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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분일초 Production of Atmospheres
    오픈 뮤지엄 가든: 우리들의 정원 소다미술관은 경기도 화성시 최초의 사립 미술관이다. 건설이 중단된 후 오랫동안 방치된 대형 찜질방을 디자인·건축 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킨 문화 예술 재생 공간이다. 지난 5월, 소다미술관이 선보인 ‘오픈 뮤지엄 가든(Open Museum Garden): 우리들의 정원’ 전은 조경가와 디자이너, 예술가가 모여 미술관 앞마당을 관객이 소요할 수 있는 야외 정원으로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다. 팬데믹 시대, 미술관이라는 용도에서 잠시 벗어나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구현하고 그곳에 예술을 얹어 공동체가 함께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그 의도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공간에 일분일초라는 주제의 정원을 조성했다. 일분일초 일분일초(一分一初)는 극히 짧은 시간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시간성에 일분일초一盆一草(하나의 분, 하나의 식물)라는 자연의 의미를 더했다. 자연은 짧은 순간에도 변화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은 공간에 분위기를 생성한다. 자연은 물리적으로 객관화된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자연을 모방하거나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으로 들어가 자연을 관조한다. 바라보며 떠올린 감정으로 자연 안에서 정서적 관계를 맺게 된다. 이러한 관계는 분위기로 연출되며, 분위기를 지각하는 주체는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을 이해한다. 분위기는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 자연을 경험하는 주체가 무의식적으로 떠올린 경험이 각기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일분일초라는 시간 속에서도 일분일초라는 자연 속에서도 무한한 공간의 분위기가 생산된다. 하나의 건축물 안에도 어떤 곳은 빛이, 어떤 곳은 바람이 잘 통하는 등 다양한 조건의 공간이 있었다. 그 공간을 이용해 부서져 들어오는 햇살과 교목의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분위기, 돌과 건축물이 만나 보여주는 물성을 극대화한 분위기, 바람에 흔들리는 꽃과 풀의 분위기를 담는 세 개의 공간을 계획했다. 나무, 돌, 풀의 재료를 각 공간에 분리하여 배치해 재료 자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어느 시점에서는 재료들이 겹쳐지며 조화를 이루게 된다. *환경과조경402호(2021년 10월호)수록본 일부 정원 기획·설계·시공 안마당더랩(이범수, 오현주, 이상아, 김명천, 이주현, 백찬민) 전시 기획 소다미술관(장동선, 류다움, 김민정)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팀 위치 경기도 화성시 효행로707번길 30 전시 기간2021. 5. 1. ~ 2021. 10. 31. 사진 소다미술관, 유영진(255mov), 박성욱(still negative club) 안마당더랩(Anmadang the Lab)은 이범수, 오현주가 2016년 공동 설립한 조경설계사무소로, 조경 지식을 기반으로 외부 공간을 기획, 설계, 시공하는 디자인 작업실이다.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외부 공간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작동하지 않던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자 한다. 섬세함이 만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의 중간에서 새로운 환경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공공 공간, 상업 시설, 개인 주택, 전시, 실내 연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이범수, 오현주, 이상아
  • 어반 포레스트 가든 Urban Forest Garden
    남산 자락에 위치한 피크닉(Piknic)은 1970년대 지어진 제약 회사 사옥을 리모델링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카페, 레스토랑, 전시관을 갖춘 이곳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공간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전시를 기획해 왔다. 올해 열린 ‘정원 만들기’ 전은 외부 공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시다. 그 일환으로 건물 옥상과 지상 외부 공간에 정원을 조성해 전시가 열리는 봄부터 가을까지 정원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게 했다. 인공 지반에 마련된 숲과 초원 어반 포레스트 가든(Urban Forest Garden)은 도심 속에서 오래된 숲과 자연스러운 초원을 경험할 수 있는 정원이다. 단순히 식물로 가득 채워진 녹지가 아니라 건강하게 살아 숨 쉬는 생명을 들여 진정한 자연의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다. 자연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이 자연이 지닌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로 인해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기를 바랐다. 취향 또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져 그저 구경거리나 즐길 거리에 그치는 정원이 아닌, 다양한 생명을 담는 정원을 만들고자 했다. 콘크리트 위에 재현한 초원과 숲의 식생에는 생태적 식재 기법과 정원 조성 기술이 적용됐다. 빛과 어둠, 생기 있는 것과 시든 것, 있다가 사라지고 없다가도 다시 생겨나는 것들의 반복을 통해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보이고자 했다. 거대한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주변 풍경까지 아름다워 보일 수 있도록 메마르고 황량한 도심 속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오아시스와 같은 숲을 구상했다. *환경과조경402호(2021년 10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더가든(김봉찬, 신준호, 지소희) 시공 더가든(김봉찬, 신준호, 지소희, 박선영), 김미홍 시설물 에스디레이저 설비 금강SK 전시 기획 피크닉(Piknic) 위치 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 면적 276.8m2 준공 2021. 4. 사진 더가든, 이형주, 피크닉 김봉찬은 서귀포에서 나고 자라 제주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생태학을 전공했다. 자연과 식물 사회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정원 공부를 시작했으며 평강식물원, 백두대간수목원, 서울식물원 조성에 참여했다. 자연의 원리를 이용한 생태정원과 자연주의정원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베케정원을 비롯해 아모레 성수, 모노하 한남 등에 정원을 조성했다. 신준호는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서울시립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조경을 전공했다. 2007년 미국조경가협회 학생부문과 2008 함부르크 국제정원박람회 학생공모전에서 수상했다. 2015년부터 더가든에서 근무하며 김봉찬과 다수의 정원 작업을 함께 했으며, 2021년 7월 ‘자연스럽게 심는 집’이라는 뜻의 가든 스튜디오 연수당(然樹堂)을 개소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김봉찬, 신준호
  • 나의 정원 My Garden
    “나만의 정원을 갖는다는 건 그저 몽상에 불과한 걸까?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노력은 그것이 결코 불가능한 꿈만은 아님을 일깨워 준다. 흙을 가꿀 한 뼘의 땅이 아직 없다 해도 상관 없다. 실내든 옥탑이든, 설령 너무 비좁거나 그늘진 공간밖에 없어도 괜찮다. 시작하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풀 한 포기에 기울이는 관심과 사랑,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이다.”(피크닉 ‘정원 만들기’ 전 작품 소개문 일부) 나의 정원은 피크닉 ‘정원 만들기’ 전시의 일환으로 만든 정원이다. 지난 4월에 시작한 이 전시는 정원을 통해 헌신과 돌봄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확인하게 하고, 나아가 모두가 자신만의 한 평 정원을 만드는 꿈을 꾸도록 독려한다. 전시는 늦가을인 10월에 마무리되지만 전시관 4층 옥상에 조성된 나의 정원은 존치된다. 나의 정원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 있어도, 한결같이 아름다운 풀과 꽃과 나무를 불러 모아 정원을 만드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서울은 흔히 난개발의 도시, 밀도 높은 고층 아파트로 꽉 찬 도시로 인식된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남산을 비롯한 산들로 켜켜이 둘러싸여 있고 한강이 유유히 흐르며, 옛 궁궐들이 남아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건물 옥상, 테라스, 베란다, 밋밋하게 솟아오른 건축 벽면을 활용한 정원은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게 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풍요로움을, 나아가 자연과의 교우를 선사할 것이다. *환경과조경402호(2021년 10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조경설계 서안(정영선) 시공 조경설계 서안 전시 기획 피크닉(Piknic) 위치 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 면적 230m2 준공 2021. 4. 사진 조경설계 서안, 피크닉 정영선은 1941년 대구에서 출생한 한국의 조경가다. 1987년 조경설계 서안을 설립했다. 주요 작품으로 호암미술관 전통정원 ‘희원’, 예술의전당, 선유도공원, 국립중앙박물관, 청계천, 광화문광장,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이 있다. 희원으로 환경문화대상(1998), 선유도공원으로 서울시건축상(2003), 세계조경가협회 동부지역회의 조경작품상(2004), 미국조경가협회 프로페셔널어워드(2004), 한미 원불교 원다르마센터 조경설계로 미국건축가협회상(2013)을 받았다.
    • 정영선
  •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 EV6 Unplugged Ground Seongsu
    기업 전시 공간 기획에 조경이 무얼 한다고 프로젝트의 시작은 기아의 새 전기차 ‘EV6’를 홍보하는 전시 기획 중 조경 공간의 의뢰를 HLD가 맡게 되면서부터였다. 기획 초기 단계부터 조경이 전시의 시퀀스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논의가 진행됐다. 전기의 흐름과 에너지에서 영감을 받은 유동적 3D 디자인 언어, 자동차의 엔진과 프레임 등을 첨경물로 활용한 쇼 가든, 차를 타고 산과 강을 여행하는 콘셉트의 구릉과 수경 시설 등 거칠지만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아이디어 제안과 논의가 이루어졌다. 수개월간 장소를 물색한 끝에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의 성수동 레이어10을 전시 공간으로 결정했다. 레이어10은 큰 규모의 촬영 스튜디오로 쓰이던 공간으로, 촬영 장비를 나르는 차량을 위한 주차 공간이 널찍한 부지였다. 이 주차장을 정원으로 탈바꿈시켜 전시 공간의 앞마당이자 앞뜰로 역할하도록 하는 공간 기획의 방향을 설정했다. 한 프로젝트에 두 조경 디자인 회사가 양립할 수 있을까 기획이 본 궤도에 오를 시점부터, 공간을 실제로 만들어 나가는 방식에 대한 고민과 토의를 시작했다.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머릿속 생각과 디자인을 실현할 ‘재료’에 대한 것이었다. 그중 식물 재료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차에 이전에 전시 공간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정원사 친구들이 떠올랐다. 인더스트리얼한 공간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자연스럽고, 화려하면서도, 과하지 않고, 트렌디한 정원을 만들 정원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정원사 친구들은 프로젝트 참여 제안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든든한 조력자가 생겨 기뻤지만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다. 디자인 팀이 다수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팀들이 각자 개성을 발휘하느라 좋지 못한 결과를 낸 사례를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으며 함께 논의했고 다행히도 순탄하게 서로의 역할을 정리할 수 있었다. HLD가 총괄 디자인 및 공사 감리를 수행하고, 정원사 친구들이 세부 식재 계획과 식재 공사를 맡았다. 좋은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두 조경 회사의 협업이 시작됐다. *환경과조경402호(2021년 10월호)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HLD 조경 시공 정원사 친구들(식재 계획 및 가드닝), 아름다운길(포장) 발주 기아자동차, 이노션 월드와이드 건축 설계 및 시공CA Plan(CA 플랜) 위치 서울시 성동구 상원4길 10 준공2021. 8. 사진 유청오 안동혁은 HLD에서 조경가, 도시설계가, 디자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의 JCFO에서 9년간 근무하며 필라델피아 레이스 스트리트 피어, 부산시민공원,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 홍콩 침사추이 워터프런트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2년간 대림산업 상품개발팀에서 아크로, e편한세상 브랜드의 조경 상품을 총괄하는 디자인 디렉터로 일했다. 조혜령은 경희대학교, 영국 그리니치 대학교, 서울대학교에서 원예와 조경을 전공했다. 현재 정원사 친구들에서 정원을 계획하고 만드는 일을 한다. 정원은 개인적 휴식과 위안을 넘어 사회적 차원의 만남과 소통을 위한 공동체적 가치를 지닌다고 믿고, 프로젝트마다 의미 있는 성과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부산과 서울의 대림e갤러리, 국립수목원 어린이숲정원, 서울식물원 온실기획전시 ‘식물탐험대’와 ‘식물극장’을 기획하고 시공했다. 서울을 시작으로 런던, 파리, 요하네스 버스를 순회하고 있는 ‘DMZ 가든’ 전에도 참여했다.
    • 안동혁, 조혜령
  • 포레스트 포 체인지 Forest for Change
    글로벌 목표에 대응하는 파빌리온 포레스트 포 체인지(Forest for Change)는 지난 6월에 열린 2021 런던 디자인 비엔날레(London Design Biennale 2021)전시장에 설치된 파빌리온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디자인이 이 시대의 주요 과제에 어떤 해결책을 줄 수 있는지 묻고자 ‘공명(resonance)’을 주제로 기획되었다. 예술을 통해 우리 삶의 방식과 선택이 가져오는 파급 효과를 살피는 동시에 전염병과 기후변화, 평등과 이민에 이르는 다양한 문제를 탐구했다. 서머셋 하우스(Sommerset House)앞마당에 세워진 파빌리온은 거대한 숲의 형태를 띠며 비엔날레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파빌리온 중심부에 세워진 17개의 기둥 조형물은 빈곤 종식, 불평등 해소,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UN의 글로벌 목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변화가 시작되는 숲 파빌리온 디자인은 이번 비엔날레의 예술 감독인 에스 데블린(Es Devlin)이 맡았다. 그는 비엔날레 기획에 앞서 전시장을 둘러보았는데, 건물 구상의 근간을 이루는 원칙으로 인해 미술관 안뜰에 나무를 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한다는 태도에 반기를 들고자 숲이 안뜰 전체를 차지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아든Arden 숲이나 그림형제가 보여주는 마법에 걸린 숲이 그러하듯, 문학 작품 속에서 숲은 변화의 공간으로 종종 그려진다. 인류의 행동 변화를 명확히 제시하는 글로벌 목표를 숲에서 만나 상호 작용하는 경험이 변화의 씨앗을 싹틔우기를 바랐다. *환경과조경402호(2021년 10월호)수록본 일부 Artist Es Devlin Landscape Designers Philip Jaffa, Fahmi Ardi (Scape Design) Executive Producers Richard Curtis, Kate Garvey and Rachel Waldron Co-Creators and Global Goals Lead Project Everyone Bird Song Soundscape Brian Eno, Cheryl Tipp and the British Library Board Pavilion Music Robert M Thomas Associate Designer Jack Headford (Es Devlin Studio) Production Team Angus Cunningham, Darren Bosworth (Scotscape) Principle Contractor Jez Clarke, Jez Gooden (Beautiful Wonder) Lighting Design and Luminaires John Cullen Lighting Sound Supplier Andrew Hedges (Autograph Sound) Structural Engineers Neil Thomas, Christopher Matthews (Atelier One) 17th Pillar Executive Producer Hannah Cameron 17th Pillar Interactive Creative Director Tom Seymour 17th Pillar Production&Installation Artists&Engineers, Olayade Marcos, William Young, Francis Redman, Elise Plans Supporters Google.org, Salesforce, Pangaia, Google Arts and Culture, Bloomberg Philanthropies Material Partner Amorim Location Somerset House, London, UK Installation 2021. 6. 1. ~ 2021. 6. 27. Photographs Ed Reeve, Project Everyone, Scotscape 에스 데블린(Es Devlin)은 영국 출신의 예술가이자 무대 디자이너다. 음악, 언어, 빛을 융합해 역동적인 조형물과 공간을 선보여왔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개막식과 2012년 런던 올림픽 폐회식 무대, 2021년 두바이 엑스포 영국관 등을 디자인했으며, 2021년 런던 디자인 비엔날레의 예술 감독을 맡았다.
    • Es Devlin
  • 고케다마 포레스트 Kokedama Forest
    ‘필라델피아 플라워 쇼(Philadelphia Flower Show)’는 펜실베이니아 원예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원예 및 정원 행사다. 2021년 6월, 필라델피아 플라워 쇼의 일환으로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 공원FDR Park에 ‘고케다마 포레스트(Kokedama Forest)’가 조성되었다. 식물과 토양의 관계 고케다마 포레스트는 조형적으로 구현해낸 숲의 미니어처다. 섬세한 금속 네트워크 위로 1,200개 이상의고케다마들이 뒤집힌 돔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일본어고케다마는 이끼공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 고케(こけ)는 이끼, 다마(だま)는 응어리를 의미한다. 이 고케다마를토양과 식물의 친밀한 관계를 시적으로 승화시킨 자연과 예술의 결합으로 해석했다. 고케다마 포레스트에 들어서면 공중에 떠 있는 고케다마들이 환영해주는 듯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2.3m높이의 3차원 금속 구조물이 고케다마에서 자라난 수백 그루의 묘목을 지탱하며 토양과의 친밀한 관계를보여준다. 이때 강철 소재는 살아 있는 생태계에 내재된 강인함과 섬세함이라는 모순적 조화를 떠올리게 한다. 드라마틱한 경관을 선사하는 이 조형적 숲은 중요한 생물 서식지이지만 늘 주목받지 못하는 토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환경과조경402호(2021년 10월호)수록본 일부 Architect/Landscape Architect Nomad Studio Partners Kazumi Garden, Timber Forge Woodworks, PrecisionSigns & Labels, PinelandsNursery, Tyler Arboretum, NorthParkCenter Collaborators Daniel Bures, Carlos Comendador, Isabel MartinCabello, Luke Amey Volunteers Gadea de la Fuente, Ana Stolle, Ana Nieto, Fernandode la Fuente Location FDR Park, Philadelphia, Pennsylvania, USA Area 92m2 Installation 2021. 7. 노마드 스튜디오(Nomad Studio)는 윌리엄 로버츠(William E. Roberts)와 로라 샌틴(Laura Santin)이 2009년 설립한 창의적 디자인 스튜디오다. 혁신적인 장소특정적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예술과 경관의 상호 작용을 탐구하고, 이 상호 작용이 사회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다.
    • Nomad Studio
  • 대구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Daegu Namsan Lotte Castle Central Sky
    대구 롯데 남산 센트럴스카이는 11개동 987세대를 수용하는 주거 단지다. 대구의 오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남산동에 있으며, 주변으로 구한말 천주교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남산100년 향수길이 흐른다. 단지 남쪽 경계가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원과 맞닿아 있는데, 일제 식민지기에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으로 지은 건축물로 짙은 적갈색 점토 벽돌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휘게(hygge)라이프를 콘셉트로 순간을 즐기고 여유 넘치는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외부 공간을 구현하고자 했다.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적벽돌을 도입해 옛 정취를 풍기는 독특한 단지의 감성을 형성하고, 동과 동 사이로 야트막한 언덕과 정감 있는 마을 풍경이 자연스럽게 보이게 했다. 곳곳에 조성한 정원과 정원 사이의 소로에는 단지 바깥의 낮은 건축물과 어울리는 낮은 교목을 심었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바깥의 풍경이 내부의 풍경과 하나가 된다. 더불어 이팝나무길, 느티나무길, 청단풍길, 왕벚나무길 등 다양한 산책로를 조성했다. 계절에 상관없이 잎과 꽃을 틔우는 수목 덕분에 단지를 거니는 내내 녹음을 즐길 수 있다. 단지는 크게 여섯 공간으로 나뉜다. 사계절 내내 꽃을 틔우는 콘셉트로 만든 계절정원(봄정원, 여름정원, 가을정원, 겨울정원), 커뮤니티 시설과 연결된 선큰 공간의 분재원,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쉼터인 숲속도서관이 주민들에게 다채로운 야외 활동의 장을 제공한다. *환경과조경402호(2021년 10월호)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제이티이엔지 시공 롯데건설(권용석, 문상용) 조경 시공 다원녹화건설(김지용, 이한영) 위치 대구시 중구 재마루길 77 일원 규모11개동 987세대 면적12,736.41m2 완공2021. 9. 사진 유청오
    • 이한영
  • 헌터스 포인트 사우스 워터프런트 파크 2단계 Hunter’s Point South Waterfront Park Phase 2
    2018년 여름, 헌터스 포인트 사우스 워터프런트 파크(Hunter’s Point South Waterfront Park) 2단계 구역이 문을 열었다. 5.5에이커에 달하는 버려진 산업 경관이 수변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54번가 남쪽에서 시작해 뉴타운 크리크(Newtown Creek)를 돌아 나오는 수변 공원이 1단계 사업(『환경과조경』 2014년 5월호 참조)에 이어 헌터스 포인트 사우스 워터프런트 파크의 비전을 완성한다. 새로 조성된 수변 공원은 휴식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고 물가에서 사람들이 자연과 긴밀한 관계를 맺도록 유도하는 등 1단계 사업으로 완성된 공원에 활동적인 레크리에이션 공간을 더한다. 이 공원은 홍수로부터 강변을 보호하기 위해 ‘부드러운(soft)’ 방식을 취한 수변 회복탄력성의 새로운 모델이기도 하다. 강의 수면에서 살짝 뜬 상태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둑길은 강변을 따라 흐르는 보행로일 뿐만 아니라 새롭게 조성된 1.5에이커의 습지대를 보호한다. 더불어 대상지의 극적인 지형을 활용해 그늘진 곶, 다리로 연결된 새로운 섬, 카약 부두, 운동과 피크닉을 위한 테라스, 소로에서 떨어져 나온 일련의 라운지, 습지대 위를 지나며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는 캔틸레버 전망대를 만들었다. 입구 쉼터 특유의 식재 기법과 목재 벤치가 공원 입구를 인지하게 한다. 입구들은 교차로의 전략적 위치에 놓여 공원과 인근 커뮤니티를 연결하는데, 목재 보행로와 휴식 구역이 있는 수변으로 사람들을 안내한다. 습지 새롭게 만들어진 습지는 대상지가 지닌 산업 시대 이전의 역사를 되짚고, 대지의 회복탄력성에 기여한다. 다양한 높낮이의 습지대는 강가의 하안 침식을 조절하고 퇴적물 안정화에 기여한다. 한층 풍부해진 식물종이 수질을 개선하고 야생동물과 물고기에게 새로운 서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로 중앙 산책로에서 뻗어 나온 새로운 습지와 소로가 기존의 콘크리트 덩어리를 대체하며 공원의 주요 구역과 프로그램을 연결한다. 이 소로 시스템은 강변까지 연장되어 부드러운 가장자리의 일부를 형성한다. 습지와 강 사이의 구불구불한 둑길은 사람들을 수변으로 끌어들인다. 연속적인 소로가 강가 전체를 감싸고 있는 데, 세 개의 전망대를 비롯해 가장자리에 위치한 그늘진 장소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후략) *환경과조경401호(2021년 9월호)수록본 일부 SWA/바슬리(SWA/Balsley)는 버려진 철도 부지나 방치된 물가, 도시의 격자 구조에서 떨어져 나온 토지의 파편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유휴 공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땅과 자연을 통합하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장소를 만들고 있다. 와이스/만프레디(Weiss/Manfredi)는 뉴욕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설계사무소로 건축, 미술, 기반 시설, 경관 디자인을 역동적으로 결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명확한 비전, 대담한 형태, 물질적 혁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ARUP은 건설 계획, 엔지니어링, 설계 및 컨설팅을 수행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로 기술적 우수성, 혁신 및 가치를 추구한다.
    • SWA/Balsley+Weiss/Manfredi, ARUP
  • 퀸즐랜드 공과대학 교육원 QUT Education Precinct and Pedestrian Spine
    퀸즐랜드 공과대학 교육원(QUT Education Precinct)은 호주 브리즈번(Brisbane)의 도시 켈빈그로브(Kelvin Grove)에 자리한다. 교육원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걸맞은 교육 인재 육성을 목표로 캠퍼스 내 중추적인 위치에 마련됐다.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경관 설계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학습 공간을 만들고, 교육원을 기존의 도서관, 버스전용차로, 캠퍼스 중심부를 관통하는 주 보행로와 자연스럽게 연결하고자 했다. 교육원 주변 차로를 보행로로 개선하기 위해 주차 공간, 연석 등 보행 편의를 저해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바닥은 석재로 포장했다. 지상에 있던 번잡한 기반 시설은 조명, CCTV, 급수, 전력, 와이파이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폴이 대신한다. 건물 저층부에는 학생들을 위한 휴게 시설과 그늘을 더해 건물로의 접근성을 향상했다. 아트리움은 교육원과 도서관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이곳에 교직원, 학생, 방문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녹지를 마련하고자 넉넉한 규모의 식재 공간을 조성했다. 1, 2층에 걸친 계단식 화단은 토착 식물과 외래종을 모두 아우른다. 이와 더불어 덩굴 식물이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기둥을 세웠다. 덩굴에 무성하게 덮인 기둥 하부는 깊은 숲의 나무 둥치를 연상시키며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환경과조경401호(2021년 9월호)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TCL Collaboration Wilson Architects, Henning Larson Architects Client 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Location Brisbane, Queensland, Australia Area 1.26ha Completion 2019 Photographs CFJ Photography TCL(Taylor Cullity Lethlean)은 조경과 도시설계를 넘나드는 호주의 설계사무소다. 30여 년간 도시의 워터프런트부터 사막의 산책로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공공 공간과 작은 정원을 넘나들며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경관과 현대 문화의 시적 표현에 중점을 두고 맥락, 장소 및 커뮤니티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대표작으로는 오스트레일리아 가든, 오클랜드 워터프런트, 엘리자베스 키 등이 있다.
    • TCL
  •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 물빛광장 Hanbit Waterfront in Expo Science Park
    ‘대전 엑스포기념구역 개발사업’은 도시 마케팅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대전의 대표 관광 명소를 마련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빛탑 일원이 엑스포기념구역으로 지정됐으며, 2016년 2월 진행된 ‘엑스포기념구역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에서 엑스포기념구역을 일곱 구역으로 구분해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자문회의를 통해 한빛정원, 한빛광장, 한빛가든을 광장과 분수가 어우러진 형태로 만드는 1단계 사업 추진이 결정됐다. 민자유치사업(사이언스 콤플렉스)과 관련된 공공기여금 100억 원 내에서 한빛정원, 한빛광장, 한빛가든을 한데 어우르는 통합적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한빛광장과 한빛가든 실시계획을 세워 공사를 추진했다. 엑스포공원의 한빛광장은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이후, 2000년대에 한 차례 리뉴얼을 통해 음악분수가 설치되어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어 왔다. 음악분수는 6월부터 8월 말까지 야간에 운영되며 국내에서 보기 드문 화염 쇼를 보여주었다. 이 이벤트는 대전의 대표 여름행사인 ‘달밤소풍’의 볼거리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원 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했고, 축제가 열리지 않는 시기에는 한빛광장을 찾는 이가 없어 휑하기 그지없었다. 개연성 없이 늘어놓은 시설물은 광장을 분절하고, 엑스포라는 정체성 또한 찾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1993년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빛탑의 외관은 그대로이나, 그 내부 또한 변함이 없어 낡은 모습으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첨단 과학과 기술력으로 눈을 현혹했던 1993년의 공상 과학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 사람들은 이제 한빛탑과 마스코트 ‘꿈돌이’를 보며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탑은 총명함을 잃었고 어린이의 우상이었던 꿈돌이 역시 전망대의 뿌연 유리창처럼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흐릿해지고 있다. 오늘날 엑스포공원의 광장은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할까. 기념 대상을 기억하도록 강요하는 공간이 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지금의 엑스포공원 광장이 보여주고 있었다. (후략) *환경과조경401호(2021년 9월호)수록본 일부 사업 주체 대전마케팅공사, 신세계 조경 설계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실(서미경, 이상국, 김은지, 송승원) 디자인 감리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실(이상국) 수경 시설 태양환경개발 토목 새길이엔시 경관 조명 영공조명 전기 통신 설계 삼우티이씨 시공 신세계건설 음악분수 레인보우스케이프 위치 대전시 유성구 대덕대로 480 엑스포기념구역 일대 면적 25,759m2 기간 2018. 3. ~ 2020. 8. 준공 2020. 9. 사진 이남선, 대전마케팅공사,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실은 자연환경과 인간의 건강한 유기적 관계성의 회복을 목표로 도시 및 단지 계획에서부터 복합 환경 시설, 대형 공원, 수목원, 주거, 특수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 김은지, 이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