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리스트
- ‘웰핏’ 론칭, 야외운동기구 새 바람 분다
- 김요섭 디자인파크개발 대표, 하이서울브랜드협회 회장 최근 피트니스의 10대 트렌드 중 하나가 ‘크로스핏Crossfit’이다. 크로스핏이란 쉽게 말해서 한 가지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목을 섞어서 하는 운동을 말하며, 정해진 운동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경찰이나 특공대,경호원 등 특수한 직업에서 주로 응용됐지만 지금은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김요섭 디자인파크개발 대표는 실내에서 주로 이뤄지던 이 크로스핏의 개념을 야외로 끄집어냈다. 한 가지 운동기구가 아니라 여러 가지의 운동기구를 조합해 신체의 모든 부위를 골고루 증진시키는 기능성 복합운동기구를 콘셉트로‘Wellfit(웰핏)’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한 것이다. 새 브랜드 론칭은 정체된 시장 상황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는 설명이다.업체들도 많아지고 제품도 많이 비슷해지면서 고객들을 설득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게 됐고, 이에 차별화된 아이템을 내세운 ‘Wellfit’이 탄생했다.사실 디자인파크개발은 이미 3년 전에 운동기구와 퍼걸러를 결합한 시설물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Wellfit휴게복합운동기구’와 ‘Wellfit Smart Crossfit’을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Wellfit휴게복합운동기구’는 건강과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게임 및 자가발전을 활용하여 운동공간과 휴게공간을 접목한 휴게복합운동기구다. ‘Wellfit Smart Crossfit’은 반복적이고 단조롭게 이뤄지던 실내 헬스 트레이닝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일상생활의 동작을 응용하여 다양한 운동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모듈형크로스핏을 지향하는 복합운동시설물이다. 디자인파크개발이 신 브랜드 론칭으로 또 한 번 새로운 트렌드를 몰고 올 것인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요섭 대표가 이목을 끄는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올해 초 제52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침체된 조경시설물 업계에 새로운 활로를 보여주기도 했고, 현재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놀이시설물 공동브랜드인 알론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올해 5월에는 운동기구 공동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부터 2년 동안 하이서울브랜드기업협회의 2대 회장직을 맡게 됐다.하이서울브랜드기업협회는 올해로 12년차 되는 단체로 200여 개의 회원사가 있으며, 많은 강소기업들이 포함돼 실속 있는 기업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서울시가 일 년에 한 번 심사를 거쳐 모집하고 있고, 하이서울 브랜드 사용 자격, 교육 사업 및 해외 진출 지원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매월 조찬 모임인‘CEO TOK’을 개최해 2~3개의 회사에게 발표 기회를 주고, 상호 토론과 제휴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단법인으로 발족된 지 올해로 3년째여서 앞으로 좀더 사업을 확장하고 체계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내외적인 활동이 두드러진다는 말에, 그는 “소문이 많이 나서 그렇지 다른 업체들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박람회에서 뚜껑을 열어보면 알 것이다”며 “Wellfit으로 조경박람회에서 만나자”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내가 사랑한 서울역 고가
- 온수진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주무관 서울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설계안을 확정 짓고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서울시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원봉사자 육성, 노숙인 재활 프로그램, 국제 심포지엄 등을 추진하며 완공 직후 고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안전총괄본부가 주무 부서지만, 사실 이 사업은 온수진 주무관에 의해 푸른도시국에서부터 시작됐다. 온수진 주무관은 2009년『환경과조경』에서 뉴욕 하이라인 1단계 구간 개장 소식을 접하고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이후 직접 하이라인까지 다녀오고 2010년에는 서울역 고가를 하이라인처럼 공원화할 것을 시에 제안했다. 당시에는 서울역 북부 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고 컨벤션센터가 건립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공원화나 보행로 조성은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이 서울시 내부 판단이었다. 그러던 차 2014년 박원순 시장이 재선하면서 이 사업이 공약으로 채택돼 가시화됐다. 국토부에 파견 나가 있던 온수진 주무관은 사업추진 시점에 서울시로 복귀하게 됐고, 제안자로서 사업을 마무리 짓고자 관련 업무수행을 요청했다. 온 주무관은 하이라인에서 많은 걸 느꼈지만, 특히 땅값이 들지 않는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고. 토지를 매입하는 사업은 비용 부담이 크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처리하느라 정작 사업 자체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고가도로는 그러한 맥락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하이라인을 꼭 서울에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갖게 됐다. 대상지를 서울역 고가로 정한 이유는 서울 도심에 위치하고, 만리동 광장까지 포함하면 약 2만m2의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처음엔 도심에 새로운 녹지 공간을 확보한다는 시각에서 접근했다. 사업에 참여하면서 철도로 단절된 도심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를 서울역 고가가 쥐고 있고, 차량 중심에서 보행 중심으로 넘어가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담는 선도 사업으로서 역할을 갖는다는 걸 알게 됐다.” 현재 온수진 주무관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운영 담당을 맡아 시민모임인 고가산책단과 함께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민간이 공원을 운영하는 바탕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가산책단과 같은 프렌즈 그룹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성공적인 공원 운영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그의 과제다.온수진 주무관에 따르면 공무원은 인사이동이 잦고 실적 위주로 프로그램을 마련하다 보니 공원에 애착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구조다.이에 지속가능한 공원 관리를 위해서는 공원 관리의 문호를 개방해 민간과 공무원이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역 고가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민간 운영이 실패하더라도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운영하는 플랜 B를 마련해 둔 상태니, 민간이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색다른 콘텐츠로 공원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겠다.”
- 도시, 물을 머금다
- 강복규 환경부 물환경정책국 수생태보전과 과장 “물순환 선도도시는 자연 생태계와 도시 생태계가 공존하는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도시 전체에 LIDLow Impact Development(저영향개발) 기법을 도입하는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향후 도시 전체를 촉촉한 빗물 저장 공간으로 만들게 된다. 투수층을 늘려 도시에 빗물을 저장하고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수질 개선, 방재, 생태계 보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환경부가 이 사업을 중점 추진하게 된 것은 수질 관리를 위한 비점오염원 저감을 고민한 데서 시작됐다. 비점오염원은 특정한 배출구가 없어 일부 저류해서 내보낸다고 해도 수질 개선 효과가 적고 비가 그치면 오염물이 쌓이는 등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불투수면 위주의 도시는 빗물이 강으로 직접 유출되면서 여름엔 홍수, 봄과 가을엔 가뭄 피해를 입기도 한다. 강복규 과장은 투수면을 늘려 저류하면 도시 내에 빗물이 저장되고, 저장된 빗물이 토양을 거치면서 강으로 흐르는 동안 정화돼 수질 오염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홍수 때는 도시 전체가 빗물을 저류하는 기능을 하고, 물이 서서히 유출되면서 가뭄 때 하천의 유량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수질 개선을 위한 비점오염원 관리 차원에서 빗물 관리를 고민하게 됐는데, 빗물을 도시가 잡아주고 가뭄과 침수를 예방해 쾌적한 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보다넓은 의미의 도시 물순환 시스템 개선 사업으로 개념이 확장된 것이다.강복규 과장은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과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연계도 계획 중이다. 비점오염원을 저감하고 수량을 적절히 유지하는 도시는 주변 하천이 적절한 수량과 맑은 수질을 유지해 수생태계를 보전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심하천과 생태하천을 감싸고 있는 유역을 하나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복원해야 한다.” 야생생물의 생존을 유리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사람이 사는 도시의 쾌적성을 한층 높이는 작업이라는 것이 강복규 과장의 생각이다. 결국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은 하천, 수로, 제방, 도시를 잇는 횡적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수생생물의 이동통로 기능을 겸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보전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물순환 선도도시로 선정된 지방자치단체는 환경부와 MOU를 체결해 기술과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환경부는 선도도시를 통해 장단점을 발굴·개선해 향후 물순환 도시의 모델로 삼고, 금년 말까지 선정 도시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방침이다. “물순환 선도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업계의 이해와 참여가 필요하다. LID를 도입하는 것은 기존의 건축, 토목, 도시계획에 비용이 추가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재산 가치를 높이는 훨씬 효율성이 뛰어난 정책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 국가도시공원법 통과, 이젠 조경가가 뜁시다!
- 김승환 동아대학교 명예교수,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운영위원장 “내 친구 김승환 교수 덕입니다.” 국가도시공원법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조경 행사에 나오면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있다.바로 김승환 동아대학교 명예교수다. 김승환 교수가 처음 부산에 내려왔을 때부터 알고 지낸 30년 지기 친구로, 그땐 정의화 의장도 정치인이 아닌 의사였단다. 김승환 교수는 국내 최초로 국가도시공원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와 이를 법제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해 온 국가도시공원법 제정의 주역이다. 그가 이 일에 매달린 이유는, 부산 100만평문화공원 조성 운동을 해오다가 지자체가 대규모 공원을 조성할 능력이 없다는 데에 현실적으로 공감하면서 “국가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당시 국토교통부는 공원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고, 국민들 인식도 부족했으며, 조경학과 교수들조차 대규모 공원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가 존재했다. 게다가 국회 상황도 첩첩산중이었다. 정의화 의원이 18대와19대 국회에서 법안 발의는 했지만, 한 번은 국회 파행으로 법안이 폐기됐고, 한 번은 일부 의원과 기재부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3월 3일 ‘국가도시공원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사실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김승환 교수는 지난해 말경 ‘19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는 이 법을 꼭 통과시켜야 겠다’는 생각으로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났다. 하지만 시일이 너무 촉박해 상임위에 상정되기 힘들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첫 번째 기적은 그때 일어났다. 국토교통위가 이를 하루만에 뒤집으며 법안이 상정된 것이다. 이후 국토교통위 법안심사소위에 가서도 안건이 부결되며 또 한 번 좌절을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조경단체들과 국토부 전문위원이 국회의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며 두 번째 기적을 만들어 냈다. 이후 법사위원회로 넘어 갔지만 또다시 반대에 부딪혀 제2법안심사소위로 회부됐고,여기에서 많은 내용이 수정된 뒤 본회의로 갈 수 있었다. 처음 내용에 비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법 체계에 국가도시공원이 포함되면서 공원의 위계가 달라졌고, 국가가 도시공원에 예산을 지원하게 된 것은 분명의미있는 일이다. 김승환 교수는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5개 광역시도에서 하나씩은 신청을 해서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사회적인 큰 움직임을 만들어야 하는데,이를 조경가들이 해달라고 제안한다. “각 지역마다 대공원을 만들자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정작 그가 추진해 온 부산 100만평문화공원은 현재 도시공원으로 지정돼있지 않아서 국가도시공원 신청 대상이 아니다. 이에 대해 김승환 교수는“개발 압력이 매우 거세다. 하지만 시의 도시공원 지정을 얻어 내서 결국 국가도시공원으로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우리는 꿈을 꾼 것이다. 멋진 공원, 평화로운 공원, 자유가 있는 공원! 대규모 공원은 지역의 녹색 거점이자 곧 생태 거점이 되며, 이는 국가의 품위와 관련된 것으로 국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다.”
- 조경수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 및 정책적 제언
- 조경수 재배 현황 조경수를 재배하려면 포지 규모가 최소한 5~10헥타르 이상은 되어야 하나 현재 우리 협회 회원의 평균 재배 면적은 개략 1.5헥타르로 매우 영세해 조경수 생산으로 인한 소득 창출이 미미할 뿐 아니라, 임차 포지가 많아 장기간 정지 전정을 해 고가품의 조경수를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 현재 다양한 품종의 소형목을 소량 생산하는 농장이 대부분으로 급변하는 조경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조경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새로운 수종의 개발보다는 현재 인기 있는 수종 위주로 재배하다 보니 어느 수종은 과잉 생산되고, 어느 특정 수종은 품귀 현상을 초래해 조경수의 가격 시장이 불안정하며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조경수의 재배 예측 어느 수종을 재배하느냐의 문제는 앞으로 수익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아래 사항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대중성이 큰 수종: 막연히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 도입 수종을 조경적 가치가 있다 해서 많은 수량을 재배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조경설계에 반영하지 않게 되면 대량 판매가 어렵다. 때문에 가로수나 도시림 등 환경 조성에 많이 식재되는 수종을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② 우리나라 자생수종: 외국 수종은 우리나라 자생 수종보다는 적응력이 떨어져 시공사 입장에서 보면 하자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자생수종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③ 활착력이 좋은 수종: 직근성 수종은 이식력이 약하므로 시공사 입장에서 보면 하자 보수를 할 확률이 높아 설계에 잘 넣지 않는 경우가 있다. ④ 병해충에 강한 수종 선택: 병해충이 많은 수종은 전망 있는 수종에서 제외된다. 국화인 무궁화의 경우 병해충이 많이 발생해 많이 재배하고 있지 않지만,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는 과잉생산으로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병해충에 강한 수종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는 편이다. ⑤ 조경의 경향 파악: 조경 식재 장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상적인 경관을 구성하려면 상록수와 활엽수의 비율을 대략 설계 시 4:6 정도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재배 형태를 보면 대부분 속성수인 활엽수 위주의 재배였기 때문에 활엽수에 비해 생산 기간이 길어 생산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침엽수를 선택해 좋은 수형을 만들게 되면 장기적으로 판매하는 면에서 유리하다. 조경수 재배 전망 근래 들어 농촌의 노령화와 이농 현상으로 휴경지가 늘어나 휴경지에 부업 형태의 조경수 재배 농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전업으로 조경수를 생산하는 농가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조경수 수요는 줄거나 한정되어 있음에도 수요 예측과 재배 기술 없이 밀식 형태로 조경수를 재배해 수관폭이 좁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조경수가 전국적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하지만 조경공사에 납품할 수 있는 규격품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조경수 재배에서 수형이 바르고 품질이 좋은 조경수를 생산하려면 거리를 충분히 두어 식재하고 정지 전정을 시기에 맞게 해야 한다. 더불어 병해충방제를 적기에 한다면 무리 없이 상품성 있는 조경수를 생산할 수 있고 판로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조경수 산업의 당면 과제 조경수는 대부분 노지 재배 형태이므로 생산과 굴취에 많은 인건비가 지출된다. 특히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인력난이 심화돼 굴취 작업에 기계화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고가의 기계 장비(수목 굴취나 이식 작업기)를 영세한 조경수 재배 농가가 구입하기에는 불가능하므로 재배 권역별(조경수협회 시·도지회별)로 묶어서 공동으로 굴취 이식 기계 장비를 구입,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조경수 재배 농가 또한 조경수목 굴취나 이식 시 기계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격화된 재배 포지로 경영 관리를 해야 한다. 현재 조경수의 주요 판매는 대부분(50%) 중간 상인을 통해 이뤄진다. 최근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거래가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중간 상인을 통할 경우 생산자가 정당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이익금을 대부분 중간거래 상인이 취하는 형태이므로 생산>유통>시공이 연계되도록 하는 유통 단계를 축소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즉 생산자가 시공사나 유통전문회사와 직거래할 수 있도록 유통 단체를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려면 지역별 생산자와 연계한 생산 유통 체계 구축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 생산자 단체를 대상으로 공동 판매망을 구축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조경수 생산업의 발전 방향 북미나 유럽, 일본, 중국 등은 고품질 조경수 생산을 위한 산업체계가 오래전부터 구축돼 있고 신품종도 많이 개발돼 대량 생산체계가 갖춰져 있다. 조경수의 전지 및 굴취, 유통에 이르기까지 작업 시스템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컨테이너 재배가 일반화 돼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에서는 매년 조경수 컨테이너 재배시설을 정부보조사업으로 일부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은 지원 규모가 미미할 뿐 아니라 컨테이너 재배 기술 보급은 일반화돼 있지 않고 설령 컨테이너 시설에서 조경수를 재배한다 할지라도 판로 보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경수가 묘목 수준으로 일부 수출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대형 조경수가 수출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중국 측 수입업체 관계자로부터 들은 정보에 의하면 중국의 대형 조경수 생산유통단지에서는 일본에서 큰 나무 나한송이나 단풍나무 등 특수 수종이 대량 수입돼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시장 진출을 목표로 조경수 수출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다. 특히 국내 경기 침체로 조경수 생산 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 한국조경수협회에서는 금년 상반기 중 일본이나 중국의 조경수 선진 유통시설 및 재배생산 단지를 돌아보고 바이어와의 상담을 통해 조경수 수출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조경수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를 취득해 수출 조건에 맞는 조경수를 생산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나, 조경수 해외시장 진출은 일반 공산품과는 달리 수출 검역이라는 어려운 관문이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송승용은 경남과학기술대학교(전 진주산업대) 조경과를 거쳐 동대학 대학원에서 조경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 성림조경 근무를 시작으로 조경업과 인연을 맺어 1995년에 해동조경(주)을 설립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36년간 조경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운영위원, 국립공원협회 이사, 대한건설협회 조경위원회 조경위원 등을 역임했다. (사)한국조경수협회 지회장, 이사, 부회장을 거쳐 2015년 (사)한국조경수협회 제29대 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현재까지 조경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조경수 개발 및 정책 발전 방향
- 조경수목은 사람들의 생활경관 주변을 아름답고 쾌적하고 합리적인 환경으로 계획하는 과정에서,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의 미적, 기능적, 심리적 목적과 생태적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용되는 수목을 말한다. 앞으로의 21세기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환경이 현재보다 더욱 열악해질 것으로 보이며, 기후변화에 따른 식생 패턴이 바뀌게 될 것이다. 실제 최근에는 지구 기후변화 현상에 의해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이 아열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난대 수종과 온대 남부 수종의 식재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산림 및 조경수종의 변화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평균기온이 약 1.5˚C 상승했다. 이로 인해 과거 서울에서는 꽃이 피지 않던 동백나무가 최근 꽃이 피는 등 자생식물의 서식지 이동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 한라산의 구상나무, 분비나무, 만병초, 홍월귤, 설앵초, 등대시호, 설악산의 눈주목 등 고산성 내한성 수종인 100종의 식물들이 기후변화에 취약해 감소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봄꽃의 개화시기가 1966년 대비 최근 9년 동안 평균 10일이 앞당겨졌다. 여름 꽃인 무궁화 꽃도 7월 하순부터 피던 것이 6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한다. · 산림병충해도 기후변화로 외래해충이나 곤충매개 병원균의 유입 및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 기후변화로 기후가 2˚C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남부지방에 있는 수종들이 국토 전역을 덮는 식생대 변화가 일어나고, 2090년도에 기온이 4˚C가 상승한다면 우리나라 바닷가를 중심으로 전역이 열대수림으로 바뀌게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 또한 평균기온이 1.5~2.5˚C 상승하면 동식물의 20~30%가 멸종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돼 ‘기후변화 취약 식물보존사업’을 통한 산림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조경수 경쟁력과 생산은? 앞으로 조경수 생산자들은 각 지역의 기후대에 적합한 수종을 선정하되 장기적인 수요예측을 통해 장·단기 조경수 생산에 대한 경영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자연환경 변화를 사전에 예측해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예측되는 조경수종을 생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산업화, 도시화로 기후변화에 따라 환경이 급속히 파괴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훼손된 자연환경 및 생태계에 대한 복원, 재현 등 환경·생태복원 분야의 사업량이 증가되고 있다. 따라서 전통 숲 조성, 도시내 완충녹지 조성 시 필요한 자생수종과 자연미, 향토미를 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자생수종 생산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조경수종 기후변화에 따라 남부수종들이 중부지방에서도 조경수로 재배되고 있다. 수종을 보면 남천, 피라칸타, 금송, 동백나무, 꽝꽝나무 등이다. 기온에 따른 분포 수종을 보면, 난대림에서는 연평균 기온 14˚C일 때 상록활엽수로 동백나무, 가시나무류, 잣밤나무류, 후박나무, 황칠나무 등이 분포한다. 온대림 연평균기온 5˚C~14˚C일 때 낙엽활엽수는 참나무류, 밤나무,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느티나무 등이며, 침엽수는 아한대림 온대와 냉대 사이 소나무, 잣나무,낙엽송, 전나무 등이다. 지역별 차별화 전략 품종은 ▲북부권은 소나무, 전나무, 주목, 자작나무, 참나무류 등 ▲중부권은 느티나무, 오갈피, 이팝나무, 단풍나무, 목련 등 ▲남부권은 동백나무, 배롱나무, 사철나무, 영산홍, 철쭉류 등으로 유도해야 한다. 향토 수종과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 생태계를 이용한 배치설계 개선 식생대 변화에 따른 배식설계의 개선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시환경의 기후변화와 공해에 적응할 수 있는 적정한 수종을 선정하고 ▲자생지 식물군집 구조 분석으로 얻어진 수종을 조경배식설계 기법에 적용해야 하며 ▲조경설계에서 생태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식재 모델을 도입하고 ▲자연 생태계를 이용한 배식 개념을 도입하고 ▲공업단지, 휴유지와 같은 특수지역의 조경에서는 그 지역 자생종으로 환경 기후에 적응성이 있는 내성수종을 이용해 녹지 조성이 복원돼야 한다. 박형순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충북대학교 대학원 산림자원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산림청에 들어가 임목육종연구소 중부육종장, 국립산림과학원 조경수연구실장 등을 거쳐 현재는 우림나무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본지 연재 필진으로 활약해 왔으며, 저서로는 『소나무관리도감』, 『유용수종100선』, 『무궁화 식재 및 관리요령』, 『조경수 재배기술 및 관리』 등이 있다.
- 나무를 잘 사고 팔려면
- 해마다 4월이면 조경수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보통 2월이면 시공 현장에 필요한 나무를 구하려고 조경업체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땅이 녹는 3월이면 나무의 이동이 활발해지며 4월에 그 점정을 찍게 된다. 조경수 유통량이 늘어 거래가 활발해지면 겨울 동안 움츠렸던 나무 시장도 활기를 찾지만 생산자도 구매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그 이유는 조경수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거래되는지, 혹시 나무만 납품하고 돈을 떼이는 경우가 없는지, 현장에서 확인한 나무와 다른 불량한 나무를 받지 않을지 하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요 몇 년 사이 나무 시장이 많이 힘들었다. 나무가 돈이 된다고 하니 부업 생산자들이 너무나 많이 늘었다. 부업 생산자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부업으로 나무 생산을 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2010년에는 기존 조사 때보다 약 2배가량인 1만518가구로 생산자가 늘었다.(농림업총조사 공표주기 5년) 이는 전업 생산자에 비해 나무 재배의 전문성이 결여 된 부업 생산자로부터 재배된 조경수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즉 나무의 물량은 많아지고 나무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나무 가격은 떨어지게 됐고, 표준에 부합하는 조경수를 구해야 하는 조경회사도 골머리를 앓게 됐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조경수 시장은 거의 바닥을 쳤다. 조경회사는 회사대로, 조경수 농장은 농장대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그러나 그 힘든 시기에도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이들이 여럿 있었다. 이들은 조경수 상품의 질을 높이고 정확한 타깃을 선별해 고객 관리를 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대형 농장에 납품만 해왔던 농장주들은 트리디비와 같은 직거래 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기도 했다. 양질의 조경수를 생산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아 불경기와 상관없이 지내는 이들의 사례도 있었다. 상품의 질+마케팅+신뢰, 삼박자가 조경수 재테크 성공 좌우 한 농장주의 예를 들어 보자면, 이 분은 사철나무를 주로 생산하는 분이다. 사철나무는 산울타리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수종으로 유통량이 꽤 많다. 학교, 공원, 관공서 등이 벽을 허물어 산울타리로 대신할 때 사철나무는 생산량이 급증하게 됐다. 돈이 되는 수종이라 너도 나도 사철나무를 생산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공급량은 늘어가고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나자 인기 수종의 경쟁력을 잃게 됐다. 그때 이분은 상품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했다. 농장 인근에서 나오는 돼지분뇨를 자신만의 노하우로 배합해 사철나무의 잎이 생동감이 있고 큐틴질이 잘 발달하게 만들어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철나무에 비해 튼튼하고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를 생산하게 됐다. 그리고 바로 마케팅에 집중을 했다. 조경수 유통 사이트에 배너광고, 매물광고를 해 전국의 조경 관련자에게 사철나무를 알렸다. 당시 필자가 관여한 사이트의 배너광고의 문구를 보자면 “조금 비싸지만 이름값 하는 사철나무”로 무조건 싸게만 팔려는 타 업체에 비해 파격적이고 자신감이 있는 문구였다. 그 후 몇 개월 후 추가된 광고 문구에서는 “관공서에서 찾는 사철나무”로 많은 관공서에서 인정한 나무가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잉생산으로 높이 1m의 사철나무가 연초에 300~500원까지 거래됐던 해가 있다. 하지만 같은 해 이분은 높이 1m의 사철나무를 1800~2000원까지 판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어코 다른 사철나무 농장들은 문을 닫았고 혼자 남아 독식을 하며, 수억 원이던 연매출은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이분이 이렇게 성공했던 결정적인 이유 중의 하나는‘신뢰’다. 상품 질에 대한 신뢰는 물론이고 자신이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입으로 뱉은 말을 꼭 지키는 성품이 있었다. 그러기에 한번 거래했던 사람들은 계속 인연을 맺어 갔다. 이분을 가까이서 보면서 나무로 성공하려면 ‘상품의 질 향상’, ‘마케팅’, ‘신뢰’의 삼박자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성공적인 조경수 판매 전략 제아무리 불경기라 해도 건설 산업은 계속 진행이 되며 조경수 유통은 계속된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조경수 판매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 판매 전략을 세우려면 농장 조성 때부터 고민을 해야 한다. 조경수를 식재할 부지의 상황은 어떠한지, 그 부지의 환경에 맞는 수종들은 어떤 것이 적합한지 파악해야 한다. 또한 나무 관리를 잘하면서 재배 할 수 있는지 따져야 하고, 내가 선택한 수종이 잘 판매될 수 있을지, 판매할 시기에 판로 형성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판매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까지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런 종합적인 판매 전략을 말하자면 필자가 저술한 『나무가 돈이다』(트리디비아카데미, 2015)만큼의 책 한 권 분량의 설명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지면 관계상,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나무를 어떻게 잘 팔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서 설명하겠다. 나무를 잘 팔자는 의미에는 나무 사기꾼에게 당해 낭패를 당하지 않는 방법, 주변 사람이나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로 팔 수 있는 방법, 정성껏 키운 나무를 헐값에 넘기지 않는 방법, 때를 놓치지 않고 적당한 시기에 나무를 파는 방법 등이 포함돼 있다. 조경수 판매에 필요한 상식과 방식에 대해 순서대로 간단히 설명해 보고자 한다. 1) 판매할 나무 가격 조경수 생산자 중 많은 사람들이 나무 가격에 대해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판매할 나무가 시장에서 얼마에 거래가 되는지 알아야 신뢰성 있는 거래를 할 수 있다. 보통 주변의 시세를 알기 위해 거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 보거나 조달청 가격의 ‘몇 퍼센트가 나무의 실가격이다’ 등으로 가격을 가늠하기도 하는데, 어찌되었건 판매할 나무의 가격을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 참고로 트리디비(treedb.co.kr) 사이트에서는 매년 두 번씩 조경수 실거래가를 조사한다. 나무 가격을 참고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2) 나무 판매 시기 조경수 판매 시기는 판매할 나무의 규격 즉 목표 규격에 따라 결정이 되기 때문에 농장 조성 때부터 미리 생각해 둬야 한다. 나무를 키우며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 팔지 않아도 나무는 클수록 돈이 된다’는 생각이다. 판매의 때를 놓치면 정식 간격이 좁아져 밀식된다. 그렇게 되면 수형이 나빠져서 상품성이 떨어지므로 판매가 더 어려워진다. 그리고 큰 나무의 가격은 높아지나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지 않아서 판매가 쉽지 않다. 또한 지방의 가로수는 규격을 R12에 맞춰 식재하는데, 그보다 큰 규격은 나무 가격이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식재하는 데 인건비, 부대경비가 더 들어 시공사 측에서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3) 나무를 구입할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대부분의 조경수 구매는 식재공사를 하는 전문 조경회사나 조경수 구매팀이 한다. 식재 전문 조경회사에 다 나무를 팔았다고 하면 잘 팔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현실은 식재 전문 조경회사의 직원들이 일일이 전국을 돌며 조경수를 구매하기가 만만치 않아 납품업체라는 중간상인이 끼게 된다. 그 중간상인들이 중간에 많이 관여하게 되면 유통경로가 복잡해져 생산자에게 돌아갈 이윤이 많이 줄어든다. 중간상인을 여러 번 거칠수록 손해를 보는 것이 이런 이유다. 내 나무를 구매할 사람들에게 내 나무의 정보를 알려야 하는데 이를 필자는 ‘조경수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나무 판매에 필요한 많은 요소가 이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그렇다. 중간상인을 최대한 거치지 않고 구매자와 직거래로 만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농장 부지에 ‘조경수 판매’ 현수막 설치 ② 지역 나무시장이나 조경수유통센터에 가입해 조경수 판매 ③ 조경수 전문지 등에 ‘조경수 판매 광고 및 게재’ ④ 농장 관련 홈페이지 제작 후에 네이버나 다음 등포털 사이트에 키워드 광고 ⑤ 옥션이나 지마켓 등과 같은 오픈마켓 사이트에 조경수 매물 등록 후 판매 ⑥ 판매할 조경수를 카탈로그나 브로슈어를 만들어서 조경식재회사에 유포 ⑦ 트리디비와 같은 조경수 직거래 사이트 이용 위와 같은 조경수 판매 방법이 있는데 어떤 것은 번거로운 것도 있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있어 현실감이 없을지 모르겠다. 간단히 조경수 마케팅을 시작한다면 아래와 같이 하면 된다. ① 먼저 농장 주변에 나무를 판매한다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② 명함을 제작해 주변 사람들과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③ 트리디비와 같은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에 조경수 매물을 게시하면 일단 주변 사람들과 전국 사람들에게 광고를 할 수 있다. 박세범은 경희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해 2001년에 트리디비(treedb.co.kr)라는 국내 최초의 조경수 직거래 유통 사이트를 제작하고 운영해 왔다. 트리디비를 운영하며 수많은 조경수 생산자를 만나왔고 조경수 유통에 관해 수많은 사례를 겪으며 노하우를 습득했다. 저서로는 『나무가 돈이다: 조경수 판매전략편』이 있다.
- 조경수 유통, 자세히 들여다보기
- 조경수 재테크의 진실 최근 언론이나 귀가 밝은 지인들 입에서 “나무가 돈이 되는 재테크라더라”는 말이 나오면서 소문이 다시 퍼지기 시작했다. 나무는 스스로 알아서 크기 때문에 관리는 거의 안 해도 몇 년이 지나면 수십 배, 수백 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잘못 알려지고 있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과연 그렇게 간편하고 만만한 투자처나 사업이 존재할까? 실제 조경수로 성공했다고 알려진 사람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조경수 재배에 집중하고 있으며, 부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흔히 알려진 성공 사례의 주인공이 아니다. 임업통계연보를 보면 국내 조경수 유통 규모는 연간 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우 큰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과 2013년의 총 거래금액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거래 수량이 4배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말이다.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경수 재테크 성공 사례가 많이 알려진 2000년대 초반 이후 겸업이나 부업으로 조경수 생산에 뛰어든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이것이 시장의 비효율로 이어지고 있다. 조경수 재테크는 진정한 의미에서는 시세 차익이나 이자 수익을 노리는 재테크가 아니라 ‘조경수’라는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제조업과 유사한 형태이며, 산업분류로는 임업이나 농업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 일을 하는 사람은 투자자가 아니라 생산자 또는 농장주로 부른다. 그래서 조경수 재테크는 사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며, 조경수 생산업 또는 조경수 판매업이 진정한 실체다. 생산자가 조경수를 판매해야 수익이 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방송이나 일부 사례에 현혹된 사람들은 나무를 ‘심는’ 것에만 관심을 가진다. ‘파는’ 것은 자연히 이루어질 거라는 큰 착각을 하고 있다. 판매가 잘 되려면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고 홍보와 영업을 위한 활동도 필요하다. 수종의 선택은 아주 일부분일 뿐인데 마치 수종만 잘 고르면 성공하는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조경수 유통 구조의 문제 조경수 생산 및 유통시장의 실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저지와井底之蛙’와 같다. 조경수 산업은 마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세상이 변하는 것도 모른 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다른 분야는 이미 기술 혁신과 미래지향 마케팅을 도입하면서 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조경수 산업은 아직도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의 조경수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면 <그림1>과 같다. 생산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중개상이 정보를 독점하고 있으며, 가격 결정의 역할도하고 있다.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불투명하고 매우 복잡한 구조적 문제로 비효율적이며 소모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자는 수요를 파악하지 못하고, 수요자는 현황을 알지 못하는 실정으로 정보의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품질 불량, 계약 위반, 잔금 미지급 등 반복되는 문제로 서로의 신뢰가 붕괴된 지 오래다. 무조건 나무부터 심어 놓고 나무가 다 큰 후에 판매를 걱정하기 때문에 결국 손해를 보면서 낮은 가격에 팔거나 아예 나무를 포기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조경수 유통, TOC를 적용하라 조경수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쓸 만한 나무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일시적으로 품귀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수량이 충분해도 품질이 불량하거나 구매 조건이 맞지 않아서 무용지물인 경우가 상상외로 많다. 수요맞춤형 생산과 구매자 눈높이에 맞는 판매가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맞춤형 생산과 판매를 할 것인가? 필자는 TOC 전략을 우선 적용할 것을 제안한다. TOC란 제약이론(Theory Of Constraints)을 뜻하는 경영학 용어로 생산의 과정에서 어느 한 공정이 다른 공정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져 제약으로 작용하는 경우, 다른 공정이 아무리 최상의 생산성을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최종 산물은 제약이 작용하는 공정의 생산성 수준에 머무른다는 이론이다. 가장 생산성이 부족한 단계를 개선해야 총 생산성이 더 좋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절대적 제약 요인은 수요량과 판매량이므로 생산성이 아무리 개선되더라도 수요와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 후략 ... 임병을은 고려대학교와 국민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와 임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한민국 유일의 나무전략가로서 조경수 유통과 하자 문제를 중심으로 진단과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고양시 경관위원회와 여수시 설계자문위원회 위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외부감사관 등으로 활동 중이며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산림조경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조경수 하자, 생육불량 해소를 위한 나무의 생·사(生·死)법칙』과 『인천공항고속도로 조경관리체계』가 있으며, 현재 조경수 유통의 개선을 위해 컨테이너 모듈 조경수를 개발하고 있다.
- 조경수 재테크, 나무 잘 사고팔기
- ‘조경수 재테크’라는 신조어가 화제가 되던 시기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나무를 심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관심이 모아진 것이다. 지금은 건설경기 불황의 여파로 조경수 거래가 급격히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나무를 잘 키우고 잘 파는 노하우를 알면 불황 속에서도 충분히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조경수 재테크에 뛰어들기 위해선 조경수 시장과 유통에 관한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나무의 수종을 정하고 제값을 받고 팔기 위해선 조경수 유통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호 특집에서는 조경수 재테크와 이를 둘러싼 유통시장의 흐름을 짚어보고자 했다. 조경수 유통시장의 구조를 비롯해 나무를 잘 사고팔기 위한 전략,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조경수 개발, 그리고 전문가들의 정책적 제언까지 살펴봄으로써 조경수 재테크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자 한다. — 조경수 유통, 자세히 들여다보기 _ 임병을 — 나무를 잘 사고 팔려면 _ 박세범 — 기후변화와 새로운 조경수 개발 및 정책 발전 방향 _ 박형순 — 조경수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 및 정책적 제언 _ 송승용
- [기자수첩] 선거용 이사, 앞면과 뒷면
- 치열했던 조경학회 선거가 막을 내렸다. 승자도 패자도 조경 분야의 발전을 위해 나섰다는 점에서 모두 박수를 받을 만하다. 최근 취재를 다니면서 학회 선거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당연히 “누가 당선될 것 같으냐”는 질문이 제일 많았고,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도 적지 않았다. 지난 호에 심우경 명예교수의 후보 자격 논란이 기사로 나간 후 그 뒷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학회 선거 기간 동안 숨겨뒀던 두 개의 이야기를 꺼낼까 한다. 하나는 ‘심우경 교수’고 하나는 ‘선거용 이사 논란’이다. 심우경 교수의 후보자격 논란을 다룬 것은 본지가 유일했다. 논란 이후 기사들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궁금증만 높여 놓은 셈이 됐으니, 간단하게라도‘뉴스 후’가 필요할 듯싶다. 심우경 교수의 후보자격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인정되지 않았다. 학회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심우경 후보에게 이틀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줬고, 심우경 교수는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의신청 마지막 날인 오후 6시를 넘겨서 제출했다는 이유로 최종 후보 자격을 얻지 못했다. 심우경 교수는 “현 조경계의 위기를 풀어보기 위해 후보에 출마한 것은 진심이었지만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번 학회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세 번 듣게 된 말이 있다. ‘선거용 이사’라는 말이다. 처음은 김남춘 교수였다. 지난호 인터뷰에는 지면관계상실리지 못했는데,후보자 인터뷰를 하면서 “현재 학회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학회가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사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과거 선거용으로 늘리던 이사처럼 많이 늘리지 않았다”는 점을 하나의 예로 들었다. 두 번째는 심우경 교수로부터다. 후보 자격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학회에 섭섭함을 보이며, 회원가입도 하지 않았는데 학회의 이사가 됐다는 지인의 사례를 들며 ‘선거용 이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세 번째는 한 조경단체의 모임에서였다. 현 학회가 선거에 유리한 사람들로 이른바 ‘선거용 이사’를 많이 만들어 놨다는 발언이었다. 누구 말이 옳다는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학회의 정관을 보면, 오랫동안 학회의 회원으로서 열심히 일을 하신 분들이 상임이사와 이사를 하는 것으로 규정은 돼 있지만, 비록 자격에 미치지 못해도 회장의 권한으로 상임이사나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회장은 이사회 구성원의 10% 이내에서 이사 자격을 갖추지 않아도 직무 수행에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이사를 선임할 권한이 있다. 또 회장은 상임이사회 구성원의 30% 이내에서 상임이사의 요건에 충족하지 못하는 이사를 상임이사로 위촉할 수 있다. 이렇게 정관에 들어 있으니, 흔히 비판적으로 말하는 ‘선거용 이사’라는 것은 편법도 아니고 불법도 아닌 것이다. 회장이 임기 내 사업을 하면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이사로 선임할 수 있는 근거다. 선거만 놓고 보자면 여당에게 유리한 불공정한 조항은 될 수 있으나 누구도 없애지 않는 합의된 기득권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면, 언젠가 기득권을 과감하게 던지는 회장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선거용 이사, 알고 보면 별게 아니다.
- WHIP
- 잠자는 시간 외에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우리 시대 엄지족들에게는 아직 휴대폰 배터리의 충전 용량이 충분치 않다. 집 밖을 나서면 마땅히 스마트폰을 충전할 만한 곳도 없고 갑작스럽게 충전이 필요한 경우 낭패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엄지족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오아시스같은 충전기기가 새롭게 개발되었다.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느라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배터리 소진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엔쓰컴퍼니가 야외용 자가발전충전시설물로 개발해 시장에 출시한 휩(WHIP) 시스템은 시민들의 불편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휩 시스템은 자기부상 커넥티드 방식을 채용함으로써 기존 충전기기들과 분명한 차별점을 보인다. 휩 시스템은 충전포트 하단의 입구로 진입한 USB 케이블을 자동으로 센싱함으로써 순간적으로 강한 에너지를 발생시켜 USB 케이블을 빨아들이게 된다. 그러면 충전포트 케이스 내부의 유도 통로를 따라 USB 케이블이 올라가 충전단자와 연결되도록 만든 구조이다. 충전효율은 일반 충전기들에 비해 1.5배 이상 시간이 단축되는 급속충전 방식이고,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상부에 설치해 비축된 주간 전력을 이용해 24시간 언제든 충전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현재 출시된 태양광발전형 라인업에서는 동시에 최대 4인까지 충전을 할 수 있으며, 일조량이 좋은 위치에서 300W 패널을 기준으로 한다. 전기형 모델의 경우 휩 시스템은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으며 실외 혹은 실내에서도 그 활용도가 높다. 이와 같은 신개념 충전 시스템은 폴 타입이나 부스 타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의 퍼걸러, 벤치, 열주 등의 제품에도 적용이 가능해 매우 높은 확장성을 가진다. 제품 문의: 02-583-1713
- 해먹걸이대
- 해먹 산업화와 기계화에 따른 사회 환경의 변화로 인간은 자연을 더욱 동경하게 됐으며, 일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마음가짐을 가져볼 수 있게 하는 야외 생활은 점차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몫을 차지하게 됐다. 해먹hammock은 기둥 사이나 나무 그늘 같은 곳에 달아매어 침상으로 쓰는 그물이다. 숲, 공원 등 편안한 시간을 원할 때, 해먹은 아주 그럴싸한 아이템이다. 잘 다져진 땅도, 땅속에 박아 넣을 기다란 못도 필요 없고 그저 튼튼한 나무 두 그루만 있으면 된다. 은신처 같은 숲에서도, 병 들었지만 여전히 신비한 도시에서도 해먹을 걸어두고 그 안에 누워 있으면 기대 이상의 안락함을 느낄 수가 있다.이렇듯 해먹은 휴게 시설물로서 충분한 잠재적 가치가 있다. 개발 배경 여가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야외 활동 및 캠핑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야외 활동이 이뤄지고 휴게 공간도 다양한 유형이 요구되고 있는데, 해먹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그런데 해먹은 나무가 우거진 곳에 걸 수가 없고, 나무를 아프게 한다는 이유로 해먹을 걸지 못하게 하는 캠핑장도 있다. 그린프리즘의 해먹걸이대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획일적인 휴게 시설물을 대체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된 제품이다.해먹걸이대는 도심지의 근린공원, 호수공원, 대규모 택지, 잔디밭, 캠핑장, 아파트단지 등에 설치할 수 있으며, 공간을 편안하고 흥미로운 휴식장소로 발돋움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다. 해먹걸이대 구성 및 기능 해먹걸이대는 설치 길이를 5m로 산정했다. 그보다 짧으면 설치할 수 없고 더 길게 설치하고자 할 때는 로프를 이용해 충분히 설치할 수 있도록 길이를 조정했다. 누구든지 해먹(해먹 개인소지)을 소지한 채 근처 공원을 방문하면 드넓은 공간에서 바람과 자연을 느끼며 여가를 보낼 수 있다. 제품은 조형미를 강조한 ‘GPCP-101’, 상부 조형 형태의 ‘GPCP-102’·‘GPCP-103’·‘GPCP-104’, 상부 지붕 구조의 ‘GPCP-105’·‘GPCP-106’,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GPCP-300’, 수목 및 덩굴식물과 조화를 이루는 ‘GPCP-301, GPCP-400’, 조형성과 평상을 접목시킨 ‘GPCP-303’, ‘GPCP-305’으로 구성됐다. 제품 문의: 070-4603-7008, greenprism.co.kr
-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24
- 다이쓰지 정원 다이쓰지大通寺는 텐표天平 15년(743) 도다이지東大寺의 삼강三綱으로 있던 쇼텐(承天, 승천) 화상和尙이 고호잔(高峰山, 고봉산) 산꼭대기에 관세음보살을 봉안하고 개창開創한 절이다. 이때 쇼텐화상은 고호잔 산기슭에 흑송을 심었다고 전해지는데, 흑송을 심은 연유가 무엇이었는지 알려진 것이 없다. 이 절은 가마쿠라鎌倉 시대 초기에 고토바인後鳥羽院의 칙원사(치쿠간지, 勅願寺)가 되면서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으며, 에이쿄永享 원년(1429)에 월 계량국月溪良掬 선사에 의해 조동종 소속의 절로 종파를 바꾸었다. 현재의 가람은 호레키宝曆9년(1759)부터 칸세이寬政 말년(1800)까지 정비공사로 완성한 것이다. 가람의 정비와 더불어 정원의 조성도 이루어졌는데, 정원은 여러 건물이 정비되는 칸세이 5년 (1793)부터 분카文化 10년(1813)까지 21년간 지속해서 만들어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정원을 만든 이는 야카케矢掛에 거주하던 중서원병위中西源兵衛로, 다옥원병위茶屋源兵衛라는 별칭을 가졌는데, 이것을 보면 이 사람은 다정일미茶庭一味의 경지에 도달한 모양이다. 작정자인 중서원병위는 정원을 매우 좋아해 그가 살아있던 90세까지 관아락정거사觀阿楽庭居士라는 법명法名으로 불렸다고 한다(大橋治三·齊藤忠一, 1998, p.192). 정원은 본당本堂인 방장方丈 건물에서 북쪽으로 돌출돼 건축한 개산당開山堂을 사이로 동쪽과 서쪽에 만들어진 까닭에 동쪽의 정원을 동정東庭, 서쪽의 정원을 서정西庭이라고 부른다. 정원 후면부는 본래의 지형을 이용해 1산, 2산, 3산이라고 부르는 3개의 산을 축산해 에도 말기의 축산 취향을 볼 수 있다. 개산당의 남북 축선을 연결하는 1산의 정상에는 삼존석조三尊石組를 배치했다. 이 삼존석조는 동서 양쪽 정원의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어 어느 쪽 정원에서 보더라도 정원의 수직적 중심으로서의 상징성을 가진다. 동정은 방장 건물과 서원書院 건물의 후면부에 조성된 후정後庭에 해당한다. 툇마루에서 보면 좌측 축산 위에 삼존석조가 정상에 우뚝 솟아있고, 정면으로는 축산 상부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와 못 그리고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폭포는 축산의 상부로부터 흘러내려 온 물이 작은 못에 고였다가 다시 계류로 흐른 뒤 적당한 지점에 이르러 높지 않은 곳에서 떨어지도록 조성한 직폭 형태를 보인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다시 좁은 계류를 흘러 서정 쪽으로 흘러가서 작은 못에 입수된다. 축산의 중간 지점, 삼존석조 하부에는 양쪽 날갯돌을 가진 학석조鶴石組를 설치했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흐르는 계류 우측에는 학석조와 짝을 이뤄 구석조龜石組를 설치했다. 구석조는 못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출도 형식을 갖추고 있다. 서정은 동정으로부터 흘러넘친 물이 좁은 수로를 흐르다가 개산당 후면부를 지나면서 폭이 넓은 계류로 바뀌고, 이 물이 토교土橋 밑으로 조성한 수로를 통해서 못에 고이도록 만들어진 수체계를 중심으로 형성된다. 수로의 후면부에는 삼존석조와 연결되는 연산석조連山石組를 설치했는데, 이것은 오백나한에 해당하는 상징적의미가 있다. 요사채 바로 앞에 조성한 작은 못 위에는 얇은 판석으로 석교를 만들어 정원을 둘러보도록 동선을 연결하고 있다. 단순한 관상식이 아니라 회유식의 기능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이쓰지의 동정은 삼존석조, 폭포, 북(太鼓, 다이코)처럼 위로 휜 석교, 그리고 폭포를 반영하는 산등롱山燈籠이 작정을 위한 주요 요소가 된다. 이것을 보면 다이쓰지의 동정은 세이간지靑岸寺 정원의 구원실성(久遠実成, 온지쓰죠)을 연상시킨다. 전체적인 구성을 볼 때 이 정원은 단순히 산수화적인 풍경만이 아니라 선적禪的인 요소들이 잘표현된 선정禪庭으로서의 격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大橋治三·齊藤忠一, 1998). 다이쓰지 정원의 전체 면적은 1150m2 정도로 넓지 않은 편인데, 정원의 후면부로 고호잔의 봉우리가 보여 정원의 범위를 먼 곳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 정원도 에도시대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차경 기법을 적용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다이쓰지를 그린 옛 그림을 보면, 동정과 서정의 모습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게 그려져 있어 이 정원의 원형이 잘 유지·보존돼 지금까지 이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그림에도 정원의 후면부에 고호잔의 봉우리를 강조해 그린 것을 보면, 정원의 조성에 있어서 차경 기법이 매우 중요하게 적용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식물 디자인의 발견] Case Study: 피에트 우돌프
- 19세기, 20세기의 식물 디자인의 전개 피에트 우돌프(1944~, 네덜란드, 원예가, 식물 디자이너)의 식물 디자인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가장 최근 식물 디자인 중의 하나다. 그의 식물 디자인이 태어나기까지는 앞선 19세기, 20세기에 활동했던 가든 디자이너들의 경향과 움직임이 큰 밑바탕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이 시기 영국에서는 거트루드 지킬Gertrude Jekyll(1843~1932, 영국, 가든 디자이너)에 의한 색으로 연출되는 식물 디자인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뒤를 이어 마저리 피시 Margery Fish(1892~1969, 영국, 정원사)가 큰 나무에서 발밑에 이르는 식물까지 수직(층)의 개념이 강조된 식물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때 영국의 식물 디자인은 인간에 의해 개발된 재배종과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외래식물 등의 구별 없이 관상용 식물에 집중됐다. 비슷한 시기에 독일에서는 영국과는 다른 차원의 식물 디자인이 싹튼다. 빌리 랑에 Willy Lange(1864~1941, 독일, 가든 디자이너)는 “자생종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식물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런 자생종을 이용한 식물 디자인이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칼 푀르스터 Karl Foerster(1874~1970, 독일, 식물 재배가) 의 공이 컸다. 그는 베를린에서 태어나 원예를 전공한 후 식물 재배 농장을 만들어 그동안 잡초로만 여겨졌던 갈대Grass sp.를 정원용 식물로 개발했다. 한편 네덜란드의 민 루이스 Mien Ruys(1904~1999, 네덜란드, 가든 디자이너)는 영국과 독일 그리고 모국인 네덜란드의 특징을 결합시킨 독창적인 가든 디자인의 세계를 선보였다. 그녀의 디자인은 간결, 단순하고 여백의 미를 잘 살리는 특징이 있다. 다년생 초본식물과 꽃을 피워내는 관목을 이용한 내추럴한 식물 디자인을 결합시킨 것으로 ‘모던 식물 디자인’의 세계를 열었다고 평가된다. 그녀로부터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이가 바로 피에트 우돌프다. 하지만 그는 루이스의 디자인에서 정형성을 벗어내고 자생종을 이용한 내추럴 식물 디자인을 극대화시킨 또 다른 차원을 만들어 내게 된다. 결론적으로 피에트 우돌프의 식물 디자인의 세계는 ‘초본식물을 이용한 색의 정원’을 연출했던 거트루드 지킬, ‘자생종을 활용한 식물 디자인’의 빌리 랑에와 칼 푀르스터, ‘미니멀리즘의 모던 식물 디자인 세계’를 연 민 루이스 등의 선배 디자이너의 축적된 디자인 노하우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개념을 이끌어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초원으로부터의 배움 피에트 우돌프의 스승은 자연이었다. 그의 식물 디자인은 자연이 연출하고 있는 식물 디자인을 연구하는 것으로부터 식물 디자인 노하우를 만들어 나갔다. 그는 자연은 어떻게 식물을 분포시키는지, 어떻게 스스로 지속가능하게 생존이 가능한지, 그것을 우리 정원에서 연출할 방법은 없을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특히 그는 키 낮은 초본식물들이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초원(prairie)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어느 날 기차를 타고 가면서 보게 된 창밖의 초원에서 큰 영감을 얻게 된다. 초원엔 맨땅이 없을 정도로 풀이 가득했는데 그 풀들이 피워내는 꽃으로 사계절 그 색감이 달라지고 있었다. 더욱 신기한 것은 겨울이 되면 모든 것이 사라진 듯 황폐해지지만 다시 봄이 오면 초원의 모습을 되찾는 힘이었다. “어떻게 이런 지속성이 생기는 것일까?”, “어떻게 계절에 따라마치 누군가 일부러 연출한 것처럼 하나의 식물 무리가 꽃을 피우고 나면 다음 풀의 꽃이 올라오고 이런 시간의 디자인이 가능한 것일까?” 이런 의문의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그는 그간 전통적으로 만들어 왔던 인간의 정원과 초원에 많은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피에트 우돌프는 이런 초원과 정원의 비교를 통해 정원의 화단을 초원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 내는 방법을 연구하게 된다. 이것이 오늘날의 피에트 우돌프식 식물 디자인의 기초가 됐다. 지금은 피에트 우돌프 외에도 많은 가든 디자이너들이 이른바 ‘초원식물 디자인(Prairie Planting Design)’이라는 방식의 식물 디자인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피에트 우돌프식 식물 구성의 특성 피에트 우돌프의 식물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화단 전체가 어떤 모습을 갖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식물을 고른다. 그의 식물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다음 네 가지 원칙이다. 1) 자생가능한(spontaneity): 피에트 우돌프는 대부분 자생종 식물만을 사용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직접 씨를 뿌려 땅에서 발아를 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단 발아가 되면 이후는 인간의 특별한 물주기, 영양 공급하기 등의 도움 없이 스스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 진다. 2) 자유분방함(randomness): 특별한 형태와 구성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하게 식물 심기를 연출한다. 이런 자유분방함은 키우고자 하는 식물의 씨앗을 엄선한 뒤 혼합시켜 뿌려주는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3) 고밀집(high density): 식물의 양을 많이 쓰기 때문에 식물들 스스로 경쟁을 하고, 그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식물 스스로의 ‘질서’가 생긴다. 그리고 이런 치열한 자연 경쟁이 다른 잡초가 들어설 자리를 만들어 내지 못하게 한다. 4) 군락으로 심기(community planting): 개별적 식물 심기가 아니라 여러 종의 식물을 혼합시켜 하나의 군락을 만들고 이 군락을 반복해 준다. 이렇게 군락이 형성되면 이 안에서 작은 또 하나의 ‘생태 시스템’이 생겨난다. 피에트 우돌프의 식물 구성법 그렇다면 이렇게 식물 스스로 자생 가능한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식물을 심어야 하는 것일까? 피에트 우돌프는 식물을 크게 3가지의 그룹으로 나눴다. 1) 중점 식물(primary plants) 화단 속에서 가장 뚜렷한 특징을 잡아주는 식물로 이식물군을 반복시켜 화단의 특징을 선명하게 해 준다. ① 네덜란드의 반 베겔 가든(van Veggel garden)에 쓰인 중점식물군은 Hosta ‘Halcyon’(청록색의 잎), Aster oblongifolius (보라색 들국화), Polystichum set iferum (연초록의 고사리 잎), Polygoantum × hybridum (진초록의 잎과 흰방울 꽃), Tr icyr t i s formosana(연분홍의 난꽃), Salvia pratensis (보라색의 꼬리 형태의 꽃), Thalictrum delavayi (보라색 안개꽃 형태)의 혼합 심기였다. ② 위의 중점 식물들의 특징을 종합해 보면 보라, 분홍의 꽃과 다양한 톤의 초록 색상이 혼합돼 있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③ 더불어 이 중점 식물은 초여름, 여름, 늦여름, 초가을, 늦가을 등의 다섯 시기로 세분화돼 한꺼번에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피어날 수 있게 조율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④ 피에트 우돌프는 이런 식물을 도표화시켜 사계절 화단의 색상을 정확하게 예측한 뒤 디자인에 활용했다. 2) 바탕 식물(Matrix Planting) 좋은 바탕 식물은 조용하고, 부드럽고, 튀지 않는 형태를 지닌 식물군이 좋다. 피에트 우돌프는 이 바탕 식물로 ‘관상용 갈대종의 식물’을 선호했다. ① 피에트 우돌프가 선호한 식물종은 Miscanthus , Calamagrostis ‘Karl Foerster’, Deschampsia cespitosa, Molinia caerulea, Calamintha, Sporobolus heterolepis , Carex , Liriope, Luzula, Ophiopogon, Heuchera, Tellima, Epimedium, Saxifraga 등이다. ② 위의 바탕 식물군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이 갈대종의 식물이지만 그렇지 않은 Liriope, Ophiopogon, Heuchera , Tellima, Epimedium, Saxifraga, Calamintha 등도 보인다. 그러나 갈대종은 아니지만 ‘갈대와 비슷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것을 공통적으로 볼 수 있다. ③ 바탕 식물은 선명한 색상의 꽃보다는 풍성한 잎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식물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④ 피에트 우돌프는 갈대종 외에도 특별한 그룹의 바탕 식물군의 모델을 만들어 냈다. 그중에는 갈대종 보다는 촘촘한 잎을 지니고 있는 초본식물로 구성된 Geranium, Anemone, Amsonia, Eupatorium, Darmera peltata, Deschampsia ‘Goldtau’(솜털 모양의 갈대종), Aster tataricus , Briza media 등의 혼합식물군도 있다. ⑤ 중요한 점은 피에트 우돌프의 식물군 조합은 정원의 위치, 기후, 그곳에 어떤 식물이 자라고 있는지에 대한 자생종 조사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디자인 하는 정원마다 그 구성이 매우 달라진다는 점이다. 3) 흩뿌리는 식물군(Scatter Plants) 불규칙적으로 흩뿌리듯 연출하는 식물군을 말한다. ① 보통은 군으로 묶기보다는 개별 식물로 흩뿌려 주듯 심는 것이 특징이다. ② 흩뿌리는 식물은 꽃, 잎, 잎이 지고 난 후의 씨앗의 맺혀진 형태까지 다른 어떤 식물보다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고, 지속성이 가능한 식물로 선택된다. ③ Baptisia alba(연보라의 종꽃이 주렁주렁 매달리는 형태), Macrophylla (프렌치 수국) 등이 있고, 작은 규모일 경우에는 Dianthus carthusianorum(키가 크게 올라오는 패랭이꽃)도 적합한 식물로 추천된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위틀 칼리지(Writtle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 [식재기법] 그늘정원 조성 기법(3)
- 지금까지 우리에게 그늘은 그저 식재 조건이 열악한 공간 정도로 인식됐다. 그늘정원이라는 개념이 일부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소재가 빈약하고, 많은 경우 그늘에 적응력이 뛰어난 맥문동, 비비추 등의 일부 음지성 초본류들을 군식하는 정도에서 끝이 나고는 한다. 그러나 자연 숲의 생태가 기후대와 천이 과정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듯 그늘정원도 그 소재와 주제가 무궁무진하다. 이미 오래전부터 일본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여러 가지 주제의 그늘정원을 계획하고 조성해 왔으며 현재도 새로운 그늘정원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대표적인 그늘정원의 주제를 살펴보면 고요하고 깊은 사색을 주는 이끼정원(Moss Garden), 원시적 형태미와 풍성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양치식물원(Fern Garden), 화려한 색감의 만병초원(Rhododendron Garden), 여름의 꽃밭 수국원(Hydrangea Garden) 등을 들 수 있다. 모두 다른 계절, 다른 느낌의 그늘정원으로 각각 독립된 주제정원으로서의 역할과 가치가 확고하다. 특정 식물을 주제로 하는 경우 외에도 식물을 어떻게 조합하고 배식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분위기의 그늘 정원을 계획할 수 있다. 숲을 기반으로 하되 그 형태와 디자인은 결국 정원을 계획하고 만드는 사람의 몫 이다. 여기서는 몇 가지 대표적인 그늘정원의 사례를 통해 그늘정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생태적 접근 방법과 기본적인 조성 원리, 배식 방법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끼정원 숲에는 늘 이끼가 있다. 오래된 나무기둥에도 거친 바위 위에도 이끼들은 자란다. 공중습도가 높은 숲 속은 이끼가 살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아주 오래전 꽃 피는 식물이 세상에 나오기 훨씬 전부터 이끼는 그 빛깔과 형태로 지구 위에 있었다. 사람들은 이끼를 통해 그 영속적인 시간의 깊이를 느끼며 감탄하고 이끼가 서식하는 숲의 고즈넉함과 깊은 자연성을 떠올리며 위안을 얻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조용한 사색과 자기 성찰이 필요한 옛 사찰과 전통정원에는 늘 이끼정원이 함께했다. 이끼의 가장 큰 매력은 카펫처럼 낮게 깔려 군집을 이루는 형태적 단순성이다. 이러한 특징은 다른 어떤 시설물이나 식물과도 쉽게 융화하게 만든다. 전통적인 양식의 건축물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디자인의 주택에서도 이끼는 빛을 발한다. 그러면서도 잔디와는 달리 매우 치밀하고 촘촘하여 더없이 부드럽고 그 빛깔이 짙고 윤이 나며 촉촉하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도 다양하게 연출이 가능하여 공간의 제약이 적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이끼정원은 어렵고 까다로운 정원이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이끼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고 재배법이나 조성 방법에 대한 자료도 흔치 않다. 필자도 처음엔 막연히 어렵게 생각했으나 일본정원이나 중정 등을 조성하면서 경험을 쌓은 결과 생각보다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정원임을 알게 됐다. 기본적인 생육 조건만 맞춰주면 충분히 이끼정원을 도입할 수 있고 오히려 이끼가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인 것도 알게 됐다. 식물은 재배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단지 재배 방법에 무지했던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이끼의 생활상 이끼는 꽃과 열매를 맺지 않고 포자로 번식하는 원시 식물이다. 선태식물(蘚苔植物, Bryophyte)이라고 부르는 식물군으로 분류학적으로 양치식물과 가깝지만 통도 조직이 발달해 있지 않아 물과 영양분을 온몸으로 흡수해야 한다. 엽록체가 있어 광합성을 할 수 있으며 대부분 1~10cm 정도로 키가 작다. 이끼는 일반적인 식물과는 다른 방식으로 번식한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이끼의 형태는 배우체라고 하는 것인데, 배우체는 염색체가 반수(n) 상태인 것으로 양치식물에서 포자가 발아해 생기는 전엽체와 유사하다. 이 배우체의 줄기 끝에서 장란기와 장정기가 나와 각각 난자와 정자를 만들고 이것이 수정되면 포자체(2n)가 된다. 포자체는 작은 주머니 모양의 포자낭을 만들고 포자낭에서는 감수분열이 이뤄져 포자(n)가 만들어진다. 포자는 바람에 날려 이동하며 적당한 환경을 만나면 발아해 다시 배우체, 즉 이끼가 된다. 이끼는 유성생식과 더불어 무성생식도 하는데 줄기 조각이 지면에 떨어졌을 때 생육 조건이 맞으면 가근과 새로운 줄기가 나와 다른 개체로 성장한다. 일반적으로 정원에서는 영양번식을 통해 이끼를 증식하는데, 잔디 뗏장처럼 지면 위에 일정 간격으로 이끼를 붙이거나 이끼를 분쇄해 토양 위에 뿌린 후 모래로 가볍게 묻어주는 방식을 이용한다. 이끼는 건조한 환경에서는 모든 대사를 멈추고 휴면에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보통 이끼는 공중습도가 높은 곳에 서식하는데, 기상의 변화로 비가 오지 않거나 건조한 조건이 되면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휴면에 들어간다. 그러다가 다시 비가 와서 적절한 생육 조건이 갖춰지면 곧바로 물을 흡수해 생육을 시작한다. 이끼의 종류 지구상에는 약 2만3000여 종의 이끼가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500여 종의 이끼가 자생하는 것으로알려져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못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종이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끼는 크기가 매우 작고 변이가 심해 분류하는 일이 어렵다. 식물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이끼정원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이끼에 대한 공부를 포기하거나 손 놓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필자 또한 이끼의 종류에 대해서는 무지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이끼를 모두 구분하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이끼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구분법이 있다. 이끼는 크게 직립형 이끼와 포복형 이끼로 나뉘는데, 이 단순한 분류 방법이 정원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 의외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준다. 1) 직립형 이끼(Acrocarpous mosses): 솔이끼 등 줄기는 직립하고 옆으로 뻗는 측지를 만들지 않는다. 줄기 끝에 포자낭이 달리며 사진에서 보듯이 둥근 모양으로 모여 난다. 여러 개체가 군집해 하나의 생물체처럼 모여 나는 것을 콜로니(Colony)라고 하는데 직립형 이끼는 둥근 형태의 콜로니를 형성하며 자란다. 포복형 이끼에 비해 다소 천천히 자라지만 단단하게 밀착해 콜로니를 형성하는 특징 때문에 잡초에는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직립형 이끼는 포복형 이끼보다 훨씬 건조에 강한 이끼다. 비가 오지 않아 건조해 지면 휴면에 들어가 생육을 멈추고 있다가 비가 내릴 때 다시 생육한다. 건조에 강한 특성으로 인해 시설물과 인접한 그늘정원에 도입이 용이하다. 돌담, 건물의 북면에 놓인 화단, 중정 등에 사용하기 좋다. 같은 공간 내에서도 수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면의 상부 쪽으로 번성한다. 2) 포복형 이끼(Pleurocapous mosses): 털깃털이끼 등 줄기가 포복형으로 자라고 포자낭은 가지 끝이 아닌 측지에 달린다. 카펫처럼 펼쳐 자라는 경향이 있다. 가지는 자유롭게 분지한다. 포자낭은 배우체 줄기의 가지 사이에서 나온다. 직립형 이끼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부서진 줄기 조각의 재생 역시 빠르다. 고목이나 돌 등에도 쉽게 번성할 수 있다. 직립형 이끼에 비해 더 습하고 공중습도가 높은 곳에 서식한다. 연중 비가 내리거나 깊은 숲 속의 계곡 근처, 습지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성장과 재생이 빠른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포복형 이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정원 식물의 생육 조건보다 더욱 물기가 많은 습한 조건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들과 함께 쓰기가 어려울 수 있다. 단 빨리 생육하는 특징을 활용해 초기에 포복형 이끼를 피복하고 물을 조절해 중장기적으로 직립형 이끼를 유도하는 방법도 사용해 볼 수 있다. 김봉찬은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 [옥상녹화 A to Z] 정원이와 알아보는 옥상녹화의 모든 것(4)
- 팀장 정원 양, 춘곤증이 오나 보군요. 나른한 봄이 오니 교육받는 것이 지루할 겁니다. 잠시 춘곤증을 쫓기 위해 질문 하나 할게요. 요즘 개나리와 목련이 한창 인데 대표적인 봄꽃들의 개화 순서를 외우고 있나요? 정원 그럼요. 그 정도는 기본입니다. 산수유-매화나무-목련-개나리-진달래-왕벚나무 이런 순서로 꽃을 피운다고 배웠습니다. 팀장 맞아요. 봄꽃은 남쪽으로부터 올라오고 같은 지역이라도 주변 환경에 따라 개화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자동차도로 주변의 식물들은 일조량도 좋아 빨리 싹을 틔우고 꽃도 조금 일찍 피기도 한답니다. 식물들은 미기후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요. 화무십일홍이라고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 해도 열흘 이상 아름다운 꽃은 없다는 말이니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겁니다. 정원 양도 때를 놓치지 않는 현명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자, 지난 시간에는 조경설계를 위한 기본 법규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을 텐데요? 정원 물론입니다. 배울 때는 생각나지 않다 나중에 복습하다 보면 궁금한 점들이 생기더라고요. 지난번 법규 중에서 ‘조경기준’에 있던 ‘식재토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정말 그 정도의 토심에서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팀장 역시 전공을 이수한 정원 양이 적절한 질문을 하는군요. 사실 식재토심이라 함은 ‘생육최소토심’을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토심이 더 깊으면 식물이 생존하는 데 훨씬 좋겠지만 옥상조경에서는 원하는 만큼의 토심을 확보하기가 어려우니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한 것입니다. 최소토심만을 사용하고도 식물이 잘 생존한다면 좋겠죠. 대신 토심이 낮아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수분 부족 현상인데 이것을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정원 제일 좋은 것은 관수시설을 설치하는 것이겠지요. 팀장 물론 그렇지만 그 외에도 다른 방법이 있답니다.크게 보면 세 가지의 방법이 있는데 관리자가 수시로 관찰을 하며 직접 관수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대규모의 정원이나 별도로 정원 관리자가 있는 경우에만 해당이 됩니다만, 대부분의 작은 옥상조경에는 별도의 관리자가 없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 다음은 정원 양의 말대로 관수시설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수돗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옥상의 수분 부족 현상을 수시로 관찰해 물을 주어야만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가장 적은 비용이 소요되고 친환경적인 방법은 빗물을 저장해 사용하는 시스템배수판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약간의 비용이 추가되겠지만 인건비를 줄이고 수도세를 줄일 수가 있습니다. 다음 도면을 보세요. 빗물을 저장했다가 이것을 사용하는 시스템에 대한 도면이고 비가 올 때 약 15리터 이상의 빗물을 저장하고 이 빗물이 토양의 수분을 항상 적절하게 유지시켜 준답니다. 정원 점점 물이 부족한 세상이 되는데 빗물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환경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되겠네요. 그리고 정원 관리자를 별도로 필요로 한다는 것도 인건비가 만만치 않겠어요. 팀장 물론 옥상의 빗물을 지상에 저장장치를 만들어 저장했다가 모터를 이용해 재급수하는 방법도 있지만 물저장 공간이 필요하고 재급수를 위한 설비가 필요해 비용이 많이 들겠죠. 옥상조경을 한 이후에 유지관리를 생각하면 제일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은 결국 인건비입니다. 앞서 설명한 빗물저장시스템을 사용하고 유지관리가 쉬운 식물들을 사용해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정원 알겠습니다. 또 하나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지난번에 인공토의 하중과 토심에 대해 별도로 말씀해 주신다고 했는데 이것도 조금 전에 질문한 토심과 유지 관리와 연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팀장 질문이 나온 김에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도록 하죠. 우선 지난 시간에 배운 재료의 비중에 대해 기억하고 있나요? 정원 네,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중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셔서 별도로 메모해 놓았습니다. 팀장 우선 비중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펄라이트의 물질 특성이 공극이 많기 때문에 재료를 포설하면 부피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펄라이트를 마른 상태로 가져다가 물을 주어 다짐을 하면 약 30% 이상의 부피가 줄어듭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토심에 문제가 발생하겠죠. 여기 펄라이트를 좀 보세요.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정원 꼭 스티로폼 부스러기 같네요. 아주 가볍기도 하고요. 팀장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극 사이에 물 저장이쉽고, 식물의 뿌리가 잘 내리게 되고, 가볍다는 장점이 생기는 반면 부피가 줄어드는 단점도 생기는 거죠. 그러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정원 줄어드는 만큼의 재료가 더 필요하겠네요. 재료의 수량을 늘리면 됩니다. 팀장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설계에서 이 부분을 놓치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어서랍니다. 어느 곳에서도 명확하게 설명을 해 놓거나 표준화 시켜 놓은 것이 없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는 도면에 표기된 수량만큼만 인공토를 가져다 사용해 의도했던 토심에 모자라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당연히 토심이 부족하면 식물의 생장에 큰 문제가 발생하겠죠. 그것도 생육최저토심인데 그마저도 부족하니까요. 또 하나는 물저장배수판을 사용하는 경우도 흔치 않고 대부분 일반 배수판을 사용하다보니 물부족 현상으로 식물이 고사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정원 그렇군요. 애써 심은 식물이 고사하면 다시 식재하는데 처음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잖아요? 고사한 식물들을 제거하고 다시 자재를 옥상까지 올려서 심어야 하니까요. 팀장 맞습니다. 그러니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거죠. 펄라이트의 경우 정확한 부피 계산을 하고 여기에 30% 정도의 할증을 주어야 합니다. 펄라이트를 예로 드는 것은 대부분의 설계와 시공에 이것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펄라이트의 경우 할증과 다짐 상태에서의 하중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다른 인공토가 있다면 정확하게 물성을 파악해 이에 알맞게 설계를 하면 됩니다. 김진수는 다양한 경험을 거쳐 12년 전부터 옥상정원 분야에 전념해오고 있다. 현재 (주)랜드아키생태조경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독일 ZinCo GmbH사와 기술협약을 맺어 옥상녹화 시스템을 국내에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랜드아키생태조경은 도시 집중화로인해 지나치게 상승한 땅값으로 새로운 녹지 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옥상 공간을 가치 있게 재탄생시킴으로써 생태조경의 새로운 전형을제시하고자 한다.
- [도시생태복원] 도시 유휴 공간의 복원(1)
- 폐도로 및 폐선로의 개념과 발생 원인 폐도로와 폐철도는 축약해 폐도와 폐선으로 부른다. 이들은 일정한 노선을 가진 공공교통 수단이 더는 운영을 할 수 없어 그 노선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용하지 않게 된 곳을 의미한다(환경부, 2010). 폐도와 폐선이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하는데 ①영업성 감소에 의한 폐도·폐선 ②정책 변경에 따른 폐도·폐선, ③신설 및 대체, 확장 등에 의한 폐도·폐선④사고 발생이 많은 구간의 폐지에 따른 폐도·폐선⑤댐과 같은 다른 건설 사업에 의한 폐도·폐선 등이다. 이러한 이유로 폐도·폐선의 대부분은 자연 및 농촌 지역 등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도심지에서도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폐고속국도의 경우 그 발생량을 보면 2009년 기준으로 연장은 약 270km에 달하고 그 면적은 약 975ha에 이른다. 이 중 한국도로공사 등에 의해서 관리 이관 및 매각되거나 유지관리 공간 등으로 활용되는 구간은 131개소였으며, 미활용 중인 구간은 64개소로40km, 157ha에 달했다(조동길 등, 2010). 폐고속국도의경우 적절한 이용 없이 방치되는 면적이 상당하다고볼 수 있으며,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하는 국도, 지방도, 폐선로 등을 모두 계상하면 더 많은 공간이 방치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값은 우리나라 전 국토를대상으로 하지만, 도심지에서 발생하는 양만 따로 모아서 제시하고 있는 정확한 통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어쨌거나 폐도·폐선이 발생한 이후에 적정한 관리가되지 않는다면, 주변 하천의 수질 오염과 환경 훼손문제, 우범지역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유발할 수있다. 도시지역과 같은 곳에서는 여러 가지 용도로활용할 수 있겠지만, 자연지역은 딱히 활용할 방법이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들 지역에 대한 복원이나다른 방식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높다. 도시지역 대부분은 공원화 사업으로 추진해 일반인에게되돌려 주는 경우가 많다. 폐도·폐선의 의미 도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폐도·폐선이 갖는 중요한 가치는 생태축의 연결 수단에 있다. 우리가 아는 생태 통로는 기껏해야 폭이 30~50m이다. 하지만 도로 개발로 훼손·단절된 서식처는 폐도 복원을 통해 온전하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훼손의 근본원인이 제거되기 때문에 생태통로에 의한 생태축 연결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 도시지역에서 폐도·폐선은 선형의 서식처로서 기능 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생태네트워크의 관점에서 본다면 폐도·폐선의 복원은 온전한 코리더(corridor)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생태적 측면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공원 및 녹지의 확보 측면에서도 이들 공간은 선형의 공원·녹지로서 의미를 갖는다. 다양한 곳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지금까지 조성된 일반적인 공원·녹지는 면적 혹은 점적인 성격을 갖기 때문에 공원 이용자의 수용 반경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선형으로 발생하는 폐도·폐선이 공원화·녹지화가 되면 하천이나 강변의 공원·녹지처럼 선형의 공공 공간이 발생하고, 이곳은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기회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그렇다면 도시에서 발생하는 폐도·폐선을 서식처의 개념을 갖고 접근한다면 어떨까? 앞서 말한 대로 생태축의 코리더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생물종의 공급원과 수용처 역할 등 매우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원고에서는 폐도·폐선을 복원한 사례와 공원형·녹지형으로 조성한 사례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 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원론』(2004) 등이 있다.
-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in & out
- in & out?(햄버거 얘기는 아닙니다) 사진을 찍을 때 역광은 안 된다는 상식이 있지요? 해 를 마주 보고 찍으면 피사체가 어둡게 나오기 때문에 역광은 피하는 게 보통입니다. 특히나 역광으로 인물 사진을 찍게 되면 얼굴이 잘 나오지 않아서, 얼굴이 잘 나오게 하려면 해를 등지고 찍는 게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역광이라고 사진을 못 찍는 것은 아니지요. 오히려 역광으로 재미있는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역광 조건에서는 피사체보다 주변이 밝게 나오기 때문에 아주 뚜렷한 실루엣을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 달 사진은 창호지를 붙인 꽃살문입니다. 강원도 양양에 있는 낙산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하나만 꼽자면 역시 우아하면서도 날렵한 느낌의 지붕선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나라의 지붕선은 중국이나 일본과는 또 다른 멋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옥에는 자세히 살펴보면 지붕선 만큼 아름다운 구석이 참 많이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중에서도 문을 장식하고 있는 문양이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낙산사에서 만난 이 문의 모습도 아기자기하면서도 꽉 짜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구성된 육각형 패턴이 꼭 꽃 모양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눈雪의 결정 모습 같기도 했습니다. 작은 디테일을 보니 ‘언제 이걸 하나하나 다 만들어 붙여 넣었을까?’ 하는 직업병(?)적인 생각도 하게 되고 말이죠. 그런데 사찰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다시 보니 밖에서 봤을 때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디테일이 없어지고 어두운 면과 밝은 면으로 구분되는 단순한 패턴으로 변해 있더군요. 색은 다 사라져 버리고 군더더기 없는 형태만 남은 셈이 되었습니다. 빛과 그림자로 만들어진 추상화라고 해야 할까요? 이렇게 서로 다른 느낌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두 사진을 붙여 보았죠. 사실 두 사진의 크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뽀샵질을 좀 해야 했습니다만. 붙여 놓고 보니 추상화와 구상화를 붙여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어떤 화가가 연상되기도 하더군요. 역시 비교하기엔 좀 무리긴 하네요. 하여간… . 촬영 조건으로 보자면 두 사진은 정반대의 조건입니다. 바깥쪽에서 본 사진은 순광, 안쪽에서 찍은 사진은 역광 조건에서 찍은 셈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찍은 결과는 빛을 받는 쪽이냐, 어두운 쪽이냐에 따라서 이렇게 다르게 나타난 것입니다. 똑같은 대상인데 보는 방향에 따라서, 빛의 위치에 따라서 이렇게 다르게 보이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같은 사건을 놓고도 서로 다른 해석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도 조금 닮아 있는 것 같지 않나요? 같은 사물, 다른 표현. 그래서 in & out!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 1.1920년대학병원 옥상정원 케이오 기주쿠 대학병원의 옥상정원 사진은 옛 케이오 기주쿠慶応義塾 대학병원의 옥상정원이다. 옛 그림엽서지만 수신자 면의 양식을 통해 그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문서면의 범위, 기술 방식, 한자체 등을 종합하면 이 엽서는 1918년 3월 1일부터 1933년 2월 14일 사이에 발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케이오 기주쿠 대학병원 홈페이지에는 병원의 연혁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옛날 같으면 케이오대학까지 직접 가서 오래된 자료를 찾아야 알 수 있던 것이 IT기술 덕분에 전 세계에서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됐다. IT와 담을 쌓고 지내던 고물 마니아에게도 고마운 일이다. 자료에 따르면 대학병원은 1920년에 개원했다. 전쟁중에 공습으로 불타고 1948년 새롭게 본관을 준공했지만, 이 그림엽서의 연대와 맞지 않기 때문에 제외했다.그동안 그림엽서는 어떤 중대한 행사와 맞물려 제작돼 왔다. 따라서 이 그림엽서가 제작된 것은 1920년 대학병원이 문을 열었을 때이며, 아마도 개원 기념 엽서로 관계자들에게 배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본지 2015년 9월호에 오카야마 의과대학(현 오카야마대학 의학부)의 옥상정원을 소개했지만, 그곳은 1930년대에 시공됐다. 이번 것이 더 오래된 시공 사례이다. 하지만 사실 녹화 내용은 거의 볼 것이 없다. 콘크리트 제품처럼 보이는 대형 플랜트 박스에 나무를 식재해 여기저기에 놓았을 뿐이다. 사진 중앙 안쪽에는 퍼걸러 같은 시설물 설치 공간이 보이지만 식물로 덮여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준공 기념으로 제작한 그림엽서라면 식재직후에 바로 찍었을 확률이 높고, 그래서 식물이 충분히 생육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식물로 덮여 있더라도 ‘옥상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부족한 공간이다.오카야마岡山 의과대학의 옥 상정원은 재활훈련이나 원예요법 용도로 이용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시설이었다. 그러나 케이오 기주쿠 대학병원은 옥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사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 시대는 미쓰코시 포목전三越呉服店을 필두로 다양한 백화점들이 경쟁하듯 옥상정원을 만들어 주목을 받고자 했던 시기였다. ‘모처럼 유행하는 옥상정원이라도 만들까’ 정도의 가벼운 동기였을지 모른다. 이 사진은 엽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같은 면에 또 하나의 사진이 있다. 환자 대기실 사진으로 중후한 가죽을 씌운 소파가 있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대합실이다. 돈을 지출하는 비중도 병원에서의 옥상정원의가치를 추측할 수 있는 요소이다. 그렇지만 1910년대 이미 병원에서 옥상녹화를 하고 있었다는 것은 꽤 놀랄 만한 현상으로 당시 옥상녹화의 보급 정도를 가늠하는 귀중한 자료로 볼 수 있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번역 한규희 _ 어번닉스 대표, 일본 도시녹화기구 연구부 연구원
- [디자인 유랑 인 호주] 다문화도시, 멜버른(2)
- 멜버른 산책 셋. 야라 강 빅토리아 주를 가로질러 멜버른 도심을 지나 남태평양으로 흐르는 야라 강Yarra River은 도시를 대표하는 수변 공간이자 멜버니언들의 안식처다. 어보리진어로 ‘영원’을 의미하는 강변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자전거와 조깅하는 사람, 카약과 카누를 힘차게 젓는 사람,연인 혹은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버라룽Birrarung이라고도 불리는 이 강은 지류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시작된 골드러시와 함께 인구가 급증했고, 거주민들이 음용수를 얻을 수 있는 저지대에 정착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 컨테이너 선적을 위해 스완슨 도크가 조성되면서 빅토리아 도크의 선적 활동이 급격하게 쇠퇴했고, 낙후된 사우스 뱅크의 산업시설지와 산업폐기물로 가득한 산업 항구는 도시의 흉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산업 활동의 수단으로만 여겨졌던 물에 대한 인식이 여가 선용을 위한 필수요소로 변화함에 따라 야라 강을 포함한 도시의 수변 공간이 재생사업의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주정부는 물에 대한 통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도시의 재생 거점이자 멜버른을 대표하는 공공 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야라 강변의 건축물은 높이 제한(24m)으로 인해 주변 건축물에 비해 높이가 낮고, 대형 건물의 경우 포디움 형식으로 휴먼스케일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도크랜드부터 컨벤션 및 전시 센터와 사우스 뱅크 지역, 페더레이션 스퀘어를 연결하는 보행 루트는 양안을 연결하는 보행교를 통해 보행 접근성을 증진시켰으며, 수변공간으로의 접근성을 강화해 시민들의 생활과 긴밀하게 연계되며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윤호준은1982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거쳐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현재 북경공업대학교 성시건축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서호엔지니어링 북경지사에서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환경과조경』과『스테이플(STAPLE)』의 해외리포터(중국)로도 활동하고 있다.저서로 지난2012년에 출간한『디자인 유랑 인 유럽』이 있으며,현재『디자인 유랑 인 아시아』편을 준비 중이다.
- 서울 와룡산 훼손생태계 복원사업
- 오늘날 가치 있는 땅의 활용은 어떤 형태일까? 아파트, 상가, 공장, 학교, 도로 등의 고밀도 개발일까? 곡식이나 과수, 작물들을 재배하는 농지일까? 아니면 개발 압력을 조절하기 위한 관리지역 내지는 산림과 녹지를 보호하기 위한 자연녹지일까? 인간 위주의 개발은 자연의 모든 균형을 깨트리고 조각내기 일쑤다. 조각난 자연에서 후퇴하던 야생동물들은 둥지를 떠나 갈 곳을 잃고 있다. 갈 곳 잃은 야생동물들은 점점 멸종에 이르러 종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낮은 생물다양성은 미래 세대의균형된 생태계 기반을 흔들어 종국에는 인간마저 이 땅에서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개발에서 위협받는 야생동물들에게 서식처를 마련해 주고 훼손된 땅을 복원하는 반환사업은 이 시대의 가장 가치 있는 땅의 활용이 아닐까 싶다. 반환사업은 개발자들이 지불한 훼손부담금인 생태계 보전협력금을 활용해 방치되고 훼손된 국유지에 자연 상태를 회복하는 환경부의 복원사업이다. 자연환경보전법 제50조에 따르면 복원의 주체는 생태계보전협력금의 납부자와 자연환경보전사업대행자라 명시해 놓고 있다. 동법 제46조에는 반환사업이 가능한 대상사업에 소생태계 조성, 생태통로, 대체자연 조성,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의 설치, 기타 훼손된 생태계의 복원을 위한 사업이 가능하다고 규정해 놓았다. 대상지와의 첫 만남 가을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구로구 궁동 일대로 처음들어섰다. 입구에 아까시나무, 환삼덩굴 등 외래종이 가득했지만 주변 와룡산이 병풍처럼 감싼 작지만 아늑한 땅이었다. 이곳은 6·25 낙동강전투에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백승엽 장군의 땅이었다가, 인천시 교육청 소유의 땅으로 이전되었고 2013년에 서울특별시 구로구로 무상 기부체납된 군유지였다. 이후 토지소유 변경 과정에서 무단 경작지와 불법 쓰레기장으로 방치되기 시작했다. 무단 경작을 하며 쓰이던 폐비닐이 배수구를 막아 도심지를 자주 침수시켰다. 자연계류도 인공수로로 바뀌었다. 무단 경작과 쓰레기 투기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구로구에서는 이곳을 가식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복원의 필요성 인구 42만 명, 면적 20.12km2의 구로구는 서울시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밀도가 높고 학생 수가 많은 학교밀집지역으로 인구밀도당 녹지율이 낮아 녹지의 확충이 필요한 지역이었다. 사업지구는 구로구 와룡산(높이 114m, 온수도시자연공원구역)의 남쪽 자락이 무단경작지와 쓰레기, 인공수로로 서식처 기능은 상실된 상태였다. 사업지구에 접한 와룡산은 오염원이 없어 생물 서식처의 수원으로 높은 가치가 있었지만 인공수로에 의해 전면 유출되고 있었다. 이처럼 사업부지는 홍수 재해에 안전하면서 지표수를 활용하는 생태수로와 습지 등 서식처 조성이 가능했으며, 도심 내 자연접촉 기회 제공을 통해 생태교육과 복원 홍보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할 잠재력을 지닌 공간이었다. 복원을 위한 조사와 기본구상 사업부지 주변의 식물상 조사 결과 38종의 식물이 발견됐다. 상수리나무와 참나무림이 우점했으며 미국자리공, 환삼덩굴, 가시박 등 외래종이 분포하고 있어, 이를 제거하거나 수종을 갱신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현지 조사와 자료 조사를 통해 대상지 반경 2km 내서식하는 동물종으로 포유류 1종, 조류 16종, 양서파충류 5종, 곤충류 13종, 유폐류 1종 등 총 36종이 확인됐다. 문헌 조사 결과 서울시 보호종인 박새, 오색딱다구리, 맹꽁이, 도롱뇽 등도 발견됐다. 수리수문 분석 결과 대상지는 산림지역으로 집수면적이 5014m2, 100년 빈도별 강우강도 257.4mm, 최대유입량 0.286m3/sec의 지표수가 기존 인공수로를 통해 유입됐다. 하지만 이 수원은 기존 배수시설에 의해 전면 외부로 유하되고 있었다. 생태수로 조성시 기존 인공수로의 통과유량을 충족하는 안전한 계획수로의 단면까지 고려해야 했다. 사업부지 반경 1km 내에는 고등학교 6개교, 중학교 1개교, 초등학교 1개교와 특수학교 1개교, 유치원과 어린이집 9개소가 밀집해 있다. 주변에는 구로구 궁동 생태습지, 궁동 저수지 생태공원, 메뚜기 공원, 정선옹주 묘역 등이 분포하고 있어 구로구 생태문화 탐방루트의 역할이 기대되는 곳이다. 사업부지 남측에는 세종과학고가 인접해 학생들의 이용률이 높을 것을 예상된다. 이러한 조사들을 바탕으로 기본구상에 들어간다. 목표종으로는 맹꽁이와 사슴벌레를 선정했다. 맹꽁이는 현지 주민 인터뷰에 의한 발견종이고, 사슴벌레는 현지 출현 조사종으로 실제 도입이 가능한 종으로 도심과 산림의 추이대인 사업부지의 특성상 현실적으로알맞는 종이다. 복원을 위한 기본구상은 자원 순환, 생물다양성 실현, 생태공학적 접근, 자연친화와 생태학습의 효과를 복원 목표로 설정했다. 먼저 자원 순환을 위해 인공수로 철거 후 견치석을 현장 내 100% 활용(돌무더기, 사면 보강, 경관 연출), 아까시고사목 활용(곤충 서식처, 울타리재 활용, 경관 연출), 빗물의 재순환(인공수로를 걷어내 생태계류화)을 계획했다. 두 번째 생물다양성 실현은 주변 생물인입을 위해 새집, 나뭇더미, 참나무군락 모델, 돌무더기, 맹꽁이 서식처 등을 계획했다. 또 인공수원을 설치해 갈수기 시 양서류나 조류를 위한 안정적 수원을 제공하도록 했다. 생태공학적 접근은 현장 유용 재료들을 활용한 토목적 접근을 말한다. 안정된 서식기반 위에 생태적으로 유리한 토목공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마지막으로 자연친화와 생태학습을 위해서 생태놀이 학습원, 전망대, 천이관찰원, 종합안내판, 생태해설판, 수목표찰, 자연소재 포장을 계획해 생태교육을 위한구상을 했다. 복원 계획 및 설계와 생태공학적 노력 토지 이용 및 동선 계획은 생물 서식처와 생태학습을 위한 공간, 생태놀이를 위한 공간으로 구분하고 생태탐방 동선과 모니터링 동선으로 구분해 계획했다. 식재 계획은 주변 산림의 우점종인 참나무 군락 모델을 조성해 주변 숲의 확장을 유도했다. 식재 수종은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이팝나무, 산수유나무, 산벚나무, 때죽나무, 구상나무 등을 선정했다. 생태수로와 습지 내에는 건조에 강한 수생식물을 식재했고 계절별 다양한 자생초화를 식재했다. 초화로는 범부채, 감국, 관중, 꽃창포, 노루오줌, 큰꿩의비름, 부채붓꽃, 벌개미취, 지리대사초, 붉은인동, 오엽담쟁이, 무늬억새, 무늬줄사철, 머루 등 25종을 식재했다. 시설물 계획은 기성품을 배제한 100% 독창적 설계를 시도해 타 현장에서는 볼 수 없는 사업 대상지만의 도면을 그렸다. 생태교육을 위한 안내판과 입구 종합안내판은 대상지의 독창성을 제공한다. 생태도랑을 건너는 고목판재 다리, 석재판재 다리, 거석다리는 사업부지의 경사진 지형을 더욱 흥미롭게 해주는 소재들이다. 시행자구로구청 설계자(주)그린포엘 시공자(주)그린포엘 위치서울 특별시 구로구 궁동 산 1-8번지 일원 부지면적1,980m2 사업비3억5000만 원(2015년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시행) 사업기간2014.10.~2015.10. 주요사업내용 - 인공수로(W2.0m×L60m)를 걷어낸 생태수로 조성(2개소 208m2) - 생물서식처 조성(생태습지 2개소 98m2, 참나무군락, 돌무더기,새집, 나뭇더미 등) - 지형을 활용한 생태놀이시설 및 생태탐방로, 휴게·교육시설 등 김미후는 현재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에서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