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물가 담소가 피어나는 곳 ; 과천시 별양동 쉼터공원
작년 12월 완공된 별양동 쉼터공원은 뉴코아 백화점과 교보생명 빌딩, 그밖에 몇 동의 쇼핑 타운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고, 한켠엔 코오롱 본사가 우뚝 솟아 있는 중심상업지구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제법 높은 빌딩 사이에 에워싸여 있어 정오가 아니면 해도 잘 들지 않지만, 그만큼 다양한 계층의 이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다. 또한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큰 규모의 아파트 단지도 이용객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때문에 쉼터공원, 일명 ‘우물가의 담소’는 다른 무엇보다 만남의 공간을 염두에 두고 조성되었다. 그리고, 공간구상 단계에서 발주자와 설계자는 나무 몇 그루, 벤치 몇 개식의 단조로운 공간이 아닌 작지만 이야기가 담겨있는 공간을 떠올렸다. 그래서 나온 컨셉이 예전 우물가에 모여서 빨래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었는데, 이 안은 우물에서 물이 넘치는 구조의 분수와 ‘물푸는 아들’과 ‘빨래하는 어머니’의 조각, 그리고 개울과 징검다리로 형상화되었다. 또 주변에는 여름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는 느티나무가 식재되었고, 도시의 아이들에겐 생소한 수동펌프도 설치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또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시설물로 일반적인 벤치를 채택하지 않고, 계류부 끝에 설치한 평상과 군데군데 배치한 자연석으로 대체함으로써 우물가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한껏 살렸다.
※ 키워드 : 쉼터공원, 우물컨셉, 과천 쌈지공원, 포켓파크
※ 페이지 : 105
-
역사적 의미담은 5.18기념 소공원 ; 전남대 정문앞 열린공간 조성
광주민주항쟁의 시발지였던 전남대 정문은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남을 민주화의 성소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공원의 기능과 함께 그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고 계속 알리기 위해 ‘5.18 기념 소공원’이조성되어 작년 12월에 개원했다.
천득염 교수(전남대 건축학과)가 설계한 이 공간에는 곳곳에 그 의미가 담겨 있다. 발원의 장(起)은 경계를 넘어 역사의 장소로 이르는 여정이 시작되는 곳으로, 민주화의 여정들은 과거 전남대 정문 앞 다리를 통하여 형상화되었다. 이곳을 통과하면 대동광장(承)에 다다르게 되는데, 항쟁기간 동안 시민들이 지녔던 대동정신을 표현한 곳으로, 원은 하늘을 상징하고 여기서 하늘과 인간은 합일되어 인본주의를 나타낸다. 그리고 10개의 기둥은 항쟁기간의 나날들을 상징한다. 다음으로 추모의 벽(轉)을 지나게 되는데, 민주화를 위해 산화한 영령들을 위한 추념의 공간으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식의 공간이다. 마지막 부분에는 승화의 쉼터(結)가 자리하고 있다. 역사의 질곡에서 벗어나 희망찬 미래를 향한 승화 공간인 이곳은 화합의 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또한 시민들을 위한 만남의 공간이라는 기능도 갖고 있다.
※ 키워드 : 전남대 정문, 5.18기념 소공원
※ 페이지 : 104
-
인공지반공법과 자연채광이 돋보이는 곳 ;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 일산병원
지난 2월 개원한 일산병원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일대 7천여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로 완공되었다. 일반병상 6백77, 중환자실 43병상 등 모두 7백20병상 규모로 결핵과와 산업의학과를 제외한 24개 진료과목이 운영중인데, 자연채광과 환기가 가능하
도록 설계한 건물구조가 특징이다. 그리고 (주)현신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와 감리를 맡은 건축은 1999년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경은 한국고속도로관리공단에서 맡았는데, 주로 고속도로휴게소나 인터체인지 영업소 주변의 식재나 삭초작업을 위주로 하던 관리공단에서 최초로 맡은 외부수주공사로, 조경 면적의 대부분이 지하주차장상부인 관계로 인공지반 조성공법으로 이루어졌다. 정문 진입부 앞에 밀식되어 있는 소나무는 물론이고, 좌우측의 철쭉류와 4층의 재활공원 등이 모두 인공지반 위에 식재되었다. 한편, 진입부의 소나무 밀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운데 부분이 비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바로 지하주차장의 자연채광을 위해 지상부분을 터 놓은 것으로 아이디어가 상당히 돋보이는 대목이다.
※ 키워드 : 일산병원, 병원조경, 인공지반조경사례
※ 페이지 :102~103
-
버들자연 녹화공법 ; 버드나무를 이용한 토사비탈면 녹화공법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개발사업으로 발생된 비탈면녹화를 위해 여러가지 녹화공법이 수행되고 있으나 대부분이 경관적, 경제적인 측면만을 고려해 초기 활착력이 좋은 외래초종을 주로 사용함으로써 주변 경관과의 이질감, 식물생태계 교란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비탈면 녹화를 위해 자생종인 다년생 초본류나 한정된 목본식물 종자를 코아네트, 볏짚 등에 혼합해 파종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다년생 초본류는 지표면의 침식방지(max.30cm 정도)에는 유리하나 심한 폭우로 인해 발생되는 깊은 침식을 방지하기에는 부적합하며, 주변 산림지역과의 추이대(ecotone)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토사비탈면에 적용할 수 있는 자연생태계 원리를 이용한 생물공학적 녹화방식인『버들자연녹화공법』(건설신기술 제201호)을 개발하게 되었다.
※ 키워드: 녹화, 공법
※ 페이지 : 66 - 67
-
예술의 전당 ; 공공에 닫힌 문화예술공간, 그 진정한 탈출구는?
예술의 전당.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부하는 이곳이 안타까운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시민들의 문화 축제공간을 꿈꾸며 밤새워 도면을 그렸던 설계가를 반기는 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 한 호텔에서 만들어놓은 어색한 가건물만이 오페라하우스 앞을 떡 버티며 ‘예술의전당’이라는 이름조차 무색하게 할 뿐. 설계자는 돌아보기 싫다 한다. 수많은 나날을 고민하며 마치 산고의 고통으로 출산하는 자식과도 같았을 터인데. 국가적 프로젝트라는 미명은 차치하고라도 북한 피바다 공연팀의 탱크가 들어와야 한다는, 그래서 무엇보다 탄탄한(?) 포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건축에 몽땅 쏟아부은 예산 때문에 외부공간이라고는 쳐다볼 여유조차도 갖지 못했던 시절이 설계가의 숨통을 조인 것이다. 무엇보다 조성후 보류되었던 모든 조경설계가 정부와 전문가들의 무책임한 망각 속에 묻혀버렸다는 사실, 그리고 설계가는 그것으로 그에 대한 모든 열정을 접어야만 했던 아쉬움이 지금까지도 많은 시민들의 여유로운 공간을 향한 열망을 옥죄고 있는 것이다.
※ 키워드: 조경가
※ 페이지 : 44 - 49
-
일산 신도시 ‘에코쉬피아’로 만든다 ; 일산구청 건축과 녹지담당 김운용씨
지난해 여름 잡지를 보던 일산구청 녹지담당 김운용 씨(42세)는 주민참여형 마을가꾸기에 대한 기사를 읽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 연말만 되면 이듬해 사업구상과 예산책정에 부심해 왔던 그로서는 이것이 일산 녹지가꾸기의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김씨가 이를 보고 가만 있을리 없었다. 당장 필자를 찾아내고는 직접 찾아가 자문을 구해 일산녹지체계 바로잡기에 대한 틀을 잡아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하루가 어느때보다도 빠듯해진 것도 바로 이 때부터였다.
※ 키워드: 인터뷰, 정책
※ 페이지 : 98 - 99
-
(주)신기 ; 재활용 지주대로 해외시장에 도전장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하여 만든 지주대가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주)신기(대표 김인찬)가 자체기술로 개발, 제작에 성공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소재의 지주대는 기존의 나무지주대나 일반 합성수지로 만든 지주대와는 달리 환경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산업폐기물과 재생비닐을 주원료로 하는 신소재 지주대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이 제품은무엇보다 소재 자체의 뛰어난 강도와 내구성, 그리고 나무를 유연성있게 지탱시켜 주는 탄력성이 특징. 특히 간편한 조립만으로 누구든 쉽고 빠르게 시공할 수 있는 간편함은 식재공사시 비용절감에다 작업능률까지 배가시키는 강점이기도 하다.
※ 키워드: 업체
※ 페이지 : 100 - 101
-
허울좋은 공중정원, 있으나마나 ; 종로타워 공중정원, 편법조성
벤침체된 도심건축물에 개성을 불어넣은 역작’이라는 찬사부터‘종로 특유의 지역성을 무시한 오만한 건물’이라는 혹평에 이르기까지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종로 타워가, 이유야 어찌됐든 세간에 화제를 뿌리며 준공 6개월여를 맞고 있다. 그리고 최상층인 33층의 레스토랑‘톱 클라우드(Top Cloud - 건물중간부가 비어있는 건축양식으로, 먼 곳에서 보면 마치 윗부분이 떠다니는 구름처럼 보인다해서 붙여졌는데, 이 건축양식의 이름이 그대로 레스토랑의 이름이 되었다)’는 뛰어난 전망을 앞세워 도시민들을 유혹하며, 각종 일간지와 잡지의 ‘가볼만한 곳’에 버젓이 명함을 내밀고 있다. 그렇지만 공중정원, 하늘공원, 스카이정원, 옥상광장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공중정원은 아직까지 일반에 개방되지 않고 있다. 또한 건물 용도가 애초의 백화점에서 오피스 건물로 변경되면서 백화점을 염두에 두고 계획되었던 공중정원의 초기 설계안은 상당부분 변경되어 결국 매우 썰렁한(?) 형태로 완성되고 말았다.
※ 키워드 _ 공중정원, 옥상정원, 종로타워, 편법, 옥상정원 편법
※ 페이지 _ 130-131
-
녹색가치의 공유는 새천년의 화두 ;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자연녹화캠페인‘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로 유한킴벌리를 일약 환경친화기업의 대표주자로 끌어 올린 문국현 대표이사(52세).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경영이념에 감복하여 1974년 사원으로 입사, 꾸준한 승진으로 대표이사까지 오른 그는 철저한 관리와 남다른 성실함으로 인정받는 기업인이자 열정적인 환경운동가이다. 무엇보다 그가 1980년대 정부주도의 경직된 산림녹화사업을 민간참여로 확산시킨 장본인이라는 점은 그의 환경에 대한 열정을 가늠하게 하는 가장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1983년 기획실장 재직 당시 안식년을 기해 경영학 공부차 호주, 미국 등을 둘러보던 문사장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엉뚱하게도 환경문제. 울창한 숲과 쾌적한 환경을 벗하며 살아가는 선진국들의 모습은 경제성장과 환경이 상생할 수 있다는 색다른 충격을 일깨워 준 것이다. 이제 우리도 뭔가 해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귀국한 문사장은 물이나 대기 문제보다는 그 원천이 될 수 있는 산림 가꾸기의 중요성을 강
조했고 이는 곧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산림가꾸기를 위한 지원금을 산림청에 전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안은 기부금에 대한 과다한 세금문제와 산림청측의 재정형편상 다른 용도로 이용될 수 있다는 문제로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고 대신 산림청측으로부터 산림가꾸기 홍보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출발한 유한킴벌리의 홍보사업은 국민적 캠페인으로 발전할 만큼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었으며 회사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경쟁력까지 끌어올리는 훌륭한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했다.
※ 키워드 _ 문국현, 녹색정신, 유한킴벌리
※ 페이지 _ 124-125
-
생태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위한 밀알 되기 ; 마을가꾸기연구회
지난 1996년 생태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 주민참여의 문제에까지 관심의 폭을 넓힌‘마을가꾸기연구회’(회장 유상오)는 게임방, 노래방을 비롯한 폐쇄적인 문화에 길들여져 버린 도시민들을 자신과 이웃의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마을 주민으로, 자꾸만 가로막고 단절시키는 주거환경을 생태적으로 건전한 녹색환경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 연구하는 모임이다. 다시말해, 자연생태, 역사, 문화 등을 기반으로, 주민참여를 유도하는 지역계획을 통해 환경보전과 지역경제, 지역문화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출발 당시부터 지금과 같은 방식과 모습으로 운영된 것은 아니다. 조경분야에‘생태’라는 용어가 거론되기 시작할 무렵, 생태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같이 공부하면서 각자가 갖지 못한 생태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확보해보자는 것이 모임의 시작이었다. 그러다가 약간의 회원변동을 거치면서 모임의 위상을 비롯한 운영방식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지금과 같은 체재로 꾸려지게 되었다.
※ 키워드 _ 생태, 마을, 마을가꾸기
※ 페이지 _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