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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참여 한(一)평(坪)공원 만들기
    한평공원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 것은 공간이 매우 협소하여 버려지거나 남겨지는 자투리땅이었다. 그래서 도시의 가능한 모든 곳을 악착같이 녹화해보겠다는 전투적인 의지가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원서동에 시공된 사례를 보고 오히려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넓은 광장이나 녹지 위에 심겨진 푸르고 웅장한 수목은 한주도 찾을 수 없지만, 그곳엔 나와 내 이웃의 흔적과 따듯한 사람의 향기가 머물고 있다. 한평공원의 진정한 멋은 겉보기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겉보기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한평공원의 내면을 만나보자. 한평같이 작은 땅, 공원같은 공간 한평에 공원이 가능한가? 많은 사람들이 쉽게 던지게 될 의문점이다. 한평공원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이다. 말 그대로 한평 크기의 공원이 아니라 ‘한평’ 같이 작은 땅이라도 찾아서 ‘공원’ 같은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란다. 한평공원 만들기 프로젝트는 2002년에 공식적으로 서안연구소의 이름으로 제안하여 서울시의 녹색서울시민위원회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그 성과를 맺기 시작했다. 작년에 원서동, 옥수동, 금호동, 전농동 등 4개의 대상지를 선정하여 현재는 원서동이 완공되어 있는 상태이다. 올해부터는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이하 도시연대)’라는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고 있으며, 도시연대 내의 건축 도시 조경을 전공한 사람들의 모임인 도시환경센터가 주축이 되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평공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최초 기획했던 김연금 씨(서울시립대 대학원 박사과정)는 “생각지도 않게 여러 언론을 통해 원서동의 사례가 소개되면서 관심을 모으게 되었는데, 이 프로젝트의 진행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효과가 없어서 마냥 즐거웠던 것만은 아니다”고 전한다. 원서동을 통해 한평공원 엿보기 프로젝트 1호인 원서동 한평공원은 행정동상으로는 종로구 가회동 20-2번지로서 20여세대가 마주보고 있는 5m 폭의 골목 입구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시공 전에는 방범초소가 기능을 상실한 체 서 있었고,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던 곳이다. 이 한평공원 프로젝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참여 과정을 통해 공원을 조성해 간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주민의 리더인 통장과 지속적인 협력을 유지하는데, 도시연대가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서, 일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전언이다. 주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주민 조직을 만드는 것보다는 이미 있는 조직을 활용하는 것이 쉬운데, 예를들어 그 지역의 리더나 지역의 여론을 만들어 가는 규모있는 주민 조직이 있는지 알아보고, 계모임 등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있으면 수박이나 떡을 들고 찾아가서 의견을 묻기도 하면서 주민과의 친근감을 높이는 것이다. 원서동의 경우에도, 우선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1차 면담을 통해 한평공원 조성에 대한 동의를 얻어냈다. 그러나 1차 면담의 결과 대부분의 주민들이 한평공원의 부지가 매우 지저분하다고 느끼고는 있으나 정비방안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을 보여 주민들의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면담 때는 1차 면담에서 나온 내용들을 기초로 하여 작성된 설계안을 들고 다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동네의 대형지도를 놓고, 그림과 글씨를 써넣으면서 동네의 좋은점과 나쁜점, 사람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 내가 주로 노는 장소 등을 묻기도 했으며, 그 외 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실시하 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 마침내 2002년 11월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2차 설계안을 바탕으로 시공에 들어갔으며, 시공첫날은 준비한 떡과 고기를 주민들에게 돌리면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준공일에는 주민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면서 공원의 이름을 ‘빨래골 쉼터’로 결정하는가 하면, 부지가 모퉁이어서 차량의 진입이 걱정이라며 이동식 화분을 놓아 막아놓자고 주민들과 동사무소 측이 자발적으로 입을 모으기도 했단다. 현재 완공된 원서동 한평공원은 겉모습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내공이 실려있다. 이렇게 시민단체, 주민, 동사무소, 조경설계, 시공 등의 파트너쉽을 구현하고자한 소중한 실험인 것이다. 아직은 높은 벽 지금까지 녹지정책에 주민참여라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우리 사회가 주민참여 과정에 대해 쉽게 이해하지 못하며, 그것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벽으로 존재한다. 원서동 한평공원은 방송과 신문에도 자주 소개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시민단체에서 시행한 미담 정도로 소개되었고, 기존의 공원조성이나 녹지정책상에서 이 프로젝트가 가지는 차별성이나 주민참여 과정의 중요성과 의미들에 대해서는 외면했다. 아마도 대중의 관심이 아니라는 자체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사실을 말해 준 매우 단적인 사례가 있었다. 원서동이 소개된 한 신문을 보고 성동구청에서 함께 사업을 해보자는 요구를 해 왔단다. 그러나 구청에서는 단기간 내에 조성하여 결과를 보기를 원했다. 주민참여에 대한 구청 직원들의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다. 그리고 비용에 대한 인식의 차이도 컸다. 구청에서는 설계비와 주민참여 과정에서 필요한 비용을 고려하지 않았다. 결국 의자 몇 개를 가져다 놓는 것이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 조그만 공간을 조성하는데 무슨 설계비가 들어가느냐는 것이 성동구청의 가치관이었으며, 그러한 생각은 서울시의 다른 구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시스템화가 과제 사회적인 인식과도 싸워야 하지만, 내부적으로 다져야 할 과제도 매우 많다. 우선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시민단체의 접근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사람들과의 친분쌓기 방식으로 치우쳐 있어서 당장은 큰 도움이 되더라도 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데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참여 프로그램이나 과정들을 좀더 시스템화 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러한 과제를 풀어가는 것은 전문가의 몫이다. 또한 행정기관, 주민단체, 시민단체, 전문가가 어떻게 파트너 쉽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지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기본적인 바탕이 되어야 한다. 주민 여론 수렴, 재정지원 등의 상호간 의사전달과 협조 체계를 위해서는 반드시 표준화된 모델의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김연금 씨는 “한평공원은 적합한 대상지를 찾아가는게 아니라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서울시에서 진행했던 자투리 공간의 녹화사업과 차별화 하여 적극적으로 한평공원의 공간을 확보·활성화 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자세이다. 이렇게 주민참여와 동의과정, 파트너 쉽의 표준화 된 모델, 대상지의 확보 등이 하나의 프로세서를 이루어 체계화 될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올해 도시환경센터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러한 프로세서를 시스템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대상지 2곳을 더 선정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초라한 겉모습에 실망하지 말고, 한평이 만들어 내는 숨겨진 아름다움을 느껴보자. 소박한 한평을 통해 내 이웃과 조경인들이 너무도 밀접해져가고 있음을 반갑게 바라보자. 결코 만평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작은 것의 소중함이 느껴지리라.
  • 제11회 건설기능경기대회
    - 조경직 처음으로 개설, 기능인력의 자부심을 키우자 - 지난 5월 23일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전문건설공제조합 직업전문학교에서는 제11회 건설기능경기대회가 열렸다. 건설관련 협회와 조합 등 16개 단체가 가입되어 있는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회장 마형열)가 주최하고 건설교통부와 노동부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거푸집, 건축목공, 미장, 조적, 철근, 타일, 건축배관, 전기용접, 도장, 전산응용 건축제도(CAD), 전산응용 토목제도(CAD), 측량, 조경 등 총 13개 직종에서 299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량을 겨뤘다. 특히 조경직은 올해 처음으로 신설되었는데 애초 12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예정인원의 절반인 6명이 나오지 않아 가장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이에 홍보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판단아래 내년부터는 적극적인 홍보로 현장의 조경 기능인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한다. 이 대회의 각 직종별 1위 수상자는 100만원의 상금과 상패, 그리고 건설교통부장관상을 받게 되며, 2위 2명에게는 70만원과 상패, 3위 3명에게는 5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무엇보다 입상자 모두에게는 기능사 자격증이 주어지게 되는데, 이는 현업에서 자격증 없이 종사해 온 기능인들에게 기술자라는 공식적인 이름을 줌으로써 일의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 근본 취지라는 설명이다. 조경직은 수작업 조경제도, 수목감별, 조경시공의 3과목으로 진행되었다. 수작업 조경제도 과목은 조경기사 실기시험(설계)보다 매우 쉬운 난이도로 출제되었으며, 어려운 설계시험이 현장 기능공들의 조경기사자격증 취득에 가장 큰 장애가 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조경기능공들의 기술자 등용문으로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경시공 과목은 보도블럭 포장을 채택하여 2×1m의 격자 안에 직접 포장을 하는 것을 측정하였다. 그러나 조경시공은 잔디식재, 수목식재 등 다양한 공정을 포함하고 있는 특성상 기능공 대회의 취지에 적합하게 좀더 세분화된 응시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식재, 전산응용 조경제도(CAD) 등으로 분리하여 대회에 응시한 각 기능공들의 현실에 맞는 시험과목이 체계화되어야 할 것이다. 평가는 수작업 조경제도 50%, 수목감별20%, 조경시공 30%의 비율이 적용되었으며, 13개 직종 총 75명의 입상자 명단이 5월 29일에 발표되었다. 조경직은 6명밖에 참가하지 않아 4명의 수상자가 발표되었는데, 조경직 최초 1위는 임현택 씨((주)장원조경, 67년생)가 차치하였으며, 2위는 이기향 씨((주)영원산업개발, 56년생)와 김기성 씨((주)영원산업개발, 56년생)가, 3위는 정일호 씨(신한그린텍, 57년생)가 수상하였다. 시상식은 7월에 열릴 계획이다. 특히 이번대회는 철근부문 범유붕 씨(중국)와 이안상 씨(중국), 거푸집부문에서 신흥덕 씨(중국) 등 외국인 산업연수생 3명이 입상하여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 국적을 넘어 초여름의 더위속에 간질거리듯 흘러내리는 땀방울에도 아랑곳없이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 열중하고 있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참여자들 중에 젊은 사람의 모습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1년 이상의 경력자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으며, 내년에는 조경 기능공들이 많이 참여하여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 조경인 체육대회
    지난 5월 31일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 축구경기장에서는 (사)한국조경사회(회장 유길종)가 주최하는 조경인 체육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13번째 맞는 이번 행사에는 37개의 조경관련 업체에서 약 460여명의 인원이 참여하여 역대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로 치루어졌다. 37개 업체가 회사를 상징하는 피켓을 앞세워 차례로 입장을 하여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개회식 행사가 진행되었다. 유길종 회장((사)한국조경사회,)의 개회인사, (사)한국조경학회의 김세천 부회장(전북대 교수)의 축하인사에 이어 이용훈 수석부회장((사)한국조경사회)의 "오늘 하루 잘놀다 갑시다!"라는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의 개막선언으로 공식적인 체육대회의 막이 올랐다. 해를 거듭할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경기장 입장식은 각 업체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홍보 기획으로 올해도 많은 볼거리를 남겼는데, 유니폼을 맞추어 입는 것은 기본이고, 구호와 축포, 의상 퍼포먼스 등으로 회사도 알리고, 결속도 다지는 등 조경인의 화합의 장을 여는 서막으로서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푸른 요정복을 입고 등장하면서 부터 주목받았던 (주)씨토포스가 예상대로 1등 입장상에 선정되었으며, 폭죽을 터트리며 요란하게 등장한 (주)한설그린이 2등, 한림조경기술사사무소가 3등상을 받았다. 경기는 모두 4개 팀으로 나뉘어 족구, 축구, 줄다리기, 릴레이와 공동체 게임 등이 진행되었다. 모든 경기에 열의와 열정이 대단했지만 축구와 족구에 대한 관심은 무엇보다 지대했다. 특히 작년 월드컵 이후 남녀 모두에게 최고의 인기종목으로 부상한 축구는 동인조경마당기술사사무소, 서영기술단 등이 속해 있는 3조가 우승을 하고, 조별대항이 아닌 회사별 대항경기로 치루어져 어떠한 경기보다 높은 관심도를 나타낸 족구는 (주)씨토포스가 결승전에서 신화컨설팅(주)를 맞아 이기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장 여기저기서 "씨∼토포스"라는 구호가 울려퍼질 정도로 그칠줄 모르는 응원과 직원들의 단합으로 경기장 입장상과 함께 족구까지 우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하면서, 조경인 체육대회를 (주)씨토포스의 날로 장식했다. 줄다리기에서는 4조, 릴레이는 1조가 우승을 하였으며, 최종결과 종합우승은 4조가 차치했다. 공동체 놀이와 상품권 추첨을 끝으로 공식적인 행사는 끝이 났고, 잔디밭에서는 예전 직장 상사·동료와 동문 선·후배들이 오랜만에 만나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다. 좀 이른 시간부터 이미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사람들도 자주 보였다. 운동장 사용시간 때문에 예정된 행사를 좀 축소하면서 좀 이르게 막을 내리게 되어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행사 내내 시골 마을 잔치와 같은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매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예전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의 무더위와 작열하는 태양속에서도 전혀 지칠 줄 모르는 조경인들의 인내와 패기가 돋보인 날이었다.
  • 제19기 환경과 조경 통신원 간담회
    -젊음, 열정, 끼가 살아 숨쉬는 신세대 예비 조경가- 본지는 지난 4월 26일부터 27일까지 1박2일 동안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에 위치한 이천관광농원에서 제19기 통신원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올해로 19기를 맞고있는 통신원 제도는 오랜 전통만큼이나 많은 양·질적인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올해도 조경을 전공하는 학생들간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여 조경분야의 결속과 단합에 일조하고, 조경계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하여 지역을 초월한 왕성한 정보교류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주)공간세라믹, (주)금강아트휀스 등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본지의 전직원과 21개 학교의 신임 통신원, 선배 통신원을 비롯하여, 특별강연을 위해 참석한 장태현 교수(청주대) 등 50여명이 참여하였으며,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격을 넘어 하나가 되는 기회가 되었다. 19기를 이끌어갈 전체 기장에는 박창호(배재대), 이동은(한양대) 통신원이 공동기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서울·경기지역은 이혜영(서울시립대) 통신원, 충청지역은 신영일(중부대) 통신원, 호남지역은 오진희(호남대) 통신원, 영남지역은 황상훈(경산대) 통신원이 각각 지역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조경비평의 역할과 과제
    다시, 조경비평의 이름을 부르다 조경비평이라는 네 글자의 가능성에 무작정 기대어 쓴 어설프고 무리한 구조의 석사논문에, 관대하신 심사 교수님들은 도장을 찍어주시고 말았다. 꼭 10년 전의 일이다. "작가도 없고 작품도 없고 사회적 인정도 없는데 도대체 비평이 어떻게 성립할 수 있고, 그것이 무슨 의미를 지닐 수 있는가?"라는 주변의 의혹을 듬뿍 받은 이 논문에서 나는 조경비평을 이렇게 정의했다: 조경비평이란 "조경가들이 창조한 비평의 소재, 즉 조경 작품이나 조경가의 경향, 조경계, 조경과 사회의 관계 등을 대상으로 하여 비평을 전문적으로 하는 조경비평가나 식견과 통찰력을 가진 조경사가, 조경미학자 등이 그 대상에 대해 비판과 찬사, 혹은 비교와 감상 등을 하기 위해 분석, 기술, 해석, 평가하는 행위"이며, "환경의 형성 혹은 개선에 영향을 주려는 행동으로서 그 시대의 삶과 조경을 반영하는 문화 행위의 궤적이다." 이 엉성한 정의를 포함하여 논문에서는 조경비평의 필요성, 대상, 주체, 방법(론) 등과 같은 조경비평의 전체적인 틀이 논의되었는데, 그 내용의 많은 부분은 아쉬운 대로 미학, 문학, 건축 등 관련 분야의 비평 이론에서 빌려 온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논문의 행간을 통해 말하고자 애썼던 점은 "조경비평을 하자!"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선언적인 주장이었다. 결국 나의 논문은 "있지도 않은" 조경비평이라는 것을 하자는 주장을 펴기 위한 도구였던 셈이다. 조경의 세계에서 비평은 대중과 전문가의 가교, 조경 작품의 내적 의미 해석,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담은 디자인 교육, 조경사의 궤적을 잇는 매듭 등과 같은 역할을 하는 전략적 행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10년이 흐른 지금, "그 있지도 않던" 조경비평은 어떤 지형을 그리며 조경 세계에 거주하고 있는가? 조경비평의 실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미력하나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진행되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필자와 김영대(영남대 교수), 조경진(서울시립대 교수, 당시 펜실바니아대학교 박사과정), 차태욱(Hargreaves Associates 근무, 당시 Oikos 근무), 민성훈(증권 컨설턴트, 당시 조경설계 서안 근무)이 "조경비평 동인 69"라는 그룹을 함께 꾸리며 조경비평이 생산되고 소통되는 공공영역(public sphere)을 마련하기 위한 대안적 매체의 발간을 기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1998년, 조경의 대안적 담론 공간을 모색하며 조경진, 박승진(조경설계 서안), 그리고 필자가 공동편집장으로 참여하고 정영선(조경설계 서안)이 발행을 맡아 {Locus}를 창간했다. 작품의 빈곤, 이론과 비평의 부재 속에서 허덕여 온 조경의 상황을 비평의 장을 통해 해소하며 현실과 대화하는 조경비평의 실천 환경을 구축한다는 선언으로 시작된 {Locus}는 2000년에는 "조경과 비평"이라는 부제를 단 2호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층의 독자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유일의 조경 잡지 {환경과 조경}까지도 한국 조경과 비평 사이의 함수를 종래와는 다른 시각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2002년부터 거의 매달 실리고 있는 "조경비평"이라는 타이틀의 꼭지와 같은 해에 시도된 "조경비평 공모전"이 그 단적인 예이다. 또 이번 호에서 현 단계의 조경비평을 진단하는 특집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은 적어도 조경비평이 그 필요성만큼은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할만하다. 그렇다면, 있지도 않던 조경비평은 이제 있는 것인가? 긍정의 답으로 대응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난맥은 우선 그간 발표되었던 비평들이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감상문 내지 답사기, 찬사 일변도의 주례 비평, 서구의 유행 이론을 소개하고 전파하는 글, 특정 이론의 적용에 매몰된 원론 비평 등이 조경비평이라는 같은 문패를 쓰며 동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조경비평에 기대되는 역할의 스펙트럼이 지나치게 폭 넓거나 아니면 조경비평 자체의 실체가 없음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그 비평들에 대한 피드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은 조경비평의 아이덴터티 자체에 의문을 갖게 하는 또 하나의 난점이다.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비평은 "창작→작품→향수→감상→비평→창작"이 반복되는 순환적 구조 속에서 기능할 때 그 의미를 보장받는다. 즉 비평은 이 순환적 구조의 각 부분에 영향을 미칠 때 의미를 획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나 작품과 상호 관련을 맺지 못하는 외마디 외침으로서의 조경비평은 공허한 일에 다름 아니다. 조경비평 자체에 대한 원론적 논의보다는 활발한 실제 비평(practical criticism)이 요청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귀중한 지면을 소비해가며 조경비평의 현 단계를 다시 짚어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우리는 원론적인 질문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왜 조경비평인가?" 이것은 조경비평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질문이자 그 "역할"에 대한 물음이다. 비평의 역할은 비평이 작품과 맺고 있는 함수 관계를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조경비평은 ○○이다"라는 정태적 정의를 뛰어넘는, "조경비평은 ○○을 한다/할 수 있다/해야 한다"는 역동적 정의, 곧 조경비평의 역할이다. 왜 조경비평인가? 역할 1 : 조경비평은 조경이론의 실천이다 우리를 주눅들게 만드는 거창한 이름, 이론(theory). 곁가지를 치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세계와 사물에 대한 생각―개념―들을 체계화한 것이 이론이다. 이론은 개념의 전체집합인 것이다. 우리는 삶의 조건, 즉 세계와 사물과 환경과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이라는 것을 하며 산다. 즉 개념의 생산은 무의식적인 행위에 가까운 것이다. 그런데 개념이 모여 만들어진 이론은 개인의 경계를 넘어서 소통의 매개체를 통과할 때 비로소 의미를 지니게 된다. 우리는 그러한 소통을 위해 대게 말이나 글이라는 수단을 동원하는데, 말이나 글의 형태로 번역된 이론은 사실을 기술(description)하는 형식, 의미를 해석(interpretation)하는 형식, 그리고 가치를 평가(evaluation)하는 형식, 이 세 가지 범주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조경이론은 조경이라는 문화 행위와 그 결과물에 대한 여러 가지 형태의 생각이며, 그것은 기술, 해석, 평가라는 형식을 통해 구체화된다. 조경의 문화적 궤적을 기술하는 것이 조경사의 역할이라면, 조경비평은 동시대의 조경 작품, 작가, 쟁점 등이 지니는 의미를 해석하고 그 가치를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조경비평의 주제가 현재이고 조경사의 주제가 과거라면, 조경비평은 훗날 역사가의 사료가 된다. 현재를 조명할 수 있는 역사의식과 비평정신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이론의 구체적 형태로서의 역사와 비평은 동반자의 관계에 위치한다. 이처럼 조경비평은 조경이론의 가장 실천적인 양상으로 기능하면서 조경의 독자적 세계를 만들어나간다. 물리학 없이 자연을 알 수 없듯이, 미술을 알기 위해서는 미술비평을 지나칠 수 없듯이, 조경비평은 조경을 알기 위한 조경 고유의 사고 체계이자 지식 체계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최고의 비평가로 인정받고 있는 노드롭 프라이(Northrop Frye)는 "비평은 말을 할 수 있지만, 모든 예술은 벙어리"라는 이유로 비평의 존재 이유를 명료하게 제시한다. 조경설계나 계획의 산물로 구현된 작품과 그 과정 중의 일련의 행위는 조경이론의 가장 직접적인 실천 양상이다. 그러나 조경비평은 그러한 과정과 산물만으로는 말할 수 없는 것, 보이지 않는 것, 알 수 없는 것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실천이다. 프라이의 말처럼, 하나의 작품은 새로운 비평가를 만나는 순간 새로운 입을 연다. 조경비평은 조경이론을 실천하는 행위이자, 이원론적 긴장 관계 속에서 대치해 온 조경이론과 조경실천을 매개하고 중개하는 조정의 전략인 것이다. 이러한 조경비평이 상실되거나 부재함으로써 발생하는 난맥은 한국 조경의 풍경 여러 곳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가령, 지난 2월 중순에 발표된 "서울시청 앞 광장 조성 설계 공모"의 결과와 이에 대한 반응은 이론과 실천과 비평이 서로 관계를 맺지 못할 때 일어나는 문제의 심각성을 잘 드러내 준다. 당선작과 우수작, 그리고 세 편의 가작 작품은 겉으로 내세운 개념이나 그것을 구현한 형태 언어에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광장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즉 이론―에서는 넓은 면적의 공통분모를 갖는다. 현대 도시의 문제와 성격을 정확히 파악한 결과인지 아니면 렘 콜하스(Rem Koolhaas)나 West8 등이 주도하고 있는 최근의 패션에 무비판적으로 동승한 결과인지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이 작품들이 설계를 통해 실천하고자 한 것은 도시 공간의 일시성, 불확정성, 가변성을 설계를 통해 수용해야 한다는 이론이라는 점에서만큼은 서로 엇비슷한 것이다. 사건이 지배하는 리좀(rhizome)과도 같은 도시 공간에 가변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디자인 코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했다고 판단되는 "빛의 광장"이 당선작으로 발표되고, 유사한 전략에 기초를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조경 설계의 형태적 요소들을 사족처럼 덧붙인 다른 네 팀의 작품들이 우수작과 가작에 머물렀다는 점은 단순한 우연은 아닐 것이다. 조경비평이 조경이론을 비판적으로 실천하는 역할을 하며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이 지점에 존재한다. 이 경우에 조경비평의 역할은 우선 이들 작품이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기대고 있는 질 들뢰즈(Gilles Deleuze)류의 철학 이론이 서울시청 앞 광장이라는 도시 공간과 그 주변 맥락에 적합한 것인 지 엄밀히 따져보는 데 있다. 조경비평에 맡겨진 또 다른 역할은 당선작을 비롯한 여러 작품들이 염두에 둔 이론이 어떠한 설계 전략을 통해 실천되어 조경―또는 건축일 수도 있고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일 수도 있다―의 경계 밖에서, 즉 일상의 세계에서 의미를 획득할 수 있는 지 해석하고 평가하는데 있다. 이는 해당 작품의 질적 우열을 점검하는 평가적 행위일 뿐만 아니라 삶으로부터 고립된 작품과 그것에 대한 담론을 전문가들의 폐쇄적인 영토에서 일상의 장으로 확장시킴으로써 조경 행위를 사회화하는, 조경비평의 실천적 역할이다. 이러한 역할을 방기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언론과 대중―심지어 조경 전문가도―이 동시대 조경의 사회적 발언으로부터 유리된 채 LCD 모니터의 설치 비용이나 유지 관리 문제만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엉뚱한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역할 2: 조경비평은 조경실천을 이론화하는 작업이다 인간과 땅이 세계를 살아가며 맺는 관계의 문화 행위를 조경이라고 한다면, 조경의 목적은 그러한 관계의 지혜로운 실천(practice)이다. 계획, 설계, 시공은 그러한 실천의 단계나 과정을 지칭하는 다른 이름이다. 조경실천은 이러한 과정을 일컫는 동시에 조경가의 머리와 손을 통해 생산되는 조경 작품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조경실천의 결과물, 즉 조경 작품은 일상 속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일상과 소통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조경가가 생산하는 조경 작품은 그것만으로는 물체에 불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물적 존재에서, 예를 들자면, 즐거움을 얻기도 하고 그것에 불평을 쏟아내기도 하면서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반응한다. 우리는 조경실천에 대해 끊임없이 일종의 잠재적 비평을 하기 마련인 것이다. 이러한 형식의 산발적 반응은 체계적으로 정리된 생각, 즉 이론을 요청한다. 이러한 지점이 바로 조경실천이 이론과 만나는 곳이며, 조경실천과 조경이론의 접점에서 매개와 중개의 역할을 하는 조경비평의 활동 공간이다. 조경비평은 물체로 던져진 조경 작품의 가치와 의미를 지역적 조건이나 역사적 맥락과 같은 구체적인 삶의 정황 속에 위치시킴으로써―즉 이론화함으로써― 현실로부터 고립된―즉 물적 존재에 불과한― 조경작품을 사회적 차원으로 이행시키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이다. 조경가나 조경 작품의 독백과도 같은 발언을 소통 가능한 언어로 번역함으로써 일상의 삶과 연결시킨다는 말이다. 이처럼 조경실천은 조경비평이라는 터널을 통과하면서 이론화될 수 있는 것이다. 조경 동네의 많은 사람들은 대체로 이론과 실천의 관계를 오해하고 있다. "설계 잘 하고 시공 제대로 해서 좋은 작품 만들면 됐지, 어려운 말장난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라는 식의 틀에 박힌 도식을 붙들고 있는 것이다. 또 이러한 도식은 조경에 이론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이론무용론"과 이론은 실천에 유용한 수단으로서나 필요하다는 "도구주의적 이론론"으로 양분된다. 우리는 이러한 오해가 지난 30년 간의 한국 조경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분야 내적으로도 성숙시키지 못한 원인의 하나임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흔히 한국 조경에 대해 퍼붓는, "작품도 없고, 작가도 없다"는 불만이나 "조경은 건축에 치이기 일쑤고, 보통 사람들은 아직도 조경을 그저 나무 심는 일이라고 여긴다"는 불평은 실천과 이론 사이의 불협화음으로 소급되는 문제인 것이다. 한국 현대 조경이 법이나 제도의 개정과 같은 문제 외에 작품이나 그것의 철학을 쟁점화한 적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작품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이른바 전통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태라는 것에 대해서도, 형태와 의미의 관계라는 원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는 제대로 된 토론조차 벌인 적이 없지 않은가. 이는 곧 이론을 통해 실천을 교정하고 정련하고 확장시키지 못했음을 말한다. 이러한 양상의 이론과 실천의 관계에 개입해야 할 역할이 비평에 있지만, 우리는 채 비평의 역할을 인식하지 못해 왔다. 소위 조경 선진국이라는 이방 국가들의 사정도 실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론에 대한 실천의 오해는 거슬러 올라가면 서구 모더니티 정신의 이원론적 세계관으로까지 소급되는 골 깊은 문제임을 새삼 거론하기에는 지면의 넓이가 충분하지 않다. 다만 이론의 공백이 실천의 부재를 낳기까지 한 실례를 현대 조경의 역사 속에서 잠시 들춰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모더니즘 조경 이야기이다. 1980년대 말 이후 조경이론의 르네상스를 기도하는 흐름이 일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경의 담론 속에서 모더니즘이 거론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를 단순히 해석하면 조경에서 모더니즘 이론이 공백 상태였다는 의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모더니즘 조경 자체가 없었다는 것, 실천이 부재했음을 뜻한다. 현대적 의미의 조경이 탄생한 때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시기이지만 바로 그 때―미술과 건축이 모더니즘을 실험하고 주장하던 바로 그 때―부터 조경이 건축이나 미술의 주변부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과연 모더니즘 조경은 존재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최근의 이론 연구들은 모더니즘 조경이 분명히 존재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20세기의 개막을 기점으로 고개를 감추었던 조경에 대한 이론을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의 성과로 크리스토퍼 터나드, 댄 카일리, 제임스 로즈, 가렛 엑보, 플레춰 스틸 등의 알려지지 않은 글과 작품들이 모더니즘의 틀로 재조명되었고, 거의 빛을 보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던 1920년대의 프랑스 모더니즘 조경이 재발견되기도 했다. 모더니즘 조경이 존재했음은 이처럼 최근의 이론적 작업을 통해 밝혀졌다. 고쳐 말하자면, 모더니즘 조경은 그 실천이 부재했던 것이 아니라 이론의 공백이 마치 실천이 없었던 것처럼 역사를 구성하게 한, 이론과 실천의 잘못된 함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인 것이다. 이는 비단 과거의, 다른 나라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조경실천을 이론화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소통시켜야 할 조경비평의 역할이 존재하는 공간이 어디인지 우리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조경의 서른 살을 기념하던 2002년, 우리는 선유도공원이라는 소중한 실천을 만났다. 선유도공원을 놓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로는, 우선 그것이 폐허가 된 부지를 재활용하여 종래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공원이라는 점이 있을 것이다. 피터 라츠(Peter Latz)의 되스부르그 노드 파크(Duisburg Nord Park)를 거의 베끼다시피 한 모방작이라는 비난도 있을 수 있다. 한강이라는 환경과 선유도 자체의 역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작품이지 조경가의 설계 자체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고 드라마나 CF의 단골 배경이 되고 있는 걸 보면 성공한 공원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가 전부는 아니다. 선유도공원이라는 조경실천은 더 많은 이론적 쟁점을 지닌 채 비평의 역할을 초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시대착오적 녹색 신화를 극복하고 화장술적 미학을 초월하고 있는 선유도공원에서 우리는 동시대 한국 조경 실천을 이론화할 수 있는 다양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 도시의 진화에 따라 발생한 포스트-인더스트리얼(post-industrial) 사이트의 문제, 대지의 역사적 층위를 살린 입체적 공간의 구축, 형태와 의미와 기능에 도전하는 물성의 미학 등과 같은 쟁점은 한국 조경에 새로운 이론의 손길을 요청한다. 조경실천이 생산한 선유도공원이라는 물적 존재를 조경 내부의 차원은 물론 사회적 차원으로도 소통시키고 확장시킬 수 있는 이론화의 과업이 조경비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쉽게도 한국 조경은 아직 선유도공원에 다각도의 비평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실천과 이론의 경계에 마련된 비평의 공간을 직시해야 할 때이다. … 후략 …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배정한 Pae, Jeong Hann·단국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
  • 그린핑거들의 꿈, 필라델피아 플라워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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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파이프공법
    - 배수불량 토양에 산소를 공급하는 신공법 - 도로나 공원조성 및 신도시 택지개발 시 기반공사는 대규모 성토를 위한 토목공사가 뒤따르고 토사의 이동과 부등 침하를 방지하기 위해 기계장비 등으로 인위적인 압력을 가해 흙의 밀도를 높이는 다짐을 하게된다. 실트 및 점토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토양일수록 다짐으로 인하여 배수불량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 등의 수도권 신도시는 대부분 밭과 논지역을 2~5M정도의 높이로 성토하였고, 시간이 경과함과 동시에 침하로 인한 다짐현상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배수불량으로 이어져 신도시의 공원지역 수목 및 가로수의 고사 및 발육부진을 초래하였다. 본 공법은 기존 신도시의 생장불량목 및 고사하는 수목의 하자율을 최소화하고, 쓰레기매립지,임해매립지,택지개발지등의 식재기반 조건이 나쁜 곳에 대응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본 공법에 사용되는 경량체는 규사와 제오라이트를 혼합하여 750~850도의 고온에서 발포 성형하였기 때문에 다공성과 경량성을 가지고 배수와 수질정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본 공법은 배수뿐만 아니라 식물뿌리에 필요한 산소와 유효수를 유지하면서 배수불량으로 인해 고인물도 장기간 부패하지 않게 하는 기능을 한다. 식재할 수목을 고려하면 전면적인 토양개량을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겠지만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최대의 토양개량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에코파이프공법을 제안하게 되었다. 공법의 특징 본 공법은 기존의 유공관에 자갈(쇄석)등을 채워서 시공하는 방법의 문제점을 보완하였고 경량소재를 이용함으로서 시공성 및 경제성을 개선하고 기능을 보완하므로서 수목이 쉽게 활착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합리적인 공법이다. ▲ 시공중인 모습 생육적 측면 · 다공질경량체의 단열과 보온성을 가짐으로서 여름철에는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고 겨울철 에는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차단함으로서 뿌리의 생육을 촉진한다. · 수목이식으로 인한 하자발생을 최소화한다. · 제오라이트를 첨가함으로서 기능성을 강조하였다. · 배수성과 보수성이 우수하다. · 갈수기시 효과적인 관수가 가능하다. · 우수가 지하로 침투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 수목의 뿌리가 원활히 숨을 쉴수 있게 한다. 경제적인 측면 · 저렴하고 시공이 간편하다. · 작업성이 우수하여 인건비가 적게든다. · 식물의 하자율이 낮다. · 간단한 관수로서 최대의 효과를 얻는다. 배수불량식혈 식재실험 에코파이프의 유효성 검증을 위해 배수불량상황을 만들어 놓고 4개월간 실험을 실시한 결과 에코파이프공법를 적용한 실험구는 배수불량 상태에서도 고사하지 않은 반면 에코파이프공법을 실시하지 않은 실험구는 전부 고사하는 결과를 검증할 수 있었다. (자료제공 : 레인보우 스케이프(주), (031)768-1891)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주)디자인파크개발
    - 다양한 기능, 향상된 디자인 - 사라지는 것과 생기는 것은 시대를 반영한다. 정치와 문화 경제 복잡 다단한 문제들이 얽혀있으나 그리 복잡하게 생각 할 필요는 없다. 인과관계를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본질론을 잠시 빌리면 된다. 체육시설물을 놓아도 사람들의 이용이 많지 않아서 언제부턴가 시설물은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 공간은 넓은 공터로 주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용 행태를 반영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라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비우기의 사례다. 본질적으로 흥미를 주지도 못하고 실용적이지도 못한 시설물은 사람들의 외면을 피할 길이 없었다. 새로운 체육시설물에 대한 개발이 없는 당연한 결과였다. 실내 활동의 증가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사람들은 다양한 기능의 실내 헬스 기구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고 지금은 상당히 넓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주)디자인파크개발은 실내헬스 기구의 기능을 외부 공간으로 끄집어 낸 체력증진 기구의 설치가 사람들의 이용율을 극대화시킬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중국 Beijing Sundecin 엔지니어링 회사화 합작하여 이미 생활체육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는 중국을 통해서 검증된 것으로 현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체육시설물에 대한 주민 요구가 매우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아파트 단지나 근린 체육공원 등에 설치하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주)디자인파크개발은 직원 10명 정도 규모의 작은 시설물 업체지만, 야외 개인 체력 증진 기구를 통해 전국에 새로운 체육활동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만은 원대하다. ▲ 트윈워밍암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제품 카다로그를 보니 사람들이 운동하는 모습의 사례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얼핏보면 특이할 것이 없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야외 운동기구로는 생소한 것들이다. 크로스컨트리, 체어풀, 트리플트위스트, 스트레칭로라, 바벨웨이트, 푸쉬업웨이트 등 개인별 신체부위별로 운동기구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디자인되었다.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며, 단가도 비싸지 않고, 시공이 편리하고, 유지 보수가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기존 체육 시설물과 달리 디자인과 색이 아름다운 것도 장점이다. 동화캐릭터 놀이시설도 (주)디자인파크개발의 주력상품이다.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오즈의 마법사', '정글북', '피터팬' 등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동화를 모델로 어린이 놀이시설물을 제작하여 시공까지 책임지고 있다. 소재도 철재와 목재를 지양하고 안전하고 친근한 제품 소재인 강화플라스틱(F.R.P)을 사용하여 친숙감을 배가 시켰다. 강화플라스틱 내부를 우레탄으로 채워 구조적 안정성을 보강하였다. 캐릭터를 디자인하여 동심의 꿈을 키워가는 작업도 (주)디자인파크개발의 빼놓을 수 없는 자부심 중 하나다. 1991년 녹색원부터 시작하면 조경시설물을 만든지는 10년이 훨씬 넘었다. 1998년 개인사업에서 2001년 7월에 법인 설립한 (주)디자인파크개발은 앞으로 동화캐릭터 놀이시설의 테마를 더 다양화하고, 시설물의 종류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인 제품 개발이 없으면 실패한다는 생각으로 디자인과 품질 향상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시설물의 하자와 시공 후 관리를 철저히 책임지는 성실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 인터뷰 시설물이 조경공간의 조력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 -김요섭 대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으며, 3개월간의 기자생활도 해 보았고, 조경시설물 회사를 설립하기 전에는 모나미(주)에 다닌 경력도 있다는 김요섭 대표. 1992년에 조경시설물 회사를 설립하면서 처음으로 조경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당시 이 분야에 단 한명의 인맥도 없이 뛰어들었을 만큼 도전적인 면이 엿보인다. IMF로 인해 사업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의욕과 더불어 경험을 무기로 조경시설물 업계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냈다. 조경업계가 외부 사람에 대해 다소 배타적인 면이 있어서 좀 힘들었다. 조경학과를 다시 다닐까도 생각했었으니까. 그런데 한명씩 알아가게 되니 참 좋은 사람들이 많았고, 결국 지금에 와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아는 사람도 없이 조경업계에 뛰어들었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자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다는 뜻으로 던진 한마디다. ·정작 조경전공자들은 시설물에 대한 관심이 적다. 이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우리 회사 조경전공자들을 보면 대체로 나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시설물 소재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소재적 관심이 필요할 듯 하다. 그리고 시설물은 휴게시설, 놀이시설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매우 많은 걸 알 필요가 있다. 학생 시기에 다 배운다는 것은 힘든 일이고, 다만 이 분야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파고들어서 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앞으로 시설물 분야의 전망은 어떻다고 보는가? 점점 좋은 시설물이 개발되고,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있어서 점점 좋아지리라고 본다. 그리고 좋아지고 있는 상태다. ·시설물이 공간의 이미지나 성격에 저해가 되는 경우를 본다. 과도하게 원색을 사용한 시설물들은 공간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과거에는 그런 경우가 많았다. 기존의 시설물 업체들이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능 개선뿐 아니라 디자인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놀이시설물의 화려한 색감에 대해서는 많이 인정되는 측면이 있기도 하다. 앞으로는 식재계획이나 시설물 계획 등을 통합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시설물이 공간과 어울리는 계획이 되어야 한다 ·회사의 경영철학이나 특별한 직원 복지정책이 있다면? 급여면에서, 복지면에서 많은 대우를 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그러나 많이 대우해 주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 그리고 시설물 업체는 외국사례들을 많이 보고 우리화 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에 외국견학을 많이 시키고 싶다. 작년에도 몇 명 해외 견학을 나갔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그린스톤 플로
    - 다양한 식물이 식재가능한 녹화용 옹벽블록 - 특징 구조적 안정성 그린스톤플로의 설치구조는 그린스톤플로와 트렁크바, 앵커조인트로 구성되어 구조적으로 안전한 중력식공법으로서 토목섬유를 사용하는 보강토옹벽공법에 비해 절토지역등 뒷공간이 협소한 지역에서도 시공이 가능하고 수직이 아닌 약 15°각도의 후퇴각(Set Back)을 이루어서 보다 안정적인 구조를 이룬다. 시공의 간편성 자유곡선등 다양한 형태로 시공이 가능하며 조립식으로 현장에서의 시공이 매우 간편하다. 또한 기존 제품인 그린스톤 I형 및 C형과도 조합시공이 가능하여 제품간의 호환성이 높아 다양한 형태의 연출이 가능하다. 친환경적(생태적인) 녹화가능 그린스톤플로는 일반적인 옹벽면녹화와는 방법자체가 다르다. 기존의 일반적인 옹벽면의 녹화방법은 흡착 및 덩굴식물을 이용하여 옹벽면을 덮는 방법이기 때문에 녹화방법 및 사용가능한 식물의 종류가 제한적이지만 그린스톤플로는 블록자체에 식재구가 있어 초본에서 관목까지 다양한 식물의 사용이 가능하며 원하는 식물종의 사용과 경관연출이 가능하여 주위환경에 적합한 식물종을 사용한 녹화가 가능하다. 또한 면적당 녹지율이 높아 시각적으로도 풍성한 녹화효과를 볼수 있으며 절대적으로 녹지가 부족한 도심내에서 적용하여 시각적으로도 삭막한 수직면을 경관적으로 아름답게 처리하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저관리형 녹화가 가능 그린스톤플로는 완성시 블록내부의 토양이 옹벽의 뒷면의 토양과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블록내 식재공간과 기존토양과의 연결로 지속적인 수분의 공급이 가능하여 식물의 자생적 생육조건을 확보하였다. 생육기반조건의 확보에 따라 적용가능한 식물의 종류가 많으며 식재후에 특별한 관리없이 식물의 생육이 가능하여 원활한 생태계를 지속유지할 수 있다. 적용가능한 공간 그린스톤플로는 경관적, 생태적으로 중요한 곳의 절토 및 성토면과 도로변 등 적용지의 범위가 넓으며 최근 환경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그 대상지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그린스톤플로는 구조적으로 안정하면서 다양한 목적의 녹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생태공원,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 아파트 단지내. 휴양시설 등 경관적으로 중요하거나 생태적으로 중요한 곳에 적용되면 부족한 녹지를 늘리는 효과 외에도 Biotop(도심내 생물서식공간)의 기능 역시 수행할 것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황토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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