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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서재] 아무튼, 잡지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에세이 시리즈 『아무튼』은 다양한 사람이 저마다 매료된 한 가지를 한 권의 책으로 소개한다. 1인 출판사 세 곳(위고, 제철소, 코난북스)이 따로, 또 같이 펴내는 이 책은 각 출판사가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필자도 주제도 가지각색이다. 피트니스, 서재, 망원동, 스웨터, 로드 무비, 일본 철도 등 이쯤 되면 다음 나올 책은 무엇을 다룰지 궁금해진다. 각기 다른 주제는 한 사람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데 일조했다는 공통점으로 묶인다. 그래서 『아무튼』의 부제는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다.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과 문화를 공유하고 전시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이런 주제의 글들을 묶으면 좋은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기획 의도로 볼 때, 이 책의 정체성은 가벼운 정보서라기보다 취향에 관한 소소하고 사적인 기록물에 더 가깝다. 각 책의 저자는 본인이 쓰는 주제의 전문가가 아니다. 『아무튼, 피트니스』는 십여 년간 폭식과 폭음을 일삼던 인권 운동가가 ‘살기 위해’ 운동을 결심하면서 점점 운동의 즐거움을 알아간다는 내용이고, 서재 편은 목수가 저자이며, 심지어 게스트하우스 편은 약사가 쓴 책이다.
이 시리즈에 입문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아무튼, 잡지』였다. 한 독립 서점에 들러 여유롭게 책 구경을 하던 중, 서가 한 칸에 나란히 나열된 책들을 발견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은 ‘잡지’라는 글자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탓이었다. 스스로에게 읽혀야만 할 것 같은 모종의 의무감이기도 했다. 잡지가 생산되는 주기에 삶의 박자를 맞춰가며 한 달에 한 번씩 노동의 집약체를 두 손에 받아 들었을 때, 서점 한 구석을 차지하는 잡지 코너에 누가 무슨 책을 읽고 있나 무심한 듯 곁눈질했을 때, ‘요즘 잡지 어렵지 않냐’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웬수 같은 친구 놈 앞에서 괜히 발끈했을 때, 잡지의 무게는 얼마큼 인지 잡지가 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를 (답은 빤하니 어디 말도 못 하고) 속으로만 궁금해 했다. 취미가 독서인 사람은 여럿 봤어도 잡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런데 다른 것도 아닌 잡지를 다루는 책이라니. 소설도, 시도, 만화도 아닌 어떻게 잡지인 것인지, 어떤 사정이 들어 있는지 알고 싶었다.
취미가 뭐냐는 질문을 했는데 ‘잡지 읽는 거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면? 질문하는 사람이 잡지를 즐겨 읽는 이가 아니라면 ‘네, 뭐, 그렇군요’라는 식의 슴슴한 대답이 돌아온다. 잡지 읽기가 취미라는 저자 황효진은 상대방의 이러한 미적지근한 반응에 익숙해진 지 오래다. 잡지는 저자에게 오랜 서랍장 같은 존재다. 만화 잡지 『나나』로 입문한 순정 만화의 세계, 패션 잡지에 딸려 오는 화장품으로 어설픈 화장을 해 보던 시절, 각양각색의 일본 잡지에 반해 일본어를 더듬더듬 공부하던 기억 등, 잡지를 통해 차곡차곡 쌓아 올린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늘어놓는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 대부분을 공감하기 힘든 시대가 되어 버렸다. 분명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도나도 잡지를 읽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나만 읽는 시간대에 놓인 저자는 퍽 당황스럽다. 그는 사라져가는 잡지를 보면서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다가도, 잡지에 대한 책을 쓰자니 잡지를 읽는 이유를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린다. 그래서 잡지에 얽힌 에피소드 사이사이 잡지를 읽는 나름의 이유(속에 감추어 둔, 잡지를 읽었으면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 이유 중 하나인즉슨 ‘좀 더 제대로 살고 싶어서’란다. 잡지를 안 보면 제대로 사는 게 아닌가? 벌써부터 발끈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이는 잡지에 있지도 않은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속셈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잡지가 애당초 ‘꼭 필요한 것’의 범주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는 팩트를 짚고 넘어가며 잡지의 존재 이유를 대변한다. “나는 ‘그게 꼭 있어야 돼?’라는 말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망친다고 생각한다. 그게 없어도 살 수 있다. 그러나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무언가는 아니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이 없지만, 다만 있으면 더 좋은 것들, 더 알면 더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왜 기본만 챙기며 살아가야 할까. ‘가성비’의 세계에서 벗어나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닌 무언가를 보고, 사고, 해보며, 우리는 조금 더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1
잡지의 무게를 가늠하니 조경의 무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경제적인 산업의 규모를 떠나 필요성의 기준에서 볼 때 잡지의 무게와 조경의 무게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조경을 공부하고 조경 전문지 기자라는 포지션에 놓인 나는, 멀쩡한 길을 놔두고 괜히 보도 경계석 위로만 걸어 다니던 어린 시절부터 알아챘어야 한다. 꼭 필요한 것에서 살짝 비켜난 길 위로 아슬아슬하게 걸어갈 거라는 걸.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만은 아닌 두 개의 중간에 걸쳐 있는 이 애매한 자리는 종종 약간의 씁쓸함을 삼키게 한다. 잡지에 실을 프로젝트를 찾다 빈곤한 조경 작품 수에 비해 차고 넘치는 건축 작품을 보면서, (작품은 훌륭하지만)압도적인 건물이 선심 쓰듯 제공한 공간에 마련된 아모레퍼시픽 본사 정원을 바라보면서, 취재를 준비하던 부천아트벙커 B39의 조경 계획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알고 나서, 조심스럽게 조경의 위치를 헤아렸다. 여유가 있으면 하고, 없으면 과감히 포기해버리는, 생략 가능한 것들의 목록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이번 달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를 다루며 ‘아무튼, 조경’이라는 기획 목록에도 없는 책의 이름을 떠올렸다. 대상지에 일어난 미미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보며, 좋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 안달이 난 청년들을 인터뷰하며, 잡지든 조경이든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그로 말미암아 사람이든 공간이든 더 나아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잡지가 삶에 한 결을 더 해 좀 더 제대로 살게 해 주는 것이라면, 공간에 한 결을 더해 좀 더 제대로 된 공간으로 일구는 것이 조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헛헛한 마음을 조금 채웠다.
각주 1. 황효진, 『아무튼, 잡지』, 코난북스, 2017,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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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A] 실패할 용기
오전 11시 반이면 조금 이른 점심시간이 시작된다. 11시 반부터 1시까지, 좀 더 여유롭게 점심을 즐기라는 취지로 점심시간이 30분 늘어난 덕이다(대신 퇴근 시간이 30분 늦춰졌다). 6층 공간에 탁구대와 장기판 겸 바둑판이 놓이기도 했다. 새로운 시간표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나는 특별한 일을 하는 대신, 좀 더 맛있는 점심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다. 이제 맛집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에도 단념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사실 새로운 맛집에도 도전하고 싶은데 선뜻 발을 들이기가 쉽지 않다. 기껏 가게 앞까지 가놓고서는 문 앞에서 식당 이름을 검색해보기 일쑤다. 그 이유는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고작해야 칠팔천 원이지만 맛없는 걸 먹고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발길은 안전한 가게를 향해 돌아선다. 이미 먹어 보았기에, 최고는 아니더라도 보장된 맛을 느낄 수 있는 그곳으로. 그렇게 다음번에는 꼭 가야지 한 가게가 가 본 가게가 되기까지, 길게는 1년여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최근 각종 이벤트나 홍보 문구에 자주 사용되는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유래했는데, 그는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서 돌돌 말은 깨끗한 팬티가 잔뜩 쌓여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작기는 하지만 확고한 행복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소소한 일상 속 에서 행복을 찾기를 권한다. 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욜로YOLO(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와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준말, 일과 삶의 균형)에 이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소확행은 욜로나 워라밸과 달리 소비 패턴과 좀 더 깊은 관계를 맺는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이나 “겨울 밤 부스럭 소리를 내며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도 소확행이지만, 늦은 밤 네 캔에 만 원 하는 수입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는 일이나 저렴하지만 좋아하는 물건을 수집하는 일 역시 소확행의 일종이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 여러 SNS에서 소확행을 검색해 보면 꽤 많은 사람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작다’를 ‘적은 금액’과 연관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부수현 교수(경상대학교 심리학과)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전망이 어둡다 보니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불확실한 큰 가치’를 획득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소모적이라는 걸 깨닫고, 경제적 상황이 ‘작은’ 것밖에 즐길 수 없게 된 암울한 시대를 반영한 소비트렌드가 소확행이다.”1불확실한 가치를 기대하기를 포기한 모습과 실패를 두려워하는 일이 참 닮아 보인다. 내게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씁쓸하게 다가온 이유가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실패에는 도전이 선행되기 마련이다. 도전과 실패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몇몇 일화가 떠오른다. 첫 번째는 2017년 5월 공개된 ‘서울로 7017’.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고가 위의 식물원은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되자마자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중 하나가 과연 콘크리트 위에서 식물들이 살아남을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2016년 4월 7일에 열린 특별초청강연회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지자 비니 마스가 답했다. “리스크가 없으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서울수목원’이 실험의 장과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잇는 교량이 되기를 바란다. … 이 실험이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내가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왜 하필 그 실험을 다른 나라 수도의 한복판에서 하느냐는 불만이었다. 그것도 시민들의 세금으로. 조금 뒤에야 나 역시 그가 함께하자고 제안하고 있는 실험을 비니 마스라는 한 개인의 궁금증을 해결하려는 실험으로 치부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그 실험이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형태로 진행되었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말이다.
두 번째는 옥수역 고가 하부에 들어선 ‘다락 옥수’의 설계자인 조진만 건축가와의 인터뷰다(『환경과조경』 2018년 6월호 p.121 참조). 그는 이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한 가지 실험을 하고자 했다. 바로 음지의 둔덕을 다양한 식물로 뒤덮인 정원으로 만드는 것. 하지만 이 실험은 설계안을 무시하고 둔덕 가득히 가장 흔한 음지 식물인 맥문동을 식재한 관할 구청 덕분에 수포가 되었다. 그는 “시범사업은 하나의 테스트라는 의미가 크다. … 둔덕에서 어떤 식물이 살아남는지 또 죽는지 살펴보며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잃었다. 시범사업이란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닌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시도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험에서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던 아쉬움 가득한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모든 실패에 도전이 선행되듯,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험과 도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도전에 실패한 사람들이 어떤 비난을 받는지를 목격해왔다. 실패할 수 있는 용기는 실패해도 괜찮다 여길 수 있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여유에서 비롯된다. 맛없는 점심을 먹었더라도 맛있는 디저트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여유. 부산현대미술관 수직 정원의 디자이너 패트릭 블랑은 지난 5월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수직 정원은 정해진 식물 목록으로 만든다기보다 늘 새로운 도전이다. 왜냐하면 찾고자 하는 식물을 구할 수 없기도 하고, 때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식물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공간에 맞춰서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매번 커다란 도전이다.” 말하는 내내 즐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던 그에게 이제야 묻고 싶다. 도전과 실패를 즐길 수 있는 문화는 어떻게 해야 찾아오는 걸까?
각주 1. 이슬기, “경남 소비 트랜드도 ‘소확행’, 경남일보 2018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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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륙양용 배’ 놀이대
바퀴가 달린 엉뚱한 형태의 배 놀이대로 창의적 놀이 활동 유도
토리TORY는 도토리의 야무지고 옹골찬 이미지에서 따온 말로, 목재를 활용해 다양한 조경 시설물을 생산해 온 비엔지BnG(Blue & Green Landscape Development)의 복합 놀이 시설물 브랜드다. 토리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랜드마크로 기능할 수 있는 조형미를 갖춘 놀이 시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풍차 마을, 중세 마을, 캠핑카, 기린 텐트 등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창의적인 디자인의 놀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바다를 테마로 한 놀이대 중 하나인 ‘수륙양용 배’는 바퀴가 달린 엉뚱한 형태의 배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놀이대 위에서 아이들은 선장이나 선원, 때로는 해적이 되어 역할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배 앞머리의 그물 놀이 시설은 아이들의 담력을 키우고 균형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을 주며, 후면의 원통형 미끄럼틀에서는 질서를 지키는 법을 배울 수 있다.
TEL. 031-708-0694 WEB. www.tory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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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소통과 연대의 건축
불벼락 뙤약볕, 독자 여러분은 이 여름을 어떻게 이겨내고 계신지 궁금하다. 잠시나마 불볕더위를 피하며 일상의 도시 경험을 다채롭게 할 수 있는 장소로 이번 8월호에 소개하는 아모레퍼시픽 신사 옥을 권한다. 대기업 본사 건물이라고 미리 위압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공항 못지않은 검색을 거쳐야 할 거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도 없다. 반바지 입고 샌들 신었다고 주저할 이유도 없다.
4호선 신용산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지하층에서 에스컬레이터 한번만 타면 외부인에게 개방된 이 건물의 넓고 높은 아트리움이 나온다. 특별한 정문 없이 사방의 가로 어디에서든 문만 열면 이 아트리 움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다. 1층부터 3층까지 하나로 트인 공용 공간이다. 한강로 쪽 출구 옆 갤러리에 전시 중인 ‘아모레퍼시픽과 건축가들’에서는 이 건물의 설계자 데이비드 치퍼필드뿐만 아니라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의 건축과 조경 프로젝트를 맡아 온 알바로 시자, 김종규, 정영선 등의 작업을 영상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의 전시 도록과 자료, 포스터가 2층 구조의 서가에 빼곡한 도서관 apLAP 에서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미술 아카이브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 유료이기는 하지만 지하층의 미술관 APMA 에서는 양질의 현대 미술을 감상할 수 있다. 지금은 개관 기념으로 라파엘 로자노-헤머의 인터렉티브 작업이 전시되고 있다.
이 초대형 보이드 공간에서 꼭 교양 있는 문화인인 척해야 하는 건 아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1층과 3층 사이의 아트리움은 일종의 광장이다. 다양한 색의 나일론을 엮어 만든 1층의 대형 벤치 ‘집착’(이광호 작)은 친구를 기다리는 약속 장소로 이미 자리 잡았다. 아모레 스토어를 구경하다가 2층과 3층에 널려 있는 세련된 디자인의 테이블과 의자(윤여범, 최형문 작)에서 마음껏 책을 보거나 졸아도 된다. 독서와 휴식에 지치면 고개를 들어 천장을 감상하면 된다. 아트리움의 유리 천장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5층 공중 정원의 연못 바닥이 겹쳐 빛과 물이 협연한다. 실내의 광장을 충분히 즐겼다면 건물 밖으로 나와 거대한 금속 원판과 얕은 연못이 서로를 비추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설치 작품 ‘오버디프닝overdeepening ’의 환영을 둘러보고, 키 큰 백합나무 100주가 심긴 야외 정원을 산책하면 된다. 이면 도로로 몇 걸음 옮기면 이른바 ‘용리단길’ 이다. 신사옥 입주 이후 ‘아모레 효과’에 힘입어 수십 년째 멈춰 있던 한강로2가와 용산 우체국 주변 골목이 변하고 있다. 여느 ‘뜨는 길’들이 그렇듯 하루가 다르게 ‘힙’한 카페들이 들어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민간 기업의 사옥이나 업무 공간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교류와 연대의 철학이 시도된 건축이다. 설계자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말하는 “직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나 “소통과 유대의 건축” 은 듣기에만 그럴듯한 레토릭이 아니다. 메트로폴리스 한복판에서 초고층 거대 건축의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속이 텅 빈 건축을, 개방형 공유 공간을 존중한 건축주의 철학 또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 건물에 담긴 공공적 가치의 핵심은 마치 광장과도 같은 초대형 아트리움이지만, 더 큰 매력은또 다른 텅 빈 공간 세 곳에 있다. 5층, 11층, 17층에 과감하게 배치한 세 개의 공중 정원은 도시 건축의 백미다. 각각의 공중 정원에는 조경가 박승진의 단순하면서도 섬세하고 정갈하면서도 강한 디자인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다. 본문에 싣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조경 설계와 이명준 박사의 비평 에서 그 면모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박승진 소장이 그간 추구해 온 “콘텍스트와 패턴 사이”의 조경이 명료하게 드러난다. 세 개의 공중 정원이 숭고한 감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상상의 한계 그 이상으로 다가오는 도시의 풍광 때문이다. 5층 정원 에서 조감할 수 있는 용산 미군 기지의 풍경에 용산공원의 미래가 오버랩된다. 지난 이십 년간 그려온 여러 버전의 용산공원 계획안보다 훨씬 감동적 이다. 11층 정원에서 마주하는 용산과 한강 경관은 다큐멘터리보다 더 생생하게 도시 서울의 민낯과 속살을 보여준다. 북쪽으로 열린 17층 정원의 풍광은 글로 표현하기에 역부족이다. 남산이 왜 서울의 랜드마크인지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매우 아쉽게도, 우리는 이 공중 정원들에 오를 수 없다. 홍보팀의 협조와 안내를 받는 취재나 공식 행사가 아닌 이상, 전망대가 아니라 기업의 업무 공간이자 직원의 휴식 공간인 곳을 개방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환경과조경』 이름으로 취재차 방문했을 때 경험한 감동을 연구실 학생들과 함께 간 답사에서는 전달할 수 없어서 몹시 안타까웠다. 소통과 연대의 건축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자 한 아모레퍼시픽이라면, 조금 더 섬세한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요일의 특정한 시간대에 한해 제한적으로라도 공중 정원을 개방하면 어떨까. 아니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라도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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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본사 신사옥
Amorepacific New Headquarter
아모레퍼시픽 본사 신사옥이 건축된 장소는 이미 오래전부터 본사 사옥이 있던 곳이다. 도시환경정비사업 으로 새 부지가 조성되었고, 때마침 주변 도시 공간에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장소의 잠재력이 크게 드러난 곳이기도 하다. 부지의 동측은 향후 국가공원으로 조성될 용산 미군 기지와 접해 있고, 북측은 가까이에서 남산을 조망할 수 있는 경관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2010년에 진행된 건축 설계공모에서 설계자로 선정된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DCA)의 계획안은 이러한 부지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주변의 여타 신축 건물과는 확연하게 차이나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고, 건물의 몸체 그 자체가 전체 부지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었다. 건축 대지는 연접한 가로 공원과 맞닿아 있으므로 실제의 구분과는 상관없이 두 영역이 하나의 옥외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데, 이는 도시의 보행자 또는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녹지 공간을 제공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중략)...
* 환경과조경 364호(2018년 8월호) 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조경설계 서안(정영선 + 박승진)
조경 설계 진행 디자인 스튜디오 loci(박승진, 강영걸, 윤일빈, 김수민, 장수연)
건축 설계DCA(해외), 해안건축(국내)
조경 감리(상주) 이병욱
조경 감리(비상주) 정영선, 박승진, 강병현, 최상민, 구보배, 오지훈
공사 감독 총괄 아모레퍼시픽 사옥건설팀
조경 공사 감독 아모레퍼시픽 비전지원팀(한권영)
조경 시공 총괄 현대건설(박성욱, 오인석)
시공 감리 총괄 건원
조경 시공 감리(비상주) 건원(한경환)
조경 식재 정한조경(배상민, 한동명)
조경 시설물 대화조경(김충래, 김석호, 양효성)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대지 면적 14,525.7m 2
조경 면적2,746.7m 2
설계 기간2011~2015
공사 기간2016~2017
준공2017. 12.
사진 양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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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정원섬, 보이는 정원
조금 우회하여 이렇게 시작하자. 지금까지의 조경은 보이지 않았다고. 피터 워커와 멜라니 시모는 『보이지 않는 정원들(Invisible Gardens)』에서 동시대의 조경 작품들이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하면서 이에 반해 조형성이 두드러진 작품을 내놓았던 모더니즘 계열의 조경가들을 탐구한 바 있다.1 조경 이론가 엘리자베스 마이어는 이러한 논의를 좀 더 정교한 담론으로 진화시켰다. 마이어는 조경을 크게 ‘환경적 혹은 생태적 조경’과 경관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드는 ‘예술로서의 조경’으로 분류하고,2 두 가지 조경의 대립을 해소하기 위해 생태적 성능을 탑재하면서도 예술로 인식되는, 말하자면 지속의 미(sustaining beauty)를 지향하는 조경 설계가 필요 하다고 주장했다.3
조경이 ‘보이지 않는다(invisible)’고 할 때, 이 말은 두 가지 의미를 담는다. 하나는 설계한 경관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리하여 대중에게 ‘인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간 예술로 인식되면서 동시에 생태적 성능을 지닌 경관을 만들기 위한 조경가들의 노력이 있었다. 대지 예술에 영감을 받은 조지 하그리브스는 생태적 성능을 탑재한 유려한 랜드폼(landform)을 설계해 왔고, 마이클 반 발켄버 그는 자연의 프로세스를 경험하게 하면서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설계 작품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근래의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공원은 재활용한 건축물과 구조물 덕택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 쉬웠다. 마이어의 논의는 밀레니엄을 갓 넘긴 시점에 시작되었지만, 그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랜드폼을 디자인하는 실험이 빈 번하지 않은 국내에서 아직 조경은 시각적으로, 그리고 인식적으로 충분히 보이지 않았다. 조경은 좀 더 보일(visible)필요가 있다....(중략)...
* 환경과조경 364호(2018년 8월호) 수록본 일부
이명준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경 설계와 계획, 역사와 이론, 비평에 두루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박사 논문에서는 조경 드로잉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현대 조경 설계의 실무와 교육 에서 디지털 드로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고, 현재는 조경 설계에서 산업 폐허의 활용 양상과 20세기 전후의 한국 조경사를 보다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다. ‘조경비평 봄’과 ‘조경연구회 보라(BoLA)’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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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케 정원
Veke Garden
우연한 발견, 제주의 풍경
‘베케’는 ‘밭의 경계에 아무렇게나 두텁게 쌓아놓은 돌무더기’를 의미하는 제주말이다. 예부터 제주 사람들은 밭을 일구며 나온 돌로 밭담 ―제주도에서 밭의 가장자리에 돌을 쌓아 만든 둑―을 쌓아 경계를 만들었다. 끊임없이 나오는 돌을 계속 쌓아 올리다 보니 일반적인 담보다 높고 두꺼운 형태가 만들어졌다. 베케의 성근 돌 틈 사이로 풀과 나무가 자라나고, 건조한 바람을 막아주는 돌담과 나무 그늘은 이끼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낸다.
‘베케 정원’은 더가든이 관리하는 조경수 농장 인근의 귤 밭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베케를 활용해 제주의 풍광이 느껴지도록 연출한 정원이다. 크게 입구정원, 카페, 돌담정원, 고사리정원, 이끼정원과 빗물정원, 그늘정원, 목련-만병초정원, 폐허정원으로 구성된다.
한국적인 정원에 대한 고민 ‘치밀하게 엉성하게’
김봉찬 대표(더가든)는 제주다운 모습을 간직하면서 한국적인 느낌이 드는 정원을 연출하고자 했다. 건축 공간에 대해 자문해준 최정화 작가 또한 건물과 정원에서 한국적 아름다움이 묻어나기를 기대했다. ‘치밀하게 엉성하게’는 투박하지만 고결하고, 거칠지만 따뜻한 한국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은 콘셉트다.
베케는 제주인들이 오랫동안 척박한 농토를 일구며 고단한 일상 안에서 만들어낸 구조물이다. 여기에 시간과 생명을 더해 베케 정원의 초석을 만들었다. 거친 돌담과 이끼는 극단의 대비이자 최상의 조화로 마음을 울리는 힘을 지닌다. 이 대비와 조화의 줄다리기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베케에서 느낀 설렘을 전하고자 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4호(2018년 8월호) 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및 시공 더가든
기획 최정화
건축 설계 차재
건축 시공 내츄럴시퀀스
조경 시설 예건, 영재기업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효돈로 48
면적 8,420m2
준공2018. 6.
더가든은 2007년 설립된 조경 회사로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표 김봉찬은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고,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뿐만 아니라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왔다. 현재 한국 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 (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으며, 마곡 서울식물원 조성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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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리 주택 정원
Handongri House Garden
건축이 만드는 조경, 조경이 만드는 건축
한동리 주택 정원은 얼라이브어스ALIVEUS의 시작과 정체성을 바라보고 확인한, 일종의 전주곡 같은 프로젝트다. 편견 없는 관계 속에서 건축과 조경, 주거와 정원에 대한 담론이 오가고 여과 없는 논쟁이 이어졌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각자의 생각이 평등하게 오가다 파도처럼 부서지고 다시 읽히기를 반복, 마침내 생각에서 언어와 그림으로, 그리고 실제 풍경으로 만들어졌다.
건축가에 의해 조경의 모습이 달라지고 조경가에 의해 건축의 모양이 달라졌다. 익숙하지 않은 생각의 교환이 이루어졌고, 서로가 아쉽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그 과정을 겪은 후에야 탄력 있는 그림의 바탕이 만들어 졌다. 조경가와 건축가는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 각자 상상하기 시작했다. 건축은 조경의 캔버스가 되고, 조경은 건축의 경험으로 차용되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4호(2018년 8월호) 수록본 일부
건축·조경 설계ALIVEUS(강한솔, 오승환, 김태경, 나성진, 김진아)
조경 시공ALIVEUS, 그린팜, 차용준
위치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1903-1
대지 면적 625m2
건축 면적152m2
바닥 면적 180m2
조경 면적 473m2
건축 준공2017. 3.
완공2018. 7.
얼라이브어스(ALIVEUS)는 현대 도시를 만들어가는 건축, 조경, 도시재 생, 문화 기획에 기반을 둔 디자이너 그룹이며, 평등한 커뮤니케이션과 유연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이상적인 학제간 디자인을 추구한다. 이러한 방식이 도시의 다양한 문맥에 더 좋은 디자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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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셈 메모리얼
Novasem Memorial
거대한 공장 단지 속 정원
노바셈(Novasem)은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Jalisco)주 교외에 위치한 옥수수 생산·가공 공장이다. 87만 제곱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부지에 공장 단지를 총2단계에 걸쳐 조성했다.저장고,생산 타워,연구소,메모리얼 정원,공장 입구를 먼저 조성했으며,향후 사무실,옥수수 건조 작업장,근로자 임시 주거 공간,카페,휴게 소가 마련될 예정이다.공장 단지 한가운데 자리한‘노 바셈 메모리얼(Novasem Memorial)’은 공장 설립자를 추모하기 위한 정원이다.추수,분류,포장,저장 등의 기능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갖춘 건물 사이에 놓인 정원은 작지만 핵심적인 공간으로 기능한다....(중략)...
*환경과조경364호(2018년8월호)수록본 일부
ArchitectAlejandro Guerrero, Andrea Soto (Atelier Ars)
CollaboratorsAndrea Álvarez, Juan Carlos Pérez Albo, Alexis Castillo Location Acatlán De Juárez, Jalisco, México
Completion
Novasem: 2017(first phase), 2020(second phase)
Novasem Memorial: 2016
PhotographyAndrea Soto, Daniel Maldonado, Onnis Luque
아텔리에르 아르스(Atelier Ars)는 알레한드로 게레로(Alejandro Guerrero)와 안드레아 소토(Andrea Soto)가 이끄는 멕시코 건축설 계사무소다. 두 사람은 멕시코 과달라하라(Guadalajara)의 기술 고등 연구소(ITESO)를 졸업했으며, 하버드 GSD를 비롯해 보스턴 건축 대학,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교 등 여러 주요 대학에서 강의한 바 있다. 주거 공간부터 복합 고층 빌딩, 전시 파빌리온까지 다양한 건축물의 설계를 맡아 진행하였으며 다수의 건축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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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시 대학교 어스 사이언스 가든
Earth Sciences Garden, Monash University
모내시 대학교(Monash University)의 어스 사이언스 가든(Earth Sciences Garden)은 호주 빅토리아(Victoria)주의 지질학 및 지형학적 특징을 보여주는 쇼케이스이자, 지구과학을 연구할 수 있는 야외 실험실이다. 이 정원은 지구과학과 조경, 예술 작품을 하나로 통합하며 독창적이고 반자연적인(seminatural)경관을 연출한다. 또한 정원을 지리학을 가르치는 데 혁신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전 세계 과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경관
빅토리아 주는 암석이 많은 깁슬랜드(Gippsland)와 오트 웨이(Otway)해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서부의 평원, 위머라 말리(Wimmera Mallee)의 사구 지역이 특징 적인 곳이다. 이러한 지리 및 지질학적 특징을 형상화한 지형을 조성하고, 그 주변에 일련의 암석을 배치했 다. 독특한 형태의 인공 지형에서 야라 Yarra 강이 굽이친 흔적과 탈리 캉Talli Karng호수의 형상을 발견할 수있다. 비가 오면 이 인공 지형에 떨어진 빗물이 중앙의 금이 간 진흙 판을 향해 흘러 들어가 호수를 형성하게 된다....(중략)...
* 환경과조경 364호(2018년 8월호) 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s Rush Wright Associates
Project Management TSA Management(Stephen Lindsay)
Planting Design Collaborator Paul Thompson
Civil, Structural, Hydraulic and Electrical Engineer Wood and Grieve Engineers Lighting NDY Light
Art Open Spatial Workshop
Cost Planning Donald Cant Watts Corke
Contractor Australian Native Landscape Constructions
Stone Supply Pyrenees Quarries
Client Monash University
Location Monash University, Clayton Campus, Melbourne, Australia Area 4,000m2
Design 2016
Completion 2016
Photograghs Michael Wright, John Gollings, Julie Boyce
호주 멜버른에 기반을 둔 러시 라이트 어소시에이츠(Rush Wright Associates)는 조경 설계, 도시계획, 생태 설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설계사무소다. 러시 라이트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이자 공동 대표인 캐서린 러시(Catherine Rush)와 마이클 라이트(Michael Wright)의 풍부한 설계 경험과 전문 지식을 결합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다. 미국, 영국, 뉴질랜드, 아랍에미리트의 사무소와 협력해 국제적인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디자인을 통해 지속 가능성, 공동 체의 가치, 새로운 환경 의제 등 우리 시대의 중요한 문제를 포용하고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