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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수 농촌진흥청장
    “농촌 어메니티개발, 조경전문가의 참여와 역할이 매우 중요…” 농촌 어메니티의 개발은 농촌의 고유한 자연환경, 역사문화 등의 잠재된 자원을 개발하여 농촌의 고용과 부를 증진시키고, 관련 산업을 촉진하여, 농촌을 활성화 하는 것이 목적이다. 2003년에 농촌진흥청의 주최로 처음 개최된 농촌 어메니티 환경설계 공모전은 농촌 어메니티 개발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과 추진을 의미하며, 조경분야가 어려운 농촌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중요한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손정수 농촌진흥청장을 만나 어려운 농촌문제, 어메니티 개발, 농촌의 비전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Q농촌은 농업을 하는 곳이다.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농업기술적 차원의 대안을 듣고 싶다. A농업기술적인 대안으로 시급한 것은 쌀 협상 후 후속대책이다. 이는 우리 쌀이 외국쌀 보다 미질을 좋게 만들어 가는 것인데, 미질을 저해하는 병충해 방제, 시비량 조절 등 미질 향상 기술 연구를 강화해 나가겠다. 또한 FTA, DDA 등 개방화에 대응한 원예, 축산물의 경쟁력 제고, 첨단 농업생명공학 기반 확립과 기능성 신작물 개발 등 농업의 첨단 산업화 촉진 기술 연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민수요에 부응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건강한 농산물,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농업적인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 청에서는 병충해 잡초의 친환경적 관리와 토양비옥도 관리를 통한 농약과 화학 비료 사용량의 저감 기술 개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생산에서부터 유통, 소비까지 모든 단계에서 농산물의 안전성을 보증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기후협약, 생물다양성협약 등 세계농업기술 쟁점 현안 사항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국익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Q농촌에 대한 전망 A“앞으로 농촌은 농업생산 기능뿐만 아니라 국민의 쾌적한 정주공간, 휴양공간, 레저활동 공간으로 기능과 역할이 강화될 것이며, 최근의 자연친화적, 웰빙의 풍조가 날로 늘어나면서 특히 건강·장수 공간으로서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최용호 푸른도시국장
    서울시 공원·녹지를 전담하는 최초의 기술직 국장, “공원·녹지의 적극적인 운영으로 시민곁으로 한걸음 다가설 것” 「서울이 달라졌다. 푸르른 녹지가 도시 곳곳에 자리하게 되었고 시민들은 집을 나서면서부터 만나게 되는 녹지와 아름드리 가로수가 이끄는 대로 몸을 맡기면 어느덧 평화로운 공원에 도달하게 된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서울은 녹지의 띠가 거미줄처럼 얽혀 녹색의 그물망들이 시민들을 쉴새없이 잡아 이끌고 그 망에 걸려든 시민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가득하다. 회색빛이 가득했던 서울 전역은 이제 마치 녹색 페인트를 엎은 듯 하고, 혼탁하고 어수선하기만 했던 신문과 방송도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도시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미소 짓게 하는데, 단지 상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이 보인다면? 구체적으로 표현된 이 상상들은 서울을 변화시키기 위해 도약의 준비를 하고 있는 서울시청 푸른도시국 최용호 국장의 주요정책으로 그려본 미래 서울의 모습이다. 최근 서울시 조직개편에서 언론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변화 중 하나인 푸른도시국의 신설은 여러가지 면에서 커다란 의의를 지닌다. 일반인들에게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도시환경과 관련한 국이 신설되었다는 점 뿐 아니라 ‘푸른도시국’이라는 명칭에서 기존의 관료적인 성격을 탈피하고 시민들에게 훨씬 다가서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기대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조경분야에서는 어떨까? 독특한 이름은 물론이거니와 서울의 공원, 녹지와 관련한 전담부서였던 공원녹지국이 1981년에 없어지며 환경녹지국으로 통합되었다가 1986년 환경녹지국마저 사라졌기에 이번 푸른도시국의 신설은 공원, 녹지, 도시환경을 전담하는 부서가 25년만에 부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더구나 과거의 전담부서는 행정직 국장의 관할이었으나, 이번에 신설된 푸른도시국의 국장은 전문 분야에 평생을 바친 최초의 기술직 국장이 선정되었기에 더욱 큰 의의를 갖는다. Q 언론이 집중되었던 푸른도시국에 시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푸른도시국의 정책방향에 대해 소개한다면. A 이제는 공원과 녹지가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찾아가도록 하겠다. 한마디로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선, 시민들이 느끼고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녹지행정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이다. 백마디의 말보다도 한 번의 행동이 더욱 중요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시민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멋진 공약을 내세우기보다 작은 것이라도 신속히 실천하는 푸른녹지국이 되도록 할 것이다. 또한,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지만 요약하자면 첫째, 도심내 녹지의 절대량 확충, 둘째, 그의 질적 개선, 셋째, 모든 사업은 시민과 함께, 넷째, 서울의 생태적 기반 확보 등 4가지로 주요 정책방향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따라서 우선, 떨어져 있던 녹지들의 네트워킹 - 이는 녹지망을 거미줄처럼 확장해 시민들로 하여금 망을 따르다 보면 거대한 녹지공간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하는 그린웨이 시스템 - 에 주력하고, 서울시내에 공원?녹지를 균형배치하여 시민들이 생활공간 가까이에서 언제나 녹지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기존의 녹지를 잘 보전하고 가꾸는 것 역시 간과하지 않겠다. 물론, 이러한 답안들을 찾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Q 푸른도시국이 신설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푸른도시국에는 조경과, 공원녹지과와 함께 서울의 환경을 담당할 자연생태과가 신설되었다. 지금까지의 공원?녹지가 인간 중심의 인간이 즐기기 위한 공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생물, 생태계를 위한 녹지의 중요성을 모두 인식해야 한다. 앞으로는 생물 다양성 확보를 통해 인간 위주의 공원녹지가 아니라, 동식물을 비롯한 모든 생물이 공존하는 공원녹지 체계로 바꾸어 나가는 데에 역점을 두게 될 것이다. 뿐만아니라 공원과에는 공원경영팀이 새로 신설되었다. 이제는 공원·녹지도 적극적인 운영과 마케팅이 함께하게 될 것이며, 시민들에게 적극 다가서는 자세와 그에 따른 시민들의 참여가 조직의 원동력이 되도록 할 것이다. 예산이 없이도 해낼 수 있는 일, 시민들에게서 힘과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찾을 것이다. 앞으로 푸른도시국에서 예산타령이나 하는 소극적인 태도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시민과 함께 하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경영마인드를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며, 직원들 역시 그렇게 독려할 것이다. 한마디로 예산의 한계를 뛰어 넘는 조직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김승규 SH공사 사장
    “뉴타운 조성사업, 임대주택 10만호 건설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도시주거공간의 조성과 삶의 질 향상에 주력” 서울시 환경관리실장을 지내면서 시민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없을까 하는 문제로 늘 고심하다 지난 2002년 취임하여 서울시민의 주거문화를 혁신하는 친환경 도시 주거공간의 조성과 시민의 행복을 창조하는 시민편익 제고를 위한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해 오고 있는 SH공사 김승규 사장. “서민들의 주거안정?인간과 환경존중의 경영을 할 수 있는 SH공사”의 업무가 자신이 생각하는 비전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최근 SH공사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방법의 경영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뉴타운 조성공사를 활발히 추진하면서 SH공사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이라는 기치 아래 녹색환경을 통해 서울시민의 주거문화를 대거 혁신하고 있는 김승규 사장을 통해 SH공사의 비전을 들어 보았다. Q최근 SH공사에서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A우리 공사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쾌적한 주거환경 창출을 위해 환경친화적 조경기법을 일찌감치 도입해서 주거단지에 적용해 왔으며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택지개발지구내 양호한 기존 녹지 보존 및 이식대상 수목을 재활용하여 친환경적 설계를 하고, 하천, 실개천, 녹도, 산책로, 가로수, 생울타리 등의 도심지내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친환경적 수경시설을 설치하며, 단지내에 채원, 텃밭 등을 조성하여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녹화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은행나무, 참나무류, 산수유 등 오염물질에 대한 흡착력을 지닌 환경정화수목을 도입해서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고, 그밖에도 녹지가 부족한 도심의 아파트 옥상과 벽면을 녹화함으로써 조류 및 곤충류가 쉬어갈 수 있는 생태징검다리의 제공 및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주목, 벚나무, 팥배나무, 감나무 등 새들이 좋아하는 식이수목을 단지내에 식재하여 새들이 단지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 동안 아파트 외부공간 및 공원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한 것을 인정받아 “가양지구 9단지아파트”와 “구암공원”, “신내9단지아파트”, “방화지구 근린공원”이 서울시 조경상을 수상한 바 있고, “거여3단지 임대아파트”는 제1회 생태조경?녹화대상으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Q현재 진행중인 뉴타운조성사업(은평, 길음, 왕십리)의 추진경과와 지역적 특색이 다른 각 뉴타운의 앞으로의 진행방향에 대해 소개한다면. A서울시에서 강남북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은평, 길음, 왕십리뉴타운 조성 시범사업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미 언론을 통하여 잘 알려져 있는바와 같이 은평뉴타운은 은평구 진관 내?외동 및 구파발동 일대 3,495천㎡에 주거?생태?문화?상업 등의 복합도시 기능을 가진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조성하고자 하며『리조트 같은 생태 전원도시』와 『다양한 계층, 세대가 더불어 사는 도시』라는 2가지 개발방향을 명확히 제시하였다. 이와 함께 주변 “북한산(백운대)”, “진관 근린공원”, “서오릉 자연공원”, “갈현 근린공원”이라는 특출한 경관요소(山)와 북한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실개천)을 활용하여 공원녹지와 주택단지를 배치함으로서, 주택단지 속에 녹지가 들어간 것이 아니고, 녹지속에 주택단지가 들어가는 개념으로써 도시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주동의 배치도 이웃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중정형(Court형) 스타일이나 타운형 등의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근린주구별로 타운내 “생활가로”라는 보행몰의 배치, 단지내에서 이벤트가 가능한 100~200평 규모의 “시민광장(공원)”, “바베큐공원(가족소풍공원)” 등을 조성하게 된다. 길음뉴타운은 성북구 길음동, 정릉동 일대 950천㎡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보행자 중심의 녹색마을로 조성하여 주거중심형 단지로 만들고자 한다. 또한 지역특성을 살려 민관공동개발방식으로 도로폭 확장, 보행자를 위한 녹도 조성, 자전거 전용도로 확보, 주민휴식공간 및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광장, 쌈지공원을 조성하여 “강남사람이 부러워하는 21C형 강북모델 마을”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왕십리뉴타운은 “청계천 복원 및 주변 공원화와 연계한 도심형 커뮤니티를 조성하게 되며, 청계천변에 건설되는 주상복합건물은 최초의 건물로써 뉴타운개발의 선도적 역할에 부합되는 창조적 디자인과 공상휴게실, 공중정원을 갖춰 지역적 랜드마크 및 주상복합건물의 모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QSH공사의 비전과 앞으로의 계획은 A부임한 후 뉴타운조성 및 임대주택 10만호 건설사업 등 공사의 핵심사업이 완료되는 2010년 이후를 대비하여 시대의 변화에 부응한 새로운 사업영역을 모색하고, 공사가 보유한 조직역량 및 발전 잠재력을 최대한 발굴?육성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하여 비전 SH201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공사 비전을 “친환경 도시공간과 고객 행복을 창조하는 열린 기업”으로 정하여 인간과 환경존중의 경영, 변화에 부응한 경쟁력 강화, 화합과 협력의 노사관계 정립 등의 여러 경영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장기발전 경영전략으로 기존 사업의 고도화?신규사업분야 진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다각화 전략으로 해외시장조사 등 실행기반 구축(2005~2007년),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2008년, 해외사업은 2010년) 계획을 수립?추진중에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제 2회 조경비평상 당선작 - 공원, 그 공공성에 대하
    “공원은 공공시설이다.” 지난 10월 26일 용산 미군기지 이전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이제는 남겨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용산 미군기지 부지를 공원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는데 최근 정부가 부지의 일부를 다른 용도로 개발할 가능성을 비침에 따라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81만평 전부를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이고 정부는 민족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부지 일부를 ‘개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표면적으로는 개발이냐 환경보존이냐의 문제로 보이는 이 갈등은 미군기지 이전과 공원 조성비용의 부담에 대한 서울시와 정부의 입장 차이에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용산은 서울의 한복판에 위치하지만 미군기지 부지를 국립공원으로 조성하게 되면 조성 및 운영비용은 중앙정부가 지출하게 된다. 한편, 부지 일부를 팔아 이전 비용과 부지 개발비용을 충당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 녹색연합 등의 시민단체는 ‘개발’을 반대하며 시민에게 부지 전부를 공원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원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서울에서 용산 미군기지와 같은 부지는 마땅히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만들어야 하며, 주거시설이나 상업 및 업무시설로 매각한다면 가뜩이나 과밀한 지역의 환경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여론인 것이다. 서울의 공간변천사를 따라가다 보면 공공 소유의 이전 부지가 공원으로 조성된 사례를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1986년에 개원한 보라매공원은 공군사관학교가 옮겨간 자리에 조성되었으며, 1992년에 조성된 용산공원은 광복 이후 주한미군사령부의 골프장으로 쓰이던 부지였다. 최근의 사례로는 정수장 부지였던 선유도 공원과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하늘공원이 있다. 국공유지의 대규모 이전 부지가 공원화된 사례들은 대도시에서 공원을 위해 다른 부지를 확보하는 일이 어렵다는 현실의 방증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들 사례들이 입증하는 바는 도시공간에서 모두를 위하는 시설이자 다수가 찬성할 시설로서 공원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부지의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공원은 사회적 합의가 비교적 쉬운 시설이다. 여론이 공원을 원하는 것은 공원이 그 어느 시설보다도 공공적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주거지나 상업용지 등으로 개발될 경우 그 이익은 특정한 몇몇에게 돌아가지만 공원으로 개발될 경우에는 모두에게 혜택이 두루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공원은 공공적인가? 하지만, 용산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이 어긋나고 있다는 사실과, 서울과 평택 주민들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은 공원이 그것의 입지와 비용 부담에서부터 반드시 공공적인 것은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공원이라는 것은 어느 지역에 고착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리가 멀수록 공원을 이용할 가능성은 당연히 떨어진다. 이 공원은 주로 서울시민, 그 중에서도 용산 일대에 사는 사람들이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조성비용을 어쩌면 평생 그 공원에 가지 않을 사람도 부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또한 서울에서는 남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동안, 평택에서는 주민들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결정된 미군기지 입지를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조성된 공원 자체는 어떠할까? 공공성이라는 척도로 공원의 공간을 읽어 본다면 공원마다 공공성의 수준과 양상은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어느 영역이 초개인적이고 여러 사람들에게 공개되거나 다수를 위해 존재할 때 ‘그것은 공공적이다’라고 부른다. 정의상으로 공원은 사적 공간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공적이다. ‘모든 사람’의 범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공원의 공공성은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또한 공원을 통해서 누리는 혜택의 내용과 성격 또한 공공성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공적이라는 것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취향이나 이해에 치우침이 없이 중립적인 것을 의미한다. 공원은 모든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치들로 구성되면서 동시에 다양한 매력을 갖추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한편 공원을 만드는 주체가 공공성에 비추어 공정한 행위를 하는가의 문제가 있다. 이 지점에서 시민들이 참여하여 조성주체를 형성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논의를 구체화하기 위하여 서울어린이대공원과 서울대공원을 보도록 하자. 서울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골프장이었던 자리에 최소한의 시설을 하여 1973년 개원하였다. 과천 막계리 청계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대공원은 동물원이 주가 되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1984년 문을 열었다. 1970년 초반까지도 서울에는 창경원과 몇몇 공원이 더 있었을 뿐 도시공원이라고는 거의 없었다. 한동안 시민들의 공원 경험이란 주로 이 두 공원에서 이루어졌다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이 공원들은 주변 지역의 개발을 견인하는 등 서울의 공간 변화에도 굵직한 영향을 끼쳤다. 어린이대공원의 경우 개원을 전후하여 접근 버스노선이 신설되고 간선도로들이 건설되었으며 인접 지역에 건축붐이 일게 되었다. 이삼십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공원들이 많이 생겨났고 그 성격도 다양해졌다. 사람들의 생활상도 바뀌었고 도시의 물리적 공간도 많이 변모하였다. 서울대공원과 서울어린이대공원 주변 지역도 변하였고 이 두 공원도 변화하고 있다. 이 두 공원은 기억 속의 공원이자 현재에도 우리 곁에 있는 공원이다. 나름의 고유한 특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변화해야만 할 영역도 안고 있다. 두 공원의 성공과 실패는 지금의 공원들과 미래에 올 공원들이 함께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공동의 유산이다. 이 두 공원을 공공성에 초점을 맞추어 검토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공공성을 지닌 공원에 대한 기획이 자라나기를 기대한다. 장 보 혜 Jang, Bo Hye·수유연구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솔토조경전시회 “첫걸음”
    -순수미술전시회 개최, 조경가의 예술적 감성 일으키길- 조경은 예술일까? 혹은 조경가는 예술가일까? 조경을 예술로 인정하기보다 조경가를 예술가로 인정하기가 더 힘든 이유는 뭘까? 조경가들은 미술, 조각, 음악, 문학 등의 예술적 소양을 과연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 솔토조경(주)의 하성한 소장은 “당신이 좋아하는 건축가는 누구냐”고 물으면 나름대로 술술 이름을 대며 이유를 말하는 건축전공 학생들에 비해,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조경가는 누구냐”고 질문을 하면 쉽게 당황하고마는 조경전공 학생들을 보고, 너무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단다. 만약에 “좋아하는 미술가는 누구냐?”라는 질문으로 대신한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아마 별로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건축을 배우는 사람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너무 당연하다. 그것은 “건축”이라는 학문의 특성이라고 봐도 좋다. 그럼 우리 조경분야의 미술에 대한 관심은 어떤가. 학문적 특성에 비해 너무 관심이 적은 건 아닐까. 작가정신을 배울 틈도 없이 캐드와 포토샵에 매몰되어 있는 오늘의 대학 현실을 학생들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너무 냉정하다. 조경설계사무실 면접에서 “캐드는 잘하지? 포토샵은 어때?”라는 질문을 하기 전에 “좋아하는 미술가가 누구인지 좋아하는 조경가가 누구인지”를 물어봐 줘야 한다는 것이 하성한 소장의 진단이다. 솔토조경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솔토조경(주)는 지난 IMF때 구조조정으로 인해 정림건축의 조경부가 떨어져 나오면서, 새롭게 시작한 조경설계사무소이다. 규모를 키우고 싶다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심은 없고, 외국의 사례처럼 아틀리에 규모로 운영하고 싶어서 작은 규모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경영 철학으로 해오고 있단다. 이 회사에는 두 가지의 아주 특별한 장점이 숨어 있다. 그동안 밖으로 알리는 것을 꺼리다가 지난해 12월 23, 24일 양일간 사무실에서 전시회를 열면서 알려지게 되었는데, 남몰래 선생님을 초빙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전직원이 함께 미술 수업을 받아온 것이다. 또 한가지는 일주일에 두 번 캐나다 선생님에게 회화 중심의 영어수업을 받고 있는 것. 전시회는 미술 선생님의 제안으로 열게 되었으며,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다른 조경설계사무실에서는 바쁜 업무로 인해 시도하기가 매우 힘든 일이다. 전시회 소식을 늦게 들어, 나중에서야 사무실을 찾아보았는데, 지난 수업 동안 만들어진 갖가지 재료의 창작물들이 벽, 책상, 복도 등 회사 곳곳에 놓여 있어, 매우 특별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사무실에 대화가 너무 없었다. 사원들에게 새로운 충전기회도 되고, 회사 분위기를 새롭게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해 회사내부에서부터 뭔가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조경분야가 인접 분야에 비해 많이 허술한 점이 있는데, 제도적인 방법이 없다면, 분야의 미래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회사들이 직접 투자해야 한다. 이것이 지금당장 회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적어도 회사 분위기를 바꾸고, 개인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그 사람만의 작품세계가 있다 ‘이상건축’에서 직원들의 순수 미술전시회를 가지는 것을 보며, ‘그래도 건축은 조경보다 여유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부러워 한 적이 있단다. 실제 건축설계사무소들은 사진이나, 미술 등의 작품전시회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그 실력들도 대단하다. 그런데 솔토조경의 작품들도 매우 수준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 이렇게 잘 그려요?” 솔토조경을 찾아와 일주일에 한번씩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보라 선생은 예전에 이상건축에서도 미술 수업을 진행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선생님은 항상 칭찬을 하신다. 작품마다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인식을 주어 모든 작품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을 주었다. 처음엔 ‘이게 모야’라며 서로 농담을 건네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작품을 칭찬할 줄 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그 사람만의 작품세계를 잘 끌어 주시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미술끼(?)가 있다고 하는데, 이 수업을 통해 얻은 것 중에 하나는 자기자신에 대한 놀라움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잘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하면 되더라.” 누구나 직접 해보면 생각외의 작품들이 나온다는 대답이다. ‘그래도 이렇게 잘 그릴 수 있을까.’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찍어놓은 사진들이 한 장씩 빔에 쏘아졌다. 실제 전시회에서는 재즈음악도 흘렀다는데, 아마 조경설계사무실 중에 가장 뜻있는 2004년 송년회를 보낸 곳이었으리라 작은 비용으로 예술가가 되는 길 “비용은 얼마나 드세요?” 살짝 귀띔을 해준 액수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그리 많지 않은 액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미술 수업이나 영어 수업을 통해 회사가 직원에게 자기개발의 기회를 주는 것은, 그에 대한 의지를 갖추고 있고, 규모 10명 이하의 작은 조경설계사무소라면 어디든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분위기 해친다는 말이 들릴까봐” 남들에게 알리길 꺼려했다지만, 좋은 일은 적극 권장해 나가자고 설득했다. ‘조경가가 예술가로 가는 작은 실천’이라는 부제를 부치고 싶을 만큼 매력있는 활동들을 만나고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으로 다른 설계사무실의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 점점 늘어가는 영어 실력과 자신의 미술 세계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설계사무소, 참 매력있는 회사가 아닌가.
  • 제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 대외적으로 빛나는 권위, 초대작가전도 열려 -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임승빈)와 (재)늘푸른(이사장 손연호)에서 주최하는 「늘푸른 환경조경설계 공모전」이 작년 4회를 끝으로 마감을 하고, 올해부터는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대회의 상금이나 규모면에서 여타의 공모전을 압도하며, 매우 빠른 시간안에 분야 최고의 대회로 자림매김을 한 「늘푸른 환경조경설계 공모전」은 다른 학생공모전들의 침체를 가져온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있으나, 조경설계분야의 위상을 높이고 조경인의 대외적 자존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일년 내내 “늘푸른”에 출품할 작품을 고민하는 조경학과 학생들이 생기는 등 대학에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기도 했던 이 공모전이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이라는 격상된 이름을 달게되었는데, 그에따라 무엇이 달라졌는지 지난 11월 15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시상식과 전시회를 찾아 보았다. 달라진 위상, 참가대상도 대폭 확대 높아진 위상만큼 내용적인 고민도 많았을 것이다. 우선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참가대상의 확대다. 기존 늘푸른 환경조경설계 공모전에서는 관련 전공의 대학생들로 출품이 국한되어 있었으나, 제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은 참가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하였다. 심사위원 구성에 있어서도 범 환경조경인사들로 구성함으로써 조경분야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환경공모전으로 그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간다는 포부다. 올해는 「회고와 전망(Retrospect and Prospect) : 우리 시대 조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서」라는 큰 주제에 새로운 도시공간을 위한 창의적 공간의 재생,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위한 본질적인 경관의 형성을 과제로 주었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개발의 가도 속에서 버려진 땅이 어떻게 그 가치를 되찾을 수 있는지, 소외된 공간의 기능과 용도와 그 모습을 다시금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 변화하는 도시생활과 문화를 담기 위해 도시공간에 필요한 새로운 형식의 틀에 대한 요구를 하였으며, 창의적 문화와 건강한 생태가 깃든 내일의 터전은 어떤 모습이며, 상생과 조화의 시대를 포옹하는 경관형성 등 아름다운 경관에 자연과 사회가 적절히 어울릴 수 있는 지혜로운 장치와 연출을 요구하였다. 학부생 50작품, 대학원생 36작품, 일반인 3작품 등 총 89개의 작품이 응모하여, 11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5차에 걸친 심사 결과, 대상에는 “Collaging Edges(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박경탁 외)”가 선정되었으며, 그 외 최우수상 3팀, 우수상 3팀, 특선 6팀, 입선에 다수작이 선정되었다. 일반인의 출품이 적은 것이 앞으로 극복할 과제로 제기 되었으나, 예년에 비해 30%가량 높아진 응모작 수는 이 대회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매우 높음을 말해주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James Hayter(IFLA 동부지역 회장)가 참석하여 IFLA 회장의 축사를 대독하였는데, 축사에서는 대한민국 조경의 눈부신 발전과 대한민국환경조경대전에 대한 기념메세지가 담겼다. 시상식이 끝난후에는 James Hayter의 “Gums and Roses : Celebrating the Local”라는 주제의 특별강연회도 열렸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조경설계 서안(주), 선유도공원으로 2004 ASLA Awards 수상
    - 한국 조경의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 - 조경설계 서안의 Award of Merit 수상 ASLA는 전 세계의 조경 작품 및 연구 프로젝트 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매년 선정, 학생부분(Student Awards), 전문가부문(Professional Awards), 사회봉사부문(Community Service Award) 등으로 나누어 시상하고 있다. 올해에는 5월 14일까지 작품을 접수 받았고, Professional Awards 부문은 작년보다 약 20% 증가한 550여개 작품이 design, analysis and planning, research, communications 등 4개 부분에 출품되었다. 조경설계 서안(주)(대표 정영선)에서 수상한 ASLA Professional Award는 Design Category의 Award of Merit로서, 올해의 경우 Design Category에서는 최고상인 Award of Excellence가 없었고, Award of Honor가 두 작품, Award of Merit는 15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올해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의 Frederick R. Steiner 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Barbara Faga(chair of the board of EDAW, Inc.), Richard L. Haag(principal of Richard Haag Associates, Inc.) 등 저명한 분야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들이 선정되었다. 심사결과는 지난 7월 13일에 발표되었고, Professional Awards 부문에서는 총 35개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미국 솔트레이크 시에서 열린 ASLA Annual Meeting 중 10월 30일 토요일에 Salt Lake Convention Center의 Ballroom에서 개최되었는데 과거와는 달리 수상작에 대한 슬라이드 쇼 등 다채로운 시상식 관련 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한편, 지난 2004년 9월호 Landscape Architecture(ASLA 발간)지에는 올해 Professional Awards 부문 수상작(35개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실렸는데, 선유도공원에 대해 아래와 같은 짧은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새로운 공원은 한강을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서울시가 발주한 선유도공원은 과거 수질정화공장의 기억을 담고 있는 한강의 섬이 가진 잠재력을 드러내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산업시설의 흔적에 의해 만들어진 독특한 형태의 공간과 땅을 강조하기 위해 조경가는 선유도의 역사 속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목적은 미래를 위해 환경과 자연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재조성된 땅의 아름다운 경관”, 그리고 “과거 산업단지의 흔적에 대한 멋진 활용”이 심사위원단의 평가다.” 시상식 분위기 조경설계 서안의 정영선 소장은 “자존심과 권위의식이 강한 ASLA에서, ASLA의 멤버도 아닌 동양 (설계사의) 작품에 상을 주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설계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출품하여 수상한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는데, 막상 시상식에 가서 보니 일본, 중국 등에서는 이미 많이 참여를 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국내 설계 업체들의 참여가 활발해졌으면 한다”며 국내 작품들도 충분히 수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기억에 남는 것으로, 학생들 작품에 대한 시상을 할 때 지도교수가 모두 함께 나와서 제자가 상을 받는 것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멀리서 온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고) 참 보기가 좋았다고 한다. 동행한 박승진 실장은 “처음에는 여러가지로 낯설었지만 수상을 하고 난 다음에는 동양인이 적은 탓인지 모두 환대해주고, 인사를 먼저 건네는 등 환영해주어 좋은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며 “심사위원장 및 몇몇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선유도공원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해주었다. 바쁜 가운데서도 출품하게 된 것은, 협력사인 캐나다의 Envision - the Hough Group(구 HWNDL)이라는 회사의 고문이자 설립자인 Michael Hough가 권유를 해준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그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 선유도를 보았고, 미국 조경잡지인 Landscape Architecture에 소개를 추진하는 중에 작품전에 내보라는 권유를 했고, 서안에서도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결국 출품하게 되었다. 선유도공원은 현재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서울의 명소가 되었다. 전문가로서 정영선 소장은 가볼 때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고 말하지만, 한번 방문했던 사람들은 모두 새로운 공원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이를 반증하듯 각종 드라마, CF의 배경장소로 이용되기도 하고, 콘서트 및 문화예술인의 모임, 시민단체의 모임 등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나눔의 집을 찾은 아름다운 조경마을 가꾸기
    -아픈 역사 보듬어 준 따듯한 조경사업- 일제의 강점시기를 지나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악랄한 고문에 죽어나가고, 누군가는 친일파가 되어 사사로운 이익을 챙기며 비겁한 삶을 살았을 테고, 누군가는 세상에 나서지 않고 시대의 아픔에 울분을 삼키고만 있었을 것이다. 그 시대는 우리 모두에게 슬픈 역사로 남았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 더 슬픈 것은 식민지 공간에서 일어났던 온갖 부당한 일들이 제자리를 잡지 못한 점이다. 친일파의 친일 행위는 감추어졌고, 애국자로 둔갑하기도 했다. 그들은 권력을 획득했으며, 그 자손까지 영위를 누리는 기반을 마련했다. 해방 이후 반민특위와 같은 일제 청산 시도는 자기 발에 걸려 자빠지듯이 모두 실패했다. 나눔의 집이 웃었다 최근에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과거 청산에 반대한다는 한 교수가 일본의 “공창론”과 똑같은 발언을 하여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상업적 누드로 아픈 역사를 알리고 위로하겠다는 천박한 변명이 사회를 뒤집어 놓기도 했다. 식민지 시대의 고문은 사라졌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이 초토화되는 경험이었다. 어찌보면 고문보다 더 아프고 슬픈 일이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한 나눔의 집은 현재 신고된 130여명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중 10여분이 모여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최근 문제가 되었던 여자 연예인과 대학 교수가 다녀가면서 언론에 자주 등장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일본군 위안부” 란 태평양 전쟁 말기 강제로 끌려가 위안소에 감금된 된 채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한 분들을 말한다(나눔의 집 홈페이지 www.nanum.org 참조). 최근에는 진정한 참회가 없는 일본보다 더 무서운 우리 내부의 왜곡된 역사의식과 싸우느라 더 지친 모습이다. 그런데 웃을 일이 별로 없었던 나눔의 집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바로 조경 때문에 웃었다. 아름다운 조경마을 가꾸기 이번 나눔의 집 조경사업은 지난 8월말 개최되었던 “2004한국환경?조경산학기술대전(집행위원장 한승호, 한설그린)”의 부대 행사인 “아름다운 조경마을 가꾸기(이하 아조마)”의 일환이었다. 주변의 소외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해 준다는 취지의 “아조마”는 서초구청과 경기지방공사에서 적절한 대상지를 여러곳 추천받아 그 중에서 광주의 “나눔의 집”과 서초구의 “분토골 어린이 공원”을 최종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었고, 이번에 나눔의 집을 먼저 시공하게 된 것이다.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기금조성을 위한 골프대회도 열었으며, 대형 소나무 5주(고운조경, 대표 이주호), 이팝나무 5주(한국조경수협회, 회장 강인), 관목류(대한조경공사협회, 회장 이대성), 플랜터(한설그린, 대표 한승호) 등을 기증 받았고, 삼성물산(팀장 임삼춘)에서 공사지원을 하고 씨토포스(소장 최신현)에서 설계를 해 주는 등 여러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대상지 규모는 비록 작지만, 많은 업체가 참여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의미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민족정서 담긴 소나무가 좋아 이번 사업을 통해 나눔의 집 생활관 앞 마당에는 아담한 정원이 하나 조성되었다. 애초 민족 정기를 되살리는 상징적인 공간, 방문자 및 할머니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하였으며, 현장의 여건에 의해 약간의 설계 변경은 있었으나 대체로 설계 의도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나눔의 집 입구 계단을 올라 앞 마당으로 들어서면 마당의 뒷부분, 즉 생활관의 바로 앞에 대형 소나무를 식재한 것이 정원의 배경이 되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대형 소나무가 공간에 전체적으로 푸르고 울창한 느낌을 주고 있다. 기존의 은행나무는 측면으로 이식하였고, 측면에는 이식된 은행나무와 함께 이팝나무, 관목류들을 심어 녹색의 느낌이 보다 풍부하도록 보완해 놓았다. 그리고 마당 중앙에 놓여진 동상 주변에는 플랜터를 만들어 놓아 시공전에 비해 한결 정리된 느낌을 준다. “나눔의 집”에 의하면 이후에 벤치 등 조경 시설물을 추가로 설치하고 기념 공원에 대한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소나무가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지잖아요. 그래서 이곳에서 소나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매우 좋아하십니다.” 특히 우뚝 선 대형 소나무 몇주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이 방문자들이나 할머님들에게 큰 힘이 되는 듯하다. 안신권 국장(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땅도 어느 독지가에 의해 얻었으며, 건물도 후원을 받았고, 이번엔 조경까지도 후원을 받게 되었다. 이런걸 보면 우리 국민들의 역사의식은 매우 높은 것 같다”며 예산 때문에 실행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요즘 과거사 청산에 대한 찬반여론이 뜨겁다. 언젠가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사를 어떻게하면 잘 청산할 것인가라는 논의로 진전될 것이라 믿는다. 다만 할머님들 살아 생전에 진상 규명과 역사적 청산이 이루어 진다면 정말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지. 아직 끝나지 않은 아픈 역사의 상처를 조경이 따듯하게 감싸안은 듯 훈훈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 서울시의 ‘그린파킹 2006’ 프로젝트
    - 시민참여와 서울시의 지원으로 새로워지는 골목길 풍경 - 지난해 9월 시작된 서울시의 ‘그린파킹 2006’ 프로젝트가 1년여를 지나면서 그 결과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린파킹(녹색주차마을) 2006’ 사업은 주차장이 부족한 서울시내 주택가의 담장을 허물고 그 대신 조경을 겸한 주차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차량 대수에 비해 주차장을 확보하는 일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부지의 확보 없이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과 주변 환경까지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녹색주차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25개 자치구별로 1곳씩 선정된 시범마을에서 1천5백여 가구가 녹색 주차장 조성을 신청했고, 이중 1천여 가구의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다(지난 10월 1일 기준). 즉 그동안 서울시내 주택 1천여 가구의 담이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녹색의 주차공간이 만들어진 셈이다. 주차장 1면당 평균 550만원이 지원되며, 조경은 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주택의 특색과 주인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모습으로 시공되고 있다. 담 허물기 공사가 마무리된 지역에는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불법주차공간을 없애는 이면도로 정비공사가 진행중이며, 담이 없어짐에 따라 보안을 우려한 주민들의 요청으로 18개구 2백여 곳에는 CCTV설치 공사도 함께 진행중이다. 주차장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면도로를 정비하여 좁은 골목길 일부는 일방통행 도로로 만들고 보차분리를 통해 사고율과 불법주차를 줄이는 것도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 중의 하나라고 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에는 주차장 조성이 가능한 주택주의 동의를 얻는 일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한다. 대개 담당 공무원의 꾸준한 설득을 통해 동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일단 공사가 시작되면 결과물을 보고 나서는 대부분 만족해한다고 한다. 강남구 세곡동의 윗반마을에는 공사가 가능한 주택들 중 3곳을 제외한 28가구의 공사가 진행중이거나 완료되었는데, 마을 대다수의 주택들이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주민들의 유대관계도 돈독해지고 환경도 좋아져 호응이 높은 편이다. 이곳도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지만 한 집을 시공한 것을 보고 나서는 서로 해달라는 형편이었다는 것이 담당자의 말이다. 서울시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업 외에 30개 그린파킹 사업지구를 선정해 내년에 착공하는 한편, 향후에도 계속 신청을 받아 그린파킹 사업을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린파킹 사업의 완료시기는 2012년으로 보고 있는데, 2006이라는 숫자는 사업의 50% 정도를 마무리하는 목표 시점인 2006년을 뜻하는 상징적인 숫자. 높은 담장으로 인해 커뮤니티가 형성되지 못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지던 주택가의 골목, 주차된 차량과 이를 피해 지나가는 차량으로 항상 위험하게 느껴지던 이면도로들이 이번 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곳으로 새롭게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2004 한국환경 · 조경산학기술대전
    지난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태평양관에서는 2004 한국환경 · 조경산학기술대전(집행위원장 한승호, 한설그린 대표)이 열렸다. 작년까지는 “조경산학기술대전”이라는 이름으로 치루어졌으나, 보다 많은 조경관련 단체와 회사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범조경인의 축제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 올해부터 “환경”이라는 말을 넣어 “환경?조경산학기술대전”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다. 5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행사장에서는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업체, 학회, 학교 등의 홍보 · 전시 외에도 세미나, 강연, 기념식 등의 다채로운 행사들이 매일 개최되어 조경인들은 물론 행사장을 찾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26일은 조경의 날 기념 행사가 열려 서울시 부시장, 서초구청장 등 외부 인사가 행사장을 찾기도 했으며, 떡과 음료수 등 먹을거리도 마련하고, 경품 추첨 등의 이벤트 행사도 진행하면서 진정한 조경인들의 축제의 장으로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한 부대행사로 진행된 “아름다운 조경마을 가꾸기(아조마)”는 신선한 기획이 주목할 만하다. 주변의 소외된 지역에 “조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이다. 올해는 “나눔의 집 -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과 “분토골 어린이 공원”(설계 씨토포스, 최신현) 등 두개의 대상지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나눔의 집’은 최근 사회적 이슈와 관련하여 시의성있는 사업으로 평가할 만 하다. 첫째날인 24일 오전 10시에는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인조잔디 축구장 앞에서 각 단체의 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환경 · 조경산학기술대전의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이 있었다. 25일에는 코엑스 태평양관 4층 세미나실에서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주관한 2004 한 · 일옥상녹화기술 국제 세미나가 열렸는데, 유료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옥상녹화’에 대한 대단한 관심을 반영하였다. 26일에는 인조잔디 축구장에서 “공원녹지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의 조경의 날 기념 심포지움이 열렸으며, 한국조경학회가 주는 “자랑스러운 조경인상”에 대한 시상과 경품 추첨 등의 이벤트 행사로 한껏 축제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27일에는 오전에 “생명의 숲”을 주제로, 오후에는 “웰빙가든”을 주제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민 공개 강연이 진행되었고, 28일 전시회의 폐막과 함께 모든 일정이 끝났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