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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동서발전 신사옥 Korea East-west Power
    경사진 대지를 만났을 때 두 가지 반응이 떠오른다. 난감하거나 기쁘거나. 대지가 넓고 건물이 차지하는 면적이 작으면 기쁘다. 그러나 대지는 작은데 거기에 앉아야 하는 건물이 거대하면 난감하다. 동서발전 프로젝트는 후자였다. 게다가 건물이 모나게 생겼다. 동서발전 사옥은 비교적 대지의 크기도 작았고, 크게 보면 삼각형에 가까운 형상을 가지고 있었다. 두 면은 도로에, 그리고 한 면은 인접 부지에 접한 대지였다. 거창한 설계 개념을 떠올리기 전에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 해결이 과제의 전부였다. 물론 설계라는 행위 자체가 문제 해결의 과정이긴 하지만, 이 경우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수준이었다. 경사진 땅에 앉은 날카로운 건물 한국동서발전은 발전소를 건설·운영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일을 담당하는 곳이다. 그래서 에너지가 튀어 나올 듯한 형태로 건물이 만들어졌다. 물론 모양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고 있는 여러 가지 기능과 태도가 역동적인 공간으로 기획되었다. 또한 이 에너지를 국민들이 이용하는 것인 만큼 건물 또한 주민들에게 많은 부분을 열어주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동서발전 사옥은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양을 가진 날카로운 이미지의 건물이다. 그 평면 형태 또한 역동성 있는 평행사변형을 기본 형태로 가지고 있어서 땅과 만나는 방식이 매우 격정적이다. 우리는 이 다이내믹한 평면 형태가 대지를 온전히 지배하기를 바랐다.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사선의 형태를 완화하려는 노력은 자칫 이 공간의 정체성을 오히려 뭉그러뜨리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선이 지배하는 형태를 디테일에까지 철저하게 적용하고자 했다. 건물에서 시작된 사선의 형태는 이 땅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흐름을 방향 삼아 끊임없이 뻗고 꺾였다. 조경설계 디자인 엘 건축설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 현대산업개발 조경시공 현디자인 발주 한국동서발전 위치 울산광역시 중구 북정동 222-2 일원(우정혁신도시 내) 대지면적 30,323.0m2 조경면적 7,702.12m2 완공 2014 디자인 엘은 분당에 사무실을 둔 조경설계사무소다. ‘LinkLandscape with Life’를 사무실 작업의 모토로 삼고 그 첫글자를 따 이름 지었다. ‘엘’은 10여명 내외의 설계가들이 모여 작업하고 있으며, 현재 박준서 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올해로 설립 10년째를 맞이하는 ‘엘’은 그림으로만 존재하는설계, 지어지지 않는 설계를 지양하고 실체적으로 구현될 수있는 설계를 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설계 해법을 찾고 그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경관과 공간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 박준서 / 디자인 엘
  •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 TESCO Homeplus Academy
    무의도는 영종도가 손에 잡힐 듯 서해의 너른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섬의 모양이 장수가 관복을 입고 춤추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곳이다. 이러한 무의도의 동쪽 언덕에 자리 잡은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이하 테스코 아카데미)’는 홈플러스 그룹이 글로벌 기업인 영국 테스코와 함께 영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세운 첫 아카데미다. 테스코는 직원들의 자아 개발과 리더십 교육을 제공하고 인적 교류와 구성원 모두를 위한 재충전의 기회를 부여하고자 친환경적인 연수원을 이곳에 조성했다. 아카데미는 대지 면적 59,303m2(약 17,900평), 연면적 16,020m2(약 4,800평) 규모에 총 22개의 강의장과 87개의 숙소, 도서관과 비즈니스센터, 실내외 복합공연장, 피트니스 센터 등 생활 레저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공간의 얼개 아카데미의 건축적 개념을 수용하여 크게 세 개의 얼개로 외부 공간의 설계 콘셉트를 정리했다. 첫째는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야외 공간과 교육 공간이 어우러지는 외부 공간 계획Build a winning team이고, 둘째는 교류와 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단결력을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야외 활동 공간의 창출Build a relationship, 세 번째는 아름다운 경관을 활용하여 정신적·물리적 재충전을 돕는 편안하고 즐거운 휴식 공간을 마련Build a good health하는 것이다. 바다의 품으로 맞이하다Welcome Plaza 대양을 항해하는 듯 파도치는 바다를 향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크루즈 모양의 아카데미 건물이 웅변해주는 것처럼, 대상지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손만 뻗으면 닿을 듯이 가까운 바다와 갯벌이다. 진입 광장에 들어서면 오대양 육대주를 상징하는 석재 조형물을 지나 타원형의 캐노피가 나타난다. 처음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자연스레 이 캐노피에 이끌리게 되고 하늘로 뚫린 둥근 창 아래서 시원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비로소 일상에서 벗어난 ‘자연 속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물 흐르듯 디자인된 캐노피 하부의 데크 라인은 마치겹겹이 밀려오는 파도의 결과 같다. 샘솟는 물에 마음을 정화하다Spring Garden 테스코 아카데미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의 테스코 직원들을 위한 연수원이다. 해외에서 이곳까지 오는 긴 여정에서 방문객들은 설렘과 기대를 안고 일상의 탈출을 꿈꾸며 이곳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그들이 연수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동안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샘물을 보며 정화의 시간을 가지도록 했다. 발원지의 원시성을 상징하듯 짙은 흑색의 반석에서 샘물이 솟고 작은 시내가 되어 대지를 적시고 폭포가 되어 거칠게 심호흡을 하고 바다로 흘러간다. 물의 여정을 함축적으로 묘사하여 자연 속에서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작고 상징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조경설계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시공 장원조경 건축설계 시아플랜 건축시공 삼성물산 발주 테스코 홈플러스 그룹 위치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 대지면적 59,303m2 완공 2011. 7. 그룹한(대표 박명권)은 1994년 창립 이래, 경제 발전의 피로에 찌든 도시인에게 자연과 호흡하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 왔다. 그룹한의디자인은 삭막한 주거 환경의 한복판에 고향에 대한 향수와 어린 시절의추억, 그리고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가치를 구현해 왔으며, 여유와즐거움이 넘치는 문화 환경을 헌정해 왔다.
    • 박명권 / 그룹한
  • 블룸비스타 The Bloomvista
    콘도에서 연수원으로 기본설계와 설계변경 처음 이곳은 콘도 시설로 계획되어 건물과 외부 공간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후 이런 저런 사정으로 발주처의 직원들을 위한 연수 시설의 성격이 가미되었다. 이 시점에 우리는 조경 계획을 맡게 되었다. 시설의 목적이 변경되면서, 야외수영장으로 단일하게 계획되어 있던 기존 외부 공간의 변경이 필요했다. 이미 건물과 외부 구조물은 어느 정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설계안의 결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설계 시 주로 고민했던 부분은 콘도와 연수원, 서로 상충될 수도 있는 이 두 가지 기능을 외부 공간에서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였다. 고급스러움과 다소 사적인 공간이 보장되어야 하는 콘도와 다수를 위한 연수원의 성격을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공간의 기능과 커뮤니티의 성격ㆍ규모, 그리고 그에 따른 경관이 상황에 맞게 탄력적이어야 했다. 다양한 목적과 규모의 활동을 위한 계획 건물의 성격이 변하기 전 외부의 주 공간은 야외수영장이었다. 유아와 성인을 위해 사각형과 원형의 야외수영장이 인접해 있었고 그 주위로 경사 지형을 활용한 계단식 테라스에 선베드와 자쿠지 등 수영장의 부대 공간이 배치되어 있었다.반면 연수원은 큰 규모의 인원을 수용하고 조직의 단합을 비롯한 다양한 목적의 활동을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므로 중심에 위치한 원형 수영장은 비워두기로 했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원형 스탠드를 두르고 가운데는 한여름 밤 소규모 공연도 가능한 콘서트 무대로 계획했다. 주변으로 물을 둘러 마치 물위에 떠있는 광장을 연출하고 싶었으나 실제로는 경계부의 수로 폭이 너무 좁게 시공되어 그러한 분위기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계획의 의도를 실시설계 시 좀 더 정확하게 전달했다면 잘 구현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일반 이용객을 위해서 시선을 끌 수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바닥 분수를 계획했는데 관리상의 이유로 없어진 것은 아쉽게 느껴진다. 선베드 테라스는 중앙 공연장의 추가적인 객석이 되거나 직원 연수 시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탠드가 된다. 비정형적으로 계획된 패턴은 개인부터 단체까지 커뮤니티에 따라 다양한 규모의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많은 인원이 줄지어 앉게 되는 답답함을 피하고 ‘야외’가 제공할 수 있는 여유와 빈틈을 주기 위함이며 소규모 그룹 단위의 이용도 고려했다. 큰 경관, 작은 경관 대상지에는 크게 두 개의 경관축이 있다. 하나는 대상지 내부에서 남한강을 바라보는 축이고, 다른 하나는 건물 내 카페테리아에서 수영장을 조망하는 축이다. 이 두 경관축은 원형 광장에서 교차한다. 대상지 앞을 흐르는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은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별다른 시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외부의 계단형 테라스는 남한강변의 멋진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장소이지만 야외수영장이라는 장소적 특수성으로 내외부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다. 우선 남한강으로의 조망을 가로막는 폐쇄적인 수영장의 벽들을 어떻게든 열어야 했다. 시선을 방해하는 반원형의 벽체를 절개하여 열었으며 주변 구조물들의 높이도 전반적으로 낮췄다. 계단식 테라스에서는 소나무숲 사이로 남한강을조망할 수 있으며 내부에서 외부의 자연 경관까지 이어지는 시원한 개방감을 확보했다. 평지가 아닌 탓에 계속 시야에 들어오는 회색 구조물의 입면은 경관적으로 부담이다. 대상지를 방문했을 때 눈길을 끄는 것은 육중한 건물의 매스와 인근에 가식해놓은 흰색 자작나무 줄기의 강한 대비였으며 설계 시 이 점을 활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일부만 반영되었고, 이와 별도로 시공 과정에서 선택된 개비온의 입면은 무채색의 무거운 건축입면을 잘 받아내고 대상지 전체에 통일감을 주고 있다. 아니 오히려 자작나무보다는 좋은 선택이었던 듯하다. 건축의 매스가 너무 육중하여 얇고 가벼운 자작나무와 대비시키기 무리였을 듯하다. 건물에서 외부를 바라보면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경사로를 따라 조성된 옹벽과 터널의 거대한 벽면과 마주하게 된다. 옹벽은 건물 1층 마감에 사용된 개비온을활용하여 통일감을 주었고 터널의 벽면은 장소를 상징할 수 있는 벽천으로 계획하여 시선을 집중시켰다. 벽천은 규모가 크고 수직의 입면임에도 디테일이 잘 풀려 물이 흩날리지 않고 물의 양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마약 같은 설계 처음 사진으로 받아본 완성된 모습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설계의 디테일을 풀어내기 위해 실시설계와 시공코디네이터를 맡았던 노동균 과장이 고생을 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생각했던 공간의 이미지와 실제 시공된 현장의 괴리가 크지 않아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그동안 계획 중심의 페이퍼 디자인을 주로 진행했던 탓에 현장을 완성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기회가 별로 없었다. 작은 공간감과 디테일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조경설계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시공 환경그룹 자연누리 건축설계 H.A.M 건축사사무소 건축 리노베이션 최작 시공 파라다이스 글로벌 시행 현대종합연수원 위치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1235 대지면적 31,585.00m2 조경면적 10,482.41m2 준공 2013. 10. 24. 그룹한(대표 박명권)은 1994년 창립 이래, 경제 발전의 피로에 찌든 도시인에게 자연과 호흡하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 왔다. 그룹한의 디자인은 삭막한 주거 환경의 한복판에 고향에 대한 향수와 어린 시절의 추억, 그리고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가치를 구현해 왔으며, 여유와 즐거움이 넘치는 문화 환경을 헌정해 왔다. 김기천은 1977년생으로 2002년 그룹한에 입사하여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국제 공모전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 주요 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서울대공원 재조성 국제 공모, 시흥 군자 배곧신도시 수변공원 공모, Brunei Sungai Kedayan Eco-CorridorArtist Impression 국제 공모 등이 있다. 노동균은 1980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을 전공했고 씨토포스를 거쳐 그룹한에입사하여 9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는 계획본부에서 책임디자이너로일하고 있다.
    • 김기천, 노동균 / 그룹한
  • 홍티문화공원 Hongti Culture Park
    홍티둔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며 ‘도시공원 예술로 부산 홍티둔벙 프로젝트’라는 다소긴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공원이라는 장소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가들의 작품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지는 부산광역시 사하구의 장림공단 내에 있다. 장림공단은 서부산 지역의 최대 공단인 사상공단과 사하공단에 걸쳐 있는 한 부분이다. 이 공단 내에 공원 부지가 공터로 남겨져 있었다. 앞으로는 낙동강 하구의 홍티포구와 인접해 있고, 뒤쪽으로는 아미산이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 아미산에 올라가면 강과 바다가 만나는 낙동강 하구의 퇴적된 모래톱과 철새, 낙조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공주, 함양, 계룡에서 진행되었던 ‘도시공원 예술로’ 프로젝트가 기존의 공원에서 예술 행위를 기획하고 작품들을 전시했다면, 부산의 경우는 달랐다. 공원 부지는 체육공원으로 인가만 나 있었을 뿐, 실상 인근 공장들의 화물 적치장으로 방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이전에는 부재했던 장소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가 되었다. 공단 근로자들이 쉬고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일반적인 공원이라기보다는, 당시 공사 중이던 홍티아트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는 예술 플랫폼을 제안했다. 프로젝트의 제목은 ‘사구둔벙’이라는 간단한 이름이었는데, 낙동강 하구의 아름다운 모래톱의 이미지를 어떻게 사람들이 땅의 예술을 통해 경험하게 할 수 있을 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한 것이다. ‘사구’란 모래언덕을 뜻하고, 둔벙은 예전에 농사를 짓기 위해 물을 가두어두었던 물웅덩이를 지칭한다. 여기서는 모래언덕을 가두고 있는 사각형의 공간이 된다. 그리고 그 사각형의 공간들 사이에 ‘두렁길’을 두어 사람들이 모래 공간을 여기저기 누빌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본래 의도였던 부산시 및 사하구와 몇 번에 걸친 협의 끝에 사구둔벙의 개념은 잔디와 나무에 둘러싸인 공원의 모습으로 점차 변화되었다. 기획자와 부산시가 프로젝트의 본래 취지나 행정 사항, 실행 방법을 두고 사사건건 대립하다 보니, 실행과정에서 정작 현재 주민의 삶을 찬찬히 관찰하고 그것들을 공공예술의 영역으로 흡수하려는 노력이 많이 미흡했다. 올 봄에 프로젝트를 보러 부산에 내려간 평론가들의 일침도 기껏 예쁘게 만든 장소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계절이 바뀌면서 다행히 공원 곳곳에 녹음이 우거지고, 근처의 노동자들이 일과 중 휴식을 취하기 위해 두렁길을 어슬렁거리기도 한다. 손몽주 작가의 ‘바람의 드로잉’에는 공단 근로자들과 워크숍을 한 결과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지난 늦가을에는 인근 다대포에 거주하는 작가들이 부산문화재단과 함께 ‘SAHA 沙下’전을 시작했다. 크지는 않지만 작은 움직임들이 좀 더 활발하게 홍티둔벙을 채우고 있다. 고립된 입지이기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홍티아트센터가 홍티둔벙을 앞마당처럼 잘 사용하여, 이 프로젝트의 결과는 성공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건축가의 시각을 가진 기획자의 장점은 땅의 가능성을 잘 살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기획자로서 이리저리 이끌려 다니며 부대끼면서 초기의 의도가 변경된다 하더라도, 건축가라는 ‘종’은 일말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다(건축가가 뛰어난 ‘종’이라서가 아니라, 건축 프로젝트가 건축가를 단련시킨다). 여기서의 가능성은 낙동강 하구의 자연생태계, 아미산 전망대와 이어지는 산책로, 이전에 이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아트팩토리인 다대포의 작가들 그리고 홍티아트센터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 ‘홍티문화공원’의 공사가 끝나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기획 장영철·전숙희(와이즈 건축) 조경설계 윤성융(서호엔지니어링) 자문 강영조(동아대학교 조경학과) 시공 대덕조경 예산지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부산광역시 위치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 1608번지 대지면적 6,787.1m2 건축면적 754.84m2 작품설치면적 5,700m2 완공 2014 장영철은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수학했다. 이로재, 스티븐 홀 아키텍츠(Steven Holl Architects), 라파엘 비뇰리 아키텍츠(Rafael Vinoly Architects)에서 실무를 하고, 현재는 전숙희와 함께 와이즈 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파주 출판단지 마스터플랜 디자인 가이드라인 매뉴얼 작성, 링크드 하이브리드(LinkedHybrid in Beijing), 브루클린 어린이 박물관(Brooklyn Chidren’sMuseum in New York)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전숙희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교(Princeton University)에서 수학했다. 이로재, 과스메이 시겔 앤 어소시에이츠 아키텍츠(GwathmeySiegel & Associates Architects)에서 실무를 하고, 현재는 장영철과 함께 와이즈 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웰콤사옥, 3 Trees House, 에반스 레지던스(Evans Residence), 마이애미 현대미술관(Museum ofContemporary Art in Miami) 등에 참여했다. 윤성융은 1975년생으로, 동아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하고 우대기술단조경사업부에서 실무를 시작했다. 중국 베이징 공업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디알에이디자인그룹 베이징사무소를 시작으로 설계사무소를 설립해 현재는 서호엔지니어링의 대표로 베이징, 서울, 부산에 사무실을 열고 활동하고 있다. 이후 동아대학교에서조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 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탕산테마파크, 충칭 선녀산 테마파크, 베이징 삼성타워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한국을 비롯한 해외 각지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조경을 통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장영철·전숙희, 윤성융 / 와이즈 건축 + 서호엔지니어링
  • 광교신도시 C1블록 Gwanggyo New Town Block C1
    광교신도시는 수원시와 용인시에 걸쳐 조성되는 행정 복합 자족 신도시로, 2018년 경기도청이 입주하면서 도시가 완성될 예정이다. 광교 C1블록은 주상 복합용지로 경기도청 부지와 이웃하고 있으며, 신분당선인 경기도청역(2016년 개통)에 맞닿은 광교신도시의 중심 지역이다. 제일모직은 특화설계와 시공을 통해 호반건설의 세 가지 브랜드인 호반베르디움(아파트), 메트로큐브(오피스텔), 아브뉴프랑(상업 시설)이 복합된 단지에 유럽풍이라는 동일한 이미지를 계획했다. 단지 구조 단지 북쪽에는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7개동이 입지하고 있으며, 남쪽에는 스트리트 몰 형태의 아브뉴프랑Avenue France과 메트로큐브Metrocube 오피스텔 2개 동이 위치해 있다. 광교신도시 중심 상업 지구와 경기도청을 연결하는 중심 보행축이 단지의 활력을 도모할뿐만 아니라, 광교산으로부터 흘러내려오는 수류 순환망을 단지 내의 수로와 연못, 벽천으로 연결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단지를 형성했다. 호반베르디움 C1블록의 베르디움Vertium은 ‘정원’을 모티브로 아늑한 주거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로툰다, 정원 소품 및 수경 요소를 활용했고, 식재의 경우 한국적 감성을 녹여 고전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전략으로 접근했다. 높은 건물과 좁은 인동 간격 때문에 항상 그늘지는 부분에는 음지에 강한 수목을 심었다. 더불어 암석 정원, 조각 정원, 초화 정원 등 여러 테마의 정원을 도입해 다양한 경관의 주거단지로 계획했다. 로툰다 정원: 베르디움 단지의 가장 중심이 되는 커뮤니티 지역으로, 근린생활시설 전면에서 바라볼 때 시각적 프레임이 되는 공간이다. 로툰다와 무대, 여신상정원 소품, 초화원 등을 통해 유럽 정원의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잔디 공간에는 대형 팽나무(R120)를 심고 다양한 높이의 주목과 계수나무를 심어 경관성을 높였다. 또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마운딩을 조성하는 등 높낮이를 조율해 한 폭의 회화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암석 정원 & 초화 정원: 아브뉴프랑과 연결되는 진입부로, 많은 통행이 예상되는 공간이다. 차량 동선 때문에 생긴 녹지섬과 건물에 의해 발생한 음지로 인해 조경 공간 조성에 제한이 컸던 지역이다. 이에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경관석을 활용하고 소나무와 보리수, 화살나무, 초화류를 심어 녹지섬을 암석 정원으로 조성함으로써 건물로 위요된 수직감을 완화했다. 이 공간을 바라볼 수 있는 음지 지역에는 초화 정원을 조성해 휴식과 즐거움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조각 정원: 베르디움 아파트와 옥상 정원이 연계되는 전이 공간은 단지 동쪽 지역의 중심 휴게 공간으로 조성했다. 정원의 배경을 장송, 다간형 청단풍, 배롱나무 및 하부 지피, 관목 식재로 계절감을 부여했으며, 가제보와 봄의 여신상, 토피어리 등을 통해 유럽의 감성을재현했다. 호반베르디움 옥상 정원: 조경 공간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가의 옥상을 정원으로 조성했다. 단지 내부에 1개 층 정도의 높이로 3단 화계를 도입하고 소나무, 배롱나무, 산수유나무, 공작단풍 등을 식재해 한국적 경관미를 구현했다. 또한 옥상 정원은 퍼걸러, 앉음벽, 운동 시설, 산책로 등 독립 정원으로 조성해 편의성과 활용도를 더했다. 시공 호반건설 조경시공 제일모직 리조트·건설 부문 건축 및 조경설계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특화설계 제일모직, 더 시스템 랩 건축사사무소(중심상가지역) 위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택지개발지구 C1블록 대지면적 38,570.00m2 조경면적 9,156.52m2 준공 2015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은 1955년 조경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산업시설, 주거단지, 공공시설, 상업 오피스등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국내 조경의 역사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 오고 있다. 전문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의 식물 연구소를 비롯해 디자인, 영업, 소재 조달, 시공, 조경 관리 등 조경 사업 관련 전 조직이 구축되어 있어, 외부 공간의 가치를끌어내기 위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제일모직 / 제일모직
  • 운중동 주택정원
    이곳은 판교 운중동에 위치한 34세대로 이루어진 타운하우스 중 한 세대다. 모든 설계가 그러하겠지만 특히 나 정원에서는 주변 환경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 타운하우스는 단지 전체를 금토산이 감싸고 있지만 각 세대 건축물의 육중한 매스가 앞과 뒤,옆으로 가지런하게 배치되어 있어 시원하게 트인 공간감이 없고 활용할 만한 경관도 부족하다. 이 세대 역시 정원 전면을 앞집의 거대한 매스가 벽처럼 막고 있다. 그나마 동측 면이 조금이나마 금토산과 닿아 있어 정원과 산의 시각적인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클라이언트 또한 산과 바로 맞닿아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세대를 구입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정원설계의 주요 개념은 금토산과의 시각적 연계와 숲과 같은 밀도 있는 연출을 통해 앞집의 벽면을 가리는 것이 되었다. 후정에 해당하는 본 정원은 거실 전면의 출입창과 연결된, 옆으로 길다란 형태의 공간이며, 건물 옆면을 따라 주 출입구와 이어지는 좁은 통로가 있다. 클라이언트와 정원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부부가 정원에 대해 매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편은 낙엽이 뒹구는 자연스럽고 운치 있는 분위기를 선호하고 텃밭을 가꾸는 것을 좋아했는데, 아내는 디자인을 전공해서 그런지 정원도 매우 세련되고 깔끔하게 정돈된 스타일을 원했다. 이러한 클라이언트 부부의 성향과 길쭉한 공간의 형태를 고려하여 정원의 중앙에 넓은 잔디 마당을 두고 양측에 서로 상반되는 분위기를 가진 두 개의 테라스를 만들었다. 조경설계·시공 factory L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대지면적 492m2 조경면적 237m2 이홍선은 건축을 전공하고 조경 분야에 입문했다. 새로운 공간 인식을 바탕으로 건축과 조경이 어우러진 공간창출을 시도해 왔으며, 디자인과 시공을 연계하여 작품을 실제로 구현하는 데 가치를 두고 있다. 이원조경에서 오랜 기간 실무 경력을 쌓은 후 독립하여 factory L을 창립하였다. 홍익대학교 건축학부에서 ‘조경 및 환경디자인’을 강의하였으며, 현재는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정원 및 외부공간 설계스튜디오’를 맡고 있다.factory L은 2006년 설립 이래 SK 판교 아펠바움, SK논현 아펠바움, 용인 보정동 루시드 에비뉴, 국순당 사원동, 용인 아란유치원, 오뚜기 게스트 하우스, 카페 안도(ANDO), 목동 SBS 등 다양한 유형과 스케일의 외부공간을 조성해 왔다. 설계, 시공, 관리를 함께 진행하여한 장의 그림에 그치지 않는 완성도 높은 실제 공간을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가평 주택정원
    두 친구의 집 건축가의 소개로 가평의 한 마을에 자리한 두 집의 정원을 동시에 설계하게 되었다. 두 집의 건축주는 친구사이로 한 건축가와 같이 집을 짓고 있었다. 건축주들은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거주하고 있으면서 가평에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집을 지었다. 그러나 두 건축주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한 사람은 완벽한 조건을 갖춘 주택을 원했고, 다른 한 사람은 건물의 규모도 작게 하고 정원도 기본 골격만 갖춘 채 조금씩 만들어 가는 개념을 선호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정원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어, 나름 공부도 하며 이상적인 정원의 모습을 꿈꾸고 있었다. 조금씩 건축주들과 의견을 조율하며 정원을 만들어 갔다. 정원이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자 누구보다 행복해 하는 건축주들 덕분에 나 역시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정원 일의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한 프로젝트였다. 한 건축주는 프로젝트 시작 전에 정원에 심고 싶은 식물 리스트를 준비해서 보여줄 정도로 열성이었고, 또 다른 건축주도 별도의 농장을 가꾸며 여러 가지 식물을 직접 재배하고 있는 중이었다. 해외 정원 책자를 보여주며 이런 스타일의 정원을 원한다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만큼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건축 이미지와의 조화를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다소의 조정 과정을 거쳤다.전원 주택은 기본적으로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풍광을 가지고 있으면 정원에 많은 공을 들이지 않아도 훌륭한 정원을 연출할 수 있다. 두 집 모두 주변 경관이 훌륭했다. 특히 멀리 보이는 산세의 실루엣이 매력적이 었다. 윗집은 드라마틱했고 아랫집은 평온했다. 가평 윗집 조경설계·시공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 건축설계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 대지면적 1,095m2 조경면적 418.71m2 가평 아랫집 조경설계·시공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 건축설계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 대지면적 965m2 조경면적 335.94m2 김용택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환경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조경설계 서안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2001년부터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부암동 반계별서와 평창동 정원 등 정원 작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조경 작품이 주변 환경에 동화되도록 장소의 특성에서 얻은 모티브를 구체화하는방식으로 설계를 하고 있다.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는 다양한 유형의정원과 공원, 각종 건축 옥외공간을 조성해 왔다. 설계에만 그치지 않고공사와 감리까지, 설계된 모든 부지를 실제로 조성하는 것을 원칙으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양수리 주택을 시작으로 다수의 주택 정원과한국 정원, 치료 정원, 주제 정원 등을 조성하였고, 공원 조성 및 마을만들기 등 공공 영역의 조경 프로젝트도 수행하였다. 생태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풍경 만들기를 추구하고 있다.
    • 김용택 /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
  •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Samsung Electronics Leadership Center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은 삼성전자 최초의 연수원 시설로 창립 45주년을 맞아 2014년 개원했다. 용인시 서천지구에 위치한 이 연수원의 서쪽 입구 방향에는 공동주거 단지가 위치하고, 북쪽과 남쪽으로는 서그네근린공원과 농서근린공원, 그리고 동쪽으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이 접하고 있다. 대지는 나지막한 산에 위요되어 아늑한 느낌을 주지만 주변 근린공원 산책로의 레벨이 부지 레벨보다 높아서 시민들에게 시각적으로 노출된다. 또한 연수원 내로 생태 통로가 관통하면서 구조물이 노출된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과 붙어 있어 미세한 소음이 전달되며 공장이 경관을 저해한다. 건축 설계는 ‘건축의 틀을 넘어Beyond the Frame’라는 개념으로 내부 공간에서 경관을 품을 수 있도록 유리를 많이 이용했다. 건물 안에서 지속적으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이러한 건축 개념은 조경 계획과도 이어진다. 한국의 전통 터 잡기 방식에 착안해 경관의 틀을 짜는 방식과 차경 기법 등을 조경 설계의 모티브로 삼고자 했다.동쪽에서 발원한 물은 대지를 관통해 서쪽으로 흘러 연못으로 이어진다. 물의 흐름에 따라 경관이 연속적으로 변화하도록 유도하고 이는 전체 공간이 유기적으로 이어지게 하는 매개가 된다. 전체 공간은 크게 전정, 중정, 후정으로 구성된다. 작은 언덕들Wooded Knoll 연수원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건물의 입구까지 가는 동안 보안 영역과 울창하게 숲을 이룬 작은 산을 지나가게 되는데, 지면의 레벨이 3m 정도 올라간다. 이 작은 산은 정문 앞에서는 주거 단지와 연수원을 분리하는 역할을 해주며, 운동장으로 향하는 시선을 차단한다. 이 산에는 주변 근린공원에서 자생하는 나무와 유사한 수종을 도입해 주변 자연과 자연스럽게 조화되도록 했다. 진입부뿐만 아니라 중정 부분에서도 작은 곡선 마운딩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주변 자연과의 연결을 위한 장치다. 기본계획 Thomas Balsley Associates 기본설계 Thomas Balsley Associates, 제일모직 실시설계 제일모직 건축설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 제일모직 리조트·건설 부문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로 59 대지면적 57,146.80m2 조경면적 23,435.06m2 준공 2014. 5.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은 1955년 조경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산업시설, 주거 단지, 공공시설, 오피스 등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국내 조경의 역사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 오고 있다. 전문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의 식물 연구소를 비롯해 디자인, 영업, 소재 조달, 시공,조경 관리 등 조경 사업 관련 전 조직이 구축되어 있어, 외부 공간의 가치를 끌어내기 위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제일모직 / 토마스 바슬리 어소시에이츠 + 제일모직
  •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옥상정원 Seoul National University Library Roof Garden
    올해도 가문 해인 듯하다. 몇 년 전부터 정원을 짓고 관리하면서 비가 언제 오는지 예민해졌다. 걱정에 잠깐 들려 본 옥상정원에는 역시나 식물들이 축축 쳐지고 있다. 해질 무렵 다시 와서 물을 줘야겠다고 생각한다. 팀워크로 가능했던 프로젝트 중앙도서관 옥상정원과 관계를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이다. 2013년 6월, 도서관 측의 요청으로 관정도서관이 들어설 자리에 있던 교목의 이식 계획을 세우고 이식 공사를 감독했다. 이를 인연으로 도서관신축과 관련된 조경 컨설팅을 할 기회가 있었고, 이후도서관장의 요청으로 중앙도서관 옥상정원을 설계하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여걸이면서도 꽃을 사랑하는 풍부한 감성을 가진 관장은 아무런 예산이 배정되어있지 않았던 옥상정원 공사를 위해 모금을 하고, 사례가 될 만한 공간을 함께 답사하면서 의견을 교환하고,설계·시공 과정 중 행정이 발목을 잡지 않도록 전방위로 노력한 세련된 클라이언트였다. 정원 조성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은 또 다른 여걸은 바인플랜의 윤미방 소장이다. 연구실에서 진행한 기본설계를 실시설계로 발전시키면서 최선의 디테일을 끌어내기 위해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또 함께 시공감리를 진행하면서 윤 소장은 설계 의도대로 온전히 시공될 수 있도록 매진하는 파트너십을 보여주었다. 훌륭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 능력을 높이려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실제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팀워크를 잘짜는 것 역시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한 경험이었다. 설계 개념이 뭐냐고요 2014년 6월말, 뜨거운 초여름 햇살 아래 진행되었던 정원 공사가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 마무리되었다. 신축 도서관이 완공되기 전이었지만 건축물과는 별도의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던 옥상정원이라 자체적인 준공식을 열게 되었다. 총장과 내빈을 수행해 정원을 한 바퀴 돌며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 이때 설계 개념이 무엇이냐는 당연히 예상된 질문이 던져졌다. 공간 구성 이유를 간결하게 설명했지만 인상적인 대답으로 들리지는 않은 듯했다. 뇌리에 남는 시적 감상을 전달하지도, 많은 사람이 주목할 만한 명분을 제시하지도 않았으니그럴 법 했다. 설계의 의도를 되짚어 보면, 옥상정원을 캠퍼스 다른 외부 공간과 비교해 월등히 세련된 모습으로 구현하고 싶은 의지가 있었다. 이를 설계 개념이나 의도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학 구성원이 관성적이고 식상한 조경에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깔려있었다. 또 다른 욕구는 옥상을 처음 방문했을 때 받았던 강렬한 인상을 어떻게 옥상정원에 투영할 수 있을지에 관한 것이었다. 큰 하늘과 통쾌한 뷰, 그리고 사막 위에 서 있는 듯한 단순 거대한 공간감. 구획되고 다듬어진 이후에도 이 후련한 기분이 스미듯이 이용자에게 전달되었으면 했다. 만약 이 감각이 옥상에서 지워진다면 좋은 설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중앙도서관 옥상정원 기본설계·디자인감리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LUL(Landscape Urbanism Laboratory) 실시설계·디자인감리 바인플랜 설계팀 정욱주·원종호(LUL), 윤미방·박현진·양희우(바인플랜) 시공 대우건설 발주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위치 서울시 관악구 대학동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면적 6,825m2 완공 2014. 6. 관정도서관 중정 기본설계·디자인감리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LUL 실시설계·디자인감리 바인플랜 설계팀 정욱주·최진영·김상권(LUL), 윤미방·박현진·김재영(바인플랜) 발주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위치 서울시 관악구 대학동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면적 120m2 정욱주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조경학과를 졸업하였다. 같은 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는 동시에 올린 파트너십(Olin Partnership)과 필드 오퍼레이션스(Field Operations)에서 조경가로 활동하면서 대규모 도시 공원, 대학 캠퍼스마스터플랜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이며, 도시 정원과 대형 공원, 문화적 장소 구성에 대한 디자인 리서치와 실천을 행하고 있다.
    • 정욱주 /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LUL
  • 이태원梨泰園: 한남고가 하부 공간
    대상지는 남산1호터널로 이어지는 한남고가도로가 시작되는 곳 하부에 있다. 고가의 하부 공간인 대상지는 그 어떤 흥미 요소나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지 않았고, 쓰레기가 없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로 삭막하고 넓기만 했다. 게다가 그 빈 땅은 경사지였다. 반면 대상지 반경 500m 내에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입구, 보행 육교, 문화 시설(블루스퀘어)과 주거 시설 등이 모여 있어 지나다니는 사람이 꽤 많았고, 비교적 보행에 유리한 환경이므로 상당한 잠재력이 있는 공간이라고 해석되었다. 문제는 넓은 면적에 비해 공사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늘 그렇지만 이곳에 사람들이 머물게 하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욕망이었다. 특별히 하는 일 없어도 그냥 머물며 빈둥거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예쁘게 치장하면 눈길은 한번 주겠지만 그걸로 다다. 과밀한 도심에 뻥 뚫린 구멍 같은 이 공간에 사람들이 머물 수 있어야만 소위 작동하는, 역할을 하는, 그래서 생명력이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세 가지 아이디어 소형 고압 블록 현장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바닥을 뒤덮고 있던 소형 고압 블록이었다. 아무런 표정 없이 비스듬한 경사면을 이루며 그 어떤 용도도 부여받지 못한 채 그냥 깔려 있었다. 그 재료를 잘 만져 이 공간을 전혀 다른 공간으로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설계디자인 엘 시공서울라데팡스 발주용산구청 공원녹지과 위치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27-33(북한남삼거리 블루스퀘어 앞) 면적약 1,000m2 완공2014. 11. 디자인 엘은 분당에 사무실을 둔 조경설계사무소다. ‘Link Landscapewith Life’를 사무실 작업의 모토로 삼고 그 첫 글자를 따 이름 지었다.10명 내외의 설계가들이 모여 작업하고 있으며, 현재 박준서 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올해로 설립 10년째를 맞이하는 ‘엘’은 그림으로만 존재하는 설계, 지어지지 않는 설계를 지양하고 실체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설계를 하고자 한다. 그 가운데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설계 해법을 찾고 그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경관과 공간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 박준서 / 디자인 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