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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 국제지명 설계공모 International Invitational Design Competition for Nodeul Global Art Island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 국제지명 설계공모 노들섬의 출발은 인공섬이었다. 1917년 용산 이촌동과 노량진을 잇는 철제 인도교를 놓는 과정에서 모래 언덕에 석축을 쌓아 인공섬을 만들었고 중지도라 명명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노들섬 동쪽의 고운 모래밭은 ‘한강 백사장’이라 불리며 여름엔 강수욕장으로,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이용됐다. 노들섬의 풍경이 변화하기 시작한 건 1970년대 한강 개발 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다. 한강대교 건설 및 한강종합개발을 통해 노들섬은 콘크리트 호안을 두른 또 다른 모습의 인공섬으로 변모하게 된다. 한강대교의 한중간에 자리 잡은 12만m2의 공유지는 풍부한 잠재력을 지닌 땅임이 분명했다. 이때 풍부한 잠재력은 노들섬 자체가 지닌 땅의 힘과 정체성이 다소 흐릿하다는 사실을 품은 표현이기도 하다. 그 사실을 보여주듯 빈 섬을 대상지로 다양한 개발 계획이 시도되고 무산되기를 반복했다. 2004년 이명박 서울시장의 ‘서울 오페라하우스’는 노들섬에 처음으로 ‘음악’을 들이려는 시도였다. 오페라라는 콘텐츠를 도출하게 된 과정은 알 수 없으나,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물 위에 뜬 유선형의 건물이 청사진(장 누벨 설계)으로 제시됐다. 그 뒤 과도한 공사비로 첫 삽도 뜨지 못하던 사업은 2008년 오세훈 서울시장에 의해 ‘한강예술섬’으로 이름을 바꿔 재추진된다. 하지만 이 역시 큰 사업비와 그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을 증명하지 못해 결국 무산된다. 2015년 노들섬은 조금 다른 국면을 맞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전의 노들섬 개발과는 다른 방식을 꾀하겠다는 듯 세 단계(1차 운영구상 공모, 2차 운영계획 및 시설구상 공모, 3차 공간 및 시설 조성 공모)에 걸친 공모를 계획했다. “노들섬 총괄계획가 서현 교수에 따르면 3차에 걸친 노들섬 공모는 시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 관행에 대한 반성과 공모 과정 자체를 혁신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 엘리트가 나서서 어떤 종류의 건축물을 집어넣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자고 주장한 후, 이를 통해 결과물을 결정하는 것은 구시대적 방식”(각주 1)이라는 것. 그 결과, 엠엠케이플러스(김지훈, 문동환)+맹필수(서울대학교)+오엠엠건축사사무소(박남규)+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박경탁)의 설계안이 실현되어 복합문화공간 노들꿈섬이 완성됐다. 2023년 2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매력적인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도시·건축 분야의 디자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노들섬 등 공공시설 네 곳을 디자인 건축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노들꿈섬이 완공된 지 불과 5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이라 명명된 프로젝트는 사전공모 제도가 적용된 ‘선 디자인 후 사업 계획’ 방식이 도입됐다. 이에 따라 국내외 건축가 7명을 초청해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공모’(2023년 4월)가 우선 진행됐다. 서울시는 이 공모의 참여작을 대시민 포럼과 전시 등을 통해 공개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다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 국제지명 설계공모’(2024년 4월)를 추진했다. 공모 참가 자격은 국내 건축사로 한정됐다. 국내에 사무소를 개설하지 못하는 외국 건축사 면허 소지자의 경우, 한국 건축사사무소와 공동으로 응모해야 했다. 공모는 대상지를 공중부, 지상부, 기단부, 수변부로 나눴다. 공중부와 지상부는 공중 보행로를, 기단부와 수변부는 수변 문화 공원을 갖추어야 한다. 노들섬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강변에서 보다 강을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한 계획 방향에 담긴 네 가지 질문을 이번 공모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 공중부어떻게 노들섬을 새로운 아이콘으로 만들 것인가. ‘아이콘’을 물리적 형태의 랜드마크로 볼 것인지, 강력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볼 것인지 등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른 해법이 도출되겠지만, 지침은 어찌되었든 공중부에서 노들섬 동쪽과 서쪽의 유기적 연결을 꾀할 것을 요구한다. 단순한 보행교를 놓는 것이 아닌 노들섬을 하나의 섬으로 인식시킬 수 있으며,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공중부를 계획해야 한다. 지상부어떻게 노들섬을 일상생활에서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인가. 동측은 보전과 이용을 함께 고려한 체험할 수 있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정원(내추럴 가든)으로, 서측은 복합문화공간을 기본으로 하되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다양한 일상 활동이 가능한 공간(라이프 가든)으로 계획해야 한다. 기존 건물, 맹꽁이 숲 등의 자연·생태 현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단부지상부-수변부를 오가며 어떻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계단, 엘리베이터보다 좀 더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담긴 입체적 공간을 계획해야 한다. 특히 노들섬 수위 변화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다층적 공간으로 계획해야 하는데, 그 예로 바운드리스 쇼어, 팝업월을 제시했다. 5~9m에 달하는 옹벽을 시각적 흥미를 유발하고 인지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미디어 시설물로 활용해야 한다. 수변부물과 섬이 만나는 경계 부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섬 가장자리를 수위 변동 또는 퇴적에 따라 자연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노을을 배경으로 공연 감상이 가능한 수상 예술 무대를 포함해야 하고, 물을 적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했다. 서울시는 당선작으로 ‘소리 풍경(Soundscape)’을 선정했다. 소리 풍경은 노들섬이 가진 본질적인 장소성을 살려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존치해 주변부를 계획하고, 스테인리스 커브 메탈을 활용한 다양한 곡선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장 톰 메인(Thom Mayne)은 “단순히 공모 자체뿐 아니라 더 큰 틀의 시각에서 노들섬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작품마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심사했다”고 말했다. 소리 풍경이 핀포인트 방식으로 기둥을 세우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최소한의 간섭만으로 공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공모에 대한 종합의견서와 심사위원의 심사평은 프로젝트서울 누리집(project.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당선 팀과 오는 7월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한 뒤, 내년 2월에 공사를 시작해 2025년까지 1차 조성(수변부 팝업 월, 수상 예술 무대, 생태 정원), 2027년까지 2차 조성(공중부 및 지상부 보행로 및 라이프 가든)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당선작소리 풍경(Soundscape)_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2등작구름_위르겐 마이어(Jürgen Mayer H.)+위르겐 마이어 운트 파트너 건축사무소(J. MAYER H. und Partner, Architekten)+토문건축사사무소 참가작 하나의 무대(The One Stage) _신승수+디자인그룹오즈건축사사무소 프롬나드 링(Promenade Ring) _강예린(서울대학교)+건축사사무소에스오에이+ 최영준(서울대학교) 더 리플즈(The Ripples) _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BIG(Bjarke Ingels Group)+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셰어링 노들(Sharing Nodeul) _김찬중+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정욱주(서울대학교)+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 숨 _나은중+유소래+네임리스건축사사무소+오픈니스 스튜디오 주최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위치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446 일대 면적 119,854m2 (군사 시설 부지 740m2는 제외) - 상단부: 60,078m2, - 하단부: 59,036m2 공모 방식 국제지명공모 설계 범위 증축 설계 개요 상단부(공중 보행로): 공중부, 지상부 - 대지 면적: 60,078m2(도로 7,378.2m2 포함) - 증축 면적: 2,500m2 이내(기존 연면적 9,349m2) -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200% 이하, 층수 12층 이하 - 주차 대수: 법정 주차 대수 이상(기존 법정 주차대수 88대, 기존 주차 현황 99대) 하단부(수변 문화 공간): 기단부, 수변부 - 부지 면적: 59,036m2 예정 총공사비 2,557억원(제경비 및 부가세 포함) - 상단부: 2,310억원 - 하단부: 247억원(수상예술무대 특장공사비 5,368백만원 포함) 예정 설계용역비 13,966백만원(각종 인증 및 부가세 포함) 지명초청비 및 보상금 지명초청비: 8천만원(각 팀당) 당선작(1점): 기본 및 실시설계 계약체결 우선협상권 2등작(1점): 4천만원 참가작(5점): 지명초청비 운영위원 강병근(서울시 총괄건축가, 운영위원장, 공공건축관리자) 구자훈(한양대학교 교수, 도시설계) 윤세한(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 임재용(OCA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 진양교(홍익대학교 교수, 조경 및 경관 계획) 이승무(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사회·문화) 심사위원 톰 메인(모포시스 대표, 심사위원장) 김용화(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영화감독) 벤 반 베르켈(유엔스튜디오 대표, 건축) 이정훈(조호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 정현태(뉴욕공과대학교 교수, 건축) 조용준(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조경) 최문규(연세대학교 교수, 건축)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서울시, 참여 팀 **각주 정리 1. 김세훈, “노들섬, 공모 과정을 실험하다”, 『환경과조경』 2016년 8월호, p.91.
  • [노들 글로벌 예술섬] 소리 풍경 Soundscape
    노들섬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사람들을 풍부한 경관 경험으로 이끄는 노들섬의 비전을 제시한다. 소리 풍경은 모두를 위한 이벤트, 예술,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일 년 내내 도시가 내는 소리와 에너지를 대변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접근 방식 중심부에만 집중하는 것을 넘어 섬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고자 했다. 섬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들섬의 공중부, 지상부, 기단부, 수변부 사이에 상호 작용을 만드는 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섬의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만들고 조수의 변화에 따라 번성하며 생물 다양성이 풍성한 경관을 만드는 ‘워터 업(water up)’이라는 방식을 도출해냈다. 네 개 층의 상호 작용을 통해 섬 전체를 탐험할 수 있는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고, 예술적인 개입을 통해 섬을 활성화시켰다. 그 결과 수변에서는 더 부드럽고 차분한 자연적인 섬을, 하늘에서는 활기찬 섬을 만나게 된다. 부유하는 풍경 소리 풍경은 노들섬 위에 떠 있는 하나의 부유하는 풍경으로 구성됐다. 물결 치는 듯한 형태의 음파가 울려 퍼지며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따라 펼쳐진 산의 형상에 반응한다. 이로써 산과 물, 섬이 한데 어우러져 시적 구도를 만들어낸다. 워터프런트에서 시작돼 스카이 워크 캐노피로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는 음악을 즐기며 독특한 관점에서 도시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노들섬의 자산 노들섬은 다양한 경관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공중부, 지상부, 기단부, 수변부의 네 개 층으로 강을 탐험하고 보존하며 도시를 되돌아보는 등 자연을 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특히 잠재력에 비해 활용되지 못하고 있던 수변 공간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활성화시키고, 강과 부드럽게 연결하는 게 설계의 핵심이었다. 서울의 7개 산에 대응하는 7개의 부유하는 섬을 구성했다. 각 섬은 직교하는 꽃잎 형태의 여러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꽃잎 구조물은 아래의 건물 그리드에 대응하는 중앙 기둥으로 지지된다. 작동하는 생태계 노들섬의 기능 향상을 넘어 새로운 기능과 기존 기능이 서로 소통하게 만들고자 했다. 노들섬은 섬 전체가 하나의 생태계, 즉 다양한 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 네트워크가 되어야 한다. 예술적 개입부터 즉흥 공연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높이의 공간을 연결해 다양한 활동을 강화하는 방법을 도출했다. 공중부: 섬에 왕관을 닮은 플랫폼을 씌우는 것이 아니라, 아래 공간과 본질적으로 연결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섬을 하나로 묶어 기능적인 이벤트 센터로 탈바꿈시킬 뿐만 아니라, 그 활동을 위쪽으로 확장하는 공중 플랫폼인 스카이 워크 캐노피를 구상했다. 지상부: 기존 인프라를 개선하고 현재의 노들섬을 존중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어떤 구체적인 개입이 기존 인프라를 활기찬 문화 커뮤니티로 변화시키고, 스카이 워크 캐노피가 어떻게 아래 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분석했다. 기단부: 노들섬 둘레의 대부분은 거친 형태의 길이 차지하고 있다. 이곳을 날씨와 조수의 변화에 따라 모습을 바꾸며 필요에 따라 팝업 활동을 열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꾸었다. 수변부: 과거 한강에서 수영과 레크리에이션을 즐겼던 것처럼, 다시 도시와 시민이 강과 수변에서 즐길 수 있는 혜택을 되찾을 수 공간을 설계했다. 랜드마크가 아닌 목적지 스카이 워크 캐노피의 위뿐만 아니라 그 아래에서 일어나는 활동에도 주목했다. 이 캐노피는 노들섬을 새로운 이벤트 장소로 탈바꿈시키는 배경이 될 것이다. 아레나 규모의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수변 원형 극장과 기단부의 광장은 활동적 테라스, 발코니 네트워크, 상단의 박스형 공간으로 둘러싸여 있다. 작고 친밀한 순간: 스카이 워크 캐노피의 공중 산책로에 마련된 전망대, 좌석, 예술 설치물은 길을 따라 거닐다 예상치 못한 발견의 순간을 마주하게 한다. 유연한 플랫폼: 서쪽 클러스터의 플랫폼 일부는 독립적이거나 문화적 여정의 일부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유연한 실내 환경과 결합된 야외 테라스는 일련의 실내 및 실외 전시 공간을 형성하며 아래 아트센터와 수직으로 연결된다. 야외 상영장: 기단부의 벽을 활용해 만든 통합 프로젝션 구역에서 낮 동안에는 예술 프로그램을 저녁에는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영상 상영을 즐길 수 있다. 길에서 뻗어 나와 강으로 이어지는 플랫폼에서 한강과 주변 경관을 배경 삼아 이 벽을 바라볼 수 있다. 일몰 공간: 부드러운 물결 모양의 지형으로 다듬어진 서쪽 잔디밭은 휴식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잔디밭 위를 가로지르는 캐노피는 사람들을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하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중 무대: 공중 무대는 주요 공연 공간과 연결하거나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이벤트 공간이다. 캐노피 형태에서 따온 독특한 무대 디자인은 필요에 따라 벗겨낼 수도 있다. 새로운 노들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일련의 순간을 만드는 데 주목했다. 수변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강과 노들섬의 풍경을 반사하는 캐노피 아래를 거닐고, 서울 도심의 계곡을 하이킹하고, 유연한 음악 공연장에서 휴식하는 등 노들섬은 놀라운 경험의 장이 될 것이다. 섬세한 기반: 캐노피를 동쪽의 맹꽁이 숲 위에 배치해 하부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방문객이 기존 나무의 캐노피 사이를 거닐 수 있도록 설계했다. 휴식 공간과 전망대에서는 숨막히게 아름다운 경치와 아침 일출을 맛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표면: 자연주의적 접근 방식을 적용한 부드러운 조경 공간을 갖춘 공중 플랫폼은 유지 보수와 물 사용량 감소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이 야생 초원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경관을 보여줄 뿐 아니라 데크 포장과 비교했을 때 조성과 유지·관리가 훨씬 쉽다.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 대상지 전체의 높이를 신중하게 재조정했다. 더불어 타이들 브리지에서 출발해 기단부 계단, 기둥을 감싸는 나선형 계단, 내부에 숨겨진 승강기에 이르기까지 섬 전역을 탐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캐노피와 기둥: 스카이 워크 캐노피의 기둥 크기와 캐노피 폭이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하고, 기둥 가까운 곳에 나무를 심어 최적의 구조를 만들었다. 타설 콘크리트로 계획한 기둥 표면은 독특함 질감을 보여주는데,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을 통해 이 벽면을 바꿈으로써 노들섬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 기단부 팝업 월: 팝업 월은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기단부의 옹벽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기존 옹벽에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유연하게 변화하며 계절적 요구 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적 장치를 삽입했다.
    • Thomas Heatherwick+ Heatherwick Studio+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노들 글로벌 예술섬] 구름
    노들섬은 예술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 공간으로 발돋움할 잠재력이 있는 땅이다. 한강의 품에 안긴 노들섬은 도시의 활기와 자연의 평온을 위한 사회적 장소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자연과 문화를 융합하고 도시의 혁신적인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자유로운 형태의 구름 구조를 디자인하고, 대상지의 독특한 지형을 고려해 섬 가장자리의 형상을 반영한 곡선형 디자인을 시도했다. 대상지 전체를 아우르는 유동적이고 연속적인 디자인은 구름의 구조와 연계된다. 특히 복합문화센터 지붕 위에는 예술 산책로와 함께 새로운 예술 공간, 공연 및 야외 조각 전시 공간을 연출했다. 공중부에 조성한 구름 구조물 등은 서울의 혁신성과 미래지향성을 표현하는 상징이자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다. 도시와 자연을 잇는 태피스트리 섬의 지형에 단단히 고정된 수변부, 기단부, 지상부는 굽이치는 지형 윤곽과 매끄럽게 조화를 이룬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주변 환경과 소통하며 물과 육지의 역동적인 관계에 몰입하게 된다. 지형 윤곽은 강과 육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시민들이 주변 환경의 유동성을 받아들이게 유도한다. 섬의 독특한 지형에 맞춰 세심하게 설계된 이 곡선형 디자인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끄럽게 수용한다. 수상 무대에서는 강의 리듬과 공명하며 역동적인 문화 공연이 펼쳐지고, 인근의 전망대는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해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며 평온과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수변 지반을 확장시킨 수상 플로팅 플랫폼은 탐험 등을 통해 역동적인 수변 공간에 몰입할 수 있게 돕는다. 공공 수영장은 휴식과 활력을 되찾는 고요한 안식처로 기능한다. 이 혁신적 풍경의 중심에 위치한 작은 항구 데크는 미래 도시를 향한 관문으로서 교통 기술을 발달시키고, 도시 내 연결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새로운 노들섬은 과거와 현재, 도시와 자연 사이를 잇는 연결고리로서 현대와 전통이 조화롭게 융합된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전체적인 접근법은 섬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강과 도시 사이의 고유한 연결성을 기념한다. 세심한 디테일 디자인을 통해 도시와 자연이 태피스트리(tapestry)처럼 직조된 새로운 노들섬에 일관성을 만든다. 이를 통해 물리적 경계를 뛰어넘어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실현하는 모델로 만들고자 했다. *환경과조경435호(2024년 7월호)수록본 일부
    • Jürgen Mayer H.+ J. Mayer H. und Partner Architekten+ 토문건축사사무소
  • [노들 글로벌 예술섬] 하나의 무대
    한강 최초의 인도교인 한강대교를 떠받치는 노들섬은 일평균 18만명 시민이 마주하는 서울의 중심 공간이다. 노들섬 반경 2km 안에는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와 용산국제업무지구, 한강공원 및 용산공원이 있지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접근하기 쉽지 않아 머물기보다는 통과해 가는 교통섬이 됐다. 노들섬은 지난 10여 년 간 도시농업공원, 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했다. 노들섬의 역사를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꼽으면 생태, 음악, 그리고 시민 참여가 아닐까. 세 개의 키워드를 토대로 새로운 노들섬을 연결된 섬이자 언제나 무대가 되는 곳으로, 시민이 만들어가는 정원으로 둘러싸인 하나의 무대로 만들고자 한다. 루프의 둥지 새로운 노들섬을 서울을 360도 전망할 수 있고 개인 이동 수단을 타고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무대로 조성하고자 했다. 1km 길이의 보행로 스카이 루프와 생태 루프를 엮어 만든 이 무대는 마치 수많은 브리지를 엮어 만든 커다란 둥지와 닮았다. 그늘을 만들고 비바람을 막는 동시에 빗물을 모아서 다양한 식물을 길러내는 생태 루프는 스카이 루프 안쪽에 미기후를 형성해 새와 나무, 사람을 모으고 연결한다. 18개의 수직 이동 코어로 지지되는 30m와 40m 높이의 스카이 루프 사이에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장으로 기능하는 옥외 공간을 마련했다. 기존 건물 옥상에는 계단형 테라스, 잔디마당, 생태예술정원 등이 위치한 소셜 가드닝 플랫폼을 만들고, 이곳을 중심으로 스카이 루프, 기존 건물, 중앙 광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중앙 광장 아래에는 수변으로 열린 커다란 아트리움 라운지와 선큰 마당을 두어, 어느 곳에서나 강과 도시를 배경으로 만남과 놀이가 펼쳐지는 열린 공간을 조성했다. *환경과조경435호(2024년 7월호)수록본 일부
    • 신승수+디자인그룹오즈건축사사무소
  • [노들 글로벌 예술섬] 프롬나드 링 Promenade Ring
    단절된 순환, 고립된 장소들, 조각난 섬 노들섬은 동쪽과 서쪽이 단절된 두 개의 섬이다. 서측 문화 시설과 동측 자연 요소는 무관하게 존재한다. 동측 맹꽁이 숲은 섬에서 소외되어, 방문자는 시설이 집중된 서측 노들마당에만 머문다. 이는 노들섬을 통해 만나게 되는 한강의 경험을 제한하고 섬의 가능성을 축소시킨다. 2km에 달하는 노들섬 둘레에 지상부와 기단부를 연결하는 요소는 4개소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옹벽 안쪽과 외부가 나뉘고 섬의 많은 부분이 수변 공간과 단절된다. 인공섬인 노들섬은 자연화된 영역의 범위가 얼마 되지 않는다. 특히 동측의 옹벽과 콘크리트 호안은 강의 경험을 삭막하게 한다. 프롬나드 링 ‘프롬나드 링(Promenade Ring)’은 노들섬에 이미 존재하는 자연 요소와 문화 시설을 이어주며, 조각난 섬을 하나의 섬으로 만드는 경관 경험의 루프다. 이 루프를 기반으로 하나의 노들섬을 만들기 위한 다섯 가지 전략을 세웠다. 하나의 섬을 위한 순환 고리, 프롬나드 링: 섬의 동서 양안을 강하게 묶어 통합하는 보행 체계인 프롬나드 링을 제안한다. 이 링은 섬의 모든 곳에 도달하며 고립을 해소하는 일종의 보행 고속도로다. 인공화된 섬의 재자연화, 자연의 후광: 낮은 제방을 기초로 삼아 섬 경계에 플랜터를 쌓는다. 이로써 선형 공원을 연장하고, 하안을 늘려 물을 담고, 수면 위 새로운 경계에 수생 비오톱을 품을 수 있다. 섬 안팎의 상호 전이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밴드: 섬의 경계를 보행로, 전망대, 전시장 등 다양한 건축 요소와 결합된 프로그램 밴드로 만든다. 밴드는 경험을 파편화하지 않으며 다양한 감각의 층위를 형성한다. 수변과 지상부의 수직적 연결, 링의 내외부를 수평 연결하는 총체적 매개 장치: 한강대교 남북단에서 건너 온 보행자가 섬 입구에서 바로 순환에 합류할 수 있게 한다. 4개소의 입체 교차로에서 노들섬 보행 체계에 바로 올라탈 수 있으며, 이곳에서 섬 곳곳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링에서 지상부 및 옹벽 아래 자연형 순환 공원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여러 수직 동선을 최소 100m마다 계획한다. 링과 기존 시설을 잇는 연결로를 계획하고, 체험형 가든(맹꽁이 숲)과 같은 레벨에서 언제든 숲으로 접근할 수 있는 확장된 판과 숲을 조망하며 머물 수 있는 좌석을 마련한다. 노들 프롬나드 링과 한강공원 노들지구: 노들섬의 위 아래를 연결하는 프롬나드 링은 한강을 새로운 방식으로 거닐게 한다. 한강 오픈스페이스의 선적 네트워크에서 노들 프롬나드는 잠수교, 한강연결공원과 함께 한강을 즐기는 입체적인 보행 명소가 된다. 노들섬 둘레를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소공원들의 집합은 한강공원 노들지구로서 한강공원의 새로운 목적지가 된다. 이는 노량~흑석 생활권에 한강변 공원을 제공하고 여의도와 반포를 잇는 구심 역할을 한다. *환경과조경435호(2024년 7월호)수록본 일부
    • 강예린(서울대학교)+SoA+최영준(서울대학교)
  • [노들 글로벌 예술섬] 더 리플즈 The Ripples
    서울 중심에 위치한 노들섬은 문화와 정원이 함께 어우러진 대표 명소다. 백로가 노닐던 징검돌을 뜻하는 ‘노돌’에서 유래된 노들섬의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노들섬은 새가 자주 찾는 섬이었으며 생태 서식지이기도 하다. 지리적 이점에도 노들섬이 서울의 대표 정원이자 문화적 명소가 되지 못한 이유는, 섬이라는 대상지의 특성으로 인해 도시와 물리적으로 단절되어 있고 도시의 문화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노들섬의 인프라를 재구상하고 지역 여건을 개선하며 주변 맥락과 환경을 활용하는 해결책을 제안한다. 세 가지 제안 첫째, 노들섬을 통합한다. 노들섬을 횡단하는 도로 위에 도로를 가로지르는 대담한 구조물을 놓아 분리된 섬을 다시 하나로 연결한다. 새롭게 놓일 이 구조물은 대로의 소음과 오염이 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뿐 아니라 장애 요소를 진입 관문으로 탈바꿈시키는 통합적 디자인 요소가 된다. 둘째, 공간 활성화를 도모한다. 노들섬 중심에 위치한 캐노피는 다목적 중앙 허브로써 노들섬의 모든 방향으로 뻗어 있다. 이 구조물은 노들섬의 독특한 환경 조건에 적응하면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제공한다. 그늘을 제공하고 비를 막아주는 등 다양한 상황으로부터 방문객을 보호하는 쉼터로써 기능하고, 기존 건물들을 연결하면서 숲 꼭대기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되어준다. 건물과 캐노피가 유연하게 엮인 모습은 섬의 역동적 정신을 상징하며 다양한 상호 작용과 참여를 이끌어낸다. 셋째, 다양한 발견의 경험을 제공한다. 고립되었던 노들섬의 공간들을 수변부에서부터 숲 꼭대기까지 이르는 길과 조화롭게 연결해 하나의 탐험 경로를 만든다. 이러한 동선은 방문객이 다양한 야외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자연적인 휴식처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이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펼쳐진 수상 예술 무대로 이어져 노들섬에서의 경험을 극대화한다. *환경과조경435호(2024년 7월호)수록본 일부
    • Bjarke Ingels+BIG+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노들 글로벌 예술섬] 셰어링 노들 Sharing Nodeul
    다양한 예술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노들섬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노들섬의 제한된 가용 면적은 늘어난 방문자를 수용하기엔 역부족이며, 강과 단절된 섬의 형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불리하다. 이러한 노들섬의 표면을 입체적으로 확장해 사람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데 편리한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이는 대규모 공연을 즐기는 사람과 산책을 즐기는 이들에게 노들섬을 자연스럽게 나누어 쓸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표면 확장을 통해 증가한 흙의 양은 생물 다양성의 기반이 되어 다음 세대에게 풍성한 숲의 노들섬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입체적 표면 확장 노들섬은 가로지르는 도로를 기준으로 오른쪽 공간은 맹꽁이 숲과 헬기장으로, 왼쪽 공간은 노을마당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으로 나뉜 노들섬을 완만한 경사를 지닌 마운드로 연결해 하나의 섬으로 만들고자 한다. 기존 건물과의 관계를 고려한 마운드를 형성하기 위해 새로운 컨트롤 라인을 제안한다. 노들섬은 여름의 뜨거운 남동풍과 겨울철 매서운 북서풍 영향을 받는다. 마운드를 넓게 절개해 여름철에는 맹꽁이 숲을 지나며 차가워진 남동풍이 왼쪽 내부로 스며들도록 유도해 지면의 열기를 식힌다. 겨울철에는 차가운 북서풍이 사면을 넘어가게 되어 오른쪽 내부의 안정적인 환경 유지를 꾀할 수 있다. 정밀한 절개는 노들섬과 기존 건물을 연결해 섬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더불어 건물 주변에 계단형 옹벽을 조성함으로써 수변부와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노들섬의 공간 기존 엘리베이터를 수직으로 연장해 마운드 상부와 연결시켜 내부와 외부 공간을 유연하게 연결하고 공간의 쓰임새를 풍성하게 한다. 기존 잔디 광장을 입체적으로 확장해 잔디마당과 야외 무대, 생태로, 루프탑 등 여러 공간을 조성한다. 노들섬의 북쪽과 남쪽에 한강의 깊이와 유속 차이를 고려한 수변 공간을 조성한다. 기존 노을마당을 이용자의 밀도를 조절하기 위해 확장한다. 기존 라이브하우스 옥상은 마운드로 덮인 실내 데크 공간으로 만들어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활용한다. 완만한 경사의 상단부에서는 피크닉을 즐기고, 노을을 바라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환경과조경435호(2024년 7월호)수록본 일부
    • 김찬중+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정욱주(서울대학교)+JWL
  • [노들 글로벌 예술섬] 숨
    서울 한강의 중심에 위치한 노들섬은 단순한 섬이 아니다. 도심 속 섬이라는 특수성을 극복해야 하는 단점으로 여기기보다 장점으로 극대화해야 한다. 노들섬은 땅과 물, 자연과 도시, 일상과 비일상이 부딪히며 공존하는 살아 있는 지형 공간이다. 지형은 늘 변화한다. 살아 숨쉬는 한강 위의 플랫폼으로서 노들섬의 가능성을 바라본다. 도시의 허파 글로벌 예술섬 조성 전략으로 그리드 체계의 퓨처 인프라(future infra), 그물망 형태의 공중 보행로 지오웹(geo web), 작동하는 생태섬으로서 네이처 노드(nature node)를 제안한다. 퓨처 인프라는 노들섬과 미래 도시 서울을 상징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유동하는 그리드 구조를 통해 랜드마크를 형성한다. 공중 보행로 지오웹은 낮은 언덕 같은 지형으로 도로로 인해 분절된 노들섬을 연결해 하나의 섬으로 인지하고 이동하게 한다. 공중 보행로 중간 중간에 놓은 징검돌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예술섬으로서의 상징성을 드러낸다. 섬 전체를 하나의 통합적인 생태계로 만들기 위해 지형과 수환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재구성하고 자연의 순환 체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지속가능한 장소를 만든다. 이를 통해 노들섬은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도시의 허파가 될 것이다. 한강의 자연을 감각하다 모두에게 열려 있고 접근이 용이한 수변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콘크리트 호안, 옹벽, 도로 등 인공 구조물로 분절된 영역들을 큰 지형의 흐름 속에 통합한다. 이를 통해 섬 전체를 통합 생태계로 만들어 지형과 수환경이 자연스럽게 연속되는 환경을 조성한다. 기존 잔디마당과 인공 호안은 생태 호안, 습지 등 수위 변화에 회복탄력성을 갖는 생태 공간으로 계획했다. 억새와 들풀을 심은 생태 호안은 사계절 변화하는 풍경을 선사하며, 호안부를 따라 섬을 둘러볼 수 있는 순환 산책로에서는 한강의 자연과 도시 경관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계단식으로 나뉜 기단부와 호안부를 하나의 둔덕으로 연결하고, 습지 정원을 통해 지상부로부터 집수된 물을 단계적으로 저류해 자연 정화 과정을 거쳐서 한강으로 흘려보낸다. 이외에도 부유식 수상 무대 등을 통해 한강을 배경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수상 예술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 *환경과조경435호(2024년 7월호)수록본 일부
    • 나은중+유소래+ 네임리스건축사사무소+ 오픈니스 스튜디오
  • [노들 글로벌 예술섬] 비평: 인간과 자연, 유토피아의 의미를 묻는 노들 예술섬 공모
    2005년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시작됐던 노들섬 프로젝트는 수차례의 공모와 건설을 거친 뒤 지금에 이르렀다. 이번 공모에서는 국내 건축가 네 팀은 안타까운 고배를 마셨고, 떠오르는 논쟁적인 영국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헤더윅 스튜디오)의 ‘소리 풍경(Soundscape)’이 당선작으로 결정되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발주처의 공모 의도와 절차에 대한 의구심부터 당선작에 대한 호불호 논란까지, 그야말로 건축계의 여러 관점을 한꺼번에 엿볼 수 있는 요즘이다. 공교롭게도 나는 작년에 헤더윅의 신간 『더 인간적인 건축(Humanize)』을 번역하고 올해 출간을 기다리던 참에 이 공모 결과를 접했고, 궁금한 마음에 너덧 시간에 걸친 공개 심사 영상을 찾아서 봤다. 여러 모로 한국 건축의 현 상황을 잘 보여준 의미 있는 발표회였다. 도시의 아이콘을 만들려는 발주처의 공모 의도가 확실히 공표되었고, 초대된 국내외 건축가들이 취한 접근도 인상적으로 대비되었다. 당선작은 공모의 의도에 가장 부합한 것으로 보이며, 당선작 선정에 관해 심사위원들 간의 이견은 없었다고 언론은 전한다. 하지만 건축계의 온라인 공론장에서는 여전히 당선작에 대한 불호가 상당해 보이고, 국내 건축계의 불황 속에서 용산 일대의 개발주의에 랜드마크 건축을 동원하려는 시 당국의 움직임은 당선작에 대한 불호를 더 부채질하는 느낌이다. 헤더윅의 당선작은 서울시의 아이콘주의에 동원된다는 의심을 피해 갈 수 없지만, 작품 자체는 단순한 아이콘을 넘어 사회적 자연의 매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단지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대중이 머무를 객석의 용도로 공중 공간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꾀한 안이기 때문이다. 다만 헤더윅의 말대로 구조물을 떠받치는 기둥을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얼마나 아름답게 장식할지, 그리고 얼마나 다채롭고 유기적인 조경이 이뤄질지가 관건일 것이다. 구조물과 유리된 채 모래알처럼 분산된 조경과 무표정한 고가도로 하부를 남긴 서울로7017을 재탕할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의 실험 정신이 한국에서 얼마나 예산 초과를 하지 않고 제대로 실현될지 지켜볼 일이다. 그에 비해 위르겐 마이어는 구름을 개념으로 하여 전반적으로 더 시적이면서도 무난한 현실감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안을 발표했지만, 헤더윅의 더 극적이고 음악적인 제안에 심사위원단의 맘이 기운 듯하다. 해외 건축가 세 팀 가운데 작년 1차 대시민 포럼에서 발표된 디자인을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한 경우는 헤더윅과 비야케 잉겔스(BIG)로 보이는데, 잔물결을 주제로 한 비야케의 안은 상징성이나 시학, 기능, 심지어 발표 면에서도 모두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 아울러 국내 건축가들의 발표를 보면서 인상적으로 느낀 점 하나는, 노들섬의 윤곽과 둘레길의 유행 때문인지 몰라도 참여한 모든 국내 건축가의 안에서 중정형 회로 개념이 가족유사성처럼 발견된다는 사실이다. 강예린+SoA는 타원형 둘레길 자체가 주된 콘셉트고, 나은중+유소래(네임리스건축사사무소)는 비정형적으로 흘린 산책로를 두었음에도 그 위에 직사각형 회로를 덮었으며, 김찬중(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은 타원형 회로를 복수로 증식시켜 중간 중간 자르고 가지를 친 느낌이다. 신승수(디자인그룹오즈건축사사무소)는 길보다 벽의 객석에 가까워 보이지만 역시 길이 회로처럼 공간을 두르고 있다. 작년 1차 포럼에서는 이런 가족유사성이 발견되지 않았었다. 1년간 무 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공개된 1차 경쟁작들을 보면서 모두 이렇게 유사한 기하학에 이끌리게 된 계기라도 있었던 것일까? 경쟁의 압박 속에서 작위적인 선을 그리지 않겠다는 합리성에 대한 강박이 작동한 것이었을까? 뭐가 됐든 간에 노들섬처럼 그야말로 자연 속에 펼쳐질 공간에서도 자유로운 선을 느끼기 어렵다면, 도시의 격자에 매여 사는 대중은 어디서 인간의 자유로운 선을 느껴야 할까? 물론 자유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나은중+유소래는 강력한 직사각형 밑에 우연성에 입각한 듯 자유로운 곡선의 지오웹(geo web)을 대비시켰지만, 그 곡선 또한 마치 물감을 흘려 그린 듯한, 그러니까 역시 자연 법칙에 기대고서야 그릴 수 있었던 추상적 형상으로 보인다. 언뜻 나비의 날갯짓을 연상시키는 비야케의 안은 중심부에서 요동치는 휘황찬란한 곡선을 사용했지만, 사람들의 다채로운 경험을 반영하기에는 지나치게 자기만의 형태적 자유에 사로잡힌 모양새다. 반면에 헤더윅의 곡선은 사람들을 위요하고 떠받치는 사용성을 갖추면서도 인간의 손으로 그려낸 느낌을 준다. 숲 속에서 인간을 떠받쳐 주는 깔때기 식물 같은 곡선의 이미지는 초월적 자연의 무위성을 추상적으로 재현한게 아니라, 서울의 산세에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인간적 공간을 구상적 으로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는 무위의 자연이나 개인적 표현의 자유보다 자연 속에서 여럿이 함께 경험하는 자유가 더 중시되고 있다. 헤더윅의 안은 인간적인 표현으로 자연을 유비하지만, 반대로 김찬중과 나은중+유소래의 안은 역시 인공적이면서도 외부의 패시브한 시스템보다 내부의 액티브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거나 미래 변화에 대비한 수직 격자 시스템을 덮어씌우는 식의 기계적 충동을 강력하게 드러낸다. ‘인공(人工)’이라는 한자말은 주로 부자연스럽고 작위적이라는 의미로 쓰여 기계적인 것과 혼동되곤 하지만, 사실 축자적 의미로는 그저 ‘인간이 만든’ 것을 뜻할 뿐이다. 기계적인 것은 인공의 일부일 뿐, 인공 자체가 기계적인 것은 아니다. 인공물의 부자연스러움을 극복하고자 더 ‘자연스러운’ 인공물을 원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적 본성에 따른 욕망이지만, 그것을 기계적 충동으로 대체하려는 것은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더 소외시키는 페티시즘이다. 이것은 분명 헤더윅의 안에 담긴 가우디적 영감과 반대되는 것이다. 물론 가우디의 구조는 매우 과학적이지만, 그의 조형은 자연을 유비하는 인간적인 손맛을 보여주기 때문에 대중의 사랑을 받고 오랫동안 기억되어 왔다. 헤더윅은 실제로 가우디 때문에 건축을 다시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기도 하다. 자연에 대한 접근은 이번 참가작들의 성격을 가르는 중요한 논점이다. 김찬중과 나은중+유소래의 기계적 충동이 인공을 페티시화한다면, 강예린+SoA는 인공을 최소화하며 자연을 회복하려는 욕망을 드러낸다. 기존 노들섬의 자연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방향을 취하면서 강과 면하는 외측 콘크리트 경계를 없애는 안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경계의 해체는 헤더윅의 안에서도 다른 방식으로 제시되고 있다. 강예린+SoA의 안은 자연을 가급적 건드리지 않기 위해 인공을 최소화하려 하지만, 그렇게 최소한으로 두른 타원형 공중 도로는 인공적인 기하학의 전형을 보여준다. 반면에 헤더윅의 안은 자연과의 유비 속에 비교적 자유로운 인공을 녹여낸다. 전자는 여전히 인공과 자연의 이분법에 기초하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인공이 자연을 모방하는 충동으로 나타난다. 이번 공모의 결과는 인간-자연의 이분법에 기초한 자연 중심주의보다 자연 속에서 공생하려는 인간의 유토피아적 충동, 말하자면 인간적 자유와 자연의 적극적인 어울림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김찬중과 나은중+유소래의 기계적 충동, 그리고 강예린+SoA의 자연 회귀 욕망은 모두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한편 인간과 자연 모두를 기계적 합리화로 귀속시키려는 전자의 페티시즘은 인간-자연의 이분법에 사로잡힌 후자의 강박을 뒤집은 도착적인 충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두는 헤더윅의 인간-자연 공생주의와 대비를 이룬다. 그렇게 한국 팀들은 자연 속에서 사람들이 함께 음악을 즐기는 공간보다 보행자를 개별화시키는 길에 치중했다.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난 곳에서 대중이 누릴 자유를 맘껏 상상하지 못한 채 말이다. 그들의 자유로운 상상을 가로막은 것은 결국 이분법에 사로잡힌 윤리적 명령인 듯하다. 마치 ‘인간은 자연을 해치는 존재이니 가급적 자연을 멀리하고 자연에서는 자유를 자제해야 한다’는 식의 초자아적 명령 말이다. 하지만 그런 금지의 이분법에 빠질수록 인간은 자연과 접촉하지 못한 채 더 소외되고, 소외가 지나칠수록 더 기계화하기 마련이다. 산업 문명에 대한 비판적 사상가로 유명한 이반 일리치(Ivan Illich)는 ‘공생공락(共生共樂, conviviality)’의 윤리를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환경 사이의 창의적이고 조화로운 관계 맺기를 주문한 것이었다. 즉 인간은 자연을 멀리할 게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함께 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회와 자연은 하나의 ‘사회적 자연’으로 만난다. 어쩌면 우리는 그간 자연과 동떨어진 콘크리트 환경 속 각자도생에 길들여진 나머지, 자연 속 공생공락에 대한 상상을 억압해왔던 것이 아닐까? 물론 헤더윅의 소리 풍경이 그런 공생공락의 기능을 잘 해낼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이 작품은 애초에 상류층을 위한 오페라하우스로 시작됐던 노들섬 기획을 대중을 위한 음악섬으로 바꾸는 사회적 자연의 유토피아를 지향하지만, 문제는 그런 충동에 찬물을 끼얹는 계획이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유토피아’라는 말에 오해가 없기 바란다.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공상적 형태의 세계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현실을 바꾸려는 충동 자체를 말할 뿐이다. 서울시는 인근 용산 정비창 부지에 무려 100층 안팎에 이르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 초고층 건물군이 들어설수록, 헤더윅이 설계한 공중 구조물의 율동적인 곡선들과 불협화음이 생길 것이다. 서울시는 ‘예술섬’과 용산 초고층 단지를 모두 ‘랜드마크’ 개발로 묶어 진행하고 있는 듯하지만, 정작 그 예술섬 랜드마크의 주된 특징인 ‘대중을 위한 랜드스케이프’를 초고층 랜드마크가 해치며 탈취한다는 사실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우리는 이 모순적인 개발 이데올로기를 더 비판해야 하지 않을까? 경관을 사유화하는 기업 자본의 초고층 이데올 로기를 비판하고, 공공을 위한 유토피아적 충동은 방어해야 할 때가 아닌가. * 이 글은 필자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수정·확장해 쓴 글이다. 조순익은 건축과 도시, 디자인, 비평 분야를 전문으로 작업해온 번역가로, 다수의 단행본과 간행물을 번역했다. 주로 정신 분석과 문화 비평의 관점에서 건축 현상을 해석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저서로 『보는 기계와 읽는 인간: 건축문화 텍스트 읽기』가 있다.
    • 조순익
  • 제20회 환경조경대전
    네이처(The) Nature 주최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한국조경가협회 주관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운영위원회, 환경과조경 후원 늘푸른 심사위원장 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심사위원 김준연 STOSS 디렉터 박소현 코네티컷대학교 교수 오화식 사람과나무 대표 이영주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사무관 정홍가 쌈지조경 대표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 대상 에이비언 엑소더스 앳Avian Exodus at GMP_김아윤·김도연(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금상 타이들스케이프Tidalscape: 대지의 주름, 자연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관_최준영·신재호·백지웅(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은상 티핑Tipping –3℃_신아영·권가령·양찬희(동아대학교 조경학과) 둠벙_김현우·김한빈·박초현·안민지·김지응(청주대학교 조경도시학과) 동상 시간의 메타포: 세 개의 숲_민세린·박나리·정인주(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브레이킹 더 월Breaking The Wall_Ke Fangni(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 박사과정), Mai Haotian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조경학과 석박통합과정 탈바꿈: 경사지를 복원하다Metamorphosis: Restore a Slope_이희수·이민서·권용조·최민 배재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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