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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조경문화 창달을 위한 첫걸음
    한국조경문화 창달을 위한 첫걸음 _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조경의 방향General programs for formulating Korean landscape culture대중과의 소통을 통한 조경문화의 창달이란 원고청탁을 받고 쉬울 듯하면서도 매우 형이상학적 주제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의 조경문화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도 불분명한 시점에서 대중과의 소통이 가능한지 근원적인 물음에 봉착하게 되었다. 우리가 만드는 도시공간이 과연 대중들과 소통되어 지는 공간일까? 대부분은 일방적인 의사전달밖에 없는 공간만들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날은 소통이 화두가 되는 시대이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연일 시청앞 광장은 촛불로 달아오르고 있지 않은가? 과연 우리분야에서의 소통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대안이 있겠는가? 계획단계에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공간이 되리라 보지 않으며, 문화란 수요에 의한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의 공급에 의해 창출될 수 있는 측면이 더욱 강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공간에 새로운 생각들이 담겨질 때 대중과의 소통이 가능해지고 새로운 조경문화가 형성될 것이므로 몇가지 근본적인 생각들을 제안하고자 한다. 새로운 에너지 창출 : Auto Park 우리가 다루는 외부공간은 원래 숲이던지 밭이던지 아니면 초지던지, 자연 그 자체였던 곳이었다. 많은 녹색생명체에 의해 산소가 되었던 곡식이 되었던, 아니면 초식동물의 먹이가 되었던지 분명 무엇인가 생산되는 녹색발전소이며 또한 많은 생명들이 살던 보금자리였다. 그 자체로 에너지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별도로 외부로부터의 에너지 유입이 필요치 않았던 곳이다. 이제 이곳에 새로운 녹색공간이 들어선다. 이 공간은 도시에 새로운 녹색 허파로서 삶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 곳에서 생산되던 녹색에너지는 사라지고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에너지가 새롭게 필요할 것이다. 더 이상 우리가 만드는 녹색공간은 색깔만 녹색이지 소비적 공간이 되어 버린다. 앞으로 다가올 기후변화협약에서는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온실가스는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대부분이 석유, 석탄 등 화석 에너지 소비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화석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하며 이를 보완할 신에너지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 우리에게 근본적인 생명을 주고 있는 태양광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천연에너지이며 무공해이고 지구의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영원할 그 에너지를 우리는 그동안 너무 간과해 온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를 통해 단순히 소비구조의 일방적 공간이 아닌 생산의 개념이 도입된 자급자족이 가능한 새로운 공간구조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 외부공간의 계획에 있어 조경문화로서 정립되어야 할 과제이다. 지능형 유기체 : Cyber Space 擬似自然 “어느 날, 퀘이드는 리콜이라는 여행사를 찾아간다. 이곳은 우주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뇌 속에 기억을 이식시켜줌으로써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곳이었다. ” 이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을 맡은 ‘토탈리콜’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으로 일어나지 않은 현실에 대하여 일어난 것과 같이 느낄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준다는 내용의 가상영화로서 IT기술의 발달로 차츰 현실화 되고 있다. IT는 information technology 로 Information technology is the theory and practice of using computers to 즉, 정보기술은 업무용 데이터, 음성 대화, 사진, 동영상, 멀티미디어는 물론, 아직 출현하지 않은 형태의 매체까지 포함하며, 정보를 개발·저장·교환하는 데 필요한 모든 형태의 기술까지도 망라한다. 이렇듯 멀티미디어 시대에 우리가 만드는 공간 역시 다양성을 담는 공간으로 거듭나야할 것이다. 질서, 변화 풍요, 자유 등 이러한 요소를 부합하여 부지의 제약에서 벗어나 탄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 비가 오고, 태풍이 치며, 슬픈 장면이나 환상적인 장면들이 허구인 것을 관객들은 알지만 화면에 몰입하여 그 상황을 마치 실제와 같이 느끼게 된다. 이러한 현상들을 우리의 외부공간에서도 이루어 진다면 얼마나 환상적인 삶이 되겠는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흰눈이 오길 기대한다. 이러한 기대와 환상을 우리가 만들어 주면 어떨까? 명동골목이나 청계광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크리스마스에 맞춰 매해 흰눈이 펑펑 쏟아진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눈 없는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글ㆍ사진 _ 황용득(기술사사무소 동인조경마당 대표, 조경기술사)에디터 _ 백수현디자인 _ 이은미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Green Life 일상 속 조경문화
    Green Life 일상 속 조경문화 Green life : About Making Gardens to Eat 문화 콘텐츠의 교환이 시작되다 우리 조경인들의 염원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 조경이 아직 문화로서 자리잡지 못한 것이 사실인 듯하다. 필자 혼자의 독단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기 위해 일반인과 조경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치른 바 있다. 연구실 직원들과 실습생까지 동원되어 친지, 가족, 타사 동료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였는데 설문에 응한 사람들이 50명 정도였으므로 이를 통해 진리가 밝혀졌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우선 ‘분위기 파악’은 된 것 같다. 일상 속 조경문화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면 조경을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위를 살펴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들이 조경문화가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조경문화가 성립된다고 보아야 한다.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문화가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생산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이용하는) 층이 넓게 형성되어야 비로소 조경문화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설문 조사 결과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조경이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문화로 여겨지지 않지만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크다.” 라는 것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다행이다. 물론 황당한 질문을 받고 많이 고민한 끝에, 짧은 의식화 과정을 거치며 “아 그래. 조경 문화라는 것이 있을 수도 있겠네.” 라는 결론에 도달한 사람들이 대다수였음을 밝힌다. 아무도 “당연하지. 조경문화가 우리 일상에 깊이 침투해 있고 말고.”라는 대답을 준 사람은 없었다. 이는 전공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그러하다면, 즉 조경문화가 아직 인정되고 있지는 않더라도 지금 막 형성되고 있는 과정이고, 공원, 가로수 길, 하천변 운동시설과 카페거리 및 아파트 조경공간 등이 일반인들의 의식 속에 조경공간으로 서서히 각인되어 간다면, 이와 관련된 일상적 행위들 역시 공통분모를 모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뜻이 된다. 그래서 일상 속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쉬운 질문에 우선 관심을 쏟아보았는데, 특이하게도 조경인들은 여가 시간에 집에서 쉬거나 영화관, 찜질방을 찾는 반면 일반인들은 조경공간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는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도 공원을 찾는다고 대답한 경우도 있을 터인데 이는 의식의 차원에서나마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으로 본다면 예상외로 젊은 비전공자들이 공원이나 카페거리 등의 외부공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중장년층은 각자 개인 정원이나 아파트 베란다 혹은, 전원주택의 꿈을 가꾸고 있는 듯 했다. 조경공간이라는 인프라의 혜택을 누리고 자란 세대가 아니므로 조경이 낯설고 오히려 정원이 더 쉽게 와 닿는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비추어 지금 젊은 층을 위주로 하여 조경문화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의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조경공간의 생산자는 창조행위로부터 잠시 벗어나 다른 유형의 소비공간, 즉 찜질방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찜질방 직원은 여가 시간에 공원을 찾는 다는 식의 문화 콘텐츠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경공간을 찾는 전공자의 경우, 대개 답사나 벤치마킹 등 생산을 목적으로 하므로 순수한 소비의 행위라고는 볼 수 없겠다. 이는 조경이 일상 문화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구조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는 것이고 이로서 조경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이 마련되어 가고 있음을 말해 준다. 구태여 조경문화 자체에 대한 광범위한 의식형성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조경문화와 공공 공간에 대한 토론은 전문인들의 몫이어야 한다. 일반인들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온전히 이 장소들이 제공하는 즐거움을 발견하면 되고, 이 장소들을 일상 생활의 동선 속에 포함시켜주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공간들을 적극적으로 ‘점유’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글 _ 고정희 외6인 (고정희조경설계연구소)에디터 _ 백수현디자인 _ 이은미(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조경공간 속 문화찾기
    조경공간 속 문화찾기 도시공원의 기능과 공원에 담긴 문화예술 활동 요즈음 국가, 도시, 기업 등 보다 발전하려는 모든 조직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면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단어는 변화, 창의, 문화, 상상력이다. 왜 그럴까?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단계를 거쳐가는 과정의 필연이 아닌 듯 싶다. 본고에서는 그동안 서울시라는 공공영역에서 조경과 관련된 각종 프로젝트의 계획, 설계 및 시공, 관리 등의 경험을 토대로 도시공원의 기능과 매력있는 선진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조경가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중심으로 적어 보고자 한다. 현대 도시인들에게 있어 공원이 지니는 가치와 기능은 어디까지일까? 산업사회와 도시화과정을 거쳐 발전해온 도시공원의 역사를 볼 때 21세기 도시공원은 집도 일터도 아닌 제3의지역이다. 인공환경과 자연환경이 결합된 장소에서,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일상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활동에 참여하면서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감성을 형성하는 곳이다.현대 도시공원은 단순히 자연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공원은 시민들의 삶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문화를 담는 그릇으로서 존재해야 한다. 즉 공원 개념의 확장으로, 문화예술을 담아내는 문화인프라로서 공원의 새로운 역할과 기능 및 가치가 부여되어야 한다. 또한 단순히 목가적인 자연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닌 도시에 있어서 기능이 낙후되거나 쇠퇴한 지역의 재생에 기여하고, 자산가치와 지역가치를 상승시켜 지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예술가와 커뮤니티의 매개작용을 한다. 이밖의 특별한 축제나 이벤트가 제공될 경우에는 관광을 촉진하는 관광자원이 되며, 대규모의 공원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작용한다. 옥외공간인 도시공원에서는 실내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 활동이 벌어진다. 유형과 형식 나아가 창작방식이 자유로운 탈장르화 및 탈장소화가 특징이다. 이용자도 문화예술의 단순한 감상자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을 생산하는 주체로서 활동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공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직접 운영에 참여하기도 한다. 따라서 선진 문화도시 조성과 현대 도시공원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충족하기 위해선 조경가의 역할이 한층 요구되고 전문가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도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이제는 조경 및 공원 설계의 차원이 기존의 형식미학과 기능주의를 뛰어 넘어 보다 깊은 문화의 세계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본다. 공원설계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해석과 상상력을 표현하고, 자연과 인간의 문화행태, 삶의 방식이 만나는 문화화된 자연을 만들어 내는 일이어야 한다. 이제 조경가에게는 자연과 인간의 해석과 표현, 공원 기능과 문화예술의 접목 및 융합 ,차별화된 테마 부여 및 장소성 이해 등에 있어서 철학과 이야기(storytelling)는 물론 감성과 꿈을 줄 수 있는 상상력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탄탄한 실행력이 요구된다. 이는 계획구상, 기본 및 실시설계, 디테일한 시공과정, 운영 및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필요하다. 조경공간과 조경문화의 전망 매력적인 디자인과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이 담긴 조경공간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유와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즐겁게 하여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문화가 아닐까? 공원과 같은 조경공간에 시민과 문화예술이 함께할 때 조경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 공원은 사람들이 휴식하고 즐기기 위하여 존재한다. 시민에게는 편안한 쉼터와 문화예술로 얻는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체험하게 하고, 신진예술가(단체)에게는 발표의 장으로 열정적인 창작활동을 하게 하고, 기성예술가(단체)에게는 사회에 공헌하는 장으로 행복감과 보람을 갖게 한다면 그러한 조경공간은 활기차고 매력이 넘칠 것이다. 시민들의 참여의 폭이 넓어지고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게 되면 시민들은 단순히 문화소비자로서 머무는 수동적인 개념인 아닌 능동적인 참여와 문화창조의 주체로 발전하게 된다. 다양한 조경문화활동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구상, 계획 및 설계, 시공과정 전반에 걸친 공원조성과정에서 유형의 공간 디자인과 무형의 문화예술을 접목 및 융합하고, 주제와 장소성을 부여하면서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잘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원운영과정에서도 조성된 공원의 공간별 위상과 장소성을 이해하고 조경공간에 문화예술을 접목 및 융합하는 공원운영 인력의 역량 향상이 필요하다. 영화적인 상상력과 문화적인 감수성이 조화될 때 조경문화는 활성화 될 수 있다. 또한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 및 단체의 기여와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제도화되어 활발해지고, 능동적이며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게 되면 조경공간 속에서의 조경문화 활동은 보다 활성화되고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_ 오순환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 소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山水戰略 - 원생경관의 시학적 복원
    山水戰略 - 원생경관의 시학적 복원경관문화 = 라이프스타일 문화라는 말은 너무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최근 들어 이 단어의 쓰임이 지나치게 광범위해 진 경향이 없지 않지만, 오피스박김이 생각하기에 경관을 만드는 행위(조경)가 창출하고 기여하고자 하는 문화란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이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경관의 수준은 도시민이 언제 어떻게 쉬고, 즐기고, 출퇴근길에 무엇을 감상하며 추억하게 되는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사실 조경행위는 대개 처음부터 프로그램의 제공을 목적으로 경관을 만들게 되는데, 집 앞 세 평의 마당과 텃밭에서부터 대형 공원에 이르기까지, 대체자연을 만듦으로써 자연의 경험을 주고자 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라 하겠다. 도심 속에서 탁 트인 광장이 주는 경험도 사실은 대자연속에서 갑자기 펼쳐지는 평원이 주었던 의외의 청량감에 기원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러한 조경의 부산물들 보다 더 큰 감동을 주는 경관들은 땅의 지형적인 조건(geomorphological condition)에 의해 만들어진 경관의 존재 그 자체가 제공해주는 ‘원생경관’ 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설악산의 봉우리들이 만드는 스카이라인, 그 앞에 선 사람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드는 그랜드캐년(Grand Canyon), 나지막한 언덕들에 둘러싸인 따뜻한 물과 보드라운 모래를 천연수영장으로 제공하는 월든 폰드(Walden Pond)와 같은 천혜의 공간들은 경외감을 주는 동시에 보는 이가 품고 있던 일상의 괴로움을 하찮게 만들어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산지가 전 국토의 3분의 2에 달하는 한반도의 지형을 ‘평지가 모자라고 개발이 힘들다’고 간주하는 것이 근대식 개발논리의 관점이었다면, 이러한 땅의 형세를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력적인 도시경관의 가능성으로 재발견 하는 것이 바로 21세기의 관점이어야 하겠다. 우리는 굳이 설악산에 가지 않더라도, 물론 스케일의 차이는 있지만, 세종로를 운전하다가도 경복궁 뒤편으로 펼쳐져있는 인왕-북악-북한산을 감상할 수 있고, 맑은 날 한강다리를 건너다보면 남산의 능선을 즐길 수 있다. 휴일엔 땀날 정도의 등산로를 제공하는 높고 낮은 산들이 도심 속에 산재해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빌딩 사이로 발견해 내며 감지덕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 더 훌륭히 보전될 수 있었던 원생경관의 자투리일 뿐이다. 유럽의 고도(古都)에서 전망대에 올라 수백 년 된 건물들과 새 건물들이 지형위에 완벽한 짜임새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감탄하지만, 원래 산속에 들어앉아 있던 우리의 도시들도 전쟁 후 30년을 달리 보냈더라면 지금쯤 그들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사상 유래 없는 경제성장을 통해 기근에서 벗어났지만 대신 큰 것을 잃었고, 이제와서야 서서히 그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서울의 청계천 복원사업, 한강르네상스를 비롯하여 전국의 지자체에 까지 널리 퍼지고 있는 공공디자인 사업 등은 - ‘어떻게’와 ‘무엇을’에 대한 비판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 모두 우리의 도시경관이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문화’가 한 민족이나 국가의 아이덴티티의 총합 혹은 그 자체라고 볼 때, 우리의 경관문화를 생각함은 자연히 ‘한국적 경관은 무엇인가’의 질문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는 다시 말해 한민족이 한반도에 정착한 이래 자연을 어떻게 즐기고 아끼고 살아냈는지, 어떤 경관을 만들어 왔는지, 그리고 현재 새로 만들어지는 경관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그 무엇이 과연 있는지에 대한 자문일 것이다. 오피스박김이 지난 2년간 서울의 오피스에서 고민한 것도 바로 이러한 것인데, 특히 대규모 오픈스페이스를 설계할 때 끊임없이 구하고자 하던 해답이었다. 참가했던 세 번의 현상설계를 통해 오피스박김이 한국적 경관을 만들기 위해 택한 방법은 “산수전략(山水戰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야말로 산(산, 둔덕, 섬 등)과 물(강, 바다, 호수 등)을 다루는 전략을 세움으로써 그것이 공간설계의 원칙이 되도록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조경 프로젝트는 산이 많고 그에 따라 물도 많은 한국의 지형에 들어앉아 있기 때문에 산과 물에 대한 전략이 매우 근본적인 공간적 뼈대를 만드는 데에 효과적이었다. 때로는 현존하는 산과 물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강화시킴으로써 이들이 새로 들어가는 프로그램의 근간이 되도록 하였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부 오픈스페이스 설계경기), 다른 때는 산을 만드는 것과 물을 만드는 것을 다르지 않다고 보았으며 (청라지구 호수공원 설계경기), 또 어떤 때는 산의 연속을 만듦으로써 혁신적 방법의 경관복원을 시도하는 (마곡 워터프런트 설계경기) 등, 각 프로젝트마다 모두 다른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세 가지 유형의 산수전략 모두가 결국 새로 만들어질 경관을 통해, 동시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산과 물의 지형의 조화를 근간으로 새로운 경관을 만드는 것은 곧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중략) 이탈리아의 지리학자 투리(Eugenio Turri)는 사람이 경관을 마주할 때 (땅을 변형시키는)행동자(actor)로서, 혹은 (이야기를 만들어 경관에 의미를 부여하는) 관찰자(spectator)로서 행동한다며 이러한 반응이 한 공간을 경관으로 만든다고 하였다. 후자는 우리 선조들이 경관을 대했던 방식을 유사하고, 전자는 계몽시대이후 형성된 서구적 자연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산수전략은 상기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선, 상호 연계적 소통 과정으로, 땅의 변형을 “극화”하여, 관찰자의 의미부여를 안내 하고자 하는 행위라 볼 수 있다. 산수전략은 한국 현상설계라는 현실 무대에서 제안된 것으로, 동시대 경관문화를 지시하고자 하는 대안이었다. 즉, 한국적 경관은 “과거의 물상”을 모사하는 규범이기 보다는, 새롭게 ‘정의’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려 전통경관의 원본을 복원 할 수 없다는 것은, 원생경관의 역설적 복원을 통해, 오히려 그 시학적 복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없어진 산과 물을 다시 만듦으로써 경관의 골격을 재생시키고 이 자체가 음유의 대상이 되도록 한다면, 우리 도시들은 더 이상 편평한 땅에 과잉프로그램을 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한가롭게 경치를 즐기던 내재된 라이프스타일의 회복과 함께, 동시대 도시가 요구하는 복합적 프로그램까지도 담을 수 있는 경관을 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글 _ 박윤진, 김정윤 (오피스박김 소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한국조경문화 정립에 대한 제언
    한국조경문화 정립에 대한 제언The possibility of Korean landscape culture유르겐 피취 교수는 독일 하펜시티 함부르크대학교 도시계획학과에서 도시 문화 및 환경계획을 가르치고 있다. 연구분야는 도시계획학과의 총 6개 분야 중 하나인 ‘도시생태 및 환경 기술’ 분야이고, 특히 문화조경을 표방하는 도시내 조경공간과 문화의 발전적 연계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지식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도시 및 조경계획에서의 지속가능한 개발과 발전을 위한 전략’ 이라는 주제로 문화조경의 개념적 정립의 구체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3년 ‘Korea Society of Environmental Impact Assessment’ 의 초청을 받고 독일을 대표하는 환경계획가 및 학자자격으로 한국을 최초로 방문하였으며, 그 기회로 지금까지 한국의 학자들과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의 충남대학교 도시계획학과 팀과 ‘미래지향적 지식기반의 자원창출과 공간구조를 위한 전략과 구상’을 위한 독일-한국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교수님의 연구분야인 지속가능한 문화조경 발전전략이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며, 문화조경이라는 의미에 대한 정의는 무엇입니까? 18, 19세기의 조경은 미학적 의미, 특히 당시의 영국 풍경식 정원양식은 공원의 미적 가치의 중요성을 재창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유럽에서의 문화조경연구는 단순히 자연환경에서의 미적 가치를 계승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그 안에서 보존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것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언급하고 있는 문화조경연구는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인간의 활동과 이용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연구로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인류의 삶과 일의 범위뿐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인류의 정주환경에서 사회기반의 발전과정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당연히 자연과 환경이라는 주요 과제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문화조경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인류의 삶과 이용의 범위에서 확대된 의미로서의 자연과 환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생산원동력, 자원창출 또는 전 세계와의 연관성 등 변화된 외부조건을 고려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미래의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주요 요소 중 문화를 뽑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문화조경은 정주지에서의 인류의 삶이 질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과거의 흐름과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진 연구입니다. 예를 들어,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사회는 더 이상 산업사회로서의 공간형태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는 잘 알려진 영국의 맨체스터로부터 독일의 루르지역, 또는 유럽의 많은 공업도시들의 산업지역이 더 이상 순기능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인류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환경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헬싱키의 지식기반사회의 지속가능한 문화조경이라는 컨셉과 함께한 도시발전의 특징은, 높은 수준의 생태건축 주거지와 자연환경과 깊이 어우러진 대학 캠퍼스나 과학공원, 전통적 농경사회에서의 생태적 가치가 있는 상품의 생산으로 성공적인 변화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는 변화된 외부조건을 고려한 새로운 추진력과 자원창출을 통해 과거의 유물을 변화시킴으로서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는 문화조경이 내포하는 자연환경과 인류의 조화와 발전을 위한 기본 데이터작업과 연구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와 문화적 가치가 조경문화의 오늘날과 과거 그리고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부분 문화조경은 정확한 이해 없이 수용되어 왔습니다. 사실 그동안은 조경시공상의 마감과 법적 허용여부에서의 조경학적 관점과 이해, 혹은 예산이나 눈에 보이는 개선된 환경의 여부 등 물리적 환경의 개선에 관한 관심만을 주로 생각해 왔습니다. 미래의 조경문화는 지역의 지속 발전 가능한 환경의 조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독특한 지리적 특성과 기후환경의 특성은 환경의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로서 자연환경자원과 함께 더 나은 환경으로의 발전을 도모하며 결국 인류의 삶의 수준을 높여 주고 사회적, 경제적 파생효과를 불러일으킴으로서 경쟁력 있는 도시로서의 순기능을 도모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담 및 정리 _ 김원현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대학교 도시계획학과 조경 및 공간계획연구소 박사과정) 에지터 _ 백정희 디자인 _ 이은미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한국조경문화 정립의 필요성
    한국조경문화 정립의 필요성The necessity of the formulation for Korean landscape culture 조경과 문화조경은 시대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와 행위가 달랐고 늘 사람과 함께 하며 그 존재를 부각시켜왔다. 조경이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자연을 제공해 주고 그 자연 속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쾌적한 환경과 풍요로운 삶의 여유를 주는 단순히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로서 자리잡아왔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조경 공간의 개념은 좀 더 복잡한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조경 공간 내에서의 '문화' 행태라 할 수 있다. 조경문화의 기본정의는 역사의 흐름 안에서 자연환경이 주는 변화의 인지와 그 안에서 인간이 미치는 영향의 관계에 대한 정리이다. 즉,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자연환경과 그 안에서 인간의 행위와 반응 그리고 인지 등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것으로서, 거주자의 정주환경, 지역의 자연환경 및 환경의 미적 가치, 사회적 요구 및 여건, 기존의 조경환경의 특성과 지역주민의 특성 및 정체성 등에 대한 기본적인 파악과 이해 즉, 공간적, 시간적 그리고 기능적 관점에서의 시각적, 미적 반응과 인지에 대한 분석과 정의에 대한 필요에 의해 정립된 의미이다. 따라서 조경문화라 함은 결국 지역의 자연적, 물리적, 생태적, 인문학적 특성들을 이해하고 분석해서 그 지역에 맞는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토지이용을 이루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지역의 세세한 특성을 찾아내어서 발전시키고, 그 안에서 거주하고 일하고 결국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립된 지역개발이 가능해 지면서 결국에는 관광자원으로서의 기대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의미로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조경가로서 그러한 경계의 구분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우리의 조경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을 할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문화조경(Kulturlandschaft)과 조경문화?“문화조경은 자연적으로 주어진 환경에 대한 인간이 인지하는 공간에 대한 조화와 영향력에 대한 결과이며, 시간을 초월한 사회경제, 문화 그리고 자연환경 요소의 종합적 이해에 대한 변화와 발전의 결과이다.” 문화조경의 정의는 아직도 독일과 유럽의 많은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엇갈리는 분야이다. 많은 학자들이 앞 다투어 문화조경의 정립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 연합 교육 과학 문화 기구(UNESCO)는 1997년 문화조경에 대한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Cultural landscapes represent the combined works of nature and man. They are illustrative of the evaluation of human society and settlement over time, under the influence of the physical constraints and/or opportunities presented by the natural environment and of successive social economic and cultural forces, both external and internal." (UNESCO 1997) 독일에서의 문화조경이라 함은 도시 및 지역 환경에 인간의 이용과 간섭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을 자연과 함께 조화로운 모습으로 발전시킴으로서 기존의 물리적 시설물을 재창조하고 그 안에서 문화적 요소로서 승화 될 수 있는 창의적인 환경의 공간으로 경쟁력과 질을 높인다는 것에 있다. 이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파생효과는 유럽의 많은 도시개발 사례에서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작게는 시설물 정비, 거리조성 및 공원의 조성에서부터 크게는 상업지구와 도시기반의 정비 및 조성에 이르기까지 문화조경이 포함하고 있는 범주는 매우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글 _ 우민정 (독일 하펜시티 함부르크대학교 도시문화 및 환경계획연구소 박사과정)에디터 _ 백정희 디자인 _ 이은미(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수변개발 ; 수변개발의 이슈
    용산과 마곡의 꿈용산이나 마곡계획을 선도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계획의 내용을 가장 단순하게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한강변의 땅들을 좀 더 물 쪽으로 가까이 끌어들이자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용산처럼 강변북로와 올림픽도로를 지하화하거나 또는 제내지 - 제방 안쪽 지역이며 하천 바깥쪽 지역, 즉 사람이 생활하는 도시지역을 의미한다 - 쪽에서 데크 등을 설치하여 한강주변의 땅과 한강을 좀 더 가까이 붙여주거나 아니면 마곡처럼 아예 한강물을 제내지 쪽으로 끌어들이자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용산이나 마곡, 여의도, 또는 잠실 등이 한강변 워터프론트 타운으로 태어나게 되고, 그러한 워터프론트 타운들은 수변공간을 활성화시키면서 당연히 강남과 강북을 하나로 묶는 단초가 되는 것이다. 더 크게 보면 과거 강남과 강북으로 대별되던 서울의 이원적 도시공간구조가 한강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새로운 도시공간구조로의 재편도 그래서 가능한 것이다. 더 이상 강북과 강남을 구분하는 경계로서가 아니라 그 둘을 잇는 매듭으로서 한강을 보고자 하는 것 그것이 한강르네상스계획의 요체가 되고 있다. 두 가지 이슈 : 홍수기 때의 수위와 수변 엣지의 자연성두 번째는 수변의 엣지처리에 관한 것이다. 수변엣지는 최근 들어 천편일률적으로 생태형 또는 자연형 엣지로 풀리고 있다. 엄밀히 말해서 생태적 메커니즘을 내재해야 할 진정한 의미의 자연형은 도심에 위치한 하천변이나 강변에서는 구현하기 매우 어렵다. 사람의 활동이 집중되고 또 물가를 직접 접근하는 행태가 많은 곳에서는 인공소재로 처리된 도시형 엣지가 필요하다. 한편, 엣지의 벽체처리 구조물은 콘크리트와 같은 인공소재를 사용하지만, 물을 좋아하고 수질정화에도 일조하는 억새, 키버들 등의 습생식물이나, 창포, 부들 등의 추수식물 또는 연꽃 등의 부엽식물을 인공벽체 구조물 주위에 군식하는 소위 절충형 엣지 (tamed edge)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방식의 엣지처리는 사람들의 활동을 수변에 담는데도 무리가 없고 도시형에서 부족한 자연친화적인 감성도 유감없이 표출한다. 베를린의 유명한 포츠다모 플라츠나 파리의 베르시공원, 뮨헨의 리엠공원 내 호수의 수변 가에서 그 사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자연형 엣지의 일괄적용보다는 엣지처리에 대해 절충형 엣지의 선택과 같은 보다 다양하고 유연한 관점이 꼭 필요하다는 얘기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수변개발 ; 수변개발에 따른 생태계 영향과 수변의 생태적 개발 방향
    생태적 개념에서 수변은 하천의 개념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 하천의 생태적 개념을 살펴보면 하천은 육수생태계 구분 중 강, 계류와 같은 유수생태계이고 하천구역은 유수에 의하여 생성된 지형의 기반 위에 물과 식생에 의하여 피복된 공간이다. 즉 수면으로부터 육상생태계와 연결되는 추이대를 포함한 지역으로 수면, 둔치, 범람원까지를 의미하며 어류, 야생조류, 곤충류 등의 주요 서식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수변지역은 수생태계와 육상생태계의 복합적인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그동안 수변지역은 하천관리의 주요한 대상이었지만 치수, 이수적 개념에서 수변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도시민들에게 대규모 휴양공간 제공과 교통의 편리성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수변개발은 하천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훼손을 야기하고 있다. 수변 개발로 인한 생태적인 영향을 살펴보면 크게 호안 콘크리트 공사 및 직강화에 의한 영향, 둔치의 시민공원 조성에 의한 영향, 강변 고속화도로 건설에 의한 영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호안 콘크리트 공사 및 직강화에 의한 구체적인 생태계의 영향으로는 물길과 둔치의 수맥차단으로 둔치가 건조화되면서 외래식물이 번성하고 있으며, 모래톱이 사라지고 자연 하상지형이 단순화되면서 어류의 산란처가 사라지게 되었다. 또한 수변에서 서식하는 야생조류인 도요류, 물떼새류, 백로류의 먹이공급원이 사라져 이들 종이 서식처를 옮기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자연상태의 수변에서는 모래톱이나, 뻘이 형성되고 그 외곽에는 정수식물인 줄, 부들, 갈대 등이 생육하여 어류의 산란처 역할과 야생조류의 서식처 기능을 해야 한다. 수변의 정수식물은 오리류와 기러기류 등 각종 물새의 먹이공급원 역할을 한다.둘째, 둔치의 시민공원 조성으로 하천 고유의 식생이 훼손되고 각종 시설 또는 잔디를 위주로 한 외래식물이 식재되면서 야생조류의 서식처 훼손 및 생물종 다양성을 감소시켰으며, 이들을 집중관리하기 위하여 비료와 농약을 투입하면서 수질오염이 가중되었다. 또한 과도한 도시민들의 이용 및 야간조명과 소음 등으로 야생동물의 산란에 영향을 주었고, 주차장 등 인공포장지역이 넓게 조성되어 불량한 지표수에 의한 수질오염이 가중되고 있다.셋째, 강변 고속화도로 조성은 하천생태계와 육상생태계를 단절시켜 하천 둔치지역 생물을 고립시키고 있으며, 최근 도시계획에서 중요한 역할로 부각되고 있는 하천의 도시환경개선 효과인 하천에서 발생하는 찬 공기의 도심 내 유입을 차단하여 도시열섬화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상과 같이 수변지역의 개발은 하천의 수생태계와 육상생태계의 단절을 야기시킬 뿐만 아니라 수생태계의 오염원 역할을 하며, 생물서식처를 파괴하는 치명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 하천관리에서 수변개발에 의한 생태계 악영향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하천의 생태적 기능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자연형 하천 또는 생태하천 조성사업 등이 유행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최근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한강 수변호안에 식생을 도입하는 등의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에서도 수변생태계의 치명적인 악영향이 발생하고 있다.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에서 수변 호안지역의 생태적 조성을 목적으로 기존 콘크리트 포장을 제거하면서 각종 돌쌓기를 시행하고 있는데, 수변호안의 돌쌓기는 재료만 자연소재일 뿐 수생태계와 수변을 단절하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수변개발 ; 독일 함부르크의 도시 재생사업 하펜시티 & 채널함부르크
    들어가며…….함부르크는 유럽 내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도시이며, 독일 내에서도 두 번째로 큰 도시로 꼽힌다. 한자 동맹 중심 지역이었던 함부르크는 19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최첨단을 걷는 항구도시로서 관세자유지역으로 번성했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물류 창고 및 저장고가 70%, 선박 창고 등이 약 90% 이상 파괴되었으며, 이후 1960년 대 현대화된 항구로 재건을 실시하였고 1990년대까지 그 명맥을 이어 왔다. 하지만 점차 빠른 세계화의 요구에 새로운 도시 건설을 기획하게 되었고 2013년 국제건축박람회(Internationale Bauausstellung 2013) 및 국제조경박람회(Internationale Gartenschau 2013) 개최로 그 논의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스페인 빌바오의 성공 사례를 굳이 밝히지 않아도 유럽 각국 도처에서는 이와 비슷한 사례를 근거로 함부르크의 도시 재생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해주었으며, 이에 따라 도시 중심부에서 약 2km에 불과해 함부르크 제2의 중심 지역이었던 하펜시티와 최근 에어버스 A380 조립지역으로 유명해진 채널 함부르크가 이 재생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두 사례는 함부르크의 새로운 발전상을 제시하는데 주저함이 없으며, 민간회사(하펜시티 유한회사, 채널 함부르크사)의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다. 하펜시티(Hafen City)하펜시티의 도시재생사업은 더블린과 앤트베르펜, 그리고 런던의 수변공간 재생사업과 같이 엘베강이 흐르는 도시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고 미래형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기회를 마련하고자 시작되었다.하펜시티는 1868년 하펜시티 내의 스탄드토르카이에 최초의 현대식 항구로서 조성되었으나 과거 홍수피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못해 주민이 거주하기에는 지리적 특성이 열악하여 주로 선박용 창고나 물류 저장창고 위주의 장소로 이용되어 왔다. 이후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교통 및 물류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이에 1980년대 최초로 하펜시티에 대한 재개발 논의가 이루어 졌다.시정부는 도시 내의 문화, 역사적 가치가 있는 대상 및 건축물을 우선적으로 재정립하였고, 이러한 결과는 1991년 최종적으로 함부르크 시 역사, 문화 리스트가 정리되었다. 하펜시티는 이에 다이스토어할레, 하머브로크쉴로제와 그로스마크트할레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로 선정됨으로써 재개발 시에 이러한 건축물의 보존과 함께 조화로운 도시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계획가와 시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고자 하였다.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여러 차례의 전문가 논의와 계획 및 설계가들의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마침내 1997년 하펜시티 재개발에 대한 함부르크 시의회의 허가가 이루어졌고, 2000년 최종 마스터플랜이 완성되어 2001년 착공되었다. 이 계획은 2025년까지 단계적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사구역은 총 18개 구역으로 구획하여 각 구역별로 약 5~7년의 공기를 두고 진행되고 있다.하펜시티 도시재생사업의 주요 컨셉은 수자원환경을 적극 활용한 문화와 교육으로서의 지식기반산업과 함께하는 친환경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도모하는 것이다. 이에 시정부와 계획가들은 사업 구역 내에 적극적인 문화 관광시설물로서 엘베 필하모닉과 국제 유람선 선착장, 국제 해양 박물관 및 하펜시티 함부르크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와 교육시설물을 조성하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시설물 및 건축물에 대한 가치의 보존을 위한 목적과 함께 새로이 조성되어지는 건축물의 평균 높이를 6~7층으로 고도제한을 함으로서 오늘날의 두바이나 맨해튼, 싱가폴과 같은 마천루형의 도시 계획을 지양하였다. 채널 함부르크(Channel Hamburg)채널 함부르크는 이 지역의 개발 및 발전 계획을 총체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회사를 의미한다. 이곳은 함부르크-하부르크 시내에서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북 엘베강이 관통해 가고 있는 지역으로 하부르거 빈넨하펜 지역에 위치한다. 중앙에 슐로스인젤이라 하는 요새형태의 섬형 부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총 사업면적은 약 165ha 이다. 하부르거 빈넨하펜의 북부와 서부 지역은 공업 및 상업, 그리고 무역항으로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 외의 지역은 현재 재개발 사업이 진행 되고 있다. 이곳은 항만, 상업과 공업이 혼재된 지역으로 발전해왔었다. 이후 함부르크 공대의 연구소 설립을 통해 발전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주거 및 녹지지역 확충과 해양스포츠시설로의 유도를 꾀하기에 이른다. 이 프로젝트는 1989년에서 1993년 국가조사프로그램의 일환인 “Experimenteller Wohnungs- und Stedtebau“ (ExWoSt)의 모델 지역으로 선정되어 개발되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수변개발 ;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건축가의 참여
    홍수를 막아내야 하는 치수의 대상으로 생각하던 한강은 시민이 쉽게 찾아가 이용해야 한다는 친수, 이수의 대상으로 바뀌고 있고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제까지 한강에 교량을 놓고, 둑과 둔치를 만들고, 각종 시설물을 만드는 일은 한강홍수에 견딜 수 있는 튼튼한 구조물이어야 했다. 시민들이 이들 장소와 시설을 어떻게 편히 사용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은 몇 년마다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큰 홍수의 경험으로 쉽게 좌절되어 유람선이 오가는 강물과 넓은 둔치에 시민이 갈 수 있다는 것 정도로 위안을 해야 했다. 하지만 한강은 그저 서울의 남과 북을 가르고 있고 한강교량으로 건너다녀야 했던 대도시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거대한 빈 공간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준비를 하고 있다. 한강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은 대단하다. 먹고 살기에 바쁜 시민들에게 인간답게 사는 화두 하나를 던진 것으로도 그 시도 자체는 성공이라 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시민의식의 발전에 어울리는 적절한 정책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한강을 만들 것인지, 누가 참여하여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한 충실한 논의를 거칠 여유를 갖지 못하고 일사천리로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하여 많은 사람이 우려하고 있다. 시민의 공감을 얻어 만들어진 한강 전체에 대한 큰 그림을 만드는 것보다 곧바로 시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단위사업들이 먼저 추진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우리 사회에 익숙한 방식이기도 하고 일정부분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정책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하여, 안타깝지만 피하기 어려운 선택이라는 생각도 든다.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수많은 전문가, 비전문가의 아이디어를 모아놓는 것으로 시작되어 혹 그대로 추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길지 않아도 논의를 거치며 수정, 보완되며, 숙성되지 않았으나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시각의 검증과 논의를 매듭짓고 추진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한강 르네상스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많은 사업들이 그 불완전성에도 불구하고 실제의 현실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으며, 어찌되었던 제대로 만들어내야 하는 역할이 전문가들에게 주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계천 사업과 마찬가지로 원론적 비판으로 시민과 전문가들이 실제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적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건강한 비판과 참여는 전문가들에게 피할 수 없는 선택이고 우리 사회에서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실천하며 일을 진행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이다. 결코 자랑스럽게 바라보기 어려운 한강의 인공구조물, 시설물, 경관에 대하여 안타까운 마음이던 건축가들에게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조금씩 주어졌다. 건축을 그저 주어진 대지에 건물을 짓는것 정도만으로 알고 있던 우리 사회에 어쩌면 큰 변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극복하고 다스려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던 한강에 시민을 중심에 놓고 생각해야 할 일이, 집을 짓지만 집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역할을 하며 아름다운 조형물로 완성하는 일을 하는 건축가들의 참여로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이제까지 그 선례가 없던 일이 이제 시작된 것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