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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 문화재 보존 관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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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청 앞 광장, 잔디광장 조성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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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관공사의 어려움
    서울의 지도를 펴 든다. 이 넓은 도시에서 조경의 면적은 얼마나 될까? 세계적인 인구밀도를 가진 이 공간이 시민들의 의식주와 교통, 문화, 보건, 복지 등의 해결을 위해 얼마나 정교하게 활용되고 있을지를 생각해 보면 조경 면적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혹 이기적인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경은 무엇인가?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분야다. 서울의 공원 면적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결코 이기적이지 않은 것은 조경도 다른 분야에비해 만만치않은 공공의 선이라는 도덕적인 우위를 무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에서의 조경, 특히 관에서 행하는 사업의 경우 제일 먼저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은 역시 도심에 조경용지를 확보하는 일이다. 공간을 둘러싼 각종 이해 관계와 경쟁에서 조경이 우선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조경의 싸움은 온갖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도시 공간속에서부터 시작된다. 관발주 조경공사의 부지확보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어려운 점이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공원의 지역적 편중 고려 공간을 둘러싼 분쟁은 대부분 한정된 파이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돈과 권력이 밀접하게 얽혀있는 도시의 공간 문제에 있어서 어느 누구에게도 양보의 미덕은 없다. 조경도 그 경쟁의 대열에 서있다. 그렇다면 현재 도시공간에서 조경은 적정한 면적을 확보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한 도시공원의 적정 수요를 산정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와 관련한 의미있는 데이터가 있다. 서울시청 도시계획과의 오충현 박사는 서울 25개 구청중에서 인구와 공원의0 비율이 중간인 광진구를 대상으로 기능배분방식, 인구원단위 방식 등의 다양한 산정방식을 적용해 “광진구 공원수요 현황”에 대한 데이터를 얻었다. 그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산정방식에서 광진구에 공원 면적이 초과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생활권 배분방식으로 산정했을 경우 최소 접근거리에 속한 공원이 5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권 배분방식은 “어린이 공원, 근린공원, 지구공원 등과 같이 생활권을 위계별로 그 이용권이 한정되는 공원에 적용하여 공원 유형별 수요를 산출한다. 따라서 이 방식에 의해 산출된 수요를 기초로 공급지수를 설정할 경우 전체공원면적이 공원유형별로 적절히 배분되어 시민 모두가 공원 이용범위에 포함되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오충현, 도시공원의 적정 수요산정에 관한 연구 중에서)” 산정방식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실질적인 공원 수혜자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생활권 배분방식이 적합하며, 다른 산정방식보다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이라는 설명이다. 이것은 도시내 조경용지를 확보할 경우, 단순히 양적인 관심에만 머물지 말고 지역적 편중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땅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도시공간에서 지역적 편중까지 해소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도시계획에 대한 조경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확보되어야 하며, 조경용지 확보에 있어서 보다 광역적인 계획이 선행되고 그에 대한 실행권한을 필요로 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디자인이 있는 거리
    지난 2003년 12월 20일부터 1월 25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는 도시환경과 디자인3 전이 열렸다. “도시환경과 디자인”전은 이번이 세 번째 행사이며, 지난 두 번의 행사는 도시의 간판이 주제였고, 올해는 스트리트퍼니처를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휴식, 만남, 질서, 이동라는 네가지의 주제에 각 3명씩 총 12명의 작가가 참여하였으며, 아이디어가 뛰어난 학생작품도 선을 보여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아름다운 도시의 요건중 하나가 아름다운 거리이며, 또한 아름다운 거리의 요건중 하나가 거리의 시설물 이라는 점이 이번 전시회가 ‘왜 스트리트퍼니처인가’에 대한 대답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거리 시설물에 대한 자성의 의미도 겸하고 있다. 스트리트퍼니처는 사람들이 일상속에서 경험하는 삶을 매개하는 장치로서, 이것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사람들의 삶을 디자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며, 따라서 작가들은 스트리트퍼니처가 단순한 거리의 도구라는 생각을 넘어 사람, 사물, 사회, 공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장치로서 접근하였다. 휴식 : 사람-사물 걷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산책하는 사람들이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머물고 있는 사람들, 거리를 공간삼아 유희를 즐기는 많은 연인들을 보면 거리는 질좋은 휴식의 공간이다. 이러한 휴식공간으로서의 거리에는 어떤 시설물들이 들어서야 하는가? 작가들이 전시한 작품에는 휴식의 공간으로서 거리에 담아내야 할 시설물들에 대한 재밌는 상상이 담겨있다. 만남 : 사람-사람 만남의 공간으로서의 거리. 어떤 시설물들이 만남을 더 가치있고 유쾌하게 해 줄 것인가? 오창섭 씨는 화장실을 만남의 공간으로 구성해 놓아 상상의 한계에 도전했다. 화장실 벽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이 미리 마련된 마이크를 드는 순간 불투명한 유리가 투명하게 변하면서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누게 된다는 상상이다. “분주한 일상속에서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 몸의 생리적 요구에 답하고 있노라면, 어딘지 낯선 공간에 담겨져” 있는 것 같다며 화장실의 내외를 구분하는 벽만큼, 나를 사회로부터 분리하여 철저히 고립시키는 벽의 두께도 큰 것이 거리 화장실의 현재라고 말한다. 질서 : 사람-사회 거리는 발굴하면 할수록 많은 기능들을 갖춘 공간이 되어 준다.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행위들이 일어나며, 이런 복잡함 속에서도 관습과 제도는 거리의 질서를 유지해 준다. 하지만 휴지통, 신호등 등 거리 질서를 돕는데는 시설물도 한몫을 한다. 전시된 작품에서는 시설물들이 기능적이기도 하지만 미적으로도 디자인 할 필요가 있음을 말해준다. 이동 : 사람-공간 거리의 본래 목적은 이동이다. 정류장, 범프, 가드펜스, 볼라드 등은 교통수단과 교차로의 체계를 통제 관리함으로써 이동의 원활함을 돕는 시설물들이다. 이러한 시설물들도 역시 디자인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디자인 하는가 보다 어떤 자세로 디자인 해야 하는가에 대해 더 많은 배울점을 던져주고 있다. 최근 공공시설물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시설물 속에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발견하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의 노력을 엿볼수 있었으며, 또한 시설물을 사람, 사물, 사회, 공간과의 관계를 매개하는 장치로서 접근하여 미적인 측면만이 아닌 시설물에 대한 인문학적?사회학적인 논의를 갖춘 전시회로서 의미가 있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공동주택 조경수목관리의 실상을 해부한다
    들어가며 필자가 살고 있는 경기도 수원의 영통에 있는 황골마을 주공아파트 1단지에서, 지난 11월 4일부터 며칠동안 주동 앞뒤(일부는 측벽)에 있는 조경수목들이 무참히 훼손되었다. 하도 의아해서 관리사무소에 알아보았더니 관리사무소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일부 1층입주민의 일조권 침해 민원을 해소하고 수목을 아름답게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필자 뿐만 아니라 다른 주민의 눈에도 기이하게 비쳤던지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황골마을 주공아파트1단지는 지난 1997년에 입주를 시작하여 이제 만 6년이 지났으며, 당시의 수원시 건축조례에 따라 크고 많은 조경수목들이 단지의 곳곳에 심어져 있어 여름에는 그늘과 짙은 푸르름으로,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으로 영통에서도 유명한 단지였다. 공동주택에 왜 나무를 심는가? 감성적이거나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기보다 제도에서 찾아보기로 하자. 우리나라에 공동주택이라는 유형이 들어온 것은 1960년대이며, 산업이 발전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시를 중심으로 주택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의 하나로 떠오르게 된다. 이른바 아파트로 통칭되는 공동주택을 건설함으로써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짧은 시간에 많은 집을 공급할 수 있었고, 위생 등 선진화된 문화의 표상으로 각광받으며 서서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양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공동주택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살고 건물이나 단지의 크기가 큼에 따라 공동주택의 계획 · 설계 · 시공 · 관리에 대한 법적 기준의 강화와 보완이 뒤따랐다. 공동주택의 설계 · 시공 · 관리와 관련된 법규로는 주택법령이 대표적이다. 조경수목은 공동주택의 부대시설로서 주택법 제21조(주택건설의 기준등) · 주택건설기준등에관한규정 제29조와 건축법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건축조례에 따라 관련 사항을 승인받아 심도록 규정되어 있다. 세대수와 대지면적에 따라 필요한 녹지의 면적과 큰키나무(교목, 늘푸른나무와 갈잎나무)와 떨기나무(관목)의 수량과 규격 그리고 식재기반의 확보 같은 사항이 규정되어 있어 그에 맞도록 설계를 해야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조경기사가 설계해야 하며, 주택법의 규정에 맞는 자격을 가진 조경공사업체가 조경공사를 시공을 할 수 있으며, 주택법 제24조에서 규정한 대로 감리원의 감리를 받아 시공하도록 규정하고 한다. 이렇게 법에 따라 엄격하게 설계되고 시공되어야 할 만큼 공동주택의 조경수목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까닭은 공동주택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는데 조경수목이 그 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환경의 세기나 지속가능한 개발을 일컫기 훨씬 앞서서 제도적으로 조경수목을 공동주택 부대시설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법에 따라 관리했던 사실에서 우리는 조경수목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 … 중략 … 조경전문가가 해야 할 일은? 하나, 조경수목의 관리행위에 대한 제도적 개념설정에 노력해야 한다. 위 사례에서와 같은 심각한 상황을 관리의 주체나 관리회사에서 정당한 조경수목 관리라고 주장할 때,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현재의 법체계에서는 주택법에 규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 공동주택 조경수목 훼손 사건에 대한 입주자의 민사소송 과정에 조경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조경수목 관리 행위에 대한 정의를 판례로 남기는 일이다. 이를 통해 관리주체나 관리회사의 무분별한 주경수목 훼손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둘, 조경수목의 소유권과 관리권에 대한 자리매김에 힘써야 한다. 위 사례에서 관리사무소는 줄기만 남길 정도로 조경수를 심하게 자른 것은 1층 입주민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확인하지 못했지만 의 1층 입주민들은 민원을 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조경수목은 공동주택의 부대시설로서 입주민 모두의 공동재산인데, 특정 위치의 조경수목이 소유자의 동의없이 훼손되는 경우 주택법에서 위임한 관리권의 범위안에 있느냐를 가려야 한다. 관리사무소의 관리권이란 공동주택의 가치를 유지 또는 상승시키기 위한 선의의 행위라고 볼 수 있으며, 결국 조경전문가들이 정의한 조경수목의 관리범위안에서 이루어진 행위만 적법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셋. 1층 입주민을 고려한 배식과 시공에 대한 조경계의 합의가 필요하다. 위 사례가 합법적이라면 이러한 사태를 가져온 근본 원인은 1층의 입주민을 고려하지 못한 배식과 시공이라는 것으로 귀결된다. 앞으로의 비슷한 사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심한 설계지침과 시방서를 마련하고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넷, 시공과정에서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주택법 제24조(주택의 감리등)에서는 공동주택건설 과정에서 일정 자격을 가진 전문가들이 시공과정을 감리하도록 하고 있으나, 조경공사는 경미한 공종으로 분류되어 감리원를 배치하지 않아도 된다. 수목을 매개로 하여 1층 입주민과의 다툼이 법정으로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는 조경감리원의 배치 의무화를 추진하여 조경감리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다섯, 공동주택의 조경수목관리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단지를 관리하고자 하는 공동주택관리업체는 조경기능사 이상의 자격을 가진 직원을 의무적으로 채용하게 하거나, 병충해관리나 가지치기 따위의 조경수목관리는 조경공사업?조경식재공사업면허를 가진 업체만 시공할 수 있도록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 여섯, 조경수목의 가치를 계량화하고, 이를 홍보하여야 한다. 한국조경학회 같은 학회 · 협회 · 기술사회에서 주축이 되어 공동주택에 왜 조경수목을 심어야 하며, 어떤 효과가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서, 도시 · 주거 · 환경 관련 시민단체와 협력하여 공동주택 조경수목관리에 대한 입주민의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언론계를 통해 공동주택 조경수목의 높은 가치를 홍보하고, 우리의 무관심을 참회해야 한다. 일곱, 나무를 잘못 가꾸는 사례를 모아 알리고 이에 적극 대응할 수 는 ‘나무를아끼는사람들모임?’을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례를 전파하고 여러 가지의 처방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기가 살고 있는 주거환경에서의 나무훼손 사례를 신문같은 언론에 기고하여야 한다. 나무가 공기의 탄소를 고정시키고 산소를 내뿜어 대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고 누누이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무분별한 자연환경의 파괴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공동주택의 조경수목을 무참히 훼손시키는 것은 반환경적 관리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한 것이다. 조경계에서는 그 동안 조경법의 제정을 목메어 외쳐 왔지만 조경전문가들에 대한 합법적인 권리 침해에는 모르는 척 해왔다. 국토도시분야와 경관 · 환경 부문에서의 뒤쳐짐도 문제이지만 주택법이나 도시공원법의 개정에도 애써 무관심했던 것도 아쉬움이 크다. 마찬가지로, 공동주택 조경수목의 훼손사태를 눈앞에 두고도 조경전문가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비슷한 사례의 재발에 따른 피해는 조경분야의 설계?시공?관리 모든 부문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이는 곧 건전한 주거환경을 만들고 가꾸기 위한 조경업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기에 여러 부문 조경전문가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안 상 욱 Ahn, Sang Wook · 대한주택공사 전략기획단 차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끝내지 않은 설계, 선유도공원
    - 조경비평의 현재적 위치 찾기 - 2003 그곳에 가다 2002년 개장한 선유도공원은 ‘애초부터 비평을 의식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선유도를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했다. 예상 밖이었다는 배정한의 평처럼 선유도공원은 우리공원사에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다가왔다. 감각과 기억, 발견이라는 관점의 조경진의 비평은 이미 우리 조경이 장소의 구성에서 장소의 발견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선유도공원에 대한 비평과 해설, 건설지까지 출판이 된 마당에 필자는 어찌하여 이번 비평공모에 다시 선유도공원을 문제삼은 것일까. 그것은 선유도공원이 조경진의 지적처럼 open text로서 다각도의 비평을 요구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또 시청 앞 광장과 서울 숲 등 최근 설계공모에서 보여지는 설계의 경향이 선유도공원의 그것과 연관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몇몇 한계에도 불구하고 설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이곳이 그리하여 필자에게는 중요한 작업으로 여전히 의미가 있다. Duisburg-Nord Landscape Park를 벤치 마킹한 것이었다는 점이 가슴에 남기는 하지만, 서구 관념의 직수입과 적용이라는 다분히 오래된 국내 설계의 방법을 볼 때 오히려 적극적인 도입과 발전이 더 의미를 주는 부분이라 하겠다. 하여 선유도공원이 주는 의미들을 다시 살펴보고 재음미의 과정을 통해 선유도공원이 주는 새로운 발견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나아가 이것으로 조경비평의 현재적 역할을 생각해보겠다. 선유도+선유도공원 양화대교를 건너 들어선 선유도공원은 처음, 녹이 슨 공원명패로부터 다가왔다. 낡고 뭔가 특이하다는 느낌이 얼마 지나지 않아 두려움으로 변하였다. 입구의 명패에서 느꼈던 일종의 가벼운 충격이 공원을 걸으면서 반복적으로 되살아나 이곳을 두려움으로 정리해 주었던 것이다. 감각을 자극해 오는 다양한 경관들이 어찌하여 필자에게는 두렵게 느껴졌는지 이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보여주기가 강요하는 반성과 사고 전환의 느낌이었다. 그러나 처음 방문한 공원에서 그것을 깨달을 수는 없었다. 움직임과 생명을 느끼기에 공원은 죽어있는 물체들이 주는 감각이 너무 강했다. 그것이 감각의 지배인지 멜랑콜리인지 처음엔 알 수 없었다. 공원 곳곳에 놓인 안내판이 녹이 슬어가는 철판으로 세워져 있었고, 철거하다 만 듯한 콘크리트는 그 험한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러한 물성의 표출은 강한 상징성과 의미로 인해 숨이 막히게 했다. 그것이 두려움을 느끼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첫 방문의 기억 선유도공원과 관련된 출판물에는 기억이란 말이 많이 나온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억은 대체 무엇일까.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강 너머의 정수장에 대해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기억이란 무엇이 있을까. 선유도의 기억이란 것은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있어서의 그것이다. 허나 이곳에 대한 대중적인 기억이란 것은 별로 많지 않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기억은 선유도 근처에 사는, 접근가능한 사람들만의 기억이 아니라는 셈이 된다. 선유정수장이라는 역사적 맥락에서의 기억이 이 지점에서 적용이 되는 것이다. 이때에 서울의 도시화라는 총체적인 역사가 개입되게 된다. 다시 말해 선유정수장에 대한 기억은 한국현대사의 기억과 그대로 맞물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반인들에게도 기억의 장소로 의미를 생성하게 된다. 이촌향도와 더불어 영등포 공단에 다닥다닥 밀집되기 시작한 벌집들의 기억이 여기에서 작용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좀더 많은 생필품, 상수를 공급하기 위한 공간으로서의 선유도의 위치, 그것이 여기서의 기억과 겹쳐지는 것이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공돌이, 공순이’로 불린 지난 시대의 생산의 역동성은 하나둘 화려한 이미지로 덮여 지워져가고 있다. 감추어졌던 기억과 역사가 선유도공원에서의 기억과 결코 다르지 않은 것이다. 처음 선유도에서 받은 인상은 아마도 이것에서 출발한 것이었으리라. 이 거대한 시설물이 보여주는 것은, 후면에 감추어졌던 기구들이 한꺼풀의 치장도 없이 본래 위치를 벗어나 전시되면서 장소의 본래 쓰임을 생각게 한다는 것이다. 너무도 적나라하게, 마치 배를 열어 내장을 드러내듯 ‘죽은’(가동이 멈추었으므로) 기관들을 아무렇지 않게 전시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것은 현재의 자유로움과 풍요가 지난 세대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한 채 감각적 풍요로움만을 좇는 현상에 대한 반성이요 제동으로 보인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편리하게만 살아온 내게 그것은 충격을 넘어 두려움이었던 것이다. 이런 느낌은 잘린 관에 다가서면서 더욱 강해졌다. 마치 저 시커먼 구멍들이 절단되어 버린 혈관이나 되는 양, 시커멓게 드러난 굵은 관들은 그대로 무서운 수렁으로 다가왔다. 첫 방문에서 시간의 정원에 들어서지 못하고 주저와 망설임 끝에 결국 내려서지 못한 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었다. 특히 전시관 내의 기계들에서는 마치 심장에 들어앉아 죽어버린 대동맥을 마주하고 있는 듯 했다. 감각은 상상을 낳았고, 상상은 다시 감각을 유도하고 있었다. 이러한 감각적 충격은 두세 번의 방문을 통해 나아졌고 선유도공원이 보여주는 설계의 전략 탐색도 가능해졌다. 감각이 먼저 의미를 압도하였던 첫 방문의 기억은 이후 여러 번의 방문을 통해 감각에의 내성을 갖게 했고 비평적 시각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안 명 준 Ahn, Myung Jun · 서울대 대학원 조경학과
  • 하늘공원 억새축제
    - 이벤트를 통한 다양한 공원 이용행태 그려내 - 과거 쓰레기매립장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복원된 월드컵공원 내 테마공원인 하늘공원에서는 지난 10월 10일부터 19일 열흘에 걸쳐 가을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화려한 축제가 열렸다. 하늘공원은 월드컵공원 개원이래 낮에는 시민이 이용하고 야간에는 야생동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하여 시민의 출입이 통제되었으나 가을이 되면 억새꽃으로 장관을 이루어 서울에서 억새를 구경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어 시민들이 공원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도록 억새가 만개한 기간동안 억새축제를 개최한 것이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저녁 9시까지 개방하여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석양과 보름달 아래 억새밭 밤길을 걸으면서 삭막한 도심생활속에서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였으며, 가족단위로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화려한 조명과 함께 다양한 참여프로그램과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다. 축제는 10월 10일 오후 평화의 공원 수변데크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하늘공원 억새군락지에서 조명점등식과 축하공연이 있었으며, 기간동안 매일 하늘공원 특설무대에서는 "가을 음악회"도 개최되었다. 그 외에도 현장에서는 별자리 관찰, 억새풀공예 만들기 체험, 억새그림그리기 대회를, 인터넷으로는 디카 사진공모전, 억새축제 추억담 등 시민 참여 공모전도 시행되었다. 이번 억새축제는 공원의 새로운 이용 행태를 유발하며, 공원은 더 이상 바라보고 산책하며 즐기는 고정된 공간이 아닌, 시민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설 수 있는 공간임을 인식시켰다. 처음 시행되었음에도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성대하게 마무리된 하늘공원 제1회 억새축제는 많은 이용객들에게 무수한 이야기를 남기며 추억속에 남게될 것이다.
  • 긴장과 이완의 공간에서 낯선 시각 체험으로
    - 종로타워와 태평로 타임파크 조경에 대한 단상 - 일반적으로 사무 환경이라 함은 실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심미적 또는 환경 요소들의 모든 구성을 지칭한다. 사무 환경에서 실내 공간의 비중은 대부분 컴퓨터 관련 제품에 의해 좌우된다. 그만큼 컴퓨터가 차지하는 공간감은 크고 사용 빈도 역시 대단히 높다. 실내 사무 환경 구성은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취향을 반영하며, 거꾸로 공간구성원에 의해 사무 환경이 변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내 환경이 아무리 쾌적하여도 특별히 만족할만한 공간감을 느낄 수 없다. 쾌적함과 사유를 동반한 휴식을 제공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말이 된다. 오피스빌딩 내부 공간의 실정과 달리 외부 공간은 이러한 부족한 환경 요소들을 채워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진다. 오피스빌딩 조경은 다른 공간에서의 조경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건물을 장식하는 미적인 효과만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효과를 요구하고 있다. 빌딩 내부 공간과 연계하여 외부 공간이 지니는 기능 요소로는 주차, 휴게, 관리 기능이 포함된다. 나아가 빌딩 주변의 다른 건물 및 가로의 경관과 이어져 삭막한 도시 전체 경관을 부드럽게 한다. 부드럽다는 것은 경관의 이미지를 보다 자연적인 경관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 오피스빌딩 조경은 사적 프라이버시를 채워주는 공간이 아니다. 오피스빌딩 구성원의 이용을 넘어서 도시 전체 시민들에게 열려 있는 공간, 즉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인 것이다. 따라서 오피스빌딩 조경의 기본 개념은 공공적인 장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한다. 서울의 경우, 오피스빌딩 조경이 제대로 이루어진 곳이 많은 편이다. 그 중 대표적인 오피스빌딩 조경을 소개하면서 오피스빌딩 조경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비교적 최근에 구 화신 백화점 자리에 터를 잡은 종로타워와 태평로 삼성본관 뒷마당인 타임파크가 그곳이다. 긴장과 이완의 공간-종로타워 조경 이곳에는 국세청이 입주해 있다. 종로 사거리라 하면 이곳을 말할 정도로 인지도가 매우 높고, 주변에 다양한 문화가 꽃필 수 있는 입지적 조건을 갖춘 곳이다. 종로타워 자체의 건물 형태도 독특하다. 멀리서 바라보면 건물 꼭대기의 형상이 전체의 분위기를 흡인하는 힘이 있는데 마치 사마귀의 모습을 구상화시킨 듯 하다. 건축 전문용어로 탑클라우드(TOP CLOUD)라고 하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상층부가 있기 때문이다. 종로타워 빌딩 조경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빌딩 바로 앞 광장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빌딩 앞 공간은 방문자들의 처음 접하는 곳이므로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 따라서 미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장식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건물로 진입하는 공간의 규모와 형태에 어울리는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 진입하기에 편리한 포장된 진입 광장을 확보하여야 하고 환경 조형물이나 수경 시설물, 조경 시설 등이 배치되어야 한다. 휴먼스케일을 무시한 도심의 심술 사나운 폭력자처럼 우뚝 세워져 있는 건물 외관과 달리, 종로타워 앞 광장 공간은 그나마 인간적이다. 포장된 광장에 공룡시대에 함께 했던 살아 있는 화석인 메타세쿼이아를 식재하였다. 도시 오피스빌딩 조경에서 다양한 조경 식재 기법을 적용할 수 없는 것은 건물과 주변 형태가 정형적이라는 데 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하여 지나치게 도식화된 식재 형태가 몰개성적으로 산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조경 수목의 수형을 면밀히 검토하여 빌딩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계획하여야 한다. 메타세쿼이아는 원추형의 수형을 지녔고 원줄기가 곧게 하늘을 향해 자라는 것이어서 종로타워 빌딩의 수직적 높이를 따라가기에 상호보완적이다. 그러나 작가는 정형적 수형의 메타세쿼이아를 선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형화된 패턴을 거부하였다. 정형화된 수형의 나무를 이용하여 대칭 또는 균형의 미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통일성과 다양성이 조화될 수 있도록 동양의 천지인 사상에 바탕을 둔 부등변삼각형 식재 기법을 창의적으로 확대 연결하여, 활동적이고 부드럽고 유쾌한 아름다운 공간 배치를 시도한 것이다. 거대한 나무를 심어야 했기에 관수 시설을 꼼꼼하게 설치하여 식재 후의 관리에 만전을 기했으며, 공간 배치의 넉넉함과 조여줌에 의하여 긴장과 이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의도는 조경 시공 이후 발생되는 인간 행태로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각종 공연이 이 넓지 않은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때로는 독특하게 디자인된 벤치에서 기다림의 여유를 지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종로타워 앞 공간의 랜드마크(landmark)는 메타세쿼이아이다. 메타세쿼이아로 랜드마크적 의미를 잘 살렸으며, 또한 보행자 통행에 방해를 받지 않도록 식재 패턴을 적용하여 개방적이고 투과성이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비해 종로타워 옆 공간의 세밀한 묘사 부분은 매우 특출나다. 주택정원의 정치(精緻)함 못지 않는 곳이 이곳 빌딩 주변 조경이다. 도시라는 환경을 잠시 잊을 수 있을 정도이다. 빌딩 주변을 살펴보고 잠시 머무를 여유가 없다면 이곳은 그냥 지나치기 쉽다. 지상부의 교목과 소교목, 관목, 지피식물 등이 어우러져 중층(重層) 식재층을 형성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다람쥐가 튀어나올 정도로 무성하며, 견고하게 다져진 보디빌더의 몸 같은 수풀이다. 면적이 얼마 되지 않는 빌딩 옆 공간에, 중층의 숲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의 신선함과 생각을 식재 시공으로 표현해냈다는 데 외경심이 생길 정도이다. 메타세쿼이아가 심겨진 빌딩 앞 공간이 삶의 긴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채, 개별적인 사색을 일으키게 한다면, 빌딩 옆의 중층 식재 공간은 삶에서 조금 벗어나 완전한 사색을 도출하게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물씬 품고 있다. 도시에서 생태적 식생 구성이라는 것은 여전히 요원한 일이다. 디자인 측면에서 인공섬 같은 도시에 숲을 만들려는 시도 자체가 비생태적 사고일 수 있다. 그러나 종로타워 빌딩 조경처럼, 주어진 물리적 여건 그대로를 수용한 채, 거기서 출발의 첫 삽을 뜨고, 살아 생동하는 긴장과 이완의 공간으로 율동을 갖추게 한 것은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 오피스빌딩 조경의 본보기가 종로타워 조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낯선 시각 체험-삼성본관 조경 태평로 삼성 본관 뒷마당에의 공간은 매우 절제된 조경 공간이다. 어쩌면 종로타워의 경관이 언뜻보며 지나가는 공간이라면, 이곳 타임파크는 바라보는 공간임과 동시에 마주보는 공간이다. 도시 경관의 무감각한 조경의도와 달리 잘 다듬어진 대왕참나무(핀 오크)를 위요시켜 안정적이며 편안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종로타워의 메타세쿼이아의 식재 기법처럼 대왕참나무 역시 수형을 다듬은 상태에서 부등변삼각형 식재 방법을 기본 식재 패턴으로 적용하였다. 주어진 공간이 소공원 정도의 규모임을 고려할 때, 부등변삼각형 식재 패턴으로 군식에 가까운 배식 형태를 선택한 것은 공간의 활용도를 고려한 것이다. 보여지는 공간임과 동시에 이용되는 공간으로의 실질적인 조경의도가 개입된 것이다. 실제로 이곳은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전통예술공연도 이루어지기도 하는 등, 주변 직장인들의 자부심을 올려줄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서의 배려가 깃들어 있다. 시설물 또한 개성 있고 깔끔하게 설치되어 나무랄 데 없이 간결한 맛을 안겨주고 있다. 삼성 본관과 삼성생명빌딩이 주변 빌딩들로부터 태평로의 랜드마크를 형성하고 있는 건축적 입지에서, 타임파크의 조경계획은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조경이 건축의 이미지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가는 건축의 이미지에 맞는 조경 식재 유형을 구축하고자 수종 선정에서부터 정교한 건축적 장치를 고려하였을 것이다. 식재된 대표 수종인 대왕참나무는 그러한 의도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자연형 수형으로도 충분히 건축적 외형을 보여주는 대왕참나무를 정형?정지하여 더욱 건축적 형태로 표현될 수 있도록 하였다. 주변 건물과 도심의 이미지를 상충시키지 않으면서 어울리게 한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왕참나무의 외형과 달리 타임파크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바라보게 되는 가을의 정취이다. 대왕참나무의 단풍은 윤택이 도는 붉은색이다. 검은 색조가 함께 개입하면서 붉은색으로 물들어간다. 언뜻보며 지나치는 종로타워의 공간이라면 모르겠으나, 바라보며 마주보는 공간에서의 대왕참나무의 단풍은 몰입할수록 정서에 빈틈이 생긴다.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다. 잎이 노랗게 되는 것은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클로로필은 분해되고 저항력 있는 카로티노이드가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붉은 색조의 단풍은 원인과 과정이 다르다. 푸른 잎에는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은 안토시아닌이라는 붉은 색소가 잎이 노화됨에 따라 새롭게 합성되는 것이다. 물론 나무의 종류나 환경의 영향에 따라 차이가 있다. 붉은 단풍으로는 복자기나무를 비롯한 단풍나무류와 옻나무류 등이 익숙하다. 그냥 스쳐보는 경우에는 대왕참나무의 단풍은 낯설지 않다.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볼 경우에 마음이 편치 않아진다. 심리적으로 대왕참나무의 단풍 색조가 시각을 통해 긍정적으로 안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익숙한 것은 지나칠 경우가 많다. 낯선 것은 인상적이다. 검은 색조가 개입하면서 진한 붉은색으로 물드는 대왕참나무의 경우, 새로운 시각 경험을 체험하게 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산천에서 보고 느끼던 시각 체험이 낯선 색조의 시각 체험을 만났을 때, 기존의 시각 체험에 추기할 것인가, 배제하여 버릴 것인가에 대한 판단의 독촉을 해결하여야 한다. 마치 목련류의 꽃들이 질 때쯤 꽃잎이 문드러지듯 추하게 되는 것을 외면하는 것과, 꽃 전체로 장렬하게 낙화하는 능소화나 무궁화가 섬
  • 부산 내성 교차로
    푸른 부산 1호인 부산 내성 교차로. ‘푸른 부산’은 국제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부산의 노력이다. ‘푸른 부산’이 실행된 이후 오히려 부산의 녹지 공간이 축소되었다는 언론의 일부 보도가 있긴 했지만 이것이 부산의 일상을 바꾸는 정책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하다. 부산 내성 교차로에 조성된 휴게 공간은 주로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나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휴식이 가장 주요한 기능이다. 그러나 휴식 · 녹지 공간으로서의 기능은 물론 온천과 동래읍성을 주제로 한 지역성, 장소성 등이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위치적으로 고가도로의 밑이라서 경관상 불리한 점은 있으나, 수경요소와 경관석의 도입, 가로수 식재와 벽면녹화 등으로 시민들의 일상 속에 볼거리와 쾌적한 휴식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2003 미국 조경교육자 정기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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