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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 다층의 문화 공원
당선작
긴 세월 동안 한강은 수많은 층위를 남겼다. 각각의 층위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다가도 하나의 공간을 이루는 요소가 된다. 한강에서 한강공원, 올림픽대로, 반포주공1단지까지 연결되는 다양한 층위는 한강과 주거지 사이의 독특한 흐름을 만들었다. 새로 생기는 덮개공원과 공공 문화시설이라는 층위, 그리고 재개발될 아파트의 새로운 단층은 기존의 흐름을 연결하고 확장한다. 우리는 한강에 새로 생겨날 ‘다층의 땅을 바라보는 시선’에 집중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기후 위기에 전면적으로 대응하는 도시와 자연에 대한 새로운 지각이 필요하다. 기후 변화 시대에 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그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지, 현시점에서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계획하고 대응해야 할지 자문하며 다섯 가지 지향점을 제안한다.
다섯 가지 지향점
도시와 자연의 복합: 반포지구는 다양한 자연 요소와 인공 사물이 어우러진 곳이다. 사유지와 공유지라는 성격이 다른 영역이 공존하고 있고, 한강공원 같은 열린 시민 공간이 존재한다. 반포지구의 다양한 요소들을 공존하게 한다면 이곳을 자생력과 공존의 힘을 갖는 복합 서식지로 조성할 수 있다. 새로운 한강공원은 인간의 문화와 자연의 다양한 생물체를 연결하는 유연한 공간이 될 것이다.
다층적 땅, 생태: 땅의 본질인 자연 지반을 최대한 보존해 다양한 생명체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게 한다. 한강공원~들:판~내리:정원 108~수풀원~사이:정원으로 이어지는 자연 지반의 층위는 길과 자연 요소, 경관을 하나로 이어준다. 다층의 땅 위에서 자연 지반과 인공 지반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생하고 공생하게 될 것이다.
통합: 덮개공원은 휴식과 레저 공간이자 새로운 한강의 경관을 제공해 준다. 빗물이 스며드는 정원과 더불어 자연 환기가 가능한 덮개공원과 완충 녹지는 도시와 자연을 매개하고 미세 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 숲이며 도시 열섬 완화를 위한 기반 시설로 기능한다.
협력하는 시민: 다양한 전문가가 협력하는 프로젝트의 설계자는 계획뿐 아니라 조력자와 중재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의 디자인 윤리는 사람과 자연 사이의 깊은 연결을 촉진하며 두 존재의 웰빙을 향상시키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단단한 구조물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사이의 공생 관계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디자인에 접근했다. 땅을 존중하고 자연이 번성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시각적 흥미와 더불어 자연에 잠재된 회복력을 이끌어내 지속가능한 생태계, 생물 다양성을 품은 경관을 만들고자 한다.
기억을 담은 복합 문화 공간: 반포주공1단지의 108동은 수많은 사람의 기억을 담고 있다. 홀로 남은 108동은 서울 미래 유산으로서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담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될 것이다. 108동은 반포지구의 정체성으로서 미래와 현재가 상호작용하는 시민의 장소가 되어 문화와 자연을 연결시킨다.
사이:정원
높이가 다른 아크로리버파크(동쪽)와 디에이치클래스트(서쪽) 사이에 사이:정원을 만들어 두 단지를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공원 경계부 양쪽에 밀도 높은 숲을 조성해 외부로부터 시야를 차단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한다. 정원 중심부는 주민 텃밭으로 활용되는 작은 텃밭을 품고 있는데, 이곳은 만남의 장소이자 소통 장소 역할을 한다. 빗물을 모으는 빗물 저금통은 마을 텃밭 이용자와 시민정원사들이 사용할 수 있다. 농막의 역할을하는 파빌리온은 휴식 공간이자 농기구를 저장하는 공간이다. 사이:정원을 지나 신반포로에서 시작해 한강으로 향하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각 단지의 진입구와 이어진 주요 산책로는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올라가며 숲 라운지를 만들어낸다. 오솔길은 포켓 녹지와 텃밭, 주변 공공 단지를 연결한다.
사이:텃밭
기존 근린공원A의 일부분을 텃밭 정원으로 활용한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다층의 자연 친화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한다. 빗물을 담는 물 그릇인 텃밭 정원은 생명력 있는 토양 환경을 되살려 미생물과 농작물이 자라나는 건강한 땅을 만들어낸다.
숲:정원
숲:정원은 올림픽대로변에 있는 기존 완충 녹지 흐름을 이어간다. 공원 동쪽에 위치한 숲:정원은 가장자리에 식재가 밀집되어 있고 중앙으로 갈수록 나무의 밀도가 낮아져 분위기가 밝아진다. 빽빽하게 나무가 심긴 이곳은 도심의 피난처다. 정원에는 숲속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작은 산책로가 있다. 황토길은 맨발로 걸으며 주민들이 편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으며, 산책로는 주변에 흩어져 있는 다른 정원들과 연결된다.
신반포로에서 사이:정원으로 이어지는 주요 공원 산책로는 숲속으로 스며들며, 장애인도 다닐 수 있는 완만한 경사의 곡선 길은 아크로리버파크 단지로 이어진다. 나무가 우거진 숲:정원은 물리적인 개입이 아닌 친환경적 요소로, 언덕과 나무를 통해 올림픽대로의 소음과 먼지를 차단한다. 숲:정원의 중심부이자 가장 높은 곳에는 108동 건물과 내리:정원의 입구가 위치하며, 한강으로 향하는 산책로의 진입 역할을 한다.
내리:정원 108
뼈대만 남은 108동을 공원 일부로 활용한다. 부분적으로 남겨진 108동은 3개의 서로 다른 층을 이어주는 수직 축의 중심이 된다. 신반포로에서 이어지는 공원 산책로는 완만한 경사를 통해 1층에 도달하며, 이는 아파트 단지의 진출입로와 같은 높이다. 산책로와 단지 출입로가 만나는 위치에 숲 광장을 조성한다.
108동 둘레의 폭을 3m 더 넓혀 선큰 정원을 조성한다. 정원은 문화시설이 위치한 지하층에 채광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지하층에는 주거 역사 전시장과 108 카페, 화장실 등 이용객을 위한 문화시설을 만든다. 108동의 기존 계단을 이용해 지하층과 연결하고, 동쪽에는 108동 외벽 입면과 5층까지의 주요 구조를 존치해 엘리베이터를 통해 공원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지하층과 덮개공원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108동 수직 동선인 엘리베이터와 브리지는 한강으로 접근하는 최단 거리를 만든다.
덮개공원, 들:판
올림픽대로 상부에는 덮개공원, 들:판을 조성한다. 한강 전망을 가리지 않도록 낮은 높이의 그라스 정원을 계획했다. 들:판의 가장자리에는 안전을 위해 나무를 식재하고 이를 위해 토심을 상대적으로 깊게 확보했다. 들판의 중심부는 목초지로 구성하고, 나무와 바위로 그늘이 드리우는 쉼터로 조성한다.
덮개공원은 건조 지역과 습한 지역, 탁 트인 초지와 조밀한 관목 등 대비되는 특성을 가진다. 공원 산책로는 들:판 위 브리지로 연결되며, 들:판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동선이다. 보조 동선으로 마련된 자갈길은 목초지 중심을 지난다. 비가 올 때 오목한 지형을 따라 가운데로 빗물이 모이면서 건천을 만들어 낸다. 이 지점에 북쪽의 한강과 남쪽의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쉼터와 휴식 플랫폼들을 배치한다. 엘리베이터, 계단, 경사로의 세 가지 방법으로 덮개공원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덮개공원과 한강공원을 엮는다.
들:판 나들목
반포한강공원과 사래섬, 들:판의 교차점에 위치한 들:판 나들목은 들:판의 주요 수직 동선과 연결되고 한강과의 높이 차를 극복한다. 한강 진입 공간이자 한강변, 서래섬, 들:판 세 녹지대의 중간 지점인 나들목은 다양한 이용자와 프로그램을 수용한다.
한강변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 차량 통행로에 접한 개방형 광장은 바닥 포장으로 주변과 구분하고, 들:판의 도착 지점이 자연스럽게 반포한강공원의 일부로 편입되도록 한다. 기존 올림픽대로 하부를 통과하는 반포안내센터 나들목, 서래섬 나들목 사이에 위치한 들:판 나들목은 녹지를 통해 한강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나들목 유형을 제시한다.
- 건축사사무소 리옹+LOKALDESIGN+신혜원(모나시대학교)+ studio Vulkan Landschaftsarchitekt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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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 경계 없는 전시 공원
2등작
덮개공원의 환경 설계적 측면
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의 덮개공원은 자동차가 빠르게 달리는 올림픽대로 상부에 조성되는 공원이다. 바람이 센 강변 환경과 극한의 날씨에 대한 대비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사계절 내내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야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원 테두리에 스크린을 제안한다. 바람과 환경 시뮬레이션 자료를 기반으로 스크린의 각도와 통기성을 조절했다. 이는 강한 겨울 바람과 뜨거운 태양, 비와 눈으로부터 방문객을 보호한다. 동시에 스크린은 하부 고속도로의 통행을 고려한 안전 장치의 기능을 겸한다. 공원 방문객들의 안전을 확보할 뿐 아니라 하부 고속도로에 위험한 파편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또한 스크린에 의해 차단되어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과 한강이 조화롭게 경험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지속가능한 공원으로써의 잠재성
지속가능성과 기후 회복탄력성은 중요한 설계 지향점이다. 궁극적으로 태양 에너지 발전, 지열 에너지, 풍력 분석을 통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자 한다. 최소한의 에너지를 활용하고 쾌적한 야외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쿨링 플라자(증발 냉각 광장), 차양 구조물 등을 설계했다. 미술관 건물과 공원에는 태양광 패널과 녹화 지붕과 같이 환경적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했다. 이러한 디자인 원칙들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지속가능한 공원으로써의 잠재력을 탐구했다.
*환경과조경436호(2024년 8월호)수록본 일부
- 조병수건축연구소+Ji Otterso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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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 반포 생태 놀이동산
3등작
한강변 모래 범람원의 메아리
불과 40여 년 전만 해도 우리와 한강의 관계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땅과 물의 경계를 형성했던 모래 범람원은 가족들이 여가 시간을 보내며 재미와 놀이의 추억을 키우는 동시에 생태계가 번성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이 문지방(threshold)은 사라졌다. 더불어 고속화도로가 건설되면서 수변과는 더욱 단절되며 서식지는 파편화됐다.
우리는 물리적 환경을 다시 연결할 뿐만 아니라 현재 휴면 중인 땅의 활기를 되살리는 구상을 제안한다. 물을 땅으로, 숲을 바깥으로 이끌어낸다. 이로써 조성된 도시 생활과 주변 환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경관은 자연이 도시의 활기와 함께 번성하는 교향곡을 만들어 낸다. 역동적인 한강공원을 따라 우아하게 놓여, 번화한 올림픽대로 위에 펼쳐진 공원은 주변 지역과 강변을 하나로 통합하고 반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생명선이 될 것이다.
생태와 문화
두 가지 차원에서 대상지의 본질에 기여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생태학적 차원에서 홍수에 대응할 수 있고 자정 능력을 갖춘 생태계를 조성해 회복탄력성을 높이고자 했다. 대상지의 여러 요소와 조화롭게 공존하며 번성하는 서식지는 모든 형태의 생명체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이곳의 온도, 습도, 바람, 소리, 일사량 등의 미기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생 식물이 다시 자라게 한다. 이렇게 형성된 미기후의 상호작용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환경을 만들고, 더욱 풍부한 경험을 위한 교육 요소로도 작동한다.
‘놀이동산’은 최초의 인공 공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뿐 아니라 문화적 풍요로움을 위한 촉매라는 뜻을 담은 표현이다. 놀이를 장려함으로써 모든 세대가 함께 모여 시간을 공유하며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곤충, 야생 동물, 심지어 로봇을 포함한 비인간 거주자도 포용하는 공동체를 조성한다. 놀이동산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한 다목적 플랫폼을 제공한다. 또한 다층 구조를 통해 매혹적인 자연, 매력적인 광장, 원형 극장, 놀이 구역, 교육 요소 및 실내 문화 시설 등 다양한 공간 경험의조화로운 혼합을 보여준다. 계절에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이 설계안은 지속가능성을 보장한다.
*환경과조경436호(2024년 8월호)수록본 일부
- Snøhetta+ Schlaich Bergermann Partner+ Buro Happold International Hong 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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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 한강의 풍경, 기억의 유산
3등작
우리는 아름다운 도시에 살고 있다
흐릿하게 남아 있는 1960년대 한강의 흑백 사진은 옛 경관을 그리워하게 한다. 우리의 계획은 한강의 풍경을 단절의 풍경이 아닌 치유의 풍경으로 만드는 것이다. 물과 같이 유연하게 잔잔히 흐르면서 수평적으로 퍼지는 덮개의 모습은 하늘과 산, 주변의 도시를 차별 없이 끌어안는 도시의 배경이 되어준다. 치수와 교통에만 집중했던 계획을 넘어 물을 품는 삶에 대한 계획을 제안한다. 이는 잊힌 풍경을 되살리고 생태적 회복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이루어가는 첫 여정이 될 것이다. 인위적인 선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 아닌 가장 자연스러운 한강의 풍경을 표현하고자 했다.
대동여지도를 통해 서울에서 산과 물의 중요성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오늘날 한강은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휴식과 여가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서울을 둘러싼 산들은 자연적 방벽이자 도시의 경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산은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아름답게 만들고, 이러한 자연 요소는 도시설계와 조경의 핵심 고려 사항이 되었으며,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도시 계획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새로운 연결
한강공원은 한강과의 단절을 완화하고, 시민에게 여가와 휴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도로로 인한 물리적 단절은 남아있어 한강과 도시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어렵다. 이는 도시 개발과 자연 보존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임을 시사한다.
‘한강의 풍경, 기억의 유산’은 활기찬 공공 공간과 서울한강공원의 새로운 연결성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목표로 한다. 기존 지역의 마스터플랜에 통합될 수 있는 이상적인 볼륨과 레이아웃을 연구했다. 수차례의 스터디를 통해 유연성과 지속가능성이 높고, 탄소 집약도가 낮으며, 공간적으로 흥미로운 부드러운 덮개를 구상했다. 이 덮개는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도시 매트릭스를 대지까지 확장하며 배치되어, 반포지구와 한강공원의 중심축에 완벽하게 들어선다. 이러한 중심적 위치는 보행 방향에서 오는 모든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랜드마크로 정의된다. 덮개는 3면에서 도시를 자유롭게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상하부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마스터플랜을 완성한다. 이를 통해 기존 도시와 한강공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새로운 차원의 도시 경험을 제공하는 목표를 실현하고자 한다.
덮개공원
덮개공원은 잊힌 한강 풍경을 담은 조경 공간으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릉은 방문객을 자연스럽게 한강으로 이끄는 동선 역할을 해 공원을 더욱 매력적이고 탐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덮개는 반포로쪽 경사로와 한강공원쪽 경사로를 주축으로 큰 축을 형성한다. 또한 동측과 서측 지하 통로와 연결되는 가로를 형성해 보행 친화적 환경을 제공하며, 도시와 한강공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보행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동선을 만들어낸다. 덮개공원으로 진입하는 두 개의 주요 동선을 완만한 경사로로 설계해 유모차 사용자, 노약자 등 다양한 이용자가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보행자의 안전과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올림픽대로 인접 부분에 식재 마운딩을 적용해 차량 소음을 차단한다. 식재 마운딩에 심은 다양한 나무와 관목은 소음 차단 효과를 극대화할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자연스러운 경계를 만든다. 더불어 안전 난간을 설치해 보행자와 도로 사이에 물리적 경계를 만들었다. 덕분에 보행자들은 안전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이동할 수 있다.
덮개공원 도입부의 얇은 띠 모양의 대지를 숲공원으로 조성한다. 숲공원은 세 개의 주거 단지와 맞닿아 있다. 이때 반포주공1단지와 접하는 부분에 충분한 완충 녹지를 조성해 주거 프라이버시를 확보한다. 시민들의 이동로는 주거 단지 레벨(21m)보다 7m 낮은 14m 레벨에 위치해 시각적 프라이버시 침해를 방지한다. 또한 주거 유닛에서 한강을 바라보는 경관을 가리지 않도록 덮개
의 최대 높이와 거리를 설정했다.
*환경과조경436호(2024년 8월호)수록본 일부
- 건축공방건축사사무소+건축공방+ Studio Akkerhuis+ LOLA Landscape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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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 더 플로우
3등작
오랜 세월 퇴적과 침식을 통해 형성된 한강의 물줄기에서 영감을 받아 강과 도시, 사람들의 흐름이 융합되는 역동적인 서사를 만드는 것을 설계 목표로 삼았다. 한강연결공원은 단순한 랜드마크가 아닌, 한강과 서울의 다양한 흐름을 엮어내는 살아 숨 쉬는 합류점이어야 한다. 새로운 연결공원을 통해 올림픽대로로 인해 단절된 강과 도시의 관계를 회복하여 강이 도시로 부드럽게 흘러오도록 돕고자 했다. 이 흐름 속에 자연과 도시 경관이 자연스럽게 혼합되며 지속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방문객과 자연을 연결한다.
상승하는 표면과 새로운 강의 흐름
단순히 강으로 확장된 도시공원을 만드는 걸 넘어서 강부터 도시까지 이르는 레벨이 서서히 높아지는 하나의 연속적인 표면을 만들고자 했다. 연결과 흐름을 주안점으로 두며 자연과 도시 경관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게 하고, 강과 도시 사이의 이동과 상호 작용을 촉진하는 전이 공간을 계획했다. 또한 강과 도시의 조화를 중심으로 디자인적 통일성을 만들고자 했다.
도시는 깔때기를 연상시키는 도로와 다리를 통해 물길을 가로지르며 한강이란 자연에 침범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침범을 역전시켜 강이 도시를 가로지를 수 있게 하고자 했다. 기존의 한강과 신반포로를 잇는 좁은 도로에 놓은 전형적인 브리지 디자인에서 벗어난 깔때기 형태의 연결공원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강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강과 도시를 잇는 삼각주
강의 축과 도시의 축이 수직으로 충돌하고 있기에 서로 방해 받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들어야 했다. 강과 도시의 축을 자연스레 잇는 삼각주 형태의 연결공원은 지형, 수경 시설, 포장, 계절의 변화 등 여러 켜를 통해 풍부한 경험을 선사한다. 삼각형의 양변을 구부린 형태의 삼각주 디자인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경사로를 만들고 시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절의 상징이었던 반포주공1단지 108동은 철거 후 수경 공간으로 조성해 연결과 화합의 상징으로 만들고자 했다. 새로운 도시 인프라로 단절되었던 강의 흐름을 조경 공간과 엮어 주변 환경과의 연결을 꾀했다.
*환경과조경436호(2024년 8월호)수록본 일부
- Pentatonic LLC+ 엠아이엔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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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 패스트스케이프 앤드 슬로스케이프
3등작
과거의 한강은 서울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자연 하천으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였다. 그러나 서울 인구의 폭발적 증가를 수용하기 위해 시작된 여의도, 이촌 등 택지 개발과 수해를 방지하기 위한 제방, 올림픽대로 등 서울을 동서로 연결하는 간선도로의 건설이 한강변을 따라 진행되며 도시와 단절됐다. 이러한 단절을 극복하고 서울과 한강을 연결하기 위해 지하 또는 공중에 설치된 나들목, 한강 다리 엘리베이터/계단, 보행교 등은 도로와 제방을 수직으로 통과한다. 한강으로 향하는 이 선형의 장치들은 이동을 제외한 특별한 행위나 경험을 수용하기 어렵다.
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은 도시와 한강을 선형으로 연결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평면으로 연결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평면적 연결에 더해 한강을 향해 빠르게 종적으로 연결되는 보행로 ‘패스트스케이프(fastscape)’와 한강과 횡적으로 마주한 다양한 장소를 담아 느리게 연결되는 공원 ‘슬로스케이프(slowscape)’를 입체적으로 결합함으로써 한강의 다양한 레벨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순환하는 새로운 입체 네트워크 공원을 제안한다.
도시와 한강을 잇는 공공 보행 네트워크
새로운 공원은 도시의 모든 방향에서 편안한 경사로로 연결되는 열린 공원이 된다. 한강과 서울을 다양한 레벨에서 종과 횡으로 다채롭게 경험하는 장소로서 산책, 휴식, 놀이, 옥외 행사와 같은 다양한 경험과 행위를 제공한다. 반포주공1단지 108동을 부분적으로 보존해 한국 주거 역사 전시관으로 치환하는 문화센터는 외부 공간과 다양한 방향과 레벨에서 연결되어 공원으로 통합되며 공원의 커뮤니티 문화 활동의 중심이 된다.
기존 반포주공1단지에 존재하던 도시의 맥락을 계승 및 발전시킬 수 있는 공공 보행로를 계획했다. 대상지에 접하는 두 개의 공공 보행로를 다양한 속도(fast&slow), 방식(램프, 계단, 엘리베이터), 레벨(공중, 나들목)을 통해 한강으로 연결하며 자연스럽게 동서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는 입체적인 공공 보행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또한 사람의 흐름뿐 아니라 녹지의 흐름, 물의 흐름을 잇고 한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활동을 공중에 담아낸다. 이를 통해 한강의 장소성을 확장해 도시로 연결하는 새로운 장소를 만들어 낸다.
*환경과조경436호(2024년 8월호)수록본 일부
- 엠엠케이플러스건축사사무소+맹필수(서울대학교)+ Strange Works Studio+Emergent Studio+Terrain Work+ CA조경기술사사무소+유신+센구조연구소+한정민(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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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 국제지명 설계공모
International Invitational Design Competition for Nodeul Global Art Island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 국제지명 설계공모
노들섬의 출발은 인공섬이었다. 1917년 용산 이촌동과 노량진을 잇는 철제 인도교를 놓는 과정에서 모래 언덕에 석축을 쌓아 인공섬을 만들었고 중지도라 명명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노들섬 동쪽의 고운 모래밭은 ‘한강 백사장’이라 불리며 여름엔 강수욕장으로,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이용됐다. 노들섬의 풍경이 변화하기 시작한 건 1970년대 한강 개발 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다. 한강대교 건설 및 한강종합개발을 통해 노들섬은 콘크리트 호안을 두른 또 다른 모습의 인공섬으로 변모하게 된다. 한강대교의 한중간에 자리 잡은 12만m2의 공유지는 풍부한 잠재력을 지닌 땅임이 분명했다. 이때 풍부한 잠재력은 노들섬 자체가 지닌 땅의 힘과 정체성이 다소 흐릿하다는 사실을 품은 표현이기도 하다. 그 사실을 보여주듯 빈 섬을 대상지로 다양한 개발 계획이 시도되고 무산되기를 반복했다.
2004년 이명박 서울시장의 ‘서울 오페라하우스’는 노들섬에 처음으로 ‘음악’을 들이려는 시도였다. 오페라라는 콘텐츠를 도출하게 된 과정은 알 수 없으나,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물 위에 뜬 유선형의 건물이 청사진(장 누벨 설계)으로 제시됐다. 그 뒤 과도한 공사비로 첫 삽도 뜨지 못하던 사업은 2008년 오세훈 서울시장에 의해 ‘한강예술섬’으로 이름을 바꿔 재추진된다. 하지만 이 역시 큰 사업비와 그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을 증명하지 못해 결국 무산된다.
2015년 노들섬은 조금 다른 국면을 맞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전의 노들섬 개발과는 다른 방식을 꾀하겠다는 듯 세 단계(1차 운영구상 공모, 2차 운영계획 및 시설구상 공모, 3차 공간 및 시설 조성 공모)에 걸친 공모를 계획했다. “노들섬 총괄계획가 서현 교수에 따르면 3차에 걸친 노들섬 공모는 시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 관행에 대한 반성과 공모 과정 자체를 혁신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 엘리트가 나서서 어떤 종류의 건축물을 집어넣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자고 주장한 후, 이를 통해 결과물을 결정하는 것은 구시대적 방식”(각주 1)이라는 것. 그 결과, 엠엠케이플러스(김지훈, 문동환)+맹필수(서울대학교)+오엠엠건축사사무소(박남규)+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박경탁)의 설계안이 실현되어 복합문화공간 노들꿈섬이 완성됐다.
2023년 2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매력적인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도시·건축 분야의 디자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노들섬 등 공공시설 네 곳을 디자인 건축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노들꿈섬이 완공된 지 불과 5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이라 명명된 프로젝트는 사전공모 제도가 적용된 ‘선 디자인 후 사업 계획’ 방식이 도입됐다. 이에 따라 국내외 건축가 7명을 초청해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공모’(2023년 4월)가 우선 진행됐다. 서울시는 이 공모의 참여작을 대시민 포럼과 전시 등을 통해 공개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다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 국제지명 설계공모’(2024년 4월)를 추진했다.
공모 참가 자격은 국내 건축사로 한정됐다. 국내에 사무소를 개설하지 못하는 외국 건축사 면허 소지자의 경우, 한국 건축사사무소와 공동으로 응모해야 했다. 공모는 대상지를 공중부, 지상부, 기단부, 수변부로 나눴다. 공중부와 지상부는 공중 보행로를, 기단부와 수변부는 수변 문화 공원을 갖추어야 한다. 노들섬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강변에서 보다 강을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한 계획 방향에 담긴 네 가지 질문을 이번 공모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
공중부어떻게 노들섬을 새로운 아이콘으로 만들 것인가. ‘아이콘’을 물리적 형태의 랜드마크로 볼 것인지, 강력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볼 것인지 등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른 해법이 도출되겠지만, 지침은 어찌되었든 공중부에서 노들섬 동쪽과 서쪽의 유기적 연결을 꾀할 것을 요구한다. 단순한 보행교를 놓는 것이 아닌 노들섬을 하나의 섬으로 인식시킬 수 있으며,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공중부를 계획해야 한다.
지상부어떻게 노들섬을 일상생활에서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인가. 동측은 보전과 이용을 함께 고려한 체험할 수 있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정원(내추럴 가든)으로, 서측은 복합문화공간을 기본으로 하되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다양한 일상 활동이 가능한 공간(라이프 가든)으로 계획해야 한다. 기존 건물, 맹꽁이 숲 등의 자연·생태 현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단부지상부-수변부를 오가며 어떻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계단, 엘리베이터보다 좀 더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담긴 입체적 공간을 계획해야 한다. 특히 노들섬 수위 변화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다층적 공간으로 계획해야 하는데, 그 예로 바운드리스 쇼어, 팝업월을 제시했다. 5~9m에 달하는 옹벽을 시각적 흥미를 유발하고 인지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미디어 시설물로 활용해야 한다.
수변부물과 섬이 만나는 경계 부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섬 가장자리를 수위 변동 또는 퇴적에 따라 자연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노을을 배경으로 공연 감상이 가능한 수상 예술 무대를 포함해야 하고, 물을 적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했다.
서울시는 당선작으로 ‘소리 풍경(Soundscape)’을 선정했다. 소리 풍경은 노들섬이 가진 본질적인 장소성을 살려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존치해 주변부를 계획하고, 스테인리스 커브 메탈을 활용한 다양한 곡선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장 톰 메인(Thom Mayne)은 “단순히 공모 자체뿐 아니라 더 큰 틀의 시각에서 노들섬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작품마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심사했다”고 말했다. 소리 풍경이 핀포인트 방식으로 기둥을 세우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최소한의 간섭만으로 공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공모에 대한 종합의견서와 심사위원의 심사평은 프로젝트서울 누리집(project.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당선 팀과 오는 7월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한 뒤, 내년 2월에 공사를 시작해 2025년까지 1차 조성(수변부 팝업 월, 수상 예술 무대, 생태 정원), 2027년까지 2차 조성(공중부 및 지상부 보행로 및 라이프 가든)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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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소리 풍경(Soundscape)_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2등작구름_위르겐 마이어(Jürgen Mayer H.)+위르겐 마이어 운트 파트너 건축사무소(J. MAYER H. und Partner, Architekten)+토문건축사사무소
참가작
하나의 무대(The One Stage) _신승수+디자인그룹오즈건축사사무소
프롬나드 링(Promenade Ring) _강예린(서울대학교)+건축사사무소에스오에이+ 최영준(서울대학교)
더 리플즈(The Ripples) _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BIG(Bjarke Ingels Group)+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셰어링 노들(Sharing Nodeul) _김찬중+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정욱주(서울대학교)+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
숨 _나은중+유소래+네임리스건축사사무소+오픈니스 스튜디오
주최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위치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446 일대
면적 119,854m2 (군사 시설 부지 740m2는 제외)
- 상단부: 60,078m2,
- 하단부: 59,036m2
공모 방식 국제지명공모
설계 범위 증축
설계 개요
상단부(공중 보행로): 공중부, 지상부
- 대지 면적: 60,078m2(도로 7,378.2m2 포함)
- 증축 면적: 2,500m2 이내(기존 연면적 9,349m2)
-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200% 이하, 층수 12층 이하
- 주차 대수: 법정 주차 대수 이상(기존 법정 주차대수 88대, 기존 주차 현황 99대)
하단부(수변 문화 공간): 기단부, 수변부
- 부지 면적: 59,036m2
예정 총공사비 2,557억원(제경비 및 부가세 포함)
- 상단부: 2,310억원
- 하단부: 247억원(수상예술무대 특장공사비 5,368백만원 포함)
예정 설계용역비 13,966백만원(각종 인증 및 부가세 포함)
지명초청비 및 보상금
지명초청비: 8천만원(각 팀당)
당선작(1점): 기본 및 실시설계 계약체결 우선협상권
2등작(1점): 4천만원
참가작(5점): 지명초청비
운영위원
강병근(서울시 총괄건축가, 운영위원장, 공공건축관리자)
구자훈(한양대학교 교수, 도시설계)
윤세한(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
임재용(OCA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
진양교(홍익대학교 교수, 조경 및 경관 계획)
이승무(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사회·문화)
심사위원
톰 메인(모포시스 대표, 심사위원장)
김용화(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영화감독)
벤 반 베르켈(유엔스튜디오 대표, 건축)
이정훈(조호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
정현태(뉴욕공과대학교 교수, 건축)
조용준(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조경)
최문규(연세대학교 교수, 건축)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서울시, 참여 팀
**각주 정리
1. 김세훈, “노들섬, 공모 과정을 실험하다”, 『환경과조경』 2016년 8월호,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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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 글로벌 예술섬] 소리 풍경
Soundscape
노들섬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사람들을 풍부한 경관 경험으로 이끄는 노들섬의 비전을 제시한다. 소리 풍경은 모두를 위한 이벤트, 예술,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일 년 내내 도시가 내는 소리와 에너지를 대변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접근 방식
중심부에만 집중하는 것을 넘어 섬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고자 했다. 섬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들섬의 공중부, 지상부, 기단부, 수변부 사이에 상호 작용을 만드는 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섬의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만들고 조수의 변화에 따라 번성하며 생물 다양성이 풍성한 경관을 만드는 ‘워터 업(water up)’이라는 방식을 도출해냈다. 네 개 층의 상호 작용을 통해 섬 전체를 탐험할 수 있는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고, 예술적인 개입을 통해 섬을 활성화시켰다. 그 결과 수변에서는 더 부드럽고 차분한 자연적인 섬을, 하늘에서는 활기찬 섬을 만나게 된다.
부유하는 풍경
소리 풍경은 노들섬 위에 떠 있는 하나의 부유하는 풍경으로 구성됐다. 물결 치는 듯한 형태의 음파가 울려 퍼지며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따라 펼쳐진 산의 형상에 반응한다. 이로써 산과 물, 섬이 한데 어우러져 시적 구도를 만들어낸다. 워터프런트에서 시작돼 스카이 워크 캐노피로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는 음악을 즐기며 독특한 관점에서 도시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노들섬의 자산
노들섬은 다양한 경관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공중부, 지상부, 기단부, 수변부의 네 개 층으로 강을 탐험하고 보존하며 도시를 되돌아보는 등 자연을 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특히 잠재력에 비해 활용되지 못하고 있던 수변 공간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활성화시키고, 강과 부드럽게 연결하는 게 설계의 핵심이었다. 서울의 7개 산에 대응하는 7개의 부유하는 섬을 구성했다. 각 섬은 직교하는 꽃잎 형태의 여러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꽃잎 구조물은 아래의 건물 그리드에 대응하는 중앙 기둥으로 지지된다.
작동하는 생태계
노들섬의 기능 향상을 넘어 새로운 기능과 기존 기능이 서로 소통하게 만들고자 했다. 노들섬은 섬 전체가 하나의 생태계, 즉 다양한 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 네트워크가 되어야 한다. 예술적 개입부터 즉흥 공연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높이의 공간을 연결해 다양한 활동을 강화하는 방법을 도출했다.
공중부: 섬에 왕관을 닮은 플랫폼을 씌우는 것이 아니라, 아래 공간과 본질적으로 연결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섬을 하나로 묶어 기능적인 이벤트 센터로 탈바꿈시킬 뿐만 아니라, 그 활동을 위쪽으로 확장하는 공중 플랫폼인 스카이 워크 캐노피를 구상했다.
지상부: 기존 인프라를 개선하고 현재의 노들섬을 존중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어떤 구체적인 개입이 기존 인프라를 활기찬 문화 커뮤니티로 변화시키고, 스카이 워크 캐노피가 어떻게 아래 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분석했다.
기단부: 노들섬 둘레의 대부분은 거친 형태의 길이 차지하고 있다. 이곳을 날씨와 조수의 변화에 따라 모습을 바꾸며 필요에 따라 팝업 활동을 열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꾸었다.
수변부: 과거 한강에서 수영과 레크리에이션을 즐겼던 것처럼, 다시 도시와 시민이 강과 수변에서 즐길 수 있는 혜택을 되찾을 수 공간을 설계했다.
랜드마크가 아닌 목적지
스카이 워크 캐노피의 위뿐만 아니라 그 아래에서 일어나는 활동에도 주목했다. 이 캐노피는 노들섬을 새로운 이벤트 장소로 탈바꿈시키는 배경이 될 것이다. 아레나 규모의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수변 원형 극장과 기단부의 광장은 활동적 테라스, 발코니 네트워크, 상단의 박스형 공간으로 둘러싸여 있다.
작고 친밀한 순간: 스카이 워크 캐노피의 공중 산책로에 마련된 전망대, 좌석, 예술 설치물은 길을 따라 거닐다 예상치 못한 발견의 순간을 마주하게 한다.
유연한 플랫폼: 서쪽 클러스터의 플랫폼 일부는 독립적이거나 문화적 여정의 일부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유연한 실내 환경과 결합된 야외 테라스는 일련의 실내 및 실외 전시 공간을 형성하며 아래 아트센터와 수직으로 연결된다.
야외 상영장: 기단부의 벽을 활용해 만든 통합 프로젝션 구역에서 낮 동안에는 예술 프로그램을 저녁에는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영상 상영을 즐길 수 있다. 길에서 뻗어 나와 강으로 이어지는 플랫폼에서 한강과 주변 경관을 배경 삼아 이 벽을 바라볼 수 있다.
일몰 공간: 부드러운 물결 모양의 지형으로 다듬어진 서쪽 잔디밭은 휴식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잔디밭 위를 가로지르는 캐노피는 사람들을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하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중 무대: 공중 무대는 주요 공연 공간과 연결하거나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이벤트 공간이다. 캐노피 형태에서 따온 독특한 무대 디자인은 필요에 따라 벗겨낼 수도 있다.
새로운 노들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일련의 순간을 만드는 데 주목했다. 수변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강과 노들섬의 풍경을 반사하는 캐노피 아래를 거닐고, 서울 도심의 계곡을 하이킹하고, 유연한 음악 공연장에서 휴식하는 등 노들섬은 놀라운 경험의 장이 될 것이다.
섬세한 기반: 캐노피를 동쪽의 맹꽁이 숲 위에 배치해 하부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방문객이 기존 나무의 캐노피 사이를 거닐 수 있도록 설계했다. 휴식 공간과 전망대에서는 숨막히게 아름다운 경치와 아침 일출을 맛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표면: 자연주의적 접근 방식을 적용한 부드러운 조경 공간을 갖춘 공중 플랫폼은 유지 보수와 물 사용량 감소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이 야생 초원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경관을 보여줄 뿐 아니라 데크 포장과 비교했을 때 조성과 유지·관리가 훨씬 쉽다.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 대상지 전체의 높이를 신중하게 재조정했다. 더불어 타이들 브리지에서 출발해 기단부 계단, 기둥을 감싸는 나선형 계단, 내부에 숨겨진 승강기에 이르기까지 섬 전역을 탐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캐노피와 기둥: 스카이 워크 캐노피의 기둥 크기와 캐노피 폭이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하고, 기둥 가까운 곳에 나무를 심어 최적의 구조를 만들었다. 타설 콘크리트로 계획한 기둥 표면은 독특함 질감을 보여주는데,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을 통해 이 벽면을 바꿈으로써 노들섬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
기단부 팝업 월: 팝업 월은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기단부의 옹벽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기존 옹벽에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유연하게 변화하며 계절적 요구 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적 장치를 삽입했다.
- Thomas Heatherwick+ Heatherwick Studio+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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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 글로벌 예술섬] 구름
노들섬은 예술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 공간으로 발돋움할 잠재력이 있는 땅이다. 한강의 품에 안긴 노들섬은 도시의 활기와 자연의 평온을 위한 사회적 장소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자연과 문화를 융합하고 도시의 혁신적인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자유로운 형태의 구름 구조를 디자인하고, 대상지의 독특한 지형을 고려해 섬 가장자리의 형상을 반영한 곡선형 디자인을 시도했다. 대상지 전체를 아우르는 유동적이고 연속적인 디자인은 구름의 구조와 연계된다. 특히 복합문화센터 지붕 위에는 예술 산책로와 함께 새로운 예술 공간, 공연 및 야외 조각 전시 공간을 연출했다. 공중부에 조성한 구름 구조물 등은 서울의 혁신성과 미래지향성을 표현하는 상징이자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다.
도시와 자연을 잇는 태피스트리
섬의 지형에 단단히 고정된 수변부, 기단부, 지상부는 굽이치는 지형 윤곽과 매끄럽게 조화를 이룬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주변 환경과 소통하며 물과 육지의 역동적인 관계에 몰입하게 된다. 지형 윤곽은 강과 육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시민들이 주변 환경의 유동성을 받아들이게 유도한다. 섬의 독특한 지형에 맞춰 세심하게 설계된 이 곡선형 디자인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끄럽게 수용한다.
수상 무대에서는 강의 리듬과 공명하며 역동적인 문화 공연이 펼쳐지고, 인근의 전망대는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해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며 평온과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수변 지반을 확장시킨 수상 플로팅 플랫폼은 탐험 등을 통해 역동적인 수변 공간에 몰입할 수 있게 돕는다. 공공 수영장은 휴식과 활력을 되찾는 고요한 안식처로 기능한다. 이 혁신적 풍경의 중심에 위치한 작은 항구 데크는 미래 도시를 향한 관문으로서 교통 기술을 발달시키고, 도시 내 연결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새로운 노들섬은 과거와 현재, 도시와 자연 사이를 잇는 연결고리로서 현대와 전통이 조화롭게 융합된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전체적인 접근법은 섬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강과 도시 사이의 고유한 연결성을 기념한다. 세심한 디테일 디자인을 통해 도시와 자연이 태피스트리(tapestry)처럼 직조된 새로운 노들섬에 일관성을 만든다. 이를 통해 물리적 경계를 뛰어넘어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실현하는 모델로 만들고자 했다.
*환경과조경435호(2024년 7월호)수록본 일부
- Jürgen Mayer H.+ J. Mayer H. und Partner Architekten+ 토문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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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 글로벌 예술섬] 하나의 무대
한강 최초의 인도교인 한강대교를 떠받치는 노들섬은 일평균 18만명 시민이 마주하는 서울의 중심 공간이다. 노들섬 반경 2km 안에는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와 용산국제업무지구, 한강공원 및 용산공원이 있지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접근하기 쉽지 않아 머물기보다는 통과해 가는 교통섬이 됐다. 노들섬은 지난 10여 년 간 도시농업공원, 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했다. 노들섬의 역사를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꼽으면 생태, 음악, 그리고 시민 참여가 아닐까. 세 개의 키워드를 토대로 새로운 노들섬을 연결된 섬이자 언제나 무대가 되는 곳으로, 시민이 만들어가는 정원으로 둘러싸인 하나의 무대로 만들고자 한다.
루프의 둥지
새로운 노들섬을 서울을 360도 전망할 수 있고 개인 이동 수단을 타고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무대로 조성하고자 했다. 1km 길이의 보행로 스카이 루프와 생태 루프를 엮어 만든 이 무대는 마치 수많은 브리지를 엮어 만든 커다란 둥지와 닮았다. 그늘을 만들고 비바람을 막는 동시에 빗물을 모아서 다양한 식물을 길러내는 생태 루프는 스카이 루프 안쪽에 미기후를 형성해 새와 나무, 사람을 모으고 연결한다.
18개의 수직 이동 코어로 지지되는 30m와 40m 높이의 스카이 루프 사이에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장으로 기능하는 옥외 공간을 마련했다. 기존 건물 옥상에는 계단형 테라스, 잔디마당, 생태예술정원 등이 위치한 소셜 가드닝 플랫폼을 만들고, 이곳을 중심으로 스카이 루프, 기존 건물, 중앙 광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중앙 광장 아래에는 수변으로 열린 커다란 아트리움 라운지와 선큰 마당을 두어, 어느 곳에서나 강과 도시를 배경으로 만남과 놀이가 펼쳐지는 열린 공간을 조성했다.
*환경과조경435호(2024년 7월호)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