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 [미리 보는 IFLA 2022] 리:스타트, 조경산업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강산이 세 번 옷을 갈아입는 동안 조경 산업도 질적·양적 팽창과 함께 다양한 형태와 모습으로 변모했다. 1992년 조경의 ‘조’자도 모른 채 학부생으로 처음 접했던 IFLA 대회로부터 30년이 흘렀다. 올해 열리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에 오십이 훌쩍 넘어 흰머리 희끗희끗한 중년의 조경가로 참석하게 되니 그 시간 동안 조경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했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한국조경협회가 주관하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조경산업전의 공식 명칭은 K-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 엑스포(K-Landscape Architecture EXPO)이며, IFLA 본회 기간과 동일하게 2022년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사흘간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전시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산업전 방향 산업전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국내외 방문객에게 대한민국 조경 산업의 위상을 홍보함과 동시에 세계화를 위한 교두보가 되도록 기획하는 것이다. 둘째는 한국 조경 50주년을 맞이하여 조경 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돌아보는 다양한 기획전을 계획하는 것이며, 셋째는 가장 한국적이며 세계 표준이 되어가는 우리 문화 유산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세계인 축제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맞춰 전시 주제도 한국 조경 문화, 한국 조경, 한국 조경 미래로 설정하였다. 한국 조경 문화 전시는 한류 조경 문화의 홍보 및 가치 창출의 거점을 위한 전략으로 전통 공예 및 문화 예술가와 협업을 통한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소쇄원과 보길도를 미디어 월에 담아 남도의 아름다운 미디어 정원을 연출할 계획이다. 한국 조경 전시는 국내 공공 기관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한국 공공 조경 50년의 역사적 변화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를 통한 한국 공동 주택의 변천사를 보여주고자 한다. 한국 조경 미래 전시는 미래지향적 기술을 통해 기후변화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다양한 신기술·신공법의 제품을 전시함으로써 한국 조경 산업의 위상을 드높이는 공간으로 계획할 것이다. 전시장의 규모는 9,072m2(62m×146m)로 약 500부스를 설치할 수 있다. 주요 전시에 400부스, 작품전과 이벤트에 100부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 [미리 보는 IFLA 2022] 미래의 조경가들을 위하여
    IFLA 학생설계공모전 IFLA 학생설계공모전(이하 학생공모전)은 1987년 처음 개최된 이후 지금까지 매년 열린 행사로서 조경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학생공모전 중 하나다. 대부분의 세계 대회 행사 프로그램을 주최국이 주도해 기획하지만, IFLA 학생공모전은 전통적으로 IFLA 총회의 교육학술분과EAA(Education and Academic Affair)가 기획하고 있다. 공모전의 주제는 생태적 위기, 문화 유산의 파괴, 사회적 불평등, 전반적인 인간과 환경의 문제 등을 다루며, 대부분은 해당 주최국이 제시한 대회의 주제를 따른다.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학생공모전 주제도 행사의 주제인 리:퍼블릭과 동일하다. 공모전의 주제를 주지만, 대부분 학생은 공모전을 위해 새로운 작업을 하는 대신 수업 결과물을 정리하여 공모전에 출품한다. 따라서 주제는 대상지를 특정하는 경우가 드물며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학생공모전이기 때문에 자격은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에 한정되지만, 반드시 조경학과 학생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협력하는 것을 권장한다. 개인 출품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팀 작업으로 출품하며, 어느 정도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5인 이하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2022년에는 지난 학생공모전과 달라진 중요한 변화가 있다. 예전에는 별도의 세부 분야가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분석계획(Analysis and Planning), 조경설계(Landscape Design), 응용연구(Applied Research) 세 개의 분야로 세분됐다. 기존 공모전에 해당하는 조경설계 분야에 분석계획, 응용연구가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저명한 국제학생공모전인 ASLA 학생공모전도 분야를 구분하는 추세다. 조경가의 역할과 의미가 설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넓은 범위의 계획과 연구까지 확장되고 있고, 이러한 다양한 접근을 학생들에게 권장하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권위 있는 공모전답게 전 세계에서 많은 수의 작품이 출품된다. 2018년 싱가포르 대회의 경우 역대 최대인 800여 개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대개 400~500개 작품이 출품되는 만큼 전 세계 모든 조경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중국 학생들이 강세를 보인다. 우선 출품작 수에서도 압도적이지만, 빠른 속도의 발전으로 인한 다양한 환경 문제도 겪고 있어 다루는 주제의 폭과 의미가 넓다. 출품작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 수와 관심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미국과 유럽 학생들 실력이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아시아권 학생들 실력이 돋보이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조경 교육의 질이 평준화되었으며, 향후 실제 프로젝트에서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던 조경의 흐름에서 아시아가 두각을 드러내게 될 것을 짐작하게 해준다. 학생공모전은 학생들의 잔치에 끝나지 않는다. 학생공모전을 통해 미래 조경의 새로운 상을 그려볼 수 있으며, 한국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세계적인 비전과 안목을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겪고 있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의아한 문제다. 반면 많은 나라에서 큰 문제가 되는 사막화는 우리가 실감하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응하여 더는 조경의 역할이 한 지역이나 나라에 국한될 수 없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학생공모전은 모든 조경가에게 현실에서 한발 물러나 미래를 조망할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 [미리 보는 IFLA 2022] 세계조경가대회 참가기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대한민국 광주, 2022)를 앞두고 내가 참가했던 제50차(뉴질랜드 오클랜드, 2013), 제53차(이탈리아 토리노, 2016), 제56차(노르웨이 오슬로, 2019) 세계조경가대회의 경험을 몇 가지 키워드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한중일 국제심포지엄, 유럽조경학교협의회ECLAS(European Council of Landscape Architecture Schools), 국제도시공원 콘퍼런스, 조경교육자협의회CELA(Council of Educators in Landscape Architecture)의 내용도 담았다. 곧 열릴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와 해외 콘퍼런스 참가를 준비하는 독자에게 참고가 되길 바란다. 초록 준비와 등록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학술대회 주제에 맞는 논문 초록을 준비하는 일이다. 제출할 초록이 세부 주제 중 어느 카테고리에 해당하는지, 마감 일은 언제인지 살펴봐야 한다. 초록은 심사를 통해 발표 또는 포스터 전시로 채택되지만, 간혹 심사 결과에 따라 탈락되기도 한다. 발표와 포스터 전시 방식은 개최지마다 조금씩 다르다. 물론 논문을 발표하지 않고 참가만 해도 된다. 현지에 도착한 후에는 행사가 열리는 곳에 가서 현장 등록하고 입장권 기능을 하게 될 이름표를 받는다.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므로 행사 시작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오프닝 세리모니와 기조 연설 메인 홀에서 열리는 오프닝 세리모니는 가장 규모가 큰 행사다. 총회와 개최국 대표의 인사말과 함께 제프리 젤리코 어워드 수상자를 발표하고 특별 강연이 이어진다. 기억에 남는 오프닝은 2019년 오슬로(제56차 세계조경가대회)에서 펼쳐진 재즈 공연이다. 북유럽 감성의 공연이 엄숙한 행사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꾸어 놓았다. 매일 오전에는 기조 연설이 마련된다. 유명 인사의 강의를 접할 기회이므로 프로그램을 보고 관심 있는 강의 일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발표와 포스터 전시 주제별로 세션 발표가 진행되는 여러 개의 작은 방에서는 발표와 짧은 토론이 진행된다. 대부분 영어로 진행하지만 개최지 특성에 따라 비영어권 참석자들이 있기도 하니 영어가 서툴러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발표 원고를 잘 준비하면 된다. 2016년 토리노(제53차 세계조경가대회)에서는 디지털 방식의 포스터 전시와 짧은 발표가 이루어졌다. 2019년 봄 새크라멘토(Sacramento)에서 열린 CELA는 참가자들이 각자 출력해온 포스터를 현장에서 직접 부착하는 방식이었는데, 서로 다른 개성을 비교하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 서영애
  • [미리 보는 IFLA 2022] 응답하라 1992 IFLA
    무척 더웠던 해였다. 어찌나 더웠는지 그 다음해부터 버스에 에어컨이 달렸다. 벌써 30년이 흘렀다. 하지만 1992년 제29차 세계조경가대회 현장 증인의 한 사람으로 그때가 엊그제 같다고 느낀다면 조금 허풍스러울까. 과거라는 단어는 밝은 것보다는 어둠 쪽을 연상하게 하지만 당시의 조경은 미래를 향해 밝게 열린 문 앞에 서 있었다. 좋지 않은 건설 경기와 전 세계가 팬데믹이라는 생소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적어도 1992년 IFLA는 찬란함의 추억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꼰대라고 눈치를 주더라도 당시를 생각하면 ‘왕년에’, ‘나 때는’을 말하고 싶다. 드라마 평론가나 사회학자는 아니지만 ‘응답하라’ 시리즈와 ‘오징어 게임’이 왜 인기 드라마가 되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 지난 50~60년을 돌아보면 한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변화가 큰 국가라고 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온라인 게임으로 바뀌었고, 차범근을 만나려면(지금은 손흥민으로 바뀌기는 했는데 말이다) 전파상에나 가야 했지만 지금은 주머니 속 스마트폰에서 마음대로 꺼내 볼 수 있다. 가슴을 졸이며 몰래 들어갔던 극장도, 구슬치기를 했던 골목길도 지금은 과거의 유물이 됐지만, 내 가슴속에는 지금도 고스란히 살아 있다. 화석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그 유물들을 다시 살려냈으니 그 속에 빠져주는 것이 예의일 테다. 에피소드 1. 작품 출품자 나는 이상석 교수(현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와 대학원 과정에서 연구한 결과물을 정리해 국제학생작품 공모전에 출품을 했었다. 당시의 연구는 조선의 도읍인 한양의 조성과 발전을 이기론(理氣論)으로 해석하고 그에 따른 관리 방안을 제시한 것이었다. 이제 와서 연구 주제를 되짚는 것이 의미가 있겠냐만,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의 조선 성리학 핵심 개념을 현대 도시에 적용했다는 점이 당시 심사위원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이었던 이규목 교수(전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와 양병이 교수(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퇴임한 지도 한참 되었고, 당시 전시분과위원장이었던 진양교 교수(현 홍익대학교 교수)도 올해 퇴임을 앞두었고, 함께했던 이상석 교수는 전임 조경학회장이었으니 오래된 기억이 아닐 수 없다. 당시 잡지(『환경과조경』1992년 10월호)의 국제학생작품 소개란에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석사과정’으로 잘못 소개되었는데 사실 ‘박사과정’이었음을 짚고 넘어간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 [미리 보는 IFLA 2022] 다시 읽는 제29차 세계조경가대회
    한국조경학회가 출범하고 20주년을 맞이한 1992년, 서울에서 진행된 개회식을 시작으로 경주에서 나흘간 제29차 세계조경가대회가 열렸다. 한국에서 열린 첫 국제 조경 행사였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1991년 4월 산림청의 협조를 받아 산림청 내 조직위원회 사무국을 마련하고, 그해 6월 12일에 현판식이 거행되었다. 이사회와 개회식을 제외한 모든 행사는 경주에서 열렸다. 이를 위해 서울 조직뿐 아니라 경주관광개발공사를 중심으로 경주시, 시의회 등이 주축이 되어 경주 조직을 꾸리고 행사를 진행했다. 전통과 창조 제29차 세계조경가대회의 주제는 ‘전통과 창조’였다. 주제를 정하기 위해 여러 절차와 토론을 거쳤다. 학계, 업계, 기타 조경 관련자 6백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에서 제안된 주제를 토대로 여러 차례 상의했다. 그 결과 주최국인 한국이 유구하고 깊이 있는 전통 조경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외국에 전혀 소개 되지 않았다는 점과 세계 각국이 그들의 전통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주제를 선정했다. 전통과 창조는 시간적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주제이기도 했다. 세계 어느 나라든 각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의 조경은 이 전통에 뿌리를 두고 특유한 조경 양식으로 발전해 왔다. 따라서 전통과 창조는 전 세계 조경가가 다 함께 고민하고 연구나 실무를 통해 찾고자 노력해 온 주제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 그로우 Grow
    그로우(Grow)는 농사의 아름다움에 보내는 헌사다. 대부분 사람은 말 그대로 인간을 먹여 살리고있는 지구의 광대한 지역을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그로우는 농업 시스템의 혁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보여준다. 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한 최첨단 조명이 식물의 지속가능한 생장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농부를 영웅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물이다. 라보뱅크(Rabobank) 아티스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된 그로우 프로젝트는 2년여에 걸쳐 진행됐다. 이를 위해 스튜디오 로세하르더를 비롯해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교(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스프링테이 포럼(Springtij Forum),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in Davos), 바이오루믹(BioLumic), 미디어몽크(MediaMonks)의 전문가가 협업했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Daan Roosegaarde Collaboration Studio Roosegaarde, 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Springtij Forum, The World Economic Forum in Davos, BioLumic, MediaMonks Location Lelystad, Netherlands Area 20,000m2 Clients part of the artist-in-residence program of Rabobank Completion 2021. 1. Photographs Ruben Hamelink and Daan Roosegaarde. 단 로세하르더(Daan Roosegaarde)는 네덜란드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혁신가다. 사회적 설계를 지향하는 스튜디오 로세하르더를 이끌며 디자인을 통해 인간과 기술을 연결하고 있다. 도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동시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한다. 대표작으로 워터라이트(Waterlicht), 스모그 프리 프로젝트(Smog Free Project), 스마트 고속도로(Smart Highway), 우주 쓰레기 랩(Space Watste Lab)이 있다. 그로우, 어반 선, 시잉 스타, 스파크는 단 로세하르더가 미디어몽크(MediaMonks)와 협업해 선보인 드림스케이프(Dreamscape) 연작으로, 예술과 과학의 결합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 Daan Roosegaarde
  • 어반 선 Urban Sun
    어반 선(Urban Sun)은 사람들을 더 안전하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교류하게 하는 도시의 새로운 태양이다. 수년 간 해온 빛의 힘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2019년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맞닥뜨리며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로테르담의 상징인 에라스무스 다리(Erasmus Bridge)에서 처음 공개된 어반 선은 바닥을 향해 강렬한 원형 광선을 내뿜었다. 태양광선과 원거리 UVC 222nm(나노미터) 광선으로 구성된 광선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의 다양한 변종을 포함한 바이러스를 최대 99.9퍼센트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콜롬비아 대학교와 히로시마 대학교가 2018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45nm UV 광선은 인체에 유해하지만 UVC 222nm 광선의 경우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안전하다. 어반 선의 원거리 UVC 광원은 네덜란드 국립계측연구소(Dutch National Metrology Institute VSL)에 의해 측정되고 교정되며, (ICNIRPInternational Commission on Non-Ionizing Radiation Protection) 안전 표준 기준을 충족시킨다. 로테르담에서 선보인 어반 선의 크기는 100m2지만 다양한 공공 공간에 맞게 그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대규모 광장에는 3,500m2에 달하는 크기로 설치할 수 있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Daan Roosegaarde Collaboration MediaMonks Clients Citylab010, Aarhus Festival in Denmark, Museum of Design Atlanta in the USA, the Netherlands Pavilion at the World Expo 2020 Dubai in the UAE and Lowlands Area 100m2 Location Rotterdam, Netherlands Completion 2021. 3. Photographs Willem de Kam, Ossip van Duivenbode and Daan Roosegaarde
    • Daan Roosegaarde
  • 시잉 스타 Seeing Star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 거리에서 별들을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떨까. 동화 속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프라네커르(Franeker) 시는 시잉 스타(Seeing Star) 프로젝트를 통해 숨겨져 있던 하늘의 별을 보는 데 성공했다. 시잉 스타는 지역 주민, 정부 및 기업체, 네덜란드 유네스코와의 협업으로 불필요한 가정용 조명, 전광판, 가로등을 끈 프로젝트다. 도시의 모든 조명을 소등함으로써 보이지 않던 별을 다시 경험하고,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또 사람과 전 지구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하고자 했다. 도시의 모든 불을 꺼도 시민들이 위험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지방 정부와 긴밀히 협력했다. 현재 세계 인구의 80퍼센트 이상이 빛 공해로 오염된 하늘 아래에서 살고 있다. 이는 우주를 체험하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하지만 해결책은 있다. 네덜란드 유네스코 의장 카틀레인 페리르(Kathleen Ferrier)는 “모든 사람은 오염되지 않은 밤하늘을 통해 별을 볼 권리가 있다. 별들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되고, 우리 모두가 거대한 우주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는 공동체적이자 보편적인 유산으로 내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라고 설명했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Daan Roosegaarde Collaboration MediaMonks Partners UNESCO Netherlands, the City of Franeker Location Franeker, The Netherlands Completion 2021. 12. photographs Albert Dros, Merel Tuk
    • Daan Roosegaarde
  • 스파크 Spark
    스파크(Spark)는 반딧불이의 빛에서 영감을 얻어 불꽃놀이의 새로운 지속가능성을 모색한 작품이다. 축제의 현장에서 불꽃놀이와 풍선, 드론, 색종이를 이용한 기념 행사는 아름다운 순간을 선사하지만 환경을 오염시킨다. 스페인 빌바오의 중앙 공원에서 첫 선을 보인 스파크는 스페인의 빌바오–비스카이 사회적 변화를 위한 복지회(The Wellbeing Summit for Social Change in Bilbao–Biscay, 이하 빌바오–비스카이 복지회)의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생물학적 분해가 가능한 수천 개의 조명 불꽃을 공중에 띄워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고, 친환경적인 방식의 세리머니를 제시했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Daan Roosegaarde Collaboration Studio Roosegaarde, Draiflessen Collection, The Wellbeing Summit for Social Change in Bilbao-Biscay, MediaMonks Location Bilbao, Spain Area 50×30×50m Completion 2022. 1. Photographs Roberto Conte
    • Daan Roosegaarde
  • 아름다움과 깨끗함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다
    마스크를 쓰는 일이 일상이 된 지 오래라 잊었을지도 모른다. 한때 우리는 아침마다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그 숫자의 크고 작음에 따라 마스크 착용 유무를 결정하곤 했다. 나날이 뿌예지는 하늘을 걱정하던 시기에 등장한 스모그 프리 타워(Smog Free Tower, 2016)에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높이가 7m에 달하는 거대한 타워는 중국 탑의 건축 양식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되었는데, 상층부의 거대한 날개와 통풍 시스템이 주변의 부유 물질을 빨아들여 2,800만 리터에 달하는 공기를 정화한다. 독특한 상상력과 과학 기술을 결합한 이 작품을 선보인 주인공은 스튜디오 로세하르더의 창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단 로세하르더(Daan Roosegaarde)다. 사람, 기술, 공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는 그는 2022년 8월 광주에서 개최되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의 기조강연자이기도 하다.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고자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을 보면 당신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작품에서 풍부한 상상력의 예술가, 머릿속 아이디어를 구조화하는 건축가,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하는 엔지니어,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환경운동가의 면모까지 느껴진다.자신을 무엇이라 정의하는가. ‘스혼헤이트(schoonheid)’라는 네덜란드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단어에는 창조성에서 오는 아름다움, 공기와 에너지에서 비롯된 깨끗함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이것이 미래를 위한 중요한 가치라 믿는다. 내게 디자인은 의자나 램프를 제작하는 일이 아니라 삶을 개선하는 일이다. 상품이든 도시든 경관이든 디자인을 할 때 스혼헤이트를 기준으로 삼아 아름답고 사용하기 좋을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창조해야 한다. 어떤 분야에 속하고 싶다기보다 그저 서로 다른 분야와 세계를 연결하고 싶을 뿐이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아름답고 깨끗한 것을 만들어내는 나를 두고 스혼마커(schoonmaker, 청소부)라 부르기도 했는데, 굉장히 좋았다. 그들이 그렇게 부르도록 두어도 괜찮을 만큼. 지난 1월 25일 새로운 작품으로 스파크(Spark)를 선보였다. 그로우(Grow), 어반 선(Urban Sun), 시잉 스타(Seeing Star)에 이은 드림스케이프(Dreamscape) 시리즈 중 하나다. 네 개 작품을 하나의 연작으로 묶은 이유가 무엇인가. 드림스케이프는 지속가능한 사회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프로젝트의 컬렉션으로, 좋은 세상을 위해 현실로 나온 꿈을 의미한다. 그로우는 농업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어반 선은 공공 공간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며, 시잉 스타는 도시의 불빛을 꺼트림으로써 거리에 별빛을 가져오고, 유기농 불꽃인 스파크는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폭죽을 대체하는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한 새로운 요소를 제시한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단 로세하르더(Daan Rosegaarde)는 스튜디오 로세하르더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아르테즈 예술대학교에서 순수 미술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베를라헤 건축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인터랙티브 기반의 공공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