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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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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대한민국 조경인 체육대회
어제와 같은 오늘, 조경의 미래는 없다어느덧 성인의 나이를 넘겨 21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조경인 체육대회’가 지난 5월 20일 (금) 광나루 한강공원 제3축구장에서 열렸다. 이날은 눈부신 하늘을 가지진 못했지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이 내리는 비로 참가자들의 친목이 더욱 빛이 난 대회였다. 제21회 대한민국 조경인 체육대회금년 대한민국 조경인 체육대회는 간간히 내리는 비로 입장식은 생략하고 국민의례와 김은성 수석부회장((주)한국조경사회)의 내·외빈 소개로 시작되었다. 이날 체육대회에는 (주)한국조경사회의 김윤제, 권오준, 유의열, 윤성수, 김기성, 강인철, 유길종, 이용훈, 이유경 고문과, 김경윤 명예회장, 그리고 전문건설조경협의회 김충일 회장, 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 이세근 회장, 공원시설협동조합 노영일 이사장,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지회 강완수 부회장, 상명대 이재근 부총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해 체육대회를 빛내주었다. 이민우 회장((주)한국조경사회)은 개회사를 통해 업계에 몰아닥친 불황의 그림자로 참여 회원사가 적으리라는 생각과 다르게 많은 회원사가 참여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김윤제 고문은 조경인 체육대회의 자취를 살피며 앞으로도 체육대회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힘을 모아 대한민국 조경이 한마음으로 단결하는 행사가 되도록 하자고 강조하였다. 이어 최종필 부회장의 개회 선언과 지난해 우승자 최웅재(서안알앤디) 씨의 선수단 선서를 마친 후 간단한 스트레칭과 함께 본 경기가시작되었다. <중략>넓은 시야를 가지고 변화 모색할 때초기의 체육대회는 단순하게 친목을 다지는 친선경기였다. 이것이 모태가 되어 점차 참여하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결속을 다지거나 정보를 교류하는 등의 조경인들의 큰 행사로 자리 잡게 됐다. 초창기에는 지금과 같이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아 교류의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큰 의미를 가졌다. 서로 간의 안부를 묻고 게임을 하면서 협동과 친목으로 조경인으로서의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점차 해를 거듭하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기보다는 동일한 경기 운영으로 형식적인만남을 가지는 등 일차적인 기능만을 해왔다. 이제는 조경인 체육대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를 새롭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조경인 체육대회는 조경 분야 종사자들의 하나 된 마음을 확인하고 이를 확대시켜 한국 조경 발전을 위한 원동력을 재충전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단지 하루 잘 놀다가 오는 그들만의 잔치라는 오명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조경인 체육대회의 취지와 의미를 한국 조경이라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바라봐야 할 것이다. 나아가 조경을 포함한 모든 분야는 인류의 공존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며, 우리가 이러한 원대한 목표와 행동에 동참하는 계획과 도전을 가진다면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조경, 건축, 도시 분야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업을 도모하는 장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이제 조경 분야도 내부 결속을 위한 친목 도모를 뛰어 넘어 타 분야와의 교류를 통해 공동의 목표를 가져야 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밥그릇 차지를 위한 배타적인 결속 및 경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타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힘과 선도적인 역할을 보여 주길 기대해 본다.
제8회 도코모모 코리아 디자인 공모전
근대건축보존단체인 도코모모코리아가 주최하고 월간〈환경과조경〉등이 후원한 제8회 디자인공모전의 심사결과가 지난 5월 31일 발표되었다. ‘캠프하야리아의 미래는(adaptive re-use of camp hialeah)’을 주제로 대상지의 다양한 역사적 조건(건축, 공간, 경관, 장소 등)에 대한 창의적인 해석이 요구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499개 작품이 제출되어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2점, 특별상 1점, 특선 13점, 입선 59점 등 77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심사 결과 다수의 작품들이 하야리아 부지의 경계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지만 전체적 도시적 관점의 접근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대상 수상작은 하야리아 부지가 갖고 있는 현실적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고 제시하고 있는 아이디어가 매우 구체적이며 무엇보다 부지를 도시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본지는 하야리아 부지를 주거지로 전환하는 것을 제안한 대상 수상작 ‘부산시 부산진구 하야리아동’을 소개한다. 대상부산시 부산진구 하야리아동洞- Hialeah as city 고건수, 김석현, 안채원(한국종합예술학교 건축과) 자료제공_도코모모코리아
도시농업 좌담회: 도시농업, 조경을 말하다
·일시_ 2011년6월4일토요일·장소_ 경기도수원시농촌진흥청국립원예특작과학원·참석자_ 송정섭(좌장), 김연금, 김현대, 이병연, 안명준, 유승종, 윤상준, 이유미, 함성호(좌장외가나다순)지난 2011년 6월 4일 토요일, 아홉 분의 패널들과 본지 편집부 직원 네 명은 이른 아침부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위치하고 있는 수원을 향해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서울에서, 일산에서, 분당에서, 그리고 청주에서. 서로 가까운 곳에 사는 분들을 한데로 엮어 몇몇 분의 차편을 도움받기도 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도 하고, 직접 자가용을 이용하기도 하며 좌담회 장소로 모여들었다. 행사를 준비한 편집부 기자들은 목소리만 듣던 패널들을 직접 보게 된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앞섰고, 좌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패널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정리하느라 머릿속이 분주한 듯 했다. 사는 곳도 다양한데 굳이 아침부터 일정을 진행한 것은 오전에 견학 프로그램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좌담회의 좌장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송정섭 팀장의 설명으로 도시농업 관련 실험들을 직접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일반인들에게 상시 개방하는 곳이 아니어서 흔치 않은 기회를 주신 것에 더욱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워낙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을 한자리에 모셨기에 패널들도 서로 잘 아는 처지는 아니었다. 패널 선정 과정에서 좌담회는 다른 원고보다좀더다양한접근을 하자는 취지에 맞게 안명준 국장(조경발전재단, 이번 호 특집 외부편집책임)의 기지가 발휘된 것이다. 실제로 패널들은 첫토론 주제였던 ‘도시농업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큰 의견 차이를 보였다. 신진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토크쇼 처럼 진행해보자는 본래 의도가 있었으며, 조경과 도시농업이 함께 발전해 나가는 방안, 즉‘도시농업에서 조경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토론의 핵심 주제로 잡아 나가자는 것이 기획 의도였다.본격적인 이야기는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_박광윤|녹취_김세영|사진_손석범|디자인_박임전|외부편집책임_안명준
도시농업 영국: 지속적인 생산적 도시 경관: 필수 기반 시설 디자인
CPUL과 CPUL 도시의 개념CPUL(ontinuous productive urban landscape) 개념은 현대 도시 설계에서 생산적 경관에 대한 이론적이고 실질적인 탐구를 위한 전략과 공동의 틀을 제공한다. 것은 기존의 도시나 새로 생겨난 도시에서의 ‘지속적이고 생산적인 도시 경관(CPUL)’에 대하여 계획된 물리적, 사회적 개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도시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설명한다.CPUL은 지속가능한 도시 기반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서 도시 내부와 연계된 생산 경관에 대한 일관된 도입 방식을 주장하는 디자인 컨셉이다. CPUL에 있어 중요한 점은 건조(建造)된 환경을 보완하고 지원하는 다기능적인 도시 오프 스페이스를 창조하는 것이다. CPUL의 기본 형태는 도시농업, 레저 활동이나 상업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외부 공간, 자연 서식처, 생태 통로와 공공을 위한 순환로 및 교통 통제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CPUL의 개념상으로 볼때 도심지 1㎡에서 도시농업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상의 수확물은 주로 과일이나 채소류이다. 전형적인 도시농업은 식량 소출을 위한 소규모의 텃밭에서부터 대규모의 공간적 효과가 있는 상업적 농장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넓다.CPUL 도시는 도시적 삶의 형태, 공기의 질, 농업 소출량 등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질문하면서 어떻게 이 생산적인 경관이 도시의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형태를 강조할 수 있는가에 대해 보여준다.CPUL 네트워크는 기존의 도시 오픈 스페이스 및 유지 관리와 연결되어 있고, 어떤 경우에는 생태적 통로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현재의 용도를 수정하기도 한다. CPUL 개념은 도시 설계에서 도시농업의 역할을 찾는 연구에서 파생되었다. 이 개념은 1998년 처음 계획되었고 2005년 bohn&viljoen 건축에 의해 정의되었다.이것은 탄탄하게 연계된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인 요인들에 의해서 뒷받침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설정된 환경 내에서의 근본적인 변화가 어느 정도 가능한지, 좀 더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한 중요한 요소들 중에서 도시 오픈 스페이스를 어느 정도 프로그래밍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거도 제시하였다.우리는 이 연구를 통해 도시농업이 과일과 채소 수요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도출해 냈으며, 이 사례를 통해 도시농업을 기존 도시 및 개발되고 있는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기반 시설의 필수 요소로서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반 시설은 생산적인 오픈 스페이스의 연결 통로 내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들은 전체적으로 일관성 있는 경관 전략을 형성하는데, 이것이 우리가 정의한 CPUL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농업 캐나다: 도시 농업의 부활
Revival of Urban Agriculture프렌치 프라이는 채소가 아니며 브로콜리는 비닐 포장 된 채 슈퍼마켓 냉장고에서 자라나지 않는다. 캐나다 및 북미 지역의 많은 가정은 호박을 심거나 잘 익은 토마토를 맛보는 것보다 맥도날드에 더 친숙하다. 현대의 음식 문화는 직장에 가기 위해 빠르게 집을 나설 수 있는 음식이라면 무엇이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식사를 하거나 정원을 가꾸는 시간이 어느 때보다도 부족하다. 캐나다인들의 80%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기 때문에 자급자족하는 농경 사회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과거와 멀어져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18세기 초 녹색 혁명이 일어나고, 산업화된 농업 생산 시스템이 주목을 받게 되자 사람들은 땅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921년 이래로 농업 부문의 종사자가 93.93% 로 감소했다. 농업이 사라졌고 농장에 거주하는 일도 없었다. 식량 원산지를 직접 방문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었다. 이로써 식량 생산과 단절되고 말았다. 이러한 단절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캐나다인들은 비만율 증가, 식품 오염의 위험성 증대, 치솟는 식품 가격 등을 목도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1950년대 이래 처음으로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도시농업이 부활되고 있다. 쇠스랑의 먼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식량 자급 문화를 위해 밭을 갈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본고에서는 캐나다의 도시농업에 있어서 네 가지 주요 요인인 비만의 확산, 식품 안전성에 대한 불신, 치솟는 식품 가격, 그리고 환경 친화적 식품 선택의 필요성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캐나다의 도시농업 관련 단체들의 고민과 단체들의 활동에 대해 기술하는 한편, 우리가 설립을 도왔던 새로운 도시 농장에 대한 글로 끝맺고자 한다. French fries are not a vegetable, and broccoli is not grown already plasticwrapped in a supermarket cooler. Yet, in many households across Canada and North America, there is a greater intimacy with McDonalds than with the planting of squash or the taste of a truly ripe tomato. Our food culture promotes whatever gets us out the door and ready for work. We spend less time eating and gardening than ever before. With 80% of Canadians living in urban zones, it has been easy to separate from an agrarian past in which agricultural self-reliance was the norm. (Statistics Canada, 2011). It was not until the green revolution’ development and emphasis of industrial agricultural practices in the early part of the 20th century that it became possible for people to think they could leave the land entirely (Khush, 1999).Since 1921, employment in the agricultural sector has decreased 93.93% (Statistics Canada, 2009). We do not work on farms; we do not live on farms. We rarely even see the places where our food comes from. We are alienated from food production.The results of this disconnection are significant. Canadians are witnessing increasing rates of obesity, heightened risk of food contamination, and inflated food prices. As a result, many people are starting to seriously consider the question of how to feed themselves for the first time since the 1950’. One of the answers is the rejuvenation of urban agriculture, dusting off pitchforks and turning soil in a new grow-your-own food culture. In this article, we will explore four modern motivations for urban agriculture in Canada: an increasing obesity epidemic, fear of food insecurity, heightened food prices, and a desire to make environmentally sound food choices.Canadian urban agriculture organizations are beginning to address these massive problems. We will highlight their work, concluding with a discussion of a new urban farm that we helped to initiate.
도시농업 일본: 근교 도시 문화 경관으로서 농업 경관의 가치
Value of Agriculture Landscape as an Cultural Landscape in suburban towns들어가며도시농업은 현대 사회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과거의 농지는 도시 성장을 위한 개발 부지로 인식되었지만 “도시농업의 다면적 기능”이란 말과 더불어 그 중요성이 점차 커졌다. 농지의 다면적 기능이란 농지의 생산 기능 외에 도시 방재 공간, 레크리에이션 공간, 녹지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말한다. 또한 최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이라는 개념이 유행하면서 농지는 ‘가능성의 공간’ ‘�수용의 공간’으로서 조경 설계 요소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본에서도 최근 도시농업의 다면적 기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고에서는 일본의 도시농업에 대하여 도시농업의 실태, 사회적 인식, 관련 제도에 관해서 전체적으로 개괄하고, 대도시 도쿄의 근교 도시인‘마츠도시’를 사례로 들어 도시농업의 보전과 향후 과제에 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일본 도시농업의 정의와 특징우선 일본에서 말하는 도시농업의 정의부터 짚어 보자. 일본 농림수산성 통계에는 농업 지역을‘도시 지역’, ‘평지 농업 지역’, ‘�중간 농업 지역’, ‘산간 농업 지역’으로 구분한다. 여기서 도시 지역 농업이란 인구 밀도를 기준으로 지역을 구분한 것이다. 반면 도시 계획 구역을 중심으로 분류를 해보면 도시농업은 좁게는 시가화구역, 넓게는 시가화조정구역을 포함한 구역에서 행해지는 농업을 말한다. 시가화구역 및 시가화조정구역 은 일본 도시계획법에서 계획적인 도시개발을 유도하며 무질서한 시가화 현상을 방지하고자 정한 구역이다. 시가화구역은 향후 약 10년 동안에 우선적으로 도시 개발을 실시할 구역으로 주거 지역, 상업 지역, 공업 지역 등의 용도가 지정되어 있으며, 이에 비해 시가화조정구역은 용도 지역이 지정되어 있지 않다.일반적으로 도시농업은 주택가와 인접하므로 농약 사용이 어렵고 지역 주민의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하는 등 작업 환경에 제약이 많다. 반면 유통비가 저렴하며, 산지 직매가 가능하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유기농 채소 등을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상의 장단점을 볼 때 도시농업은 채소, 화훼와 같이 좁은 면적에서 기술 집약적으로 높은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토지 생산성이 높은 작물’재배 환경에 적합하다.도시농업에 대한 의식 변화일본에서 도시농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경제 성장기를 중심으로 크게 변화하였다. 1960년대 일본 경제 성장기 시민 의식으로는 도시농업이 지속되리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으며 대부분의 농지를 택지화 예비군으로 여겼다. 또한 버블기인 1980년대에 수도 도쿄를 비롯한 일본의 도시 지가가 대부분 급등하여 정부가 지가를 잡기 위해 우선적으로 농지를 택지로 개발하였다. 도시 농지를 향후 개발 대상과 보전 대상으로 구분하였고, 개발 대상으로 정해진 농지는 비록 현재 농지일지라도 택지로 간주하여 세금 혜택을 전혀 주지 않았다. 이러한 정책 의 근간에는 지가 상승으로 큰 이익을 얻게 된 토지 소유자에게 농지의 세금 혜택을 주는 것에 부당함을 느낀 시민의 여론이 있었다. 이 시기 도시 농지 소유자는 농지가 보전농지로 정해지지 않는 이상 자력으로 농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형편이었으며, 도시농업이 급격히 쇠퇴하게 되었다.일본에서 도시농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경제 성장기를 중심으로 크게 변화하였다. 1960년대 일본 경제 성장기 시민 의식으로는 도시농업이 지속되리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으며 대부분의 농지를 택지화 예비군으로 여겼다. 또한 버블기인 1980년대에 수도 도쿄를 비롯한 일본의 도시 지가가 대부분 급등하여 정부가 지가를 잡기 위해 우선적으로 농지를 택지로 개발하였다. 도시 농지를 향후 개발 대상과 보전 대상으로 구분하였고, 개발 대상으로 정해진 농지는 비록 현재 농지일지라도 택지로 간주하여 세금 혜택을 전혀 주지 않았다. 이러한 정책 의 근간에는 지가 상승으로 큰 이익을 얻게 된 토지 소유자에게 농지의 세금 혜택을 주는 것에 부당함을 느낀 시민의 여론이 있었다. 이 시기 도시 농지 소유자는 농지가 보전농지로 정해지지 않는 이상 자력으로 농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형편이었으며, 도시농업이 급격히 쇠퇴하게 되었다.
도시농업 태국: 방콕의 식량 공급 범위 패턴에 대한 푸드 마일의 영향
The Impacts of Food Miles on The Pattern of Footprint of Bangkok’ Food supply서론방콕 도시농업의 현주소태국의 수도인 방콕에는 지명과 관련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중 하나를 살펴보면 방콕이라는 지명은 차오프라야 강변에 무성하게 우거진 올리브나무숲(마콕Ma-Kok)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방마콕Bang-ma-kok은 소출이 좋은 올리브나무가 있는 정착지라는 의미이다.수년 뒤 방마콕으로부터 방콕이란 지명이 탄생하게 된다. 올리브나무 말고도 이 지역에는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있었다. 방콕은 차오프라야 강하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비옥한 토양 덕분에 생산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초기 정착민들은 이처럼 생산력 높은 토지에서 자신들의 곡식, 과일, 그리고 채소 등을 직접 재배했다. 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오랜 경구처럼“논에는 언제나 쌀이 있었고, 물에는 언제나 물고기가 있었다.”이를 통해 태국의 유서 깊은 수도 방콕이 지닌 번영, 풍요, 그리고 부유한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오늘날 방콕의 생산력 높은 강어귀 지역은 개발로 인해 도시 공간 속에 편입되었다. 방콕의 넓은 농업 지역은 내팽개쳐졌고, 사람들의 직종이 변함에 따라 그 용도 또한 달라지 게 되었다. 도시 지역은 지표면의 약 2%를 차지할 뿐이지만, 세계 천연 자원의 75%가 도시 지역 거주민들에 의해 소비된다. 10년 후면 95%의 사람들이 도시 지역으로 이주하게 될 것이며, 방콕을 포함한 개발도상국가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도드라질 것이다. 이로 인해 빈곤, 천연 자원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 식품 안전성 등의 문제를 비롯 다양한 환경 관련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비록 방콕의 농업용 토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방콕에는 아직도 소중한 식량 공급원이 존재하고 있다. 오늘날 방콕의 도시농업은 대략 세 가지 패턴으로 분류할 수 있다. IntroductionExisting Urban Agriculture in BangkokBangkok, the capital city of Thailand, has many interesting anecdotes behind its name. One of them tells the story about the existing landscape character of the location that the city has its name after the abundant grove of olive trees (Ma-Kok) on the Chao-Praya River bank. Bang-ma-kok is the settlement with fruitful olive trees. After several years, the name Bangkok has derived from Bang-ma-kok. Besides those olives groves, the area also had variety of vegetations. It was a very productive landscape with fertile soil on the mouth of Chaopraya River. With a sufficiency way of life, the early settlements grew their own crops, fruits and vegetables in this productive landscape. As every Thais have heard in the old phase “here are always rice in the paddy field and fish in the water”it explains the old capital of Thailand and its prosperity, plentiful, and wealthy way of life that always be in Thailand.Today Bangkok’ productive estuary was developed into urban structures. Many agricultural areas in the city have been abandoned and changed according to the change of people’ professions. Urban area is only 2 percent coverage on earth but more than 75 percent of the world natural resources are utilized by urban residences (UNEP). In two decades, more than 95 percents of people will move to urban areas, especially in developing countries, including Bangkok, and this will lead to urban poverty, in equity access to natural resources, food security, and other urban environmental problems. Despite the decrease of agricultural lands in Bangkok, the city still has its valuable food supply. Three patterns of Bangkok’ urban agriculture still existed today:
도시농업 모로코: 양방향 도시화: 도시농업 기반의 통합적 도시 개발을 위한 혁신적 발상
Dual Track Urbanism: An Innovative Concept for IntegrativeUrban Development Based on Urban Agriculture인구가 100만 명이 넘는, 미래 거대 도시가 직면하게 될 일들을 몇 가지 정도로 꼽아본다면 다음과 같다. 부분적으로 통제 불가능하지만 엄청난 면적의 증가, 파편화된 공간, 상당한 인구의 증가, 양극화 현상의 심화, 시민들에 대한 적절한 주택 공급, 온전한 환경 및 생활 수준의 보장,�그리고 기술적 기반 기설의 유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심상치 않은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도 적지 않다. 또한 현재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거대 도시들의 개발 과정에는 공지空地가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그곳에서 살아갈 시민들의 삶의 질에 장기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도심 지역 내에서 공지가 보존될 수 있게 해줄 탄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도심 개발 거점 지역을 위한 공지 체계에 대한 토론이 으레 사치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순전히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래 도시의 생활 수준이 어떻게 변모할지는 현재 도시 개발의 역동적 과정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의문을 떠올릴 수 있다. 미래 거대 도시에서 공지는 어떤 모습을 갖게 될 것이며, 그 기능은 무엇이 될 것인가? 계획만으로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도시에서, 또한 대개의 경우 비공식적인 공간 개발이 그 주요한 특징이 되는 도시에서, 공지는 어떻게 이러한 공간의 필수적인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할 것인가? 오늘날 도시 주변 지역에서 농지를 확보하고 배분하는 방법을 살펴본다면, 미래 거대 도시의 공지 체계를 가능 케 해줄 접근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The challenges faced by future mega cities, to list but a few, include considerableand partially uncontrollable-spatial growth, fragmented spaces, substantial population growth, the increasing divide between rich and poor, problems of providing adequate housing, of guaranteeing appropriate environmental and living standards, and of maintaining technical infrastructure, as well as the challenges posed by looming climate change. At the same time, in the current developmental processes of emerging mega cities the foundations are being laid so that open space can be preserved within these urban regions in order to make a long-term contribution to the sustainability of cities and the quality of life in them. Although the discussion about potential open space systems for urban growth centers may seem almost a luxury it would be misleading to see it in this light. The course of how urban standards of living will develop in the future is being set in today’ dynamic process of urban development. This raises the following questions: What will open space in the mega cities of the future look like? What is its function? And how can it become an integral part of cities which are growing at a pace that cannot be controlled through planning-in as far as it exists and which are characterized to a large degree by informal spatial development? Securing and allocating agricultural land in periurban areas today could be a possible approach to future mega-urban open space systems.
도시농업 케냐: 복원력을 갖춘 도시 개발을 위한 인센티브
An Incentive for Resilient Urban Development개요케냐에서의 도시농업은 단지 식량 생산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깨끗한 공기제공, 경사면과 하상 보호, 그리고 도시의 녹색 이미지 구축 등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글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토지와 밀착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도시 농부들은 버려졌을 수도 있는 땅을 가꾸고 관리하는 데 열심이다. 사례 연구는 이러한 내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례 연구는 NGO운두구Undugu에 의해 나이로비Nairobi의 슬럼가들 가운데 한 곳에서 시행되었으며, 도시농업을 통해 농사짓는 여성들과 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프레데릭 그루텐휴이스 Fréderique Grootenhuis와 잉그릿 뒤케르트Ingrid Duchhart 이들 두 명의 조경가가 사례 연구의 디자인을 맡았으며, 운두구협회Undugu Society의 쿠리아가투라Kuria Gathura가 주의 깊고 인내심 있는 디자인 실행을 지원해 주었다. 이들의 의견에 따르면, 지속적인 도시화가 이뤄지고 있는 지구상에서 조경가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인간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도시환경을 디자인해야 한다. 이와 같은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감에 있어서 도시농업 및 도시 농림업은 중요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다. 서론지난 20여 년에 걸쳐 도시농업은 아프리카의 도심지 및 촌락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 되었다. 이 글에서 필자는 주로 케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데, 프레데릭 그루텐휴이스와 필자가 그곳에서 오랜 기간 살면서 일했기 때문이다. AbstractWith this paper, it is stated that in Kenya, the importance of urban agriculture does not lie only in food production, but also in the provided landscape services such as, fresh air, protection of steep slopes and riverbeds, and green image of the city. Through their attachment to land, urban farmers care for and maintain otherwise dilapidated land. A case study illustrates these propositions. A case study is carried out in one of the slums of Nairobi by the NGO Undugu and shows how urban agriculture changed the life of the farming women and their direct living environment. The landscape architects (Fréderique Grootenhuis and Ingrid Duchhart) played a role in the design of the case study, while Kuria Gathura from Undugu Society carefully and patiently guided the implementation of the design. It is in their opinion, that in an increasingly urbanizing world, landscape architects have to take the responsibility in designing urban landscapes that provide for basic human needs. Urban agriculture and urban agroforestry can form an important technology in living up to this responsibility.IntroductionFor over 20 years urban agriculture has become a common practice in villages and urban centres in Africa. In this paper, I focus on Kenya, because Fréderique Grootenhuis and I lived and worked there for many years.
도시농업 네덜란드: 대도시의 농업
Metropolitan Agriculture초록네덜란드는 농업 역사가 강하고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이다.�산업화되고 진보한 기술을 가진 농업으로 유명하다. 최근의 다양한 발전은 로컬 푸드 계획의 출현을 이끌었다. 본고에서는 네덜란드의 맥락 안에서의 대도시 농업의 사례 5개를 서술하고, 대도시 농업에서의 조경가와 계획가의 미래의 역할에 대해 숙고해본다.네덜란드의 사례네덜란드는 1㎢에 402명이 살 정도로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에 하나이다. 인구의 거의 절반이 란트스타트 지역에 산다.�란트스타트는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 헤이그,�위트레흐트를 포함하는 네덜란드 서쪽 부분의 도시 밀집 지역을 말한다. 이들 도시에는‘그린 하트’라고 하는 넓고 중앙에 위치한 오픈 스페이스가 있다. 이 지역은 대부분 낙농장을 위한 초지로 덮인 이탄지 토양으로 되어 있다. 란트스타트는 중앙에 녹지가 있는 거대한 대도시로 볼 수도 있는데, 이는 분명 독특한 결합으로 로컬-어반 푸드 시스템을 위한 충분한 기회가 된다. 하지만 영국이나 미국 같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네덜란드의 로컬 푸드 운동은 최근에서야 시선을 끌었다.초기의 느린 진전은 네덜란드의 농업 역사로 설명될 수 있다. 농부들은 높은 인구 밀도의 결과인 높은 지대地代와, 시장에서의 상품 가격 하락 때문에 생산량을 늘려야 했다. 합리적으로 수입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 혁신과 규모 확장이 요구되었다. 오늘날 네덜란드는 헥타르당 수확량을 많이 내는 산업화되고 기술적으로 진보한 농업으로 유명하다. 많은 생산물이 주변 국가나 전 세계로 수출된다(Verhoeff et al. 2007). AbstractThe Netherlands is a densely populated country with a strong agricultural history. The country is famous for its industrial and technological advanced agriculture. Recently, various developments have led to the emergence of local food initiatives. This article describes five different cases of metropolitan agriculture in the Dutch context and reflects upon the future role of landscape architects and planners in metropolitan agriculture. The Dutch CaseThe Netherlands is one of the most densely populated countries in the world, with 402 inhabitants/㎢. Almost half of the population lives in the Randstad area. The Randstad is a conglomeration of cities in the Western part of the Netherlands, including the cities of Amsterdam, Rotterdam, The Hague and Utrecht. The cities enclose a large, centrally located open space called the ‘reen Heart’ The area consists mostly of peat soils with grassland for dairy farms. The Randstad can be regarded as a large metropolis with a green area at its centre; a unique combination which could arguably give plenty of opportunities for local and urban food systems. However, the local food movement in the Netherlands has only recently gained more attention, compared to other countries, such as UK and USA.The slow progress in initiatives can be explained by the Dutch agricultural history. Due to high land prices, as a result of the high population density, and decreasing product prices on the market, farmers were forced to increase their production.Technical innovations and scale enlargements were needed to maintain a reasonable income. Nowadays, the Netherlands is famous for its industrial and technological advanced agriculture with high yields per hectare. Many of the products are exported to surrounding countries or even further around the globe (Verhoeff et al. 2007).
도시농업, 미국: 커뮤니티 가든의 폭넓은 역할
Various Roles of Community Garden미국에서의 도시농업은 영리 및 비영리 단체, 정부 기관 그리고 비공식 조직 등 다양한 형태의 기관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 청소년 트레이닝 프로젝트, 수경 재배 농장 등 다채로운 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는 미국 내 11개 도시에서 커뮤니티 가든 활동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커뮤니티 가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커뮤니티 가든은 식량 재배라는 측면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데, 특히 저소득 도시 거주민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가든은 이웃들이 한 데 모일 수 있는 기회와 장소를 마련해주는 한편,�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범죄를 줄이는 동시에, 정치적 조직화의 장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점을 갖고 있다.커뮤니티 가든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는 토지 이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경쟁이다. 몇몇 경우를 살펴보면 지가가 낮으면 커뮤니티 가든 도입이 가능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는 개발 이익을 위해 용도를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과 개발 이익을 노리는 사람들 사이의 충돌은 몇몇 도시에서 심각한 정치적 갈등을 초래하기도 했는데 뉴욕시의 사례가 그렇다. 뉴욕시장이 개발업자들의 편을 들어주자 정원을 가꾸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정원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뜻을 모았다.�그리고 때마침 비영리 단체가 개입해 해당 토지를 매입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Urban agriculture in the United States embraces a wide range of organizational forms (nonprofit, for-profit, government, and informal) and a range of activities (e.g., community gardens, youth training enterprises, aquaculture farms). This section will focus on community gardens, based on interviews with leaders in community gardening operations in eleven American cities. Community gardens serve the useful purpose of growing food, especially for low-income urban residents, but they also provide a gathering place for a neighborhood with many other benefits, including building social networks, reducing crime, and providing a site for political organizing.Community gardens face a wide range of challenges, among which one of the most difficult is competing uses for the land. In some cases community gardens were initiated when land values were low, and as values have increased, pressure from development interests has increased to change the use of gardens. The clash between gardeners and development interests has resulted in some intense political conflicts in some cities, among which NewYork is a well-known example. In that case the mayor sided with development interests, and gardeners mobilized to stop the destruction of their land. The solution that emerged in that case involved the intervention of a nonprofit organization, which purchased the land.
도시농업 특별기고: 도시농업, 소통으로의 새로운 가능성
산업사회를 거치며 생산성과 경제성의 원칙으로 재편된 우리의 도시 구조는 이제 급변하는 정보사회의 조류 속에서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인류가 땅에 정착하며 농지를 일구어오던 전통적 농경사회는 경제적 생산성과 무역, 그리고 이에 따른 인프라와 토지 이용의 변화로 급격히 해체되기 시작했고 이제 우리의 밥상은 국적 불명의 수많은 야채, 고기들로 가득하게 되었다. 함께 모를 심고, 수확을 하며 음식을 나누고, 이웃간의 정을 나누던 소중한 공동체 의식 또한 도시화와 농지의 감소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편리성과 경제성이 빚어낸 도시의 기형적 팽창은 농촌의 상대적 몰락과 이에 따른 농산물 생산의 기계화, 대형화를 유발하게 되었고, 이는 전통적 농경사회의 핵심적 가치인 소통과 가치 공유의 근간을 흔들어 놓기에 이르렀다. 이젠 과거 농업사회처럼 이웃과 함께 일하거나 도울 일도, 그래서 어떤 공통 관심을 나누며 보람을 찾는 일도 적어졌으며, 간혹 재산권이나 이익에 관련된 사안으로 결집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삶의 일상적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소통을 나누고 유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이 오늘날 도시 사회의 현실이다. 땅이 주는 본래의 가치를 다시 찾아 위협받고 있는 식량의 원천을 살리고, 잃어버린 땅과 사람들과의 소통을 회복하려는 노력은 기존 도시의 형태와 기능에 대한 진지한 반성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계획 및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도시농업의 움직임은 이러한 측면에서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준다. 기후 변화와 대량 생산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의 취약성은 보다 안정적인 농산물 보급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으며, 도시 내 버려진 땅이나 공공용지를 활용한 농산물의 재배와 보급은 이에 대한 하나의 흥미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대량 생산과 관리에 수반되는 화학약품의 이용을 지양하는 도시농업은 유기농 재배를 통해 지역민들의 건강을 증진하는데도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서는 농약이나 화학물질에 노출되지 않은 유기농 농작물의 섭취가 매우 중요한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도심 내 공동 정원을 만들어 농사를 짓도록 배려함으로써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을 개선하고 환자들간의 유대 관계를 높여주는데 크게 기여했다. 도시농업의 가치가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공동체 의식, 그리고 사회적 가치의 창출과 공유에도 적지 않게 기여한다는 것은 실제로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뉴욕의 한 형무소에는 공동 농장을 만들어 수감자들로 하여금 시에서 배출된 생활쓰레기로 직접 비료를 생산, 이를 농산물 재배에 활용하게 함으로써, 유기농 야채와 과일 등을 생산해 홈리스들에게 무상으로 배급하거나 도시 저소득층에 싼 가격에 공급해 사회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농업의 이 같은 활용은 범죄자들이 사회에 보다 잘 적응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미 전역의 여러 형무소에 적용되었는데, 실제로 1992년 샌프란시스코의 카운티 형무소에 의하면 형무소에서 도시농업에 참여했던 수감자들이 다른 수감자들에 비해 출소 후 재수감될 확률이 25%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감자들이 농작물의 재배를 통해 갱생과 회복의 과정을 배우게 되고, 이에 필요한 전문적 농업 기술과 경험을 얻게 됨으로써, 출소 후 사회에 보다 긍정적으로 잘 적응하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도시농업은 교육적 차원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북미의 여러 도시들의 경험을 통해 확인되고 있는데, 이들은 가정 환경이 불우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작물의 생산과 분배에 대한 살아있는 지식을 체득하게 함으로써 가정 환경의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한때 청소년 범죄로 몸살을 앓아왔던 미국 보스턴 중부 지역의 한 마을은 지난 10년간 매 여름마다 1백40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도시 내 여러 부지에서 도시농업에 직접 참여하도록 했으며 수확한 농작물은 도시 내 저소득층에게 무상으로 분배하거나 판매하도록 했다. 청소년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농작물 재배 기술을 자연스레 습득하고 또 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보람과 자부심을 얻는 중요한 경험을 쌓았으며 이로 인해 지역 전체의 청소년 범죄는 급격히 줄어드는 효과를 보았다. 이렇듯, 도시농업의 효과는 지역 사회의 건강과 결속력 증진은 물론, 그리고 심리적 교육적 혜택으로까지 확대되며 그 활용 가능성에 다양한 전문가들이 더욱 주목하고 있다. 도시농업이 지역사회 소통의 매개체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화합과 결속, 그리고 공공복지의 근간이 되는 지역사회 자본(community capital)의 구축이 강조되는데, 이는 7가지 구성 요소 즉, 인간 자본(human capital), 사회 자본(social capital), 정치 자본(political capital), 경제 자본(economic capital), 문화 자본(cultural capital), 건설 자본(built capital), 자연 자본(natural capital) 등에 대한 이해와 발전을 통해 가능하다. 도시농업의 구체적 방향과 디자인, 실행, 평가 방법 등은 바로 이들 7가지 구성 요소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여건과 기회, 그리고 이에 부합하는 공동의 목표 설정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도시농업의 가능성은 단지 도시에서의 농산물의 공급이라는 생산적 가치를 넘어 인간과 땅, 인간과 인간과의 소통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익명성과 속도에 휩쓸려가는 도시의 삶이 흙과 땅, 시간, 그리고 이를 통해 서서히 피어나는 생명의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인간과 대지의 소중함을 배워갈 때 아마도 오늘날의 도시는 보다 희망적인 모습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옥상 한 켠이나 앞마당, 동네 입구, 혹은 도시의 어느 후미진 땅 한 켠을 농지로 일구어 밥상에 오를 채소나 곡식을 심어보는 건 어떨까? 어느덧 시간이 흘러 땀이 스며든 한 켠의 농지와 각종 채소를 함께 재배하며 정을 나눈 이웃들. 도시 속에서도 흙 냄새를 맡고 땀의 가치를 발견하며 이를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훗날 내가 “이곳에” 살아야 할 이유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도시농업의 목표와 가치는 분명해지리라 여겨진다.
도시농업 특별기고: 쉬울 것도 같고 어려울 것도 같은 생태적 도시농업
마치 명절 때 몰리는 귀향 행렬처럼 흙에 대한 그리움이 도시농업에 몰리고 있다. 농촌으로 귀농하는 것보다는 좀더 손쉬워 보이는 도시농업에 대한 유혹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 그렇지만 초보 농부가 제대로 농사짓기란 쉽지 않다. 자칫 “이 정성이면 차라리 돈을 주고 사먹겠다.”며 포기하기도 한다.초보 농부가 지은 농산물이 크기도 작고 벌레에도 먹혀 구멍이 숭숭 뚫려있지만 그게 더 맛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어떻게 보면 과잉 양분으로 키운 달달한 기존 시장 농산물에 입맛이 들어서 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작고 못생긴 그 놈을 먹어보면 반응이 달라진다. 게다가 자기가 키운 것이니 그 맛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초보 농부가 키운 것은 의외로 맛있다. 작물은 자신을 정성껏 돌봐주지 못하는 초보 주인을 만나게 되면 스스로 커야 한다. 거름도 덜 주고 벌레와 풀도 잘 잡아주지 않고 가뭄에도 물을 주질 않으니 작물은 본래의 생명력이 살아나는 것이다. 바로 잊어버린 옛날 맛이다.그러나 농약과 축산 분뇨에 찌든 땅에서는 병충해가 커서 거의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작물을 망가뜨린다. 그럼에도 절대 농약을 치지 말라고 권한다. 약을 치면 천적도 함께 죽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을 치지 않으면 당장 다음 해에는 거미 같은 천적이 나타나 점차 밭은 균형을 찾아간다. 그래서 흙이 살면 작물도 본래의 생명 에너지가 살아나 초보 농부를 만나도 그 땅에선 최소한의 먹을 것을 준다. 진정한 농부는 흙을 살린다 했다.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농약보다 더 무서운 사실은 바로 흙이 콘크리트에 갇혀 있다는 점이다. 심각한 콘크리트 피복으로 서울의 녹지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한강을 빼면 60~70%가 콘크리트로 막혀 있다고 볼 수 있다. 도시는 사막과 다름없거나 사막보다 더한 곳이 되어 가고 있다. 사막처럼 물도, 먹을 것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는데, 그나마 오아시스가 있는 사막과 달리 그조차도 없는 것이 도시인 것이다. 콘크리트를 깨고 흙을 살려 텃밭을 만들면 어떨까 싶다. 구경하고 산책하는 것밖에 할 일이 없는 공원보다 흙과 작물과 이웃이 활발하게 소통하는 텃밭 공원을 만들자는 것이다. 거름을 만들어 땅을 비옥하게 해주고 씨앗을 심어 싹틔우는 생명의 신비를 경험하고 수확물을 거둬 나눠 먹는 일련의 농사 행위야 말로 창조적인 행위이고 흙도 살리고 녹색도 살리는 공동체 문화이다.농사가 사라지면서 공동체도 사라졌다. 사람들만의 공동체는 비현실적이다. 진정한 공동체는 사람만이 아닌 모든 생명이 함께 공생을 누리는 흙 위에서나 가능하다. 콘크리트 위에서는 개인주의적인 삶을 속성으로 하지만 흙에서는 협동의 두레 삶을 속성으로 한다. 흙과 자연에서는 함께하는 삶이 아니면 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도시농업을 통해 토종을 살려보자는 일이다. 토종은 약성과 기능성이 뛰어나다. 또한 병해충에 대한 내성도 강하다. 맛도 우리 입맛에 맞다. 단지 수확량이 떨어지고 균일성이 떨어져 상품성이 떨어질 뿐이다. 토종은 가임종자다. 농부가 채종을 할 수 있는 씨앗인 것이다. 토종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게 약점이라 농업인들이 외면하곤 한다. 그런데 상품성보다는 그 생명성과 유전자원이 더 중요하다. 상품 농사를 하지 않는 도시 농부들이 이를 보전하기에 더 적당하다. 그래서 우리의 도시농업이 토종을 살린다면 이는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될 일이다. 땅이 부족한 도시에서 새로운 도시농업의 한 방법으로 상자텃밭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계가 많은 방법이다. 사실 상자텃밭은 필자와 전국귀농운동본부가 처음 개발해서 보급한 것으로, 당시 토지공사에서 하는 초록사회 만들기 공모에 선정되어 3년 동안 전국을 돌며 보급했다. 이 보급 활동으로 상자텃밭은 금방 도시농업의 아이콘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전국귀농운동본부에 처음 상자텃밭이 제안되었을 때 인공 흙으로 화분 같은 상자에 담아 재배하는 게 무슨 농사냐는 비판을 무릅쓰고 강행한 것이 약간은 후회스럽기도 하다. 흙이 없는 도시에서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도시의 흙을 살리는 일이 더 늦춰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한계를 뚜렷이 알고서 제한적으로 사용하며 보완책을 분명히 갖는다면 의미는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옥상 텃밭도 유행이다. 방수 공사하기 힘든 경우에는 옥상에 상자텃밭을 올려놓기도 한다. 그래도 상자형보다는 화단식으로 밭을 펼쳐놓는 게 훨씬 좋다. 상자는 사실 폐쇄형이라 흙을 매년 갈아주어야 한다. 그에 비해 화단식은 개방형이어서 흙 관리도 좋다. 상대적으로 농사도 잘 된다. 덜 가물고 거름 효과도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인위적인 텃밭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우선 비용이 비싸다. 고추 하나 키울 상자텃밭 한 개의 값이 1만 원 정도 한다. 옥상에다 녹화하듯이 밭을 일구면 평당 가격이 몇 십만 원 수준이다. 고추 한포기 키워 먹으려고 1만원이나 투자해야 하고, 옥상 위의 밭 조성비가 시골 농경지 땅 값보다 훨씬 비싸다면 이는 분명 모순이다.두 번째는 생태적이지 않은 자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상자를 플라스틱 화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플라스틱 자체도 문제지만 뙤약볕에 놓고 재배하면 금방 삭는다. 곧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농산물 맛도 떨어지고 재미도 덜하고 다양한 생명이 살아숨쉬는 생태 공간을 만들기도 힘들다는 점이다. 농산물이란 깊은 흙 맛을 보고 자라야 맛이 있다. 또한 밭에는 작물만 있는 게 아니라 지렁이 등 다양한 벌레와 절로 얻는 들나물이 있지만 상자에는 이런 것이 없다. 얼마 전 광화문광장에 논을 만들자고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조성 비용이 300평에 1억 5천만 원이나 든다고 하여 비판 여론과 함께 취소가 된 적이 있다. 보통 시골의 논처럼 만든다면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들 일은 아니다. 그러나 경관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도시 한복판이어서 많은 비용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비싼 비용을 치르면서 도시농업을 한다면 이로 인해 농사에 대한 열기가 식어버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도시농업의 일부 목적이 먹을거리를 자급하려는 것도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밭도 자급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도시농업을 건강하게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방법일 것 같다.
도시농업 특별기고: 도시농업, 조경을 말하다
산업화 이전 1960년대는 경제력이 매우 취약했던 시절이다. 먹고 살기에 급급했었다. 당시 조경은 미미하거나 아예 개념조차도 보이지도 않았다. 대신 텃밭은 생활의 중심이었고 이를 배경으로 마당과 꽃밭, 장독대, 변소, 우물, 초가집, 그리고 이를 에워싸고 있던 울타리가 지금 생각해 보면 조경의 영역을 대신해 주었다. 잠시나마 텃밭 속에 조경이 묻혀 있었다고나 할까? 먹을거리의 비중이 컸던 시절인지라 텃밭만이 크게 보였다. 피부적으로 조경을 느끼건 한참 후 도시화에 따른 대한민국의 아파트 건설 붐이 일어나면서였다.지난해 2010년 초부터다. 텃밭으로 상징되는 도시농업 열풍이 갑자기 일기 시작했다. ‘텃밭회복 운동’이랄까? 지금까지는 관행처럼 있어 왔던 주말농장 정도가 도시농업의 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그게 아니다. ‘집집마다 텃밭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먹혀 들 정도였다. 서울시에서 분양한 팔당 지역 주말농장과 상자텃밭 5천 개가 순식간에 말끔히 처리됐는가하면 최근 부산시 보리텃밭 나누기 행사에도 수천 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서울 도심 ‘도시농사꾼학교’에 대기업 CEO들이 텃밭 공부에 ‘열공’ 중이고, 각 지자체마다 도시농업육성조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하여 올 6월 ‘도시농업지원육성법안’을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왜 이리 아우성일까?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 때문일까? 아니면 총체적인 잿빛 도시화의 갈래 속에 있을까? 요즘 식탁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가중된 것은 사실이다. 누구의 말을 빌면 우리 식탁의 90% 이상이 수입이거나 출처불명이다. 불량식품 범람과 오염으로 이제 시민들은 불신과 불안을 넘어 공포의 대상으로 먹을거리를 걱정한다. 또한 잦은 기상이변으로 1만 5천 원짜리 배추를 ‘내 손으로’ ‘우리가 직접’ 핸드메이드, 홈메이드 GIY 농산물을 찾는 분위기까지 역력하다. 그러나 이는 도시농업 열풍의 일면일 뿐이다.도시농업과 조경의 출발점은 모두 도시화와 밀접한 관계성에서 찾을 수 있지만 그 배경은 사뭇 다르다. 잿빛 팽창 도시에 대한 회복 운동이 텃밭-도시농업이라면 조경은 도시를 만드는 핵심, 쾌적한 녹색 도시 만들기에 액센트가 주어진다. 그래서 조경은 건설 붐에 힘입어 진작부터 잘 나간 상품이다. 시멘트 문화를 자연친화적 녹색 도시로 바꾸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으레 도시건축물이 들어서면 고급 잔디가 깔리고 심지어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조경수와 조경석이 옮겨져 위풍당당한 도시 풍경을 순식간에 만들어 낸다. 내가 사는 목동아파트단지만 보더라도 눈으로 느끼는 녹지화율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30% 이상의 공간이다. 모두 한국 조경의 빼어난 노력과 기술 덕분이다. 아쉬운 게 있다면 너무 기계적이라는 점이다. 인간의 삶을 중시하려는 콘텐츠와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1960년대 방식의 매너리즘 녹화 방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게 그 예이다. 지난해 서울시의 옥상 녹화 사업을 보고 기겁을 했다. 잔디 깔고 나무 심고 분수대에 조약돌 붙이고 원두막 짓는 조경업의 이미지가 연상되었다. 더 가관인 것은 홍보안이다. 옥상 녹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는데 열섬현상 완화, 옥상 경관, 에너지 절감, 커뮤니티의 장, 생태징검다리 공간만으로 표현되었다. 의당 있어야 할 커뮤니티 가든-에더블 가든의 텃밭 개념은 쏙 빠졌다. 뭐랄까? 밀가루 반죽에 베이킹파우더를 넣어 잘 구웠는데 정작 팥소가 빠진 경우(?)라고 할까. 아직도 고착화된 이미지와 매너리즘이 조경에는 잔존해 있다. 2년 전 가을 오사카 남바파크를 방문하고 감동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제한된 시각이 생각난다. 오 시장은 남바파크 잔디밭 위에서 이런 말을 했다. “옥상 녹화 사업이 엄청나게 진화하고 있다” 조경의 1차원적인 ‘녹화’만 바라 본 것 같아 안타까움이 들었다. 도시농업이 지니는 최고의 가치가 있다. ‘즐길 수 있는’ 락(樂)이다. 가꾸는 즐거움, 소통하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땀 흘리는 즐거움, 나누는 즐거움이다. 이른바 ‘오락(五樂)’의 도시농업이 ‘텃밭 DNA’이다. 돈 천원이면 손바닥 텃밭에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즐거움이 있고 세살부터 여든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 도시농업이다. 도시농업포럼은 이번 가을에 ‘인사동거리텃밭 전’을 연다. 도시를 아름답고 푸르게 챙긴다는 목표도 있지만 최고의 가치는 즐거운 '텃밭 DNA'의 도시 접목이다. '텃밭 DNA'의 가치가 도시민에게 접목되어야 도시는 즐거워진다. 광화문광장을 지날 때마다 느끼는데, 세종대왕을 모시고 고급 대리석에 고급 잔디, 화려한 초화로 조경을 했지만 늘 그게 우울증으로 다가 온다. 즐거움의 '텃밭 DNA'가 배제되었다.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 잔디를 걷어내고 텃밭을 만든 이유는 더 나은 조경을 위해서도 아니고 꼭 내 입에 넣을 유기농 채소만을 얻기 위함도 아니다. 영혼 없는 ‘잔디’에 비해 ‘텃밭’이 지닌 가치가 1만 배는 더 커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성한 나의 4.9㎡ 마늘 텃밭에는 마늘만 자라지 않는다. 열무도 소복하게 자라고 상추 토마토 가지 파프리카 돌나물. 그리고 텅 빈 공간의 여유까지 부린다. 권위와 매너리즘에 푹 빠진 단순 조경이라면 사막이나 다름없다. 생명의 환희도 휴식도 살 수 없다. 브레이크! 깨야한다. 조경과 도시농업은 같은 배에서 나온 형제 같은 개념이다.
도시농업 특별기고: 도시농업의 매력과 가치
아파트 주변 주말 농장이나 도심 텃밭, 옥상의 채소 정원. 요즘 부지런한 도시 농부들이 밭을 일구고 고추, 상추 등 신선한 채소를 심느라 한창이다. 가족의 먹을거리를 안전하게 내 손으로 생산한다는 뿌듯함, 농사일을 하면서 어느덧 이마에 송송히 맺히는 땀방울 덕분에 건강해지는 몸과 마음, 텃밭 주변 다른 이웃과의 즐거운 대화, 이와 함께 얻어지는 공동체 의식의 되살아남 등 도시농업을 함으로써 얻는 장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때문에 최근 도시 공터나 근교에 농원 단위의 텃밭이나 주말 농장에 힘들다고 생각해 왔던 농사일을 여유로 즐기는 도시 농사꾼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살아 있는 녹색의 생명체와의 끊임없는 교감을 이루는 일이다. 기존의 농사 활동이 수량을 높여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도시 농사의 목적은 생명을 고귀하게 여기는 인간성의 회복, 나아가 자연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것이다. 밭에 상추를 심고 상추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풀을 뽑아주고 땅이 마르면 물을 주고 척박한 곳은 거름을 주면서 녹색 생명체를 보살피는 일, 이것은 자연에 순응하는 가장 인간적인 활동으로서, 이 과정을 통해 도시민들은 그동안 잃고 살았던 생명이라는 참된 가치를 깨닫게 되고 자신의 본래 심성을 되찾게 된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 농사를 지어본 도시민들은 체험을 통해 농업의 중요성을 체득하게 되고 결국 농업을 사랑하게 된다. 도시농업에 대한 개념이나 정의는 도시농업의 형태만큼이나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발표되고 있다. 정부기관 중 도시농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농촌진흥청에서는 도시농업을 ‘도시민들이 농사 활동을 통해 먹고 보고 즐기는 인간 중심의 생산적 여가 활동을 말하며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한 삶을 꾀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도시농업의 소재는 먹을거리인 채소류도 포함되지만 정원을 가꾸며 꽃과 잎, 줄기를 돌보는 가드닝, 초등학교의 스쿨 팜, 스쿨 가든, 도심의 옥상 정원, 허브원, 원예 활동, 도시 화단 등은 물론 학교나 가정에서 교육용으로 쓰는 곤충이나 새, 물고기, 일부 가축까지 광의의 농업으로 볼 수 있는 모든 생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도시농업을 하나의 농산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10㎡ 정도의 지극히 작은 규모로 농사를 짓는데 산업으로의 경쟁력을 얘기하기란 참 어렵다. 사실 선진국일수록 먹을거리 외에도 머무르면서 사계절 꽃을 즐길 수 있는 농원, 정원, 베란다나 발코니 가든 등 원예가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시민농원, 독일의 클라인가르텐 등이 바로 그것으로 주말이면 농원에 머무르면서 채소 가꾸기는 물론 초화류나 허브 등을 기르면서 녹색 식물체와 교감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거주자가 많아 도시농업을 할 베란다 등의 실내 공간이 많다. 베란다는 아파트 안에서 농작물이 가장 자라기 좋은 곳으로 여기에 미니 농원을 만들면 웬만한 엽채류와 과채류는 연중 생산할 수 있다. 신선 채소를 기르면서 좋아하는 화초도 가꾸고 거실, 부엌, 방 등에는 공기 정화용 실내 정원이나 화분 등을 배치하면 아파트 안은 그야말로 쾌적한 자연이 된다. 채소 생산 및 화초류 가꾸기는 가급적 가족 전체가 참여하는 것이 좋다. 역할을 조금씩 분담하거나 공동 작업을 하면서 식구들 간에 정도 생기고 화목해지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화력도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농진청에 별도의 전문연구팀을 신설했다(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내 도시농업연구팀, 박사급 10명, 2010. 4. 1.). 3개의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식물의 공기 정화, 음이온 배출 등 식물이 갖는 다양한 기능을 밝히고 실공간에 이용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하는 환경개선연구실, 옥상 및 벽면 등의 인공 지반을 농원, 자연학습장, 사계절 정원으로 활용하고 도시 조경 및 녹화, 수질 정화를 위한 식물의 이용 효과를 구명하는 도시녹화연구실, 그리고 실내 정원, 실내외 텃밭, 원예 활동 프로그램 개발 등을 연구하는 사회원예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개발된 기술들은 농진청 원예특작과를 통해 전국의 농업기술센터에서 다양한 시범 사업을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소개 확산된다. 한편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로컬 푸드(local food)의 중요성이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 농산물의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여 물류 이동 과정에서 발생되는 각종 에너지 소비와 비용을 줄여보자는 것으로 로컬 푸드 확산과 함께 근교 농업의 발달도 주목을 끌고 있다. 또한 수직 농장(vertical farm)에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모델 개발 및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직 농장은 빌딩 안에서 식물 생장에 필요한 각종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하여 농산물을 공산품처럼 연중 생산하는 것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첨단 농업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비영리를 전제로 펼쳐지는 현재의 도시농업과는 다소 개념이 다르며, 식량 위기 해소는 물론 첨단 융복합 기술의 확보 및 교육,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도시농업 모델로서 신성장동력의 원천 기술 선점이 가능한 분야이다. 현재 한국형 수직 농장 모델 개발을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수직 농장을 설치하고 다양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선진국형 산업이다. 전 세계 선진국들을 보면 농업, 특히 도시농업이 발달되지 않은 나라는 없다. 도심에서 농사 활동을 통해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볼거리나 느낄꺼리를 찾을 수 있는 도시농업은 분명히 인간중심의 생산적 여가활동이다. 도시에서 농사짓는 것, 그 과정을 통해 웰빙, 웰다이, 더 나아가 그 어렵다는 웰에이징까지 할 수 있으니 확실히 축복받은 일이다. 도시농업은 도시민들에게 행복이고 도농소통의 창구가 되어 농촌농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도시농업 특별기고: 도시농업과 생활 속 녹색 인프라 구축
도시농업은 도시의 녹색 인프라 구축이라는 큰 틀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녹색 인프라는 “시민 건강, 환경 복지, 생태 환경”을 추구하는 보다 종합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2010년 기준 지자체가 고시한 전국의 공원 면적은 1,034㎢이며 이 중 미집행 면적은 823㎢로 80%에 달한다. 공원 일몰제로 2020년 7월 1까지 미집행공원 면적이 집행되지 못하면 사라지게 된다. 이는 여의도 윤중제 2.9㎢ 283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며, 이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약 55조가 소요되어 지자체가 매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공원 일몰제로 사라지는 공원 면적 일부를 도시농업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사)한국조경학회는 공원 일몰제로 사라지는 공원 면적의 일부를 정부가 국가공원으로 지정하여 조성할 필요가 있어 대형 국가공원 조성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가공원에는 시민 체험과 휴식을 위한 도시농업 활동 공간이 포함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매년 정부와 지자체가 공원, 녹지 등 녹색 인프라에 투자하는 비용은 도로, 교량 등 회색 인프라 투자 비용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공원 일몰제가 잘 말 해주고 있다. 녹색 인프라 구축은 다양한 공원, 녹지, 농지, 텃밭, 하천, 습지, 농지, 그린벨트를 유기적으로 배치하고 녹색길로 이들을 연결하여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녹색 인프라는 시민 누구나 자연에 쉽게 접근하여 산책과 운동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고, 온난화를 감소시키고, 생물 다양성을 증가시키며, 홍수 등 자연 재해를 줄이는 기초 시설이다. 저탄소 녹색 성장에 기여하며,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삶의 질 개선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아울러 관광과 고용 창출, 토지의 가치 상승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녹색 인프라는 현 세대는 물론 앞으로 100년 후의 시민 건강과 환경 복지를 위해 필수적인 기반 시설이다.도시농업이라는 또 하나의 화두가 우리 조경에 주어졌다. 도시농업을 생활 속 녹색 인프라를 구축하는 구성 요소로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녹색 인프라 구축의 종합적 통합적 틀 속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작물을 가꾸고 생산하는 실천을 지향하는 포괄적 접근으로 도시농업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도시농업을 통한 도시 경관과 환경의 지속가능한 개선을 위한 조경 분야의 리더십과 역할, 사회적 봉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도시농업 특별기고: 도시농업은 삶의 미적(美的)실천이다
요즈음 도시에서는 농(農)을 즐기(樂)는 일이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도시민들이 도심(都心)에 농업을 끌어들여 즐기고 이용하며 뭔가를 생산하고자 하는 도시농락(都市農樂) 행위가 스스럼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좀 더 발전하게 된다면 도시농업을 하나의 비즈니스 형태로 개발하여 상품화하는 과정이 나타나서 도시락(都市樂)을 판매하는 사업이 될 터인데 아마도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도시농업의 발달은 농업 국가에서 산업 국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했던 인구의 도시 집중화 현상과 도시의 과밀화 그리고 도시의 생활환경 악화가 도시민의 인내 한계를 넘게 하였고, 이에 도시민들이 삶의 수단으로서 도시에 농업을 불러들이게 된 것이 현 시점이라고 본다.통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도시화율(都市化率)은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인 1950년대에 21.4%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83%가 되었고 앞으로 40년 후인 2050년이 되면 90.8%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쯤 되면 우리의 삶은 도시라는 한정된 울타리 속에 갇혀버리게 되는 것이다. 과거, 중세 유럽의 성곽 속에 꽁꽁 묶여 제한된 삶을 살던 성곽 도시 사람들이나 다름이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그렇지만 고대(古代)나 중세(中世)의 성곽 시대에도 채원(菜園), 과원(果園), 약초원(藥草園) 등 도시농업은 존재해 왔었다. 특기할 점은 중세에 삶의 미적(美的)실천을 위한 정원(庭園)이라는 것이 성곽 내에서 발달해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대도시에서의 도시 조경이나 도시농업의 발전 과정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사실이다.도시농업이란 도시를 삶의 터전으로 하여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도시민들이 주체가 되고 도시 내의 토양과 물 그리고 기타 도시 자원을 이용하거나 재활용하여 농작물을 가꾸고 생산하는 농업 활동이다. 도시민들은 이러한 농업 활동을 통해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건전한 여가 활동을 영위하면서 삶을 즐기며 교육과 체험을 통하여 지식을 습득한다.도시농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시 내 녹지 공간의 확보를 통한 쾌적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고 에너지의 절약과 도시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에너지 재생산과 순환 체계의 개선, 도시 내 에코시스템(eco-system)의 구축을 통한 생태적 삶의 구현 그리고 도시와 농촌의 연계를 통한 도농간 문화적 교류와 전승, 도시민 계층 간의 공동체 문화 형성과 이해를 통해 도시민의 상호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있다.
도시농업 특별기고: 도시농업은 새로운 복지 정책이다
대하소설『토지』의 저자 故박경리 선생은 집필로 바쁜 가운데에도 텃밭을 일구었다. 박경리 선생은 텃밭에서 손수 가꾼 채소나 나물 등을 후배 작가나 지인들에게 반찬으로 내놓거나,�집으로 돌아가는 손에 싸주고는 했다고 한다.말년 몸이 불편해졌을 때에도 이랑 사이를 기다시피 하면서까지 텃밭을 일구었던 것을 보면 박경리 선생에게 텃밭 일은 단순한 소일거리나 집필에 따른 기분 전환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박경리 선생에게 텃밭과 농사 일이 어떤 의미가 있었기에, 불편한 몸을 이끌면서 김을 매었을까? “행복”이었다. 2003년에 모 언론사와 가진 박경리 선생의 인터뷰에서 박경리 선생은“『토지』를 쓴 것도 땅이 좋고 땅에서 하는 일이 좋아서였습니다. 텃밭을 가꾸고 풀도 뽑고 돌도 치우고 나무도 심고 하는 것이 제 행복입니다”라고 말했다. 복지(福祉)의 사전적 뜻은 “행복한 삶”이다. 박경리 선생의 텃밭 행복론은 도시농업을 통해 우리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으며, 정부의 도시농업 정책이 무상급식·건강보험과는 다른 차원의 복지 정책이 될 수 있음을 말해 준다.첫째 도시농업은 기존의 건강보험과는 다른 건강보험이 될 수 있다. 실험·연구 보고서들에 따르면 밭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김을 매는 농사일이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현대 도시인의 육체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둘째 도시농업은 노인·장애인·노숙자에 대한 복지 제도로서 의의를 가진다. 도시농업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 도시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거리가 될 수 있으며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과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장애인·노숙자 등이 자립심을 고취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중략) 필자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작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번 6월 임시 국회 때 발의를 할 예정이다. 필자가 법안 성안 과정에서 중시한 것은 도시농업의 식량 공급 측면 보다는 앞서 말한 도시농업이 지닌 복지적 가치였다.시민 사회가 전면에서 자율적으로 도시농업 공동체를 조성하여 활동하며 도시농업을 통해 도시농업인의 삶을 살 찌우고, 지자체와 정부는 뒤에서 도시농업의 기반 조성과 필요한 지원을 담당하도록 법안의 큰 틀을 만들었다. 특히 도시농업을 통한 도시와 농촌의 동반 발전을 위하여 도시농업의 육성·지원이 농업·농촌의 발전과 연계되도록 정부가 시책을 수립·시행 하도록 하는 조항을 삽입하였다.법은 살아 있는 유기체라고 한다. 법안 발의에 끝나지 않고 발의 이후에도 법과 정책이 제정 취지에 맞게 집행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펴, 도시농업이 국민 모두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삶 향유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도시농업: 도시 텃밭이 만든 건강한 삶, 경제적인 삶
도시농업 생산물의 가치도시농업 생산물의 경제적 가치는 매우 적다. 대부분의 주말 농장이나 텃밭의 기준 재배 면적은 16.5㎡(5평) 전후이다. 이 면적에서 얻을 수 있는 농산물의 양은 재배 여건에 따라서 다르다. 2009년 농촌진흥청 표준 소득 분석 자료에 의하면 가지 122.4kg, 오이 116.7kg, 방울토마토 102.6kg, 양배추 102.6kg로 순이었으며, 쌀이 8.1kg으로 가장 적었다. 금액에서는 방울토마토 219,766원, 가지 133,171원, 부추 84,877원, 상추 63,711원 순이었으며, 쌀이 15,616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 소득 분석 자료는 노지 작물의 생산량과 농가의 수취 가격을 기준한 것으로 집중 관리가 이루어지는 텃밭의 수량은 훨씬 많아진다. 보통 텃밭은 소규모로 집약 관리되어 수량이 많고 재배 기간이 짧은 작물은 2~3번 재배도 가능하다.�가격에서도 직접 소비하는 소비 단계로 농가 수취 가격의 2배 정도로 봐야 한다. 따라서 16.5㎡에서 얻을 수 있는 생산물의 경제적 가치는 약 30~50만 원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텃밭의 실제 생산량은 텃밭의 종류와 재배자, 재배 작물에 따라서 다를 수 있으며, 에너지 절감 및 환경 개선 효과, 정서 함양 효과 등 다양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경제적 가치로만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영국 Warwick 의회 자료를 살펴보면 시카고시의 연구에 의거하여 숲이나 채소밭 등이 범행을 숨기기에 좋아서 범죄에 부정적이지만, 실제 적절한 양의 채소 작물을 심었을 때 범행율을 감소시킨다고 하였다(Kuo와 Sullivan, 2001). 이 연구에서 채소, 키 높은 나무, 다듬어진 잔디밭을 비교하였을 때, 채소가 많이 심겨진 곳에서 범행률이 감소하였다. 이는 채소 재배가 화와 난폭을 발산하도록 하는 전구체인 정신적 피로를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채소 이외에도 식물과 인간에 대한 연구는 많이 존재한다. 일리노이대학에 인간-환경 연구실에서는 나무가 사회에 주는 많은 이점을 확인하였다. 나무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집에서 나가서 공공장소로 나가도록 이끌며,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강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을 확인하였다(Kuo, 2003). 이러한 효과들은 우리가 도시 내에 농사 활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사회적인 효과를 잘 대변해 주는 결과들이다. 환경적인 효과에 대표적인 것은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광합성 동안에 산소를 발산하는 것이다. 또 식물들은 대기로부터 오존, 질소 이산화물과 분진을 없애며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감소시킨다. Yutaka에 의하면 Chiba대학에서 표준 작물 재배 방법으로 생산된 식물로부터 얻어진 식물별 CO2 고정량과 흡수량이 가장 많은 작물은 서양계 호박이고 가장 적은 작물은 파로 나타났다. 호박과 같이 줄기, 잎이 넓은 면적을 덮는 작물이 많은 CO2를 고정한다. 그러나 작물별 재식 밀도가 다르므로 비록 식물체당 CO2 총량이낮더라도 10a당 CO2 총량은 훨씬 많게 될 수도 있다. 또 호박, 가지, 고추 등은 수확 기간이 길고 과실이 계속하여 수확되기 때문에 과채류가 다른 작물에 비하여 식물체당 CO2 고정이 많다. 실험에 사용된 작물 중에는 당근이 하루 10a당 22.7kg을 고정하여 가장 효율이 높은 작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요인들을 모두 고려하여 CO2 고정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실험에 사용된 농장의 노지 포장 총 87a(8,613㎡)에서 채소 작물의 CO2 총량은 5,147.63kg이었으며, 그 가운데 고정된 것이 1,974.16kg이고 흡수된 것이 3,173.47kg으로 나타났다.
도시농업: 생산적 도시 경관 설계
도시농업과 조경지난 몇 년간 국내외 현상 설계 및 설계 공모전에서는 생산적인 도시 경관과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을 주제로 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개념적으로나 그림으로는 많이 다루어지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계획되고 설계된 생산적 도시 경관의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 더구나 이를 조형적, 심미적인 해석으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설계, 시공한 사례는 매우 희귀하다.최근에 더욱 조명되고 있는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현재의 인구 과밀화, 과도시화 사회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오픈 스페이스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는 현대인의 자연으로의 회귀 본능과 안전한 식품에 대한 관심과 함께 자연과 인간의 공동 생산 활동으로서의 도시농업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이에 생산적 기능을 갖는 도시 경관(Edible Urban Landscape)에 대한 조경계의 관심도 높아져서 도시농업이 조경 설계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도시 농원의 조경 설계적 이슈도시농업이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텃밭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조경에 있어서의 도시 농원은 도시 경관으로서의 미적 가치보다는 도시의 유휴지에 산발적으로 조성되는 텃밭처럼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생산적 도시 경관으로서의 도시 농원의 조경 설계적 이슈는 무엇인가? 우선적으로는 농업이라는 특성상 자유롭지 않은 공간 이용 패턴으로 설계의 다양성을 추구하기에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도시 농원에서 생산성을 감안한 효율적인 공간 배치와 구성은 다양한 경험을 유발하려는 시도를 억제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앞의 사례에서 살펴보았듯이 도시 농원에 계획된 텃밭의 대부분은 grid나 stripe 형태로 설계되고 보행로는 주로 직선이나 사선으로 그어진다. 곡선의 형태는 경작 패턴과 상충하여 거의 이용되지 않고, 지형 조작(grading)도 경작 활동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관개용수의 공급이 원활하도록 일정한 경사도를 유지한다.도시 농원은 개인의 노동력이 꾸준히 제공되어야만 유지 및 관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주거 정원과 같은 사유지가 아닌 공원과 같은 공공용지에 도시농원이 조성되는 경우, 유지와 관리의 주체와 노동에 대한 경제적 보상에 대한 논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고령화와 경제 침체를 맞아 증가하는 유휴 인력으로 노동력의 양적 공급이 이루어지면서 해결될 것으로 여겨진다. 각 지자체 또는 정부 차원에서 장려하는 도시농업 교육 시설이 마련되어 체계적인 교육과 실습을 진행하고, 여기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여 수익금 분배나 새로운 프로그램에의 투자로 연결시켜 지속적인 유지와 관리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기존 도시에 생산적 경관으로서의 도시 농원을 조성하는 것이 가능한가? 도시 농원은 기존 도시보다는 새로 만들어지는 도시의 기본계획 단계 또는 마스터플랜 단계에서 전략적으로 계획되어야 한다. 농경지에서 땅의 생산력이 중요한 만큼 사이트가 브라운 필드가 되기 전인 그린 필드 상태에서 생산적 경관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아쉽게도 미래를 바라보는 도시 농원에 대한 현실적인 설계 제안은 사업성과 경제성을 이유로 사장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지향하는 생산적 도시, 자급자족적 도시, 탄소발자국 저감 도시, 친환경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농원의 적극적 도입으로 새로운 도시 구조의 패러다임이 요구된다.
도시농업: 도시농업과 정책 제도
도시농업 국내 제도우리나라에서 도시농업에 대한 조례를 처음으로(2009년 12월 31일) 만든 곳은 광명시이다. 광명시 시민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이며, 이 조례는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시민농업 활성화 및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도시의 살아 있는 흙과 공동체 문화 공간을 넓히고, 시민들이 친환경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음으로(2010년 3월 29일) 만든 곳이 수원시이다. 수원시 도시생태농업 육성 조례이며, 이 조례는 수원 시민에게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농사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공동체 문화 공간을 넓히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다음이 안양시 도시농업 육성·지원 조례이며 2010년 10월 7일에 제정되었다. 서울특별시 강동구의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2010년 11월 10일에 제정되었다. 그리고 경기도의 도시농업 활성화 지원 조례가 2011년 5월 3일에 제정되었다. 아울러 현재 김학용 국회의원실을 중심으로 농림부는 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가칭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며, 이 법은 도시농업을 육성·지원하고 그 발전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도시민의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자연 친화적인 도시 환경을 조성하며 도시민의 정서 순화와 공동체 의식 함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향후 정책 제도의 방향국내의 정책과 제도 그리고 외국의 정책과 제도를 쭉 열거하면 본지의 지면도 부족할 것이다. 문제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측면이 무엇인가? 정책과 제도 측면에서 정말로 현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도대체 무엇이고 왜 그런가? 그리고 나아가 조경학이나 조경업 측면에서 어떤 것들이 아쉬운가 하는 점이다. 첫째는 중앙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데 먼저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도시공원 내에서 도시농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도시농업에 대한 시민의 수요는 폭발하고 시민 사회의 활동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문제는 도시농업을 할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이를 좀 배려해 주었으면 한다. 여기서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중앙 정부가 각 광역시도별로 한 개소 정도의 도시농업 공원을 조성해주었으면 한다. 현재 도시공원 분야에서는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이 가장 큰 이슈이다. 이를 일정 해소하면서 최근의 수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이다.둘째, 멘토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이다. 전국귀농운동본부는 이미 민간 차원에서 멘토를 양성해 왔다. 농촌진흥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이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공식적인 자격 제도를 연구하고자 하고 있으며, 경기농림진흥재단은 민간 차원에서 자격 제도를 시도하고자 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이슈는 이에 대한 용어이다. 보통 전문가, 지도자, 안내자 등으로 불리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는 생태도시농업 안내자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들의 명명만이라도 빨리 합의를 봤으면 한다.
도시농업: 도시농업과 환경 복지를 잇는 커뮤니티 가든
최근 도시농업이란 용어가 뜨고 있는데 이는 친환경, 녹색이라는 최근의 트렌드 속에 안전한 먹거리 확보라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깔려있고, 참여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우리가 말하고 있는 도시농업을 원예 복지란 측면에서 접근하면서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원예 복지를 전 국민에게 보급 확산시키고 있다.원예 복지 활동이란, 꽃이나 채소를 재배하고, 자연과 접촉하면서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나아가 도심과 자연 속에서 식물의 종자가 발아하고, 성장, 개화, 결실, 수확의 과정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가하면서 식물과 접하고 재배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공유하는 것이다. 원예 복지 활동의 분야는 대체 치료의 분야에서부터, 환경 보전, 마을 만들기, 정서 교육과 생애 교육, 장애우와 고령자의 복지 등 넓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각각의 가정뿐만 아니라 인근과 지역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방법 그리고 이를 체감하는 장소나 공간을 만들어가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도시농업과 관련한 사회적 현상이 조경과 복지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으며, 일각에서는 조경의 나아갈 방향과도 연계하여 도시농업과의 관련성이 주요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도시농업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기능 중 환경 복지란 측면에서 접근할 경우, 커뮤니티 가든의 용어가 가지고 있는 주목해야 할 몇 가지 단서를 찾아볼 수 있다. 안전한 먹거리 생산이라는 농업적 의미 이외에도, 도시농업의 공간으로서의 커뮤니티 가든은 공간이 가지고 있는 경관성과 환경성, 그리고 이 공간에서의 참여 과정에서 나타나는 참여자 간의 소통, 참여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원예 치료와 같은 심리적인 효과 등 복지와 관련한 다양한 가치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시농업: 도시 문제의 새로운 해법, 도시농업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도시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겪게 되었다. 대기 오염, 수질 악화와 같은 일반적인 도시 환경 문제 외에도 지나친 토양의 피복이라는 문제를 안게 되었다. 선진화된 도시는 신발에 진흙을 묻히지 않도록 잘 포장된 인도와 먼지를 날리지 않는 차도가 상징이었다. 하지만 외국의 선진 도시에는 충분한 녹음과 쾌적한 공원도 같이 조성되었다. 하지만 급하게 도시화가 진행된 우리 도시는 충분한 녹지와 공원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시의 대부분이 도로와 건축물에 의해 피복되었다. 뿐만 아니라 주택에 마련된 작은 정원들도 편의에 따라 거의 대부분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 거의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빠른 시간 안에 강으로 흘러들게 되었다.이와 같은 도시 개발 과정에서 가장 쉽게 훼손되는 것은 도시 주변의 크고 작은 농경지들이다. 농경지는 도시를 부양하는 가장 중요한 식량 공급원이지만, 도시 확장 과정에서는 부족한 도시 용지를 공급하는 유보지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도시의 확장과 고밀 도시 개발로 도시 생태 문제를 보다 넓은 면적으로 확산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결국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도시 생태 해결 방안의 하나로 부각된 것이 1990년대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옥상 녹화 등의 인공 지반 녹화 운동이다.<중략>우리나라의 경우도 2000년대 중반 이후 이와 같은 목적에서 옥상을 도시농업을 위한 중요한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흐름이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으로 이와 같은 흐름을 주도한 그룹은 서울그린트러스트와 같은 시민 단체들이다.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는 2008년부터 상자 텃밭 보급 사업을 시작하여 토지가 부족한 도시 공간에서도 옥상 등을 활용하여 도시농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였다. 2011년부터는 기존 상자 텃밭이 가지는 화분의 부피, 파손된 화분으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폐기물 문제 등을 감안하여 폐 현수막 등을 이용한 자루 텃밭 보급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또한 옥상 녹화 전문 업체를 중심으로 기존의 옥상 녹화 및 옥상 조경의 틀에서 벗어나 옥상 텃밭 조성과 같은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기본 영농 관련 회사들을 중심으로 단순한 취미적 도시농업의 한계를 벗어나 적극적으로 도시의 건축물을 영농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건축물 개간이라는 관점에서 기존의 채소 재배를 넘어서 과수 재배, 가금이나 가축 기르기 등과 같이 보다 적극적인 도시농업의 형태를 추구하는 것도 새로운 경향이다.
도시농업: 도시농업, 도시 공원의 새로운 흐름
도시농업에 대해서 요즘 새롭게 생각해 본다. 도시농업이란 무엇일까? 농업의 한 형태일까, 아니면 도시의 토지 이용의 한 형태일까? 농업인에게 도시농업은 농업의 일부로 보일 것이고, 조경인에게는 조경의 일부로 생각할 수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영국인들이 가드닝에 취미를 가지고 있듯이 도시농업을 텃밭을 가꾸는 취미로서 향유할 수도 있으며, 또한 경제 활동의 일부일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향기를 조금이라도 느끼게 할 수 있는 체험 교육 활동의 일부로 볼 수도 있다.도시농업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각자의 역할이 다른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도시농업은 도시+농업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도시농업을 ‘업(산업)’으로서 농업의 일부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도시농업의 역사를 얘기하는 사람들은 기원전 몇 년 얘기를 한다. 옥상텃밭(정원)은 바빌로니아의 공중정원을 얘기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역사를 통해 우리가 긴 삶의 흔적, 가치의 계승 등을 얘기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얘기하는 도시농업은 현재의 우리 도시에대한 이야기이다. 우리의 도시는 어떤가. 미국의 도시, 유럽의 도시, 일본의 도시와는 다르다. 쿠바 아바나의 도시와는 더더욱 다르다. 또한 우리 안에서도 도시농업의 배경이 되는 도시는 서로 다르다. 0.6% 면적에 인구의 1/2이 살고 있는 서울의 도시농업과 전라남도 순천시의 도시농업을 같은 맥락으로 얘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쿠바의 도시농업은 생존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수단이고, 미국의 커뮤니티 가든은 공동체 운동의 일환으로, 독일의 클라인가르텐은 도시민의 정서적 안정과 휴식처로서, 일본의 시민농원 역시 다른 의미와 역할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각 도시가 가지고 있는 사회경제적 처지와 토지 환경에 따라 도시농업은 서로 다른 이름으로 등장하고 발전해오고 있다. 그래서 도시농업은 도시와 농업의 합성어이다. 도시농업은 여전히 농업의 한 유형이기도 하면서 도시의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도시농업을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그리고 대도시에서 주도하는 것에 큰 문제점과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마다 다른 느낌과 철학과 지위를 가지고 도시농업을 얘기할 때 좀 더 솔직해질 수 있다. 오히려 도시농업은 중소도시에서 훨씬 파괴력을 가지고 있고, 강력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2010년 도시농업을 고민하는 시민활동가들이 모여 ‘도시樂농업네트워크’를 발족하고 토론회를 가진바 있다. 이때 몇 차례의 기획 과정을 거쳐 도시농업의 의미를 ‘자립, 소통, 순환’으로 규정하였다. 이 때의 논의가 어떤 사회적 배경을 갖는지, 또 앞으로 얼마의 역사를 함께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2010년에 많은 사람들이 집중하여 도시농업에 대한 정의, 범위, 개념을 정리한 ‘자립, 소통, 순환’의 의미에서 도시농업은 서울에서 실현하기 매우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첫째 자립이라는 관점에서 서울의 모든 옥상 면적과 그린벨트 농경지를 합하더라도 식량 10%의 자립을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반면 상추는 25% 정도 이미 자급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근교하우스원예 때문이다. 싱가포르도 20% 정도 채소를 자급하고 있다고 하니 대도시에서도 자립에 대한 얘기를 전혀 할 수 없는 주제는 아니지만, 중소도시에는 도시농업을 통한 채소의 자립이 충분할 만큼 여유 있는 농경지와 농부가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둘째 소통이라는 문제는 상대적으로 대도시에서도 유효하다. 사람과 자연이, 자연과 자연이(도시생태계의 구성을 도시 + 농경지 + 숲과 물로 본다면) 소통하는 경계에 도시농업이 존재한다. 또 아이들의 환경 교육, 가족의 소통, 이웃 간 소통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역시 지역 사회의 협력과 소통이 익숙한 중소도시의 도시농업을 통한 소통과 비교하면 매우 추상적이고 제한적이다. 셋째 순환은 제한된 공간에서 논리적으로 가능할 수 있지만, 대도시에서 도시 전체를 배경으로 하는 음식물의 순환, 흙의 순환, 물의 순환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도시생태계의 일부가 될 수 있는 도시농업 공간은 이러한 순환 과정에서 매우 미미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도시농업은 ‘자급, 소통, 순환’이라는 측면에서 대도시나, 중소도시에서 규모와 질적으로 다르긴 하지만 모두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도시농업이 도시의 자급 능력에, 소통에, 순환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사람들을 고민하게 하고, 잊었던 생명에 대한 생각들을 떠오르게 한다. 노동의 기쁨, 작물과 흙의 촉감을 통해 가족과 이웃 간의 유대 관계를 느끼게 해준다.도시농업은 그런 것이다. ‘문화’, 자급 또는 자립하고자 하는 문화, 소통하고자 하는 문화, 순환하고자 하는 철학과 문화를 얘기한다. 도시농업은 구체적인 과정과 결과물을 갖고 있으면서도 음악과 미술과 같은 문화 예술의 영역이기도 하다. 도시농업을 도시 공원과 같은 공간적인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도시농업은 시민들의 행위이자 문화 활동으로 정의하고, 공간 개념으로는 여러 가지 유형의 도시텃밭으로 구분하여 정의하고자 한다.
도시농업: 도시농업과 도시 재생
도시농업은 새롭거나 유별난 것이 아니다. 오랜 전부터 우리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농업을 하고 있었다. 마을에 버려진 땅을 훌딱 고랑을 만들고 채소밭으로 만드는 우리 주변의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이들과 주말농장을 찾는 가족들, 그리고, 옥상과 베란다에 작은 모종화분에 고추니 상추 등을 길러내며 즐거워하는 우리들의 어머니, 이들 모두가 도시농업의 구성원이자 참여자들이다. 1. 도시농업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고 있다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은 도시와 농업이라는 두 단어가 어울리지 않게 결합된 것 같다. 이처럼 부조화의 개념 조합처럼 느끼는 것은 농업은 도시가 아닌 농촌에서 행해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농업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도시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시대에 따라 작물을 심는 공간·방법·목적이 달라지면서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지금까지 도시농업에 대한 주요 개념을 여러 측면에서 개략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나영은, 2010).① 대상적 측면에서 도시농업은 도시민과 농업인의 농사 목적에 따라 구분하였다. 도시민은 상업적 생산보다는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자급자족적인 텃밭이나 취미용 농업 형태를 갖는 반면, 농업인은 상업적인 농업 형태를 갖는다.② 생산적 측면에서 도시농업은 도시 과정에서 농업을 복합 산업화라는 차원으로 접근하여 농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형태이며 농업 생산을 위해 계획적으로 보전되어야 하는 농업으로 규정했다.③ 환경적 측면에서 도시농업은 도시의 환경 문제와 결부하여 도시의 녹지 공간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도시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④ 농업의 다원적 기능 측면에서 도시농업은 생태지향적인 성격을 갖고 도시 문제의 완화내지 해경을 위하여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최대한 확충해 나가는 농업으로 간주하고 있다.⑤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도시농업이란 도시에서 농업 활동을 통해 먹고, 보고, 즐기는 것으로 인간 중심의 생산적 여가 활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과 행복을 피하는 것으로 2009년 도시농업연구회 창립 심포지움 자료에 언급하고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 도시농업 중장기 추진 계획에 다르면, 도시농업은 도시 또는 도시 인근에서 다양한 작물이나 가축을 생산하기 위해 자연 자원이나 도심의 폐자원을 재활용하여 집약적인 생산, 가공, 유통을 하는 행위와 더불어 도시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 이루어지는 일련의 농업적 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도시농업이란 도시민들이 도시 안에 소규모 농지를 조성하고 그곳에서 농사를 지음으로써 ‘먹고 보고 느끼는’ 인간적이고 자연적이며 생산적인 여가 활동을 의미한다. 농사 목적은 소득 창출보다는 농산물의 소중함, 생명의 가치를 이해하는 정서 향상의 의미가 크다. 전 세계적으로는 10%가 참여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붐을 이루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로 서울시의 경우 12% 정도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엄청난 변화이고 이를 사회적 현상으로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다.이와 같이 도시농업의 개념은 나라마다, 지자체마다 환경과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다양한 개념을 포괄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녹색생장위원회는 도시농업을 도시 행정구역 내에서 농업의 다원적 공익 기능을 도시에 접목하는 모든 농업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나영은, 2010).조경가들에게 도시농업은 낯선 용어는 아니다. 농민이 아닌 도시의 시민이 농지를 빌려 경작하는 제도인 독일의 분구원(kleingarten)이 조경사(造景史)에는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유럽과 북미 등 거의 모든 나라에 도시농업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의 얼롯먼트 가든(allotment garden, 분할 대여된 농지), 네덜란드의 폴크스타인(volkstuin), 스웨덴의 코로니트레거드(kolonitradgard), 프랑스의 자르뎅 파밀리으(jardin familiaux), 미국의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 등이 대표적인 도시농업이다. 도시농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최근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도시열섬 현상, 식량 부족, 온실가스, 반사회성 등)을 농업이 가지는 다원적 가치(대기 정화, 토양 보전, 수질 정화, 홍수 조절, 기후 조절, 정서 순화 등)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얼마 전까지 도시농업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계획적으로 보전되는 농업보다는 도시 내 경과적 또는 잔존적인 농업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로 인하여 도시 형성 과정에서 장애물로 인식되어 소멸되거나 없어져야 하는 일시적 형태로 인식되었으나 도시농업은 일반적 농업 생산을 바탕으로 취미 농업, 생활 농업, 시민 농업, 교육 농업, 텃밭, 커뮤니티 가든 등 도시 내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농업: 생산에 관하여
농경은 농업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이해 이상으로 생산이라는 특권을 향한 인프라스트럭처와 어바니즘, 건축, 조경의 변형이다.대부분의 나라에서처럼 한국도 산업화 이전에는 농업이 최우선적인 경제였다. 최초로 인간의 정주를 가능하게 한 농경은 가축뿐 아니라 토지에 대한 일종의 지배를 의미했다. 국제화를 낳은 산업화는 문화와 가정 형태를 변화시켰고 개발된 도시의 경관을 바꿨다. 서울의 부동산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토지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토지와 분리된 생활양식인 “아파트”가 지배적이다. 추상적인 가치이지만 하늘에 둘러싸인 공간은 실제 거래되는 공간의 재산 가치로서 시장성을 띠고 있다. 전통적인 가정의 사회 경제적·성적 역할은 결혼 패턴과 생활방식으로 인해 변화되었다. 그리고 한국의 식량과 가축 수입 의존도는 증가하고 있으며, 2001년에서 2005년 사이에 수입은 30%로 늘었고, 같은 시기의 농업 수출은 5%로 감소했다.오늘날 서울같은 도시에 땅과는 분리된 생활환경이 이미 일상화 되어 있는 것을 고려해 볼 때,�농업을 공원이나 아파트 또는 인프라스트럭처의 주변 공간에 재분배한다고해서 ‘땅의 문화’를 다시 도입할 수 있을까? 도시농업이 지역적 생산을 통해 생태적이고, 경제적이며, 건강한 음식물을 안전하게 제공하는 등의 이점을 줄 수 있을까? 현대의 목축 농업을 낭만적으로 묘사한다면 다시 공공 공간의 기반을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가정의 변화 패턴과 함께 도시 경관에 대한 재이해는 “생산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산업화 이전 시대부터 농업에 기반 한 경제와 생산은 인간중심적인 용어로 평가되었다. 환경 차원의 스펙트럼을 다루기 위해서는 단지 인간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방법만이 아닌 그외 다양한 종의 동식물을 포함한, 새롭게 조정된 규모를 통해 생산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Farming, beyond its most common agricultural understanding is the modification of infrastructure, urbanisms, architectures, and landscapes toward a privileging of production.Agriculture, as in most countries, was South Korea’s primary economy before industrialization. Farming, the earliest enabler of human settlement, represents a formal domestication of land as well as animals. With the globalism that emerged from industrialism, changing cultures and forms of domesticity have altered the developed landscapes of the city. In Seoul’s essentially nomadic real estate system, the dominant “apart” [apartment] style of living space is separated from a collectively experienced - if not owned - ground.Abstracted property, enclosed sky space, has assumed a marketable value, a kind of spatial currency that is frequently traded.Traditional socioeconomic and gender roles in households are changing with altered forms of domesticity, along with marriage patterns and lifestyles. And South Korea’s dependency on food and live animal imports is growing - by 30% from 2001 to 2005, as its agricultural exports decline - by 5% in the same period.In the present de-grounded, disseminated domestic environment of cities like Seoul, could redistribution of agriculture into the shared spaces of the city reintroduce a “land culture” to the spaces of parks, apart landscapes, and the margins of infrastructure? Can urban agriculture offer a collective approach to the compelling ecological, economic, health and food security benefits of localized production? Might contemporary pastoralism, even or especially when romanticized, become also a way to re-ground public space?The reconception of the urban landscape with changing patterns of domesticity entails reconsideration of what is “productive.”From the time of pre-industrial, agriculture-based economies, production has been measured in anthropocentric terms. To address a spectrum of environmental parameters, it has become necessary to reevaluate production through scales calibrated on multiple species, animal and vegetable, in addition to and alongside human social and economic measures.
도시농업: 영국 얼롯먼트를 통하여 본 도시농업과 정원문화
언제인가부터 도시농업이 우리 주변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 그 실체가 체감되고 있지는 않다. 현실적이기 보다는 의미적으로 보다 다가왔다는 말이다. 이것은 아마도 환경에 대한 자각과 함께 웰빙을 주제로 건강과 먹을거리에 대한 것이 동시에 고려된 키워드라고 보인다. 유엔개발계획에 따르면, 도시농업이란 “도시 또는 도시 인근의 토양과 수상에서 다양한 작물이나 가축을 생산하기 위해서 자연 자원이나 도심의 폐자원을 활용하여 집약적인 생산, 가공, 유통을 하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실상은 보다 다의적으로 쓰이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주로 식량 시스템의 보완, 빈곤의 완화, 유기질 폐기물의 재활용이라는 관점에서 영양 부족과 배고픔 해결을 위한 식량 생산을 주목적으로 한다. 반면 선진국에서는 보다 많은 목적을 담고 있다. 첫째 생산, 여가, 취미, 보건, 생태의 측면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도시 녹지를 보전하는 하나의 축으로서의 활용; 둘째 일부 자급을 통해 수송 거리 단축에 따른 에너지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와 생활 쓰레기를 퇴비화해서 재사용하는 과정에서 자원 순환; 셋째 경작을 통해 표토 유실의 감소와 대기 중의 수분 조절과 같은 미세기후 조절; 넷째 현대 사회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패스트 푸드(fast food), 정크 푸드(junk food), 유전자 변형(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GMO) 작물, 환경 호르몬 등으로 인해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직접 재배한 안전한 먹을거리; 마지막으로, 가족, 나아가 이웃 주민과의 교류를 통한 공동체 의식 향상 등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의 경우도 이러한 목적과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도시농업이 자리를 잡고 발전해오고 있는 선진 사례는 그 기반에 있어 우리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도시농업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여기는 독일의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이나 영국의 얼롯먼트(Allotment)는 정원 문화를 기본으로 형성 혹은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거 형태의 급격한 변화로 인하여 현대의 정문 문화가 성립되지 못한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도시에 살고 있는 인구의 비율은 2009년 90%가 넘었고 1980년만 해도 단독주택이 87%를 차지하였지만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거가 200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80%가 넘어섰다. 우리의 경제 발전과 함께 일어난 주거 형태의 변화는 인간과 외부 공간, 녹지와의 관계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마을공동체 구성원 간의 소통 공간 부재로 인한 이웃과의 단절, 삭막한 외부 환경을 통해 도심에서의 녹지 부족으로 인한 자연과의 단절을 가져왔다. 물론 많이 늘어난 도시 내의 공원과 아파트의 공개공지들을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정원은 사람이 자연을 주체적으로 일상에서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공의 공간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실천적으로 도시농업이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단어라고 보기에는 아직 어렵다. 그동안 도시농업이 주는 좋은 영향, 필요한 이유는 많이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정원 문화를 잃어버린 현실에서 이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이며, 어떠한 체계로 확립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주로 도시농업의 형태를 얼롯먼트 가드닝Allotment gardening이라고 하여 정원 문화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영국에서 그동안 변화·발전되어온 사례를 통하여 우리가 도시농업의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하고 무엇을 중심으로 실천해야 하는지를 엿보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영국의 얼롯먼트란영국에서 도시농업이라고 하면 산업농업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즉 전부는 될 수 없지만 산업농업에 대한 부분적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농업이 산업농업에 비하여 규모의 경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다 작은 규모, 보다 지역적이고, 환경적 훼손이 덜하고, 보다 생산적이고, 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은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켰다. 따라서 도시농업은 보다 효율적이며 도시 내 작은 공간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또한 증가하는 도시 인구에 맞추어 식량의 자급자족을 높이는 방식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산업농업 생산물에 대한 우려감도 한몫하고 있다. 런던에서만 보더라도 얼롯먼트, 공동정원 그리고 도시 경계부의 자투리 땅 등에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키우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대안적 식량 생산의 증가와 농산물 직판장을 통한 판매와 함께 관련 산업이 형성되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러한 도시농업의 형태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얼롯먼트이다. 얼롯먼트를 국내에서는 단어의 의미로 할당원이라고 해석되어 통용되고 있으나 영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식용작물 재배하기위해 임대한 땅을 이야기하며 밭의 크기가 정확하게 규격화 되지는 않았지만 평균적으로 250㎡ 정도가 된다. 땅은 주로 지방정부가 소유하고 관리하고 있으며 연합체의 성격으로 스스로 관리하는 곳과 특정 단체에서 공급하는 곳도 있다. 얼롯먼트의 중요한 개념은 바로 개인에 의해서 경작, 관리된다는 점이다. 형태적으로는 다르지 않지만 경작, 관리 주체가 특정 단체 혹시 모임이면 이를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이라고 부른다. 현재는 얼롯먼트가 지역적 특성과 함께 기능, 의미, 미가 결합한 하나의 문화 경관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얼롯먼트의 역사얼롯먼트의 역사는 색슨족이 산림지대를 개간하여 들판을 만들면서 공유지의 개념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 귀족과 성직자로 하여금 토지의 몰수 및 사유화가 가속화되었다.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는 빈민들이 식량을 재배하고 동물을 기르던 땅을 몰수하였고 그 보상으로 소작인의 거처 옆에 붙은 땅을 할당하여 주었다. 이것이 역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얼롯먼트allotment의 개념이다. 17세기와 18세기에도 공유지는 계속적으로 사유화되었다. 이로 인하여 밀려난 사람들은 도시로 유입되어 도시의 인구가 증가하는 원인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는 생존 경제로부터 보다 현대적인 산업 체계의 이행으로 인하여 사회보장연금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여 식량 부족을 겪는, 또는 식물을 재배할 땅이 없어 굶주리게 되는 많은 빈민을 양산하였다. 19세기에 들어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악화되었다. 1838년과 1840년 공유지의 사유화법령General Enclosure Act으로 인하여 토지 대지주들은 국회의 동의 없이도 공유지를 사유화할 수 있었다. 1945년 법 개정을 통하여 소지주와 공공을 위한 보다 나은 장치가 마련되었다. 시민의 불만과 저항에 대한 우려로 사유하는 토지의 25%를 토지를 소유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마련하도록 한 것이다. 필드 가든field gardens으로 불린 이러한 조치는 현대 개념의 영국 얼롯먼트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였다. 이 법으로 인하여 총 2,440,750,000㎡의 공유지가 사유화되었으나 약 0.35%인 약 8,910,000㎡의 얼롯먼트만이 만들어졌다. 결과적으로 대지주들이 공유지를 사유화하는 것을 법적으로 수월하게 만들어 주었을 뿐이었다. 18세기 후반에 버밍햄 외곽 지역의 공유지가 도시를 위한 얼롯먼트로 개발된 경우도 있었으나 도시의 확장으로 사유화되거나 건물을 지으면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1887년에 들어서야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농작물을 위한 얼롯먼트와 코티지 가든 보상법Allotments and Cottage Gardens Compensation for Crops Act이 제정되면서 지방정부가 얼롯먼트를 공급해야 하는 의무 조항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방정부는 이법에 대하여 강하게 반대하였으나 이후 법은 개정을 통하여 더욱 강화되었다. 1907년 소규모 농지와 얼롯먼트 법Small Holdings and Allotments Act에서는 행정교구나 자치정부가 얼롯먼트를 공급해야 하는 책임을 명시하였다. 1908년에는 이전의 모든 관련 법이 통합되었고 상이한 문제들을 해결되면서 얼롯먼트가 국가의 제도 아래에서 조성되고 관리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제도의 뒷받침 속에서 얼롯먼트는 정원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빅토리아 시대에 얼롯먼트는 정원을 가지지 못한 노동자들에게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 공급과 잉여 시간의 생산적인 사용을 위해 조성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증에는 독일의 봉쇄정책으로 인한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하여 얼롯먼트의 사회적 요구가 팽창하였다. 1918년 그 수가 무려 150만 개소에 다다랐다. 특히 철도 회사가 소유한 철도변의 땅은 얼롯먼트로 개발이 되었고 현재까지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얼롯먼트가 철도변에 남아 있다. 전후에는 집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많은 얼롯먼트가 주거지로 개발되어 그 수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은 영국 내에서 다시 한 번 그리고 역사상 최고로 얼롯먼트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팽창하였던 시기였다. ’승리를 위해 일구자Dig for Victory’라는 구호 아래에서 공공공원 조차도 부족한 식량을 해결하기 위한 얼롯먼트로 바뀌었다. 1942년에는 1,50만 개소가 넘었고, 1943년에는 175만 개소가 조성되어 130만 톤의 식량을 공급하였다. 1950년 얼롯먼트 법이 개정되면서 인구 1천 명 당 16,200㎡의 얼롯먼트를 조성하도록 하였으나 전후부터 가파르게 그 수가 줄어 1970년에는 약 53만 개소에 이르렀다. 이것은 도시 개발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에 기인하였다. 그 중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화학 공업의 발전으로 인해 살충제 및 비료의 질이 향상되었고 생산성 및 편리성이 증대되어 산업농업이 발전하여 얼롯먼트의 필요성이 쇠퇴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1970년대에 들어서 그 감소율은 줄어들었으나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치면서 지대와 집값이 상승하며 지방정부가 높은 가격에 주택 개발업자에게 얼롯먼트 부지를 매각하면서 다시 감소하게 되어 1999년에는 약 25만 개소에 이르게 된다.
도시농업: 농사로 가꾸는 도시, 풍경 텃밭
도시농업의 대중예술화를 위한 조경義生於衆(의생어중)많은 사람들의 의견 속에서 올바름도 생긴다도시농업을 주제로 몇 가지 활동을 하면서 돌아보게 된 우리집 주변의 텃밭은 이미 일상의 손쉬운 일거리로서 자리잡고 있는 우리 도시농사의 현황을 보여준다.1) 출퇴근의 반복적인 일상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그간 알지 못했던 도시의 풍부한 일상들이 주변에 가득한데 그것을 잘 인식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살짝 충격적인 경험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일상의 충격은 비단 필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독자들도 지금이라도 살고 있는 집 주변을 잠시만 둘러보면 너무도 쉽게 작은 생산 공간과 생산 경관을 확인할 수 있고 자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반복적인 일상의 외부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있었지만 알지 못하던 것들일 뿐이다. 지금 여기 우리가 도시농업을 조경미학 또는 정원예술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리집 주변 작은 텃밭처럼 일상적 또는 대중적 위상에서 먼저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삶이란 ‘내’ 생활 주변 작은 실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도시농업 말하기의 풍경우리 도시농업은 몇 가지 문화적 풍경을 만들면서 요란한데, 그 요란스러움은 ‘도시’라는 현대적 문제 공간으로 수렴한다. 1) 복고의 유행수년 전, 사적인 자리에서 건축이라는 한자어를 우리말로 번안할 경우 무엇이 좋겠냐는 질문을 건축평론가에게 던진 적이 있다. 그는 ‘으뜸짓기’라 대답하며 몇 가지 역사적, 미학적 입장들을 설명해 주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본다면 차운기의 작품들과 같이 건축 역사적 계보를 찾기 힘든 대상은 의미가 약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축물을 역사적 의미 찾기에 어려움이 있다하여 그들만의 논의 대상에서 제외해도 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또 짓기라는 실천적 행위가 으뜸이라는 평가 기준을 온전히 수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으로 남았다.여기서 드는 생각은 우리가 살아가는 것에 꼭 어떤 가치 평가를 역사적으로 먼저 해야만 하는가 하는 점이다. 순수 예술과 과학적 진리를 지향하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중요할 수 있으나, 모두와 함께를, 일상을 지향하는 입장에서는 그럴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일종의 경계를 두고 그 외의 것에는 의미두지 않으려는 입장으로 보여 불편한 맘이 여전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행위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이루어지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 점을 그도 강조한 것이고, 그러할 때 어떤 행위가 보다 아름답게 다가오고 다가가게 됨을 강조한 것이리라. 새로움은 대체로 학문적 겸허함을 통해서가 아니라, 창조적 소수의 파격적 실천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것을 필자는 큰 틀에서 복고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나 그 복고는 과거와 역사의 권위에 매달리지 않는다. 자연을 즐기려는 삶의 태도가 본능의 차원으로까지 되돌아간 것이 요즘의 우리 도시 농사 모습이 아닐까 싶고 그것은 자연에 대한 본능적 복고 취향의 발로가 아닌가 한다.우리 도시농업은 으뜸, 즉 배경에 놓여 있는 역사와 위상에서 존재 가치를 찾을 필요는 없다. 그런 점에서 학문의 일이 아니라 먼저 일상의 일로서, 자연을 갈구하는 본능의 일로서 복고의 위치임을 확인해야 한다. 만들어진 것의 측면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무시했거나 알지 못하던 것이라는 입장에서, 도시농업을 둘러싼 거대 담론들은 잠시 내려놓고 일상의 미학이라는 미시적 시각으로 현황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복고는 그렇게 시작되어 유행이 되기 때문이다. 2) 작품의 유행대학 시절 동아리에서는 동일한 주제로 논쟁이 길어진 경우가 많았다. 습작을 두고 이것이 작품이네 아니네 한참을 싸우다가 해결되지 않으면 술자리로 옮겨가 도전과 응전을 계속하며 술에 먼저 장렬하게 산화하기도 했었다. 무엇이 작품인가에 대한 질문은 그 당시 첨예한 논쟁을 불러왔는데, 시절이 지나고 그런 논쟁을 했었던 생각을 하면 참으로 머쓱해지곤 한다. 그것은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누구나 작품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텍스트의 변화, 작가의 죽음이라는 시대적 전환과 배경이 담겨있다.이 시대에 생각할 점은 그러나 무엇이 진정한 작품이냐는 해묵은 질문보다는 모두가 작품이 되게 만든 배경적 전환을 살피는데 있다. 지자체나 평생교육원 등에서 운영하는 도예 교실, 노래 교실, 댄스 교실 그리고 각종 문화 교실 등 대중의 취향과 활동 영역에 맞는 아름다운 삶의 실천 행위들은 우리 삶의 주인공으로 우리 자신을 부각시켜주고 그렇게 부각된 우리의 결과물들은 그 자체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데, 그것이 작품으로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작가의 차원이 아닌 대중적 접근의 작품들도 충분히 의미있는 작품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삶에 예술이 가까워졌음은 부정할 수 없고 그것은 결국 우리 삶이 아름다워지게 하는 중요한 배경이 된다. 따라서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작은 활동들은 아름다움을 실천하는 중요한 작품 활동으로 되살아나고 그것은 꼭 인류적, 학문적 근거를 배경으로 둔 무겁고 큰 것이 아니어도 됨을 강조해 준다. 모든 것이 나름의 작품인데 어떤 것이 으뜸이고 어떤 것이 평범하다 기준 두어 지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도시농업에는 이러한 작품의 성격 변화, 나아가 작품 활동의 위상 변화라는 사회적 배경이 있음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도시농업: 도시농업에 관련된 인문학적 이해
『환경과 조경』은 창사 29주년을 맞이하여 “조경, 도시농업을 말하다”라는 특집을 꾸리면서, 조경과 도시농업 사이의 쟁점이 무엇인지를 검토하여 조경 분야의 도시농업에 대한 건강한 논의를 활성화하고, 또한 조경 분야뿐만 아니라 도시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통해 도시농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열일곱 편의 글을 실을 계획이다. 그런 중에 일종의 총론으로 표제와 같은 글을 청해왔다. 그러면서 도시농업(또는 도시농사)이라는 용어의 개념을 밝힘과 동시에 지금 우리가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 달라고 그 세부 내용의 윤곽도 보내왔다.문제의 의미심장함이 이해되면서도 미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요청에 선뜻 나서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학에서도 환경미학이라는 분야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데다가, 최근에『미학자가 본 인문도시』(지식산업사)라는 글모음을 펴낸 것이 빌미가 된 듯도 하여 요청을 피해가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우선 조경을 예술의 일환으로 보고, 이에 따라 도시농업과 이념적으로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을 살핀 다음, 이어서 양자의 통합이 예술과 기술의 재통합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끝으로 그러한 재통합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를 아도르느의 자연사 개념에 비추어 반성적으로 점검해 보고자 한다. 길지 않은 글 속에 이와 같은 내용들이 제대로 담길지 자신이 서진 않지만, 함께 공부하는 마음으로 그 윤곽이나마 적어 본다. 칸트는 자신의 『판단력 비판』(1790)에서 조원술(造園術)을 “자연 산물의 미적 배치”라고 규정한 바 있는데, 이는 풀, 꽃, 관목(灌木), 수목(樹木), 하천, 구릉, 계곡과 같은 다양성을 가지고 대지를 장식하되 자연과는 다르게 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그는 온갖 꽃들이 피어있는 화단을 넓은 의미에서 회화에 넣고자 했는데, 이 때 회화는 당시에 널리 퍼진 대로 “아름다운 자연을 모방함으로써 마음에 다른 어떤 것도 줄 수 없는 독특한 쾌를 생산하는 활동”이라는 예술 정의의 기본 성격을 공유한다. 이에 반해 농업(또는 농사)은 자연이 운행하는 순리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자연을 가꿈으로써 인간 생활에 이익을 가져오는 활동일 수밖에 없다. 근대 미학의 특징은 한, 둘 정도 예외가 없지 않으나, 이처럼 미 곧 쾌를 목표로 하는 관조 활동과 실용적 이익을 추구하는 생산 활동을 서로 조화될 수 없을 정도로 갈라놓은 데 있다. 그로 인해 “예술을 위한 예술”이 마치 예술의 최고 경지인 양 호도하는 경향마저 낳게 되는가 하면, 그에 대한 반발로 예술을 현실적 이익의 관점에서만 보아 급기야는 선동, 선전을 정당화하는 궤변이 출현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예술 공예 운동을 주도한 윌리엄 모리스의 제자이기도 한 도시학자 루이스 멈포드는 그의 『예술과 기술』에서 양자의 재통합을 위기에 처한 현대 문명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처방으로 강조하기에 이르렀다.조경과 도시농업에 대해서도 유사한 처방이 가능할 수 있다. 사실상 문화를 뜻하는 로마적 표기 kultura는 각종 유럽 언어에서 어원으로 통용되고 있는데, 그 근본이 농사임을 상기해봄직하다. 더구나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현대 생활에서 양자의 재통합을 시도하는 일은 실로 중차대한 의의를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위한 모델이 과연 존재하는가?
도시농업: 도시농업에 관련된 인문학적 이해
『환경과 조경』은 창사 29주년을 맞이하여 “조경, 도시농업을 말하다”라는 특집을 꾸리면서, 조경과 도시농업 사이의 쟁점이 무엇인지를 검토하여 조경 분야의 도시농업에 대한 건강한 논의를 활성화하고, 또한 조경 분야뿐만 아니라 도시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통해 도시농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열일곱 편의 글을 실을 계획이다. 그런 중에 일종의 총론으로 표제와 같은 글을 청해왔다. 그러면서 도시농업(또는 도시농사)이라는 용어의 개념을 밝힘과 동시에 지금 우리가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 달라고 그 세부 내용의 윤곽도 보내왔다.문제의 의미심장함이 이해되면서도 미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요청에 선뜻 나서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학에서도 환경미학이라는 분야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데다가, 최근에『미학자가 본 인문도시』(지식산업사)라는 글모음을 펴낸 것이 빌미가 된 듯도 하여 요청을 피해가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우선 조경을 예술의 일환으로 보고, 이에 따라 도시농업과 이념적으로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을 살핀 다음, 이어서 양자의 통합이 예술과 기술의 재통합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끝으로 그러한 재통합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를 아도르느의 자연사 개념에 비추어 반성적으로 점검해 보고자 한다. 길지 않은 글 속에 이와 같은 내용들이 제대로 담길지 자신이 서진 않지만, 함께 공부하는 마음으로 그 윤곽이나마 적어 본다. 칸트는 자신의 『판단력 비판』(1790)에서 조원술(造園術)을 “자연 산물의 미적 배치”라고 규정한 바 있는데, 이는 풀, 꽃, 관목(灌木), 수목(樹木), 하천, 구릉, 계곡과 같은 다양성을 가지고 대지를 장식하되 자연과는 다르게 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그는 온갖 꽃들이 피어있는 화단을 넓은 의미에서 회화에 넣고자 했는데, 이 때 회화는 당시에 널리 퍼진 대로 “아름다운 자연을 모방함으로써 마음에 다른 어떤 것도 줄 수 없는 독특한 쾌를 생산하는 활동”이라는 예술 정의의 기본 성격을 공유한다. 이에 반해 농업(또는 농사)은 자연이 운행하는 순리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자연을 가꿈으로써 인간 생활에 이익을 가져오는 활동일 수밖에 없다. 근대 미학의 특징은 한, 둘 정도 예외가 없지 않으나, 이처럼 미 곧 쾌를 목표로 하는 관조 활동과 실용적 이익을 추구하는 생산 활동을 서로 조화될 수 없을 정도로 갈라놓은 데 있다. 그로 인해 “예술을 위한 예술”이 마치 예술의 최고 경지인 양 호도하는 경향마저 낳게 되는가 하면, 그에 대한 반발로 예술을 현실적 이익의 관점에서만 보아 급기야는 선동, 선전을 정당화하는 궤변이 출현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예술 공예 운동을 주도한 윌리엄 모리스의 제자이기도 한 도시학자 루이스 멈포드는 그의 『예술과 기술』에서 양자의 재통합을 위기에 처한 현대 문명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처방으로 강조하기에 이르렀다.조경과 도시농업에 대해서도 유사한 처방이 가능할 수 있다. 사실상 문화를 뜻하는 로마적 표기 kultura는 각종 유럽 언어에서 어원으로 통용되고 있는데, 그 근본이 농사임을 상기해봄직하다. 더구나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현대 생활에서 양자의 재통합을 시도하는 일은 실로 중차대한 의의를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위한 모델이 과연 존재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