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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파라소
- 초경량 맞춤형 인공지반 녹화토양 -
과거 10여 년 동안 인공지반 녹화토양의 대명사로 알려진 펄라이트계 인공토양인 「파라소」는 투수성 보수성 등의 물리성이 우수하고, 양분보유력이 없어 수목의 과성장을 막아 하중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나, 반대로 양분보유력이 없어 초기 수목활착율이 떨어지고, 다량의 비료성분을 요구하는 초화류 및 잔디 등에 있어서는 생육이 양호하지 못하였고, 표면건조로 인해 토양입자의 비산 및 증발량 과다 등의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 (주)삼손에서는 국내 및 국제 특허출원된(국내특허출원 : NO. 01-0038922, 국제특허출원 : NO. 01143467.8) 「기능성 펄라이트」를 활용하여 양분보유력(CEC ; cation exchangeable capacity) 및 비료성분의 량을 조절하여 수목의 성장조절이 가능하고, 초화류 및 잔디의 생육을 건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육성용토양 「바이오 파라소」와 토양입자의 비산 및 증발량 과다 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표토층 「바이오 파라소탑」을 개발하게 되었다.
▲ 바이오 파라소 육성용 토양과 바이오 파라소탑 토양(좌,우)
바이오파라소
바이오파라소는 입도별 팽창펄라이트에 기능성 펄라이트를 용도에 알맞게 최적비율로 배합하여 팽창펄라이트의 단점인 양분보유력을 향상시키고, 식물별 특징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구별되는 초경량 맞춤형 인공토양이다.
특징
1. 적용용도와 식물별 특징에 맞는 양분보유력과 비료성분을 함유하여 어떠한 식물이라도 건전한 생육이 가능하고, 용도별로 일반조경용, 잔디용, 초화류용, 발코니용, 실내조경용으로 세분화하였다.
2. 인공지반상부의 열악한 환경조건 하에서도 건전한 식물생육과 건축물 보호 및 손쉬운 유지관리가 가능하도록 배수·통기·보수·경량·단열·내구성 및 수목지지력 등 각종 토양 물성이 양호하다.
3. 순수 무기질 토양으로 분해 및 소실의 염려가 없어 시간이 경과하여도 안정적인 식재기반조성이 가능하다.
4. 포화흡수시 중량이 450kg/㎥ 미만으로 기존의 파라소 600kg/㎥와 일반토양의 1800kg/㎥보다 가벼워 하중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바이오파라소탑
기능성 펄라이트를 활용한 인공지반 상부 녹화토양의 마감용 표토층 토양이다
특징
1. 양분보유력(CEC)과 일정량의 양분을 보유하고 있어 식물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2. 최단기간 내에 바이오 필름(이끼류)을 형성하여 토양의 증발량을 최소화하고, 표토층의 비산을 막아준다.
3. 자연 색상(황토색)과 동일하며 수목이 받는 광피해를 최소화한다.
자료제공 : (주)삼손 ((02)559-8181 www.sams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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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정원, 발견의 디자인 : 선유도공원이 전하는 말
The Garden of Time, Design as a Discovery : What Seonyudo Park Criticizes
0.1 비평
선유도공원은 애초부터 비평을 의식한 작품이다. 그리고 비평이 필요한 작품으로 태어났다.
0.2 그곳은 예상 밖이었다
비평의 렌즈를 들이대야 한다는 임무 때문에 선유도공원에 대한 갖가지 사연을 듣고 읽고 그곳에 갔다. 사람의 도시 서울 안에 있지만 갈 수 없는 미지의 섬, 30년 가까이 영등포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해 온 정수장, 원래는 섬이 아니었으나 일제강점기의 큰 홍수 후 제방을 쌓기 위해 암석을 채취하면서 섬으로 변한 곳, 더 거슬러 올라가면 "신선(仙)이 노니는(遊) 봉우리(峰)"라는 이름처럼 빼어난 절경과 넉넉한 풍류를 자랑하던 곳, 겸재 정선의 화폭에 담긴 단골 메뉴―대충 이 정도가 급히 챙긴 그 땅의 역사적 정보였다. "한강 최초의 섬 공원"이자 "국내의 첫 재활용 생태공원"을 지향하며 열렸던 지난 1999년 말의 설계경기 수상작들을 다시 리뷰하기 위해 먼지 쌓인 잡지를 다시 꺼냈고, 잡지 반쪽 크기로 실린 조경설계서안(주)의 당선작 패널을 해부하기 위해 돋보기의 힘도 빌렸다. 서안은 적어도 다른 팀들에 비해 선유정수장의 시설과 흔적을 과감히 살리려 했다는 점에서만은 달랐다. 설계를 총괄한 성종상 소장이 수차례 언급했듯이 선유도공원은 피터 라츠(Peter Latz)의 를 벤치마킹한 것이었다는 점(참고 : 성종상, "선유도공원:다시 우리 곁으로 온 섬, 선유도," 환경과조경 170호, 2002년 6월호, p.55, 주3. 되스부르그-노드파크 및 그 일대의 엠셔파크(IBA Emscher Landscape Park)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Topos 26권(1999)의 특집을 참고할 것. 엠셔파크가 동시대 공원 설계와 관련하여 갖는 의의에 대해서는 다음 졸고를 참조할 것. 배정한, "동시대 조경 이론과 설계의 지형(5): 변신을 꿈꾸는 공원," {환경과 조경}159호, 2001년 7월호, pp.82-87.) 또한 다시 기억해야 했다. 프랑스 건축가 루디 리치오티(Rudy Ricciotti)가 설계한 한강 최초의 보행자 전용다리 "선유교"는 빈번한 매스컴 보도를 통해 가서 보지 않고도 친숙한 상태였다. 선유도공원이 "서울의 무게중심이 계속 서쪽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보여주는 단면의 하나라는 한 전문가의 평가는 선유도와 서울의 도시 구조 전반을 연관지어 생각하게 했다.
이처럼 나는 이것저것을 모자이크한 결론을 미리 가지고 있었다. 결론은 버킹검, 내가 구축한 버킹검은 대강 이런 그림이었다: "선유도공원은 근대화의 산물인 수도공장의 황폐화된 시설을 철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이용해 디자인한 공원이며, 전통과 생태의 습관적 폭식으로 인해 만성 소화불량에 걸린 한국의 도시공원 설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것이다. 그리고 향후 점점 늘어날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사이트(Post-industrial site)의 재활용 설계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선유도공원은 상당히 논리적인 문법을 구사하며 구성되었을 것이고 다른 공원에서 맛보기 어려운 고급 테크놀러지 비슷한 무언가를 선보이고 있을 것이라는, 교목과 잔디밭과 정자와 벤치를 비벼놓은 이 동네 저 동네의 판박이 공원들과는 다를 것이라는, 자연과 전통의 콤비네이션 피자 여의도공원과는 다를 것이라는, 적어도 그것은 공장의 기억을 함몰시키고 녹색의 분첩으로 두껍게 화장한 영등포공원이나 천호동공원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예상―물론 크게 빗나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산역 거쳐 한강시민공원 지나 선유교 건너 힘겹게 찾은 선유도공원은 내 예상의 폭이 얼마나 좁았는지를 "감각적"으로 전해 주고 있었다.
1.0 감각의 지배
산업시설의 부지와 구조물을 남겨서 그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재활용한 선유도공원임에도 불구하고 테크놀러지와 디자인의 논리적 결합이 가져다주는 이성적 공간이 연출되지 않는다.(참고 : 물론 다양한 방식의 생태적 테크놀러지가 선유도공원의 가동을 지탱시켜주는 기반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테면, 수생식물의 경우, 수생식물에 의해 정화된 물이 정원을 순환하며 다시 꽃과 나무를 키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시간의 정원 내의 수로와 벽천을 흘러내린 물은 회수조로 집수되었다가 다시 물탱크로 순환된다. 보다 상세한 정보는 성종상, 앞의 글을 참조할 것.) 이것이 예상의 영토 바깥에 거주하고 있는 선유도공원의 첫인상이다. 바꿔 말하자면, 이성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깨뜨리는 감성적인 면, 정체 불명의 감각적인 면이 선유도공원을 지배하며 유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유교와 몸을 맞대고 있는 지극히 가벼운 느낌의 목재 데크로 불어오는 쓸쓸한 강바람, 한번에 경험되는 서울의 풍경과 냄새, 정수장의 거친 콘크리트 잔해와 새로운 철제 재료의 동거가 만들어내는 몽타쥬, 밝음보다는 우울함에 가까운 메시지, 땀 흘리는 움직임보다는 엄숙한 성찰의 발걸음을 요구하는 사색의 원로―그것은 다분히 "미학적"이다. 미학적 판단은 논리적 판단이 아닌 "감성적 판단"이기 때문이다. 감각을 통해 파고드는 선유도공원의 이 모호한 분위기를 어떠한 미학적 카테고리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the beautiful) 및 픽춰레스크(the picturesque)와 함께 18, 19세기의 3대 미적 범주의 하나였던 "숭고"(the sublime)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폐허의 무거움이 연출하는 숭고함.(참고 : 영문으로 출판될 예정인 비평문 "기억의 공간 만들기: 선유도공원 디자인의 의미"(현재 미출판 상태)에서 조경진은 선유도 공원 디자인의 미학을 멜랑콜리와 숭고미로 해석한다. 그는 "감미롭기보다는 엄숙한" 선유도공원의 미적 경험은 "내면적 참여"를 통해 요청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생산과 발전이 동일시되던 20세기의 상징인 거대한 굴뚝들이 줄지어 늘어선 엠셔파크의 미학적 층위를 "공업적 숭고"(industrial sublime)라고 압축한 매트 스타인글래스의 표현과도 일맥상통한다. 다음을 참조할 것. Matt Steinglass, "The Machine in the Garden," Metropolis 20(2), Oct. 2000, pp.166-67.)
숭고만으로 선유도공원을 지배하는 감각의 아우라(aura)가 해명될 수 있을까?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 온 삼 백장 넘는 사진을 다시 본다. 다양한 앵글의 사진을 계속 반복시켜도 그 모호하고 애매한 감각이 시각적으로 재생되지 않는 것을 보면 선유도공원이 담고 있는 감흥의 열쇠는 공감각적(synaethetic) 경험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시각의 패권을 비웃는 공감각.
"미루나무가 불러들이는 바람 소리에 취해도 보고, 강 건너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사색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습니다. 바람 소리에 귀가 먹먹해질 때쯤 지하 공간으로 내려오면 놀라울 정도로 고즈넉한 정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수장 건물의 흔적들, 남아 있는 기둥과 벽, 그리고 물을 담아두었던 사각 공간 안에 자라는 식물들은 평온한 사색의 시간을 안겨줍니다.……낡은 것은 낡은 채로, 비어 있는 것은 빈 채로……." 방문자 안내소에서 얻어 볼 수 있는 발주처 서울시의 홍보 책자에 실린 글의 한 구절이지만 그저 과장된 레토릭일 뿐이라고 젖혀두기에는 선유도공원을 지배하는 감각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
▲ 물성의 노출, 시간의 반성 : 녹색기둥의 정원
2.1 시간의 지층
높이 9m의 콘크리트 옹벽 아래 둔치 습지에서 목재 데크를 관통하며 뻗어 올라간 한 그루 나무는 선유도공원에 쌓인 시간의 지층이 얼마나 두꺼운 지 쓸쓸히 고백하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이 감각의 섬의 패스워드는 공간에 있지 않다. 이 섬의 역동적인 요소가 시간임을 알아채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과 보이지 않는 지층 곳곳을 시간과 역사와 기억이 관통하고 있다. 절경의 선유봉에서 버려진 섬으로, 다시 정수장으로, 그리고 공원으로 옷을 갈아입었다는 역사적 사실 때문만이 아니다. 사실 변화라는 두 글자로 요약되는 서울에서 선유도는 그나마 근대사의 변화 세례를 덜 받은 운 좋은 땅덩이가 아닐 수 없다. 선유도공원의 시간 암호가 매력적인 것은 시간의 경험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참고 : 한국의 조경설계가 인스턴트화된 전통의 강요에 얼마나 시달렸고 또 얼마나 강박증적으로 전통을 재생산하고 복제하는데 봉사해 왔는가를 다시 논하는 일은 식상의 범위마저 벗어난다. 물론 선유도공원에서도 어김없이 본래의 설계의 의도를 꺾고 한 자리를 차지한 정자 선유정은 시간 경험의 강요가 갖는 모순을 아낌없이 드러내주기에, 차라리 비평적이다.)
오히려 선유도공원은 감각적인 기억의 메카니즘에 호소하고 있다. 방문자 안내소 건너편의 수질정화식물원과 온실이 원래는 노천형 수조로 구성된 약품침전지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굳이 알 필요가 없다. 한강전시관이 송수펌프실 건물이었고, 녹색기둥의 중정이 지하 정수지였다는 점도 예습할 이유가 없다. 수생식물원과 시간의 정원이 정수장의 여과지와 약품침전지였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한강에 몸체를 내밀고 한쪽 다리를 담근 카페 나루가 강에서 물을 직접 끌어오던 취수펌프장이었다는 사실을 몰라도 그만이다. 야외무대와 놀이마당과 환경교실과 화장실이 각각 두 개의 원형 농축조와 조정조를 개조한 것이라는 사실도 선유도공원의 경험을 위한 필요조건은 아니다. 걷고 보고 듣고 만지며 경험하는 선유도공원의 시간은 그러한 변화의 도식에서 벗어난다.
오히려 우리는 허물어진 콘크리트, 거친 표면의 시멘트 기둥, 녹슬고 부식된 철제 배관 같은 파편화된 물체를 통해 시간의 아우라를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근대사의 한 단면을, 산업화의 이면을 비로소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다. 고착화된 녹색 자연의 이미지가 시간의 함수 속에서는 얼마나 허구적인지 깨닫게 된다. 연속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이지만 그러한 흐름 속에는 복잡하게 뒤얽힌 단편적 기억과 잘 재생되지 않는 더 깊은 심연의 기억이 두터운 층위를 이루며 공존한다는 성찰을 하게 된다. 서울의 풍요로운 여백 한강, 그 속의 작은 정원 선유도공원에 "시간의 정원"이라는 메타포를 대입할 수 있는 이유.
2.2 두껍게 하기
선유도공원에서는 다음 발걸음을 어디로 옮겨야 할 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영화로 치자면 롱테이크 기법보다는 몽타쥬 기법이라고 해석될 법한 이 동선 체계의 생경함은 높고 낮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조경진이 말하듯, "가까이에서 보는 수생식물의 사잇길, 위에서 조망하는 시간의 정원의 보행가교, 옹벽 주위로 연결된 산책로, 정수장 외곽을 걷는 오솔길, 각각의 주제 정원 사이를 관통하는 길"이 "시선의 줌인, 줌아웃이 교차되듯이 변화"하며 다양한 궤적을 그린다. 그래서 선유도공원은 "한 눈에 잡히지 않는 공원"이다.(참고 : 조경진, "기억의 공간 만들기: 선유도공원 디자인의 의미," 앞의 미출판 원고.)
특히 하나의 층에 축이나 격자를 가지고 질서를 부여하는 수평적 공간 구성과 동선 시스템과는 달리 선유도공원은 수직적 공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여러 갈래의 길이 여러 층의 공간과 뒤섞이면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다양한 깊이의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두껍게 하기"(thickening)라고 해석할 수 있는 이 입체적 디자인 전략은 공간 자체의 구성뿐만 아니라 그것의 경험과 이용 층위를 두껍게 확장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선유도공원의 핵심부라고 할 만한 시간의 정원은 두껍게 하기의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약품침전지라는 본래의 공간 조건을 살려 조성한 4미터 깊이의 선큰 공간에서는 소정원 여덟 개와 그것을 구획하는 콘크리트 기둥의 수직성을 경험할 수 있다. 그 위를 지나는 지상 레벨의 목재 마루와 길에서는 아래에 펼쳐진 정원에 대한 호기심을 숨긴 채 한강의 바람과 냄새를 경험할 수도 있다. 아래층을 통해 계속 수생식물원 쪽으로 걸음을 옮길 수도 있지만 무너진 콘크리트 사이의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 수생식물원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통과해서 녹색기둥의 정원으로 다시 한층 내려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두껍게 하기는 공간 디자인의 전략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두껍게 하기의 대표적 사례 아드리안 구즈(Adriaan Geuze)의 에서 볼 수 있는 작위적인 공간 레이어링(layering)(참고 : 보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조할 것. Alex Wall, "Programming the Urban Surface," in Recovering Landscape: Essays in Contemporary Landscape Architecture, ed. James Corner (New York: Princeton Architectural Press, 1999), pp.244-46.)과 달리, 선유도공원의 두껍게 하기는 오히려 우연과 시간을 지향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시간의 정원을 예로 든다면, 우선 아래층은 과거의 시간을, 위층은 현재의 시간을 구성하며 경험되는 시간의 깊이를 두껍게 하고 있다는 손쉬운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같은 도식은 환원적 도식일 뿐이다. 이 두꺼운 공간은 경험자 나름의 해석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층, 즉 지하 공간에서 과거의 층위를 경험하는 가운데 새로 심겨진 방향식물과 덩굴의 초시간적 동거를 경험할 수도 있고, 위층, 즉 지상을 걸으며 현재의 시간 밑에 침전된 과거의 시간을 궁금함과 혼란함의 접점을 넘나들며 경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두껍게 하기 전략은 시간의 차원과 결합되면서, 또 부지에 던져진 역사라는 조건과 복합되면서 선유도공원의 시간 지층을 더욱 깊이 있게 한다. 그 두께를 더 두껍게 하는 것은 경험자의 몫이다.
2.3 물성이 전하는 이야기
"두껍게 하기"와 함께 선유도공원에 의도된 시간 전략의 또 다른 축으로 "물성(physicality)의 노출"을 꼽을 수 있다. 울퉁불퉁한 생살처럼 드러난 콘크리트 벽과 기둥, 지워지지 않는 물의 얼룩과 녹슨 자국이 전해 주는 것은 쓸모 없어 폐기된 산업의 잔재가 아니라 재료 자체의 물성이다. 그 물성은 또한 시간의 흔적을 가감 없이 노출시킨다. 노출된 물성과 그것에 녹아있는 시간의 이야기는 자연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과거의 산업 재료와 새로운 방식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은 식물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문화와 함께 거주해 온 자연의 역동성을 물질적으로 전하고 있다.
직각 방향으로 공원을 가로지르며 선 한강전시관 앞의 녹색기둥의 정원은 물성의 노출을 통해 시간을 성찰하고 자연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반성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지하 정수지 위의 콘크리트 상판을 걷어내고 기둥만을 남겨 조성한 녹색기둥의 정원. 위층에서 산책하며 조감하면 일정 간격으로 늘어선 콘크리트 기둥의 조합이 마치 의도된 조각 작품처럼 경험되지만, 램프를 따라 아래층에 내려가 부감의 형식으로 콘크리트 기둥을 대면하면 이곳에 남겨진 시간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기둥 하단부를 따라 감겨 올라가기 시작한 식물은 콘크리트와 식물은 지극히 이질적이라는 선입관을 비웃으며 자연의 문화성을 잔잔히 웅변한다.
물성의 노출 전략은 이처럼 비평적 메시지를 경험자에게 전하며 공원 곳곳에 투입되어 있다. 또한 스타일이나 형태의 디자인을 뛰어넘는 물질의 디자인이 지니는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물질의 생살에서 시간을 읽고 느끼는 경험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전개된다.
3.0 사이트의 힘, 발견의 디자인
이렇게 선유도공원은 수도공장의 잔재와 흔적을 기억하고 있다. 우울하면서도 사색적인 감각적 아우라를 시간의 깊은 지층 속에 심고 있다. 또 두껍게 하기와 물성의 노출 같은 전략적 디자인을 통해 시간의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노래방이나 돼지갈비집처럼 흔해 빠진 도시 공원의 전형을 형식과 내용면에서 모두 극복하는 대안적 실험장이라는 평가가 과장되게 들린다 하더라도, 적어도 공간적 기억상실증의 표상인 영등포공원이나 천호동공원의 실패만큼은 만회했다는 평가에 고개 저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공장의 기억을 몰개성의 반복으로 장식해 버린 1990년대 말의 "공장 및 시설 이적지 공원화 사업"에 대한 비판은 다음 졸고를 참조할 것. 배정한, "기억의 상실," (참고 : 조경과 비평:Locus 2}(서울:도서출판 조경, 2000), pp.115-30.)
그러나 우리는 아주 근본적인 물음에 마주하게 된다. "선유도공원이 숭고와 공감각의 미적 경험을 가능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시간의 지층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공간과 시간을 두껍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 재료의 물성을 과감히 노출하며 스타일과 형태 위주의 디자인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과연 조경가의 디자인 능력 덕분인가?" 간명한 대답이 요청된다면, 당연히 "아니오"다. "그것은 선유도라는 사이트에 주어진 조건에 힘입은 것 아닌가?"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그렇다." 사이트의 힘.
근본적인 물음 또 하나가 우리를 기다린다. "그렇다면 선유도공원에서 조경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만일 "없다"라는 대답에 동의한다면, 과업을 책임진 정영선, 설계를 총괄한 성종상, 설계를 진행한 정우건, 프로젝트에 참여한 서안의 여러 멤버들뿐만 아니라 우리 조경가 모두는 아주 심각한 전문성의 위기 또는 정체성의 공백에 빠지게 된다. "그는, 그들은 운 좋게 살아남은 땅 선유도를 실험실로 선물 받은 운 좋은 사람들에 불과한가?"(참고 : 물론 그는, 그들은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운 좋게 잠재력 있는 사이트를 부여받고도 과장된 형태나 강박적 관념으로 땅의 힘을 무력화시킨 선례에 우리는 너무도 익숙하다.)
억지를 쓰지 않더라도 "아니다"라는 대답을 마련할 수 있음을 어렵지 않게 깨닫는다. 그는, 그들은 선유도의 시간 속에 담긴 사이트의 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힘을 발견하고 그 힘 속의 잠재적 가능성을 극대화시킨 "발견의 디자인"을 선유도의 시간에 선물했기 때문이다.
4.0 또는 0.3 선유도공원을 넘어, 비평을 넘어
선유도공원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쟁점을 의식하고 있는, 아주 다양한 각도의 비평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다: 인간-자연 이원론을 극복할 수 있는 문화적 자연, 전통적 도시 공원의 위기를 해소하는 대안적 실험,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사이트의 재활용 전략, 형태중심적 디자인을 넘어서는 물성의 실험. 물론 선유도공원은 이런 거창한 쟁점의 소재가 될 자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나는 선유도공원을 놓고 한국 조경의 동시대적 환부를 진단하고 미래의 좌표를 처방하는 하는 책무를 다른 지면에, 다른 비평가에게 넘기려 한다. 단지 선유도공원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 한가지를 알리고 싶다: "그것은 새로움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새로움은 아주 오래된 시간에서 발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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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대근린공원, 재정비로 시민곁에
- 1단계 재정비 사업완료, 암석원 조성으로 차별성 확보하기도-
· 위치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단대동 일원
· 부지면적 : 210,700㎡
· 설계 : (주)동림컨설턴트
· 시공 : (주)갑자원
자연친화적인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이라는 시책으로 꾸준한 도시녹화사업 및 공원조성을 해오고 있는 성남시가 단대근린공원에 대한 단계적인 재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사업의 1단계가 완료되고 현재 2단계 공사가 진행중이다. 1단계 재정비 사업으로 자연학습장과 암석원 등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재정비 사업은 새롭게 공원으로 조성될 부지가 부족한 도심에서 기존의 공원을 체계적으로 정비 및 보완하여 공원 체계의 일부 불합리성을 해결하므로써 이용효과를 높여 실질적인 시민휴식공간을 확대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이용으로 인한 생태성의 파괴와 낙후된 시설의 복구를 위해서도 좋은 기회이며, 공원의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계기가 된다.
▲ 새롭게 정비된 산책로
1단계 사업에서 새롭게 조성된 자연학습장은 기존에 쓰레기장으로 방치되었던 공간을 주민들의 산책 및 휴식공간으로 만들고자 조성되었다. 단대 초등학교가 인접하고 있는 입지를 고려하여 초등학생의 교육적 목적으로 구절초, 기린초, 돌단풍, 야생화 등을 심어 놓고 수목 명찰을 설치해 놓은 자연학습장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다. 기체조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추세에 맞추어, 특히 기체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다목적 이용의 공간이며, 체력단련장은 기존 산림을 보존하여 쾌적함속에 운동할 수 있게 하고 초, 중, 고급자로 구성하여 체력단련시설을 배치하였다. 그리고 산책로는 법면에 자연석을 쌓고 화관목을 4가지 이상으로 다양하게 심어 정비하였다.
가장 특색있는 공간은 암석원이다. 사실 단대중앙공원을 찾게 된 이유가 암석원 때문이었는데, 암석원에는 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천연의 암석 20여개가 산책로의 좌우로 늘어서 있다. 원산지가 국내 뿐 아니라 브라질 상파울로, 구 소련 키르기스탄 등 국외 6개 지역의 것이 포함되어 있으며, 암석의 형태가 모두 희귀하여 그 자체로 감상가치가 높고, 주변의 푸른 숲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한층 더하고 있다. 석류석 규암의 경우 작은 규모의 돌은 비교적 찾아보기 쉬우나 현재 공원에 배치되어 있는 규모정도면 희귀석에 속한다고 하며, 특히 나무가 화석이 되었다는 규화목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기암괴석 하나 하나의 산지와 생성과정, 특징들을 적어놓아 일반인들의 암석에 대한 학습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평소 암석에 대한 지식을 대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오던 연세대 지구시스템 과학과 권성택 교수의 생각과 암석원 조성 계획이 만나면서 공간의 질을 높이게 된 것이다. 애초에 암석원을 조성하게 된 이유는 다른 공원과 차별성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공원의 이미지를 재고시키고, 시민들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는데 현재 이용자들의 반응도 좋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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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크리너 - 환경친화적인 식물용 무공해 영양세척제
개발배경
도시의 가로와 공원에는 많은 나무가 심어져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도로의 먼지와 기름찌꺼기 그리고 날로 심해지는 황사가 나무를 덮어 나무는 정상적인 생리작용을 하지 못한다. 특히 기공을 통한 증산 작용과 호흡작용은 수목의 생명을 유지하는 기초적인 작용임에도 불구하고 정상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반대의 입장에서 보면 도시 수목의 환경적 기능 중에 하나가 대기의 오염물질을 흡착하여 대기를 정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이기는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목의 정상적인 성장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공해로 쇠약해진 식물들을 정상적인 생육을 하게 하는 방법은 오염물질을 세척하여 주는 것인데, 물에 의한 세척은 세척효과가 충분치 않고, 쇠약해진 수세를 회복하는 비효성의 효과는 전혀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개발된 제품이 바이오 크리너이다.
▲ Bio-Cleaner 사용전(좌), 사용후(우)
Bio-Cleaner란?
Bio-Cleaner는 천연물질을 소재로 한 환경친화적 무공해 식물용 영양세척제로서 발명특허(제 0329625 호)이다. 물보다 강한 세척력과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의 공급, 생장촉진제 작용으로 쇠약해진 식물의 성장세를 빠르게 회복시켜 건강한 생명체로 자라게 하는 세척과 영양공급의 두 기능을 하는 세제이며,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작용 및 효과
1. 엽면시비하듯 식물에 뿌려주면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강한 세척작용의 효과로 호흡이 촉진되고 생리작용이 정상적으로 되어 빠르게 수세가 회복된다.
2. 세척과정의 엽면시비 효과로 식물생장의 필수요소인 질소, 인산, 가리 등의 3 대 영양소와 미량원소 등이 공급되고 생장촉진제가 작용하여 쇠약해진 식물의 수세가 신속히 회복되고 건강하게 생장된다.
3. 세척의 효과는 물론 산성비로 인한 산과 공해성 물질의 중화와 해독작용으로 불량환경에 대한 저항성을 높혀준다.
4. 천연물질세제로서 완전분해되기 때문에 사용후의 환경오염 위험이 전혀 없다.
5. 사용후의 세제 용액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근권토양의 비옥도를 높혀준다.
(자료제공: (주)실사구시 이사 엄기붕, 전화 : (02)475-7494)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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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MARS : 녹조류 제거 시스템 - 쾌적한 수질환경 확보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의 조성에서 친수공간의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한 부분이 되고 있으며, 공원을 조성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연못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조성된 많은 연못들은 질소와 인과 같은 부영양화물질이 과량으로 유입됨에 따라 녹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하여 맑은 물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녹조류 특유의 비린 냄새가 나는 등 친수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오히려 불쾌감을 자아내는 경우조차 발생하고 있다.
이에 깨끗하고 맑은 수질환경의 요구를 만족하기 위하여 녹조를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는 POMARS(Pollutant Material Removing System, 녹조류 제거시스템)가 개발되었다. POMARS는 연못의 녹조현상을 해결하고 맑은 물을 유지, 쾌적한 수질환경을 확보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공법이다.
POMARS는 연못의 주변에 장비를 설치하여 녹조현상을 야기하는 조류를 부상분리방식을 이용하여 영구히 제거한 후, 개선되어진 물을 다시 연못으로 되돌려 보내는 방식으로 기존의 조류제거방식에 비해 처리시간이 짧고 유지관리가 간편하며, 2차 오염물질의 발생이 없어 깨끗한 수질환경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 기계실에 POMARS를 시공한 모습
특 징
· 전산유체(CFD) 역학을 이용한 최적설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반응조의 최적설계가 되었다.
· 탁월한 조류제거 효과
녹조현상을 발생시키는 조류를 95% 이상 제거 가능하다.
· 조류 제거를 위한 처리시간이 짧다.
부상방식을 활용하므로 침전방식에 비해 처리시간이 1/4정도 짧아 장비의 설치에 필요한 부지가 적게 소요된다.
· 조류성장을 억제한다.
조류의 성장에 필요한 질소와 인이 처리중에 제거되므로 조류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
· 2차 오염문제 해결
조류를 약품과 반응시켜 침전시키는 방식은 오염물질이 수중에서 바닥으로 위치만 이동되었을 뿐이나, POMARS는 조류를 수체로부터 격리, 제거한다.
· 연못내 용존공기의 증가
처리과정 중 사용되는 미세기포에 의해 부가적으로 연못내 용존공기가 증가하여 어류의 생활환경 및 자정작용을 향상시킨다.
· 운전 및 유지관리가 간편
모든 시스템이 자동화 되어 운전 및 유지관리가 간편하다.
(자료제공 : SIB(주)(042)631-0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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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용 고형비료 - 가뭄에 강한 황산가리를 함유한 새로운 고형비료
특징
· 완효성 비료로써 비효 지속기간이 일반 복합비료의 3∼4배로서 시비 인건비가 획기적으로 절약되며, 웃거름을 줄 수 없는 가로수, 공원, 정원, 작물, 주말농장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 황산가리를 함유하여 하고 현상(여름에 말라죽는 현상)과 염도피해를 방지하며, 수목의 푸르름과 진한 꽃빛깔을 신선하게 유지시켜준다.
· 조개탄 모양의 한 개의 무게가 16g으로 단단하여 시비가 편리하다(20kg 1포에 1천여개가 들어있음).
· 조림용인 기존 산림용 비료에 비해 수목관리에 알맞은 성분으로 제조하여 각종 조경수에 효과가 우수하다.
▲ 조경용 고형비료 시비 전(좌) 조경용 고형비료 시비 3개월 후(우)
(자료제공 : 경기화학공업(주) 대표 이종수 (02)680-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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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신문사 옥상, 도심 속 휴식처로 새 단장 - 각종 이벤트와 휴식 위한 열린 옥상
·위치 :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116-25
·면적 : 약 200 평
·설계 : (주)노둣돌(소장 이은하)
·시공 : 한국CCR(주)(대표 변동원)
공중(空中)정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본 적이 있을 이름인 바빌론에 있는 공중정원의 조성과 유지 및 관리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이 공중정원은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군주 네브카드네자르 2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공중정원이라고 해서 진짜 하늘에 떠있는 정원은 아니다. 다만 평지에 흙을 쌓아 작은 산을 만들고 이곳에 풀과 꽃, 과일나무 등을 심어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하늘에 떠있는 정원처럼 보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고대의 공중정원은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여, 현대에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옥상정원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는 옥상정원이 도심의 권장사항으로까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과거의 역사가 현대에 새롭게 반영되는 것이 새삼 놀랍기도 하다. 최근에는 생태계를 연결시켜 주는 기점으로, 부족한 녹색공간을 확보해주는 공간으로, 도시의 경관을 향상시켜주는 장소로 옥상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데, 지난해 가을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한겨레신문사 사옥에도 옥상정원이 새로이 조성되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 목재 데크에서 바라본 녹지공간
약 2백여 평에 달하는 한겨레 옥상정원은 비교적 넓은 규모와 퍼골라, 벤치, 조명등, 연못 등의 시설로 인해 여러가지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가 이뤄지는 도심 속의 쌈지공원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신문사측에서는 방문객이 많은 신문사의 특성상 넓으면서도 사진촬영이 가능한 공간을 원했다고 한다. 즉 옥상공간이 식사 후 담소를 나누거나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휴식공간과 연회나 회의를 할 수 있는 이벤트공간, 그리고 간단한 야외 세미나 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원했던 것. 이런 각종 내용을 담으려다보니 자연스레 옥상정원은 나무 데크로 포장된 이벤트공간과 휴식 및 산책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세분되었다.
이곳은 정원으로 조성되기 전에는 옥상주차장으로 쓰이던 곳이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옥상정원을 조성할 때 항상 신경 써야하는 하중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었고, 때문에 보다 편리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하부에는 저배수판을 설치하여 갈수기에도 물을 저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지관리를 최소화하도록 시공되었다.
계단을 통해 입구로 들어서면 먼저 각종 이벤트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된, 목재 데크와 퍼골라가 방문객을 맞는다. 그리고 그 좌측에는 전체 대상지의 중앙부분에 해당하는 위치에 작은 연못과 수경시설, 그리고 벽돌로 된 낮은 담장이 시각적인 초점역할과 함께 녹지와 이벤트 공간을 구분해주고 있다. 벽돌담은 녹지공간에 위요감을 제공하고 있으며, 목재 데크에서 녹지공간으로 이동할 때는 담장 사이의 연못 위로 설치된, 곡선의 목교를 넘어가게 되어 있는데, 이 점은 전체 공간에 재미를 부여하고 있기도 하다.
녹지는 수목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전체가 연결되어 있어, 이용자들이 녹색의 공간으로 둘러싸인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고, 식재는 주로 소교목과 관목 위주로 이루어졌다. 눈주목, 향나무, 사철나무 같은 사철 푸른 수목 외에도 수수꽃다리, 자산홍, 벚나무, 목련, 개나리 등 꽃을 피우는 나무를 많이 식재, 계절에 따라 화려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한편 수목의 하부에는 검은색과 붉은색 화산석을 멀칭 재료로 사용했는데, 이는 바람이나 비가 오더라도 경량토가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겨울에도 색깔을 그대로 유지해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갖도록 한 배려다. 그리고 휴식공간의 포장으로는 무게가 가벼운 편에 속하는 점포벽돌을 사용했고, 각종 시설물은 조립과 연결을 통해 시공함으로써 건물에 무리가 없도록 했다.
(사진 : 김태우 부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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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글로벌 화분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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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인건설(주) - 인간중심경영으로 신뢰감 쌓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본내 중견기업 MK택시 그룹의 성공비결은 익히 알고 있듯이 직원들에게서 우러나오는 차별화 된 서비스였으며, 그 배경에는 단기간의 이익보다는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기업이 신뢰를 얻는다는 경영철학으로 주력한 직원들의 복지제도가 연결되어 있었다. 그 중요성을 실감한 탓인지 국내의 여러 중소기업들도 그를 표방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긍정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 조경계에도 드러나지 않은 그러한 회사들이 제법 있을법 한데 지난 1997년 7월 설립된 창인건설(주)(대표 오영록)의 경우도 작은 중소기업에 불과하지만 인간중심의 경영마인드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킴은 물론, 공사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받아 한창 분주하게 공사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직원의 주인의식 고취, 고품질로 연결
창인건설(주)는 동종업계 내에서 가족같은 분위기와 직원들 개개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복지제도로 조경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는 직원들이 회사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열심히 함으로써 자신의 삶은 물론, 가족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종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오영록 대표의 경영방침의 결과로, 직원들의 정기적인 단합대회, 우수사원 선발 등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 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기도 하고, 수시로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지시보다는 현장의 현황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문제점과 애로사항 등을 듣고 독려하는 등,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의 미래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 회사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조성된 사내 분위기는 직원들의 주인의식으로, 또한 시공품질의 향상으로 연결되었고, 동종 업계에서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그 결실의 하나가 바로 최근 준공되어 전세계인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했던 월드컵분수이다.
세계 최대 고사분수 국내 기술로 완성, 그 기술력으로 C.I-FOUNTAIN 설립
지난 11월 10일, 상암 월드컵주경기장 개장식에서 탄생을 알린 경기장만큼 돋보이며 행사내내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던 세계 최고의 높이인 월드컵 고사분수를 TV이나 인터넷상에서 볼 수 있었을텐데, 202m(2002년 월드컵을 상징)의 물줄기를 뿜어내며 주변으로는 21기의 보조분수(30m높이)가 104개의 조명에 의해 화려한 야경을 연출, 우리의 기술을 자랑했던 그 경관의 조성에 창인건설(주)이 한 몫 했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월드컵 고사분수는 현대산업개발(주), (주)동명기술공단 종합건축사사무소, 창인건설(주), (주)한국선박기술이 컨소시엄으로 완성한 작품인데, "현대산업개발(주) 조경부가 저희를 믿어주고 함께 한 덕택에 무척 어렵고 전무후무한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수행할 수 있었다"고 2000년 입찰에 참여했을 당시를 회상하는 오 대표의 말처럼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된 월드컵 고사분수의 조성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프로젝트의 규모도 너무나 방대했고 기존에 대부분 130∼140여m 정도의 고사분수가 설치되어 국내는 고사하고, 스위스 레만호, 미국 아리조나 파운틴 힐, 일본 사기에 댐 고사분수 등 해외에서도 월드컵 분수의 조성에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서해와 멀지 않은 관계로 조수간만의 차가 커 하루에도 2∼10(홍수시에는)m까지도 차이가 날 뿐 아니라 흐르는 강물에 설치하다보니 온갖 부유물들이 쓸려내려 오는 등 연구과정부터 시공완료시까지 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순수 국내기술로 지금의 월드컵 고사분수가 조성되었고,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 또한 창인건설(주) 직원들만의 주인의식과 끈기가 큰 역할을 해냈음은 물론이다.
최근에는 창인건설(주)를 모체로 고사분수 전문업체인 C.I-FOUNTAIN(주)를 설립, 월드컵 고사분수를 시공한 기술력과 노하우에다 작은 것에도 소홀하지 않는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더해 수경관 연출의 새로운 지표가 되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사진 : 김태우 부장, C.I-FOUNTAIN(주))
미니인터뷰
"월드컵 고사분수가 중간 조율사로서의 조경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으면"
- 오영록·창인건설(주), C.I-FOUNTAIN(주) 대표이사 -
"근 2년간 정말 다시는 겪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그런 기회를 갖게 해준 현대산업개발(주)는 물론, 열심히 해 준 우리 직원들 덕분입니다"
그간 수행한 프로젝트 가운데 올림픽 고사분수가 가장 힘들었으며,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오영록 대표는 수훈을 가장 먼저 직원에게 돌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번 과업을 수행하는 동안 중간 조율사로서의 조경가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그는, 자료의 유무나 기술적인 한계보다도 힘들었던 점은 수경시설과 관련된 사업을 기계나 전기에서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심리적인 압박이었으며, 결국 월드컵 고사분수도 당초 컨소시엄때와는 달리 고압을 다루는 업무와 대용량 펌프로 인해 기계, 전기 분야로 넘겨져 더욱 힘들게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수경시설이 기계나 설비와 관련된 시설물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주위경관과 어울리는 디자인의 수경공간이 조성됩니다. 경관조성 관련공사는 조경분야의 몫 아닙니까? 그런 과업들을 우리 스스로 찾지 못하고 있다면 조경인들의 생각이 문제입니다. 반드시 개선해야할 문제겠죠"
이번 월드컵 고사분수가 조경인들에게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경관적 디자인 요소로서의 수경시설로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무궁무진한 해외시장으로의 개척도 빠르게 수행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하며,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계기로 수경시설의 표준화 된 유지관리지침 매뉴얼이 작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란다.
앞으로도 창인건설(주)나 C.I-FOUNTAIN이나 일관된 경영방침으로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바램이라는 오영록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고생을 기초공사라고 생각하고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조건 대기업을 선호하기보다 중소기업에서 산전수전 겪으면서 세상에 대해, 조경에 대해 배운다면 성과가 보이지도 않고 힘들겠지만 프로가 되기 위한 훌륭한 베이스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Changin Landscape Architecture CO,.LTD
백 정 희 Baek, Jeong Hee · 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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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곳곳에 걷고싶은 발지압장 조성
지난 12월 6일 성남시(시장 김병량) 수정구 남한산성 유원지 내에는 4,485㎡(약 1,359평) 면적의 맨발지압장이 개장되었다. 지압장은 남한산성 등산로의 입구에서 약 3백미터 정도 안쪽으로 위치해 있는데, 시범코스, 초보자 코스 등 여러가지 코스로 꾸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진입부의 초보자 코스
입구에 들어서면 기존의 구릉지형을 살리면서, 커다란 교목들은 그대로 두고, 하부의 관목들만 제거한 모습이 눈에 띈다. 기존의 수림을 최대한 보존했고 청단풍 등 6종 3,647 주의 수목을 추가로 식재했으며 포장면과 일부 비탈은 호박돌로 마감하여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구에는 종합안내벽을 설치하여, 발의 건강상 기능과 지압장의 각 코스의 위치를 알게했고, 한켠에는 신발장과 슬리퍼를 마련하여, 겨울동안의 이용에 편의를 제공했다.
각 코스를 살펴보면, 초보자코스 구간에는 강돌, 호박돌, 황토벽돌깔기 등으로 발바닥의 자극이 심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을 위한 코스로 조성했다. 시범코스 구간에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재료 특유의 느낌과 효과를 느끼도록 했고, 지압의 강도를 강·중·약으로 배려했다. 가족코스 구간에는 지압을 위한 코스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고, 가족이 함께 지압을 할 수 있도록 정자, 의자 등도 설치했다. 또 목석구간은 다른 코스 보다 넓은 부지로서 원주목, 경계목, 해미석 등 목재와 석재로 포장하였으며, 허리돌리기 등의 체육시설물을 설치하여 조성했다. 수석코스 구간은 대상지의 한편으로 흐르는 기존의 자연형 계곡을 활용하였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용객들이 물과 함께 해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고 건강을 증진시킬수 있는 구간으로 조성했다.
조 수 연 Cho, Soo Yeon·본지 기자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