자인이 콘텐츠를 지배하지 않고 콘텐츠의 본질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잡지’에 한걸음씩 다가서기 위해 늘 연구하고 실험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아울러 올해에는 조경 담론과 사회적이슈의 생생한 교점을 찾고, 도시설계의 이론적·실천적 쟁점을 포괄하며, 신진 조경가와 필자를 발굴하는 일에 지면을 아끼지 않을 계획임을 알려드린다. 엄동설한은 게으른 발걸음을 모처럼 도서관으로 향하게 한다. 잡지 편집에 참여한 이후로는 도서관에 가면 무조건 한 잡지의 십 년 치 과월호를 훑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근사하게 말하자면 사례 연구다.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패션, 여행, 시사, 교양에 이르기까지 한 시절을 풍미했던 전문지와 대중지의 옛 지면을 다시 읽는 일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이번 겨울에는 어린 시절 아버지 책장에서 구경했던 기억이 어렴풋한 『뿌리깊은나무』를 다시 만났다. 1976년 3월 고 한창기 선생이 창간했고 1980년 8월호를 마지막으로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강제 폐간된 『뿌리깊은나무』는 한글 전용주의와 가로쓰기 편집의 시초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토박이 문화’를 발굴하고 ‘민중’을 동시대 문화의 전면에 올려놓음으로써 한국(인)의 정체성에 질문을 제기한 잡지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이 잡지가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감동을 주는 것은 지향하는 바를 계몽이나 설교의 방식으로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뿌리깊은나무』는 도덕적 우월감을 앞세우는 대신 세련된 포장으로 지향하는 알맹이의 값어치를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편집’과 ‘디자인’이 지니는 힘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보여준, 아름다운 잡지의 한 모델이라 할 만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강준만은 “한국 잡지사는 뿌리깊은나무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고 평가하기까지 한다. “편집은 … 원고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눈으로 미리 읽어 저자나 필자나 역자의 눈에는 너무 가까이 있어서 안 보였던 원고의 흠을 그들과 의논하여 가려내서, 독자가 참된 뜻에서 ‘편집된’ 책을 읽도록 거드는 일이어야 합니다”(창간 1주년 발행인의 글)라는 구절에서 여실히 나타나듯, 『뿌리깊은나무』는 편집의 기능과 편집자의 역할에 대한 신념을 지닌 잡지였다. 당대의 석학이나 문인의 글이더라도 철저하게 손질했다고 한다. 말처럼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뿌리깊은나무』는 또한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에서도 전설로 남아 있다. 감각적인 스타일만을 추구하는 잡지에 익숙한 요즘 세대가 보면 이 잡지가 아무것도 디자인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너무나 단순하고 정연하여 건조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뿌리깊은나무』는 논리적인 시각적 원칙으로 책 전체의 체계를 세운, 즉 아트 디렉션을 처음 시도한 ‘아름다운 잡지’다. 수작업의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활판과 사진 식자의 허술한 자간을 해결하기 위해 인화지 위의 글자를 칼로 한자씩 도려내고 조정해서 다시 붙이는 방법으로 가독성을 높인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와 마우스만으로 모든 디자인 작업이 쉽게 조정되는 오늘날에도 『뿌리깊은나무』처럼 유려한 시각적 질서를 갖춘 잡지를 찾기 쉽지 않다. ‘아름다운 잡지’라는 『환경과조경』의 화두는 보기예쁘거나 화려한 스타일에 대한 갈망이 아니다. 콘텐츠를 적절한 틀에 담아낼 수 있을 때 그 콘텐츠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으며 그러할 때 이 작은 잡지가 조경의 문화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다. 이제는 도서관에 파묻힌 오래된 미래 『뿌리깊은나무』의 창간사 끝 부분을 옮겨 적는다. “잡지의 구실은 작으나마 창조이겠습니다. 창조는 역사의 물줄기에 휘말려들지 않고 도랑을 파기도하고 보를 막기도 해서 그 흐름에 조금이라도 새로움을 주는 일이겠습니다. … 새로움의 가지를 뻗는 잡지가 되고자 합니다.” 새해부터는 에디토리얼을 한 달씩 번갈아가며 쓰자고 남기준 편집장과 두 달째 실랑이를 벌였지만 결국 지고 말았다. 민망하게도, 또 과분하게도, 1년은 더 잡지 첫 쪽에서 독자 여러분을 만나야 할 운명이다. 이 신년호가 과연 아름다운지, 마지막까지 망설여진다.
    • 배정한[email protected] / 편집주간,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 [CODA] 특별한 편집, 특집
    이 글을 쓰는 시점은 드디어 마감 날이다. 그러나 이미 두 시간 전에 자정이 지났건만 마지막 원고가 도착하지 않았다. 예상 못했던 바는 아니다. 마지막 원고는 바로 이번 호에서 특집으로 다루는 토포텍 1의 수장인 마르틴 라인-카노와의 인터뷰 원고다. 해외 출장이 잦은 라인-카노와 인터뷰 일정을 조율하기 쉽지 않았지만, 생생한 지면을 위해 인터뷰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평소에 비해 상당히 늦은 시점에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아마 지금쯤 멀리 베를린에서 인터뷰어인 고정희 대표가 원고의 마지막 손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 늘 새로운 주제와 형식을 고민해야 하는 ‘특집’에 대한 부담은 만만치 않다. 독자들이 원하는 주제와 우리가 독자들에게 환기하고 싶은 내용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고민스러운 일이다(대다수의 독자들은 과묵(!)하기 때문에 그 숨겨진 요구를 파악하는 것은 늘 어렵다). 또한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러한 줄다리기 속에서 매달 특집이 탄생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1월호에 실린 ‘하이라인의 교훈’은 예정에 없었던 특집이다. 편집부는 하이라인 3구역의 공식 오픈 일정을 주시하며 기사화 시점을 가늠하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특집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그러다 서울역 고가 공원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작품소개에서 특집으로 급선회했다. 다행히 하이라인의 설계에 참여했던 윤희연 교수와 프롬나드 플랑테를 읽어준 황주영 박사가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원고 청탁에 응해주어 깊이 있는 들여다보기가 가능했다. 특히 두 명의 핵심 인사인 제임스 코너와 조슈아 데이비드의 인터뷰는 최이규 뉴욕지사장의 발 빠른 섭외로 가능했던 지면이다. 물론 그 사이에서 수많은 일정을 조율한 JCFO의 조경가 안동혁 씨의 노고는, 전 세계에 동일한 보도자료가 배포되는 상황에서 『환경과조경』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이번 토포텍 1 특집의 경우는 그 준비 기간이 꽤 긴 편에 속한다. 지난 10월호 work & criticism에 ‘포티피케이션 에렌브라이트슈타인’을 소개한 뒤, 토포텍1은 우리에게 작품집 출간을 제의해왔다. 편집부는 『환경과조경』 해외판 론칭을 계획 중이었기 때문에 콘텐츠의 중복이 우려되기도 했고, 국내 조경가들에게 토포텍 작업의 규모와 성격이 단행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만큼 흥미로운지 확신하기 어렵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덴마크 파빌리온에서 수퍼킬렌이 소개된 뒤, 국내에서도 수퍼킬렌과 토포텍 1에 대한 관심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던 차였다. 이런저런 논의 끝에 편집부는 토포텍 1에게 작품집 대신 특집을 제안했다. 2015년을 준비하며 편집부는 한 조경가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특집을 연간 계획 속에 넣어 두었다. 가급적 새롭게 부상하는 오피스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국내외 조경가를 두루 조명할 요량이었다. 마침 그 대상자와 게재 시점을 고민하던 중이었으므로, 반쯤은 필연적으로 또 반쯤은 우연히 조경가 특집의 첫 번째 작가로 토포텍 1의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토포텍 1과의 만남은 2013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함부르크 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아쿠아 사커를, 코펜하겐에서 수퍼킬렌을 답사했다. 고백하건데 아쿠아 사커는 박람회장에서 일별하는 수준이었다. 넓은 박람회장을 빠르게 둘러보아야 했던 촉박한 일정 탓도 있었지만 수많은 정원들 사이에서 아이들을 위한 놀이 정원 정도로 보고 지나쳤던 것 같다. 수퍼킬렌의 첫인상은, 여러가지 이질적인 오브제들이 흩어져 있는 강렬하지만 바랜 듯한 붉은색 공원(아마도 처음 도착한 곳이 레드 스퀘어였기 때문일 것이다)이었다. 그 전에 둘러보았던 그림같이 아름답게 가꿔놓은 유럽의 여러 공원과 달리 수목이 별로 보이지 않는, 어딘지 모르게 나른하고 묘하게 이국적인 분위기 때문에 그런 인상이 남았을 것이다. 당시에는 수퍼킬렌의 다문화적인 맥락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이해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에 토포텍 1의 작품이 정원의 전통과 다원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들의 작품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한 조경가 집단이 보여주는 작업의 진화와 그 다양한 스펙트럼을 살펴보고, 또 그 개념에 몰입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바로 이 지점에 종이 매체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공고해졌다. 인터넷으로 수많은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종이 매체는 그 존재의 이유를 고민하게 된다. 결국 어떤 정보를 선택하고, 어떻게 가공(편집)하는가에 따라 잡지의 역할이 달라질 것이다. 이번 특집이, 그간 지면의 한계 때문에 부족함을 느꼈을 독자들에게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특별한 편집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토포텍 1이 도발적인 작업을 하면서도 그 모티브를 설득력 있게, 혹은 논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드문 오피스 중 하나이기 때문에 거는 기대이기도 하다. 이번 특집은 양다빈 기자가 토포텍 1과의 연락을 담당했다. 토포텍 1의 출판 담당자인 이폴리타는 마감이 끝나갈 무렵, 이번 호가 출간되고 나면 다니엘(양다빈 기자의 영어 이름)이 그리울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일만 100통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폴리타의 그 메일의 의미가 양 기자의 집요한 확인과 질문, 끈질긴 추가 요청에 대한 귀여운 항의인지, 아니면 그간 진짜 정이 들어버린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