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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수 유통, 자세히 들여다보기 조경수 재테크, 나무 잘 사고팔기
  • 에코스케이프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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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수 재테크의 진실 

최근 언론이나 귀가 밝은 지인들 입에서 “나무가 돈이 되는 재테크라더라”는 말이 나오면서 소문이 다시 퍼지기 시작했다. 나무는 스스로 알아서 크기 때문에 관리는 거의 안 해도 몇 년이 지나면 수십 배, 수백 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잘못 알려지고 있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과연 그렇게 간편하고 만만한 투자처나 사업이 존재할까? 실제 조경수로 성공했다고 알려진 사람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조경수 재배에 집중하고 있으며, 부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흔히 알려진 성공 사례의 주인공이 아니다. 


임업통계연보를 보면 국내 조경수 유통 규모는 연간 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우 큰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과 2013년의 총 거래금액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거래 수량이 4배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말이다.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경수 재테크 성공 사례가 많이 알려진 2000년대 초반 이후 겸업이나 부업으로 조경수 생산에 뛰어든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이것이 시장의 비효율로 이어지고 있다. 

조경수 재테크는 진정한 의미에서는 시세 차익이나 이자 수익을 노리는 재테크가 아니라 ‘조경수’라는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제조업과 유사한 형태이며, 산업분류로는 임업이나 농업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 일을 하는 사람은 투자자가 아니라 생산자 또는 농장주로 부른다. 그래서 조경수 재테크는 사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며, 조경수 생산업 또는 조경수 판매업이 진정한 실체다. 

생산자가 조경수를 판매해야 수익이 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방송이나 일부 사례에 현혹된 사람들은 나무를 ‘심는’ 것에만 관심을 가진다. ‘파는’ 것은 자연히 이루어질 거라는 큰 착각을 하고 있다. 판매가 잘 되려면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고 홍보와 영업을 위한 활동도 필요하다. 수종의 선택은 아주 일부분일 뿐인데 마치 수종만 잘 고르면 성공하는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조경수 유통 구조의 문제 

조경수 생산 및 유통시장의 실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저지와井底之蛙’와 같다. 조경수 산업은 마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세상이 변하는 것도 모른 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다른 분야는 이미 기술 혁신과 미래지향 마케팅을 도입하면서 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조경수 산업은 아직도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의 조경수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면 <그림1>과 같다. 

 

생산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중개상이 정보를 독점하고 있으며, 가격 결정의 역할도 하고 있다.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불투명하고 매우 복잡한 구조적 문제로 비효율적이며 소모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자는 수요를 파악하지 못하고, 수요자는 현황을 알지 못하는 실정으로 정보의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품질 불량, 계약 위반, 잔금 미지급 등 반복되는 문제로 서로의 신뢰가 붕괴된 지 오래다. 무조건 나무부터 심어 놓고 나무가 다 큰 후에 판매를 걱정하기 때문에 결국 손해를 보면서 낮은 가격에 팔거나 아예 나무를 포기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조경수 유통, TOC를 적용하라

조경수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쓸 만한 나무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일시적으로 품귀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수량이 충분해도 품질이 불량하거나 구매 조건이 맞지 않아서 무용지물인 경우가 상상외로 많다. 

수요맞춤형 생산과 구매자 눈높이에 맞는 판매가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맞춤형 생산과 판매를 할 것인가? 필자는 TOC 전략을 우선 적용할 것을 제안한다. 


TOC란 제약이론(Theory Of Constraints)을 뜻하는 경영학 용어로 생산의 과정에서 어느 한 공정이 다른 공정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져 제약으로 작용하는 경우, 다른 공정이 아무리 최상의 생산성을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최종 산물은 제약이 작용하는 공정의 생산성 수준에 머무른다는 이론이다. 가장 생산성이 부족한 단계를 개선해야 총 생산성이 더 좋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절대적 제약 요인은 수요량과 판매량이므로 생산성이 아무리 개선되더라도 수요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 후략 ...

  

 

임병을은 고려대학교와 국민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와 임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한민국 유일의 나무전략가로서 조경수 유통과 하자 문제를 중심으로 진단과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고양시 경관위원회와 여수시 설계자문위원회 위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외부감사관 등으로 활동 중이며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산림조경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조경수 하자, 생육불량 해소를 위한 나무의 생·사(生·死)법칙』과 『인천공항고속도로 조경관리체계』가 있으며, 현재 조경수 유통의 개선을 위해 컨테이너 모듈 조경수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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